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809073>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192 :: 1001

◆c9lNRrMzaQ

2023-04-12 16:52:19 - 2023-04-14 18:33:19

0 ◆c9lNRrMzaQ (ZGlypS6ppo)

2023-04-12 (水) 16:52:19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571072>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내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너라는 존재가 나를 바라봐줬기 때문이란걸

665 ◆c9lNRrMzaQ (LxZ1MR6Mh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09:38

판에 앉았을 때부터, 그 느낌은 기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승리를 갈구한다기보다는 패가 서로 싸우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으니까요.
모르는 인물이었고, 딱히 특별하지 않은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다만 특이하게도 준혁은 그의 눈을 보았을 때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텅 비어버린 듯한 눈, 그 초점은 무언가를 담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루어질 결과라는 것처럼 자신의 말이 죽는 것에도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지독한 개싸움으로 이어지는 결과에도 상대는 결국 마지막 칼날을, 킹을 움직여서라도 준혁의 목 아래에 들이밉니다.

스테일메이트.

남은 말은 단 하나. 준혁은 자신이 남겨둔 하나의 퀸과, 상대가 남겨든 하나의 나이트를 바라봅니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저 나이트는 분명 준혁의 킹을 노릴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상대가 어떻게 도망치려 하더라도 준혁의 퀸은 킹을 노릴 수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격차. 그러나 어색한 감각에 준혁은 상대를 바라봅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스테일메이트까지 도달했을 때. 대부분은 이길 수 있음을 아쉬워하거나, 이길 수 있던 싸움에 분노하니까요.
하지만 상대는 그런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남은 자신의 나이트를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그 의미는 자신의 킹이 죽더라도, 나이트로 하여금 준혁의 킹을 물어뜯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준혁은 그에게 묻습니다.

" ... 다시. "

조금만 더 그의 게임을 알아본다면 무엇인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다시 한 판만 하시죠. "

준혁의 질문에 중절모를 깊게 눌러 쓰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상대는 웃음을 짓습니다.

"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가 아닙니까? "

지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는 그 말에 오기처럼 준혁은 내기로 얻어낸 모든 것을 판 위에 올리고 상대를 바라봅니다.

" 아뇨. "

그 의뭉스런 웃음에 답하듯, 최대한 기분 나쁜 미소를 짓습니다.

" 어중간히 이기면 재미가 없잖아요. "

툭.
상대는 중절모를 벗어내고는 다시금 판을 올립니다. 이번에는 아까와 반대로, 준혁은 과거의 방식을 떠올려봅니다.
패를 어떻게든 소모해서라도 적의 목이 드러난다면 이빨을 들이밀어 물어보려는 행동.
그러나 이번에도 손은 닿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한 기의 나이트와 한 기의 룩으로 하여금 스테일메이트에 가까워집니다.

" 다시. "

또다시 판이 열립니다. 이번에는 준혁은 자신의 형, 재석의 방식을 떠올려봅니다. 각 기물들의 효과와 연결을 이용하여 차분히 적의 목을 향해 노리고 들어갑니다.
그러나 상대는 노회하게 퀸과 비숍을 제물로 바쳐 두 기의 폰을 맵의 끝까지 진격시킵니다. 그 결과, 두 마리의 나이트가 준혁의 킹을 노리고 준혁 역시 하나의 룩과 나이트로 적의 킹을 압박합니다.

" 다시. "

이번에 준혁은 이민혁을 떠올립니다. 오히려 무모한 듯, 두 개 이상의 수를 보며 적을 차분히 압박하고 때론 과감하게 적진에 들어가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게임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지만 상대는 그것을 무시한 채 시시각각 준혁의 목을 노려옵니다.

