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90068> [센티넬버스/대립] xoxo = 01 :: 361

◆1d/Nz1Vupo

2023-03-24 17:33:47 - 2023-04-26 16:05:22

0 ◆1d/Nz1Vupo (Sl4GD/SsIU)

2023-03-24 (불탄다..!) 17:33:47

이 세상은 3종류의 인간으로 분류된다.
센티넬 - 오감과 신체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특별한 이능력을 소유한다.
가이드 - 신체 접촉, 스킨쉽으로 센티넬의 예민한 오감과 이능력을 잠재운다.
민간인 -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인간.
.
.
.
.
xoxo
:hugs and kisses.

당신의 다정한 포옹과 키스를 어서 나누어주세요.

104 주영주 (M7KQA.RH6E)

2023-03-25 (파란날) 20:48:26

제가 낼까지 나름 이어서 시간이 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일상을 구해보려 합니다...!
11시에서 12시 정도까지는 있을 듯 하니 혹시 그 안에 일상 구하시는 분 있음 편히 말씀해주세요 𐂐( ˆoˆ )𐂐

105 ◆1d/Nz1Vupo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1:46:23

집에서 갱신입니다

>>104
거꾸로해도 주영주!!
제가 손이 비긴 하는데 텀이 빠른 편이 아니라
일상이 오늘안에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괜찮으시다면 일상 찔러보겠습니다 :3c 저는 새벽까지 붙어있답니당

106 주영주 (M7KQA.RH6E)

2023-03-25 (파란날) 21:49:48

>>105 안녕하세요~
저도 빠른 편은 아닌지라 내일까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좋아입니다 ദ്ദി( ◠‿◠ )

107 ◆1d/Nz1Vupo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1:56:35

>>106
그러면 구랑 만나보시는거 어떠십니까
저도 아직 손에 안익어서 살살 굴리겠습니다 ;3!!!
괜찮으시다면 선레 다이스 굴려주세욥

108 버들주 (xe9GujSifA)

2023-03-25 (파란날) 21:57:21

갱신만 잠깐 하고 갑니다!
오늘 내일 일정이 꽉 찬 바람에...ㅠ~ㅠ

109 ◆1d/Nz1Vupo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1:59:26

>>108
역시 주말은 그렇죠 저도 간신히 도망쳐왔어요 ㅇ<-<..
버들주 화이팅 평일에 만나용

110 주영주 (M7KQA.RH6E)

2023-03-25 (파란날) 22:00:28

>>107 네 다이스 굴려볼게요!
.dice 1 2. = 1
1=구 2=주영

>>108 버들주 안녕하세요~ 바쁘시다니 흑 ( ᵕ̩̩-ᵕ̩̩ ).. 일교차 큰데 건강 조심하시구 다음에 한가하실 때 뵐 수 있길 기원합니다 <3

111 ◆1d/Nz1Vupo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2:02:07

저네용!!!!!!! 둔두둥..
혹시 전투 일상을 원하시는지 좀 비교적 평화로운 일상을 원하시는지 분위기 정도만 여쭤봐도 될까요?
원하신다면 반반맛도 가능합니다

112 주영주 (M7KQA.RH6E)

2023-03-25 (파란날) 22:06:08

>>111 이런 거 잘 못 고르는 편이라 반반맛 솔깃하네요 ദ്ദി -᷄ ᴗ -᷅ ),, 반반맛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여쭤볼 게 있는데 구는 딱히 얼굴을 가리거나 정체를 숨기지는 않는 거지요? 보는 순간 딱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유명세로 생각하고 있는데 맞을까요?

113 ◆1d/Nz1Vupo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2:10:07

>>112 네 맞습니다;3(부끄
얼굴을 당당히 드러내고 센티넬은 신체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능력을 수류탄처럼 펑펑쓰고 휙휙 도망치는 그런 작자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물론 자신이 위험해지면 인질을 아무렇게나 붙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구요
빌런 친구들 외엔 주변에 사람이 있을 수가 없는 외톨이입니다 <..

선레 후다닥 써와볼게요!

114 주영주 (M7KQA.RH6E)

2023-03-25 (파란날) 22:12:14

>>113 그렇군요 ː̗̀(☉.☉)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레는 편안하게 써주세요 ㅎㅎ

115 송진주 (ncf7jq0nbQ)

2023-03-25 (파란날) 22:18:55

>>103 ㅋㅋㅋ ㅋㅋㅋㅋㅋ 피곤한거 너무 슬프잖아... 현실감 넘쳐서 너무 정감간다..<3 나도 잘 부탁해~

와! 일상! 열심히 구경할게~~!!

