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85094> [All/판타지/느와르] Seasons of Dimgray | 03 :: 1001

이름 없음

2023-03-19 02:22:57 - 2023-03-25 22:16:42

0 이름 없음 (vKTH1FLaek)

2023-03-19 (내일 월요일) 02:22:57

◈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웃음 소리가 들렸다면 절대 같이 따라 웃지 마.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시트: >1596778092>
임시어장: >1596774077>
이전 어장: >1596780065>
사계의 원로 중 여름을 담당하는 '마오타이'의 취미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그가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술병이 탑처럼 쌓인다는 사실 때문인지 애주가가 아니냐는 소문이 섹터 내부에 알음알음 퍼져 있다.

그의 애주를 넘어선 폭음을 본 사람은 많지만 취한 모습을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원로들은 그의 취한 모습을 회상하며 '절대 취해서는 안 된다.'며 학을 떼었고, 그의 가장 친한 벗이자 안내인인 Q는 '취해도 얌전하다.'라고 상반된 증언을 하였기에 자세한 진실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869 😸주 (TWcbkcukQ6)

2023-03-24 (불탄다..!) 23:54:38

나 답레 좀 더 늦어질 거 같아.. 자꾸 몸이 늘어져서 뭔가 하고 봤더니....... 으으음....... 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좀 늘어져있어야 할 거같아.. ':3c 미안해 에얼주! 내일은 좀 더 나아질거야!

870 일리야 - 베로니카 (wSdmmSxmd2)

2023-03-24 (불탄다..!) 23:58:01

일리야는 이제 더이상 베로니카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랜 시간동안 독특한 사람(이라고 쓰고 가게의 흔한 진상 손님이라고 읽는다. 주의 : 베로니카가 진상이란 이야기는 아니니 유의할것)을 응대해 온 경험 덕분에 이런 방면으로는 꽤 적응력이 빨라서 다행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뭐어... 알고 있어도, 실제로 경험하는건 다른 느낌인지라..."

천사의 모습을 한 병기의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찌른다고 해서 피가 나오진 않을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모습을 구현했을 뿐, 몸을 이루는 구성품은 전혀 사람과 일치하지 않는다... 칸다타 자매를 통해 베로니카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된 일리야지만, 막상 그것을 눈 앞에서 확인받는다면 조금은 놀랄 것이다.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다.
어쩔 수 없다. 사형수이기 때문에 인권을 박탈당했다고 해도 일리야는 눈 앞의 천사와는 다르게 하찮은 인간일 뿐이고, 사람이라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새로이 마주할때 다양한 감정이 피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적어도 오늘 하루동안 라크리모사와 원로들은 나에게 감사해야겠네."

가게 안의 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의 중얼거림. 일리야는 드디어 베로니카의 사고 회로를 짠 프로그래머도 범상치는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시즌스 킹덤에서 만들어졌을거라고 추정되는 베로니카라지만 핀트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지 않은가.
베로니카라면 이 중얼거림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서 태클을 걸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이지 않은가!

"이 도시에서 목숨에 돈 아끼는 것 만큼 멍청한 짓은 없죠. 구매할거랍니다."

특히 일리야처럼 뼈와 살로 이루어진 나약한 인간이면 더더욱!
원래 아이쇼핑을 하다보면 예상치 않은 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는것이다. 거기다 일리야는 돈을 흥청망청 쓰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시즌스 킹덤에서도 공예가로 살 것도 아니면서 귀금속을 구매하는건 실로 멍청한 일이지 않은가), 쌍둥이 자매로부터 적은 급료를 받아도 어느정도의 여유금은 항시 남아있는 편이었다.
베로니카는...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물건을 살 사람은 자신뿐이니, 일리야는 돌발상황을 대비해 가끔씩 두 사람을 바라보던 젊은 직원에게 다가가 값을 치뤘다.

"더 찾아볼건 있나요?"

없을 것 같지만. 예의상으로라도 일리야는 베로니카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871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0:09:29

>>869 (쓰담쓰담)
괜찮슴다. 푹 쉬고 천천히 주십셔.