" 다시. "

다시,
다시…
다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미 풍경은 어둑해졌고, 수많은 수싸움의 감각인 듯 준혁의 이마에는 미친듯이 땀이 흐르는 모습입니다. 그에 비해 상대는 지금의 시간마저도 썩 재밌게 느껴진다는 듯 여전히 웃음을 유지한 채로 준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요. 알 것 같습니다. 어줍잖은 천재를 모방하던 준혁에게 있어서, 진짜 천재에게 진다는 것은 꽤나 기분 나쁜 감정이었습니다. 자신이 따라잡으려 한다면 몇 걸음은 앞서나가고, 그런 자신이 그들을 바라보면 웃으며 길을 알려주던 이들. 준혁에게 있어서 천재란 그런 재수없는 존재들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대는 다릅니다. 솔직히 말한다면 이쪽은 천재와 같은 불쾌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천재라는 족속들이 넓은 시야와, 일반인이 가질 수 없는 감각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지금 눈 앞의 상대는 그런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죽는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무슨 짓을 하더라도.

반드시, 죽는다.

단순한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사람의 표현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형, 현재석의 경우는 수많은 말들의 행위를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면 이민혁은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인물입니다. 자신 스스로는 희생을 거치더라도 강력한 말들을 통해 적에게 칼을 들이미는 인물이라면, 눈앞의 이 존재는.
모든 것을 죽일 것 같습니다. 지나는 모든 곳에 남기는 것 없이, 두 팔이 잘린다면 이빨로 대검을 문 채로 상대에게 넘어져 그 몸에 칼을 박아넣을 것 같습니다. 짧은 전투의 결과따위는 상관 쓰지 않습니다. 이 판의 말이 계속해서 죽어감에도, 때론 준혁이 기꺼이 전략을 써 자신을 압박함에도. 때론 이길 수 있었음에도.

나는, 이 전쟁이, 끝나길, 바라지 않는다.

그 시퍼런 악의가 선명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왜? "

침을 겨우 삼켜가면서도, 준혁은 그에게 물어갑니다.

" 왜 이길 수 있었는데, 계속 달라든 거죠? "

그 물음에서도 준혁은 알 수 있었습니다.
물음에 돌아오는 대답은,

" 그것을 바라기 때문이지요. "

목적이랄 게 존재하지 않는, 단순한 희열처럼.

" 어중간한 전쟁은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습니다. "

준혁에게 떨어집니다.

" 어줍잖게 칼을 들이밀어 적을 노린다면 적은 과연 우리를 두려워 할까요? 보통이라면 겁을 먹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도, 적도 상처를 입은 채라면 다릅니다. 상대는 우리들의 행위를 두려워하기보다, 우리들이 지쳤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상대는 희망을 가지고 오히려 우리들에게 칼을 들이밀겠지요. "

분명한 비틀림이며, 궤변입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그 일이 일어난다는 것처럼, 일어났다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 어중간한 평화? 어중간한 평화 속에서 굳어지는 것은 무의미한 전쟁일 뿐입니다. 우리를 지킨다? 세계를 지킨다? 헛소리. 가디언들은 그로 하여금 자신들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이 세계를 지배하겠단 의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을 믿는다? 그렇다면, 만약 이 일이 해결되어 그들이 우리에게 채찍을 든다면 그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주겠습니까? "

준혁은 표정을 구기면서도, 저릿하게 죄여오는 두뇌의 감각에 필사적으로 저항합니다.

" 그러니 우리들은 끝없이 전쟁해야만 합니다. 우리들이 단순한 대상이 아님을, 우리들 역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투쟁하고, 호소하며 나아가야만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소수의 기득권으로 하여금 제약받는 세상. 힘이 있음에도 사상과 권리에 의해 악으로 규명받아 감금되어야만 하는 세상. 그것이 작금의 세상이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건 선동입니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불안할 법한 부분을 자극하고, 그에 자극된다면 능숙히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선동.

" 그러니, 우리는 전쟁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불안감으로가 아니라 우리의 권하을 위해 싸워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국,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힘이 존재해야만,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준혁은 이 '알 수 있음'에 필사적으로 저항합니다.

" 자! 소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두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강하게 후려치면서, 고개를 짓켜든 준혁은.

