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91079>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4 :: 1001

◆4g87i2gon6

2023-03-25 20:19:01 - 2023-04-03 14:22:54

0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20:19:01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시선이 느껴져도 쳐다보면 안 돼.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5094>
사계의 원로 중 가을을 담당하는 '위스키'는 어텀 카니발에서 존재 자체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타 섹터에서도 원로의 존재가 크지만, 위스키는 아예 나서지 않거나 영향을 끼쳐도 간접적인 타 섹터의 원로와 달리 어텀 카니발의 통치에 당당히 일조하고 있다. 이는 어텀 카니발 자체가 명분과 전통을 중시하며, 위스키가 구스타보의 수양딸로 자랐다는 사실이 명분과 전통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자신의 이 명분을 넘어서고 위스키 본인으로 서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으나, 어째 결과가 원로들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눈을 뜨면 일대가 초토화되는 최종 병기, 코냑 조련사, 리큐르 엄마, 마오타이 등짝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이 돼 최근 고민이 많다나 뭐라나…….

410 유라주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19:14:07

뚜 뚜루~

411 ◆4g87i2gon6 (AnImwkLio.)

2023-03-27 (모두 수고..) 19:41:39

뚜루루

412 😸주 (cYqjHA691I)

2023-03-27 (모두 수고..) 20:43:07

와우.. 열이 안 내려가.... 갱신해!!!!! 일상은 언제나 구한다!

413 유라주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20:44:02

일사앙~?

414 😸주 (cYqjHA691I)

2023-03-27 (모두 수고..) 21:31:38

>>416 헉 늦게 봤네! 유라주 어서와! 돌릴래?

415 유라주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21:34:56

텀이 좀 길긴한데 괜찮을까오- 멋 좀 하고 있다요

416 😸주 (cYqjHA691I)

2023-03-27 (모두 수고..) 21:39:25

>>415 나도 지금 뭘 하는 중이라서.. 선레만 부탁해도 될까...?? *''*

417 유라주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21:58:10

>>416 (OK~)

418 유라 - 미야옹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22:01:23

"........."

여름 섹터의 한복판, 그녀는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자기 구역도 아닌데 이래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설마 보자마자 때리진 않지 않을까하는 무난한 마음가짐이다.

"관심은 있었는데.."

그녀의 전 조직도 그렇고, 처음에는 여름 섹터에서 일자리를 구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었다.. 만
지금은 좋은 일자리를 구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사람이 없네."

문제는 구역에 들어오고나서 사람 하나 못 만났다...

"힝~"

궁시렁 궁시렁대는 소리와 함께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인 그녀는 적당히 벤치에 앉아버렸다.

419 먀오먀오 - 유라유라 (cYqjHA691I)

2023-03-27 (모두 수고..) 22:28:39

네 입에서 연기가 흘러나온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면서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연기를 바라봤다.
너와 같은 사람인 줄 알아?
"그냥 가는 거거든~"
변명한다 변명한다
허공에 대고 환청을 향해 팔을 휘두르던 마오는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툭툭, 인기척을 내었습니다. 그는 기분이 좋은 것처럼 히죽 웃었지요. 뭐어, 비단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겠지만 말이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어떻게 하는 지 알아?
"알고 있다니까~ 안녀엉~?"

그는 미간을 찌푸리다가도 이내, 유라를 보고 다시 히죽 웃었다. 담배네, 네가 피우는 거랑 달라. 내가 피우는 건 아편이잖아. 마오는 그릉그릉 소리를 내었어. 고롱고롱.
오늘따라 고양이 같네
"그야 난 고양이니까~ 조금 시끄럽지~? 여기에서 뭐해~?"

420 유라 - 먀옹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22:40:03

"오오~?"

가볍게 휴식을 취하며 느긋함을 즐기고 있자니, 인기척이 나타났다. 뭔가 웃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이렇게 대놓고 나와준다는건 착한 사람이 아닐까? 싶은 기색이다.

"안녕엉?"

다만 직접 마주보자니, 무언가 묘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지만..
뭐, 상관없나. 그녀는 미소를 짓고는 옆에 앉을거냐는듯이 옆자리를 툭툭 손으로 쳤다.

"시끄러운가~? 아무튼, 그냥 산책중."

