>1596814086>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1. 태곳적엔 아름다웠다. :: 1001

그리고 세계가 멸망했다.◆ws8gZSkBlA

2023-04-17 23:57:32 - 2023-04-22 21:33:21

0 그리고 세계가 멸망했다.◆ws8gZSkBlA (rv.I/wTyOo)

2023-04-17 (모두 수고..) 23:57:32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습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7.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8.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눈이 붉은 뱀은 MA의 현신이니만큼, 절대 죽여서도 안되며 감히 두 눈을 마주해서도 안 됩니다.

' 라고 어린 시절에 들었지. '
' 그래? '

-농질의 말에 궁기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900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15:36

해리포터 할 때 나온 그 누구지.. 수염아저씨.. 해그리드였나? 그 사람 사는 집 이미지같네요! 벅빅나오는!

901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16:01

MA는 늙은 호박을 좋아한다...고 했었지요...?(동공지진)

902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20:05

묵주도 안녕~~ 쫀쩌야 쫀저!

>>896 앗 광고 스킵은 상상도 못한 건데? 디코 은근 꿀이였구나 :0 캡 역시 문명인!!

ㅋㅋㅋㅋㅋㅋㅋ방송 놀이 혼자 하지 말고 찍어서 유투브 올려보자 100만 유튜버는 누구에게나 열린 문... 돈이 굴러올지도 몰라..?

>>891 니오 귀여우니까 뭘 쓰든 행복해요 (내가)

903 성율주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0:20:55

다들 어서와용

904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21:25

드디어 입학식이자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각각 개성이 다른 사감 선생님을 따라 걸어갑시다. 그들은 당신들을 통솔하면서도 한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합니다.

청룡 기숙사 사감은 노래하듯
적룡 기숙사 사감은 분노하듯
흑룡 기숙사 사감은 있는 듯 없는 듯
백룡 기숙사 사감은 조용히 흥미로워하듯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당신등을 데리고 1층 연회장으로 향합니다. 그 곳엔 처음 뵙는 도사들과 아는 사이였던 도사들이 보이는군요.


' 자! 꼬마들아! 다들 조용! 이 학당에 도사들이 새로 들어왔다! '

훈장님이 당신들에게 말했습니다. 언제나, 그는 당신들을 꼬마라 부릅니다. 자, 기숙사에 맞춰서 자리에 앉읍시다. 중앙은 황룡 기숙사를 위한 자리입니다.

올해 역시, 그들이 나타난다면 말이죠. 전혀 신경쓰지 않듯 훈장님이 당신들에게 박수를 쳐서 자신에게로 환기를 시켰습니다.

' 올 해 도사들의 과목이 많이 바뀌었다. 잘 알고 있도록! '

작금, 도사들이 과목을 자꾸 바꾸는 듯 합니다. 다행이군요! 당신들의 사감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똑같이 생긴 사감들이 여럿 있고 매 년 새로운 사감으로 교체되는지도 모르죠 농입니다.



' 요괴 사냥을 담당하실, 수지 밀리엄. '

훈장님의 소개에 작년까지 약초학을 가르쳤던 금발머리, 녹안을 빛내는 여성 도사가 당신들에게 꾸벅 인사했습니다. 실습 위주로 가르치는 도사이기 때문에 몇몇 학생들은 죽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 체술을 담당하실, 중(仲) 현진 도사! '

당신들에게 고개를 까딱인 피부를 멋있게 그을린 여성 도사가 다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처음 보는 도사인 걸 보니, 이번에 새로 부임한 모양입니다.

' 부적 사용의 이론을 담당하실, 소피아 프랭클린 도사! '

남자 도사 한 명이 고개를 꾸벅 숙였습니다. 매 년, 익숙해지지 않는 학생들이 움찔 몸을 떨었습니다. 당신들의 1학년 시절부터 역임한 도사로, 秋사감과 더불어 대지를 사용한 도술을 잘 다루는 자입니다. 그래서 저학년 학생들의 체력 단련이라는 이름의 극기훈련 담당이기도 했습니다.



몇몇 도사들이 앞다투어 나와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소개는 짧고 간단하게 이어졌고 당신들의 사감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듯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연회장 입구 쪽에서 커다란 폭파음이 들리기 시작하는군요?


/50분까지!

905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22:20

>>901 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

906 온화주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0:30:37

반응 쓰기 전에~ 아회주 혹시 어제말한 ^공주님안기 빙그르르^ 해도 괜찮을지~?

