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달음식이 배달원의 주소 착각으로 늦게 온다면?」 ->그러면 과감하게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할 것 같네요. 일단 배달비는 지불했고 주소 착각을 한 것은 저쪽이니까 당연히 저쪽에게 책임이 있는 거고 가지고 오라고 할 권리가 있을테고 치아키는 그것을 확실하게 사용할 것 같아요. 물론 너무 식어서 맛이 없으면 배달에 대해서 조금 불평을 많이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2. 「주변인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는 편인가?」 ->그다지 휩쓸리지 않아요. 일단 소문도 직접 자신이 봐야 믿기도 하고, 나쁜 평판이 있어도 자신이 직접 확인을 해야만 믿는 성향이거든요. 그래서 미카에 대한 안 좋은 평도 그다지 믿지 않고 직접 본 후에 꽤 귀여운 후배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3. 「미신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신에게 기도를 해보는 것은 어때? 혹시 알아? 신이 조금은 도와줄지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신은 결정적으로 뭔가를 도와주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 무엇이 되었건 결국 주체는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살아보는 것은 어때? 혹시 알아? 기특하다고 신이 정말로 축복을 내려줄지."
사람이나 신이나 나이가 들고 나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만은 꼭 같다. 물기 머금은 밤바람과 일렁이던 여름 등불의 풍경이 엊그제 일 같기만 한데, 문득 깨닫자 가을도 어느덧 중순을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그는 무탈히도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날들을 보내었다. 늘 그렇듯 교사들 뒷목 당기는 사고도 좀 치고, 수업은… 예외적으로 못 쨌다. 유급을 피하기 위해 지난 1학기 동안 마음껏 조져 둔 성적을 살리고자 급히 몰아서 벼락으로 공부를 하기도 했고. 달리 말하면 줄곧 무던하고 나름대로는 성실한 생활만을 했기에 기억할 만한 건수 없이 가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는 뜻이다.
마지막 수업종이 울리고 이내 우르르 떠나가는 학생들의 왁자한 목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그 안에 섞여 곧장 하굣길에 들려던 그는 불현듯 걸음을 멈추고 위로 통하는 계단을 올려다 보았다. 어찌저찌 공부해서 당장 눈앞에 있는 고비는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그렇게 성실하기만 하려니 좀이 쑤시고 섭하단 생각이 든다. 한 마디로 하루치 활동량을 못 채워서 그냥 돌아가기엔 심심하다는 뜻이다! 모처럼 아는 척해도 된다는 허락도 받았겠다, 하네네 교실에 쳐들어가고 싶어졌다. 그는 발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마치자마자 빠르게 튀어 나왔으니 2학년 교실이 더 빨리 끝나지만 않았다면 아마 길이 엇갈리지는 않을 테다. 행여나 급하게 가다 얼굴을 못 보고 지나칠까 주변을 지나는 학생들을 찬찬히 살피고서야 A반의 문앞에 멈춰섰다. 여기까지 오며 웬일로 떠들썩하지 않고 차분하게 군다 했더니만, 그는 도착하자마자 문을 쾅 열어젖히며 벼락같이 들이닥쳤다. 우렁차게 외치는 목소리는 당연했다.