872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0:19:40

잠시만기다려달라날렸다미친거아니냐고

873 칸다타주 (sNtc36HgHo)

2023-03-25 (파란날) 00:20:23

크아악

874 일리야주 (CcLp1CtSec)

2023-03-25 (파란날) 00:20:24

(항상 메모장 조심...)

875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0:20:43

선장... 힘내십쇼...

876 코냑 - 칸다타 자매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0:46:28

"노인네라……. 하하, 노인네라!"

노인네라. 코냑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노인네라! 그 누가 원로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한쪽은 맹랑하고 거침없으며 자유롭고, 한쪽은 제법 눈치가 빠르면서도, 예를 갖추는 걸로 보아 사리판단은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도시 밖엔 널리고 널렸겠지만 이 도시, 특히 어텀 카니발에선 제법 보기 드문 조합이었다. 고리타분한 녀석들은 저 성격을 못 이기고 둘 중 하나를 필히 죽였을 테니.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대해도 좋습니다. 원로라고 해봤자 쓸데없이 나이만 많은 늙은이일 뿐이니."

예를 갖추고 마주 인사하던 코냑은 잠시 무언가를 떠올린 듯 가만히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저렇게 핀잔을 주어도 가족이라는 것이겠지. 유일하게 생명을 얻은, 되살아난 가족. 그야말로 영원한 존재.

"지나가는 길은 맞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숙이라는 법은 없지요."

적대감을 가진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 적대감을 풀어내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 적대감이라는 것은 언젠가, 어떠한 사건으로 비롯되어 해소되는 것이고, 말할 수 없는 사실 또한 존재하는 법이니. 적어도 코냑은 두 자매만이 아닌 위스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무엇보다 원로임에도 비수를 숨기는 그 자체가.

"적어도 저는 당신들을 미천하다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닮았어도 지극히 닮았다. 위스키가 어찌 그리도 꺼려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 또한 꺼릴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지나가기 전까지는 어울릴 수밖에 없겠지.

"……그러니 하나만 묻겠습니다. 혹시 오늘은 라크리모사의 활동이 있었는지요?"

877 반가워, 나는 위스키! - 마오야옹먀옹마오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1:04:50

겁도 없이 모여들던 왈패는 누군가의 등장으로 사라졌다. 그 약쟁이야, 재수가 없으려니. 웅성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자리를 벗어났지만 위스키는 그 사람들이 골목을 채 벗어나지 못하고 명을 달리할 것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감은 눈으로도 인간을 볼 수 있는 것은 축복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골이 났다. 아, 내가 차라리 아무것도 못 보는 사람이었더라면.

"그래, 성역에 있는 사람이지."

허공에 대고 대화를 하는 것도, 장죽에 입을 가져다 대는 것도. 위스키는 배 근처까지 내려온 스카프 자락을 조심스럽게 쥐었다. 엄지로 매끈한 재질을 매만지며 참아볼까 생각하다가도, 아편을 권하는 모습에 숨을 가다듬었다.

"상대를 잘못 골랐구나. 유감스럽게도 나는 약을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상대는 마오타이의 애묘다. 위스키는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했다. 천국을 모독하지 말라며 죽여버렸다간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참아야만 했다. 참아야만…….

"네 조직의 수장을 만나려고 했단다."

다행스럽게도 먼저 참을 수 있게 돕는구나. 약에 취한 자의 대화를 듣는 재주는 없었으나, 바보가 아니라는 둥, 아니라는 둥, 그러한 말을 보니 마오타이를 찾기엔 글러먹었겠거니 생각하던 위스키는 고개를 돌려 장죽을 바라보듯 시선을 고정하다가, 이내 무언가 떠올린 듯 스카프를 쥐던 손에서 힘을 풀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적어도 네 조직으로 가는 길을 호위해 주지 않겠니."

조직원이 호위했다면 마오타이도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겠지.

