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90068> [센티넬버스/대립] xoxo = 01 :: 361

◆1d/Nz1Vupo

2023-03-24 17:33:47 - 2023-04-26 16:05:22

0 ◆1d/Nz1Vupo (Sl4GD/SsIU)

2023-03-24 (불탄다..!) 17:33:47

이 세상은 3종류의 인간으로 분류된다.
센티넬 - 오감과 신체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특별한 이능력을 소유한다.
가이드 - 신체 접촉, 스킨쉽으로 센티넬의 예민한 오감과 이능력을 잠재운다.
민간인 -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인간.
.
.
.
.
xoxo
:hugs and kisses.

당신의 다정한 포옹과 키스를 어서 나누어주세요.

158 지서 - 진아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13:44:13

유명인의 삶은 늘 이렇듯 피곤하다. 그렇다고 그 전에는 안 피곤했냐하면 그것도 아니지만. 비둘기에서 잠시 시선을 떼어내는 대신 저를 찾아온 손님을 잠시간 쳐다본다. 이미 알고 있는 사이면서도, 당신의 면면을 살피는 태도가 생경했다. 당신을 타고 오르는 시선이 어설프고 노골적인 탓에, 그 발자취 역시 선명했다. 그 끝은 결국 머리카락이었을 거다.

"오늘은 머리를 묶었네... 그 편이 귀엽긴 하겠다."

이런 실없는 소리나 하고 말이다. 이 어린 히어로님에 대한 기억은 멀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동안 어찌나 말을 걸어오는지, 여자는 제가 모르는 사이에 당담 히어로가 배정된 줄로만 알았다. 진아가 말하는 내용은 대게 뚜렷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기에 제게 접근하는 목적 자체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그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발치에서 돌아다니는 비둘기 정리할 마음도 없는 여자가, 진아의 추파를 정리할 능력이 있을리가 없지.

"글쎄... 하는 거 봐서."

사실 이쪽도 목적을 숨기지 않는 편이었다. 당분간은 영리하게 굴고 싶지 않았다. 손을 내밀자 자켓 팔부분이 짧둥하게 올라갔다. 수갑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앙상한 팔목이 드러났다. 흐린 잔향같은 초콜릿 향이 코끝을 스치는 착각이 들었다. 반복학습이 이렇게 무섭다. 만난지 얼마 됐다고 벌써 단게 끌리는 걸 봐서는 말이다. 신경세포가 단단히 망가져버렸다고, 여자는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159 지서주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13:44:41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요
진단은 송진주 먼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60 진아 - 지서 (C1MsAyyYZ.)

2023-03-26 (내일 월요일) 14:13:45

“이 편이 나아? 그럼 언니 만나러 올 때는 맨날 머리 묶고 와야겠다.”

히히 웃으며 긴장감 없이 하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아무렇지 않게 죽일 수 있는 빌런이었다. 물론 자신 또한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냐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다른 이를 다치게 하고 피가 나고 죽게 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무뎌지게 된 것은 마치 오랫동안 심연을 바라본 이가 심연을 닮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어쨌든 공격에 방비하며 긴장감이 없을 수 없다.

“가이딩은 언제 마지막으로 받았어? 빌런들 중에 가이드들은 많지 않잖아.”

많지는 않더라도 있기는 있다. 빌런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먼저 빌런 소속의 가이드부터 다 싹 없애버려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쉽지 않은 일이니 요원하기만 하다. 지서가 손을 내밀자 가까이 다가간 진아는 그 손을 잡으려 했다. 발치의 비둘기들이 낯선 사람의 접근에 푸드득 날아오른다. 센티넬들은 인간 이상의 신체 능력과 이능력을 소유한 바, 언제 자신을 공격할지 모르는 존재였다. 가이드인 히어로로서 그것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센티넬과의 신체접촉이었다. 신체 접촉 중에 이능력은 사용할 수 없으니까.

“나랑 같이 가면 아늑한 방에서 매일매일 쉬면서 보낼 수 있다고? 내가 맨날 가이딩도 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갈게.”

구속된 후 사식 넣어주겠다는 말을 잘도 포장한다. 지서가 순순히 손에 잡혀지면 아무렇지 않은 척 뒷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그 손목에 채우려고 할 것이었다. 지서가 순순히 당해주지는 않겠지만.