앗 그리고 캡한테 묻고 싶은게 있었는데 mpc는 선관 안 받으려나? 빌런 전향 사건 전 송진이랑 접촉했던 빌런을 송진누나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장 전 캡 시트 다시 읽어보니까 구가 히어로 빌런쪽으로 회유하는 거에 흥미 있단 구절이 있어서 말이야 욕심나지 뭐야 :D

116 구 - 주영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2:41:15

구는 침침해진 시야를 감박거리다 손바닥의 둔덕으로 눈을 꾹꾹 눌렀다. 잠깐 그렇게 문질거리다 게슴츠레 뜨인 시야는 미적지근하고 음침하고. 오늘은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잘 보이는데. 작은 힘으로 왼쪽 눈을 감은 채 코트 안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주변이 상당히 소란스럽다. 어쩔 수 없나. 조금 전부터 한 방향을 향해 빠르게 지나가는 여러 대의 응급차와 경찰차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꽤 가벼워진 무게의 담배곽을 꺼내 열었다.
구는 소란을 일으킨 장소와는 거리가 꽤 먼 곳에 있었다. 오늘은 글쎄 뭘 했더라. 아. 건물 전체가 카페인 건물을 부쉈던가, 부숴뜨리려 했던가. 둘 중 하나. 이제는 관심 밖의 일이다. 순수하게 남이 내려주는 커피가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왜들 그리 비명을 질러대는지. 거슬리는 소리에 귀를 후비다 무언가 부쉈던가. 그게 사람이었나 카운터였나. 구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이다 연초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굴린다.

틱, 틱. 긁는 소리가 부딪히고 구의 미간은 좁아진다.
아. 이거 말고 옆에 파란 거 가져온다는 걸. 역시 형광색은 걸러야되는데. 다 쓴 라이터를 주변으로 던져버리고 굵은 벚나뭇가지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있던 구는 시선을 아래로 떨군다. 벚나무라 인간들이 벚꽃을 구경한다며 쓸데없이 올려보진 않기를 바라며 올라왔지만 근처의 소란 덕분인지 쌩쌩 지나가는 차들을 제외하고 인적이 드물다. 하긴. 굉장히 좁은 인도와 쓸데없이 넓은 도로만 쭉 깔린 길이다. 이거 아쉬운데. 입에 꼬나문 연초를 아래위로 움직이며 심술부리다 마침 지나가는 날카로운 인상의 여성의 실루엣에 주저없이 아래로 쿵소리내며 착지했다.
일교차가 큰 봄에. 선선한 기온과 차가운 바람이 엇갈리는 날씨다. 바람결에 따라 나약한 벚꽃잎은 주저없이 떨구어지고 구의 작은 행위에도 나뭇가지는 크게 흔들려 벚꽃잎이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진다. 구는 나른하게 뜬 눈과 비릿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여전히 담배를 입에 문 채로

"불 좀."

하고 처음보는 인물에게 천연덕스럽게 말을 붙인다.
아래로 떨어진 시선의 끝은 건조한 연초에게로 향하고, 붉은 눈동자는 다시 그녀에게로. 없으면 말고. 그런 눈치다.

117 ◆1d/Nz1Vupo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2:46:01

손이 느리네요~!!!!! otz 언제빨라질지......100년뒤정도...

>>115
원하시면 얼마든지 받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이 구를 빌미로 마음껏 써주십사 하는 마음에 적어둔 거기도 하고요 >:3c
저는 환영이죠. 미리 생각해두신 스토리가 대강 있으신가요?

118 주영 - 구 (M7KQA.RH6E)

2023-03-25 (파란날) 23:12:23

폭발사고 소식에 조용히 욕지기를 뱉었다. 언제부턴가 분노의 역치가 낮아졌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조금은 징그러울 정도로 무뎌졌다고 느끼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사람이 숫자로 보였다. 사망자와 부상자, 생존자 중 어느 쪽으로 분류되느냐만 다를 뿐이다. 아, 가이딩 해야 하는 센티넬도 있었지.
이래도 되는가 싶다가도 이러지 않으면 일찌감치 제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고 죽고 다치고 간신히 살아난 사람을 하나하나 개인으로 취급하며 마음쓰기엔 제 그릇이 그만큼 크지가 않아서. 능력 밖의 일로 체력과 정신력을 계속해서 소모하다 어느 순간 심장이 움직임을 멈췄을지도. …자기합리화인가?
하지만 사람은 전부 다 조금씩은 착하고 조금씩은 나쁜데, 이정도 나쁜 걸로 지옥 같은 델 갈 것 같지는 않다. 일단은 지옥이 실재하는지도 모르겠고, 가게 되더라도 평범하게 착하고 나쁜 사람들중 특히나 더 나쁜 사람이 가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고민이라는 걸 하는데. 그런 것조차 하지 않는 듯한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자면, 지금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처럼.

“…….”

가만히 눈을 깜빡인다. 놀라지 않은 사람처럼. 이런 부류에게는 놀라거나 겁먹은 티를 내지 않는 편이 좋다. 등을 돌려 달아나면 사냥감인줄 알고 곧바로 쫓아올 테니까.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익숙하게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앞에 나서는 편은 아니었으니 제 얼굴 알고 있을 리는 없겠다는 생각이 확신처럼 스쳤다. 쥐고 있는 걸 가볍게 손 안에서 굴려보곤 곧바로 주머니에 넣는다.

“없는데.”

