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90068> [센티넬버스/대립] xoxo = 01 :: 361

◆1d/Nz1Vupo

2023-03-24 17:33:47 - 2023-04-26 16:05:22

0 ◆1d/Nz1Vupo (Sl4GD/SsIU)

2023-03-24 (불탄다..!) 17:33:47

이 세상은 3종류의 인간으로 분류된다.
센티넬 - 오감과 신체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특별한 이능력을 소유한다.
가이드 - 신체 접촉, 스킨쉽으로 센티넬의 예민한 오감과 이능력을 잠재운다.
민간인 -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인간.
.
.
.
.
xoxo
:hugs and kisses.

당신의 다정한 포옹과 키스를 어서 나누어주세요.

260 진아 - 송진 (2fQiJ9HTMo)

2023-03-27 (모두 수고..) 23:19:24

이번 임무는 정말정말정말 공들여서 준비하고 있던 일이었다. 거의 약 한 달 동안 잠복수사........를 자신이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진아는 약 세 달 전에 신설된 가이드 인신매매 전담 수사팀에서 잠시 인원이 부족하다고 차출되어 이곳에 온 것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사건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가이드로서 이 일에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하ㅡ지ㅡ마아아아안.....!!!!!

“백송진. 여기서 뭐하는 거야.”

이 악물며 한자한자 짓씹듯 이야기해서 발음은 다 뭉게졌지만 아마 알아듣기는 했을 것이었다. 벌써부터 계획이 다 어그러지는 것이 느껴진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매에 잠입해있는 히어로가 셋, 납치된 가이드들을 구하러 들어간 히어로가 넷, 근방의 대기하고 있는 인력은 더 많았다. 그리고 자신은 근방에 위험한 돌발변수가 없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었는데......... 골목길에서 이미 경비병을 둘이나 죽여버린 백송진을 만날 줄이야.

물론 백송진은 진아에게 있어서 한 때, 쫄래쫄래 쫓아다니던 존경하던 송진 선배였다. 같은 가이드로서 송진은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고, 그를 따라하기 위해서 열심히 체술을 익힌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처럼 반말을 하는 것도 그 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말이지. 지금은 제가 하는 일을 방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해하지 말고 얼른 꺼져. 지금 너랑 상대할 시간 없단 말이야.”

아아아악........ 이 시체를 어떻게 숨기지. 하는 생각과 역수로 잡은 칼로 자신을 위협할지도 모를 송진을 경계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다.

261 진아주 (2fQiJ9HTMo)

2023-03-27 (모두 수고..) 23:19:57

송진주 이상한 부분 있으면 짚어주구!!! 답레는 천천히 써줘도 오케이라구!~!~!

다들 어서오고 좋은 밤이야!!!!

262 송진주 (ivaSCmuSwA)

2023-03-27 (모두 수고..) 23:20:40

>>256 캡....구랑 바나는....? (칼)

1. "따다 주게?"
2. "기분 좋으면 비 오는 날도 낭만적이고, 나쁘면 해 쨍쨍한 날도 불쾌해."
3. "요즘은 살기 위해 먹는지라~ 글쎄?"

포상의 정의가 바꼈나보오...

>>258 ㅋㅋㅋㅋㅋㅋ 시온이 텐션 너무 사랑스러워 ㅠㅠㅠㅠㅠㅠ 개사료도 먹어줄수 있는 사랑꾼...(아님)

263 주영 - 구 (rjptuYmj0w)

2023-03-27 (모두 수고..) 23:20:53

얼굴에 시선이 닿는 걸 모른 척 무시했다. 사실 은근하게 고개를 돌렸다. 은퇴하지 않는 이상–당장 은퇴를 하더라도– 언제 어디선가 마주치게 될 테니 일찌감치 인상에 남을 필요는 없지 싶었다. 솔직히 상대가 그냥 까먹었으면 했다. 그리고 저도 이 기억을 지우고 싶었다. 짧은 사이에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이를테면 피우는 담배의 종류나 취향이 아닌 라이터 같은 것.
길게 호흡을 내뱉었다. 쪼그려앉아 바닥에 꽁초끄트머리를 지졌다. 찌그러진 건 당연히 손에 있고 바닥에 남은 자국을 신발 밑창으로 슥 문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번거로워 죽겠네. 전자담배로 바꾸든가 해야지, 원.

“취향 아닌 거 애써 노력할 필요는 없는데.“

짧게 뱉은 감상들이 라이터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말했다. 절반쯤은 농담이고 나머지 절반은 진심이다. 뭐, 안 귀여우면 어쩔건데. 딱히 누군가 저를 귀여워해주기를 바란 적도 없고. 상대도 의미없이 한 말일 거라 생각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비어있는 말에는 절반쯤 빈 말을.

“나도 그렇게까지 다정한 건 별로라서.“

어깨 으쓱이며 말했다. 길을 비켜주는 걸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 걸음 뗀다. 불안하지 않느냐 하면 거짓말이었지만, 이쯤되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도 들어서.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면 무사히 돌아가 대충 봄밤의 꿈 정도로 치부하고 잠들 것이다. 물론— 언제 어디서 마주쳤는지 정도는 보고를 하겠지만. 그건 일이니까.