" 정말로...... "

개소리라는 한 마디로, 그의 언어를 정리해버립니다.
끝없는 전쟁? 물론, 전쟁을 통해 우리들이 각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존재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그 행동은 결국 그 힘을 위한 이어지는 전쟁으로밖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전쟁이란 그렇습니다. 서로의 목표와 이유를 관철시키기 위해 피를 흘려야 하는 것. 그리고 준혁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우리들이 이기적이 될 수 있는지 이미 절절히 알고 있습니다.

- 왜 싸워야 하냐고?

자신을 형제라고 말했던, 한 남자는 준혁의 말에 호쾌히 등을 두드립니다.

- 그야 당연히! 우리같은 바보들이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지.

" 개소리네요. "

과거라면 준혁도 그 사상에 동의했거나, 적어도 선동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디언이라는 존재보다, 헌터를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우리보다 부족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면 적절한 피도 중요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을테니까요.
길드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과를 위해 적을 음해하고, 때로는 칼을 들이밀려 했을 겁니다. 그것이 당연하게 준혁에게 주어진 권리를 주장할 방법이라고 알았을 테니까요.
그러나 준혁은 지금에 있어서는 그것이 얼마나 우스운 짓인지 알 것 같습니다. 가디언보다 헌터가 위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각자가 다른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는 중이란 사실을 알았고.

- 길이 되십시오.

그들이 위대해질 수 있는 길을 다듬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 지금의 준혁이었습니다.

준혁은 급히 자신의 창을 들어올리고 상대를 바라봅니다. 어느 순간 그림자에서 뻗어나온 도영은 활시위에 화살을 멘 채로 준혁이 공격을 가한다면 활을 쏘아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하하하하하하... "

허나 그럼에도 상대는 놀란 표정 없이 자신에게 들이밀린 창을 바라봅니다.

" 아직은, 그 무기가 절 향할 때가 아닌 듯 하군요. "

콰직.
스스로 자신의 손을 관통시키면서도, 준혁의 창을 쥔 모습에서 기이함을 느낀 준혁은 걸음을 뒤로 빼며 창을 회수합니다.
뚝, 뚝, 떨어지는 피에도, 상대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 시작이 머지 않았습니다. "

본능적인 앎입니다.
이 곳에서 분명, 준혁은 저것을 상대로 또다시 의지를 관철시켜야 할 겁니다.
몰랐더라면, 알지 못했더라면 넘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알아버린 이상.

" 또 뵙지요. "

분명, 다시 만나게 될테니까요.
피가 떨어지는 손으로 중절모를 쓴 그는 걸음을 옮겨 어둑해진 세계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가 사라진 후에야 준혁은 무너진 판을 바라보고, 그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봅니다.
모든 말들이 쓰러진 곳. 심지어 너덜너덜해진 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은 저 방향 없는 광기가 도달할 곳은 결국 파멸 뿐이라고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감정의 이유 역시 알 것 같습니다.

혐오감.

어쩌면, 자신도 저런 결과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혐오감.
속을 비집고 올라오려 하는 토사물을 참아내면서, 가빠지는 호흡을 정돈합니다.

어쩌면, 비틀린 자신이 도달할 최후처럼 느껴졌기에.
이렇게 혐오스러웠을 겁니다.

" .. 도영. "

준혁의 부름에 도영은 어느새 다가와 고개를 숙입니다.

" 저 녀석. 어떤 녀석인지 한 번 알아봐줄 수 있어? "

그 물음에 도영이 대답하려 할 즈음.

" 무슨 수를 써도 좋아. 어떻게 해서든. "

저 녀석을 추적해달란 준혁의 말에, 조금의 미동도 없이 도영은 고개를 숙이고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게임판을 보면서 준혁은 전쟁 스피커의 말을 곱씹습니다.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고?
" 개소리지... "

전쟁으로 얻어진 지식이란 결국, 피 위에 쌓아지는 결과일 뿐이라고.
알지 못하는 피의 무게를 알기나 하냐고 토해낼 수 없었던 스스로가 혐오스럽기에.

욱.

올라오는 토사물을 뱉어내며, 이 감각을 기억에 새깁니다.
뒤틀리지 않기 위해서.