입에 담배를 문 채로 말했다. 그 짧은 사이에 역시 젊을 때 많이 벌어 일찌감치 은퇴하는 게 답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운이 없으려면 이렇게까지 없을 수도 있구나. 심드렁해 보이기까지 하는 표정과는 다르게 속은 시끄러웠다. 잘 닦은 목 단두대에 얹어둔 기분이었다. 칼날이 아주 날카롭길 바라야 하나. 조소라도 하고 싶어서 한 생각인데 더 긴장해 손만 얼었다.

119 구 - 주영 (As/Wstqh2Q)

2023-03-25 (파란날) 23:39:19

더러운 얼굴 흉터에 커다란 덩치. 나 좀 봐주세요 하는 멍청한 등장. 구는 옷가지에 쌓인 벚꽃잎을 털었다. 그럼에도 저 여자는 놀라지 않는 꼴이. 구는 가소롭다는 듯 픽 웃는다. 그녀가 보란듯이 그녀의 것에 불을 붙히는 사이, 구의 입술 사이로 젖어가는 필터에 따분한 얼굴로 연초를 툭 뱉어냈다. 하얗고 가느다란 그것을 구두끝으로 짓밟고 건조한 눈빛과 들어올린 고개로 그녀를 넌지시 바라본다.

"왜 없을까."

평이한 어조다. 낮은 목소리는 물음이 없었다. 구는 한쪽 손을 코트 주머니에 꽂아 넣은 채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어슬렁 어슬렁 그녀의 코앞으로 다가가려 하고. 얌전히 그녀의 앞에 도달했다면 상냥히 허리를 숙여 저보다 작은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려했을 것이다. 새까만게 고양이 같네.
응? 하는 상냥한 웃음을 짓고서 고개를 조금 삐딱였을까. 이 여자는 뭔데 저를 알아봤음에도 두 눈을 치켜뜨고 있는지. 구는 다시 한번 웃음을 작게 흘려내다 서로의 좁은 얼굴 사이 끝에 맞닿아 있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나른한 눈으로 지그시 들여다보려 했다. 그러다 그녀가 무언가의 말이나, 제스처를 취한다면 재빨리 엄지와 검지 사이로 그녀의 무방비한 담배를 뺏어들고 제 입술 사이로 넣어버렸을까.

"없어?"

그녀의 담배를 뺏어 무는데 성공했다면 구는 능청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립스틱이 묻어있는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빨아 연기를 길게 내뱉고 얄궂은 말투로 그녀를 조롱하듯 물었을 테고.
담배를 뺏는데 실패했다면 곤란하다는 얼굴로, 아니면 귀찮게 됐다는 얼굴로 그녀를 불쌍하게 바라보며 한 손으론 허리를 짚고 한 손으론 눈썹을 긁적이며 눈가를 찌푸렸을 것이다. 짜증스러운 말투로.

//최대한 완성형 문장이 없게 작성하려 노력하긴 했는데TT 마음에 안드시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도중에 주영이가 구의 행동을 끊었다고 써주셔도 전혀 문제없으니 편하게 주영이 하고 싶은대로 이어주세용!!

120 송진주 (ncf7jq0nbQ)

2023-03-25 (파란날) 23:50:04

주영이 불 붙여놓고 발뺌하는거 넘 귀여워 ㅋㅋㅋㅠㅠㅠㅠ

>>117 캡 상냥해...<3 으음흐음 구 캐릭터가 어떤지 엄청 잘 알지 못해서 섣부로 말 꺼내기 좀 어렵네~ 캡은 하고 싶은 상황이 있을까? 뒤에 내 뇌피셜 써올리긴 했는데 캡이 하고 싶은 것과 달랐다면 부담 말고 말해주긔...>ㅅ0

일단 제일 무난하게 생각했던거 말하자면... 빌런이였던 송진이 누나 빌미로 송진이 도덕성 헐난하며 멘탈 흔들려 접근한 구. 빌런으로 귀순하면 누나한테 속죄할 기회가 있다며 구슬리는 구 <였는데 구가 부하 신경 1도 안 쓰는 상남자면 어떡하지 송진누나 동생 있다는 것조차 모를수도()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건데 배신 전 송진이랑 송진이 누나랑 대립 했던건 구가 일부러 보낸 거로 해도 되고, 구가 그렇게까지 극악무도한 인간이 아니라면 그냥 우연이나 송진누님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 쳐줘도 돼 :)

121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0:00:15

>>120
우선 마지막 줄부터 얘기하자면 구가 일부러 보낸 걸로 하는 게 좋겠네요
그런 복잡한 서사가 있다면 구는 어떻게든 엉키게 하고 싶어할 것 같아서요))((

송진이 누나의 존재를 정확히 기억하는 것보단 소식을 듣거나 둘을 눈으로 직접 봤을 때 눈치껏 쟤랑 쟤랑 남매구나. 정도로 눈치챘을 것 같고. 히어로였을 때 송진이랑 구가 몇번 맞닥뜨렸다면 구가 송진이를 굉장히 탐내했을 것 같네용. 저런 준법정신 투철하고 사명감 깊은 히어로가 검어지게 된다면 얼마나 재미난 녀석이 될까. 얼마나 날뛰어줄까 하고.
일부러는 아니더라도 우연히 마주쳤을 때마다 송진이 살살 구슬렸을 것 같은데용. 그것도 안되면 송진이 누나 목숨을 빌미로 그랬을 수도 있고..송진주 말대로 송진이 성격 파악하고 빈틈 짚어서 마구 후벼팠을것도 같고..