264 송진주 (ivaSCmuSwA)

2023-03-27 (모두 수고..) 23:23:39

진아주 안냥~ 무슨 소리죠 진아주가 써준다면 그 글은 성서로 지정되어야만 합니다 감히 저 따위가 (닥칠게) 이상한 부분 한 개도 없는데 진아...송진이 존경햇다는거 넘 슬프다...ㅜㅜ 체술 따라하려고 익힌 거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슬 졸려서 일어나서 답레 줄게ㅠㅠ

265 주영주 (rjptuYmj0w)

2023-03-27 (모두 수고..) 23:28:14

질문과 답변에서 캐릭터들 성격이나 특징 묻어나오는 게 신기하고 귀엽네요.. 아직 답변 안 된 캐릭터들의 것도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𓂂•͈ ·̮ •͈𓂂 ꒱⑅⁼³

>>256
1. 좋아하는데 꽃 자체보다는 피어있는 순간의 분위기를 좋아해요
2. 영향 꽤 많이 받습니다...
3.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까진 없는 것 같고 커피로 환기 정도 할 듯합니다 ㅎㅎ

266 진아주 (2fQiJ9HTMo)

2023-03-27 (모두 수고..) 23:30:16

1. 벚꽃 좋아하나요?
좋아한다!!!! 헤실헤실 웃으면서 주변에 벚나무 있으면 맨날 보러갈지도 몰라~

2. 날씨에 기분 영향을 받는편?
딱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별 생각없음. 눈비오면 조금 귀찮긴 하지만. 눈비속에서 싸움도 나름 낭만적이지 않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기도 하고. 물론 실제로 그런 상황이면 엄청 질색하겠지만.

3.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용?
단 것! 특히 과일 사탕을 좋아할 것 같지. 초콜렛은 막 찾아 먹지는 않을 것 같구~


>>264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송진이 나름 롤모델이었을지도? 둘이 성향은 완전 반대이지만. 나도 슬슬 자러갈 것 같아가지구~~~

다들 굳밤 보내기~~~!!~!~!

267 ◆1d/Nz1Vupo (G0fXhA6hWQ)

2023-03-27 (모두 수고..) 23:34:10

다들 티미 답변 넘 귀여워용ㅋㅋㅋ
예상했던 반응이랑 달라서 그게 더 귀여운거같네요....

>>263 저 답레를 막레로 일상 마무리 해도 될까요?
저렇게 말없이 주영이 보내고 뒤돌아보면 구도 쓱 사라져있다는 걸로 uu..
평화로운 일상 즐거웠습니다 주영이가 굉장히 귀여웠고 구도 내심 그렇게 생각할거에용
일상 수고하셨습니다 >:3c!!!!!!!!

268 주영주 (rjptuYmj0w)

2023-03-27 (모두 수고..) 23:37:49

>>267 네 좋습니다!
빌런 수장님이라 (뒷사람이) 호달달 떨었는데 나름 인간적인 모습도 본 것 같고 그러네요 ㅎㅎ 똑같은 사람이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저도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ദ്ദി˶˙ᵕ˙˶ )

269 주영주 (rjptuYmj0w)

2023-03-27 (모두 수고..) 23:57:57

역시 월요일은 일찍 기운이 없어지네요..
저는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ㅎㅎ 다들 좋은 꿈 꾸시길 바라며 ଘ(੭ˊᵕˋ)੭* ੈ✩‧₊˚

270 시온주 (itWu1KMgQM)

2023-03-28 (FIRE!) 00:00:06

>>259 그리고 포메라니안은 그 유명한 지ㄹ... 지옥견 중 한마리지... >:3

>>262 아 ㅋㅋ 개사료 밥으로 먹고 후식으로 츄르 한포 땡겨줘야 진짜 미식이지 ㅋㅋ :3~

살기 위해 먹는다라... 참으로 철학적이군!
먹기 위해 산다와 대척점에 있어!

>>265 커피로 환기라! >:3c 원래 밥 먹고 커피땡 하는건 국룰이지~

>>266 아주 달달한 캐릭터구나! 벚꽃 좋아해서 맨날 보러가는거 귀엽워!

271 시온주 (itWu1KMgQM)

2023-03-28 (FIRE!) 00:01:28

주영주 잘자푹자! 일상 수고했어! 캡틴도!

272 지서 - 진아 (yXr.rTi5qk)

2023-03-28 (FIRE!) 01:14:26

백덤블링!

항상 차분하던 지서의 얼굴에 드물게도 당황의 빛이 든다. 무슨 곡예단도 아니고 백덤블링으로 회피하는 사람이 어디있단 말인가? 이쯤 되면 싸우려는 의욕도 사라진다고 할 수 있겠다.