878 칸다타 자매 - 코냑 (sNtc36HgHo)

2023-03-25 (파란날) 01:09:01

"그 뒤에 리사가 더 말을 꺼냈으면 덴처틀니는 언제 맞추실거냐고 물었을테니까요?"
"언니가 그거 말하면 의미없잖아~"
"하긴 그러네."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그것에 대꾸를 하는 것은 티아였다. 리사의 말을 막았다라고 표현했지만 본인이 그말을 해버린 시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자매가 딱히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표명한 것과 다름없었다.

"민폐되는 말이었군요. 실례했습니다."
"숙이는게 아니야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야."
"리사 그럼 내가 메뚜기처럼 튀어올라서 목을 노려야하잖아. 기각이야."

만담같은 대화가 잠시 오가던 도중, 미천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코냑의 말에 리사가 쿡쿡거리며 웃고는 다가가서 말했다.

"원로 할아-버지~. 이미 한번 죽여놓은 상대한테 그런 말해도 믿을까?"
"원칙을 어긴 존재가 버젓히 살아있는데 미천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셔도 설득력이 있지는 않은데요."

거기에 티아가 보조하듯 날이 선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내 들어온 질문에는 리사가 곧바로 대답했지만.

"있는지 없는지를 말하자면, 있었을거야. 우리랑 마주치면 제령하려고 들거같아서 그쪽 분위기로 아는거지만?"
"실례가 안된다면 묻는 이유는 '그 여자'의 만남 때문인걸까요?"

티아가 묻는 그 여자라고 한다면 이 가을의 원로말고는 없었다.

879 마젠타주 (SCWC1EPFBU)

2023-03-25 (파란날) 01:23:11

(팝콘)

880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1:25:28

마젠타주 어서옵셔.

881 칸다타주 (SjOjXUwhI2)

2023-03-25 (파란날) 01:28:02

마젠타주 하이

882 일리야주 (CcLp1CtSec)

2023-03-25 (파란날) 01:28:50

어서오세요~

883 칸다타주 (SjOjXUwhI2)

2023-03-25 (파란날) 01:36:57

배터리 오링나서 나머지는일어나서 이을게

885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1:42:52

잠시 중도작성이 있었다...

칸다타주는 잘 자고, 다들 어서 오도록.

886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1:43:08

주무십셔 칸다타주.

887 코냑 - 칸다타 자매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1:49:13

이런 맹랑한 아가씨들을 봤나.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지만 틀니까지 나올 줄은 몰랐는지 코냑의 표정이 제법 당황스럽다. 위스키도 아마 이런 면 때문에 애를 먹겠지. 아니, 나아가서 어텀 카니발의 대다수가. 코냑은 만담 같은 대화에서도 잠시 말이 없어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죽어버렸구나.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마치…….

"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요."

코냑이라는 사람이 일조한 죄를 사과하지 않는 것은 당당하기 때문인지. 날카로움에는 그럴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으니, 더 건드리지는 않기로 했다. 이대로 건드렸다간 이 두 아이를 제압하거나, 자칫하다간 제령까지 가서 위스키가 한바탕 뒤엎을 것이 뻔했으니. 그것보다 죽인 존재라, 역시 심란한 말이다.

"그렇군요.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적어도 위스키가 부재중이더라도 행방을 알고 있거나, 아니면 찾아낼 수 있겠지. 문제는 어떻게 설득하냐인데. 코냑은 생각에 잠겨있다가도, '그 여자'라는 언급에 시선을 돌려 눈을 마주치려 했다.

"예. 아무래도 그런 편이지요."

코냑은 살갑게 눈을 휘었다. 그 여자라고 돌려 말한다손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다. 세상 어떤 말로 돌려도.

"스프링 가든이 아무리 어텀 카니발에 호의적이라 친다손 제가 이 섹터에 평화적으로 오는 이유는 하나뿐이라서요."

궁금하신가요? 아마 그리 물었을지도 모르겠다.

888 일리야주 (CcLp1CtSec)

2023-03-25 (파란날) 01:51:36

잘 자요 칸다타주!

889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1:52:33

https://www.neka.cc/composer/12857

엘만 만들어주면 서운하니까 에얼도 한번.

