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4086>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1. 태곳적엔 아름다웠다. :: 1001

그리고 세계가 멸망했다.◆ws8gZSkBlA

2023-04-17 23:57:32 - 2023-04-22 21:33:21

0 그리고 세계가 멸망했다.◆ws8gZSkBlA (rv.I/wTyOo)

2023-04-17 (모두 수고..) 23:57:32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습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7.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8.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눈이 붉은 뱀은 MA의 현신이니만큼, 절대 죽여서도 안되며 감히 두 눈을 마주해서도 안 됩니다.

' 라고 어린 시절에 들었지. '
' 그래? '

-농질의 말에 궁기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869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19:50:22

니오주 어서오세요! 체크 되었습니다! 집이니까,얼른 먹고올게요!!

870 류 온화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19:50:34

업이란 무엇인고.
그것은 살아서 벗어나지 못 하는 굴레요 죽어서도 얽어드는 것이니.
보거라. 네 걸어온 모든 자욱이 업이로다.

꿈 속의 누군가 말했다.
그 말에 돌아보았지만 발자국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뒤엣길 전부, 아득하게 저 멀리, 눈이 닿는 저 머나먼 선까지
전부 새빨갰으니까.

"...ㅇ... ㄴ이..."
"ㅎ... 화ㅇ..."
"류 온 화!!!"

어느 아침, 기물들이 너저분하게 널린 한 방에서 대뜸 큰 소리가 흘러나왔다.
정확히 한 사람을 지칭하는 이름을 방이 울리도록 쩌렁쩌렁하게 내지른 이는 키가 팔 척은 훌쩍 넘는 장신의 사내였다. 그 옆에는 서로 꼭 닮은 열댓살 아이 둘이 방금의 고함에 질색팔색한 얼굴을 하고 귀를 막고 있었다. 사내는 아이들의 반응도 살피지 않고 찌푸린 얼굴로 앞을 내려다보았는데, 거기엔 그 방의 주인이 쓰는 침상이 있었다. 어른 둘은 족히 누울 드넓은 침상 한 가운데, 대 자로 누운 이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는 중이었다. 시선 만으로 뚫을 듯이 보는 걸로는 모자랐는지 기어코 고성 한 번 더 터지긴 했다.

"이 칠칠맞은 것아. 해가 중천이다, 중천이여! 언제까지 처뒹굴거냐! 안 일어나!?"

사내의 고함은 방 문을 넘어 너른 복도까지 우렁차게 울렸고 양 옆의 아이들은 재차 시끄럽다며 귀를 더 꾹 막고 투덜대었다. 그러나, 그러나! 침상에 누운 이는 미동도 없었다. 산발인 붉은 머리를 더 산발로 펼쳐놓고서, 배며 허벅지며 죄다 내놓고 누워 사내의 심기를 긁듯 배를 벅벅 긁었다. 그 작태에 사내가 미간을 팍 찡그렸다. 귀를 막은 아이들은 서로를 보며 키득댔다. 하! 결심한 듯한 소리가 사내 입에서 흘러나오고 사내의 우악스런 손이 침상의 이불을 콱 움켜쥐었다. 그리고 한 차례 돌풍이 방 안에 휘몰아쳤다.

우당탕!

"...아이고야... 거 사람 잡겠네... 잡겠어..."
"자업자득이다. 그러길래 누가 여태 처자라했냐?"

이불을 빼냄과 동시에 침상에서 사람 몸뚱이 하나가 바닥으로 굴렀다. 그로 인해 더더욱 칠칠맞은 모습이 된 이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웅얼대자, 사내가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머리부터 바닥에 대고 거꾸로 누운 이의 옆에서 아이들도 재잘댔다.

"맞아- 이번은 화 누이가 잘못했어."
"화 언니가 잘못한거야- 그치-"

얄미우나 미워할 수 없는 목소리들에 드러누운 이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제 더는 잘 수 없다 여겼는지, 느릿느릿- 엉망으로 구겨진 몸을 추슬러 침상에 걸터앉았다. 앉아서도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덜 깬 모습을 보이는 이, 온화를 보고 사내, 수일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 큰 처자 앉은 꼴 좀 봐라. 네가 사내놈이냐. 달린 것도 없으면서 다리를 뭣하러 그리 놓고 앉어?"
"내가 달린 것이 없긴 무어가 없소. 여 있지 않으오. 보소."