설상가상으로 물웅덩이속으로 처박히니 꼴이 말이 아니다. 흙탕물에 젖어 엉망이된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끔뻑이는 눈이 그다지도 놀랍지 않다는 눈치다. 대신 다소 억울하다는 눈치로,

"이렇게까지 해야했니?"

...
삐진 것 같다. 애처럼 삐죽 튀어나온 입이 알망궂다.유치한 태도와 별개로 늪지대에서 올라온듯한 손이 진아를 붙잡아 흙탕물속으로 끌어당기려했다

.dice 1 2. = 2

273 지서주 (yXr.rTi5qk)

2023-03-28 (FIRE!) 01:15:10

징하네요........
답레와 함께 갱신합니다~

274 시온주 (0n4lt.2XxI)

2023-03-28 (FIRE!) 01:36:43

잔뜩 쓰다듬어줘야겠네... :3c...

275 지서주 (yXr.rTi5qk)

2023-03-28 (FIRE!) 01:39:15

>>274 ㅋㅋㅋㅋ 히잉 호해주세요

276 시온주 (Gcb/w2O0qs)

2023-03-28 (FIRE!) 01:47:33

>>275 호오 해주고 꼬옥 안아줘야지! 고럼고럼! <3

277 진아 - 지서 (rvIUqYAuSE)

2023-03-28 (FIRE!) 10:03:57

자신이 진흙탕 싸움을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편까지 그렇다고 보긴 어렵지. 응. 아무래도 진아기 진흙탕 싸움을 좋아하는 건 왠지 고샣했다는 느낌이 팍팍 들지 않은가. 실패해도 열심히했다, 라는 거라도 남는 거라고? 하지만 지서는 못내 억울해보인다. 오늘 놓치면 영영 상대해주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언니 많이 좋아하는 거 알지?"

지서가 손을 뻗어 자신을 잡으려는 것을 피한 뒤 그 손목을 잡으려 한 뒤 이번에는 지서를 뒤집어 그 등 뒤로 팔을 꺾어올리려 할 것이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진아도 물웅덩이에 옷이 더러워질 것은 기정 사실이다.

.dice 1 2. = 2

278 진아주 (rvIUqYAuSE)

2023-03-28 (FIRE!) 10:05:21

지서 다이스 운.... 이제 좋아질거라고 생각해... 응. 그럴거야! >:3!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279 송진-진아 (RvzFbjhdaE)

2023-03-28 (FIRE!) 12:47:09

“뭐 하냐니, 정의구현 중이지. 조국의 개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옥구슬 굴리듯 부드럽게 흐르는 발음과 담담한 어조는 당신의 것과 정 반대의 것이였다. 당신의 경계어린 태세를 보며 그저 은은히 미소짓고 있다가도, 입꼬리가 보다 큰 웃음으로 찢어지면 그에 따라 눈가도 가늘어진다. 상황에 맞지 않게 웃고 있다가도 돌연 잡고 있던 칼을 떨궈 버리더니, 그대로 당신 쪽으로 차 버렸다. 당신이 그걸 잡으려 했다면 손잡이 부분이 손에 감기게끔 떨어졌을 테고, 아무것도 안 했다면 칼의 궤도는 당신을 비켜가 뒤의 아스팔트 바닥에 날카로운 굉음을 냈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였든, 그가 그 후 해올 말은 똑같을 것이다;

“갖고 싶어하는거 같길래.”

닫혀 호선을 그리던 입이 다시 열리는 것은 거의 즉발적이였다. 단언컨데 그가 칼을 던진 것은 즉흥적인 것이였을 테다. 사고 없이 행한 일을 하던 도중 뇌리에 스친게 있다면, 그것은 그가 간략하게 상황을 파악하려는 것이였겠다. 불법 경매같은 강범죄를 단독 임무로 낼 일은 없겠지, 그러니 당신의 동료들이 이 곳에 분포되어 있을 거라 예상하는건 합당할 것이다. 그는 허탈한 양, 짧게 웃음소리를 내더니 그것은 마지막에 다다라선 간결한 한숨으로 변질된다. 도망치긴 힘들겠네. 눈이 잠시 가늘어져 그 꼬리가 날카로워지면 히어로 시절 그의 모습이 다시금 보였다가, 온전히 뜨이면 그 모습은 수그러들었다.

“경매 일로 왔구나, 웬일로 목표가 같네.”

자신을 앞에 두고 꺼지라는 말을 하지 않나, 히어로 측은 이 일이 꽤나 중요한가 보다.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면 서로 숨통을 비틀며 싸우고 있었을 테니. 좋은 게 좋은 거랬던가, 자신이 관계자들을 학살하는 것보다 근원까지 파헤치는 것이 명백히 낫기도 하였으니. 그런 생각을 하며 부드럽게 미소지은 그 얼굴을 보자 하면 이질적이지 아닐 수가 없다. 그는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당신 쪽으로 아까 챙겨 뒀던 열쇠 꾸러미를 던진다.

“가이드들 구속구 열쇠인듯 해. 쓸모 있을진 모르겠지만.”

