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84090> [1:1/HL/청춘] Fool's Paradise - Track 1 :: 82

◆qM8MVsmGVw

2023-03-18 00:36:40 - 2023-04-05 23:47:05

0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0:36:40


둘이 하고 싶은 마음이 쏠리는 같은 쪽에서
우리는 정말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아무도 다치지 않을 수 있을까?

황혜경, '취향의 손상'

1 설백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0:43:38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性癖くんメーカー“!! https://picrew.me/share?cd=CJEAxaTZG9 #Picrew #性癖くんメーカ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性癖くんメーカー“!! https://picrew.me/share?cd=qLfwpD9g6J #Picrew #性癖くんメーカ
(둘 중에 더 보기 좋은 이미지로 상상해주세요)

“그래, 바보에게는 이 정도가 걸맞다고 해두자.”

이름 :: 설백야偰白夜

성별 :: 남

나이 :: 18

외모 :: 183cm/78kg
요염하다- 라는 단어를 남자의 얼굴에 쓴다는 것이 자못 어색할지는 모르나, 백야의 얼굴은 분명히 그렇게 일컬어질 만하다. 고우면서도 곧은 콧날, 앙다물린 입술, 그 옆에 찍힌 점, 포름한 눈매와 남들보다 하얗고 얇아 핏기가 불그스레하게 올라온 피부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피부보다 하얀 백발을 어깨를 덮고 내려가도록 기른 것을 외갈래로 동여매어 놓은 것까지. 얼굴의 비율이며 가늘지 않은 목과 충분히 폭넓은 어깨 등 분명 그 골격은 탄탄하고 강건한데, 그 골격에 짜맞추어진 요소들은 강건함과는 그 궤가 다른 새치름하고도 연연한 미형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곱되 결코 친근하지는 않다. 그 파르란 시선은 무심하다. 아무런 뜻 없이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 무심한 시선이 아니겠냐만, 누군가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는 무언가가 하나 더 결핍되어 있었다. 그의 암묵적 허락 없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서면, 그 공백은 날카로운 칼날을 세울 수도 있다. 그 어떤 결핍은 그 고운 이목구비를 비인간적으로 보이게 했다. 그 소년에게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았다.
183센티미터. 무난하게 그럭저럭 크다고 해줄 수 있는 키에, 비율 좋게 쭉쭉 뻗어서 잔근육이 착실히 붙어있는 몸이며 팔다리는 균형이 잡혀 보기좋은 체격이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건강보다도 미용을 중점으로 관리한 듯한 체격이다.

성격 :: 상식과 예의가 있어 불필요한 말썽을 일으키지 않지만,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냉소적 태도를 갖고 있어 심적인 거리감을 좁히기 어렵다. 그러나 아직 마음 속 어딘가에는 백야의 마음이 좀더 따스했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그게 이따금 그의 시니컬한 태도와 충돌하여 의도치 않은 유치한 상황이나 말과 행동의 기조가 불일치하는 우스운 상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는 그의 내면에 찾아온 파탄 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분란과 말썽을 일으키는 그런 종류의 성격파탄은 절대 아니지만, 그의 마음 속 어딘가는 파괴되었고 그는 희망을 잃었다. 사람답게 사람과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그것이 그의 시선을 싸늘하게 보이게 만드는 결핍의 정체다.
그의 마음 속에는 한번 '아니다'라고 규정한 것은 상식과 예의범절의 선 안에서, 혹은 그래야만 한다면 상식과 예의보다 우선해서라도 쳐내는 굳은 자기주관이 있다. 그가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겪었더라면 의지, 강단, 결단성이라 불렸을 그것은 몇 차례 닥쳐온 비극에 휩쓸리고 뒤틀린 끝에 결국 그의 마음 속 희망을 '아니다'라고 판단하여 쳐내어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베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무언가 잘려나간 자국이 남아 미약하게나마 그것의 노릇을 대신하고 있는 탓에 상술한 유치하거나 우스운 상황을 빚어내곤 하는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 그어져 있는 어떤 선을 넘어서면 그것을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넘어 그 상처가 낫고, 아물어, 원상복귀되는 것까지 지켜보거나 돕고자 한다면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잃어버린 만큼 정체되었을 뿐 아니라 퇴행하여 있을 테고, 그만큼 어설퍼서 제자리를 찾아가기 쉽지 않을 테니까.

기타 ::
 과거사 ::
가출 청소년. 분명 귀한 집에서 유복하게 자란 기색이 있으나, 지금은 남들보다도 때이른 자립을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는 아직 어른이 안 된 소년이다. 가출 청소년들이 다 그렇듯이, 스스로 말하는 일은 잘 없지만 사유는 아마도 부모와의 대립일 것이다. 그것도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만한 충분한 기반을 갖출 때까지 받을 수 있는 부모로부터의 양육이라는 어마어마한 특권을 조기에 포기할 수준의 극렬한 대립. ○○대입구 유흥가를 방랑하는 ○대입구 키즈들의 금기인 부모 이야기는 백야에게도 적용된다.
 인간관계 ::
백야가 스스로 가출을 결정하기는커녕 자신이 가출청소년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을 때부터 백야는 ○○대입구 유흥가에서 친구들을 여럿 만났다. 건전한 삶의 궤도에서 탈선해버린 비행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칫 바이 엇나가버린 인간들과 엮일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도 인복이 있는 것일까 백야는 길은 잃었으되 막장으로 전락하고 싶어하지는 않아하는 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각종 클럽이며 하우스 등이 들어찬 향락과 방종의 길거리에서, 백야는 이 길거리에 한해 그럭저럭 인지도있는 밴드 'The fool's paradise'의 서브기타 겸 메인보컬이다.
 현상황 ::
현재 거주는 클럽 거리에 인접해 있는 음침한 건물의 원룸을 빌려 혼자 살고 있다. 그 부모와 다르게 백야에게 측은지심이 있는 조부모와 외조부모가 지원을 해주마고 달마다 적잖은 금액을 보내어오고 있지만, 백야는 그 돈을 죄다 통장에 보관해두고 정히 막을 길 없는 돈이 닥쳐올 때만 사용하며, 월세며 생활비는 밴드 활동비 및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 밴드 활동비라는 게 썩 돈이 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수입은 일식당 서빙 아르바이트에 의지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다니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의무교육이니 다닌다는 수준에 불과하며, 유급당하지만 않을 정도로 출석일수를 맞추고 나머지는 모두 밴드 세션이나 아르바이트에 투자하고 있다. 자연히 성적도 거의 바닥이다.
 호불호 ::
노래가 적성에 맞다. 그의 삶에 몇 안 되는 즐거움이다. 흥미도 있는데 소질도 있었던 덕에, 즐거운 노력이 결실을 맺어 벌써 보컬이 야무지다. 백야의 얼굴 하나 보고 그를 프런트맨으로 쓰자고 납치하다시피 데려온 밴드 리더가, 성격은 프런트맨으론 곤란하겠는데 보컬이 끝내준다고 그대로 밴드 멤버로 박아버릴 정도이니.
공부도 적성에 아예 안 맞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닿지 않을 뿐이다. 부모의 품을 일찍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탓에, 느긋하게 학과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요리는 의도치 않게 접할 기회가 꽤 있다. 분명 일식당에서 맡고 있는 아르바이트 직무는 서빙이지만, 작은 가게가 늘 그렇듯 업무의 경계가 흐릿한 탓에 종종 조리복에 앞치마 걸치고 주방으로 들어갈 때도 있다 보니 어느덧 그럭저럭 요리를 잘 하게 됐다.
원동기 면허가 있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때도 있고, 전자담배를 피울 때도 있다. 이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양아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하나 위안을 찾자면 이것을 넘어선 일탈은 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는 정도일까.
아무리 길을 잃었다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막장에 던져넣거나 스스로의 손으로 결론맺을 무모함은 없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또 따로 무언가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찾아나설 의지도 없다.
이대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로 그저 존재하며 있다가, 끝에 다다랐다 싶으면 그 끝을 받아들일 생각이다.
백야는 자포자기한 상태다.