907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31:42

>>9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 좋아요...... 가보자고요....😇

908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32:15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는 중:3)

909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33:35

아나 듣고 있던 봇이 갑자기 오프라인 되었어요!!!!(뿍)

910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36:06

히히히히... 이런 일이 없었던 적은 아니어서 바로 다른 봇을 켰읍니다... 키ㅣ키키키ㅣ킼

911 성하주 (cOGcCjF3f.)

2023-04-22 (파란날) 20:40:07

갱신이야! 다음 레스부터 난입 가능할까?

912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40:41

네 가능은 합니다!!!

근데 아직 아무도 안올리셨어요... :3c

913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40:44

.dice 1 2. = 2
1. 놀란 나머지...
2. 해탈했답니다...

914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40:49

그리고 어서오세요 성하주!

915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41:10

네에. 이럴 거라곤 예상하였지요. 반응레스 준비 완료랍니다...😇

916 쿠즈노하 니오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41:56

학생들의 맨 앞에 서서 나아가는 눈과 같은 하얀 머리의 소녀는, 남들보다 특히 체구가 작았던 소녀는 학년 대표라던가 가장 선배따위가 아니었다. 그냥 17살의 일개 학생일 뿐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자기 기숙사의 무리중에는 항상 중심이라는 점과 다른 기숙사 떠나서 학당 전체에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 녀석'이라고 유명하다는 점이었다. 가장 앞에 서서 주머니에 손을 푹 꽂고 걸어가던 니오는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쓰러지듯이 털-썩 앉았다.

" 꼬마래. 죽여버릴까? "

니오는 큭큭 웃으며 옆 사람을 팔꿈치로 툭툭 쳤다. 물론 농담일 뿐이다. 아무리 막나가는 사람이더라도 훈장님의 면전에 대놓고 '찢어죽여버리겠다' 하고 말하지는 않는다. 자기 나름대로 조금은 설레이고 조금은 긴장되는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때 들려온 말은 그다지 좋은 말이 아니었다.

' 저 하얀머리, 걔지? 말하는거 진짜 싫다. '

그다지 크지 않은 말소리였는데도 니오는 귀신같이 캐치하고는 한 차례 눈썹을 삐뚜름하게 올리더니 테이블을 쾅 내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광견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듯, 날 괴물이라고 한 너희가 옳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꽤 쓸만한 사냥개라는 것을 선배들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니오는 순식간에 테이블 위로 올라섰다.

" 너냐? 야 이 새끼야, 너 이리와. 아니다~ 내가 갈게! 거기 딱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갈테니까. 지금 가서 찢어죽여줄테니까 거기 딱 기다려!!! "

니오가 테이블에서 튀어나가려는 그 찰나에 오늘 같은 날은 싸우지 말고 넘어가자며 양 쪽에서 팔을 잡아 끌어내리고 몸을 잡아 눌렀지만 니오는 그럼에도 씩씩대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온갖 힘을 쓰면서 언성을 높였다. 조그만 몸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두 세명이 간신히 잡아 말리는 와중에도 니오는 그 두 눈을 뒷말을 지껄인 사람에게 고정했다. 그 사람이 인파속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피하는 와중에도.

" 너 얼굴 봤다~? 야!!! 내 말 들리냐!!! 너 얼굴 봤다고!! 기억했으니까 나중에 나 만나면 진짜 죽여버린다!!! "

그만 할테니까 놓으라는 말과 함께 니오는 자리에 앉아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아무리 적룡이라지만 넌 성격을 좀 죽일 필요가 있다는 말에 니오는 '엿이나 쳐드쇼. 내 성격전에 너부터 죽이는 수가 있어.' 하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지는 교수(도사)들의 소개에도 니오는 별다른 관심없이 심드렁하게 바라보다가 체술을 담당하는 도사의 차례에만 눈을 빛내며 '오오...' 하고 뭔가 우상을 만나기라도 한 듯 바라보았다.

" 정했어. 나 있지? 저 도사님의 최애가 될거야. 딱 지켜보라고! "

꺄르륵 하고 웃고나서는 한 차례 소리를 질러서 목이 말랐는지 음료수를 쭉 들이켰다. 입안 가득 음료수가 들어찼을때 갑자기 들리는 폭발음에 놀라서 풉- 하고 입안 가득한 음료수를 바닥에 뿜고는 몇 차례나 기침을 하며 '아이씨..' 하고 입과 코를 닦았다.