귀를 뚫고 나서 새로 생긴 버릇인 건지, 묵직한 자신의 귓볼을 검지로 툭 툭 치고 있다. 때문의 그의 청각 반절은 둔탁한 살덩이 소리로 차 있다. 후에 그가 내 뱉은 말도, 본인은 고작 조금밖에 못 들은 이유도 비슷했다.

“범죄자를 제 손으로 놔 주는 꼴이라니, 이런 선택이 시민을 죽이는 거라고?”

후드의 그림자 탓에 그의 안광이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비판의 뜻이 역력해진 조소. 그는 그리 말하더니 경비병의 시체 옆 혈흔이 튀지 않은 벽에 기대 선다, 갈 거면 막지 않겠다는 듯, 공격성 띄지 않은 움직임이다.

280 송진주 (RvzFbjhdaE)

2023-03-28 (FIRE!) 12:47:35

갱신! 돈 많은 백수가 꿈이야..

281 지서 - 진아 (36Hkh3qgqE)

2023-03-28 (FIRE!) 13:07:35

여자는 용캐도 그 공격을 피했다. 뇌가 너덜해질때까지 채찍질을 하는 야성을 잠시 억누르고, 그제야 사람다운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그쯤인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진아와 자신과의 거리를 가늠하는 듯한 눈초리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멀어졌다. 아까 권총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달라 붙던 것과 대비되던 행동이었는데, 어쩌면 몇 번 얻어막고 나서 근접전으로 진아를 이기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아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체술에 있어서는 진아가 여자보다 앞서가는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지는 게 정해져 있는 흙탕물 싸움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손속이 과한데 가학적 성향이라도 있나봐?"

공격 강도를 따지면 이 쪽도 할 말이 없었으나, 여자에게도 면죄부는 있다. 여자는 좀처럼 친애의 감정이 담긴 내용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대답도 하고, 지 딴에 농담도 하는 걸 보니 아직 기운이 있나보다. 흙탕물이 치고 올라와 진아의 안면을 가렸다. 단편적이지만 숨구멍을 막게하려는 의도에서였다.

.dice 1 2. = 2

282 지서주 (36Hkh3qgqE)

2023-03-28 (FIRE!) 13:08:43

>>278 응원은 고마워요... (._. (다갓봄)(안봄)

아무튼 잠시 갱신할게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83 진아 - 송진 (rvIUqYAuSE)

2023-03-28 (FIRE!) 14:19:53

"다크 히어로 흉내라도 내고 싶은 거야? 웃기지도 않네."

헛웃음을 지으며 하는 말은 송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조국의 개가 어때서? 돈 따박따박 나오고 등 따시고 배부른 게 최고였다. 누군가에게 쫓기면서 불안하게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삶이 아닌가?

진아는 몸을 숙여 자신의 방향으로 보내진 단검을 잡았다. 무기가 이것만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단 겉옷을 찢어 검날을 둘둘 감은 뒤 바지춤에 찔러넣어 무기를 챙겨둔다.

"응. 선물 잘 받을게."

게다가 열쇠 꾸러미까지 넘긴다? 진아는 그것을 능숙하게 받았지만 얼굴에는 의문이 어린다.

"멍청해진 백송진은 모르겠지만,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는 법이거든."

히어로들은 많지 않다. 지켜야 할 이들은 많고 무언가를 파괴하고자 하는 이들은 왜이렇게 많은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는 없다. 우선순위에서 지금 당신은 밀린거라고. 하하.

"그래서 안 가? 안 잡을테니까 꺼지래두?"

진아가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말했다. 백송진을 보내고 동료를 불러서 경비병을 치우고, 다른 이들이 이변을 알아채기 전에 좀더 계획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며.

284 진아 - 지서 (rvIUqYAuSE)

2023-03-28 (FIRE!) 14:27:11

공격이 실패하자 진아는 지서 대신 물웅덩이를 굴렀다. 옷이 엉망이 되었으나 그것 상관이 없다. 곧바로 올라오는 흙탕물을 몸을 데구르르 굴려 가까스로 피하며 진아는 몸을 바로 앉았다. 바로 총을 꺼내 거리를 벌린 지서의 허벅지를 노린다.

"다 언니를 쉬게 해주려는 뜻 아니겠어?"

우리랑 같이 가서 푹 쉬자? 응? 진아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 두 번 쏜다. 한 번은 공포탄이고 다음은 실탄이다. 굉음과 함께 총탄이 튀어나갔다. 아마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허벅지를 스쳐 피가나는 정도이겠지만.

.dice 1 2. = 1

285 진아주 (rvIUqYAuSE)

2023-03-28 (FIRE!) 14:27:51

왠지 미안해진다...... 첫 만남부터 지서를 잡아가라는 다이스의 뜻인걸까.......?