666 시윤주 (i.Ek.ITEzs)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1:08

캡틴이 조용하길래 간 줄 알았는데 저걸 쓰고 있었구나!

667 태식주 (C6sa/sAsKY)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1:32

어째 준혁이는 체스로 이긴적이 없네

668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3:04

전쟁스피커 폼 미쳤다!

>>667 항상 천재들하고 둬서 그럼

669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4:05

vs 현재석 (명실상부 천재

vs 이민혁 (미리내 부회장)

vs 천자 (황서비고 회장)

vs 아카가미 시나타 (약혼녀)

670 시윤주 (i.Ek.ITEzs)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4:39

이제 준이치로도 다시 구토 라인에 합류하는거야? 왜 이렇게 늦었어~

671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4:58

>>670 내 옆자리 가디언님 어디갔어!!!

672 태식주 (C6sa/sAsKY)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5:19

도영이가 준혁이 심복 역할 제대로하네

673 시윤주 (i.Ek.ITEzs)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5:38

>>671 잘 끝냈잖아 ^^

674 시윤주 (i.Ek.ITEzs)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6:50

요즘 달달하고 화목한 분위기 실컷 즐겼잖아? 이제 본업에 복귀 하도록.

675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7:49

후기는?

676 태식주 (C6sa/sAsKY)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8:11

태식이는 저런건 못하겠어

677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18:43

>>674 싫어..!!
조금만 더!!

>>675 써오겠다!

678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1:41

근데 준혁이 왜 천자는 못 따라함?

- 그새낀 모방하려 하면 꼴받는 미소가 생각나서

679 태식주 (C6sa/sAsKY)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2:25

천자도 준혁이 못따라하니까 ㄱㅊ

680 빈센트 - 강산 (p3W5DfERvQ)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2:39

"어..."

빈센트는 날아오는 바람을 본다. 채찍처럼 여러번 휘둘려진 바람은 빈센트에게 차등을 두고 속속 다가오고 있었다. 첫번째 바람을 본 빈센트는 저걸 어떻게 할까 생각해본다. 그냥 피격을 각오하고 마도를 세팅할까, 아니면 마도 역분해건 뭐건 쓸 수 있는 방법을 다 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빈센트는... 첫번째 바람이 자기가 붙잡고 있는 나무뿌리를 간단하게 절단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통과"해버리고, 통과한 나무뿌리가 잘리는 광경을 보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저걸 맞는다면 나무뿌리처럼 온 몸이 동강동강 잘리지는 않더라도, 전투 불능에 근접할 테다.

"저걸 어떻게 안 아프게 맞는담...!"

생각해보자. 자연의 바람은 어떻던가.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 휘날리는 동안, 뿌리를 박은 것들은 버틴다. 하지만 보잘것없는 것들이 휘날리는 동안, 뿌리를 박은 것들은 못 버티는 순간 그대로 무너진다. 빈센트는 저 바람을 보면서 생각한다. 너는 저 바람을 맞고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버틸 수 있는 인간인가? 자신에게 대답을 바라고 묻진 않았다. 빈센트는 잘 알았으니까. 빈센트는 태식, 알렌, 에루나 같은 이가 아니고, 빈센트의 전쟁은 그들과는 달랐다. 그렇다면...

"으아악! 젠장!"

방어막이 빈센트의 몸에 맞추는 것이 아닌, 빈센트가 방어막의 몸에 맞추느라 몸이 접혀 들어가고 뼈가 우드득거렸다. 하지만 대가를 치를 만했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공기역학적으로 완벽한 자세(다만 의학적으로는 끔찍했다)에,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은 방어막이 맞춰 주었다. 그렇게 해서 빈센트는 같은 무게의 민들레 홀씨 같은 느낌이 되어, 찢어버릴 바람이 빈센트에게 닿기 전에, 그 바람의 앞잡이가 되어주는 좀더 '맞을 만한'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렸다. 그리고...