" 뭐야 방금?? 뭔데? 침략이야? 습격이야? 싸움이야? "

917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42:15

1등이에요  •'-'•)و✧ 

918 가현 - 입학식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0:42:46

올해도 어김없이 모이는구나. 처음에는 이래저래 새로운 느낌에 호기심이 가득 품어져 한껏 재잘거렸다면, 이제는 그 익숙함이 좋아 한껏 재잘거린다. 6년 내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때마다 매번 똑같은 루틴이었지만 그 반복적인 삶 속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만 아닐까.

자리에 앉아 훈장님의 이야기에 적당히 귀를 기울인다. 누가 어떤 수업을 담당하게 되었는지 그 변화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이번에 새로 부임한 도사가 누구인지 알아보는것 또한 흥미로웠으나, 가장 재밌는 건 역시 도사님들을 처음 마주하는 갓 들어온 새내기들의 반응이었다. 저 애들 역시 이곳에서 좋든 싫든 6년을 보내야겠지. 이번 년도를 마지막으로 자신은 이 학당을 졸업하기 때문에 오래 못 본다는게 조금은 아쉬운 일이었지만.

기숙사 사감님들을 따라 조용히 침묵하던 가현은 연회장 입구로 시선을 주었다. 만약 사감님들이 기다리는 사람의 등장이라면- 꽤 요란스러운 등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919 모윤하 (IUP14q3ApU)

2023-04-22 (파란날) 20:43:30

이번이 여섯번째. 모윤하는 여느때처럼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었다. 흑룡이 그려진 두루마기를 걸치고 안에는 목까지 오는 회색의 폴라티와 검은색의 바지. 평소보다 더 단정한 느낌은 날이 날이기 때문이리라.

' 지루하네. '

여느때처럼 사감들의 인도를 받으며 입학식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좀 더 기운이 없었다. 그도 어쩔 수 없는 학생이라 쉬는게 더 좋으니 어쩌랴. 인사이동(?)이 있었는지 과목이 바뀐 도사님들과 새로운 얼굴의 도사님들도 보인다.

" 프랭클린 도사님은 볼때마다 적응이 안되네. "

저학년 때의 함께한 기억은 그를 조금이나마 움찔하게 만든다. 얼른 졸업해서 같이 잊어버려야지. 소개가 이어지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있을때 입구쪽에서 커다란 폭파음이 들려온다.

' 뭐야 테러? '

재빠르게 부적을 준비하며 윤하는 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고선 경계 태세를 취했다가 금방 자세를 풀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를 테러하려는 미친 사람들이 존재할까 싶었기 때문이다.

920 성율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0:43:32

백룡 기숙사는 각자의 성격과 내력이 다르지만 대게 조용한 편이었다. 서로 대화를 나눈다기보다는 서로를 관찰한다거나, 새로운 신입들이 행동을 지켜보는 일들을 더 즐기는 것 같았다. 인간을 흥미로워하는 특성이 발현된 까닭이다. 그건 성율도 마찬가지였다. 적룡 기숙사에서 일어난 소란을 구경한다거나 새롭게 부임한 교수님의 성격을 상상하는 일은 이제 기꺼운 습관이 되어버렸다.

어라? 다들 누군가를 기다리나?

무언가의 낌새를 눈치챈 성율의 시선에 호기심이 담겼다. 괴고 있던 턱을 잠시 뒤로 쭉 빼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 누군가를 찾는 건 요원한 일이었다. 대신 그 행위가 마냥 무용지물한 건 아니었는데, '사람'은 아니어도 '현상'은 빨리 발견했기 때문이다. 폭파음이 들리는 곳을 힐끗 확인하고 고개를 돌려 교수님들의 얼굴을 면면히 살폈다. 그들의 반응이 알고 싶었따. 당장의 사고보다 교수님들의 반응이 더 궁금한 작금의 사태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자각은 없었다.

921 류 온화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0:46:37

매년 오는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 긴 휴일을 넘어 다시 학당에 모인 면면들은 익숙하고도 낯설다. 온화는 북적이는 아이들 사이에 당당히 서서 연회장으로 향했다. 적룡의 사감은 성질이 무서우니, 거스르지 않게 연회장까지는 얌전히 인솔을 따른다. 그러나 연회장에 들어서 각자 자리를 찾아가기 무섭게, 온화의 신형이 한 사람에게 접근한다. 그 뿐일까. 주변의 눈길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그를- 아회를 양 팔로 안아들고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기까지 했다.