286 시온주 (0n4lt.2XxI)

2023-03-28 (FIRE!) 14:54:53

팝콘이 맵다! >:3c

287 지서주 (mpXNm6yEIE)

2023-03-28 (FIRE!) 17:11:08

>>285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러게요 반쯤 확정된 체포인데 혹시 어떻게 되는지 미리 이야기해봐도 될까요... 첫일상부터 냅다 전향시키거나 깜빵보내는건 조금 부담스러워서요

그리고 4번 공격성공이면 리타이어인데 지금까지 지서가 당한게 발차기, 넘어지기, 허벅지스치기(...)정도라 이걸로 전투불능이면 유리몸 확정이라....강도를 좀 세게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굽신굽신)

288 진아주 (rvIUqYAuSE)

2023-03-28 (FIRE!) 17:55:17

>>28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사람 다 원치 않는 결과가.....! 일단 잡혀간 다음 치료과정에서 탈출했다 정도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고....?

그리고 총에 허벅지 맞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고.....다음 공격은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리티이어할 만한 걸로.....(그리고 성공하지 않았다)

289 지서주 (mpXNm6yEIE)

2023-03-28 (FIRE!) 18:00:17

>>288 ㅋㅋㅋㅋㅋ 치료과정 좋아요 사실 거리벌린 것도 지서가 치료 필요할정도로 피봐서 치료받으려는 의도도 있었거든요 일상은 치료 인계하고 지서가 인질삼아 도망가는 것까지 할까요 그럼?

다음은... 그냥 다이스 없이 공격당했다해도 될것 같습니다! 일단 허벅지에 맞았다는 걸로 할게요!

290 주영주 (z5j6JAjKwU)

2023-03-28 (FIRE!) 18:12:03

쭉 보다가 지서주의 징하다는 말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음을 고백합니다.. 다이스 무슨 일인가요... ( ¯꒳¯̥̥ )
좋은 저녁이에요 갱신합니다!

291 지서주 (36Hkh3qgqE)

2023-03-28 (FIRE!) 18:15:35

>>290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주영주 어서와요~!

292 지서 - 진아 (36Hkh3qgqE)

2023-03-28 (FIRE!) 18:19:13

"난 이미 쉬고 있었어. 훼방 놓는 건 너희들이고."

반쯤 갈라진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닳아 헤져버린 신경줄을 가진 탓에 짜증이 잦았다. 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날카로운 음성을 듣다보면, 수면 밑으로 보이지 않는 성격이 썩 곱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온다. 허벅지에 총이 맞아버린 탓에 잠시 휘청거리나. 젠장... 맞아도 이런 곳을. 여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도망가기 힘든 부위에 맞았다. 굳이 맞는다면 상체쪽을 맞는게 차라리 편했을 것이다. 바로 구금되는 것보다는 치료기관을 끼고 가는게 도망갈 기회가 많고, 대우도 좋았다. 적어도 곧 죽을 환자한테 발길질하는 극악무도한 놈들은 히어로 기관에 없는 걸로 안다.

아무튼 제 상처부위를 곰곰히 살피던 여자가, 이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다. 조금 더 날뛰어야 했다. 여자는 맞든 안맞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능력을 사용했다. 작게 튀어나온 물줄기가 채찍처럼 진아를 강타하려했다.

.dice 1 2. = 2

293 지서주 (36Hkh3qgqE)

2023-03-28 (FIRE!) 18:20:46

지서 : (억울) 자신 없다고 했잖아...

진아주께서는 다이스 없이 그냥 공격해주시면 될것같아요!

294 시온주 (xbks3necJU)

2023-03-28 (FIRE!) 19:28:18

데엠...

295 ◆1d/Nz1Vupo (.i0DstjM9k)

2023-03-28 (FIRE!) 19:59:01

갱신하고 사라집니다...
저도 일상하고싶네용...ㅠㅠ

296 송진-진아 (RvzFbjhdaE)

2023-03-28 (FIRE!) 20:18:20

“왜~ 그냥 가치관이 다를 뿐인데.”

영화를 관람하거나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접할 여유가 있던 삶이였다면 당신의 말을 이해 했겠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그는 늘 일을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온 사람이다. 때문에 당신의 물음을 긍정하는 꼴이 되어 버렸지만, 다크 히어로가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결단코 부정했을 것이다. 그들은 결함이 있는 영웅이고, 그는 그저 이데아를 묘사한 땅을 찾으려는 탐험가에 불과하니. 자신이 던진 무기를 챙겨드는 당신을 보면 눈꺼풀이 살짝 내리깔려, 눈동자가 반절 숨어버린다. 너무 의심 없이 받은 것 아닌가? 당신의 행동이 그를 깔보는 것인지, 은연 중 그가 여전히 믿을 만한 사람이라 여기고 싶은 것인지, 혹은 그 외 더 복잡한 무언가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그런 짧은 감상은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은 채로 기대 섰던 벽 면에서 일어선다.

“그걸로 목을 찢은 히어로가 얼만데, 당연히 잘 써야지. 동료들이 흘린 피를 헛되게 하면 쓰나.”