890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1:57:48

엄마 나 에얼 너무 잘생겼어 성불할래!!!!!!!(성불함)

891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2:00:06

(부활주문서)
어딜감까 선장.

892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03:14

(부활함)
아름다운 나머지.. 그만....

893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2:09:48

ㅋㅋㅋ 선장을 성불시킬 정도라니 내자식이지만 무섭다 ㅋㅋ
제가 보기엔 원로들이랑 Q의 매력이 넘사지만 말임다.

894 베로니카 - 일리야 (3DXCS82RwA)

2023-03-25 (파란날) 02:12:40

"그렇습니까. 그럼 결정이네요."

일리야가 값을 치르고 권총을 손에 넣자 옆에 있던 베로니카는 '매번 감사합니다-' 하고 오히려 자기쪽에서 판매원처럼 말해왔다. 일리야도 일리야지만 직원도 '엥' 하는 얼굴이 되어서 베로니카를 바라봤다
그리고 베로니카는... 신경쓰지 않았다

"이미 겉으로 보이는 재고들은 전부 스캔했기에 더 이상 이곳에 볼일은 없어요. 결과 : 소총이 28종, 권총이 43종, 소분류까지 한다면 전부 포함해서 총 87종이 됩니다. 이정도면 이쪽 구역에서 주로 쓰이는 화기는 거의 파악했다고 해도 되겠죠. 창고 안쪽까지 들어가면 더 많은 물건이 있겠지만 들어가게 해줄 리도 없고, 어차피 제가 놀랄 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0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거짓말같은 통계를 내놓은 베로니카는 마치 이 가게에다 대고 차갑게 역할이 끝났음을 선고하는 것 같았다
피도 눈물도 없다. 기계처럼 무감정하고 냉혈한 인간에게 주로 붙는 칭호라고 한다
뭐, 베로니카는 아주 무감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기계는 기계였다
이내 일리야를 이끌고, 그 천사는 나가자고 말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 점포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무기 시장 한복판

"오늘은 즐거웠습니다."

일리야와 나란히 걷던 베로니카가 그렇게 말했다
또 그 손 안에는, 새하얀 원피스 한장 밖에 입지 않았으면서 어디에서 꺼내들었는지 작은 크림 슈 하나가 들려있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이곳은 일리야와 함께 다니면 방해꾼이 사라져서 좋네요."

킹덤은, 치외법권이라고는 해도
아이러니일까. 그런 만큼 더욱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곳이었다. 사람이 곧 신용이었으며, 평판은 소문을 타고 퍼지게 된다
그리고 사계의 왕국중에서도 물론 가을은 더욱이 그런 성향을 띄고 있었다
어차피 천사가 이곳에 아는 인물이라고는 칸다타 자매를 제하면 일리야정도였으니. 그의 덕을 보았다고 하면 그런 것이었다
그 무엇도 터지거나 하는 식으로 일이 귀찮아 지지 않았으니 일리야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베로니카는 손 안의 슈를 단 한 입에 삼키더니 입가에 묻은 파우더를 손바닥으로 문질러 털어냈다

"권유 : 일리야는 다음에도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 주시길 바랍니다."

권유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때 되면 일리야가 알아서 나타나 주길 바라는 뻔뻔스런 심보인 것인가

895 베로니카주 (3DXCS82RwA)

2023-03-25 (파란날) 02:14:05

이몸 갱신

896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2:14:34

베로니카주 어서옵셔.

897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15:10

.dice 1 4. = 1
.dice 1 10. = 6

898 베로니카주 (3DXCS82RwA)