자세에 대한 수일의 타박에 온화는 지지 않고 대꾸하며 슬쩍 제 몸을 손으로 쥐었다. 할려면 옷이나 제대로 추스르고 하지, 대뜸 손부터 대니 쥐인 것 옷보다 살이 더 많다. 그 얼척 없는 행동에 수일은 그냥 말없이 고개만 흔들었다.

"됐다. 됐어. 가서 씻고 정신이나 차리고 와라. 나는 먼저 내실로 가있을란다."
"으하아암... 내실? 거는 왜 가오? 응?"

왜냐고 물어도 수일은 대답없이 성큼성큼 걸어서 온화의 방을 나갔다. 멀뚱하게 앉아있는 온화에게 대답을 해준 것은 남은 아이들, 온령과 일령이었다. 두 아이는 서슴없이 온화의 품에 안겨들며 조잘조잘 떠들었다.

"화 언니도 차암. 오늘 아버님이 다 모이라고 했었잖아요. 또 까먹은 거에요?"
"다같이 모여서 밥이나 먹자 했었는데. 화 누이가 또 안 와서 깨우러 왔잖아요."
"아- 그게 오늘이었냐?"
""응!""

허허... 이것 참. 온화가 곤란하단 듯이 머리를 긁적이자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 웃는 얼굴들을 아프지 않게 살살 잡아 흔들어주고, 숨 한 번 푹 내쉰 온화가 햇빛 쨍한 창 밖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햇살을 바라보고 있으니 절로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해가 이리 좋은데 한잠 더 취하질 못 한다니. 이 어찌 아쉽지 않을꼬."
"오늘은 안 오면 담배 압수한댔어요. 화 언니."
"몰래 술 마시는 것도 안 봐준다고, 아버님이 전하라 했어요. 화 누이."
"에잉. 치사한 어르신 같으니. 가면 되잖느냐. 가면."

누가 그네들 아버지 아니랄까봐, 진작부터 수를 쓴 말들에 온화는 졌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목 떨어뜨릴 듯 깊게 숙였다 들곤, 무릎에 앉혔던 쌍둥이를 내려보내며 온화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적당히 채비하고 갈 터니, 너희는 먼저 가 있거라."
"네에. 가자. 령아."
"응. 령아야."

먼저 가라는 말에 온령과 일령은 서로 손을 꼭 잡고 온화의 방을 나갔다. 종이 잘 바른 장지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닫히고, 비로소 혼자 남은 온화는 슬그머니 침상을 돌아보았다. 당장이라도 다시 눕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으나, 앞서 들은 엄포를 떠올리곤 에휴! 한숨만 푹 쉬었다.

"가자. 그래."

다시 방 문이 열리고 닫히자 빈 방에는 햇살과 온기만 조용히 떠돌았다.

그로부터 한 시진, 약 한 시간 후, 단장을 마친 온화가 느긋한 걸음으로 저택의 긴 복도를 따라 걸어간다. 드넓은 집 안, 그 중에서도 안쪽에 있어 내실이라 불리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단장이라곤 하나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소매가 없는 상의, 일자로 똑 떨어지는 바지, 그 위에 붉은 연과 검의 문양이 큼지막하게 수놓여있는 적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한량마냥 설렁설렁 걸으니 실내임에도 옷자락 쉴 틈이 없다. 게다가 묶지 않은 머리는 어찌나 부산스러운지. 방향을 틀거나 복도를 꺾을 때마다 화르륵 일어나고 가라앉기를 수 번 반복하더라. 끝에 도착한 내실의 문을 기운차게 열었을 때도 머리카락과 두루마기가 일제히 날개마냥 펼쳐지는 진풍경을 만들어냈으니. 덜컥 들이닥친 온화의 모습을 보고 방 안에서 한숨과 웃음이 동시에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내 왔소!"
"아이고. 집안 최고 난봉꾼이 이제야 왔구나. 어째 매번 기대를 저버리질 않어."
"그럴 줄 알고 미리 부른 것 아닙니까. 아버지. 어서오너라. 화야. 네 자리에 앉으렴."
"어허. 알긴 누가 알았다 그러더냐. 향이 조용히 있거라."
"엥, 내 늦은게 아니었소? 어쩐지 더 자고 싶더라니!"