161 진아주 (C1MsAyyYZ.)

2023-03-26 (내일 월요일) 14:14:07

갱신!! 다들 쫀 오후~!

162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14:21:36

저두 갱신입니다!
오늘 일정이 있어서 밤늦게 올거같네요 ㅠ.ㅠ
천천히 이어두겠습니다!!

그리고 다들 구를 많이 무서워 해주시는데 큐ㅠㅠㅠ
당연한거지만 플레이어 분들 캐릭터에겐 능력을 직접 사용할 일은 절대 없을거에요 당연한거지만 88

163 진아주 (C1MsAyyYZ.)

2023-03-26 (내일 월요일) 14:32:14

캡 어서오고 다녀와~

아, 궁금한게 있었는데 신체 접촉 만으로 자연스럽게 가이딩이 되는 것이려나, 아니면 가이드의 가이딩을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려나?

(그리고 구의 폭발 한 번 맞아보고 싶은데요.......)(진아:???)

164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15:08:16

>>163
네 신체접촉을 하면 의도하지 않아도 가이딩이 자연스럽게 된답니다 의지와는 상관없어요

(안돼요 구르지마세요 아야해요 넣어두십시오....)

165 진아주 (C1MsAyyYZ.)

2023-03-26 (내일 월요일) 15:11:40

그렇구나 답변 고마워!

(힝구)

166 진아주 (C1MsAyyYZ.)

2023-03-26 (내일 월요일) 15:12:06

아 캡 시트 스레에 질문 올라왔더라~!

167 지서주 (qzIKtri2Nk)

2023-03-26 (내일 월요일) 15:26:02

질문 하나 더 있어요! 가이드랑 신체접촉 중에는 능력을 못 쓰잖아요. 그럼 이능력이랑 뛰어난 신체능력 모두 못쓰는건가요 아님 이능력뿐인가요?

168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15:31:50

>>166 앗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3!!!!!! 완전요!!

>>167 이능력 뿐입니다!

169 지서 - 진아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15:40:00

"그 정도는 아니고."

기껏 생각해준 상대 맥 끊기게 하는 소리다. 이쪽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잇고 있으나 둘 사이간 미묘한 간극마저도 좁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래도 상대는 히어로, 여자는 빌런이라 그렇다. 늘 이렇듯 대척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 있다. 둘이 나누는 대화를 제하고, 여자가 내는 소음이 현저히 줄었다. 사소한 눈 깜빡임, 당연한 몸떨림, 들숨과 날숨까지도 신경쓰고 있다는 의미였다. 기묘한 정적 위에, 아슬아슬한 평화가 내려앉는다.

"3일전... 그렇지만 난 돈주고 가이딩하는 건 성미에 안 맞아. 네가 필요해."

돈 몇다발 쥐어주고 받은 가이딩이 훌륭치 못했다. 뚜렷하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절 경계하는 가이드가 제대로 가이딩해줄리가 만무하다. 싸구려라 어쩔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보다 큰 돈 주고 가이딩 받던 과거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때보단 나은 처지인지라 여자는 별 다른 불만 없이 내쫓겨줬다.

"진아야."

답지 않게 애달픈 음성으로 진아를 부른다. 여자는 손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잡는다면 순순히 잡혀줄 것처럼 보였으나, 그건 손에만 한정되어있을터였다. 날아오르는 비둘기 사이로 여자의 얼굴에 가려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눈이 움푹 들어간 탓에 명암의 구분이 뚜렷하다. 그늘에 숨은 낮도깨비 같은 불길함으로 무장한 여자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대신 진아의 뒷편을 훑는다. 오랜 기간 빌런으로 활동해온 만큼 히어로에 대한 이해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뱉은 지서가 톡톡 진아의 손등을 두드린다. 그 가벼운 건드림 하나에 아슬아슬하던 평화가 마구 흔들리는 착각이 들었다.

"자신 있어? 난 없는데..."

진짜 없었다. 이렇게 약한 척, 온순한 척, 척이란 척은 다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170 지서주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15:40:18

>>168 답변 감사합니다!