그녀는 당신의 질문에 답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구경하러 왔는데 아무도 없더라구~"

421 미야옹 - 유라아 (cYqjHA691I)

2023-03-27 (모두 수고..) 23:07:56

"으응~ 어떻게 할까아~"거절할 생각은 없잖아
"그렇지~ 앉지 않으면 매너가 아니니까~"
다리 아프다는 핑계를 댈 필요가 없었네!</clr>
말 끝을 늘이며 허공에 대고 말하던 네가 히죽 웃었다. 그리곤 유라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더니, 그런가아~ 하고 말하면서 아편이 들어있는 장죽을 피웠어.
산책이래 산책
"엄청~ 시끄러워~ 지금도 엄청 떠들잖아~"<spo>오, 저 사람도 안 들리나봐!

"아~ 너네 진짜 시끄러~"우리를 닥치게 하는 법을 알잖아?
"산책하기엔 여기는 더운데~?"고양이는 영역동물이니까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나는 내 영역을 돌아다니는 거고~"킥킥킥킥
저 사람도 영역을 돌아다니는 거 아냐?
히죽 웃은 마오는 이리저리 허공에 대고 떠들다가 유라에게 히죽 웃었다. 그리곤 어딘가를 손 끝으로 가리켰습니다. 정말 다 다른 사람들이니까요.
다들 다른 곳에서 천국을 보고 있는 거겠지
"저~기 왈패들도 많아~"왈패 본다고 산책하는 사람은 없잖아!
"그런가아~? 이거 같이 피울래~?"
오늘도 권하네!
그는 자신의 장죽 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아편을 같이 피울 사람을 찾는 건 여전하네. 그렇지, 츄르나 마타타비 같은 건 나눌수록 좋은 거야!

422 😸주 (cYqjHA691I)

2023-03-27 (모두 수고..) 23:14:15

너무 졸려서 답레는 내일 줄게!!!!

423 엘 - 이가라시 (3jZnoMCRc2)

2023-03-27 (모두 수고..) 23:28:56

천막의 끄트머리를 기준으로, 빗방울이 적시는 부분이 나뉘듯 소리마저 막을 쳐 나뉜 듯 하다. 드넓은 길 한복판과, 고작 몇 뼘 길이의 천막 아래는, 마치 다른 세상 같다. 그 천막 아래, 이가라시가 몸을 숙여 앉을 적에 엘은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빗줄기가 쉼없이 두드리는 천막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옆에서 들린 흐릿한 말에 같이 읊조렸다.

"어머, 아쉽네요."

전혀 아쉽지 않은 말투로 내뱉는 말은, 슬그머니 올라오는 담배연기처럼 가볍게 흩어져버린다.

엘은 뻐근할 정도로 높이 들었던 고개를 앓는 소리 한번 없이 가만히 내렸다. 그리고 비스듬히 기울여 가늘게 접은 눈으로 이가라시를 보며 말했더란다. 정체를 대는 것에 납득할 만한 이유를 달라고, 그러면 가감없이 다시 답해주겠다고. 그 밤에 그랬던 것처럼, 왜 그래야 하나 싶은 제안이었으나 이가라시는 나름의 이유를 댔다. 그 말을 들은 엘은 가늘어졌던 눈매가 보통으로, 조금 더 동그랗게 뜨였다. 마치 놀란 것처럼, 뜬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름이라면, 그 밤에 답해드렸지요?
보잘 것 없는 카지노의 주인이자, '엘'이라 불리는 누군가, 라고.
으음, 너무 에두른 표현이었을까요."

잿빛 배경 속에서도 푸른 눈동자는 깜빡깜빡, 그대로 이가라시를 응시했다. 그러다 조금 후, 시선을 돌려 앞을 본다. 여전히 그칠 기미 보이지 않는 전경을 바라보며 흐음, 작게 콧소리를 흘렸다. 그 상태로 잠깐, 시간이 지나고 엘은 싱긋, 웃었다.

"그래요, 그 밤에 무얼 말했든, 이제는 상관없는 일이지요.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시간일 뿐이니."

한껏 웃음을 머금은 말이 허공으로 흘러간다. 이번에도 혼잣말이다. 혼자 말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인 엘이 몸을 슬쩍 움직였다. 반 걸음 뒤로 물러서며, 이가라시를 향해 돌아선 것이다. 다소곳이 선 엘은 이내 정중히 자세를 취했다. 뒷짐 지었던 팔을 풀어 오른손은 가슴팍에, 왼손은 옷자락에, 한 발을 뒤로 무르고 상체를 살짝 숙이며 고하듯 말한다.