내실이라 불리는 넓은 방 안에는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상이 있어 그 주위에 온화의 남매들과 아버지, 어머니들이 이미 자리해있었다. 그 중 제일 마지막이면서 가장 기세 좋게 들어오는 온화를 제일 먼저 맞이한 건 아버지 온일이다. 이제 오냐며 타박을 주는 온일의 말에 다 알고 시간 맞춰 미리 수일과 쌍둥이를 보내지 않았냐며 말을 얹는 이는 일향이다. 둘의 대화에서, 자신이 늦은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온화가 더 못 잤음을 아쉬워하자 지켜보던 다른 이들이 웃는다. 같이 씨익 웃은 온화가 빈 자리, 곧 제 자리에 가서 앉자 한 자리 건너에 있던 여자아이가 냉큼 일어나 쪼르르 다가왔다.

"화 언니, 언니야! 언니 머리 내가 묶어도 돼? 내가 묶을래. 응? 응?"
"예 누이가 그럴 줄 알고 내 머리 이대로 왔지. 이쁘게 묶어주련?"
"응! 나 언니 머리 묶어주려구 제일 예쁜 머리끈 갖고 왔어!"

온화의 허락이 떨어지자 기뻐서 방방 뛰는 이 아이는 예온이다. 곱게 입은 옷 주머니에서 알록달록한 머리끈과 빗을 꺼내는 예온을 보고, 온화가 의자에서 몸을 비틀어 머리를 만지기 쉽게 내어주었다. 예온의 손과 빗이 온화의 길고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빗고 모아 열심히 모양을 내는 사이, 너른 상 위로 조금 늦은 오찬이 차려진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이 한 상 그득히 차려놓고 나가면 예온이 다 됐다! 라며 뿌듯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인다. 작은 아이가 어찌나 손재주가 좋은지, 옆 한쪽을 시원하게 넘겨 땋고, 뒤에서 하나로 모아 묶어서 늘어뜨리는 것으로 난장판이던 온화의 머리카락이 멋들어지게 정돈되었다. 모양 뿐일까. 붉은 머리 드문드문 섞인 화려한 머리끈이 온화와 잘 어울리기도 했다. 옆에서 수일이 작은 손거울을 꺼내 주길래 그것으로 묶은 모양을 보고, 온화가 예온을 보며 웃어주었다.

"역시 머리는 예 누이가 해주는 것이 제일이네. 아구 잘 했다."
"에헤헤헤. 화 언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그려 그려. 이제 가서 앉자. 밥 식겠다."

온화는 예온에게 잘 했다는 칭찬과 함께 볼을 아프지 않게 조물거려주고 자리에 되돌려보냈다. 땋은 머리를 달랑달랑 흔들며 예온이 제 자리로 가서 앉으면, 온화도 비틀었던 몸을 바로 하고, 모두 조금씩 자세를 고쳐 앉는다. 모두 조용히 분주하게 몸가짐을 정돈하고나면 가주이자 아버지, 온일이 숟가락을 드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오래도 기다렸다. 자, 먹자."
"예, 어르신."
"네, 아버지."

다같이 모여서 갖는 식사시간은 평소보다 조금 길었다. 다들 예의를 갖추는 선에서 조곤조곤 말을 나누며 수저를 움직이다보면 당연한 일이긴 하다. 간만에 이만한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서로 모르던, 몰랐던 얘기들을 하다보니 조금 긴 시간도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 중 가장 화두에 올랐던 얘기는 단연 제일 큰 오라비인 일향의 성인식이었다. 이제 다른 남매들과 달리 목에 띠가 없는 일향을 보고 온화가 한마디 툭 던졌다.

"일향 오라비는 좋겠소. 나도 어서 이거 끊고 싶은데 말이오. 아버지, 어떻게 안 되오?"
"안 된다고 몇 번을 답해주는 건지 모르겠다. 여즉 투덜대면 평생 그대로 묶어버릴 것이야."
"아니 아니, 그것만은 봐주시오! 그랬다간 정말 갑갑해 쓰러질 지 모르오. 어휴. 상상만으로도 싫소. ...그런데 정말로 어찌 안 되오?"
"뭐? 아이고야."