171 진아 - 지서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16:04:35

"힝."

맘에도 없는 힝 소리를 낸다. 머리 묶는 게 좋으면 맨날 묶어와서 환심 살 수도 있는데 아니라니 아쉽다. 그렇다고 빌런이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니까ㅡ 내가 필요하면 나한테 오라니까? 잘해줄게. 나 돈도 잘 버니까."

진아는 손은 잡혀주었으나 순순히 잡혀준 것은 손 뿐이지 예상대로 수갑에는 잡히지 않았다. 닿아 있는 탓에 특유의 체향이 짙어져 단내가 났다. 톡톡 손등을 두드려오는 손길에 어쩔 수 없이 진아는 수갑을 바닥에 놓아버린다. 쨍그랑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답지않게 경쾌하다. 대신 진아는 지서의 몸을 끌어안으려고 했다. 순순히 오지 않을 것을 아니까 잘 달래서 회유해볼 생각이다.

"어떤 자신? 싸워서 이길 자신? 아니면 나를 죽일 자신? 아니면, 나한테 잡혀서 얌전히 있을 자신?"

지서의 모호한 말에 진아는 애교스럽게 되묻는다. 자신을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적과 살을 맞대는 것, 그것은 죽음 조차 담보하는 짓거리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진아는 매번 목숨을 걸며 일하고 있으니 이것도 그것의 연장선이겠지만.

172 진아주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16:04:55

지서주 어서와~

173 지서 - 진아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16:53:20

"가이딩을 빌미로 그런 말을 하는 건 비겁해. 넌 그런 말도 쉽게 하더라."

네가 우리를 몰라서 그래... 진아를 꼬옥 끌어안은 여자, 아니 끌어안긴 여자가 목덜미에 머리를 문대려 하며 속삭인다. 진한 초콜릿향은 평소 제 몸을 두르던 물비린내와 다르게 숨통 트일만한 향이었다. 물 위로 끌어올려졌다 다시 수심 깊이 내려앉아지는 감각은 언제나 새롭다. 겨우 숨통이 트였다. 어쩔 수 없이, 센티넬은 가이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삶이 이토록 버거운가보다. 달달 떠는 손이 어설프게 허공을 배회했다.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어."

진아를 위해, 여자는 확실한 답을 내주었다.

"나머진 내게 고민거리도 되지 못하는 걸 알잖아."

피 묻은 손으로 남의 생명줄 잡아 꺾는다한들, 그게 뭔지도 분간 못할 때가 됐다. 가이딩에 허덕이며 스트레스 받는 삶은 더더욱 싫었다. 천천히 당신을 품에서 떼어내려하는 여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감흥 없는 두 눈은 비둘기를 바라보던 그때와 다를바 없어서... 과연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비둘기 뿐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대로 보내달라 하면 보내줄거야?"

원하는 걸 얻은 여자는 아까보다 한층 여유로운 투로 말했다. 희미한 웃음기가 서려있었다.

174 지서주 (qzIKtri2Nk)

2023-03-26 (내일 월요일) 16:56:08

진아주도 안녕하세요
저는 아마 이따 밤에 올지 모르겠네요
다들 그때 봬요~

175 진아 - 지서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17:38:47

"진심인데. 매일매일 안아줄 수 있는데ㅡ. 언니는 능력도 좋으니까 같이 일하면 많이 도움이 될텐데. 특히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데 탁월하지 않을까?"

목덜미에 머리카락이 비벼지자 간지러운듯 웃음을 짓는다. 손으로 지서의 등을 슬슬 쓸어준다.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다는 지서의 말을 듣는다. 그건 지서가 센티넬이고 자신이 가이드이기 때문일까. 언젠가 다시 만나 안아줄수도 있는 그런 존재 말이다.

품에서 저를 떼어내려고 하는 지서의 손길에 거부하는 듯 더 그녀를 끌어안으려고 하며 진아는 말했다.

"아니. 나랑 같이 안 갈 거면 나를 밀쳐내. 나는 언니한테 총을 쏠 거고, 언니는 물줄기로 나를 꿰뚫어야만 될 걸?"