2 서니나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0:51:18

https://picrew.me/share?cd=RAybNUxwLn


“...사람은 어려워요. 알 수 없습니다.“


이름 : 서니나 / 前 Codename NINA

성별 : 여

나이 : 18

외모 : 창백한 낯, 155cm가 채 될까 말까 한 작고 마른 체구, 묘하게 구부정한 자세로 힘 없이 흐늘거리는 팔다리. 물어뜯는 버릇 탓에 비뚜름한 손톱 끄트머리. 항상 시선을 내리깔고 터덜터덜 걷고는 한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어두워 보이는데, 동요도 없이 늘 메마른 표정이 얼굴에 드리운 그늘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것만 같다.
덥수룩하게 기른 갈색 곱슬머리에 가려져 웬만하면 잘 마주치지 않는, 나른히 반쯤 접힌 눈매 속엔 탁한 다홍빛이 드리워지고. 짙은 쌍커풀, 긴 속눈썹에 적당히 솟은 코와 앙 다물린 입술까지. 스치듯 지나치면 눈치채지 못 할 수도 있었지만, 보다 보면 제법 예쁘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격 : 과묵함, 둔감함, 순종적, 알 수 없는 속내.
때때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면 시선을 들어 확인하고는 눈만 깜빡거리는 것이 니나가 대체로 보이곤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자신이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가 오면 극도로 예의를 갖추어 로봇마냥 딱딱한 어투로 대답하곤 하는 것이었다. 그렇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하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면 유독 주관이 없는 것처럼 가리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자면 하는 대로, 가자면 가는 대로, 물 흐르듯 이끌리곤 했다. 그래, 명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순순히.
그러나 어떤 상황이 되어도 담담히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서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로는 가만히 있는가 싶더니, 또 어떨 때에는 호기심이 동하면 대담하게 상대에게 훅 다가서기도 했다. 과연 그 눈동자 너머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가? 조금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눈을 맞출라 치면 금방 시선을 피해 버리곤 했다.


기타 :

<XX.XX.XX / CN-NINA : HE, N.???>

[...실험체가 경이로운 회복 능력을 지니고 있음이 처음 확인된 이래로, 계속해서 그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절차를 거듭하고 있다.

식별번호 008315-이하 NINA-는 자신은 물론, 다른 생물체가 입은 부상까지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작은 생채기부터 팔다리가 잘리는 큰 부상까지도 완벽히 치유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상처가 크면 클수록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치료한 직후 쓰러져 하루에서 이틀 정도 코마상태에 빠져 있었던 등의 모습들로 미루어 보아, 정확히 어떤 매커니즘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 했으나 능력을 사용한 만큼의 부하가 NINA 그 자신의 신체에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


- 아주 어릴 적부터의 실험을 통해 후천적으로 초능력을 각성한 케이스. 각성한 능력은 초회복 능력으로, 순식간에 자신 혹은 타인이 입은 부상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의 부하를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는 부작용이 있어 정도가 심해지면 작은 어지럼증이나 멀미, 크게는 실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행히 부하가 축적되는 것은 아닌지,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곤 한다. 정작 그 자신은 이러한 리바운드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이나 무신경한 태도를 보였으나.

- 유년시절부터 주변인이라고는 연구원이나 다른 피실험체들 정도가 끝이었기에, 사회성이 상당히 결핍되어 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 한다던가, 사람과의 거리감을 잘 재지 못 한다던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내비치는 것에 서툴다던가. 그래도 실험실에서 빠져나와 고등학교까지 어찌어찌 오게 된 것을 보면 뒤늦은 학습과 경험을 통한 차도가 있기는 한 모양이다.

- 생물체의 온기, 혹은 생물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것을 갈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품에 안거나, 안기거나, 달라붙거나 하는 행동을 선호하는 것 같다.

- 가끔 손톱을 물어뜯거나, 입술을 깨무는 등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 현재의 보호자는 니나가 NINA로 있을 시절, 소속 연구소의 연구원 중 한 명. 모종의 이유로 니나의 능력에 대한 연구가 중단된 뒤, 그대로 연구원을 그만두면서 니나를 데리고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니나는 그녀를 ‘선생님’이라 칭하고 있다.

- 작은 토끼를 한 마리 키운다. 이름은 토토. 답지 않게 퍽 정성을 들여 아끼는 모양이다.

-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사회생활을 위해, ‘선생님’과 몇 가지 약속을 했다. 사람이 보는 곳에서 능력을 사용하지 말 것, 혹은 처음 보는 사람을 쉽게 따라가지 말라던가, 밤에는 되도록 골목보다 큰 길을 이용하라던가, 간단한 상식과 안전수칙 같은 것들을.

- 종종 학교 주변의 다친 길거리 생물들을 몰래몰래 치료해주고는 했다. 상처 입은 것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유독 고집스럽게 이야기하면서도, 그 말의 출처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도통 입을 열지 않았다.

- 주삿바늘이 싫다. 약도 싫다. 하지만 ‘선생님’의 논리적인 설득으로 인해 몸이 아플 때에는 꾹 참고 담담히 받아들인다. 선생님께서 길게 앓는 것보다는 이게 더 효율적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직히 내뱉고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 쪄죽따.

- 연구소에서 벗어난 뒤부터는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평범한 아이‘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진정 자신의 의지인지, 지시에 착실히 따르기 위한 모습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노릇이다.

- 사람과 어느 정도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평범한 것인지? 아직은 너무 어려웠다. 종종 당황스러울 정도로 제 얼굴을 들이밀거나, 어느새 뜬금없이 달라붙어 있는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 다행이라면 딱히 그 거리를 유지하는 데 고집스럽지는 않아서, 밀어내면 밀어내는 대로 금방 거리를 벌려 주었다.


