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14086> [약해포+동양판타지] 도술학당 도화(都華) 01. 태곳적엔 아름다웠다. :: 1001

그리고 세계가 멸망했다.◆ws8gZSkBlA

2023-04-17 23:57:32 - 2023-04-22 21:33:21

0 그리고 세계가 멸망했다.◆ws8gZSkBlA (rv.I/wTyOo)

2023-04-17 (모두 수고..) 23:57:32

1. 본 스레는 해리포터가 아주 약간 포함(마법 주문)된 동양판타지 스레입니다.

2. 수위는 17금 입니다:)

3. 영구제명 되신 분들은 절대로 시트를 내실 수 없습니다.

4. 진행은 매주 토~일 저녁 8시부터 있습니다:)

5. 화면 뒤에 사람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6.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4071
웹박수: https://forms.gle/Akmo5Tzo4wYX7Qyt7

7. 본 스레는 상판의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치 상판 기준에 부합할 경우의 캐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8. 갱신이 없는지 5일이 지나면 동결, 7일이 지나면 시트 내림처리가 됩니다.



눈이 붉은 뱀은 MA의 현신이니만큼, 절대 죽여서도 안되며 감히 두 눈을 마주해서도 안 됩니다.

' 라고 어린 시절에 들었지. '
' 그래? '

-농질의 말에 궁기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492 윤하주 (gfDumih6wg)

2023-04-20 (거의 끝나감) 23:26:19

캡틴!! (쓰다다다다다담)

493 아회주 (Mgv6AoHAec)

2023-04-20 (거의 끝나감) 23:29:52

깜빡 졸아버렸네요. 캡틴은 조심히 다녀오셨을까요...? 너무 무리는 마시기여요. (뽀다담)

으으, 너무 피곤해라...

494 성율주 (lKH.v1fGj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32:53

신입이 처음 인사드립니다... ^ㅇ^ 다들 안녕하세요! 설정 검토해주신 캡틴께도 감사합니다!

495 ◆ws8gZSkBlA (nOr0sIDuW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3:26

다들 어서오세요:)

으음.. .아무래도 여파가 좀 남아있네요. 웹박수 답변만 마무리짓고 가볼게요!

그리고 재차 공지!!!!

금요일 캡틴 없어요! 야근이라 없어요!

이번 주 토요일 저녁 8시 첫 이벤트 개시!!!

496 가현주 (.P/l/xcWi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4:28

캡틴 아회주 안녕~~ 요즘 봄이기도 하고 일교차도 심해서 그런가봐 :3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으니 건강 챙기자구~
성율주 어서와~~ 잘 부탁해~ :D

>>490 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이 아까운줄 모르고 그냥 심심해서 그렇게 보내놓는 편... 헐 무성의 100%인 야 뭐해 세글자에 정성스럽게 답 보내주는거 최고다 임가현 윤하한테 잘해줘라... 답장 받으먼 이런 답장 받을 수 있으니까 낭비라고 생각 안 한다면서 첫장부터 반박 들어갈듯 ㅋㅋ 그러다 연락없이 짠 와주면 가문일 잠깐 때려치우겠지 '내일 뫄뫄 가문이랑 만나기로 한 거 한 3일쯤 미뤄주세요~' 이러고 당주자리 대타 아무나 대충 세워두고 시간 충분하다면서 빵끗 웃을거같아~

이게 바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가~~ ㅋㅋㅋㅋㅋ 임가현 또 별생각없이 음 그런가봐 하고 받아들이고 쿠키 맛있게 먹고 있겠지.. 상황 역전이냐구 ㅋㅋㅋㅋㅋㅋ 쓰담쓰담해주고 모르는척 하면 임가현 뭔가 짠해질거같아 우리 윤하가 훌륭하게 잘 커줬구나.. 하고 대견해할듯(?) 어 그러네 벌써 내일 금요일..! 조금이나마 힘이 난다!

497 윤하주 (gfDumih6wg)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4:29

아회주 성율주 안 녕 ! ! ! ! ! ! ! !

>>495 숙지했다! 첫 이벤트!! (두근두근)

498 아회주 (Mgv6AoHAec)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5:19

성율주 어서 오세요! 반가워요~☺

캡틴은 푹 주무시길 바라요. 내일 힘내기시예요....