2023-03-25 (파란날) 02:26:43

엘주 그리고 다이스 열심히 굴리는 선장 헬로

899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35:25

길을 잃어 헤매던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잠시나마 영웅께서 만드신 마스코트를 떠올렸다. 납득되지 않는 원리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스스로 숨을 쉬는 있을 수 없는 존재. 과학도, 지금껏 믿어온 신념이나 책에서 읽은 정보도 모조리 무너지던 그 존재에게서 당신을 겹쳐 보았다.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 수확 철이 다가오는 밀밭처럼 넘실거리는 머리를 말아내린 당신은 이 넓은 공간에서 빛이 모조리 몰린 것 같았고, 다소곳한 손은 궂은일 하나 하지 않아 한눈에 보아도 희디희었다. 당신의 손을 한 번이라도 잡아볼 수 있더라면……. 아, 내 평생의 소원이, 당신에게 말 한번 붙여보는 것임을 당신은 모르겠지!
방은 난장판이었다. 코냑은 고개를 돌리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당신을 처음 만났던 날처럼 납득되지 않는 원리로, 세상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발 딛고 있는 이 모든 장소가 부서지고, 마침내 이 미친 도시에서 평범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코냑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팔을 뻗어 숨을 쉬지 않는 자그마한 몸을 품에 안았다. 손이 벌벌 떨렸다. 뺨 위에 큰 손을 얹어 쓸어도 천사처럼 눈을 감고 아무런 미동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던 이름을 불러도 재잘거리던 목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는다.

"■■■. ■■■? 아니야, 아니지? ■■■. 아아, 맙소사. 아니야, 아니야……."

고개를 들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아무리 참아내도 마치 비명을 속으로 질러내듯 목구멍을 비집고 새된 목소리가 흘렀다. 갈라지던 목소리는 흐느끼는 소리가 됐고, 이내 짐승과도 같은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아, 내가 원로가 된 이유는 당신을 지키기 위함이었는데.
당신은 이미 이 도시의 가장 깊은 곳에 삼켜져 지킬 수 없게 되었구나.

900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36:18

베-하. 좋은 새벽이다.

에레주도 왔다 갔었구나. 신경 쓰지 못해서 미안하다.

901 베로니카주 (3DXCS82RwA)

2023-03-25 (파란날) 02:46:25

선-하
오 또 다른 독백인가

902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48:53

짤막하게 원로의 과거사라도 풀어보았다. 독백이라기엔 좀 뭣하니 조각글이라 하자.(진지)

903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2:49:28

호오.
가려진 이름은 전 겨울 원로임까? 아님 로판식 사랑을 한 여성?
혹시 둘이 동일인물?

904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51:55

알고 싶다면... 니체가 되어라.

905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2:55:11

(비장)
범위는 1 6으로 하면 됨까?

906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55:42

그렇다!

907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2:56:53

오늘이야말로... 3이다!

.dice 1 6. = 1

908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2:57:57

다갓님은 말을 듣지 않는다...

3이라는데요? .dice 1 6. = 3

909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2:59:47

내 말만 안들어줘 다가아아앗 왜애애애애 (오열)

910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3:02:15

🤦‍♀️
내게 떴으니 일부만 알려주겠다.

전 겨울 원로와 로판식 사랑을 한 여성은 동일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전 겨울 원로는 리큐르와 연관이 깊고, 리큐르도 언급을 들으면 드물게 정색하고 언급을 꺼낸 사람을 제정신으로 대할 정도다.

911 일리야 - 베로니카 (CcLp1CtSec)

2023-03-25 (파란날) 03:07:06

"어머, 비즈니즈 모듈도 달려있는걸까요?"

참으로 냉정한 통계다. 하지만 일리야도, 가게의 직원도 그 평가에 크게 신경쓰진 않을 것이다. 베로니카가 놀랄 정도로 흥미로운 무기가 있다면, 자그마한 시장에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덩치가 큰 마피아 조직의 손에 우선적으로 들어갈 것이다. 무기를 취급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 유별난 괴짜의 가게를 소개받아 가는 것이 아닌 이상, 이런류의 시장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물건들은 이미 한번 걸러진 중~하급 정도의 물건이라는 것은 어리숙한 주민이 아닌 이상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일 것이다. 뭐, 그것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주민은 이미 죽었겠지만.
일리야는 그렇기에 후후. 하고 미소지으며 베로니카의 직원같은 감사 인사에 태클을 걸었다. 그리고 혹여 비즈니스 모듈이 진짜로 달려있다면, 의뢰를 맡겨줄 지도 모르는 사람을 한없이 기다리는 것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충고해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세상에."