빈센트는 그 상태로 그대로 날다가, 찢어지는 바람이 지나가자 그대로 활강을 시작했다. 그런데... 위치가 영 아니었다. 빈센트는 그대로 땅에 연착륙하면서 굴렀고, 일어나보니 강산의 바로 앞, 걸음으로 치면 10걸음 정도였다. 워워! 빈센트는 한 쪽 손바닥을 강산에게 향한 채 말했다.

"워! 잠깐!"

//14

681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4:08

저...죄송하지만 준혁주에게 '우연과 필연'이 있었던가요...?🤔
구매하거나 획득하신 기록이 확인이 안 됩니다...

682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4:54

없으면 도기에 - 60 그어버려

683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6:03

근데 이미 연성은 쓰셨고. (띵킹중)
제꺼 드리면 안될까여!

684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6:20

안되지

685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7:59

😭

686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9:27

-후기
vs 전쟁스피커 전초전

현준혁은 각 에피소드 현준혁 파트의 상대방들과 수싸움을 하면서 서사를 쌓아갑니다
에피소드 1 영월전쟁에서 잭 루소와 폭탄을 이용하고, 웨이를 통해 추격전을 하던 것이 그랬고
에피소드 2 대운동회에서 천자와 체스를 두면서, 실력을 겨루던 것이 그랬습니다
그 외에도 자신의 형인 현재석의 실력과, 가족에 대한 생각을 떠보기 위해 체스를 두었고
이민혁과는 자주 체스를 두는게 나왔죠

이번 연성에서 현준혁이 체스를 두는 것은, 북해길드와의 인연을 정리하고 마카오까지 놀러와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한 내기체스 입니다.
그 과정에서 전쟁스피커와 대면했지만, 현준혁은 처음에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무난하게 승부를 겨루죠
그러나 스테일메이트로 끝난 상황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에 다시 승부를 청하였고

자신이 모방한 다른 천재들의 수법을 보이면서 전쟁스피커의 체스를 지켜봅니다
기물이 기물을 먹어치우는 광기어린 수 싸움을 보던 현준혁이 그가 보통의 인물이 아님을 눈치체고 '어째서 이렇게 두는 것 이냐' 라고 질문하자, 전쟁스피커는 자신의 사상을 말해줍니다

전쟁스피커가 말하는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품은 투쟁은 현준혁에게 있어서는 그럴듯한 선동에 그쳤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만약 과거였다면 통했을 것 이다.라는 묘사도 좋았고
게이트에서 만났던 형제를 떠올리는 것도, 이오시카의 말을 떠올리는 묘사도 좋았습니다.

현준혁 서사를 통합하여 보여줄 수 있는걸 전부 보여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준혁이쪽 묘사도 좋았지만, 전쟁스피커가 준혁의 창날을 움켜잡으며 마카오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시작을 예고하는 모습 역시 좋았습니다

그냥 다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687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29:54

이전에 우필 하나씩 다 받았잖아?

688 시윤주 (i.Ek.ITEzs)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0:12

언제 말하는거야?

689 태식주 (C6sa/sAsKY)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0:39

우필이 아니라 그 악당버전 뭐시기 아니었나?

690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1:08

아 잠깐 아득한 자아였다...

캡틴 이걸로 안될까...

691 시윤주 (i.Ek.ITEzs)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1:48

아득한 자아와 우필은 코인 갯수값이....옛날 타시기처럼 대출 받은셈 치고 -20 상태가 되야 할 것 같은데?

692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2:42

- 20 은 금방 채우니까 괜찮은데
미안하네...

693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2:51

-10 그어놔라

694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2:53

아득한 자아는 비싸봤자 50코인이지...말임다...?

695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3:49

일단 스킵권과 60도기로 봐줌.

40도기는 지금 있는 거에서 빼고
20도기는 아득한 자아 10개로 빼고
나머지 10개는 직접 지불혀

696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4:10

스킵권+아득한 자아 1개+50코인 차감인거죠..?