애초에 히어로가 대 규모 집단이 아닌 지라, 죽이거나 부상 입힌 이들은 두 손 내외로 꼽을 수 있겠지만. 파괴를 원하는 많은 이들 중 하나인 그는 그 말을 하며 눈을 휘어 웃음 짓는다. 노란 동공은 살에 덮혀도 제 빛을 발하는 것이 여러모로 기분 나쁘다. 당신이 열쇠를 받은 걸 확인하면 의문 어린 당신의 표정에 답을 거부하듯, 계속 미소만 띄우고 있다.

“그리고 히어로의 우선순위는 시민의 안전이지. 최선은 네가 날 제압하고 네 동료들이 사건을 맡는 거지만~“
“- 날 그냥 보낸다니,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보다 눈 앞의 큰 돈줄이 더 중요한가 봐?”

그리 말을 해도, 그는 시민을 학살하러 나선 적이 없었다. 그가 해한 건 히어로나 그의 사상과 반대되는 범죄 세력에 그쳤지. 그는 당신을 그리 조롱하다가도, 그 후에 덧붙인 것은 냉소적인 것이 아닌 한 문장이였다.

“똑똑하네.”

웃고 있는 낮짝이라 그게 진심인지는 모호하다만, 당신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면 눈을 완전히 접어 가늘게 늘린다. 어딘가 쎄한 웃음을 짓고 있는 그의 표정은 이번 만남은 예외적이라고 포고하는 듯 했다.

“뭘 믿고 내가 먼저 등을 보일까, 너 먼저 가.”

가이드들은 저 뒷쪽에 있다며 대강 손짓하더니, 당신의 행동을 주시한다. 행여나 당신이 돌변하여 그를 공격해 온다면 가만히 맞아주지는 않겠다는 양.

297 송진주 (RvzFbjhdaE)

2023-03-28 (FIRE!) 20:19:40

진아 말빨 좋은거 너무 좋아 더 욕해조... 송진이가 사고 열심히 칠게()

298 진아 - 지서 (ixiQQl0oWA)

2023-03-28 (FIRE!) 20:51:04

으르렁거리듯 말하는 지서의 말에 진아는 하하 웃을 뿐이었다. 굳이 말다툼할 이유는 없다. 지서는 무도한 강도살인범이다. 그건 명백했고 그걸로 피해를 본 이들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발뻗고 자겠다는 건...... 뭐, 자신과 상관은 없다. 저는 정의감 때문에 일하는 것만은 아니니까.

그리고, 오늘은 이상하게 몸이 쌩쌩하니 잘 움직여진다. 보통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 매번 지서와의 싸움에서 지서를 놓치지 않았던가? 근방에 물이 없어서 그럴까? 어쨌든 날랜 몸으로 앞으로 굴러 물로 만들어진 채찍을 피하고는 다시 총을 쏘았다. 그 총은 지서의 옆구리를 지나갔을 것이었다. 피가 튄다.

그리고 지서가 쓰러지면 바닥에 떨어뜨린 수갑을 주워서 지서의 손목에 채울 것이었다. 뒷수갑 원칙이지만 아무래도 환자에게까지 빡빡하게 굴진 않는다. 아니 수갑을 채우는 것 자체가 빡빡하게 구는 것이려나?

"무슨 생각할지는 아는데, 그래도 수술은 받고 가. 그 때까지 옆에 있을 거니까."

그 목소리는 방금보다는 나직했을 것이었다. 진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쩔 수 없이 중환자실 행이다, 이건. 진아는 얼른 구급 지원을 호출한 뒤 지서를 압박 지혈하였다. 이것도 신체 접촉으로 들어가는지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퍼질 것이었다.


/지서 일단 수술은 받고 갈거지....? ;ㅅ; 진아 지서 수술시키고 정신 차릴 때까지만 옆에 있으면 안될까? 흑흑..... 그리고난 뒤에 수사팀에 지서 인계한 뒤에 진아 없을 때 지서 도망갔다고 하면 좋지 않을까 싶고.... 지서 제대로 치료 못받고 도망가늠 모습은 이 뒷사람이 못본다 흐그극그규ㅠㅠㅠ
그리고 혹시 서술에 불편한 점 있으면 바로 얘기해줘!!

299 송진주 (RvzFbjhdaE)

2023-03-28 (FIRE!) 23:00:24

"너의 사는 재미가 뭐야?"
백송진: "올바른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것보다 더 즐거운게 있을까?"

"실력이 그 정도밖에 안 돼?"
백송진: "아하...내 신념이 생각보다 부족했나 보네."

"어떤 초능력을 얻고 싶어?"
백송진: "센티넬이 되긴 싫은걸. 가이드 없이는 죽은 거나 다름 없고, 평생 감시 받거나 히어로로 구르는 것이 최선이잖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리갱~ 모두 쫀밤! 그리고 진단 해줘.

300 지서주 (36Hkh3qgqE)

2023-03-28 (FIRE!) 23:19:14

앗 지서... 지금 정신을 잃을 것 같진 않아서 그냥 의료진 인질삼아 도망가게 할까 했는데... :3 치료는 빌런측 치료 센티넬한테 맡길까 했거든요 그럼 응급처치만이라도 받고 가게 해도 될까요?

