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이죠. 그 때 생명밀이라는 기적의 생명체가 자라는 세계도 그렇고, 이번에는 사악함과 선함을 가리지 않고 일단 가르치고 보는 스승들의 세계라, 요즘 들어서 이상할 정도로 기이하지만...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거 같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강산이 말한 장소로 간다. 주변은 완전히 비어 있었는데, 아래에 긴 틈이 정사각형, 직사각형, 육각형, 그외 부등변다각형의 형태로 되어 있었다. 빈센트는 호기심에 그 중 하나를 눌러 보았고, 그러자 바닥이 튀어오르더니 바윗돌을 형성했다. 아무래도, 여기는 지형을 설정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빈센트는 그것을 흥미롭게 살펴보다가 묻는다.
"그, 준비하기 전에... 지형 설정이나 이런 건 어떻습니까? 그냥 이대로 해도 되지만, 좀 더... 네. 이 쪽이 할 맛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요."
빈센트는 강산이 흔쾌하게 수락하자, 바로 지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무슨 지형이 좋을까? 어던 지형이야 변수는 전부 존재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없어서 서로 마주보는 지형조차도, "탁 트여있다" "교전거리가 매우 길어질 수 있다"는 변수가 생기는 마당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좀 교전거리가 좁아지도록 설정해볼까. 빈센트는 이곳의 다양한 상황 설정에 감사하며, 지형을 만들었다.
"...어떠십니까?"
바위들이 이리저리 솟아나고, 바위들 사이에 굽이진 소나무가 자라며 폭포 쏟아지는 곳에는 이끼가 낀다. 동양화에서 많이 보았을 법한, 내가 동양화 속에 갇힌 것인지, 아니면 동양화가 현실에 나타난 것인지 구분이 안 가는 광경. 빈센트는 지형을 다 설정하고 나서, 강산과 좀 멀찍이 서서 이야기한다.
"고대 한국적으로 설정해 봤습니다. 그럼... 시작하시죠."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손가락을 딱딱 튕겨 마도를 준비한다. 그냥 맞아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얍삽하게 말도 없이 선공을 뺏는 행위를 할 생각도 없었으니. //6
빈센트는 강산의 행동을 보고, 자신도 저렇게 좋은 자리를 가야 하나, 아니면 견제해야 하나 고민한다. 스승의 가르침이 머릿속에서 일렁이고,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머릿속에서 일렁였다. 아주 잠깐, 빈센트조차도 실제로 초를 재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찰나. 빈센트는 강산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신속 능력치를 강화해서 확실히 빠르다. 하지만, 빈센트가 견제조차 못 할 정도로 빠른가? 하면 그건 아니었다.
"벌써부터 데블 토큰을 쓰긴 좀 아깝고..."
빈센트는 검지손가락으로 강산 쪽을 가르키고,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
"빵."
클랩
그리고, 강산이 뛰어 올라가는 방향에 있는 바위들 중 몇개가 펑펑 터지며, 수백개의 (어디까지나 일반인 기준) 치명적인 파편이 비산했다. 물론, 빈센트는 알고 있었다. 일반인 기준으로나 치명적이란 것을.
폭발음 사이로 강산의 고함소리가 섞인다. 소리만 들어서는 다소 당황한 듯 보이지만 강산은 침착하게 보호막으로 파편을 막아내며 그 자리에 선다. 전부 막지는 못했는지 파편들 몇 개가 바짓자락 끝에 빗금을 긋고 지나갔지만 말이다. 손 모양은 총을 쏘는 듯 했지만 지정한 좌표에 투사체를 날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격하는 마도인 듯 했다.
"형님 상대로 어정쩡하게 거리를 벌리는 건 의미 없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강산도 빈센트를 향해 마도를 시전한다. 거친 폭포수 같은 물 속성 마도가 빈센트를 향해 쏟아져내리려 한다.
...라고 말하는 순간, 빈센트의 머리 위로 물 속성 마도가 쏟아진다. 빈센트는 저걸 보고 생각한다. 저걸 어떻게 막아야 잘 막았다고 소문이 날까? 시간은 충분...하진 않지만, 일단 분석해보기로 한다. 거친 폭포수 같은 물 속성 마도, 거칠다, 제대로 맞는다면 몸이 찢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칠다는 성질은 필연적으로 '투박함'이라는 단점을 끌고 갈수밖에 없었고, 그 에너지도 일점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불안정하게 마구 흩어지고 있었다. 빈센트는 그걸 보고, 방어막을 만드는 대신, 재래식 폭탄이라면 엄청나게 많은 양을 동원해야 가능할 폭압을...
"밀어낸다. 그리고 휘날린다."
중첩 캐스팅
펑!!!!!
빈센트의 마도에, 강산이 만들어낸 물은 사방으로 비산하고, 빛이 그것을 맞아 산란하며 무지개를 띄우고 물방울들도 마구 반짝였다. 나이아가라 폭포, 이과수 폭포에서나 볼 법한 뿌연 물안개가 강산의 쪽으로 몰아치고... 빈센트는 옷과 피부가 엉망진창이 되는 대가에, 땅에 구르는 대가를 덤으로 얹어 (강산이 아까 서 있던 곳 기준) 강산보다 더 위에 올라온 것이다.
예비신입분 스탯은 레벨 업으로는 증가하지 않으며 재분배가 불가합니다! 또 스탯포인트의 획득 또한 쉽지 않으니 그점 참고해주세요! +이 세계관에서는 다른 판타지물의 법사캐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마도사'라고 하고 '마법사'는 설정상 다른 존재입니다(마도사보다 훨씬 희귀합니다. 히든 클래스 같은 거에요!). '마법사'는 단 한 가지 속성만을 다룰 수 있으니 그 점도 참고하세요!
캡틴이 과거사를 짜준다는 것은 나 자신도 모르는 과거사가 생기기 때문에 '어라? 어라라?' 하는 경우가 생겨. 그래서 내가 '이런 설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얜 이런 얘야!' 라고 바란다면 과거사는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편이 좋아. 캡틴에게 이양하더라도 어느 정도 구심점이 있으면 그걸 바탕으로 캡틴도 짜주는 편이라서.
1. 과거사 이양의 경우 캡틴이 아주 상세하게 잘 짜주기는 하는데, 그걸 찾아내는 과정은 뿅하고 나오는게 아니라 엄연히 진행 중에서 찾아야 되는 비공개 정보에 해당 됌. 따라서 자기가 모르는 과거사들이 잔뜩 생김. 물론 그건 그거대로의 묘미가 있지만, 확실히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전하는게 좋음
2. 전투스타일은 좀 더 상세하게 적는걸 매우 강력하게 권장. 마도사는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아주 넓고, 초기 캐릭터 메이킹 시에 지급되는 스킬 셋팅의 경우 저 전투 스타일을 보고 흡사하게 지급함. 따라서 지금 형태로는 그야말로 '아무거나 주세요' 라는 상태. 아는 마도사가 저렇게 적었다가 '내가 원한건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라고 후회했음.
3. 의문의 코스트의 경우 시작할 때 아이템을 지급하는데, 서브 특성의 경우엔 내가 알기론 시작할 때 선결을 충족하지 못해서 당장엔 착용하지 못하는 템을 주는걸로 알고 있음. 요컨데 시작할 때 전투력에 도움이 되는 주력 장비라기 보단, 캐릭터의 떡밥과 선결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부여하는 설정용에 가깝다는 것. 시작할 때 괜찮은 장비를 받고 시작하고 싶어서 고른거라면, 재고해보는게 좋음(메인 특성으로 올리던가, 다른 특성을 찍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