아픔은 싫지만 죽음은 무섭지 않다. 죽음의 위험에서 살아난 것도 수십이었기에 그 느낌도 잘 알지만서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할 생각을 하자 벌써부터 긴장감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려 한다.


/전투를 하게 된다면 방식은 다이스로 할까?

176 진아주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17:39:04

지서주 다녀와~

177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19:56:41

다들 좋은 저녁시간 보내고 계시길 바라며 갱신하겠습니다 ( ◜‿◝ )*.✧

178 송진주 (XOOnNj7rdY)

2023-03-26 (내일 월요일) 21:12:01

모두 쫀저 보냈으려나? 갱신해~ 일상 구해보려고 하는데 편하게 스루해줘도 댕~

179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7:47

좋은 밤입니다 여러분 ⸜( ◜࿁◝ )⸝︎︎

180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22:39:36

저도 갱신입니다 >:3
답레쓰러 가야겠어용
빌런이 된 송진이 일상두 넘 궁금하다...

>>155
구가 세계관 최강자까지 가나요?ㅋㅋㅋ 전..그냥 적당히..히어로물 애니에 자주 등장하는 빌런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투가 있었다는 ok지만 화상자국이나..그런 것도 괜찮으신가요? 저는 상관없지만 송진이가.. 송진이의 흉터가 늘게되는.. 88
네 누나의 죽음 이후 들어오셨다 하셔도 괜찮습니다 :33

굴복한 게 아니라고 직접 제발로 찾아와서 말해주는 부분이 굉장히 송진이 답다구 생각합니다 구는 얘기 듣자마자 빵 터지면서 송진이를 응원하며 돌려보냈을 것 같은 느낌이 <
호칭도 마음에 들어요 >:3 구는 대충 진이잖아~ 하고 짧게 별칭으로 부를 것 같은 느낌~ 일부러 혼자만 친한 척 그러구
송진이의 서사에 감히 구가 끼게되서 영광이었네요 선관 감사합니당

181 구 - 주영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23:38:24

이 여자는 지나치게 침착하다. 구의 유명세를 알고 있음에도 전혀 호들갑 떨지 않고 오히려 너무나 자연스럽게 굴어 부자연스러운. 생각중인 구는 혀를 굴린다. 이 여자의 정체가 뭐든 관심 없지만 그 태연한 얼굴을 언제까지고 유지할 수 있는지? 그녀는 궁지에 몰렸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시험 삼아 나무에 라도 매달아 놓아볼까. 비명은 안 지르게 생겼는데. 구는 잠깐동안 고민한다.

그녀가 다 꺼져가는 담배 꽁초를 굳이 짓밟아 끄자 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눈치다. 길바닥에 버린 쓰레기가 거슬리다면 쓰레기를 터뜨려 없애 줄 수야 있는데, 그런다고 저 여자가 눈 하나 깜짝할까 싶어 역시 시선을 거두었다.
구는 라이터를 건네받아 쥐고 손에 들려있던-구가 한 모음 피워버린-담배를 그녀의 쪽으로 건네 가지라는 제스처를 천연덕스럽게 취한다.

"싫음 말고."

그녀가 거절한다 해서 타격 받는 마음 약한 인물은 아니다. 그녀의 불이 붙은 연초는 계속해서 조금씩 타들어가고 있다. 그 사이 구가 주먹을 펼치자 검정과 하양 조합의 라이터가 외로이. 덜떨어진 시력 덕에 '이런 취향이라고?' 라고 생각하며 라이터를 얼굴 가까이 들어올리니 그제서야 하트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딱히 제 취향은 아닌데.. 구의 미간이 좁아졌다. 이런 깜찍한 취향이 있는 남자라고 오해받기는 싫은 모양이었다. 구는 대놓고 고민하는 얼굴로 머리를 긁적인다.

"운 좋네."

삥만 뜯긴 거. 구는 중얼거리지 않고 대놓고 덧붙였다.
그의 날카로운 눈이 휘어져 붉은 눈동자를 숨겨 버리고 사람 좋은 척, 역겨운 웃음이 그녀를 내려본다.

