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84090> [1:1/HL/청춘] Fool's Paradise - Track 1 :: 82

◆qM8MVsmGVw

2023-03-18 00:36:40 - 2023-04-05 23:47:05

0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0:36:40


둘이 하고 싶은 마음이 쏠리는 같은 쪽에서
우리는 정말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아무도 다치지 않을 수 있을까?

황혜경, '취향의 손상'

1 설백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0:43:38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性癖くんメーカー“!! https://picrew.me/share?cd=CJEAxaTZG9 #Picrew #性癖くんメーカ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性癖くんメーカー“!! https://picrew.me/share?cd=qLfwpD9g6J #Picrew #性癖くんメーカ
(둘 중에 더 보기 좋은 이미지로 상상해주세요)

“그래, 바보에게는 이 정도가 걸맞다고 해두자.”

이름 :: 설백야偰白夜

성별 :: 남

나이 :: 18

외모 :: 183cm/78kg
요염하다- 라는 단어를 남자의 얼굴에 쓴다는 것이 자못 어색할지는 모르나, 백야의 얼굴은 분명히 그렇게 일컬어질 만하다. 고우면서도 곧은 콧날, 앙다물린 입술, 그 옆에 찍힌 점, 포름한 눈매와 남들보다 하얗고 얇아 핏기가 불그스레하게 올라온 피부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피부보다 하얀 백발을 어깨를 덮고 내려가도록 기른 것을 외갈래로 동여매어 놓은 것까지. 얼굴의 비율이며 가늘지 않은 목과 충분히 폭넓은 어깨 등 분명 그 골격은 탄탄하고 강건한데, 그 골격에 짜맞추어진 요소들은 강건함과는 그 궤가 다른 새치름하고도 연연한 미형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곱되 결코 친근하지는 않다. 그 파르란 시선은 무심하다. 아무런 뜻 없이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 무심한 시선이 아니겠냐만, 누군가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는 무언가가 하나 더 결핍되어 있었다. 그의 암묵적 허락 없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서면, 그 공백은 날카로운 칼날을 세울 수도 있다. 그 어떤 결핍은 그 고운 이목구비를 비인간적으로 보이게 했다. 그 소년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았다.
183센티미터. 무난하게 그럭저럭 크다고 해줄 수 있는 키에, 비율 좋게 쭉쭉 뻗어서 잔근육이 착실히 붙어있는 몸이며 팔다리는 균형이 잡혀 보기좋은 체격이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건강보다도 미용을 중점으로 관리한 듯한 체격이다.

성격 :: 상식과 예의가 있어 불필요한 말썽을 일으키지 않지만,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냉소적 태도를 갖고 있어 심적인 거리감을 좁히기 어렵다. 그러나 아직 마음 속 어딘가에는 백야의 마음이 좀더 따스했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그게 이따금 그의 시니컬한 태도와 충돌하여 의도치 않은 유치한 상황이나 말과 행동의 기조가 불일치하는 우스운 상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는 그의 내면에 찾아온 파탄 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분란과 말썽을 일으키는 그런 종류의 성격파탄은 절대 아니지만, 그의 마음 속 어딘가는 파괴되었고 그는 희망을 잃었다. 사람답게 사람과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그것이 그의 시선을 싸늘하게 보이게 만드는 결핍의 정체다.
그의 마음 속에는 한번 '아니다'라고 규정한 것은 상식과 예의범절의 선 안에서, 혹은 그래야만 한다면 상식과 예의보다 우선해서라도 쳐내는 굳은 자기주관이 있다. 그가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겪었더라면 의지, 강단, 결단성이라 불렸을 그것은 몇 차례 닥쳐온 비극에 휩쓸리고 뒤틀린 끝에 결국 그의 마음 속 희망을 '아니다'라고 판단하여 쳐내어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베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무언가 잘려나간 자국이 남아 미약하게나마 그것의 노릇을 대신하고 있는 탓에 상술한 유치하거나 우스운 상황을 빚어내곤 하는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 그어져 있는 어떤 선을 넘어서면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넘어 그 상처가 낫고, 아물어, 원상복귀되는 것까지 지켜보거나 돕고자 한다면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잃어버린 만큼 정체되었을 뿐 아니라 퇴행하여 있을 테고, 그만큼 어설퍼서 제자리를 찾아가기 쉽지 않을 테니까.