"먼저 성함을 밝히신 귀하께, 일찍 예를 갖추지 못 해 송구하옵니다.
저는 영원한 '봄'의 주민이자, 조직 Day To Dream의 필두이며, 미력하나마 '봄'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존재.
아우르는 모든 이에게 '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존재이옵니다."

과도할 정도로 정중하고,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격식을 갖춘 인사, 이지 않았을까. 목소리에 장난기는 없었고. 몸가짐에도 군더더기 하나 없었다. 단아하게 피어난 꽃처럼 뒤늦은 인사와 소개를 마친 엘은 어느새 처음과 같이 손을 뒤로 모으고 서서 웃고 있었다.

"이만하면 충분할까요? 이가라시 씨."

곱게 웃는 흰 얼굴은, 무언가 감춘 듯 하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424 엘/에얼주 (3jZnoMCRc2)

2023-03-27 (모두 수고..) 23:29:42

다들 안녕하심까.

425 유라 - 먀옹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23:55:10

"흐음~"

맞물리지 않는 대화를 듣고 있지만, 그녀는 싫다는 내색없이 옆자리에 앉는 당신을 보며 웃었다.
장죽의 냄새로, 바로 알 수 있었다. 그야 그녀도 그쪽에 관해서는 일을 자주 했으니까.

"여름쪽에 관심이 있었거든, 그래서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마침 딱 좋은 사람을 만난거 같은데?"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대화같은 형식의 말을 늘어놓는 상대방이었지만.
그녀는 능숙하면서도 적당히 대꾸해주면서 연기를 반대편으로 뱉었다.

"왈패라~ 하긴 그런게 많아보이네."

잘은 몰라도 관심가졌던 섹터니만큼, 그녀도 이곳에 대해서는 조사를 좀 해뒀다.
물론 지금 상대방이 말하는게 그런 느낌이 아닌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아, 그러면 교환할까. 마침 이렇게 된거니까."

이어서, 그녀는 같이 피자는 권유에 느긋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다리를 꼰 뒤, 새 담뱃개비를 꺼내서 보였다.

426 유라주 (DJorgOaFEs)

2023-03-27 (모두 수고..) 23:55:25

안냥냥냥요~

먀옹주 잘자요

427 엘/에얼주 (wteOA7nO1A)

2023-03-28 (FIRE!) 00:00:27

유라유라주 반갑반갑
쓰는 사이 날짜가 바뀌어버렸슴다?

428 유라주 (RqqS3sWDn.)

2023-03-28 (FIRE!) 00:14:55

히잉이에요

429 ◆4g87i2gon6 (R26GvJxMe2)

2023-03-28 (FIRE!) 00:17:27

선장. 오늘과 내일도 새벽 출근이다.
주야역전 가보자고..

430 엘/에얼주 (wteOA7nO1A)

2023-03-28 (FIRE!) 00:26:27

선장 어서옵셔.
큽... 그저 화이팅임다...

431 칸다타주 (sPLYT0det2)

2023-03-28 (FIRE!) 01:01:16

너무바빴다..

432 엘/에얼주 (wteOA7nO1A)

2023-03-28 (FIRE!) 01:01:43

칸다타주 어서옵셔.
월요일 고생하셨슴다.

433 ◆4g87i2gon6 (R26GvJxMe2)

2023-03-28 (FIRE!) 02:04:52

다들 월요일 고생했다. 곧 금요일이... 오..겠지?

434 엘/에얼주 (wteOA7nO1A)

2023-03-28 (FIRE!) 02:14:51

(먼산)
암요 곧 올검다. 금요일과 주말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435 이가라시-엘 (r/wJUCYf92)

2023-03-28 (FIRE!) 02:44:56

전혀 아쉬워보이지 않는데. 이가라시는 불쑥 튀어나오려는 말을 각련을 태워내는 행동으로 눌러삼켰다. 그 상태로 상대를 올려다보던 시선을 내려 시야가 닿는 위치에 고여 있는 물웅덩이에 떨어지며 파장을 일으키는 것과 쏟아지는 비로 인해 온통 물안개가 피어올라 희뿌옇게 변한 풍경으로 관심을 돌렸다. 상대가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을 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을 심산이다.