"무 도령! 이야, 오랜만이오! 못본 새 늠름해졌나? 아니다. 더 아리따워지셨구려!"

와하하! 요란한 움직임 이후엔 우렁찬 웃음소리 이어진다.

이후 자리에 앉을 때는 아회를 무릎에 앉히려 들었을지도 모른다. 앉아서 싱글싱글 웃으며 단상 쪽을 보다가, 요란한 폭음이 들려오면 고개만 돌려 무슨 일인가 살피었다.

//아회야 미안! 아회주도...!

922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0:47:08

비구를 가린 부채, 그 위로 상냥하게 휘어진 눈, 두 개의 붉은 점, 겹겹이 쌓은 옷가지 속 꼿꼿하게 핀 허리, 우아하게 반쯤 틀어올린 머리 위 화려한 머리 장식. 최고 학년이 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어느새 그에 걸맞은 품행을 갖춘다. 제 기숙사 사감을 발소리 한번 내지 않고 사뿐히 따라가며 아는 체 해오는 익숙한 면면들에 눈 휘어 고갯짓도 해주고. 묵아, 안녕. 예, 안녕하세요. 묵 선배! 예, 오랜만이네요. 친절하게 대꾸하며 흑룡 기숙사 학생들 틈에 섞여 조용히 도사들 소개를 차례차례 듣고 있을 뿐이었는데…….

돌연 들려오는 굉음, 무언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 유일하게 드러난 붉은 눈이 소리를 쫓아 움직였다. 눈 한번 깜빡였을 뿐, 태도는 여전히 차분하다. 도술을 배우는 학당에서 사건 사고가 안 일어나기가 어렵다…고도 생각하는 것인지. 묵은 단지 판단할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일어나야 할 일인지, 아니면 정말 사고인 것인지. 그러면서도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 몇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그들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리고는 한숨처럼 속삭인다.

"가만히……. 성급히 움직이다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답니다. 일단 사감님의 말씀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죠."

923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47:57

혼자 너무 날뛰었나봐요..
부끄러워졌어 (´•̥ω•̥`) 

924 성율주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0:49:14

>>923 그렇지만 그 점이... 귀여운걸요.... ^///^

925 (aCSeb7hexs)

2023-04-22 (파란날) 20:49:30

청룡 사감이 노래하는 음율로 말하는 것은 연의 귓가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멀리멀리 흘러간다. 자리에 앉으면 눈앞에 안개가 낀 것 같기만 하고.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있다가 박수 소리에 깨어나며 고개를 든다. 눈가를 비비며 처음 보는 얼굴, 이어지는 소개를 듣다 보면 다시 고개가 꺾이기 시작하고. 꾸벅꾸벅 졸음에 빠져들 때, 들려온 폭파음에 위험을 느낀 초식 동물처럼 번뜩 고개를 든다. 소리가 들려오는 장소를 보고, 사감님들의 반응을 살핀다.

926 아회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49:50

아회 올해로 이 학당의 마무리 학년이요 6년을 맞이하니 분노하듯 목소리 높이는 사감이 이미 익숙한지 오래다. 이제 갓 입학하였을 때는 저 사람 목청 퍽이나 높으니 잘못 걸리면 골 아프겠다 싶었건만, 지금은 이 불같은 학생들 인솔하느라 고생 참 많다는 생각밖에 없다.

이번에도 또 고학년 올라가 성격 바뀐 나머지 화를 참지 못하여 사감에게 주먹다짐 벌이는 녀석은 없겠지. 설마 이런 날에도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킬까? 실없는 생각과 함께 저 또한 그런 일은 피하고 싶었던 탓인지 제게 오는 시비도 무시하고, 발걸음 열심히 옮겼다. 쓸데없는 분란이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질색이었으니. 연회장 도착할 적에도 인파에 섞임과 동시에 가장 흐릴 수 있는 자리에서 지팡이 짚으며 걸었다.

"……"

인생사 언제는 제 마음대로 되었는지. 인간 존엄상이란 본디 날적부터 없거늘. 아회 고개 들고 코를 하늘로 향했다. 익숙한 기류. 누군가 달려오는 걸 느끼고 도망치려 하듯 몸 돌렸으나 이미 덥석 붙잡힌지 오래요 본인의 존엄성은 이 세상에 없음을 깨닫지만 그래도 한 톨이나마 챙겨보고자 하였던 건지.