기타 ::
 과거사 ::
가출 청소년. 분명 귀한 집에서 유복하게 자란 기색이 있으나, 지금은 남들보다도 때이른 자립을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는 아직 어른이 안 된 소년이다. 가출 청소년들이 다 그렇듯이, 스스로 말하는 일은 잘 없지만 사유는 아마도 부모와의 대립일 것이다. 그것도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만한 충분한 기반을 갖출 때까지 받을 수 있는 부모로부터의 양육이라는 어마어마한 특권을 조기에 포기할 수준의 극렬한 대립. ○○대입구 유흥가를 방랑하는 ○대입구 키즈들의 금기인 부모 이야기는 백야에게도 적용된다.
 인간관계 ::
백야가 스스로 가출을 결정하기는커녕 자신이 가출청소년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을 때부터 백야는 ○○대입구 유흥가에서 친구들을 여럿 만났다. 건전한 삶의 궤도에서 탈선해버린 비행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칫 바이 엇나가버린 인간들과 엮일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도 인복이 있는 것일까 백야는 길은 잃었으되 막장으로 전락하고 싶어하지는 않아하는 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각종 클럽이며 하우스 등이 들어찬 향락과 방종의 길거리에서, 백야는 이 길거리에 한해 그럭저럭 인지도있는 밴드 'The fool's paradise'의 서브기타 겸 메인보컬이다.
 현상황 ::
현재 거주는 클럽 거리에 인접해 있는 음침한 건물의 원룸을 빌려 혼자 살고 있다. 그 부모와 다르게 백야에게 측은지심이 있는 조부모와 외조부모가 지원을 해주마고 달마다 적잖은 금액을 보내어오고 있지만, 백야는 그 돈을 죄다 통장에 보관해두고 정히 막을 길 없는 돈이 닥쳐올 때만 사용하며, 월세며 생활비는 밴드 활동비 및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 밴드 활동비라는 게 썩 돈이 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수입은 일식당 서빙 아르바이트에 의지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다니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의무교육이니 다닌다는 수준에 불과하며, 유급당하지만 않을 정도로 출석일수를 맞추고 나머지는 모두 밴드 세션이나 아르바이트에 투자하고 있다. 자연히 성적도 거의 바닥이다.
 호불호 ::
노래가 적성에 맞다. 그의 삶에 몇 안 되는 즐거움이다. 흥미도 있는데 소질도 있었던 덕에, 즐거운 노력이 결실을 맺어 벌써 보컬이 야무지다. 백야의 얼굴 하나 보고 그를 프런트맨으로 쓰자고 납치하다시피 데려온 밴드 리더가, 성격은 프런트맨으론 곤란하겠는데 보컬이 끝내준다고 그대로 밴드 멤버로 박아버릴 정도이니.
공부도 적성에 아예 안 맞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닿지 않을 뿐이다. 부모의 품을 일찍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탓에, 느긋하게 학과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요리는 의도치 않게 접할 기회가 꽤 있다. 분명 일식당에서 맡고 있는 아르바이트 직무는 서빙이지만, 작은 가게가 늘 그렇듯 업무의 경계가 흐릿한 탓에 종종 조리복에 앞치마 걸치고 주방으로 들어갈 때도 있다 보니 어느덧 그럭저럭 요리를 잘 하게 됐다.
원동기 면허가 있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때도 있고, 전자담배를 피울 때도 있다. 이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양아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하나 위안을 찾자면 이것을 넘어선 일탈은 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는 정도일까.
아무리 길을 잃었다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막장에 던져넣거나 스스로의 손으로 결론맺을 무모함은 없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또 따로 무언가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찾아나설 의지도 없다.
이대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로 그저 존재하며 있다가, 끝에 다다랐다 싶으면 그 끝을 받아들일 생각이다.
백야는 자포자기한 상태다.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