으름장을 듣고도 같은 소리를 하는 온화에 온일이 앓는 소리를 내며 이마를 짚었다. 그 모습에 온화가 웃고, 다른 가족들도 웃거나 고개를 흔들거나 한다. 옆에서 수일이 그것도 못 참냐며 무어라 하거나, 일향이 조금만 참으라며 다독이거나, 어린 예온과 온령, 일령은 저들만의 얘기로 재잘재잘 분주하다. 그렇게 잠시 가지각색이 되었다가도 누가 무언가 말을 꺼내면 그리로 몰린다. 그런 시간 끝에 하나둘 수저를 내려놓고 식사를 마치면 재차 사람들이 들어와 상 위를 치웠다. 빈 그릇이며 식기들을 다 거두어 상 위를 말끔히 닦아낸 자리에 다섯 개의 사발이 다시금 올려지니. 이는 일향을 제외한 다섯 아이들의 몫이었다.

"그것 다 마신 후엔 나가서 놀다 오거라. 내 용돈은 넉넉히 주마."

온일의 말이 떨어지자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사발을 들었다. 약인지 무엇인지, 붉은 것이 찰랑이는 사발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두 모금 마신다. 다섯 아이가 모두 사발을 비우고 내려놓으면, 그것을 확인한 온일이 잘 했다, 라는 한 마디로 식사 자리는 파장을 맞이했다.

우다다닥-

어린 세 아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왁자지껄 떠들며 먼저 나가고 그 뒤를 수일과 온화가 느긋히 따랐다. 내실엔 아직 아버지와 일향 등등이 남아있었지만 그저 고개 까딱이고 나오면 그만이었다. 올 때에는 홀로 느긋히 걸었던 복도를 나갈 적엔 수일과 둘이 걸어가며, 그 사이에서도 짧은 대화 오갔다.

"넌 올해는 제발 좀 얌전히 지내라. 몸뚱이도 머리도 클 만큼 커서 왜 그러고 다니는거냐."
"아 이 정도면 얌전한 축이오. 내 뭐 허구헌날 월담을 하더이까. 사람을 죽일 듯이 잡길 하더이까. 적룡 치곤 얌전하지. 암, 그럼."
"비유를 해도 참 숭한 것만 헌다. 나 참."
"으히히히."

나름대로 도란도란 말을 주고 받던 중, 앞서 나갔던 아이들이 되돌아와 이들에게 매달렸다. 예온은 수일에게, 온령과 일령은 온화에게 매달려 어린 새들처럼 재잘댔다.

"화 언니! 같이 저잣거리 가요! 언니가 가면 과자집 아재가 후하게 준단 말이에요!"
"맞아요. 화 누이랑 가야 많이 줘요. 그래야 수 선배 것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수 선배, 아, 수 아씨 말이냐?"
"네에! 오랜만이니까 선물-"
"수 선배는 좋은 사람이니까- 선물 줄 거에요."
"아이구, 그래 그래. 같이 가자. 나도 무 도령 줄 것 좀 사야겠다."
"나도! 나도 동기들이랑 먹을 거!"
"그럼 같이 가야지. 예 누이도 친구 줄 겐가?"
"친구랑! 친구 아닌 사람도 줄 거야! 우리 다같이 먹는 거 좋아!"
"알았다 알았어. 자, 나가자!"
"와아!"

한바탕 떠든 아이들은 다시 우다다 복도를 뛰어나갔다. 옆에서 묵묵히 보고만 있던 수일이 이제 갔냐- 하듯 한숨을 푹 쉬자, 온화가 킬킬대며 수일의 등을 팡 후려쳤다.

"악! 야 임마 류온화!"
"으히히히. 거 동생들 기도 하나 못 받아주면 어쩌오. 응? 그래가지고 밤에 남자 구실 하것소?"
"저, 저저저 말본새 봐라! 너 너 임마 거기 안 서!"
"으하하하!"

아이들이 뛰어간 복도를 이제는 온화가 뛰고, 그 뒤를 수일이 쫓으며 다시금 시끄러워진다. 또다시 일어난 소란스러움은 제법 멀어졌음에도 내실까지 전해졌으나, 그를 들은 온일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리기만 하였다.

"그래. 양껏 놀고 즐기거라. 지금 아니면 네 언제들 놀겠니."

어느 낭랑한 오후, 류 가의 일상은 그러했다.