<XX.XX.XX / CN-NINA : ITV, N.000>

[(지직거리는 잡음, 단단한 무언가를 탁 내려놓는 소리.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맥 없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치료하는 건 가끔 힘이 듭니다. 상처가 크면 조금 더 힘듭니다. 하지만 (노이즈)께서 그것이 저의 의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ー

(찰칵, 찰칵, 날카로운 버튼 소리 두 번. 오디오가 부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뭉개져 알아들을 수 없는 음성, 종잇장 같은 것이 팔락거리며 넘어가는 소리.)

선생님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렵습니다.
항상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언가 묻는 것 같은 소리. 여전히 뭉개져 있고.)

ー(잡음으로 알아들을 수 없다)ー는 여전히 싫지만 익숙해졌으니 괜찮습니다.
스스로 치료할 수 있기에.

(사람들의 낮은 말 소리, 알아들을 수는 없다. 천자락이 스치는 것 같은 소리.)

하고 싶은 것? 모르겠습니다.

(짧은 침묵.)

원하신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낮은 목소리, 자세히 들어 보면 인터뷰 종료를 알린다.)

그런데, ー(노이즈)ー, 이 실험은 언제까지,

(찰칵. 대답은 돌아오지 않은 채 기록은 멎었다.)]

- 식별번호 008315, 실험체 Codename NINA.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단체가 진행하던 초능력 각성 실험의 인간 피실험체. 극악의 확률이었던 실험은 성공했고, 그에 더해 능력의 활용을 테스트하는 무기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와중에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인해 중지된 뒤 간신히 폐기만은 면했다. 냉기와 약품 냄새만이 진동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새롭게 마주하게 된 세상은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3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0:52:58

스레 안착! 드디어 우리 스레가 생겼다 생겼어~~~(덩실덩실)
아무쪼록 앞으로 오래오래 잘 부탁해 백야주!☺️

4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1:22:52

긴 조율 기간 동안 고생했어
나도 앞으로도 잘 부탁해 😄

첫일상에서 백야 목떡 풀어야지

5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1:42:56

뭐라고.. 첫일상에서 목소리 들을 수 있는거야?🥺 오마갓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 자러 들어가볼게! 내일 보자🙌 잘자 백야주~~!!!

6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2:08:17

(아직도 일에 붙들려있음) (크으윽)
일댈스레에서 이야기나눈 대로 첫 일상을 돌리게 된다면 공연장면이 들어갈 테니까 (끄덕)
오늘도 고생했다구
잘 자고 일어나서 보자
내가 언제 잠들지 아직 모르겠긴 한데...

7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2:12:21

자려다가 잠 안 와서 다시 왔어....(머쓱타드;)
아직도 일에 붙들려 있다니 이런 현실이 있단 말이냐.......🫠🫠🫠 토요일인데 토요일인데....!!!

심심하면 불러줘! 아마 소소한 잡담이나 썰풀이는 가능할 것 같으니까 듣고 싶은 썰같은 거 있으면 요청해줘고 좋고!

8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2:49:29

(일 끝내고 왔음)
ㆍ_ㆍ

⊙_⊙

왜 안자 이 참치
얼른 자

자려고 누웠는데 잠 안 오는 고통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9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2:57:54

킥킥키 아직 이불 속에도 안 들어갔다(͡°͜ʖ͡°)!! 놀랍게도!
백야주는 일 수고했어~~~!!!(수다담~!) 얼른 자자 얼른 자

10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3:23:41

(따숩고 가벼운 오리털이불 공격)
일단 이불 속에는 들어가있으라굿

응? 나?

◐_◐

((((((((◐_◐

11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3:29:53

>>10 잠깐.

당신... 어디를 가는 거지?
얌전히 이불 속으로 들어가도록 해(งಠ_ಠ)ง

12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3:35:05

─=≡Σ((( つ◐_◐)つ
니나주가 잠들면 나도 자겠다고 약속하도록 하지
그보다 정말로 잠이 안오면 교내의 학생들 사이에서 니나의 평판이 어떤지 듣고 싶어

13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3:42:03

≡≡≡༼ง=ಠ益ಠ=༽ง
얌전히 누워라 게섯거라~~!!!

니나의 평판인가..🤔 일단은 존재감이 옅은 편이라 아는 사람만 아~ 걔? 하는 정도라구나 할까
성적은 좋으니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아마 어느 정도 알 려져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학교 사람들이 니나에게 갖고 있는 평균적인 인상은 공부 잘 하고 조용한데 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애 < 일 것 같네!

14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3:49:12

ε=ε=ε=┏(◐_◐ ;)┛ 표정을 보아하니 잡히면 영원히 이불속에 갇히겠군
나를 이부자리에 눕히고 싶다면 니나주가 이부자리에 누우면 되는 것이다

흠 그러면 그 답례로 조그만 토막글을

대학로
모 위성도시의 명문 예술대 주변에 집중형성된 라이브 하우스와 뮤직홀 등을 위시한 유흥가. 유흥가라고 해도 음악 쪽으로 특화되어 발달한 곳으로, K-락의 부흥을 이끈 기라성같은 밴드들이 여럿 탄생했으며 아직도 뭇 인디밴드들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인디 음악의 성지에 가까운 곳이다. 대학교 인근의 번화가는 대학로라 부르는 것이 관례이지만, 특히 콕 집어서 대학로라 부른다면 이 ○○예대의 대학로를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빛이 있으니 그늘도 있다. 음악 쪽으로 특화되었다고 했지만 주요 이용객이 대학생들이라 주점이나 펍, 바, 혹은 주류를 주문할 수 있는 라이브하우스 등등 법적으로 성인이어야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은데, 고등학교의 고등학생들이 나이를 속이고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듯하다. 또한 다양한 이유로 가출을 선택한 청소년들이 이 미궁과도 같은 대학로 인근에 모여들어 가출팸을 형성하는 문제가 있는데, 콕 집어 '대학로 키즈'라고 불리는 이 아이들은 지역사회의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15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3:50:20

앗, 지금 떠오른 건데 요상한 소문? 괴담? 같은 게 돌고 있을 수도 있겠다.
니나의 정체가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사고나 영역다툼같은 걸로 심하게 다쳐 있던 동물들이 갑자기 다음 날 이상하리만큼 상처도 없이 쌩쌩해져서 돌아다닌다거나 하는 기묘한 소문 하나쯤은.. 있을 법 하지🤔....?