301 지서주 (36Hkh3qgqE)

2023-03-28 (FIRE!) 23:23:34

아무튼 다들 좋은밤이에요 갱신할게요!

진단... 하려 했는데........ 아직 지서가 안 익숙해서 그런가 어렵네요

302 송진주 (RvzFbjhdaE)

2023-03-28 (FIRE!) 23:25:48

지서주 안녕~ 앗 못 해도 괜찮아! 지서 진단은 나중에 지서주가 손에 익을 때 열 배로 뜯을게...<3

303 진아 - 송진 (lPrExRAt3w)

2023-03-29 (水) 00:05:49

"나한테 가치관은 별로 중요하진 않아."

가치관이 밥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진아는 꽤나 속물적인 인간이었다. 영웅 대접 받으려고 히어로짓 하는 것도 아니었고. 송진은 꽤 달랐던 모양이었지만. 송진의 능력은 존경했지만 가끔 그가 왜이렇게 빡빡하게 구나 생각한 적도 많았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나를 도발할 생각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아. 나 쉽게 기분 나빠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

하하 웃는 모습이 별 타격이 없는 모양이었다. 물건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것을 휘두르는 사람의 문제이지. 그리고 히어로를 각오한 이상 죽음과 맞닿아 살아간다. 그게 백송진의 손이든 다른 빌런이든 사고든 간에. 그래서 별 감정 없다. 한때는 감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3년이나 지나지 않았나. 눈 앞에 있는 이는 체포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응. 시민의 안전. 사람 목숨에도 급이 있는 거 알지? 그래서 당신이 사람 가려가며 죽이잖아."

배시시 웃으면서 하는 말은 꽤 섬뜩하다. 소란을 피워 가이드들을 잡아 팔아넘기는 이들을 놓치느니 백송진을 놓아주는 게 낫다. 하지만 영 꺼질 생각을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진아는 한숨을 내쉰다.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지. 더는 못 놀아준다니까. 지원 부를 거니까 꺼지기 싫으면 꺼지지 말던가."

송진도 히어로짓을 해봤으니 알테다. 제가 귓가에 걸어둔 무전기기로 송신을 하려고 하는 것을. 주변에 히어로들이 모여들면 압박감에라도 도망하겠지. 하지만 그러기 전에 마지막 할 말이라도 있는지 물어본다.

"아니면 여기 남아서 원하는 거라도 있어?"

304 진아주 (lPrExRAt3w)

2023-03-29 (水) 00:08:33

>>300 하지만 박힌 총알도 빼야하고 상처 부위 봉합도 해야하고..... 일단 진아는 지서 꼬매고 거즈 붙이기 전까지는 옆에서 안 떨어지려고 할 것 같아가지구 ;ㅅ; 응급처치라도 받고 가줘 흑흑

아고고 일이 바빠서 늦어서 미안하고 다시 가볼게 88

305 해운주 (gPFr1ralHU)

2023-03-29 (水) 01:13:50

새벽갱신👀 다들 좋은 밤이야~!

306 송진-진아 (V7Un56RypY)

2023-03-29 (水) 01:16:25

“모법적인 말이네 - 평생 국가를 이바지하며 살아갈 자에게 가치관이란 사치잖아.”

그것 하나 없어지면 효율이 배로 느니까. 불필요한 것은 배제할 법도 알아야 사는 것이 편한 법이다. 어중간한 가치관은 이도저도 못하게 양심을 움켜쥐되, 그것을 휘둘러 변화를 일으키진 못한다. 그러니 돈을 좇는 것도 아름다운 것이다. 낭만적이진 못 해도, 현 사회에서 돈이 있어 불편할 일은 당연히 없으니. 가치관을 따르던, 돈을 원하던. 그 두 행위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니 일차원적으로 보자면 당신은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는 그리 생각했다.

“도발은 무슨~ 그냥 그 칼이 누구 몸에 들어갔다 나온지 알려주는 건데?”
“네가 쉽게 마음 상하는 성격이 아닌 건 내가 제일 잘 알지. 잡무 던져줄 때도 별말 없이 해줬잖아?”

웃음소리 내는 당신을 보며 마찬가지로 차분한 웃음소리를 내 보인다. 손으로 허리를 짚더니 그대로 검지 손가락만 휘적여 짚은 부위를 톡 톡 친다. 화상 탓에 감촉이 달라진 살갗 부위가 이질적으로 후드의 안감에 스친다.

“계율을 따르는 히어로 입에서 목숨에 급이 있다는 말이 다 나오다니. 인권 다~ 뒤졌어.”

베시시 웃어보이는 당신과 눈웃음 내비치는 그를 보자면 친한 두 사람의 대화 장면으로도 보일 수 있겠다. 바닥의 시체와 대화 내용만 무시한다면 말이다. 법을 어기든 말던, 사회의 일원은 죄다 법의 보호를 어느 정도 받으니 모두 동등한 것이라 굳게 믿던 히어로 시절의 그. 지금은 목숨에 급이 있다는 당신의 말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한숨을 내쉬는 당신의 모습에 그는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춘 채, 눈웃음 짓던 걸 핀다.