182 주영주 (rjptuYmj0w)

2023-03-27 (모두 수고..) 00:02:06

혹시 캡틴 지금 계실까요? 답레 쓰는 중인데 여쭤볼게 생겨서요
히어로 측에서는 빌런들 능력 사용에 따른 패널티 분석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ː̗̀(☉.☉)ː̖́

183 ◆1d/Nz1Vupo (G0fXhA6hWQ)

2023-03-27 (모두 수고..) 00:11:21

>>182
예리한 질문이시네요!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패널티라면(각혈, 빈사 등) 정확히 기록을 해놓겠지만
두통이나 구의 패널티 같이 숨기려면 숨길 수 있는 패널티는 히어로측에서도 확신이 아닌 추정~ 정도로 기록해놨을 것 같구요.

다른 빌런분들은 그다지 알려져 계시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지만
구는 아무래도 알 사람은 안다~ 정도는 될 것 같네용.

184 주영 - 구 (rjptuYmj0w)

2023-03-27 (모두 수고..) 00:27:49

조금만 더 망설이면 다시 가져가 입에 물거나 버릴 것 같아서, 약간은 급하게 손을 뻗었다. 손끝이 닿고 말고를 신경쓰지도 못했다. 받아들고도 피울까 말까는 살짝 고민했다. 제 입에 물고 있던 거 뺏어간 사람보고 속으로 비위좋다 비꼰 전적이 있었던 탓이다. 슬프게도 고민은 길지 않았다. 중독인지 습관인지 둘 다인지, 뭐가 됐든 무서운 거였네. 담배 문 입술 새로 연기를 뱉으며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라이터를 관찰이라도 하는 쳐다보는 모습에 눈길이 닿았다. 대충 봐도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이라 웃음이 샜다. 담뱃재를 털어내며 말했다.

“자세히 보면 더 귀여울 텐데.”

다시 담배를 문다. 빌런을 만났을 때 가장 난감한 게 언제인지를 묻는다면, 정말 수도 없이 많겠지만 제겐 아마 이런 순간인 것 같다. 결국에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차라리 위협하고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인 것처럼 구는 게 이쪽도 마음이 편했다. 히어로 측으로 넘어올 게 아니라면 빌런은 악인이니 없는 편이 낫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일이 쉬워지니까.

“싫음 말고.”

다시 담뱃재를 털어내고 두어 번 더 빨아들인다. 대뜸 운이 좋다는 말엔 의문을 표했다가 덧붙이는 말에 이해한 얼굴이 된다. 살벌한 말을 저렇게 웃으면서 하는 것도 일종의 전략인가. 어떤 의도로 웃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굳은 분위기를 풀어내는 데엔 영 쓸모가 없는 웃음일 것 같았다.

“담배 받았으니까 물물교환으로 칠까.”

평이한 어조다. 대강 들었다면 질문처럼 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 >>183 넵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ദ്ദി( ◠‿◠ )

185 주영주 (rjptuYmj0w)

2023-03-27 (모두 수고..) 00:37:11

오늘은 금방 잠들 것 같아서 미리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다음 답레는 편히 주시면 내일 짬날 때 써서 올려두겠습니다 ㅎㅎ 부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고 좋은 꿈 꾸세요 ₍՞-.-՞₎˖ ࣪⊹ ִֶָ

186 ◆1d/Nz1Vupo (G0fXhA6hWQ)

2023-03-27 (모두 수고..) 00:48:13

주영주 편히 주무세용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3!
내일은 제가 더 일찍 오겠습니다

주영이 넘.....천사야......

187 연해운 - 표버들 (Wkq7RdQs6Y)

2023-03-27 (모두 수고..) 00:49:36

“진짜에요.”

(아무래도 히어로라는 직업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겠지만)자신에 대한 걱정이 사뭇 돋보이는 듯 한 말투에 머쓱한 마음이 들어 괜히 뒤통수를 매만졌다. 뭐, 이런 상처 한 두번 입어 본 것도 아니고... 대신에 자연치유력이 좋은 편이라서, 하고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히어로래도 이런 거짓말을 하는 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단 소리지.

“예, 뭐...”