499 가현주 (.P/l/xcWi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6:03

>>495 확인했어~ 컨디션 저하 다음날 이어지는 야근은 너무 무리하면 안되는거 알지? :) 첫 이벤트 기대하고 있을게!!

500 묵주 (6dIA4NYTj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7:12

모두 리하리하~
입학식 전, 프롤로그 이후 시점으로 짤막하게 일상 돌려볼 분 계신가요 0.0? 일상소재는.......... 차차 생각....(무계획)

501 묵주 (6dIA4NYTj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7:42

새로오신 성율주 어서와요~~~~!

502 ◆ws8gZSkBlA (nOr0sIDuW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49:32

묵주 보내주신 설정이... 쪼~~~~금 어려울 거 같은데........ 관련 된 요괴를 제가 추천해도 될까요?:D

503 묵주 (6dIA4NYTj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0:44

>>502 당연하죠~~~!!!! 👍 궁금해요!!

504 윤하주 (gfDumih6wg)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1:36

묵주 안녕 !!!! 잘 다녀왔어? (뽀다다다담) 일상 돌리고싶은데 곧 자러갈 것 같네 ㅠㅠ

505 성율주 (lKH.v1fGj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1:57

다들 안녕하세요~ 캐릭터들이 전부 매력있어서 시트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___^
혹시 선관 찌르실 분 계시면 찔러주세요~

>>500 제가 당장은 아니지만 30분 후부터 일상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일상 돌릴 사람이 없으면 찔러봐도 될까요?

506 ◆ws8gZSkBlA (nOr0sIDuW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3:31

>>503

필방畢方.
「곤륜으로부터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장아지산(章莪之山)에 살며,
학과 유사한 새로, 다리가 한 개 밖에 없다.
몸이 푸르고 거기에 붉은 무늬가 있으며, 흰 부리를 가지고 있다.
이름은 울음 소리(삐황에 가까움)에서 유래되었고,
이 새가 출현한 도시에는 이유 모를 화재가 발생한다. -산해경 中」

입니다! 실제, 산해경에서 '재해를 일으키는 악수' 중 하나로 소개되었습니다:D

507 묵주 (6dIA4NYTj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3:49

>>504 그럼 어쩔 수 없죠! 잠 안자면 클나요!! 담에 만나요~~!
>>505 당연히 📢 대 환 영 📢입니다. 오히려 제가 손이 느려서 양해를 구하고 싶은 입장이라 👀

508 묵주 (6dIA4NYTj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4:56

>>506 왓 와아아아 저 그럼 요괴랑 선관생기는건가요..???????(너무재밋음)
아 그렇게 되면 요괴를 유인한 걸로 되나요 부리는 걸로 되나요?!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요!

509 ◆ws8gZSkBlA (nOr0sIDuW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5:03

산해경은 제가 이벤트에서 두루두루 써먹는 소재이니만큼, 한국 전설 속 귀신&요괴 만큼이나 자주 등장할 예정이랍니다!

그럼 저는 일단 가보겠습니다! 다들 내일 밤에 만나요!

510 ◆ws8gZSkBlA (nOr0sIDuW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6:08

>>508 유인한 쪽이 조금 더 설정을 짜시기 쉬울 거예요!!>:3
그럼 진짜 가볼게요!!!

511 묵주 (6dIA4NYTj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6:12

캡틴 잘 자요~~~!~!!! 👋🏻👋🏻👋🏻👋🏻

512 묵주 (6dIA4NYTj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6:31

감사합니다!

513 가현주 (.P/l/xcWi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7:12

묵주 리하~~ ㅋㅋㅋㅋㅋㅋ 짤막하게라도 괜찮으면 해볼만할것 같은데! 돌려볼까?

514 성율주 (lKH.v1fGjI)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8:54

캡틴 잘가요~ 푹 주무세요!
헉 일상 시작인가요 팝콘 준비해야겠네요 ^ㅇ^

515 가현주 (.P/l/xcWiA)

2023-04-20 (거의 끝나감) 23:59:50

캡틴 잘자 푹자~~ 앗 일상은 이미 성율주가 찌른건가? (팝콘 먹을 준비)

오호 산해경.. 필방... (메모) 화재 불러오는 새라니 뭔가 위험한걸~ 주작(새처럼 생긴거 맞음 조작 아님) 느낌도 나고..?