697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4:39

당케 캡틴

머릿속에 왜 우필이 있었다고 생각한거지
이게 만델라 효과인가 (그냥 착각이다

698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5:19

>>696 ㄴㄴ 지금 도기가 몇개든 그냥 -10으로 맞추고
스킵권 아득한자아 빼버려라

699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5:23

>>695 확인했습니다.

700 빈센트주 (p3W5DfERvQ)

2023-04-13 (거의 끝나감) 23:37:51

근데 제가 요즘 진행을 자주 참여를 못해가지고 그런데
자유 마카오, 바티칸 이쪽은 알겠는데 제주도는 또 뭔일이 있던건가요?
제가 "프랑스에서 뭔일 날거다" 라는 언질 받은 이후로 업뎃이 끊기다시피 해서;;;

701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42:53

앗 빈센트주 안녕하세요.
지금 보시다시피 일이 생겨서 답레가 늦어질 것 같으니 양해 부탁드림다!!

702 시윤주 (i.Ek.ITEzs)

2023-04-13 (거의 끝나감) 23:43:38

>>700

묘사된건 사실 그다지 없고, 캡틴이 잡담할 때 제주도에서 죽심 흔적 건이 터질거라고 언급했음

703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44:20

지금 써오면 되긴 하지만...

>>700 무슨 일이 생길진 아직 모르고 뭔가 벌어질 것만 알아요.
강산이한테 특수 협력의뢰가 온다면 그 쪽 건이 올 가능성이 높대요.

704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45:35

정성껏 써줬는데 내가 착각해서 보상이 허사가 된거라 캡틴이 많이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연성 정말 잘봤고, 다시 한번 사과할게

705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46:51

(별 생각 없음)
아 그렇구나(그래도 이거 안 빼면 다른 애들이 형평성 느끼겠지?)
하며 도기달라고 한 거라

706 준혁주 (m9dm3/V4N6)

2023-04-13 (거의 끝나감) 23:48:11

별 생각 없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707 ◆c9lNRrMzaQ (KmF62ktOY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49:39

ㄱㅊ 뭐 이런걸로 화날리가.
내가 진짜 화내는건 친목AT이런걸로 내 2년이 사라지는 날이지
그냥 이런건 ㄱㅊ음

708 태식주 (C6sa/sAsKY)

2023-04-13 (거의 끝나감) 23:50:23

한달 반만의 일상이었군

709 강산주 (/LvuhC7KUA)

2023-04-13 (거의 끝나감) 23:51:44

오...(답레 내용 이제 확인함)(아직 연성도 못읽어봄...)

빈센트주 이 상황이면 강산이는 빈센트가 무리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즉시 공격을 멈출 것 같습니다. 답레내용은 거기에 맞춰서 상황 필터링해서 이을게요.

710 린주 (HzL/2ST0k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56:59

위에 연성 저런 질문 받아본적 있어서 내가 준혁주가 아님에도 많은 생각이 드네

허리아파서 잠시 쉬는중 강산주 매번 응원 해주는거 고마워

711 린주 (HzL/2ST0kw)

2023-04-13 (거의 끝나감) 23:59:22

전쟁스피커가 진정 신념을 우선하고 전쟁을 수단으로 여기는 악당인지 분란으로 쾌락을 느끼지만 이를 신념으로 포장하는 악당일지 꽤 흠터레스팅. 내 개인적인 의견으론 후자같음

712 여선주 (bvm9shIhbM)

2023-04-14 (불탄다..!) 00:00:25

우와... 전쟁스피커..!

모두 어서오세요~

.....얘도 빨리 어케 준비를 해야하는데..!(여선: ㅇvㅇ!)(여선주: 야너그럴때가아닌데아참..)

713 태식주 (EFpfB3R.kg)

2023-04-14 (불탄다..!) 00:00:25

악당은 부순다.

714 알렌주 (PflaDGa/j2)

2023-04-14 (불탄다..!) 00:02:20

아임홈

715 린주 (a3iVfIVXFg)

2023-04-14 (불탄다..!) 00:02:49

여선주 하이롱 막상 던져지면 어케 하게되더라 ㅋㅋㅋㅠ

특별킹 타시기만 믿을게 화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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