구 설정대로 히어로가 타락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기에 어떻게 설정짜주셔도 no는 없을 것 같아요. 좀 더 극악하게 생각해주셔도 괜찮아요~! 송진주가 서사짜시기 편한대로 굴려주십셔

122 지서주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00:06:50

갱신합니다! 갱심할겸 텀이 아주 느릴 예정의 일상팻말 꽂아둘게요. 편하게 스루해주세요.

>>101
좋습니다! 그정도면 나중에 찾아와서 아팠다고 할만 하네요 ㅋㅋㅋ 지서가 잘못했다... 석고대죄하자... 현실 누나처럼 야야야! 불러놓고 가면 불꺼줭ㅎ 하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일단 부르고 가이드해줘 ㅎ 하기...

저야말로 예쁜 선관 감사했습니다! 다음 일상에서 봬요~!

123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0:09:11

지서주 안냐세요 :3 좋은 새벽입니다~~ 주말이네용

124 지서주 (0uRk1EQMHM)

2023-03-26 (내일 월요일) 00:10:37

벌써 새벽이구나... 캡틴도 안녕하세요~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르는 것 같네요 🥲

125 주영 - 구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0:14:50

꽃잎 털어내는 움직임에 흩날리는 것까지 사위가 온통 봄이었다. 이대로 죽기엔 아까울 정도로 포근했고 마지막으로 보는 풍경치곤 꽤 괜찮았다. 어느 쪽이 우세한지 묻는다면 역시 죽기엔 좀 아깝다고 하겠다. 열받아서 담배 한 대 피우러 나왔다가 갑자기, 심지어 이런 길바닥에서 죽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와중에 바닥에 떨어지는 연초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반사적으로 든 생각이라 돌이켜보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 긴장이 지나치다 못해 돌아버린 건지, 어딘가로 분류될 숫자에 자연스럽게 저도 끼워넣은 건지.

”글쎄.“

딱히 묻는 것 같지는 않아서 대답을 않다가 다가와 빤히 쳐다보기에 툭 내뱉었다. 딱히 성의있는 대답은 아니었다. 장난질을 치기에는 심정이 참담했다. 뒷걸음질치거나 도망치지 않는 건 이길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무사히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함이라. 받아놓은 죽을 날이 오늘이라면 저 사람 손짓과 말 한 마디에 여의도 불꽃놀이보다 못한 스케일로 터지고 말 테니, 최대한 재미없게 구는 것이다. 시끄럽게 굴지도, 침묵하지도 않으면서.
그 짧은 한 마딜 뱉는 동안 물고 있던 게 빠져나가는 건 예상에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무심코 인상을 구겼다가 체념한 표정을 했다. 방금 전까지 제가 물고 있던 건데 비위도 좋다.

”이젠 담배도 없네.“

헐렁한 바지 주머니 뒤적여도 손에 잡히는 건 라이터와 휴대폰 밖에 없다. 돛대였다. 운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필요가 있나. 손에 닿는 휴대폰 꺼낼 생각 않는 건 아직 할부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용지물일 거 뻔히 아는데 구태여 심기 거스를 필요도 없고.

“유명인치고 하는 짓이 쪼잔하다.”

바지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뒤쪽 벽—혹은 나무—에 몸을 기댔다. 등 돌려 편의점 가기엔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불안하고. 먼저 등 보여 제 갈 길 가기 전까지는 이 자리에 있을 생각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목숨이 위태로운 건 똑같으니 차라리 불안요소를 눈 앞에 두고 확인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탓이다. 간과한 게 있다면, 생각보다 빼앗긴 돛대가 더 아까웠고 바닥에 짓이겨진 담배로 자꾸 시선이 간다는 거였다.

“담배 좀.”

……돌겠네.

/ 넵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대로 편하게 답레 작성했으니 캡틴도 편하게 이어주시면 됩니다 ദ്ദി˶˙ᵕ˙˶ )

126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0:15:09

>>124
그러니까요 벌써....4월이..오고있어요...좀 더 천천히 와도 될 텐데.....

127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0:17:02

지서주 안녕하세요 ᐠ( ᐕ )ᐟ 좋은 밤입니다 ㅎㅎ

128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0:17:35

"유명인치고 하는 짓이 쪼잔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주영이 넘 귀욥.....
당연히 총들고 구 잡아가려고 할 것 같았는데
너무 귀여워용.....

129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0:24:43

>>120 할 수 있는 가장 최대한의.. 소심한 반항이었다고 합니다 ( ⁼̴̀ .̫ ⁼̴́ )✧

>>128 직장인은 직장에 목숨을 바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혼자 덤벼서 이기기엔 너무 강한 상대였다..