16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3:56:59

앗, 뭔가 더 나왔어(행복하게 냠냠)
햇살 보는 법을 몰라 회색 잎이 자라나버린 니나에게도 마음 속에는 미처 틔우지 못한 엽록소가 가득 있는 것 같아.. 응 쌉쌀하네 다크초콜릿같은 아이

17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3:57:19

니나주는 백야에게 뭔가 듣고싶은 것이 있는가

18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4:05:58

난 지금 막 누웠으니 백야주도 순순히 누우시지 (:˒[ ̄]

이야기의 배경이 될 대학로는 그런 느낌이구나. 어쩐지 눅눅한 청춘의 물기어린 냄새같은 게 막 풍겨져나오는 기분이 드는걸🤔...
크아악 표현 너무 예쁘게해주는거 아니냐며...,,...oO(우리애가.. 이런말을 들을만큼? 어?)

백야에게 듣고싶은 것.... 음.. ㅇ"ㅇ)>
밴드에서 어떤 노래를 주 장르로 삼고 있는지가 일단은 궁금하고요..... 자신있는 요리는 뭔지.....(사실 많았는데 막상 물어보려니 기억안남)

19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4:24:43

ε=ε=ε= ((( (:Ⅰ[▓▓] 쏘옥

백야가 주로 보는 풍경이라고 설정하긴 했지만 배경이 대학로뿐만은 아냐
학교도 수학여행도 청춘은 이것저것 맛있는게 많다구

백야가 속한 밴드는 일단 락밴드지만
락의 범주 내라면 딱히 어떤 세부 장르를 표방하지 않고 부르기 맛깔난 노래다 하면 다 건드려보는 이른바 잡밴드다
주로 고르는 곡들이 메탈 성향을 띈 얼터너티브 락이라는 특징이 있어
밴드로 치자면 린킨 파크나, 이매진 드래곤스일까
그렇지만 그 반대로 메탈 냄새 안 나는 기타 소리 푸짐한 모던 락도 종종 부른다
밴드로 치자면 델리스파이스나 에이프릴 세컨드

자신있는 요리는 소보로 덮밥과 오야코동
알바하는 곳이 일식집이다 보니 단짠단짠 요리만 잘하게 됐는데
백야는 얼큰하고 칼칼한 요리를 좋아하는 게 소소한 문제

20 백야주 ◆qM8MVsmGVw (wYmmmY7K7M)

2023-03-18 (파란날) 04:32:20

(¦Ⅰ[▓▓]
나는 이불 속에 들어가있으면 랜덤하게 전원이 꺼지니까
니나주도 졸리면 인사 없이 그냥 자도 돼

21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4:41:54

>>19
아 당근빳다죠~~!! 다양한 일상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디╭( •̀ •́ )╮..!!! 아주 갈 수 있는 장소는 다 가버릴겨. 놀이공원도 설원이나 초원도 바다도..!!!!!(개연성 : 사라질게)

그렇군... 밴드명 기억해놨다가 나중에 찾아들어봐야겠다🤔
이것저것 맛깔난 노래들을 부른다면 Hoxy 거기에 jpop계열 락도 포함될까... 요새 잘 듣는 노래가 있는데 뇌내망상 MAX가동으루 들러보고파

아ㅠㅋㅋㅋㅋㅋㅋ입맛과는 다르게 발달되어버린 요리실력....() 그치만 어느 정도 요리실력은 있다는 소리니까 레시피 참고만 잘 하면 얼큰한 요리도.. 백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빨간양념 쭈꾸미볶음같은 거 먹여주고파....

22 니나주 ◆LELDOd/Vj2 (3Qp/NxCTc6)

2023-03-18 (파란날) 04:43:02

>>20 귀엽군..(귀엽군)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까 답 없으면 백야주도 그냥 후다닥 자러 들어가도록 해~!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늦어버렸는걸 :3

23 니나주 ◆LELDOd/Vj2 (EN369XuUa2)

2023-03-19 (내일 월요일) 10:44:09

갱신~! 좋은 하루 보내 백야주☺️~~!

24 백야주 ◆qM8MVsmGVw (qUtJwt96jI)

2023-03-19 (내일 월요일) 22:33:09

갱신... 일요일이라고 푹 잔 것은 좋은데 이 시간에 깨버려서 큰일이야

25 니나주 ◆LELDOd/Vj2 (EN369XuUa2)

2023-03-19 (내일 월요일) 22:58:41

안녕 백야주~~ 뭐 뭐라구.... 얼마나 피곤했으면🥺..

26 백야주 ◆qM8MVsmGVw (qUtJwt96jI)

2023-03-19 (내일 월요일) 23:00:48

잠든 시간이 이상했을 뿐이야
주말은 잘 보냈으려나

27 니나주 ◆LELDOd/Vj2 (EN369XuUa2)

2023-03-19 (내일 월요일) 23:10:01

어? 대체... 당신 몇시에 잠든?🙄

나는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잘 지냈어~~!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좋은 사람들이랑 시간 보내고☺️

28 백야주 ◆qM8MVsmGVw (qUtJwt96jI)

2023-03-19 (내일 월요일) 23:14:24

우물을 너무 깊이 들여다보면 떨어진다 니나주=상
예상보다 귀찮은 일이 좀 많이 있었다고 해둘까

주말 알차게 보냈네
정기적인 바깥바람 공급은 중요하지

언제쯤 자러 갈 생각이야?

29 니나주 ◆LELDOd/Vj2 (EN369XuUa2)

2023-03-19 (내일 월요일) 23:33:24

>>28 대체... 대체 무슨 일이...🥺 건강 챙겨야돼 백야주~!!!

음... 나는 늘 그랬듯이 1-2시? 내일 오전일정 없어서 아마 조금 더 늦게 있을수도 있고!

30 백야주 ◆qM8MVsmGVw (qUtJwt96jI)

2023-03-19 (내일 월요일) 23:40:18

매일 이러는 건 아니니까 괜찮
을지도

그렇구나
첫일상을 찌를까 해서 말이야
그러나 만일 수락할 거라면 조건이 있다
2시엔 자러가셔야 합니다

31 니나주 ◆LELDOd/Vj2 (EN369XuUa2)

2023-03-19 (내일 월요일) 23:46:02

왜.. 의문문이지?🙃 당신.......

앗! 첫 일상은 당연히 환영이지! (내가 짰지만)니나가 어떤 애인지 또 직접 굴려서 나도 제대로 파악을 하고싶기도 했고 백야도 만나고 싶었으니까 ( •̀ .̫ •́ )✧
큐큐ㅠ큐ㅠ큐ㅠ큐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이... 어차피 오늘 조금 피곤해서 그쯤에는 꼭 자야지 싶었어!

32 백야주 ◆qM8MVsmGVw (qUtJwt96jI)

2023-03-19 (내일 월요일) 23:53:55

一二三┌( ◐ ◐)┘

나도 일단 캐릭터를 굴려야 파악 가능한 사람이라... 내 캐릭터... 내가 만들었다고 절대 내생각대로 안움직이거덩
선레는 어떻게 할까?