1.요이카 -> 린 월병 여덟 개가 든 상자. 十, 一, 豆, 欠, 住 같은 정체 모를 한자를 중심으로 복잡한 꽃잎 무늬가 그려진 것들은 호두가 들어간 밤[栗]소 또는 팥소이고, 그냥 네모난 것 세 개는 각기 다른 과일 소가 들어가 있다. 짓궂음 없는 신의 짓궂은 수수께끼인가? 「괜한 걱정을. 그건 그렇고, 기모노를 찾았어.」
2.요이카 -> 토아 월병 다섯 개가 든 상자. 일렬로 하나에는 계수나무, 셋은 무늬 없이 그저 동그랗고, 마지막 하나에는 옥토끼가 그려져 있다. 가운데 셋에는 달걀 노른자 커스터드가 들어 있어 부드럽다. 그러고 보니 이건 민무늬가 아닌 보름달이겠군. 「이나바, 의리 월병이야.」
3.요이카 -> 쥰 탕후루 꼬치 세 개. 포장지를 하나씩 벗겨 보면 꼬치 하나당 재료가 세 개씩 꽂혀 있는데, 그 재료는 산사나무 열매, 리치, 행인두부⋯? 이 계절에 어떻게 리치를 구했는지는 둘째치고, 어떻게 행인두부를 탕후루로 만든 거지? 「햄버그는 잘 먹었어. 물론 보답해 둬야겠지.」
4. ??? -> 카즈에 딱히 그림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팥이 한가득 들어있는 갈색 도라야키 10개 세트. 「학생회 임원으로서 수고가 많았어. 가볍게 먹으라고 주는 선물이야.」
1. 「단골식당의 메뉴가 맛이 확 없어졌을 때의 반응은?」 단골식당 맛이 없어진다니... 대 충 격 Σ(°ロ°) 그래도 밥 남기면 안 되니까 일단 다 먹는다! 그리고 다음에도 한두 번 정도 더 가 봐. 계속 맛이 없다면 그때는 단골식당을 잃는 걸로 하지. 그래도 맛이 돌아오거나 나아지는 경우도 가끔 있으니까 어쩌다 한 번은 다시 가보지 않을까?
2. 「안정과 도전.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느 쪽?」 도전!( •̀∀•́ )✧ 안정적으로 살면 재미없어서 시들어버린대~
3. 「가까운 사람의 부정적인 소문을 듣게 된다면?」 딱히 신경 안 써~ 그 소문의 사실여부보다는 본인의 호감이나 흥미가 더 중요하거든. 만약 그 사람이 정말 행실이나 성격이 나쁘다 해도 그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따지고 보면 본인도 예전에는 평판이 좋지 않았어서...👀
>>324 음. 그래도 단골식당 정도가 되면 금방 맛이 바뀌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곧 원래대로 맛이 돌아올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포기하는 모습도 있군요! 과연!! ㅋㅋㅋㅋㅋㅋ 아닛. 도깨비님. 도전정신이 엄청나!! (엄지척) 그리고 가까운 사람이라면 안 좋은 소문이 있어도 확실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로군요. 그렇다면 도깨비님의 호감이나 흥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안녕하세요, 타카나시 하네입니다. 여름의 열기도 가시고, 선선한 바람에 셔츠와 조끼를 입어야 하는 가을이 찾아왔어요. 저녁 즈음에는 쌀쌀한 것도 같아서 가디건도 걸치고 다닙니다. 의자에 걸어뒀던 가디건을 잘 챙겨입고, 찬찬히 두고 가는 것은 없는지 가방도 잘 챙기고, 오늘 아르바이트가 급하게 잡히지 않았는지도 확인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가방을 어깨에 메려는 순간, 쾅 하는 소리가 납니다. 깜짝 놀라 몸을 흠칫거리니 가방이 똑바로 메어지지 않고 주륵 흘러내려요. 아니, 쾅 하는 소리 뿐만으로 놀라진 않았습니다. 하늘 같기는 누가 하늘 같단 거예요! 아직 학교에, 이 교실에 학생들이 몇 명이나 남아있는데 다 들었을 거라고요! 반년 넘게 같이 지낸 같은 반 학생 이름을 모를 리도 없고, 남아있는 같은 반 학생들이 저를 쳐다보는게 느껴집니다. 아저씨와 저를 번갈아 바라보기도 해요. 여름의 열기가 다 가신 줄 알았더니 전 다시 여름인 것 같습니다.
“장난치면 도망간다고 분명히 말했거든요?”
이목이 끌려서 부끄러워져 숨고 싶어도 그럴 순 없어요. 아저씨가 계속 가만 있을 리가 없습니다. 1초라도 빨리 아저씨와 학교에서 멀어지는게 정답일 것 같아요. 아저씨가 열어젖힌 문 쪽으로 서둘러 발을 옮겨서, 목소리를 낮춰서 꾸짖어요. 핀잔준 것 같지만, 모른 척 안 하겠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이게 최선입니다. 도망가지도 못 하고 숨지도 못 하는데 부끄럽기만 하다고요. 아저씨의 옷소매를 붙잡고 일단 복도 쪽으로 가려고 해요.
“......무슨 일 있어요?”
갑자기 찾아온 이유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큰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확인을 위해 물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