516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01:21

>>513 저야 좋죠 😘 진짜 가볍게 돌리셔도 돼요 :D
저희가 친해졌을 경우 썰을 풀기는 했지만, 여태껏 얼굴만 알다가 이번 6학년 올라오고서 처음 말 트는 것도 재밌을 거 같은데 어떠신가요? 사실 떠오르는 게 지금 당장 이뿐이라 다른 의견 있으시면 부디....

517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02:09

누 눗 누가 찔러주시는 거예요 🥹

518 성율주 (mcHxE56sho)

2023-04-21 (불탄다..!) 00:03:02

>>515 앗 저는 30분 이후부터 돼서 두분 일상 돌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519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05:47

정리 감사합니다 👍👍👍👍👍 (너무아조씨이모티콘같나요?죄송합니다)

520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0:06:31

어 어 이렇게되면 (팝콘 내동댕이)

>>516 좋아 그러면 가자구~~ 첫 일상 독점해버렷 >:3 아 그럼그럼 나야 당연히 좋지~ 일상 외의 썰들은 어디까지나 가능성 중 하나로 보는 편이라 대환영이야! 일단 가볍게 돌릴 주제라면 그쪽으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적당히 프롤로그 이후 입학식 하기 전에 만나는걸로 하면 될거같아! :)

521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0:07: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성텀이 불러온 혼란.... :3c 아조씨 이모티콘이라도 좋아 많이많이 써달라구~~

522 성율주 (mcHxE56sho)

2023-04-21 (불탄다..!) 00:07: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녀 저 임티 좋ㅇㅏ요 자주 써주세요 ㅋㅋㅋ

523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08:33

>>520 야호 가현이와의 일상 GET-! ☆ 상황이 살짝 떠오른 게 있어서 그런데 선레는 제가 써도 될까요 :D !?

524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08:57

좋아해주셔서감사합니다^_^👍

525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0:14:16

>>523 당연히 좋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 :) 첫 일상이라니 두근두근한걸~~ XD

526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0:20:52

임가현:
197 캐릭터가 자주 입는 옷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377 참고하면 될것 같아~

257 좋아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 아무래도 흥미가 다해서가 아닐

"포기 안 해."

125 아프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약먹고 자는 편이지.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하는 거니까~"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선레 기다리는동안 진단 한꼬집 올려보고~

527 묵 - 도화 계단과 복도 사이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42:45

어서 방에서 짐을 풀고 쉬고 있자구나. 다른 아이들은 우리의 애정을 받기에 아직 힘들테니. 冬 사감의 말씀에 배정받은 호실에 짐을 풀던 묵은 돌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러고는 가는 손가락으로 짐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세기 시작하더니 한쪽 눈썹을 들었다 놨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세안 도구, 사복, 교복, 필기구, 쥘부채…………꿀통, 꿀뜨개, 실 팔찌, 수정 팔찌, 실타래…………. 역시 없다. 예상 범위 내 가설은 한 가지뿐이었다. 이놈이 또 멋대로 움직여 싸돌아다니고 있구나. 가설이라기엔 과히 확신하는 투. 선생님께선 방에서 쉬라 하셨지만… 분실물을 찾으러 되돌아가는 길 정도는 괜찮겠지. 무심하게 생각을 마친 묵은 흑룡 기숙사에서 빠져나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움직이는 계단과 복도 사이였다. 바닥을 살펴보던 묵은 상반신을 바로 세웠다.

"음, 곤란하네…."

하고 중얼거리자 오도카니 서 있자 바닥의 한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흑룡 기숙사 치마는 입고 있었으나 두루마기는 걸치는 걸 깜빡 잊었다(세상에, 제 심장마냥 꼭 붙들고 다니던 부채마저 잊었다). 어쩐지 춥더라니. 뱀처럼 날카롭고 사악한 인상이 살짝 난감하고 귀찮은 기색으로 둥글어졌다. 그것은 어떠한 이를 발견하면서 더욱 둥글게 변했다. 샤프한 눈매가 크게 뜨이고, 붉은 점 위로 더욱 커다란 붉은 눈동자가 그대로 노출됐다. 그 상태로 두어번 눈을 깜빡인 묵은 드물게도 머뭇거리는 것 같더니 곧장 살갑게 눈을 휘었다. 훤칠한 신장과 꽃 같은 용모, 나른하게 뜨인 눈꺼풀 밑으로 보이는 자수정같은 눈. 익히 알다마다.