그러면 2시에는 무조건 킵인거야
언제든 만나서 다시 돌릴 수 있으니까

33 니나주 ◆LELDOd/Vj2 (EN369XuUa2)

2023-03-19 (내일 월요일) 23:58:34

(⌐■_■)–︻╦╤─ (마취총 장전)

그래그래 2시에는 무조건 딱 폰 끄고 눕는걸로🤨..!!
선레는... 다이스 굴릴까?

1. 니나
2. 백야

.dice 1 2. = 1

34 니나주 ◆LELDOd/Vj2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00:00:28

나네! 상황은 저번에 이야기했던 대로면 되는 거지? 조금만 기다려줘 ٩(๑•̀o•́๑)و~~ 손이 빠른 편이 아니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35 백야주 ◆qM8MVsmGVw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0:05:42

어 선생님 그걸 쏘시면 제가 답레를 못 쓰는 깨꼭

응, 일댈스레에서 이야기했던 그거
맛있지...않나요
레스 쓰는 속도에 대해선 부담갖지 말고 천천히 써와줘
이 어장의 속도는 만만디, 만만디입니다

36 서니나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00:26:35

흐린 날이었다.

창 너머로 노을과 함께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굼실대며 몰려오고 있었다. 어쩌면 코 끝에 습한 흙 냄새가 닿아온 것 같기도 하다. 흔들림 없는 주홍빛 눈동자에도 그 넘실거림은 비추이고 있었다. 가방에 우산이 들어 있었던가?

종례는 여기서 끝이다ー여느 때와 같은 담임 선생님의 메마른 음성이 들리자, 그제서야 시선을 돌려 익숙한 교실의 풍경을 담았을 뿐이다.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웃음소리, 책걸상의 마찰음, 재빠르게 교실을 빠져나가는 바쁜 발 소리에 파묻혀. 느릿한 동작으로 책가방을 둘러메며 일어서던 찰나에 눈 앞에 들이밀어지는 것은?

드르륵, 탁, 잠시 후 교실을 빠져나온 니나의 손에는 어느새 유인물 몇 장이 들려 있었다. 네가 근처에 살고 있으니 백야에게 그걸 좀 전해 주렴. 그것이 전부였다. 의문조차 담기지 않은 눈을 깜빡이며, 두 손으로 그것을 들어 바라보다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자박거리는 소리조차 나지 않을 만큼 조용한 걸음이었다. 복도, 현관, 운동장. 교문을 빠져나가다 말고 발걸음은 멎었다.

"....그런데."

서백야란 학생은 어디 사는 누구입니까?

떠오른 의문이 모두 튀어나가기 전에 입을 꾹 닫고, 손에 들린 유인물을 멀거니 응시하며 머리를 잠시 굴리고 있자, 희미하게 머릿속에 윤곽이 떠오르는 것도 같았다. 흐트러진 듯 살랑거리는 흰색 머리칼의 끄트머리가. 그러고 보니 어딘가에 있었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한데.

깜빡, 눈꺼풀이 움직인다. 유인물에서 시선을 들었다. 흰색 운동화 한 켤레가 다시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학로 방향이었다. 비가 오기 전에.

37 서니나의 평소와는 다른 하굣길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1:01:28

백야라는 녀석은 애초에 평범한 반 아이들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녀석이었다. 학교에 얼굴 비치는 일이 적었고, 그나마도 등교할 때면 엎어져 자고 있거나, 대학로에 뺀질나게 드나드는 소위 양아치 그룹에 속하는 녀석들과 이야기나누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라, 일반적인 반의 학생들과는 접점이 잘 없었다. 그나마 인상에 깊게 남는 새하얀 머리카락과 그럭저럭 반반하게 생긴 얼굴 덕에 그의 드문 출현이 역으로 반 아이들에게 그런 녀석도 있지- 하는 유니크한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리고 서니나도 거기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선생님이 떠넘긴 이 유인물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하는 유인물이었다(수업 관련인지, 학교 행사 관련인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그러나 학교에 주는 가장 큰 관심이 급식 메뉴와 졸업을 위한 최소 출석일수 정도인 이 불량한 클래스메이트의 자유분방한 출석 사정 때문에, 제 임자를 찾아가야 할 유인물은 '네가 가장 가까이 살고 있다'는 편리하고 합리적인 이유로 서니나에게 넘겨진 것이다.

양아치 그룹에 속하지 않은 학생이 백야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몇 가지 단편적인 뜬소문뿐이었다. 대학로에서 자주 보인다더라, 대학로 근처에 산다더라, 대학로에서 락밴드를 하고 있다더라. 확실히, 학교에 등록한 니나의 주소지에 가깝긴 했다. 하늘이 칩칩하게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는 품새하며 콘크리트 냄새를 머금은 습기찬 바람이, 어설프게 얼쩡대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딱 좋을 것 같다- 아니, 딱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니나의 발치에 뭔가 툭 하고 떨어진다. 고개를 숙여서 뭔가 보면 물이다. 누가 침을 뱉었나? 라기에는 걸쭉한 거품 없이 깔끔하고 깨끗하게 바닥에 물자국이 찍혀 있다. 고개를 들면 투둑투둑, 너희들의 낭패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듯이 하늘에서 제법 굵은 빗방울들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학로는 낭패라느니 뭐라느니 같은 것은 단 한 치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노을을 음침하게 흐리던 먹구름이 기어이 자신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써부터 네온을 반짝이고 간판을 내놓으며 쿵쿵대는 음악을 틀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디 예술가들의 성지라고 했던가- 사람들이 어지러이 오가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자못 훤화하다. 흐린 하늘의 묵색과 네온의 색채가 섞여 요동치고 있는, 예술가들의 성지라기보단 바보들의 낙원이라고 불러주면 딱 좋을 모습이다.

이 거리는 니나가 발을 들이건 말건 딱히 개의치 않는 듯 보였지만, 니나와 같이 조용히 학창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을 위한 거리가 아닌 것만은 명백해 보였다.

여기서 그 하얀 머리의, 머리색이나 겨우 알고 있는 급우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그나마 가장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면, 쏟아지기 시작한 비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떼창을 하고 있는, 대학로 중앙 광장에 위치한 제법 큰 라이브 스테이지 정도다.

38 백야주 ◆qM8MVsmGVw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1:02:20

만만디라기에도 이것은 너무 느리다
이것은 참치인가 달팽이인가 아니면 개복치인가

39 니나주 ◆LELDOd/Vj2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01:09:36

...이정도면 뭐.... 적당한데? 오히려 좋은데?🙄(뒷통수벅벅)
그러고보니 설백얀데 왜 서백야라고 적었담😔..... 노래 듣다보니 또 멍하니 정신 놓고있죠...