"정말(ほんま)? 그때 이야기 했던 게 진실이라고?"

손가락 사이에 끼운 각련이 타들어가는 희미한 소음을 타고 독특한 사투리 억양이 섞인 공용어를 내뱉는 이가라시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분명하게 울려퍼진다. 다른 사람이라면 썩 재밌다는 듯이 웃음이라도 섞였을테지만 이가라시는 웃음기 하나 담지 않았다. 농담을 할 줄 모르는 진중한 성격 탓이라고 대꾸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했다. 풍경으로 돌려져 있던 이가라시의 시선이 상대가 움직이는 기척에 흘끗 움직였다. 상대가 정중한 자세를 취할 때 이가라시는 고인 물웅덩이 위로 쥔 각련을 떨궈낸다.

봄에서 온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말이지. 상대의 정중하고 격식을 갖춘 예법과 인사에 이가라시가 외눈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떨궈낸 각련이 제대로 꺼졌는지, 아닌지 살필 기미는 없다.

"봄 출신 사람이다못해, 대단한 거물이었군. 깜짝 놀랐어."

이가라시는 쭈그려 앉았던 몸을 세워 일으키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방금 전과 똑같이 독특한 사투리가 섞여 있는 말투다. 희미하게 어디선가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쏟아지는 빗소리에 묻혀서 들려오다가 그대로 사라진다. 여기서 쓸때없이 봄의 대표 조직 우두머리와 부딪혀봤자 좋을 건 없다. 그래도 나중에 형님에게 솔직히 고해바쳐야 할 일이 늘어났다는 걸 인지한 이가라시는 찌푸리고 있는 외눈으로 엘이라고 소개한 상대를 바라봤다.
형님의 방임주의가 유효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봄의 대표가 오늘은 무슨 일로 온거지?"

//살...려...줘...답레 놓고 갈게. 엘주는 편하게 멀티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

436 ◆4g87i2gon6 (ndkhPkLPRY)

2023-03-28 (FIRE!) 04:14:47

출근하러 간다.
살....려............줘....

437 😹주 (uy4H1eWflw)

2023-03-28 (FIRE!) 07:05:38

이번주 금~토 마오주는 못 온다.....

여행가거든! 갱신하고 감!!!

438 엘 - 이가라시 (wteOA7nO1A)

2023-03-28 (FIRE!) 07:38:08

그 때 했던 말이 진실이었냐, 그리 묻는 말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안 믿었나보다. 깜빡 잊은 것도 아니고, 안 믿었다니. 되려 섭할 것 같지만 엘은 아무런 티도 내지 않았다. 그렇든 아니든 상관 없는 듯이, 그저 웃으며 바닥으로 떨어진 담배가 식어가는 걸 힐끔, 보고 말았을 뿐이다.

엘의 소개를 들은 이가라시는 눈매를 찌푸리며 말한다. 깜짝 놀랐다고. 하지만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경계만 슬그머니 커진 것 같달까. 아쉽다며 그렇지 않아보이는 엘과, 놀랐다며 전혀 아닌 듯 보이는 이가라시. 같은 표면이지만 이유가 다름을 엘은 알았다. 알아버린다, 는 쪽에 가깝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 엘은 흐트러짐 없이 웃으며 말했다.

"보잘 것 없는 제가 듣기엔, 너무 과찬인 표현이네요.
어쩌다보니, 앉을 만 해서 앉았을 뿐, 저는 그저 일꾼에 불과하답니다."

이름 그대로 '정원' 같은 스프링 가든을 관리하고 아우를 뿐인 일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몸을 일으킨 이가라시를 응시한다. 희미한 쇳소리는 빗소리에 묻혀버릴 법 했지만, 들리지 않기엔 엘의 감각은 조금 예민했다. 하지만 엘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행여 이가라시가 무엇이든 꺼내어 들이밀었어도 그랬을 것이다. 지금처럼, 눈 하나 깜짝 않고 해야 할 말만 했을 것이다.

"오늘은, 비를 맞으러 왔지요.
종종, 이리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곤 한다고, 그 밤에 말했었답니다.
아아, 저는 나름 진실만 말했거늘, 전부 농으로 쳐버렸나 보네요."