871 묵주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19:50:51

윤하주 위키 만드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
>>849 이러다 다 죽어~~~~~~
>>850 (투명햄버거)(놀리는거마즘)

872 온화주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19:51:26

이벤트 시작전 겨우 맞췄다~~ 꺄아악 기력방전 (털석)

나도 체크할게~ 다들 좋은 저녁~

873 연주 (aCSeb7hexs)

2023-04-22 (파란날) 19:56:26

모두 안녕하세요.
저도 체크 할게요.

874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19:56:33

나도 체크 될까!! 모두 쫀저~~

윤하주 위키 만들어줘서 고마워! 수고했어~~~

875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19:59:35

다들 어서오시구 온화, 연, 중운 체크 되었습니다!

온화의 독백 뭔가 복닥복닥 귀여워요!!!

876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00:28

배도 부르네요! 하... 배가 빵빵해요

877 아회주 (bOaddZmfEg)

2023-04-22 (파란날) 20:00:33

어쩜 저리도 단란하니 사랑스러운 가족이 있을까요...😇 다들 어서오시고, 캡틴은 찬천히 드시길 바라요. 체하면 큰일이랍니다?

윤하주도 위키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간만에 위꾸할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878 아회주 (bOaddZmfEg)

2023-04-22 (파란날) 20:01:28

(눈치)(캡틴 배 도담도담)(도망!)

879 윤하주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0:01:29

온화네 대가족이라 귀엽다 .. 우리 윤하도 양자로 데려가지 않으련 ... ? (안됨) 아 캡틴!! 위키에 올릴 PC들 양식은 내가 일단 만들어둘까?

880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02:34

>>879 네네!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878 어라라!? 아니! 왜 도망가요!!!(쫓아감)

881 아회주 (bOaddZmfEg)

2023-04-22 (파란날) 20:04:11

>>880 그게, 어라라? 몰래 배 만지고 도망치기가 실패했어요...!! 꺄아악!!! (호다닥)

882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04:36


I CAN see yOu FROM tHe BeHINd! =)

883 묵주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0:05:54

속독 안되는 묵주는 이제야 다 읽었소이다...... 아니 이 단란하고 귀엽고 폭닥폭닥한 가족은 뭐야! 🥹🥹🥹 그리고 속속히 숨어있는 검은 띠 떡밥에... 붉은 액체 ? 무얼 마시는 거죠 😵 화목해보이는 걸 보니 안 좋은 건.... 아니겠지? 👀 그리고 수 가문이라니 묵이 맞죠 묵이! 관계 맺은 거 이렇게 독백에 써 먹어주시다니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워서 지금 눈물로 한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온화야, 이 묵주 너에게 인생베팅할게. (묵주 나가.)

884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06:24

캡 배 빵빵하다니까 눌러버리고 싶어... :3

온화 행실이 너무 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재밌어ㅋㅋㅋ큐ㅠㅠㅠㅠ아니 기지배 어딜 잡는거야ㅋㅋㅋㅋ 말 한마디 안 지는거 너무 능글맞아 매력있고 가족 분위기 한번 좋은거 내가 다 훈훈하다... 그리고 언젠가 온화 머리 묶어주고 싶다는 욕망도 생겼어(안됨)

885 니오주 (2gJj99MA1o)

2023-04-22 (파란날) 20:07:05

싫어어어어어어 무서우니까 뒤에서 몰래보지말아줘😢😢😢😢😢

886 묵주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0:07:49

MA님이..보고계신건가.........(덜덜)

887 온화주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0:07:50

>>879 양자는 안 되고 데릴사위는 되는데 오쉴? 막 이래 ㅋㅋㅋㅋㅋ

모두의 반응이 맛있게 먹었다~ 사실 좀더 일찍 올려서 느긋하게 감상하게 하고 싶었는데 내 손이... 기력이... 따흑 ;ㅅ;

888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08:35

오늘 입학식+MA의 평소 느낌은 이렇다는 참고용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노래를 지금 혼자 쓰는 디코 서버에서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어요....

디스코드 봇: (죽여줘)
도캡: =D

889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09:00

시작레스 금방 가져올게요! 과목이랑 기타 등등 떄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네요!!!

890 윤하주 (GIB4zbBCDE)

2023-04-22 (파란날) 20:09:17

>>887 데릴사위도 괜찮을지도 ... (끌려감)

891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09:59

고민이되네요.. 입학식인만큼 좀 얌전히 있을지 아니면 일단 근본있게(?)싸우는걸로 시작할지 ꒰◍ˊ◡ˋ꒱੭⁾⁾ 

892 성율주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0:11:02

보는 내내 웃으면서 봤네요 온화네 독백 잘 읽었어요 단란한 가족에 능청스러운 온화까지 재미있네요 ㅋㅋㅋ 온화 농담에 유교걸 비명 지르고 웃었네요 ㅋㅋㅋㅋ 검은 띠도 궁금하고 무언가 비설이 있는거겠지요?