40 백야주 ◆qM8MVsmGVw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1:17:32

(이 참치는 눈이 좋지 않아 자잘한 오타가 보이지 않는다.)
아, 좋다니 다행이다

41 서니나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01:30:34

툭, 고개를 들자 뺨에 차가운 것이 한 줄기 닿아 흐른다. 소나기의 신호, 눈치채지 못 한 사이 붉었던 구름덩이들이 뭉쳐 짙은 회색이 되어 있었다. 빗줄기는 아마 삽시간에 굵어져 몸을 적시겠지. 소매 끄트머리로 눈 밑을 문질러 닦고 뒤늦게 가방 밑바닥을 뒤져 보아도 우산은 없고. 여느 또래아이가 그리 하듯 짜증을 내거나 한숨 쉬는 일은 없었다. 다만 반으로 고이 접은 유인물을 가방 깊숙히, 구겨지지 않게 밀어넣었을 뿐이다.

어차피 비를 맞아도 감기엔 걸리지 않을 테니.

바닥이 추적거리자 그제서야 작은 발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그늘을 찾아 달음질하는 사람들 사이를 터덜터덜 걸었다. 그래서, 설백야는 어디에 있습니까?
하늘이 잿빛이 되자 되려 빛나는 네온사인의 색채가 더 선명하다. 온갖 소음들이 몰아치듯 때려박히는 그 가운데, 멀리서 들리는 찢어질 듯 한 전자음과 쿵쿵거리는 리듬이 어느새. 이끌리듯이, 이끌리듯이. 차박거리는 작은 소리가.


그리고 발걸음은 이내 다시 멎었다. 낯선 광경, 누군가 무대 위에 서 있었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무어라고 외치는 노랫소리는 이미 뭉개져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열기가 훅 끼쳐오는 것 같아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고개를 들었다. 열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 물러서 뒤에 서 있는 축축한 소녀 사이의 괴리감은, 그야말로 굉장해서 마치 각각 다른 곳에 존재하는 공간을 잘라 일부러 누덕누덕 기워 붙여놓은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으나.

분명한 것은, 회색빛 잔뜩 옮은 거리 가운데, 탁한 줄 알았던 홍색 눈동자가 어느 때보다도 선명한 빛으로, 미동도 않고 무대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42 니나주 ◆LELDOd/Vj2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01:37:08

보인다. 보입니다....(과몰입버튼 ON) 나는..나는 지금 비 오는 대학로.... 온갖 네온사인에 큰 음악소리... 아아 보입니다.......;´༎ຶਊ ༎ຶ`; 백야목소리 내가지금들음..(??)

한두시간에거 며칠짜리 텀도 나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니 걱정말라우 ^_^)9

43 백야주 ◆qM8MVsmGVw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1:52:25

마침 이번 답레에 백야 목떡을 걸 생각이지만... 2시 전까지 다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
졸리면 바로 자러 가기

좋아 느긋하게 돌리자

44 니나주 ◆LELDOd/Vj2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01:55:43

그러면 이번 답레 올라오는 것만 보고 자러 가는걸로 할게! 그치만 급할 필요 없이 천천히 써 와 줘도 돼 (:˒[ ̄]

45 설백야 - 서니나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2:08:35


쏟아지는 비 사이로 처마를 찾아 왁자히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저 묵묵히 빗속을 걷는 이도 있었으며, 개의치 않고 대학로의 열기에 동참하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맨 앞에는 스테이지에 서 있는 이들이 있었다. 음향장비에 방수포를 덮느라고 천방지방 뛰어다니는 스태프들을 뒤로하고,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계속 노래하고 있었다.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의 음향은 빗소리를 거침없이 뚫고- 아니, 오히려 소낙비 소리를 베이스 삼아 울려퍼지고 있었다.

니나가 찾던 낯선 클래스메이트는, 바로 그 무대 위에 있었다. 가장 앞에서 기타 줄을 거침없이 쥐어뜯으며, 소낙비를 머금은 그 하얀 머리카락이 얼굴로 늘어지건 말건 그는 계속 노래하고 있었다.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것밖에 없다는 것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이라곤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처럼, 하얀 머리 소년의 목소리가 빗줄기 속에서 백열하고 있었다.

뜬소문 중 하나가 증명됐다. 설백야가 대학로에서 밴드 보컬 노릇을 하고 있다는 뜬소문은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연주는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끝났다. 그 곡이 마침 그들의 마지막 곡이었는가, 그 소년과 소년이 속한 밴드는 그제서야 소낙비가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그제서야 황급히 자신들의 악기들을 정리하고, 머리에서 물을 털어내며 급히 악기들을 싸들고 무대 뒤로 물러났다. 음향에 공백이 생기기도 전에, 어느샌가 우비를 차려입은 다음 차례의 밴드가 스테이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방금 공연한 밴드원을 만나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그래, 무대 뒤편이다...

46 백야주 ◆qM8MVsmGVw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2:10:36

느긋하게 써왔다
목떡이며 장면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거라구
좀... 어딘가 쿰쿰하게 곪아있는 캐릭터가 목놓아서 노래부르는 장면이 전부터 써보고 싶었단 말이시

그러면 이제 자러 갈까

47 니나주 ◆LELDOd/Vj2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02:19:06

하잇쉬...... 굉장히 답레를 쓰고싶어😔............
그치만 약속이니까 오늘은 이만 자러 가 볼게! 백야주도 잘 자고 또 봐🙌~~!!!!!

48 백야주 ◆qM8MVsmGVw (mahhMdt8BA)

2023-03-20 (모두 수고..) 02:21:43

하하 그 마음 잘 알지
이번주도 고생했다구
나도 자러 갈 테니까 니나주도 잘 자
다음에 보자

49 니나주 ◆LELDOd/Vj2 (MCOHReRftM)

2023-03-20 (모두 수고..) 15:59:26

갱신! 오늘은 국제 행복의 날이래🙄
오늘 하루 행복한 나날이 되길 바라~~~!!!

50 서니나 - 설백야 (WUfnxPHapA)

2023-03-21 (FIRE!) 00:31:24

무더운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그녀와 나와 걷던 시부야의 거리.

무더운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ー


무겁게 진동하는 커다란 스피커들 틈으로 현란한 빛무리는 명멸하고. 거기에 소년은 있었다. 차츰 젖어들기 시작한 머리와 옷자락 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채 그저 부르짖으며, 울부짖으며, 외치지 않으면 곧 꺼져 버릴 듯, 짧지만 강한 빛. 마치 백열전구같다고 생각하면서.
흔들림 없던 눈빛을 눈꺼풀이 한 차례 덮고 지나가면, 다시 그 붉은 시선은 탁해져 있었다. 어쩌면 그 모든 게 착각이었거나.