아무래도 당분간은 몸을 사려야겠군. 조직에 어쩌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이런저런 변명을 할 생각을 하자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일단은.. 몇 주 정도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을 만 한 일을 달라고 할까. 다행히 눈 앞의 히어로, 버들은 자신의 전화번호가 정확한지 당장 확인해 볼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었으면 또 다른 변명거리를 생각해내느라 쩔쩔맸을텐데.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버들은 이제 현장을 정리하려는 듯, 어딘가에 연락을 보낸 뒤 소지품들을 챙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해맑게도 웃은 얼굴을 마주하고 있자니 묘하게 양심을 뾰족한 것이 쿡쿡 찔러 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뭐, 기본적인 예의로 건네는 통성명 정도는 괜찮지 않겠어.

“연해운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또.... 뵙죠.“

그 때에 어떤 입장으로 만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를 테지만. 아무래도 손을 잡으면 자신이 가이드라는 걸 들키게 될 수도 있으니, 차마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 수는 없어 멋쩍게 고개만 꾸벅거릴 뿐이다. 이제는 이 자리를 떠야만 한다. 경찰들과 히어로 측 사람들이 머지않아 들이닥치면 더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

188 해운주 (Wkq7RdQs6Y)

2023-03-27 (모두 수고..) 00:50:40

버들주 답레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ㅠㅇㅠ~~~ 주말 조금 바빠가지구 계속 뻗어부럿네.... 다음을 막레로 해도 좋고 이 뒤에 잘 해어졌습니다 바이바이~로 끝내도 좋아!

189 시온주 (SagQDfEk4o)

2023-03-27 (모두 수고..) 02:32:33

:3|
(빼꼼)

190 지서 - 진아 (LJzhIhKWEM)

2023-03-27 (모두 수고..) 11:53:39

늦장부리듯 어깨에 얼굴을 문대던 여자가 이내 얼굴을 떼어냈다. 그러고는 차가운 숨결을 내쉬며 중얼거리지 무엇인가. "히어로들은 왜들 이러는 걸까?" 사실 여자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아마도 직급을 하고 싶다던가 추가 실적을 따고 싶다는 이유에서겠지. 여자는 히어로 업계 생태를 얼추 이해하고 있는 편이었다. 히어로가 지닌 의미는 퇴색되어 대우 좋은 공무원정도로 치환된지 오래 아니었나. 같이 먹고 사는 처지에 구태여 적의를 드러내진 않았건만-그럴 의욕이 없기도 했다-, 상황이 실타래처럼 꼬이니 심사도 그만큼 엉클렸다.

"물줄기랑 총이랑 어떻게 비교를 하니?"

다소 신경질적인 어투다. 사실, 물을 조종하는게 불이나 칼붙이만큼 위협적인 능력은 아니다. 활용도는 높지만 파괴적은 이미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진아를 밀어냈으나, 여전히 숨결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총을 가지고 있는 상대로 어설프게 거리를 벌였다간 불리하다는 걸 알아서였다.

죽음보다 깊은 침묵이 오갔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감해서 그런가, 실 없는 소리는 더이상 하지 않았다. 먼저 침묵을 깬 건 여자였다. 별안간 주먹을 쥐고 아래턱 밑을 가격하려 하지 뭔가. 맞으면 꽤나 아플 거다. 마른 몸체에 어울리지 않는, 과격한 처사였다.

.dice 1 2. = 2
1. 성공
2. 실패

//첫 전투네요 U_U 혹시 실수가 있다거나 걸리는 지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191 버들주 (08CYZD.b5I)

2023-03-27 (모두 수고..) 12:40:04

>>152 언니 파자마파티해요! 라면서 진아 숙소 문 열어젖히는 버들……. (이게 위급상황에 차출되는 인력…?) 진아 항상 굴러오는데 버들이가 그 중 지분을 어느정도 차지하고 있다는 처참한 후문이(…).

>>188 아니에요! 저도 오늘까지는 바빠서 잘 못 왔고 🥹 이 정도 템포도 좋아해요 :> ! 그럼 깔끔하게 해운주 답레를 막레로 받을게요! 다음 일상 넘 재밌을 거 같아요^u^* 설마 또 만날까 라고, ‘설마’를 말해버린 해운이…… 해운이 빌런일 때 만나면 “뭔가 범죄에 자주 노출되시네요!”하면서 착각 2727494번 할 거 같애요 😋 일상 즐거웠고 수고했어요!