"온화 낭자, 아리땁다는 것은 당최─"

존엄성은 선생이 와도 챙길 수 없다. 단상에 오른 도사 소개를 제대로 들을 수 없던 것은 무릎 위였기 때문이었나. 대체 나의 인권은 어디로 가였는가! 하늘은 어찌 내게 이런 시련을 내리는가, 나는 대체 무슨 존재인 건가!

"내려……주시오. 제발 본인의 위신과 몸을 소중히……."

덤덤하고도 느릿하게 뱉을 적 폭음 들리자 말 끊고 소리 난 곳으로 고개 돌려본다. ……저곳이 맞나?

927 가현주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0:50:00

>>9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쓰다듬)

>>923 괜찮아 캐릭터성 뚜렷하게 드러나는 반응이었으니 마음에 들어! 살벌하게 죽여버린다 하다가 도사님 최애 되겠다고 선언하는 부분 짱 귀여워...!

928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51:06

저는 니오만의 개성이 드러나서 좋았는 걸요. 정말 좋았답니다... 다들 어쩜 이리도 개성이 넘치는지!

929 중운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51:39

인자하다면 그런 것이겠다만, 너른 헤아림은 결국 별 성격 없는 것과 비스무리 한 게 아닐까. 인솔하는 흑룡 사감을 따르며 다시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도 결론에 다다르면 생각도 종지부를 찍는다. 도인으로서 추구해야할 경지니, 크게 관심 갖을 만한 것은 아닐 테다.

새 학기가 시작됨에 중운이 느끼는 바가 있던가. 그의 속내는 그리 낭만적이지 못했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것이 오는 것은 당연하니, 흐르는 물이 폭포를 이루는것 보는 마냥 담담했다. 입학식으로 향하던 도중 얼굴 익숙한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눈 곱게 접어 웃으며 목례를 했다만, 그것 외엔 말을 꺼내는 일 없이 차분했다. 아무 생각 없는 것 마냥 고요히.

흑룡 기숙사 일원들이 향하는 곳에 저도 발을 맞춰 향하면 자리를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중앙에 사람이 앉았던가, 그는 그 쪽으로 시선을 힐끔 옮기더니 도로 시선을 옮겨 그을린 피부의 도사를 지긋히 쳐다봤다. 동그랗게 떴되, 놀란 기색이나 멍 때리려는 의지 없이 그저 단순히 새로 온 사람이니 얼굴 한번 외우자는 의미였다. 그 옆엔 작년까지 약초학을 가르폈던 밀리엄 교수, 그리고 체력 훈련 담당이였던 프랭클린 교수. 그는 소개를 가만 듣고선 그것이 끝나면 박수라도 보내려 손을 올렸지만, 흑룡 사감의 이질적인 침묵에 손바닥만 모아 합장을 약하게 붙들은 꼴이 되어버린다.

퍼뜩 귀가 멍해지면 크게 주춤거리더니, 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살짝 돌려본다. 학우들이 우스갯소리로 아, 학교 폭파해 버릴까. 하던 것이 기억 났으나 아무리 미련한들 그 농이 행해졌다고 생각할 그는 아니였다. 얻어맞은 듯한 달팽이관을 손바닥으로 귀를 지압하듯 누르나, 그 외의 움직임은 하지 않은 채 다시금 교수진으로 시선을 향했다. 윗분의 허락 없이 행동을 취할 인물은 아니였으니, 중운은 귀가 불편한것 외엔 평온한 채로 자리만 버티고 서 있었다.

930 묵주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0:51:51

니오야 더 날뛰어줘 뒤에 이 언니(누구세요?)가 받쳐줄게.

931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52:56

늦어서 죄송...ㅠ 컵 깨먹어서 치우고 왓습니다

932 윤하주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0:53:10

하 우리 니오 하고싶은대로 다 해 ... 윤하가 엎드릴테니까 등 밟고 갈래? (안됨)

933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53:31

>>927 으으으읏 더 부끄러워졌어요 도망칠래 (´•̥ω•̥`) 
>>928 앗 상냥해..!!
>>930 허락받았다~ 이후부터 뒷감당은 알아서 부탁드립니다 •'-'•)و✧ 

934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54:14

>>932 복종의 상징으로 엎드려서 등을 받쳐라 •'-'•)و✧  라는건 농~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35 온화주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0:55:00

희희 아회 귀여워~~ 절대 안내려줘~~

모두의 첫 레스도 넘 인상적이고 좋다~

936 묵주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0:55:13

>>933 헉...나....어떤 '거래'가 성립되어버린걸지도?