불쾌한 기색도, 짜증의 기미도 없이, 차분하게 말한 엘은 살짝 한 팔을 들어올렸다. 바깥과 가까운 쪽, 새하얀 손이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 빗줄기 사이로 드리워진다. 일직선으로 내리는 빗물이 그대로 통과하는 건지, 보일 틈도 없이 지나치는 건지, 그저 봐서는 알기 어렵다. 그 빗줄기 속의 손을 보며 엘이 말을 잇는다.

"제가 이리 다니는 건, 비단 오늘 만의 일은 아니랍니다.
이 '여름'의 비는, 이전에도 내렸었으니까요.
여지껏 다닌 중에, 불러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 같지만요."

모호한 표현을 입에 담은 엘은 곧 느릿하게 손을 내려 제 옆에 늘어뜨렸다. 그렇게나 비를 맞았는데도, 늘어진 손에선 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다. 맞닿은 옷이 젖는 기미도 없다. 그 손을 숨기거나 가리려고도 않은 채, 가만히 이가라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답레는 언제나 편할 때 달아주십셔. 화이팅임다.

439 엘/에얼주 (wteOA7nO1A)

2023-03-28 (FIRE!) 15:46:44

갱신임다.

440 ◆4g87i2gon6 (luBpCKK4hA)

2023-03-28 (FIRE!) 15:53:31

퇴근이다....

441 ◆4g87i2gon6 (luBpCKK4hA)

2023-03-28 (FIRE!) 15:57:51

>>437 (도담도담)

그리고 다들 반갑다.
오늘 저녁에는 이벤트 중셉 좀 제대로 정리해서 올리고, 피드백 받으면서 조율해볼 예정.

지금까지 생각해둔 것 목록.

1. 육성물 진행처럼 전체 개인 진행
2. 캐릭터들이 선택하는 것에 따라서 정 반대의 존재, 마스코트, 망령과 싸울수도 있고 대화를 나누거나, 안내를 받거나, 선택지를 골라 미연시(?)같이 nmpc 호감도 올리는 것도 할 수도 있겠다.
3. 아 ** 꿈 전개도 있다. 전투 실패로 사망처리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
4. 다이스에게 빌어야한다.

442 ◆4g87i2gon6 (luBpCKK4hA)

2023-03-28 (FIRE!) 15:58:32

해적이 갈릴 것을 두려워 말라..
닷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인질짱 날 봐주지 않는걸

443 일리야주 (UC4rv9HKS.)

2023-03-28 (FIRE!) 16:18:20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인질쨩은 선장을 보고 있으니 무리하지 마시기입니다?!?!?

444 이가라시-엘 (VW.vcSIv9I)

2023-03-28 (FIRE!) 16:46:58

이가라시는 늘 생각했다. 운이 좋아 원로의 눈에 들어서, 그의 아래에서 거창한 호칭으로 불리면서 꽤 평온하고 안전하게 이 거대한 수용소에서 살아가고 있노라고. 그것은 10년 전 이곳으로 들어와 계속 기막히게 따라다니는 운 때문이라고. 그래서 이가라시는 원로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상대의 위치와 자신의 위치때문이다. 희미하지만 예민한 사람은 충분히 들을 법한 소음으로 들려오던 쇳소리를 엘이 그 소리를 들었는지, 듣지 못했는지 표정만 봐서는 도무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이가라시는 생각한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라면 절대 재미없는 농담이야. 내가 아무리 그런 걸 받아치는 게 서툴러도 말이지."

각련을 쥐었던 검지와 엄지를 맞대 문지르며 놀랐다는 뉘앙스로 대꾸하는 것과 다르게, 이가라시의 얼굴은 차분하기 그지 없다. 처음 만난 그 밤에도 그랬던 것처럼 우연하게 다시 마주친 엘은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으로 모호하기 짝이 없는 문장을 읊는 통에 이가라시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문장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오랜 시간을 들여야 했다.

"그냥 맞으며 돌아다니기에는 여름의 비는 꽤 지독하게 내리는 편이잖아?"

엄지와 검지를 문지르던 움직임이 멈춘다. 엘을 바라보던 녹색 눈동자가 천막 밖으로 내밀어지는 손의 움직임을 따라 조용하게 움직였으나, 곧 깜빡이는 것처럼 가늘어졌다.

"..그런 비를 맞고도 그렇게 멀쩡하다는 게 신기하군. 너."