"묵이가 알기로 당신은 같은 흑룡 기숙사의 가현으로 알고 있어요. 틀림없다면 내 청에 응해줄래요? 내가 쑥을 하나 잃어버렸는데……."

뒷말을 흐린 이유는 그 말괄량이 쑥이 떠오른 까닭이다. 파닥 쑥은 평소에는 얌전히 있다가 꼭 방심할 때 제멋대로 파닥이며 돌아다니곤 하는 골칫덩이였다. 아마 도화 곳곳을 돌아다녔을 테니 그 요란스러움에 한 번쯤 눈길을 줬을 수도 있다.

"봤다면 마지막으로 어디서 본 지 말해주면 고마울 거예요."

상대방이 아직 응해준다는 답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묵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태도였다.


* 파닥 쑥 : 움직이는 쑥. 해포알못인 묵주가 창작한 그저 그런 그런 것….

528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44:11

늦어서 미안해요~~~ ㅜㅁ ㅜ.... 완전 곰손인지라...

529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49:44

가현이 포기 안해 멋있다.....!!!! 시트에 자기 거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데 그런 거랑도 연관이 있을 거 같구....자기 몸도 잘 챙기고. 흑룡의 엘리트다 엘리트야

530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0:50:35

아냐아냐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 파닥 쑥 귀여워.. 어감 짱 귀여워..! :D

531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0:54:38

>>530

532 가현 - 묵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1:20:25

사감님의 이야기에 가현은 말 없이 동의를 표했다. 애정을 받기에 힘든 아이들에게 애정을 줘 봐야, 결국 민폐로 내비쳐질 것이 아닌가. 이러한 사실들을 제 부모가 알게 된다면 분명 귀아픈 잔소리들이 한가득 들려오게 될 것이다. 차기 당주로써 인정받기는 했으나 여전히 간섭이 남아있으며 행실 하나하나에 주의하라는 족쇄가 채워져있는 것이 본인의 삶. 괜히 쓴소리 들어봐야 가여운 달팽이관을 혹사시키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에 이번만큼은 순순히, 사감님의 이야기에 따라 기숙사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가현이었다.

.. 만.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은 성에 차지 않았다. 서두름이라고는 전혀 없는 느긋한 몸놀림으로 미적미적 짐 정리를 마치고, 동네 마실 나가는 가벼운 기분으로 기숙사를 나섰다. 사람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만 해석해선 안 된다. 다른 기숙사의 아이들이 애정을 받기에 아직 버겁다면 그 애정을 버텨줄 아이들을 찾으면 그만 아닌가? 흑룡 기숙사에 갓 들어온 따끈따끈한 새내기들. 여러번 마주해서 이미 면식이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있다는것만 해도 가현이 기숙사 안에서만 틀어박혀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

그렇게 자신의 넘쳐흐르는 자애로움과 애정을 한껏 쏟아내줄 희생양(?)을 찾아 나섰던 가현에게 말을 거는 여학생. 그 여학생에게 가현은 시선을 주었다. 그러면서, 오묘한 미소를 띄었다. 구면이다. 자신과 같은 6학년 학생이었지. 왼손에 붕대를 했으며, 새까만 머리카락과 피처럼 붉은 눈 아래 찍힌 점이 인상깊었지만, 그것보다도 당신을 기억 속에 확실히 각인하도록 했던 것은- 뱀을 닮은 그 외모. 아아. 정말이지.

"안 추워? 이런 날씨에 두루마기도 안 입고 돌아다닌다면 감기에 걸리고 말거야~"

자신의 이름을 재차 묻는 모습에도. 그리고 쑥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에 대한 대답 대신에 대뜸 여학생의 걱정부터 하는 것이었다. 그야 이런 날씨에 두루마기도 안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그 사림이 잃어버렸다는 쑥보다 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기에. 그래놓고서 가현은 대뜸 제 두루마기를 벗어 여학생에게 걸쳐주었다. 이제야 좀 괜찮아보이네. 하고 스스로 만족하고 나서야 뒷켠으로 미루어둔 쑥 이야기가 떠올랐다. 쑥? 길가에 자라나는 그걸 이야기하는 걸까. 아니면 날아다니는 아이를 말하는 걸까. 만약 전자라면, 원래 이 아이가 풀 뽑아서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릴 만큼 엉뚱했던가. 그리고 그런 쑥 하나 잃어버렸다고 이 추위에 두루마기도 안 걸치고 나올 만큼 나물에 진심이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는 듯 가현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으.. 무슨 쑥인지 이야기해주면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은데. 꽤 급해보이니까 일단 한 숨 돌리고 차분히 설명해주지 않을래?"