130 지서주 (nbxN1yw3c6)

2023-03-26 (내일 월요일) 00:29:47

주영주도 안녕하세요! ㅋㅋㅋㅋ그나저나 돛대라고 바닥 보는 주영이 귀엽네요ㅋㅋㄱ

131 진아주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00:37:35

>>97 둘이 매섭게 전투하는 거 상상만 해도 재미있겠는데??? 그럼 선관은 이정도로하고 다음에 일상으로 봐아~ <3

>>98 허억 지서 번아웃이냐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따뜻한 방에서 폭닥폭닥 힐링시키고 싶은데 매번 히어로들(주로 진아)이 귀찮게 하는 삶이로구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갱신! 다들 쫀밤!

지서주 텀좀 길수도 있는데 나랑 돌릴래~?

132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0:43:04

>>130 하나 남아서 더 아까운 맘 모두가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 ᵕ̩̩-ᵕ̩̩ )..
>>131 진아주 안녕하세요! 좋은 밤이에요 ㅎㅎ

133 지서주 (nbxN1yw3c6)

2023-03-26 (내일 월요일) 00:44:08

진아주도 어서와요! 저도 텀 길 예정이니까 괜찮답니다! 원하는 상황이 있으신가요?

134 진아주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00:51:15

>>132 주영주 안녕~! 같은 히어로 가이드인데 둘이 너무 텐션 달라서 웃었어 ㅋㅋㅋ 잘 부탁해!

>>133 상황은..... 버들이네 집 가려던 중에 지서를 만나서 체포 + 인재 영입(이라고 쓰고 치근댐이라고 읽는다) 하려는 상황 어때....? 가벼운 전투가 있을 수도 잇을 것 같고....?

135 지서주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00:56:34

>>134
버들이집 = 지서 옆집인데 ㅋㅋㅋ 상황이 묘해지는 걸 깨닫는 지서가 눈에 보이네요 ㅋㅋㅋ 좋아요! 다이스로 선레를 정할까요?
.dice 1 2. = 1
1. 지서주
2. 진아주

136 지서주 (n6rCLi8CDM)

2023-03-26 (내일 월요일) 00:56:47

저네요! 간단하게 써올게요!

137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0:58:02

잠깐....전화받고 왔는데
주영주 주무시러 가셨을까요? 흑흑 죄송합이다..

진아주도 안냐세요 쫀새벽이에용 >:3

138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0:58:08

>>134 그쵸 ㅎㅎ 제가 본 진아는 발랄하고 더 많이 히어로 같은 느낌이에요! 노랑 좋아하는 것도 병아리 같아 귀여워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ˊ⸝⸝o̴̶̷ ̫ o̴̶̷⸝⸝ˋ)

139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1:00:08

>>137 앗 아직 깨어있답니다 ㅎㅎ 오늘은 한시반에서 두시 정도 취침 예정이니 편하게 부탁드려요! 그보다 먼저 졸리면 말씀드리고 자러 갈게요 ദ്ദി( ◠‿◠ )

140 진아주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01:17:45

억.... 나 갑자기 잠들 것 같아서 지서주 선레 써두면 내일 이어올게에ㅔㅔㅔ......

141 구 - 주영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1:19:50

저 검은 눈동자에 담긴 감정이 뭔지. 공감을 그닥 잘하는 성격은 아니라 구는 빠르게 포기했다. 뭐 어쨌든 비명을 지르거나 겁에 질린 눈은 아닌 것 같으니 거슬리진 않았다. 그녀의 구겨진 표정에도 감정을 뱉기는 하구나, 정도의 생각. 어쨌든 민간인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담이 센 것 같은데. 히어로라고 치기에 그녀는 지나치게 침착했으니 담배의 끝맛이 좋진 않았으나-구가 피는 담배와는 다른 회사의 것이기 때문일 수도-그녀는 무정한 얼굴로 별달리 눈에 띄는 행동 또한 취하지 않으니 구는 저 역시 그러기로 했다. 오늘은 더 이상 귀찮다. 구는 침침한 눈을 느리게 움직인다.

돛대치곤 맛이 없는데. 제가 원래 피던 것이 아니었으니 뭐. 구는 눈을 돌려 말을 숨겼다. 누군 라이터가 없는데 누군 담배가 없고. 구 역시 담배갑이 가벼웠으니 고양이한테 겸사겸사 심부름이나 시킬까 생각도 들었다. 쪼잔하다는 말에 곧 거두었지만. 구의 입술 끝에 희뿌연 연기가 일렁이다 흩어진다.

"실망했길 바라며."

쪼잔하다는 말보다 유명인이라는 말에 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연초를 길게 빨아 따분히 뱉었다. 맛이 어정쩡한 게 필터에 묻은 붉은 것 때문일까. 구는 피곤이 묻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서 안주머니의 가벼운 담배갑을 다시 꺼내들었다. 열어제끼고 몇 개 없는 개비 중 하나를 집어들고 갑은 도로 주머니에 넣었다. 저도 그녀를 따라 잠시 바닥에 짓밟힌 연초에 눈길을 주었다가 픽 웃는다. 저거나 피라고 하면 내 명성에 걸맞는 행동이 되나?

