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시선이 느껴져도 쳐다보면 안 돼.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5094> 사계의 원로 중 가을을 담당하는 '위스키'는 어텀 카니발에서 존재 자체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타 섹터에서도 원로의 존재가 크지만, 위스키는 아예 나서지 않거나 영향을 끼쳐도 간접적인 타 섹터의 원로와 달리 어텀 카니발의 통치에 당당히 일조하고 있다. 이는 어텀 카니발 자체가 명분과 전통을 중시하며, 위스키가 구스타보의 수양딸로 자랐다는 사실이 명분과 전통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자신의 이 명분을 넘어서고 위스키 본인으로 서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으나, 어째 결과가 원로들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눈을 뜨면 일대가 초토화되는 최종 병기, 코냑 조련사, 리큐르 엄마, 마오타이 등짝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이 돼 최근 고민이 많다나 뭐라나…….
카지노 The Dream엔 당연하게도 웰컴 드링크가 있답니다. 술이냐구요? 아니요. 약이 들어갔냐구요? 오, 전혀 아니에요. 아주, 아주, 아주 평범한, 그저 그런 음료랍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탄산에, 안개처럼 일렁이는 푸른 빛깔, 절묘하게 섞인 사과와 레몬의 향, 그 맛은 물 같으면서도, 달콤하고 부드러워 어느 술과 음료와도 비견하기 어렵다고 해요. 특히, 갬블 후 목 마를 때 마시면 청량함이 끝내준다고 하지요. 별도로 판매도 하고 있으니, 사기만 하면 밖으로 가져갈 수도 있지만, 밖으로 나오면 어쩐지 같은 맛이 안 난다고 하네요. 흔히 말하는 기분 차이, 그런 걸까요? 그럼 이ㅁ... 아, 제일 중요한 걸 깜빡했어요. 그 음료의 이름은, 드림브루, 랍니다.
>>382 마오타이 진짜 할부지 같아요👀 왠지 마오타이가 마셔보라고 해도 한모금도 입에 안댈것 같은 이가라시() 취향도 아니고 형님 물건에 손 못대기 때문이라고. 놀릴 맛이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이가라시 출신이 출신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걸. 마오랑 정 반대의 포지션이긴 하지..(??) 마오타이가 흡족하다면 됐어...
벌써 4시라니 실화? 마젠타주 자야지. 오늘부터 다시 주야역전 세계를 살아야해서 끔찍해졌다. 흑흡.. >>화내면 무서울 사람<< 🤔 이가라시가 킹덤에서 화낸 적은 다섯손가락 안 아닐까. 감정을 발산하는 기준점이 높은 편이고. 음 그렇다. 여담인데 이가라시는 사람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할까..그런 느낌이지? 혼자 있을 때 빼고는 타인에게 보일 일이 없지 음음.
말을 못 함과 안 함은 다르다. 그 말은 그 날 소개받은 술집의 주인을 뜻하는 말이었다. 타고나길 묵묵하게 타고난 것과 할 수 없어 과묵해진 것은 명백히 다르지 않나. 지금은 대답의 의미가 조금 샌 듯 하지만, 회화에 문제는 없었다. 엘은 신형을 옮기기 전, 웃는 얼굴로 대답했었다.
"예, 덕분에 느긋히, 원하는 대로, 반주를 즐겼답니다."
어차피 마주치면 한 번은 했을, 아니,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우연이 도왔든 기적이 도왔든, 그 날의 감상을 전하게 되어 참 기쁘달지, 그저 그렇달지. 진심은 엘의 속내를 들추고도 더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알 일이다. 엘은 확실하지 않은 기분 대신 웃는 얼굴만 유지했다.