엘의 감각이 예민한 것마냥, 이가라시는 변화에 예민했다. 죽이는 쪽에 익숙해진 사람의 관찰력이라고 해도 좋았고 10년을 여름에서 살아온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각이라고 해도 좋다. 분명한 건, 이가라시는 물 한방울 묻지 않은 그 손을 봤다는 것이다.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기에 필연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쪽에 가깝겠지만. 저래놓고 유령이 아니라고 하면 더 신기할 따름인데-하고 이가라시는 생각했다.

445 이가라시주 (VW.vcSIv9I)

2023-03-28 (FIRE!) 16:48:14

주야역전 세계를 사는 인질참치는 결정된 사항을 보는 걸로 하겠다.
무리하지 않는 게 제일 좋아 선장.

446 😹주 (hIHqVEsSw.)

2023-03-28 (FIRE!) 18:22:51

나.. 아직 집 아니야.. 집 가면 의견낼게!!!

447 ◆4g87i2gon6 (R26GvJxMe2)

2023-03-28 (FIRE!) 19:27:47

응애애오.

448 일리야주 (UC4rv9HKS.)

2023-03-28 (FIRE!) 19:33:34

>>447 (쓰담쓰담)

449 선생주 (f6mXwz/fmw)

2023-03-28 (FIRE!) 19:34:26

다들 안녕!! 일상이나 선관은 언제나 찔러주세요!!

450 😹주 (o4ONYfBCUo)

2023-03-28 (FIRE!) 19:34:26

드디어!!! 두디어 집!!!!!!!!!

451 선생주 (f6mXwz/fmw)

2023-03-28 (FIRE!) 19:34:53

해피 스위트홈!!

452 😹주 (o4ONYfBCUo)

2023-03-28 (FIRE!) 19:35:59

선생주 어서와!
그럼... 이제 화장 지우고... 저녁먹고....(퀭) 이따가봐!

453 일리야주 (UC4rv9HKS.)

2023-03-28 (FIRE!) 19:37:18

어서오세요~ 마오주 맛저!

454 ◆4g87i2gon6 (R26GvJxMe2)

2023-03-28 (FIRE!) 20:22:31

>>448 (빵끗)

어억. 잤다....... 리갱..

455 엘/에얼주 (wteOA7nO1A)

2023-03-28 (FIRE!) 20:26:56

혐생 와리가리중에 갱신함다.
다들 안녕하심까.

456 선생주 (f6mXwz/fmw)

2023-03-28 (FIRE!) 20:32:05

>>455 안녕!! 어서와요!!

457 ◆4g87i2gon6 (R26GvJxMe2)

2023-03-28 (FIRE!) 20:40:50

다들 어서 오도록.

슬슬 준비해둔 것 주저리 하겠다.
기탄없이 의견 남길 것.

458 유라주 (RqqS3sWDn.)

2023-03-28 (FIRE!) 20:44:19

꾸~~☆

459 ◆4g87i2gon6 (R26GvJxMe2)

2023-03-28 (FIRE!) 20:51:21

《몽상》
기간: 2023.04.02~2023.04.12

해적을 합법적으로 갈아먹을 기회 2탄, 일상 어장에 난입한 갑작스러운 진행!

• 캐릭터들의 부상, 사망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죽어도 시트가 내려가지 않음.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 꿈을 꾸었다는 전개로 가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
• 전체 개인, 자율 진행. 일상과 병행할 수 있다.
• 하루에 1~2레스 적어도 좋다. 해적도 기력이 없기 때문에 잇는 건 느릴 예정이다. 즉슨, 서로 기력 내면 하루만에 끝날 수도 있고, 현생에 갈린다면 열흘 다 쓸 수도 있으니 넉넉하게 준비했단 뜻.
• 인질을 위해 헌정하는 이벤트다. 시트 어장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규칙에 대한 해설이 있을 수도 있고, 캐릭터가 원하면 비설을 조금 이용할 수도 있으며, 아치에너미와의 전투가 있거나, 마스코트와의 전투, 바란다면 약간의 느와르식 정치 싸움, 혹은 선택지로 비롯된 금단의 장소 탐험 등등.. 원로나 mpc의 호감도작도 가능하다.
• 어차피 어장 떡밥 풀리는 것은 동일하다...
• 인카운터 값에 미지의 존재가 있다. 다갓님께 피해달라고 빌어보시든지...

하여튼 그렇다.

460 선생주 (f6mXwz/fmw)

2023-03-28 (FIRE!) 20:57:59

스토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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