937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55:18

???: 내려...주시오...(낡고 지침)

938 윤하주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0:56:47

>>934 헉 니오님이 그러시다면 냅다 엎드려야죠!! (완벽한 OTL)

939 가현주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0:57:56

>>931 헐 괜찮아? 안 다쳤지? :0

>>933 아니 왜 도망쳐 ㅋㅋㅋㅋㅋㅋㅋㅋ 못가 못 도망쳐~~ (꾸왑)

940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58:20

>>936 성사되어버렸네요~ 사실 어제 10살 12살 웅냥냥 할 때 부터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게 됐지만  •'-'•)و✧ 
>>938 ((굉장히 만족한 표정)

941 윤하주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0:59:06

>>940 윤하는 엎드리기 싫다니까 대신 이 오너를 밟고 가십시오!!!

942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59:56

앗 니오 체술 도사가 자기 말고 딴사람 총애한다면 어떨지 보고싶어졌어 ^3ㅠ

943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1:00:06

' 거기! 얌전히 있지 못하겠나?! '

아회와 온화가 있는 방향으로 夏사감이 소리쳤습니다.



쾅! 소리와 함께 뒤에서 들어 온 사람은 다름 아닌, 黃이라 수놓아진 두루마기를 걸친 남성이었습니다. 황룡 기숙사를 담당하는 英사감이 벚꽃색 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넘기며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군요. 그의 뒤로 지팡이를 손에 들고 빗자루를 타고 들어오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물론, 자신의 자리에 가까이 다가갔을 무렵에는 빗자루에서도 내려왔지만요. 자신의 원래 기숙사 학생들에게 꽃을 만들어주거나 비둘기를 만들어 날리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 드디어 오셨군, 그래? '

春사감이 이죽이듯 말하다가 이내, 또륵또륵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英사감은 어깨를 으쓱거렸죠.

' *플루가루를 잘못 쓸 뻔 해서. **포트키를 학생들 몇몇이 부쉈거든. '



*플루가루: 불꽃에 던져, 에메랄드빛이 된 불꽃에 대고 가고 싶은 곳을 말하면서 뛰어들면 순간이동시켜주는 가루. 마법사들만이 사용 가능하다.
**포트키: 자신이 미리 찍어둔 좌표로 시간마다 이동시켜주는 물건. 어떠한 것도 포트키가 될 수 있으며, 푸른 빛을 띈다.


英사감의 말에 夏사감이 화난 듯 이를 득득 갈다가 그만뒀습니다. 곧, 英사감이 강단 위에 올라갔습니다.

' 올 해도 우리 기숙사로 올 학생들을 뽑을 예정이다. 올 의향이 있는 학생들만 대답하도록. '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지팡이 끝을 자신의 목에 갖다댔습니다. *소노루스 주문입니다.

*소노루스: 목소리 증폭 주문.


' 도술이 아닌 새로운 것을 원하는 자를 받는다. 무엇이든 상관 없다. 이름 한 번 거하게 남길 학생들은 있나? '
'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밝히고 싶다면 오도록. '



당신은 지원할 건가요?

//30분까지!

944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1:03:00

>> 이름 한 번 거하게 남길 학생 << 이거 뭔가 굉장히.... 굉장히 땡기는데.........

945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1:06:00

벛꽃색 머리 취저... 사감님 나랑 결혼해조ㅠ 황룡 기숙사는 오늘 이벤트 이후론 못 들어가는 거야?

946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1:08:43

나중에 시트를 내는 캐가 아닌 이상은요! 현 시점 내진 캐들은 지금이 기회입니다!!@

947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1:09:38

이름을 남긴다라.

😇

948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1:10:10

붕대로 감싸인 왼손이 토닥이던 손을 내리자 넓은 소맷자락에 다시금 감춰졌다. 별 일 아니었네요. 하며 웃어보인 묵은 제자리로 돌아가 英 사감이 취하는 행동을 그저 바라봤고. 등장 한 번 화려하군,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황룡, 황룡이라…. 여지껏 한 번도 지원해본 적 없음에도 한 문장에 마음이 흔들린다. 원하는 모든 것. 부채 뒤에 가려진 턱이 살며시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도 안 되는 헛된 희망이다.

묵은 가만 눈을 내리깔았다. 완곡한 거절이었다.

949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1:10:44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950 온화주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1:11:21

(곰곰)

혹시 황룡으로 가면 가문 금술도 못 쓰게 되는 걸까~?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