모하 모하! 잠깐 쉬는 틈에 슬쩍 와봤어요 ;3
오늘 밤이나 내일은 일상을 구해봐야 ☺

192 진아 - 지서 (0rrwofhl0U)

2023-03-27 (모두 수고..) 13:20:22

"하하. 이게 내 일이라서 어쩔 수 없네."

지서는 아직 죄값을 치르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센티넬이니까 그냥 가둬두기 보다는 이런저런 사회봉사 히어로 활동으로 대체가 가능할텐데 하며 속으로 툴툴거린다. 자기 일 아니라고 어쩔 수 없이 쉽게 생각해버리는 건 나쁜 습관이것만. 어쨌든 이게 자신의 일인 건 어쩔 수 없고 무고한 피해자들의 마음도 헤아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아, 그런가?"

너무 판타지스러운 만화를 많이 봤던 모양이었다. 괜히 신경질만 돋군 것 같아 미안해지지만 어쩔 수 없다. 지서가 밀어내는 것에 밀려나며 거리를 재고는 이내 주먹을 쥐고 제 턱을 노리는 것을 가볍게 몸을 뒤로 젖혀 피했다. 이런 일들을 대비해서 이런저런 무도를 많이 배웠다. 맨손 격투로 나와준다면 환영이다. 칼빵보다는 주먹에 맞는게 더 낫지 않은가. 진아는 허공을 휘두르는 지서의 팔을 잡아 엎어치기를 시도하려 했다.

.dice 1 2. = 2
1.성공
2. 실패

193 진아주 (0rrwofhl0U)

2023-03-27 (모두 수고..) 13:22:02

>>191 ㅋㅋㅋㅋㅋㅋ 버들이 귀여워~ 버들이 때문에 구르는 거면 항상 환영이라구~

모두 좋은 오후야~

194 주영주 (ImkQ2ANZRg)

2023-03-27 (모두 수고..) 13:59:10

앗 전투 일상이 있네요 두근두근...
잠시 들렀다 갑니다 ㅎㅎ 다들 좋은 오후 되세요 ꒰ ⸝⸝ɞ̴̶̷ ·̮ ɞ̴̶̷⸝⸝꒱

195 시온주 (UpG0XIb9Hg)

2023-03-27 (모두 수고..) 14:40:17

좋은 오후들 되는거야~ :3~

196 지서 - 진아 (YWVHH.smPM)

2023-03-27 (모두 수고..) 15:44:34

이길 자신 없다는 건, 얼추 사실이다. 일(?) 안한지 꽤 돼서 감도 떨어진데다가 믿을 구석이라곤 좋은 신체능력 정도. 그래도 아직 최악은 아니었다. 예전의 경험을 반추하며 히어로를 상대하는 요령을 익혔다. 진아를 상대로 엎어치기를 대비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런 경험이 토대하고 있었다.

"당하면 모양 빠지는 공격을 선보이는구나."

알게 모르게 가오를 잡는 구석이 있는 지서가 우울하게 중얼거린다. 절대 당하고 싶지 않은 기술이라고 해야할까. 차라리 거리를 벌려 총 맞고 쓰러지는게 덜 쪽팔리지 않을까, 실없는 고민을 한다.

모든 기술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 재각각의 단점이 있는 편이었다. 여자는 슬쩍 붙잡히려하는 팔을 뒤로 뺐다. 대신 자유로운 손을 들어 무방비한 진아의 등을 툭 치려했다. 그대로 밀려 넘어지면 고맙겠지만 그렇게 쉽진 않을 거다. 여자는 따라 붙어 굽은 옆구리에 주먹을 날려본다.

.dice 1 2. = 2
1. 성공
2. 실패

197 지서주 (YWVHH.smPM)

2023-03-27 (모두 수고..) 15:46:11

다들 안녕하세요. 시온주는 초면이지요? 잘부탁해요.

그나저나 전투 계속 실패만 뜨는데 지서의 가오 어디까지 떨어지나...