893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12:07

스포일러:)

894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12:09

>>887 아이고 잘 읽었슴다 아유 이 시간대에 읽어야 진미지 ^^ 늦게 올려줘서 너무 좋은걸? 온화 떡밥 푼 건 내가 잘 기억하고 있다가 언젠가 풀리게 되면 입에 주먹 넣고 감탄할게 하 띠랑 액체 쎄하잖아 너무좋아

캡은 디코로 음악 듣는구나? 특이하다..!

895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12:55

와... 유리 마차 타고 무도회 가나봐

896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13:10

MP3를 놓고 돌아다닐 때나 노동요 들을 때 좋아요. 유튜브에 꼭 들어가는 광고 있잖아요? 그거 없이 바로 음악이 재생되거든요. 그리고 가끔 봇 몇 개 가지고 방송 놀이하기도 하고요!>:3 혼자 하는 거지만......


나 홀로 유튜버놀이 재미있어요(끄덕)

897 묵주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0:14:02

도캡의 방송.........(보고싶어지다)

898 묵주 (QLY11eDLF.)

2023-04-22 (파란날) 20:14:17

중운주 어서와요 XD !!!!!

899 성율주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0:14:28

스포일러...? 호박이 크게 자랐네요.... 정도의 생각밖에 안 들어요 ^.T

900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15:36

해리포터 할 때 나온 그 누구지.. 수염아저씨.. 해그리드였나? 그 사람 사는 집 이미지같네요! 벅빅나오는!

901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16:01

MA는 늙은 호박을 좋아한다...고 했었지요...?(동공지진)

902 중운주 (EODDRud.QU)

2023-04-22 (파란날) 20:20:05

묵주도 안녕~~ 쫀쩌야 쫀저!

>>896 앗 광고 스킵은 상상도 못한 건데? 디코 은근 꿀이였구나 :0 캡 역시 문명인!!

ㅋㅋㅋㅋㅋㅋㅋ방송 놀이 혼자 하지 말고 찍어서 유투브 올려보자 100만 유튜버는 누구에게나 열린 문... 돈이 굴러올지도 몰라..?

>>891 니오 귀여우니까 뭘 쓰든 행복해요 (내가)

903 성율주 (Oz14SUXD4.)

2023-04-22 (파란날) 20:20:55

다들 어서와용

904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21:25

드디어 입학식이자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각각 개성이 다른 사감 선생님을 따라 걸어갑시다. 그들은 당신들을 통솔하면서도 한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합니다.

청룡 기숙사 사감은 노래하듯
적룡 기숙사 사감은 분노하듯
흑룡 기숙사 사감은 있는 듯 없는 듯
백룡 기숙사 사감은 조용히 흥미로워하듯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당신등을 데리고 1층 연회장으로 향합니다. 그 곳엔 처음 뵙는 도사들과 아는 사이였던 도사들이 보이는군요.


' 자! 꼬마들아! 다들 조용! 이 학당에 도사들이 새로 들어왔다! '

훈장님이 당신들에게 말했습니다. 언제나, 그는 당신들을 꼬마라 부릅니다. 자, 기숙사에 맞춰서 자리에 앉읍시다. 중앙은 황룡 기숙사를 위한 자리입니다.

올해 역시, 그들이 나타난다면 말이죠. 전혀 신경쓰지 않듯 훈장님이 당신들에게 박수를 쳐서 자신에게로 환기를 시켰습니다.

' 올 해 도사들의 과목이 많이 바뀌었다. 잘 알고 있도록! '

작금, 도사들이 과목을 자꾸 바꾸는 듯 합니다. 다행이군요! 당신들의 사감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똑같이 생긴 사감들이 여럿 있고 매 년 새로운 사감으로 교체되는지도 모르죠 농입니다.