"불 줘."

이번엔 부탁이 아니라 명령조였다. 구의 손엔 하얀 담배 한 개비가 들려있고,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어쨌든 흡연하고 있다. 그녀의 무의식이든 아니든 등을 숨기는 행위는 칭찬해 줄만 하다. 그게 나라는 상대에게도 해당 되는지는 모르겠다. 구는 얄궂게 웃으며 바꾸자는 제스처를 취한다. 구의 웃음에 길게 찢어진 눈꼬리가 얄밉지 않을 수 없다.

"쪼잔하잖아, 나."

그냥은 주지 않을거라는 무언의 선포. 그녀가 구의 손에 들린 담배를 뺏으려 든다면 냉큼 팔을 올려 신장 차이를 마음껏 이용해 먹을 테다.

142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1:24:44

>>139 ㅠㅠ새벽에 주영이를 좀 더 볼 수 있었는데 쬐끔 아쉽네용 내일도 있으니 괜찮습니다
늦었는데도 기다려주셔서 망극합니다 감사해요

진아주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주무세용:3

143 지서 - 진아 (nbxN1yw3c6)

2023-03-26 (내일 월요일) 01:44:13

오래전 황색언론을 오르내린 탓에 유명인사가 된 몸이지만, 여자는 그 사실에 대한 자각이 다소 부족한 상태였다. 아니면 성실한 척 해보려는 노력도 이제는 거대한 부채가 되어버렸기 때문일까. 얼굴을 다 내놓고 한다는 짓이 겨우 비둘기 밥주기다. 물길 유영하는 물고기같은 손길로 빵조가리 뿌리는 모습이 지나치게 평화롭다. 여자는 한철 봄날의 여유를 즐기겠다는 일념으로, 이 고즈넉한 풍경을 곱씹어본다. 공원은 답지않게 한산했다. 당장 여자의 정체를 깨닫고 하나 둘 자리 피해 도망간 덕분이었다.

"비둘기 빼곤 다 날 피하던데."

그야 비둘기는 사람을 구분할 줄 모르니까. 비둘기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말한 탓에, 대상 없는 혼잣말처럼 들려왔다. 부스러기 담긴 봉투를 아예 뒤집어 전부 털어버린 여자의 발치로 비둘기가 몰려들었다.

#애매한 상황이라 미안하네요🥲 손에 안 익은 캐라 오래걸렸네요.

144 지서주 (nbxN1yw3c6)

2023-03-26 (내일 월요일) 01:44:41

진아주는 내일 봐요! 잘자요.

145 주영 - 구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1:49:44

라면도 남이 끓인 게 맛있고 고기도 남이 구워준 게 맛있다는데 남이 불까지 붙여놓은 담배, 심지어 마지막 남은 거 뺏어 피우고 있으면서 반응이 맹탕이다. 엄청나게 기뻐했으면 그건 그것대로 열받을 것 같아서 괜히 표정을 살피는 일은 때려치우기로 했다. 끊어야지 몇 번이나 다짐한 걸 슬슬 실천할 때가 된 걸까. 받아놓은 날이 죽는 날이 아니라 금연시작일이었던 건가.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며 신경을 돌렸다. 태연한 듯 굴어도 여전히 불안은 단짝처럼 붙어 서 있었으므로.

”딱히 실망스럽지 않아서 유감이네.“

실망하지 않은 것은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입에 올릴 필요는 없다. 어쩌면 상대도 알고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만큼의 고민이 없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저 사람은 정말 지옥에 가게 되겠지. 지옥이라는 게 실존한다면. 이 역시 불안을 분산시키기 위한 생각이다. 스스로의 노력보다 효과적인 게 남이 코웃음치는 소리라는 건 어쩐지 조금 자존심이 상한다. 별로 크지도 않은 그 소리에 손끝, 발끝부터 타고 올라오던 불안이 흩어졌다.
제 담배였던 걸 문 입술과 새 담배를 들고 있는 손을 차분하게 번갈아 본다. 어떻게 해도 제가 밑지는 장사 같아서 은근하게 짜증이 일었다. 뺏으려고 해봤자 제 손 닿지 않는 곳으로 멀어지는 담배만 그려진다. 그러니 소용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골치 아프다는 듯 눈동자를 굴렸다가, 깊게 한숨을 내쉰다. 주머니를 뒤적인다. 손에 잡히는 라이터. 검정색에 흰 하트 몇 개가 그려진 것. 귀여워서 산 건데 이걸 이렇게 삥 뜯기네.

“불 붙여준다고 약속하면.”

주머니에서 손을 빼서 내밀었다. 그대로 주먹을 쥔 채였다.

“쪼잔해서 못 믿겠어.”

