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로오카시 마츠리. 분명 이것은 가미즈나의 전통 마츠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마츠리는 다른 마츠리처럼 축제 분위기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굳이 말하자면 축제가 아니라 전통행사에 가까웠다.
이 시기가 되면 가미즈나의 마을 광장에 화과자를 만들 수 있는 부스가 세워진다. 부스 안에는 화과자 장인이 있었고 그 장인이 직접 만들고자 하는 화과자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줬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화과자를 열심히 만들었고 맛 또한 확실하게 장인이 책임지고 좋게 만들수 있도록 지원해줬기 때문에 정말로 손재주가 없는 이가 아닌한, 다들 아무리 못해도 먹을 수 있는 화과자를 만들 수 있었다. 물론 만들지 못한다면 그만큼 장인이 직접 심화지도를 해주기도 하고.
이렇게 만든 화과자를 파란색 포장지, 혹은 분홍색 포장지로 싼 후에 다른 누군가에게 익명으로, 혹은 당당하게 선물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마츠리의 포인트이다. 파란색 포장지의 경우는 우정을, 그리고 분홍색 포장지의 경우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마치 서양의 발렌타인데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것이 바로 이 마츠리의 핵심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화과자를 만들고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우정 혹은 사랑. 자신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고소한 향을 풍기며 사람들은 일제히 미소지었다.
/이건 웹박수 이벤트에요! 말 그대로 그냥 파란색 포장지와 분홍색 포장지 중 어느 것으로 포장했는지의 여부와 그 안에 들어있는 화과자를 누구에게 보냈는지를 익명으로, 혹은 기명으로 보내주면 제가 매일매일 0시에 보내줄 예정이에요! 다만 파란색 포장지는 총 3개까지만. 그리고 분홍색 포장지는 오직 1개만! 이라는 것을 참고해주세요! 파란색은 우정이나 그런 쪽이지만 분홍색은 애정. 즉 사랑의 마음이 담긴 거예요! 이것도 꼭 참고해주세요! 가족 사랑 그런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 관캐님에게 보낸다는 뭐 그런! 메시지를 첨부하는 것도 상관없어요. 다만 반드시 캐입으로 보내야한다는 점. 꼭 참고해주세요.
이 이벤트는 익명으로 해도 되고 기명으로 해도 괜찮아요. 꼭 한번에 다 보내야할 필요는 없고 그냥 오늘은 파란색 포장지. 내일은 분홍색 포장지. 이렇게 따로따로 다른 날에 보내도 된답니다.
보내는 수에 대해선 일단 여러분들의 양심에 맡기도록 할게요! 그리고 혹여나 비방적인 메시지나 이런 것은 배달되지 않으니 참고해주세요!
이벤트는 4월 10일부터 4월 16일 저녁 9시까지에요! 16일에 보낸 것은 17일 0시에 보낼 예정이랍니다!
웃음 소리에 배로 민망해졌습니다...... 민망한 만큼 작은 목소리로 웅얼웅얼 물어보았어요. 작은 목소리에 또 민망해지는 것도 같아요. 하지만 부끄럽다고 한 적 없다고 말했는데 저렇게 웃으면 제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선배님은 나름대로 웃음을 참으려 하는 것 같아서 차라리 대놓고 웃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그랬다면, 더 부끄럽기는 하더라도 대놓고 웃는게 얄밉단 생각이 같이 들어서 무슨 말이라도 했을지 모릅니다. 반대로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고요. 얼굴이 뜨거워서 숨고 싶은 기분만 들어요...... 시선이 느껴져서 선배님 쪽을 바라보지도 못합니다. 복도만 쳐다보고 있다가 기어코 손을 올렸어요. 두 손으로 입가를 꼭 가립니다. 얼굴을 덮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림 때문에 참았다고요. 얼굴이 너무 뜨거운 것 같아서 그림이 녹을 것 같았단 말이에요! 눈을 힘껏 깜빡거리다가 선배님을 힐끗 쳐다봤습니다.
“아닐 거라고 해줄거면 처음부터 말하지 말았어야죠.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부끄럽다고 핀잔주듯 말헤 되었지만, 아니라고 해줘서 고맙기만 합니다.......... 정말 약 올리고 싶었더라면 부끄러워하는게 맞는 것 같다며 짓궂은 장난을 친다거나 놀릴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이 정도로 끝나서 천만다행인지도 모릅니다.
“...가족들은 좋아합니다.”
유희의 신들이니까요, 재밌다고 생각되거나 호기심이 이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하고 즐겨버리는 걸요. 별 생각은 없지만, 그런 거겠죠. 다들 ‘재미’ 로 한 번 해보고 그런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 재밌다고 생각한다면야, 타로카드는 페이스페인팅보다도 낫고, 메이드복보다는 훨씬 더 나으니 굳이 거절한다거나 할 이유는 없어요.
“장난꾸러기라면 일부러 다르게 점지해줄 지도 모르죠.”
근처에 있다고 말했으니, 주변을 살펴서 어느쪽에 있는지 찾아봅니다. 그리고 어떤 걸 보면 좋을지도 고민해요. 오늘의 운세 같은 걸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바로 옆에서 핀잔을 주는 하네의 목소리에 치아키는 소리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 후배는 왜 이렇게 귀엽지? 뭔가 툴툴거리는 것이 살짝 반항기때를 보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지만 당연히 그 마음은 입밖으로 나오는 일 없이 그는 조용히 꿀꺽 삼켰다. 분명히 그것을 입에 담으면 괜히 더 툴툴거릴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대충 이 후배가 어떤 느낌인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후배 양. 혹시 주변에서 사춘기 왔다는 소리 많이 듣지 않아?"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그는 하네의 반응을 살며시 살폈다. 물론 자신이 짐작하는 것이 맞건 틀리건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중요한 것은 굉장히 귀여운 광경을 봤다고 생각하며 그는 웃음을 작게 내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 와중에 가족들이 좋아한다는 그 말에 치아키는 하네를 바라보면서 다시 되물었다.
"그럼 후배 양은? 난 후배 양에게 관심이 있지. 후배 양의 가족은.. 솔직히 그다지 관심은 없어서. 후배 양이 우리 가족에게 관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 물론 나도 포함이겠지만?"
쿡쿡 소리를 내어 웃다가 치아키는 이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조금 더 앞으로 걸었다. 그러던 와중 저 편에 따로 천막처럼 펼쳐져있는 공간을 바라보며 그는 그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전에 시찰을 나왔을 때 확실하게 확인을 했었기에 헤깔릴 일은 그에겐 없었다. 이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도 대놓고 안 좋게 말하진 않을 것 같은걸? 일단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되겠지. 좋아. 그러면 이번엔 내가 먼저 볼까. 나는 뭘 볼까. 음. 내년의 운세나 한 번 볼까. 일단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후배 양은 어떤 것으로 볼거야?"
다양하게 볼 수 있대. 여기.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편하게 정하라는 듯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을 하며 그는 천막 안으로 들어섰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으로 그녀도 들어섰다면 마치 소설이나 만화에 나올법한 검은색 로브를 입고 있는 여학생이 타로 카드를 섞고 있는 모습을 덩달아 볼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