' 요괴 사냥을 담당하실, 수지 밀리엄. '

훈장님의 소개에 작년까지 약초학을 가르쳤던 금발머리, 녹안을 빛내는 여성 도사가 당신들에게 꾸벅 인사했습니다. 실습 위주로 가르치는 도사이기 때문에 몇몇 학생들은 죽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 체술을 담당하실, 중(仲) 현진 도사! '

당신들에게 고개를 까딱인 피부를 멋있게 그을린 여성 도사가 다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처음 보는 도사인 걸 보니, 이번에 새로 부임한 모양입니다.

' 부적 사용의 이론을 담당하실, 소피아 프랭클린 도사! '

남자 도사 한 명이 고개를 꾸벅 숙였습니다. 매 년, 익숙해지지 않는 학생들이 움찔 몸을 떨었습니다. 당신들의 1학년 시절부터 역임한 도사로, 秋사감과 더불어 대지를 사용한 도술을 잘 다루는 자입니다. 그래서 저학년 학생들의 체력 단련이라는 이름의 극기훈련 담당이기도 했습니다.



몇몇 도사들이 앞다투어 나와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소개는 짧고 간단하게 이어졌고 당신들의 사감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듯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연회장 입구 쪽에서 커다란 폭파음이 들리기 시작하는군요?


/50분까지!

905 입학식? 입학식!◆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22:20

>>901 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

906 온화주 (nN2EzfEAx2)

2023-04-22 (파란날) 20:30:37

반응 쓰기 전에~ 아회주 혹시 어제말한 ^공주님안기 빙그르르^ 해도 괜찮을지~?

907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31:42

>>9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 좋아요...... 가보자고요....😇

908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32:15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는 중:3)

909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33:35

아나 듣고 있던 봇이 갑자기 오프라인 되었어요!!!!(뿍)

910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36:06

히히히히... 이런 일이 없었던 적은 아니어서 바로 다른 봇을 켰읍니다... 키ㅣ키키키ㅣ킼

911 성하주 (cOGcCjF3f.)

2023-04-22 (파란날) 20:40:07

갱신이야! 다음 레스부터 난입 가능할까?

912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40:41

네 가능은 합니다!!!

근데 아직 아무도 안올리셨어요... :3c

913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40:44

.dice 1 2. = 2
1. 놀란 나머지...
2. 해탈했답니다...

914 ◆ws8gZSkBlA (kjvgZigkhA)

2023-04-22 (파란날) 20:40:49

그리고 어서오세요 성하주!

915 아회주 (Eaucwznk4k)

2023-04-22 (파란날) 20:41:10

네에. 이럴 거라곤 예상하였지요. 반응레스 준비 완료랍니다...😇

916 쿠즈노하 니오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41:56

학생들의 맨 앞에 서서 나아가는 눈과 같은 하얀 머리의 소녀는, 남들보다 특히 체구가 작았던 소녀는 학년 대표라던가 가장 선배따위가 아니었다. 그냥 17살의 일개 학생일 뿐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자기 기숙사의 무리중에는 항상 중심이라는 점과 다른 기숙사 떠나서 학당 전체에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 녀석'이라고 유명하다는 점이었다. 가장 앞에 서서 주머니에 손을 푹 꽂고 걸어가던 니오는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쓰러지듯이 털-썩 앉았다.

" 꼬마래. 죽여버릴까? "

니오는 큭큭 웃으며 옆 사람을 팔꿈치로 툭툭 쳤다. 물론 농담일 뿐이다. 아무리 막나가는 사람이더라도 훈장님의 면전에 대놓고 '찢어죽여버리겠다' 하고 말하지는 않는다. 자기 나름대로 조금은 설레이고 조금은 긴장되는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때 들려온 말은 그다지 좋은 말이 아니었다.

' 저 하얀머리, 걔지? 말하는거 진짜 싫다. '

그다지 크지 않은 말소리였는데도 니오는 귀신같이 캐치하고는 한 차례 눈썹을 삐뚜름하게 올리더니 테이블을 쾅 내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광견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듯, 날 괴물이라고 한 너희가 옳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꽤 쓸만한 사냥개라는 것을 선배들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니오는 순식간에 테이블 위로 올라섰다.