146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01:51:28

저도 여기까지만 남기고 이만 자러가겠습니다! 답레는 편한 때에 주시면 저도 편한 때에 이을게요 ㅎㅎ
다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푹 주무세요 (๑ ᴖ ༚̮ ᴖ ๑)

147 ◆1d/Nz1Vupo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2:00:10

주영주도 편히 주무세요! 덕분에 새벽에 즐거웠습니다
저도 느긋하게 이어놓고 갈게용:33 쫀꿈!

148 지서주 (nbxN1yw3c6)

2023-03-26 (내일 월요일) 02:41:49

주영주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셔요.

149 구 - 주영 (rK3myX8mks)

2023-03-26 (내일 월요일) 04:53:42

'실망스럽지 않다'. 구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 구는 굳은살이 박힌 검지로 관자놀이를 툭툭 두드린다. 무언가 고민하는 듯. 유감스럽다면 그녀가 가진 다른 기대를 충분히 박살내 줄 수 있다. 구는 흐물흐물한 시야로 무언가 열중인 그녀를 빤히 내려다본다. 이런 자그마한 여자애 하나쯤. 구는 메마른 제 손을 쥐었다, 폈다. 입에 물린 담배는 벌써 짧다. 그녀가 나에게 걸고 있을 단 하나의 기대와 희망. 구는 그것을 진작에 알고 있다. 그것마저 부숴뜨리면 그녀는 그제서야 실망이라고 말해주나. 구는 마지막 연기를 뱉어내고 몽뚱해진 연초를 바닥에 던진다. 짓밟지 않고 꺼져가는 불씨를 멀뚱히 바라본다.

"나랑 약속이 하고 싶나?"

구는 주먹을 담담히 쥐고 있는 그녀의 쪽으로 뒤늦게 고개를 돌려 큭큭 웃었다. 못 믿겠다며 약속은 어떻게 하게. 구는 팔짱을 낀 채로 그녀의 주먹 안의 것을 응시하려 노력했다. 딱히 그런다고 보이진 않네. 어쩔까. 구는 전혀 아쉬울 게 없다. 그녀에게 담배를 건네 줄 상냥함도, 약속을 할 이유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을 필요도. 계속 쪼잔하다고 신경을 긁고 싶은건지 뭔진 모르지만 야옹 같은 울음소리 정도로 알아먹기로 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건 마지막으로 담배는 피고 싶다는 그녀의 의지가 전해져서인지, 조금은 얌전히 굴어주기로 한다. 사실 노닥거릴 시간 따윈 없다.

"자."

구는 이미 그녀의 돛대를 전부 피워버렸다. 텅 빈 입술에 새로 꺼낸 담배를 물고 허리를 숙인다. 다시 한번 그녀의 눈높이와 같아진 구는, 나른히 뜬 눈으로 그녀에게 불을 붙히라는 듯 눈짓한다. 그 붉은 눈빛은 매서운 것이여서, 언제 돌변할지 모르겠고. 불이 붙은 담배와 라이터를 바꾸면 약속같이 허무맹랑한 행위는 필요가 없어진다. 지금 당장 죽어도 되돌릴 수 있는 게 없는 인간에게 약속이란 게 의미가 있긴 한가. 구는 귓가를 긁적였다. 적어도 눈앞의 이 여자를 보고 있으면... ...

그녀가 얌전히 라이터를 켜주었다면 구는 그것을 붙히기 위해 길게 숨을 빨아들였을 것이다. 그리고 보란듯이 연기를 뱉어내고,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워낸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여 가느다랗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손으로, 주먹을 쥔 주영의 주먹 위를 감싸쥐려하며 힘을 풀라는듯 눈짓한다. 이렇다 할 표정도 없는 얼굴과 마른 눈으로.

150 버들주 (azP9tLwE5s)

2023-03-26 (내일 월요일) 07:57:50

>>89 FM적이긴 하나 또한 감정적이기도 한 단적인 예인 것이라 생각해요…… 직장 내에서 사회생활을 잘 하는 편인데(사회생활 감각이 아닌 그냥 친하게 지내는 게 좋을 뿐이지만…) 그만큼 히어로라면 무조건적인 동료의식도 있어서 좀… 시야가 흐려져 자기도 모르게 상황판단이 고꾸라진게 되겠네요 :3 증맬루 사정을 모르는 버들이보다 더 송진이의 비설이 너무너무 궁금하고…… 진영 전환하면서 확 바뀐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 무엇이 그를 변화하게 만듷었을까. 버들이 한편으로는 히어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도 찾아볼듯요…. 어서 바뀐 송진이를 보고 싶어서 두근두근합니다…….