물론 급해보인다는 것은 가현의 주관적인 시선이었다. 도대체 쑥을 왜 찾는지는 뒷전으로 두더라도 두루마기를 채 걸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자신에게 쑥의 행방을 물어볼 정도라면 급해도 여간 급한게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일단 차분히 들어보고 판단할 이유가 있겠어. 잠시나마 그렇게 진지해졌다가도, 이내 엉뚱한 생각이 들어버리는 가현이었다.

"만약 길가에 나는 쑥이라면 봤어. 시장에서."

지금 농담따먹기 같은 걸 하고 있을때냐. 그러나 가현은 진심이었다.

533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1:26:01

쓰다보니까 나도 한세월 걸려버렸고.. 생각보다 내 어휘력이랑 묘사력 별로라는걸 한번 더 깨달았고 ㅋㅋㅋㅋ.. (멍)

>>529 암 그럼그럼 연관있지~ 일단 한번 점찍은건 쉽게 안 놔준주는 편이야! 본인이 그 대상 혹은 물건에게 질리지 않을 뭔가를 느꼈거나 한다면 더더욱. 물론 그 반대라면 조금은 가차없을지도 모르지만~ :D ㅋㅋㅋㅋㅋㅋ 엘리트라니 과찬이라구~~ (쓰담쓰담)

534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1:34:11

아아니 이게뭐야 놔준주는 => 놔주는..

535 아회주 (HcFQWXStXM)

2023-04-21 (불탄다..!) 01:45:36

아회:
165 불확실성과 확실성 중 선호하는 것은?
: "확실한 것을 선호하오. 심적인 것으로나, 물리적인 것으로나."

030 남이 자신을 뒤에서 욕하는 것을 알았을 때
: "인간이란 족속이 다 그렇지, 뭐. 소인이라고 다를 바는 없소만……."

301 30대가 되어 변한것은 or 변할 것은
: "……아직 약관도 채 아니 되었는데."

어... 머리가 더 길어지거나 짧아지거나 그러지 않을까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아회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가고 싶지 않은 장소에 억지로 가게 됐을 때의 생각은?」
: "인간의 삶이 그런 거지 뭐. 언제는 소인의 마음대로 된 적이 있겠소?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길 뿐이오."

2.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무례한 질문을 듣는다면?」
: 직접 들려드릴게요!

"더 묻지 않는 것이 좋겠소. 사람마다 선이 있는 법이니, 그어둔 것을 넘어서는 것은 무례요."

당신은 멈추지 않는다.

"……."

그는 당신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지팡이의 손잡이 부분을 손으로 토도독, 간드러지게 건드렸다. 새끼부터 검지까지 파도치듯 손가락이 토도도독, 서너 번을 더 움직이고, 한참을 고심하다 입 벌린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니, 스스로의 언사와 품행에 대한 가짐을 재고하는 것이 어떠하오리까."

당신이 또 입 벌릴 적, 움직이던 손 멈춘다.

"스스로 할 수 없다면 어찌. 내 도와주랴."

3.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입 조심하시오. 실존하여 굳건히 위상 발하고 계시니."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짤막하게 진단을 쓰면서, 파닥 쑥...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쑥이잖아요...! ㅋㅋㅋㅋㅋ

536 온화주 (zHM92wZ9.Y)