소년의 무대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니나 또한 발걸음을 떼었다. 무대 앞을 차지한 관중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사실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곧장 무대를 향해 나아갔다가 스태프들에게 가로막히는 불상사가 일어났을지도 모르니까. 기막힌 상황 덕분에 길을 가로막은 관중들을 빙 둘러 무대의 뒷편을 향해 걸었다. 차박차박, 차박차박, 여전히 몸을 적시는 비는 손 끝을 타고내려 다시 물방울이 되고.

설백야입니까?

아마 소년을 만나게 된다면, 습기 하나 머금지 않은 메마른 목소리로 냅다 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51 니나주 ◆LELDOd/Vj2 (WUfnxPHapA)

2023-03-21 (FIRE!) 00:32:16

설백야입니까 < 이거는 진짜 그냥 가정이니까 만났다도 괜찮고 니나 도착 전에 이미 빠져나가 집이든 어디든 향해 가는 중이라도 괜찮아🙌~~ 이번 한 주도 파이팅이야!

52 니나주 ◆LELDOd/Vj2 (z6Rcee.m0A)

2023-03-22 (水) 15:41:52

갱신해~! 밖에 나갔더니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날씨가 이렇게 따뜻해두 되는건가싶어...🤔

아무쪼록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53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1:03:43

사람이... 이렇게 피곤해도 되는 건가 ( +_+)
내일부터 황사가 심해진다는 비보가 있는데, 지금 내리는 비가 한 사흘 연달아 왔으면 좋겠네...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잠깐 쌀쌀해질 수도 있으니 내일 나갈 때는 조심하기야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54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1:26:48

>>53 아이고오오(쓰담스담서담수담) 수고가 많아 정말루.....🥲 바쁘고 피곤한 백야주에게 오늘 오려낸 봄을 한 조각 드립니다...

말마따나 요즘 미세먼지 심하니까 백야주도 마스크 잘 쓰고!!!! 물 많이 마시고!!! 건강 챙기길 바라 꼭!!
잘 자고 나중에 봐~~!!!🙌

55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1:29:32

⊙_⊙

그러고 보니 참 오가는 길에 벚꽃 참 예쁘게 폈었는데
그게 니나주 보내준 짤을 보고서야 겨우 생각났어
고마워 참 예쁘네

마스크는 상시 장착하고 다니니 노 프라블럼
니나주도 창문단속 잘하구
애석하지만 좀전에 잠에서 깬지라 답레를 쓰고 갈 생각입니다

56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1:34:32

머.
머락오.

그럼 나도 얌전히 기다렸다가 답레 봐야지.

57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1:46:24

머락오

(답레를 쓰는 백야주의 모습)

58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1:50:14

>>57

59 설백야 - 서니나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2:15:29

땅을 때리는 빗방울의 소리가 조금씩 육중해지고 있다.

콘서트의 열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이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이들에게 우산을 강요하기에는 충분히 굵은 빗발이다. 니나가 찾고 있던 그 동급생이 속한 밴드의 다음 차례에 나온 밴드들은 운영진 측에서 마련해준 듯한 우비 차림이었고. 빛무리는 아직도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었지만 니나의 눈에 빛무리가 드는 일은 없었다.

아무리 작은 길거리 콘서트라 해도 무대 뒷편의 밴드 멤버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스태프의 제지를 받을 만한 일이었지만, 스태프들은 마침 관객들에게 우비를 나누어주랴 타프를 치랴 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이고, 그 틈에 니나는 아무런 제지 없이 무대 뒷편으로 갈 수 있었다.

니나보다 키가 약간 더 큰 정도의 앳된 소년 하나, 피로에 찌들은 눈을 하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 3학년~ 혹은 그 이상 되어보이는 테가 둥근 안경을 낀 소녀 하나. 힘깨나 쓰게 생긴 유쾌한 인상의 청년 하나가 제각기 짐을 싸고 있었지만, 거기에 니나가 찾는 하얀 머리의 소년은 없었다.

가장 먼저 니나를 알은체한 것이 피로에 쩔어있는 얼굴의 안경 낀 소녀였다. 힐끔 니나를 보더니 스태프가 아닌 것을 알아챘는지 비에 쫄딱 젖은 니나에게 뽀송뽀송한 수건을 한 장 건네주면서,

"안녕. 누구 찾아오셨어요?"

하고 사무적으로 묻는다. 그 뒤에서 누가 왔나- 하고 고개를 내밀어보던 덩치큰 청년이 한 마디 거든다.

"저 교복 백야네 학교 교복 아니야?"

60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2:16:05

그러나 산데비스탄을 켜도 본체 속도가 터무니없이 느렸던
자 이제 자러가자

61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2:24:38

|_・) (메모장을 키려다 다시 숨김,,,,)

62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2:32:46

(두툼한이불 투망처럼 던져서 덮어버리기)
선생님 아직 평일이에요

63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2:39:55

우악(이불덮힘)
그 그치만 나는 내일 일정이 없는걸욧😔....
이 답레의 유혹을 뿌리치기엔 너무... 너무..!!!!!

에잇 백야주나 얼른 누워서 다시 잠들라구~~!!!🤨

64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2:45:56

일정이 없다고 해도 수면패턴이 꼬이면 백야주처럼 됩니다
집에 오자마자 머리박고 쿠어엏 했다가 새벽 1시~3시에 깸 에비 무섭지

65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2:53:26




😱

수면패턴 꼬인 적이 종종 있는 입장에서 자야 할 시간에 못 자게 되는 건 고통스럽지...😔 나는 한번 잠들면 잘 깨는 타입은 아니었지만...(쑤다담)

자! 그래도 눕는 거야! 누워서 이런저런 것 하다 보면 잠이 올 지도 몰라🤨...!!!

66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2:56:56

나 갱신할 때부터 줄곧 이 상태 ( ◐ ◐)

67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3:01:24

>>66
뭐야. 평범한 심야의 농담곰이었군....(볼찌부)
근데 사실 나두... 저 상태긴 해.....🙄

68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3:07:21

나이스 초이스
이러다 보면 언젠간 잠이 들겠지..

69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3:16:10

나는 가끔 잠이 안 올 때 유튜브에 고양이 골골송 ASMR같은 걸 틀어서 듣고는 해!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나한테는 효과 있었어🙄
호옥쉬 혹시 끌리면 시도해보길 바람!😉

70 백야주 ◆qM8MVsmGVw (nyYnXVE3y2)

2023-03-23 (거의 끝나감) 03:26:08

오... 그것도 좋겠다
한번 해봐야지 고마워

71 서니나 - 설백야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3:39:33

하얗게 빛나던 소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무대 뒤편에서 소년의 흔적은 이미 사라져있었다. 소년과 함께 무대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이들만이 세 명, 남아 있을 뿐이었다. 두리번, 두리번, 고개를 돌려 살펴 보아도 어디에도 그 흰 머리칼은 보이질 않고. 멀뚱히 눈을 깜빡이다가.