198 송진주 (ivaSCmuSwA)

2023-03-27 (모두 수고..) 15:52:19

잠깐 갱신하고 나중에 다시 올게~다이스는 항상 불필요한 값만 준달까.. 0<
나도 다이스 운 안 좋음 편이라 송진이 전투할때 부들달거 같네 하이고
예시로... .dice 1 2. = 1
.dice 1 2. = 1
.dice 1 2. = 1
.dice 1 2. = 1
.dice 1 2. = 2

199 송진주 (ivaSCmuSwA)

2023-03-27 (모두 수고..) 15:52:27

응?

200 지서주 (YWVHH.smPM)

2023-03-27 (모두 수고..) 15:53:20

음?

...세계 최강 빌런이 나타났다! (멀찍 거리두기)

201 시온주 (UpG0XIb9Hg)

2023-03-27 (모두 수고..) 16:40:50

>>197 맞아! 초면이야! >:3!
그리고 인사를 해준 것도 네가 처음이야!
어맛, 두근...! <3

다들 안녕~ 인데 다이스 적중률 무서워!

202 진아 - 지서 (0rrwofhl0U)

2023-03-27 (모두 수고..) 16:52:47

"칫. 그래도 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멋있단 말이야."

헛손질을 한 것이 부끄러운지 툴툴거리는 목소리는 빌런을 대하는 지 옆집 언니를 대하는지 모르겠다. 나름 엎어치기를 한 다음에 연계기까지 생각하고 있던 차라 아쉬울 뿐이다.

무방비하게 드러난 등을 툭 치는 것에 살짝 균형을 잃기는 했지만 옆구리를 가격하려는 주먹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다시 균형을 잡은 뒤 발차기로 지서의 복부를 노린다. 역시 유도 기술보다는 오래 했던 태권도가........

.dice 1 2. = 1
1.성공
2.실패

203 진아주 (0rrwofhl0U)

2023-03-27 (모두 수고..) 16:53:51

시온주 지서주 송진주 안녕!!

송진이는 세계 최강 빌런.....(메모)

204 시온주 (UpG0XIb9Hg)

2023-03-27 (모두 수고..) 16:57:39

진아주도 안녕~
세계최강... (끄적)

205 지서주 (YWVHH.smPM)

2023-03-27 (모두 수고..) 16:58:17

>>201
아앗... 다들 바빠서 그런가봐요 시트는 재밌게 읽었어요 그런 소소한 빌런이라니 귀엽다고 생각해요 ㅋㅋㅋ 의외로 어장내 최 연장자 +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에 버튼 눌리는 점까지....

206 진아주 (0rrwofhl0U)

2023-03-27 (모두 수고..) 17:03:08

은근 동접이 어렵단 말이지~ 시온이 뭔가 빌런같지 않은 빌런이라 귀여워 ㅋㅋㅋ 진아 시온이 보면 체포할만큼의 죄가 되나? 생각하느라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시온이 능력 쓰는 것 어떤 느낌이려나 궁금해~

207 지서 - 진아 (YWVHH.smPM)

2023-03-27 (모두 수고..) 17:06:28

복부가 가격당하자 먹은게 별로 없는데도 신물이 올라왔다. 배가 차 있었다면 분명 모든 걸 게어냈을지도... 이래서 싸우기 싫었던건데. 여자는 욱신거리는 배를 뒤늦게 팔로 감싸본다. 아직은 괜찮다. 참는 거에는 자신이 있었다.

복부가 가격당하며 본의 아니게 신체 접촉이 끊어졌다. 아주 따라붙기 전에 재빠른 공격 하나쯤은 시도해볼만하지 않을까. 판단을 마친 여자가 공격을 준비하기까지 몇초도 걸리지 않았다. 바닥에서 용솟음치듯 튀어나온 파도가 진아를 치고 지나가려했다. 물도 쎄게 맞으면 아프다. 겸사겸사 몸을 젖게 해 행동에 제약을 주고자 한 것도 있었다. 아무튼 여자는 공격이 성공하건 말건 진아쪽으로 따라붙었다.

.dice 1 2. = 2

208 지서주 (YWVHH.smPM)

2023-03-27 (모두 수고..) 17:09:23

지서: (있는 가오 없는 가오 다잡다가 개처발리고 있음)

사실 캐릭터보다는 오너적으로 부끄럽네요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내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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