갑작스럽게 위치를 옮겨, 느닷없이 천막 아래에 나타나도 이가라시는 놀라지 않았다. 하긴, 저번에도 그랬다. 한 번 안 놀랐는데 두 번이라고 놀랄까. 물기 한 방울 머금지 않고 멀쩡한 모습으로 선 엘은, 비 내리는 배경과 젖은 머리카락으로 인해 더 어두운 이가라시의 얼굴을 보았다. 빗물과 습기에 눅눅히 젖은 그 얼굴은 밤에 보았던 것보다 더 어두웠던가. 마주하는 푸른 시선은 이가라시가 보는 내내 마주하고 있었다. 희게 드러난 팔을 등 뒤로 돌려, 가벼이 뒷짐을 진 엘은 정체니, 유령이니 하는 말에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후훗!"
크게 부푼 비눗방울이 터지듯, 퐁 하고 울린 웃음소리에 푸른 은방울꽃이 잘그랑댄다. 짧게 웃고, 엘은 대답했다.
"제가 유령이라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을 테니, 소문이 없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이가라시 씨가 저를 봤으니, 소문을 만들어낸다면, 곧 들려올 지도 모르겠네요."
실없는 농담 따먹기라도 하자는 건지, 아님 말을 돌리고 싶은 건지, 그다지 영양가 없는 대답을 하던 엘은 고개를 돌려, 비가 쏟아지는 천막 바깥을 본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알려주는 것이 옳을지, 덮어버리는게 좋을지. 누구나, 애먼 화는 받고 싶지 않지요."
엘은 선 자세 그대로 발만 움직여 바닥을 탁, 탁, 두드렸다. 움직인 건 왼발 구두의 앞코인데, 소리를 내는 건 머리칼에 꽂힌 비녀다. 두어 번, 소리낸 뒤 멈춰서 다시금 말한다.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여름'의 주민이, 제가 '봄'에서 왔음을 알고도, 정체를 물으시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그러니,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려주신다면,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제가 누구인지 알려드리지요."
가는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않겠나, 하는 식으로 제안한 엘은 그 밤 그랬듯이 고개를 슬며시 기울였다. 가늘게 접힌 눈으로 이가라시를 보면서.
얼굴은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상대가 자신이 비를 피하고 있는 천막 아래에 불쑥 나타났음에도, 이가라시는 표정 변화 한점 없었다. 애초 감정을 표현해내는 지점이 높다보니 놀랐다고 해도 드러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빗물이 얼굴을 적시자 이가라시는 꺼낸 각련을 입에 물며 다른 손으로는 젖은 얼굴을 문지르듯 닦아낸다. 상대가 웃는 것과 함께 그날에도 들었을지도 모르는 소리가 뒤를 잇자, 이가라시가 몸을 숙여보인다. 껑충한 키를 구부려 천막 아래에 쭈그리고 앉은 것이다. 상대에게 살피듯, 관찰하듯 잠시 살폈던 시선은 언제 그랬냐는 양 무감하고 무심해졌고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쏟아지는 비를 향했다.
"그거 꽤 괜찮은 생각으로 들리지만 내가 소문을 퍼트리는 자신이 없다보니.."
새 각련에 불 붙히며 애매하게 말끝을 뭉개낸 이가라시는 잠시간 초콜렛 향이 섞인 연기를 한숨처럼 뱉어냈다. 분명 상대의 대답은 영양가가 없음이 분명했으나 그 영양가 없어 보이는 대답에 평이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게 진중한 성격임을 보여주는 꼴이기도 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꽁꽁 싸매고 있는 옷차림이 두드러져 보였다. 영 여름엔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관심이 없다는 차분하고 음울한 낯빛으로 각련을 태워대던 이가라시가 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시선을 움직였다.
아래에서 위로, 하나뿐인 안개가 낀 양 희뿌연 녹색 눈동자가 상대의 얼굴로 향한다.
"이런 곳에서 예의를 따지고 상식을 지적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너에게 내 이름을 밝혔어. 상대의 이름을 들었으면 스스로의 이름도 밝혀야함이 상식이고 예의인 법이야."
각련이 타들어가는 희미한 소음이 용케 빗소리에 묻히지 않았다.일반 담배보다 짙은 연기가 이가라시의 음울하고 침울한 낯빛에 그늘을 만들어냈지만, 재섞인-혹은 안개가 낀 것같은- 녹색 눈동자가 똑바로 상대의 눈을 올려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