안경을 쓴 소녀가 말을 걸어오자마자, 시선은 똑바르게 그에 꽂히고. 탁하게 붉은 홍채가 한 번의 깜빡임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소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입이 열린 것은 그로부터 몇 초 뒤였다.

“설백야를 찾고 있습니다.”

폭 젖은 것과는 달리 유난히도 메마른 소리였다. 친절히도 수건을 건네는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주춤거리듯 익숙하지 않아 보이는 손길로 받아든다. 그래 놓고서는 한다는 것이 고작 뺨을 타고 흐른 물길 자국을 조금 두드려 지워내는 게 다였지만. 보송한 면에서 낯선 향기가 나는 것을 느끼며.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 그 시선은 같은 학교인 것을 알아채 준 청년에게 가 꽂혔다.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청년에게 한 발 다가서서.

72 니나주 ◆LELDOd/Vj2 (4kz55V2l96)

2023-03-23 (거의 끝나감) 03:40:53

그리고 니나주는 결국 답레를 쓰고 말았습니다..😔
부디 효과가 있어서 백야주가 그대로 슥 잠들었다면 좋을 텐데!

73 설백야 - 서니나 (gLO7/guTz6)

2023-03-25 (파란날) 18:36:55

청년과 소년, 소녀는 잠깐 서로 눈빛교환을 하지만, 그 제스쳐에 뭔가 딱히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지는 못했다. 이것저것 경계하기에는 그들이 아직 딱히 광팬을 경계할 필요가 있을 정도의 슈퍼스타 밴드 같은 것도 아니었고, 일단 니나가 백야가 다니는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이 그들의 경계심을 크게 덜어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를 쫄딱 맞은 처량한 몰골이었으니까.

"백야라면 빨래 걷어야 된다고 기타만 챙겨서 집에 갔는데."

백야의 집에 들렀다가 백야를 찾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 무릎 풀림을 유발할 만한 대답이었으나, 적어도 니나는 그게 아니었다. 애초에 니나는 백야의 집이 어딘지도 몰랐으니,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이라 할 만했다.

"백야 집이 어딘지는 알고 있어?" 과연 당연한 질문이 나온다. 모른다고 의사표시를 하면, "저기 터미널 방향 도로로 빠져서, 중화반점이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오는 빌라들 중에 ○○빌라라고 있어. 거기 203호가 백야네 집."

"그건 그렇고 잠깐만요, 비가 점점 심해지니까 제가 스태프분들께 남는 우비가 있나 여쭤볼게요. 그거라도 입으시고..."

74 백야주 ◆qM8MVsmGVw (gLO7/guTz6)

2023-03-25 (파란날) 18:38:06

내 금요일 어디갔어..
갱신이 늦었다
우비는 받고 따라가도 되고 무시하고 백야 쫓아가도 돼

75 니나주 ◆LELDOd/Vj2 (mRPXx7t1Ls)

2023-03-25 (파란날) 18:54:29

아이고오🥺 백야주 한 주동안 수고 많았어ㅠ~~! (쓰담스다담) 퇴근.. 퇴근했니? 퇴근했으면 얼른 싹 씻구 푹 쉬자... 밥먹구.....

76 백야주 (gLO7/guTz6)

2023-03-25 (파란날) 19:06:58

눅눅해졌다
니나주는 한 주 잘보냈는가
지금 나 씩고 누워있어
삭신이 아프다 엄청 돌아다녔거든
놀러다닌 거면 모르겠는데 일때문에 돌아다닌 거라 갑절로 아프다

77 백야주 ◆qM8MVsmGVw (gLO7/guTz6)

2023-03-25 (파란날) 19:07:11

아니 인코어디갔숴

78 니나주 ◆LELDOd/Vj2 (mRPXx7t1Ls)

2023-03-25 (파란날) 19:22:45

>>76 으아악... 진짜 너무너무 수고 많았어 고생했어😣 그래두 지금 쉬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푹 쉬고 자고 일어나면 훨씬 나아져있을거야🥺
훌륭히 일을 마친 백야주에게 귀여운 고양이 포옹 사진을 드립니다..

79 니나주 ◆LELDOd/Vj2 (JTpShsGm4Y)

2023-03-28 (FIRE!) 23:49:50

갱신! 좋은 밤이야🙌~~~~
요새 통 바빠서 갱신두 뭣두 못 했네🥲 백야주도 바쁘겠지만 힘내서 화이팅이야~!

80 서니나 - 설백야 (gPFr1ralHU)

2023-03-29 (水) 03:53:41

아주 잠깐, 시선이 오고가기는 했지만, 종종 봐 오던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시선에 담긴 부정적인 감정, 생각, 그런 걸 어렴풋이 알아차릴 수 있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더라? 깜빡, 무미건조한 시선이 짧은 시간 바닥을 향했다. 툭, 투둑, 밖에서 잔뜩 적셔 온 옷자락을 타고 바닥으로 물방울은 떨어지고.

터미널 방향 도로, 중화반점 사거리에서 우회전, OO빌라 203호,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의 거주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거리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되새기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디로 얼만큼을 가야 하는지. 멀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변함 없이 건조한 감사인사를 내뱉고, 수건을 돌려준 뒤 몸을 돌려 나오려는데.

우비, 말입니까? 깜빡, 움직이는 눈꺼풀.

잠시 후 무대 뒤를 벗어나 밖으로 나온 니나의 손에는 작은 비닐 포장이 들려 있었다. 어디 하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우비였다. 그것을 꺼내 바스락거리며 걸쳐 보자니, 이미 잔뜩 젖은 몸에 들러붙어 영 불편할 수가 없기에 얼마 가지 못 해 다시 그것을 벗어냈다. 움직임 탓에 잔뜩 구겨지고 젖어버린 비닐우비.

그 뿐일텐데. 누군가는 그것을 생각 없이 당장 쓰레기통 따위에 던져넣을 수도 있겠으나. 붉은 시선이 우비를 뚫어져라 쳐다만 보다가, 이윽고 그것을 둘둘 말아 가볍게 안아들었다. 아쉽지만 다시 곱게 접기에는 재주도 없고, 시간도 없었다. 누군가 본다면 참 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으나. 약속 33번, 사람의 호의를 소중히 할 것. 축축한 운동화가 다시 한 번 거리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 더 빠른 종종걸음이었다. 찰박거리는 소리가 났다.

81 니나주 ◆LELDOd/Vj2 (8osqqngoHg)

2023-03-30 (거의 끝나감) 23:48:01

갱신해~! 쫀밤! 코감기를 걸려서 일주일째 훌쩍거리고 있네🫠... 감기 조심하구 파이팅이야~!

82 니나주 ◆LELDOd/Vj2 (bTg2tfRBaQ)

2023-04-05 (水) 23:47:05

코감기가 끝난 줄 알았더니 목감기가 왔다.....🫠... 죽음. 나에게 죽음을
이번주도 파이팅이야~!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