" 너냐? 야 이 새끼야, 너 이리와. 아니다~ 내가 갈게! 거기 딱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갈테니까. 지금 가서 찢어죽여줄테니까 거기 딱 기다려!!! "

니오가 테이블에서 튀어나가려는 그 찰나에 오늘 같은 날은 싸우지 말고 넘어가자며 양 쪽에서 팔을 잡아 끌어내리고 몸을 잡아 눌렀지만 니오는 그럼에도 씩씩대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온갖 힘을 쓰면서 언성을 높였다. 조그만 몸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두 세명이 간신히 잡아 말리는 와중에도 니오는 그 두 눈을 뒷말을 지껄인 사람에게 고정했다. 그 사람이 인파속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피하는 와중에도.

" 너 얼굴 봤다~? 야!!! 내 말 들리냐!!! 너 얼굴 봤다고!! 기억했으니까 나중에 나 만나면 진짜 죽여버린다!!! "

그만 할테니까 놓으라는 말과 함께 니오는 자리에 앉아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아무리 적룡이라지만 넌 성격을 좀 죽일 필요가 있다는 말에 니오는 '엿이나 쳐드쇼. 내 성격전에 너부터 죽이는 수가 있어.' 하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지는 교수(도사)들의 소개에도 니오는 별다른 관심없이 심드렁하게 바라보다가 체술을 담당하는 도사의 차례에만 눈을 빛내며 '오오...' 하고 뭔가 우상을 만나기라도 한 듯 바라보았다.

" 정했어. 나 있지? 저 도사님의 최애가 될거야. 딱 지켜보라고! "

꺄르륵 하고 웃고나서는 한 차례 소리를 질러서 목이 말랐는지 음료수를 쭉 들이켰다. 입안 가득 음료수가 들어찼을때 갑자기 들리는 폭발음에 놀라서 풉- 하고 입안 가득한 음료수를 바닥에 뿜고는 몇 차례나 기침을 하며 '아이씨..' 하고 입과 코를 닦았다.

" 뭐야 방금?? 뭔데? 침략이야? 습격이야? 싸움이야? "

917 니오주 (gpWOYGANOw)

2023-04-22 (파란날) 20:42:15

1등이에요  •'-'•)و✧ 

918 가현 - 입학식 (G8T1MtPqs6)

2023-04-22 (파란날) 20:42:46

올해도 어김없이 모이는구나. 처음에는 이래저래 새로운 느낌에 호기심이 가득 품어져 한껏 재잘거렸다면, 이제는 그 익숙함이 좋아 한껏 재잘거린다. 6년 내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때마다 매번 똑같은 루틴이었지만 그 반복적인 삶 속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만 아닐까.

자리에 앉아 훈장님의 이야기에 적당히 귀를 기울인다. 누가 어떤 수업을 담당하게 되었는지 그 변화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이번에 새로 부임한 도사가 누구인지 알아보는것 또한 흥미로웠으나, 가장 재밌는 건 역시 도사님들을 처음 마주하는 갓 들어온 새내기들의 반응이었다. 저 애들 역시 이곳에서 좋든 싫든 6년을 보내야겠지. 이번 년도를 마지막으로 자신은 이 학당을 졸업하기 때문에 오래 못 본다는게 조금은 아쉬운 일이었지만.

기숙사 사감님들을 따라 조용히 침묵하던 가현은 연회장 입구로 시선을 주었다. 만약 사감님들이 기다리는 사람의 등장이라면- 꽤 요란스러운 등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919 모윤하 (IUP14q3ApU)

2023-04-22 (파란날) 20:43:30

이번이 여섯번째. 모윤하는 여느때처럼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었다. 흑룡이 그려진 두루마기를 걸치고 안에는 목까지 오는 회색의 폴라티와 검은색의 바지. 평소보다 더 단정한 느낌은 날이 날이기 때문이리라.

' 지루하네. '

여느때처럼 사감들의 인도를 받으며 입학식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좀 더 기운이 없었다. 그도 어쩔 수 없는 학생이라 쉬는게 더 좋으니 어쩌랴. 인사이동(?)이 있었는지 과목이 바뀐 도사님들과 새로운 얼굴의 도사님들도 보인다.

" 프랭클린 도사님은 볼때마다 적응이 안되네. "

저학년 때의 함께한 기억은 그를 조금이나마 움찔하게 만든다. 얼른 졸업해서 같이 잊어버려야지. 소개가 이어지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있을때 입구쪽에서 커다란 폭파음이 들려온다.

' 뭐야 테러? '

재빠르게 부적을 준비하며 윤하는 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고선 경계 태세를 취했다가 금방 자세를 풀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를 테러하려는 미친 사람들이 존재할까 싶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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