방해꾼이 사라져서 좋다니!
일리야는 뒷말을 삼키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베로니카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 시선따위 신경 쓸 천사라는게 아니란걸 아는데도, 슈를 꿀꺽 하고 삼키는 모습까지 보고서야 한숨을 내쉰 것이다.
이 천사는 평소에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걸까... 이쯤되니, 단순히 어린 아이로도 보일법한 의체를 하고 있는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일리야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뭐... 좋게 생각해보자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일리야가 어텀 카니발에서 '섣불리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얌전한 신사'로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적어도 남의 고삐는 붙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엄마 노릇은 질색이랍니다. 찾아갈 방법도... 딱히 없고."

하아.
10번째인가. 숫자를 세는것도 잊어버렸다...
이 뻔뻔한 천사가 사고를 치지 않도록 쫓아다닌다면 일리야에게는 싸구려 위스키로 목을 축일 여가시간마저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즐거웠다면 다행이지만요. 조심히 가시길."

으레 예의상의 말이겠지만, 비즈니스 관계일수록 예의를 갖출수록 좋다. 베로니카가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잡을지는 일리야로써는 예상할 수 없지만, 부디 다른 곳에서는 사고를 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비는 것쯤은 쉽게 할 수 있었다.

912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3:13:41

>>910 선장 감사... 압도적 감사...!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유추할게 늘어서 즐겁슴다.

913 ◆4g87i2gon6 (JiuITGklWg)

2023-03-25 (파란날) 03:40:55

으음... 잠이 올듯말듯 애매하다...🫥

914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3:49:05

그럴 땐 얼른 누워서 눈을 감는검다.

915 이가라시주 (9VuBRZeJDM)

2023-03-25 (파란날) 04:30:01

이가라시의 오늘 풀 해시는
가장_싫어하던_시절의_자신을_꿈_속에서_본다면_자캐는
(풀리지 않은 과거사입니다. 열람을 희망하신다면..)
이가라시의 시선이 공허했다. 잠이 덜 깼기 때문일까. 아니 자세히 살펴보면 짧고, 그 옛날 언젠가쯤에 유행했던 울프컷으로 다듬어진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을 것이다. 숨소리도 없이 그리 앉아있던 이가라시가 툭- 눈을 감는다. 꿈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자캐가_누군가를_울린다면
이가라시가 누군가를 울린다면, 아마 첫인상과 다부진 근육질 체격 때문에 애들을 울리지 않을까. 10대 초반? 그쯤 되는 아이들? 그 외? 글쎄다. 이가라시가 그 외의 누군가를 울리려나.

자캐가_자고_있는_모습을_서술해본다
1년 365일 내내 한여름인 서머 아일랜드에서 드물게 얇은 담요를 덮고 낮은 베개에 머리를 둔다.
잠버릇이 심해보이지 않는 인상과 다르게 잠버릇이 지독함. 침대에 사선으로 비스듬히 누워서 자는데 머리는 베개에서 움직이지 않는 거랑 달리 다리 한짝은 침대 아래로 떨어져 있음.
뒤척거림이 되게 심함.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답레는 귀가후에 쓸 예정이라 이가라시에 대한 사소한 진단 들고 왔다. 갱신.

916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4:49:57

이가라시주 어서옵셔.
지독한 잠버릇은 직관해줘야 꿀맛이져.
기억해두겠슴다.

917 베로니카주 (3DXCS82RwA)

2023-03-25 (파란날) 04:55:18

일리야주 답레를 막레로 하려는데 어떨까나

918 이가라시주 (9VuBRZeJDM)

2023-03-25 (파란날) 05:02:33

베로니카주랑 엘주 안녕.
이가라시 잠버릇을 직관한다고? 일단...직관할 수 있는지가 먼저 아닐까.

919 엘/에얼주 (p1dF4lqqtg)

2023-03-25 (파란날) 05:08:42

기회는 만드는거라 배웠슴다.
갈길이 엄청나게 멀어보이긴 하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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