>>95 진아는 단 것을 좋아한다… (메모) 진아 너무 멋진데요!? 선배미 뿜뿜 🥹 버들이는 이렇게까지 해주시다니 너무 감사………(가이딩에 호로록 잠들어버리기) < 요 상태가 되어버릴 거 같네요 :3c 이 상냥한 선배… 초콜릿 먹는 진아 옆에서 염교 먹을 버들이 (이 장면 귀여워). 가끔 임무 같이 나갔는데 적이 공격하면 진아 홱 끌어당겨 뒤쪽에 놨는데 센티넬이라 힘조절 못해서 빌런한테 화내다가 뒤늦게 (빌런:야 니가 그런거거든?) 으아악 언니………!! 하고 달려가기…… 진아 운동하니까 괜찮으려나요? (건강해야대 진아야)

잠깐 왔다 갔는데도 반갑게 맞이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모두 오늘 하루 화이팅합시다 >:3 !!
헉 새로운 일상이 두개나 😋 재밌게 보고 있어요. 관계성 구축되는 걸 실시간으로 직관하니 매우 흥미….

151 진아 - 지서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08:48:32

진아는 근무 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이리저리 순찰을 돌다가 문득 버들이네 집이 이곳과 가깝다는 것을 생각나 별 일도 없겠다 잠시 들르려고 그곳으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상황실에서 온 호출에 연락을 받았더니 근방에 빌런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지서였고. 진아는 땡 잡았다는 마음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센티넬 한 명만 더 보내달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답변으로는 지금 오전에 있던 폭발 사고 때문에 센티넬이 부족해 지원이 오래걸리거나 못갈 수도 있으니 적당히 작작하라는 오더만 내려올 뿐이었다.

진아는 툴툴거리며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구급차는 불러 주겠지. 아무래도 요즘 지서가 큰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게 아니다보니 경계 순위가 떨어져서 그런 것 같았다. 구라도 나타났다면 빠른 지원이 들어왔을텐데 하면서.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우선순위 적으로 날뛰는 빌런들의 체포에 더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서가 그냥 잡범 빌런이 아닌 이상 히어로 센터로 체포해가면 꽤나 큰 실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진아는 헛된 꿈만 꾸고 있다.

"다들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렇지."

현장에 도착한 진아는 헬멧을 벗어 오토바이 위에 턱 올려두었다. 검은 빛과 회색 빛의 머리카락은 양갈래로 아래로 묶어둔 채였다.

"어때? 오늘은 나랑 같이 갈 생각 있어, 언니?"

히히 웃는 모습이 마치 헌팅하는 사람 같다.

152 진아주 (dmndjLxNsk)

2023-03-26 (내일 월요일) 08:55:21

>>150 버들이 가끔 진아 숙소(히어로센터 내부에 있음)에서 자고 가는 일도 많을 것 같지~ 진아는 초콜릿 먹구 버들이 염교 먹는거 넘 구엽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아 버들이를 이해하지 못하고....(염교 맛있나...?) 진아 적의 공격은 받지 않았지만 버들이에 의해 뒤로 나뒴굴어지늑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조금 굴러도 괜찮아! 진아니까!(진아:???)


갱신! 다들 쫀 오후 보내기!

153 주영 - 구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12:24:08

그러게, 쪼잔한 데다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상대의 질문에 새삼 깨닫는다. 그런데도 약속이 하고 싶었다. 담배 하나 두고 하는 시시한 말장난 같은 것 말고. 더 이상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는 것, 어디 시골로 내려가 조용히 살겠다는 것 같은. 하지만 이 모든 걸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앞의 건 딱히 상대에 맞장구 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고, 뒤의 건 히어로인 걸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히어로가 빌런–심지어 수장을 자처하는 자–을 마주치고도 태평하게 담배나 달라고 하고 있는 걸 비웃든 말든, 그건 딱히 상관없었다. 그냥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괜히 체포 운운하며 싸움을 걸었다가 건물이라도 부서지면? 자동차, 가로등, 벚나무 기타 등등… 터지거나 쓰러져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생각하다 보면 그냥 더 이상 죽거나 다치는 사람없이 이 상황을 끝내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만 섰다. 나는 누굴 구할 수 있는 초능력 같은 건 없으니까. 혼자서 수습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은 딱 이만큼이다.

일을 마친 제 담배–였던 것–이 바닥을 뒹구는 걸 보고 다리만 뻗어 끝의 불씨를 밟아 꺼뜨렸다. 저런 거 저대로 뒀다가 운 나쁘면 불난다고. 저 사람이야 알 바 아닐지 몰라도 저는 아니었다. 담배꽁초까지 주워다 버리고 싶은 마음을 누르다 가까워지는 시선에 눈을 맞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라이터를 빼앗을 생각인지, 내 머리통을 터뜨릴 생각인지.
일단 담배 물고 있는 것 보고 속았다고 확신한다. 틱, 틱. 몇 번 헛돌다 불이 붙었다. 확신하고도 요구하는대로 해준 건 정말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 감이 안 왔기 때문이다.
상대의 손이 제 손을 감싸쥐기 전 쥐고 있던 주먹을 풀었다. 살갛이 닿기 전에 라이터가 먼저 손바닥 위로 떨어졌을 것이다. 됐지, 하고 묻는 눈짓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나 삥 뜯긴 건가, 방금.”

운이 나빴네. 중얼거렸다.

154 주영주 (x/f1PjywFA)

2023-03-26 (내일 월요일) 12:24:32

다들 좋은 주말 좋은 오후입니다 ദ്ദി(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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