2023-04-21 (불탄다..!) 01:56:18

갱신~ 줍줍하고 냠냠할게 많아서 넘 좋다~

537 묵 - 가현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1:57:05

시선이 옮겨가며 지어지는 미소가 흐드러지는 듯했다. 호오. 묵은 속으로 작게 감탄했다. 과연 임 씨의 자제였다.
그녀와의 관계는 여태껏 쭉 평행선을 이뤘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친밀해질 계기라든지 그런 도화선이 전무했던 탓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시답잖은 이유로 자주 말 걸 인물도 아니었고. 고로, 제 입장에서는 먼저 다가서기가 제법 어색하게 느껴져 머뭇거렸건만, 상대는 단지 꽃처럼 웃으며 자신의 두루마기를 선뜻 걸쳐준다. 묵은 예의상 하는 단 한 번의 거절도 않고 두루마기의 끄트머리를 잡아 여미며 그녀를 쳐다봤다. 추켜올라간 눈매 사이로 드러난 붉은 눈이 퍽 말갰다. 이것도 드문 일이었다. 만만치 않은 생김새로 인해 이렇게까지 수월하게 다가온 이는 이제껏 몇 없었는데.

"가현은, 음…."

​알맞은 표현을 찾는 중인 듯 눈을 모로 굴리며 뒷말을 늘였다. 몇 초 되지도 않은 새 시선은 다시 똑바로 그녀에게 박혔다.

"되게 다정하네요? 아, 우리 그다지 이야기 나눠본 적 없으니까요. 가현가현에 대한 문서에 실릴 법한 내용들은 알지만 그건 너무 딱딱하고… 이런 사적인 대화를 할 기회는 부재했으니까요."

묵이 싱긋 웃었다. 붉은 눈이 완전히 감춰지며 반달로 휘어진 눈은 떴을 때와 달리 꼬리가 내려가 있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래봤자 앙칼진 뱀에서 능구렁이 같은 뱀으로 변한 수준의 인상 변화였지만 말이다.
​가현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정립하던 묵은 그녀의 제안에 제 목적을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다. 아, 그놈!

"내 정신 좀 봐…. 도와준다니 영광이에요, 당신엑 감사를……. 여하튼, 정식 명칭은 파닥 쑥이라고 하는 것인데… 종종 제멋대로 돌아다녀서 말이에요. 곧장 잡지 않으면 무슨 사고를 칠지도 모르고 제 점수나 기숙사 점수에 영향을 끼칠지도 몰라서요. 음, 가장 마지막으로 봤던 게… 이런, 세상에. 건물 밖이었어요. 완전히 바깥은 아니고 안뜰이요."

​안뜰이라면 이거… 설마… 학당을 빠져나간 것은 아니겠지? 엄습하는 불안감에 눈썹을 살짝 찡그리곤,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그러다가 이상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멈칫 굳었다가 슬쩍 그녀를 올려다본다. 마치 표정으로, 음… 내가내가 들은 게 맞나요? 하고 묻는 듯했다.

"미안해요, 농담인가요? 제가 농담을 잘 받아칠 줄 몰라서."

정말 당황스러워 보였다. 이 또한 드문 일. 퍽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며 묵은 조용히 생각했다.

538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2:00:28

>>533 저는 빠르다고 느꼈는걸요 😎👍 그리고 전 가현주 문체 글 좋아해요. 그리고 가현이도요 (진심 백만배)

>>535 아회주 어서오세요! 아회는 볼 때마다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게 아닐지...싶고. 굉장히 어른스럽고 마음이 넓은 것 같아요. 아회와 신에 대한 신념으로 부딪혀보고 싶다는.... 자그마한 소망이 피어났습니다.... 🥹

>>536 온화주 어서오세요! 온화에 대한 것도 주시면 냠냠 할 것…

539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2:01:41

가현가현 > 가현
아니 이게 뭐야ㅜㅜㅜㅜㅜㅜ ㅠㅜㅜㅜ 맞춤법 검사기 너 뭐야!!!!!!

540 가현주 (ClG7ARRBpY)

2023-04-21 (불탄다..!) 02:01:49

아회주 온화주 안녕~~ 크흐 아회 진단 잘 먹었다구 무례한 질문하려는 사람 직접 뜯어고치는 아회 보고싶다 분명 평소에 그 느긋느긋하고 조용한 아회랑은 180도 다를거라는 가현주의 적폐가 한가득 있어 ^-^ (??) 당캐질 마지막 답변을 가현이가 좋아해..! (???)

541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2:02:17

당신엑 > 당신에게
(묵주야 미쳣니?)

542 묵주 (YM5LkLkir6)

2023-04-21 (불탄다..!) 02:03:21

오타때뭉에 분위기 다 믕첫다........(그저 기절하고싶을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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