“너야말로 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선배 뒷꽁무니나 졸졸 따라다닐 거야?”

그대로 후드 밑, 허리춤에 준비되어있던 권총을 꺼내들고 송신을 하려던 진아를 향해 겨누려 들었다. 별 제지 없었다면 조준은 이마로 향해, 흔들림 없이 조용한 총구가 저 멀리의 희미한 네온 라이트에 조심히 윤곽만 드러내고 있을 테다.

“네가 명령할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건 왜일까. 이 임무를 흐지부지 시켜버릴수 있던 건 나 아니던가?”
“어차피 지원이 있다면 내가 먼저 가던, 여기서 버티던 네가 맘 바꾸면 앞뒤에서 공격 해올텐데. 굳이 내가 왜 움직이겠어.”

듣자하니 당신이 떠나서 자신의 도주로 확보가 되어야만 떠나겠다는 것이다. 악질적인 미소가 드리웠다. 그는 자신이 총음을 내면 요주의 인물들이 도망가 버릴 것이라는 걸 굳게 믿고 있다. 그러니 이런 베짱도 보이는 것이고. 그가 고개를 살짝 위로 하면 후드가 살짝 내려와, 얼굴이 보다 선명히 보인다. 덕분에 먼 곳의 빛에 힘을 입어 옅게 반짝인 금빛 커프.

“지원 부르고 수사를 망치거나, 얌전히 먼저 가. 앞서 네가 말한 대로 이 거래가 나보다 더 중요하다면, 후자가 현명하다는 건 말 안 해도 알겠지.”

//역시 불편한 부분 있으면 말해주고... 어쩐지 앞서 썰 풀던 방향과는 좀 이상해졌네 으아악 미안 답레는 천천히 주고 일 잘 마치기 바라~

307 송진주 (V7Un56RypY)

2023-03-29 (水) 01:16:52

해운주 안녕~~ 쫀밤이야!

308 해운주 (gPFr1ralHU)

2023-03-29 (水) 01:31:34

송진주 안녕 반가와☺️~! 이건 또 맛있어보이는 일상...(당장착석) 대립물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들 너무 좋아🥺

309 송진주 (V7Un56RypY)

2023-03-29 (水) 01:41:29

모법적 뭔 말이지..? 모범적으로 읽어쥬ㅗㅋㅋㅋㅠㅠㅠㅠㅠ

>>308 해운이랑 버들이 어긋난 만남 일상도 너무 맛있었어~ 일상 돌아간 거 전부 내가 핥아먹음:) ㅋㅋㅋㅋ나도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 좋아하는데 잘 굴리긴 어렵드라 지문 하나 칠때마다 '이래도 되나' 무한반복..ㅋㅋ

310 지서 - 지안 (nQrHEtFen6)

2023-03-29 (水) 03:33:33

얌전히 손목을 내어준 여자가 눈을 도륵도륵 굴린다. 이 상황에서도 신음 하나 안 흘릴려하는 걸 보면 은근 자존심이 강하다. 안 그래도 건강해보이지 않던 얼굴이 이제는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서 흰 얼굴만 둥둥 떠있다. 여자는 작달만한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짜증나..."

영 상황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괜히 성낸다. 심통난 꼬마 폭군처럼 지서의 손을 쳐내려 하는데 도통 그럴 힘이 안 난다. 그 상황에서도 피가 쉬지 않고 흐르는 통에 세상이 빙글 돌았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가랑가랑 숨이나 겨우 쉬고 있다. 뱃속에서 무언가 꿈틀대는 기분이 영 불편하다. 쓰라린 살코기 속에 파묻힌 총알때문이었을거다.

"넌 내가 걱정돼?"

그 와중에 접촉된 부분에서 진행되는 가이딩이라는 게 참으로 우습다. 필연적으로 온기를 느끼고 마는 건 차라리 저주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테다. 유리구슬 같은 여자의 눈이 진아의 면면을 훑는다. 그런데 얘는 왜 이럴까. 자신에게 별 다른 감정 없으면서, 왜 지금은 또 이렇게 걱정하는 걸까.

일순 불쾌한 감각이 치고 올라왔다. 패자들이 늘 그렇듯 여자도 미운 것이 참 많다. 모든 빌런에게 예외는 없다는 듯 굴면서 자꾸만 남기는 연민이. 남들에게 보이는 친절이라면, 자신에게도 보여야한다는듯한 그 태도가. 무언가를 원망하지 않는 사람이 풍기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지안을 이루는 그 모든 것에 여자는 고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투명하던 시선이 잠겨들어갔다. 그리고 무언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아주 천천히 말하고 마는 것이었다.

"네가 나만큼은 걱정 안 했으면 좋겠어."

그정도로 날 미워했으면 좋겠어. 사실 그런 말이 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자는 지안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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