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어장은 4개월간 진행되는 어장입니다. ◈ 참치 인터넷 어장 -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 만나면 인사 합시다. AT는 사과문 필수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 삼진아웃제를 채택하며, 싸움, AT, 수위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3번 문제가 제기되면 어장을 닫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있다면 제때제때 침착하게 얘기해서 풀도록 합시다. ◈ 본 어장은 픽션이나, 반인륜적인 행위를 필두로 약물, 폭력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옹호하지 않습니다. ◈ 본 어장은 공식 수위 기준이 아닌 17금을 표방하며, 만 17세 이상의 참여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돼.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Seasons%20of%20Dimgray 웹박수: https://forms.gle/GL2PVPrsYV2f4xXZA 임시어장: >1596774077> 내가 이 도시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회색으로 물든 하늘이었다.
여름, 끝도 없이 이어지는 뙤약볕의 계절이란 영 달갑지 못한 일이다. 쥘부채를 흔들흔들 움직이며 땀을 식히려 해도 피부에서 새어나오는 게 더 많다. 까칠까칠 뻗쳐서 뭔가 미묘하게, 짐승의 귀마저도 연상시키는 검은 머리 사내는 삐쭉한 붉은 눈을 찡그리며 인상을 썼다. 이제 십이 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한 바퀴 빙 도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기는 정을 붙이기 힘들다고 절로 투정이 나온다.
언제 한 번 작정하고 겨울에든 가을에든 가봐야 할지, 년에 딱 세 번씩 반복하는 생각을 하며 사내는 길쭉한 다리를 놀린다.
이곳은 서머 아일랜드. 쪄죽는 사람이 줄지 않는, 피투성이 섬입니다.
사내는 쫙 펼친 부채로 눈 위를 가렸다. 어둑히 진 그늘 아래 붉은 눈이 길을 살핀다. 가장자리에 널부러진 시체, 갑자기 들리는 총성이나 고함소리. 열여섯 소년에게 공포를 주었던 게 스물여덟 사내에겐 흔해빠져 흥미도 들지 않는 일상이 되었다. 새삼, 이곳은 야생이라는 걸 그는 깨달았다.
사람과 스쳤다. 흘깃 눈인사를 하고 떠나가는 그 자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다섯 번쨰 여우 구역이었나, 여우 밑에서 일하는 창귀들은 대충 다 기억하고 있었다. 일단은 대장이니. 비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해빠진 도시괴담이라 생각하는 것일지라도- 나름, 이 여름섬의 대표 조직이니.
"아차, 실례."
누군가와 부딪혔다. 적당히 비켜갈만한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어째 걸음이 좀 이상했다. 장죽에서 타오르는 매캐한 연기가 도시에 만연한 매연보다 심했고 움직임이랄 게 적어도 멀쩡해보이진 않았다. 큼지막한 덩치에서 냄새가 났다.
후욱, 그의 입에서 연기가 흘러나왔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이 곳은 마음에 드는 곳이예요! 아편도 양귀비도 한 가득~ 마오가 기분이 좋아서 골골 소리를 내고 있다구? 진마오! "응~?"
누군가가 부르는 환청에 마오가 고개를 돌려서 허공을 응시했다. 그의 흐리멍텅한 눈이 보여질 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 개체는 비단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툭, 누군가와 부딪혔다. 이건현실이야 "아~" 촉감이있으니까현실이야 그가 히죽 웃었다. 그리곤 목을 돌려서 산군을 보곤 느릿느릿 손을 뻗었다. 무언가 덧씌인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가 다시금 히죽 웃었다. 사람이네 "그러네~ 사람이네....~"살아있네
히죽 웃으며 그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어디보자...~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멍한 머릿 속 생각을 굴리려 했다.
"나 길을 잃었는데에....~ 바래다줄래요~?" 아주 좋은 양귀비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 붉고 붉고 붉은 것. 그는 속으로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높~은 건물에서 내려왔는데....~ 이거 피우다가 잃어버렸어.....~" 내가 보기엔 저 청년과 같이가면돼! 무언가 듣는 것처럼 허공을 보던 마오가 불현듯 키득키득 웃었다. 비단 너머 흐리멍텅한 두 눈이 곱게 접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무심코 말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산군을 보고 비단을 살짝 들췄지! 마오의 눈에 비친 것은 아무것도 업었어요. 그가 손짓했고 장죽이 허공에 둥실, 떠올랐다. 불이 붙은 장죽의 부리를 자연스럽게 입에 물고 깊게 연기를 들이마신 그가 히죽 웃었습니다. 얼굴을잘보여주네 "그러면 줄지도 모르잖아~"
//혼잣말과 약에 취한 마오라서 미안하다...!!! 마오의 혼잣말을 보고 싶다면 레스를 긁어보면 나온다구!>:3
죽인다면. 붉고 날카로운 눈이 슬쩍 위로 향했다. 죽인다면, 죽인다면. 천천히 연상하는 것은 붉음이다. 양귀비보다 붉고 그림자보다 축축한 핏물의 색이다. 사내의 머릿속이 느릿하게 굴러간다. 인원은 몇이나 부를까, 사흉까지 있어야 하나.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다. 약에 취해 있으나 방심할 이유는 없다. 당장 따라오라고 하면 올 것이다. 함정에 모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짙은 연기, 그런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천천히 쌓여가던 탑을 대충 무너뜨린다. 단가가 안 나오겠다. 순간적으로 사내의 표정을 물들인 것은 귀찮음이었고, 그게 사그라진 후 남은 건 일상적인 곤란함이었다. 연기는 아니다. 가면 역시 아니다. 그냥 생각하니 곤란한 것 뿐이다.
지독한 약쟁이에게 잡히는 일은 일반적으로 당황스러울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 대화하는 듯 혼잣말을 늘어뜨리는 이라면 더더욱.
"아~ 그게,"
방금까지 자각하지 못한 살기로 은은히 빛나던 붉은 눈이 시선을 피했다. 이곳은 지독한 여름섬이며, 늪에 빠진 자를 더 깊게 쳐박고 떠날 이들로 넘쳐나는 수해이다. 절로 튀어나오는 한숨을 참지 못한 사내는 약쟁이를 보았다 눈을 돌리는 걸 세 번 정도 반복했다.
"어떤 곳인지 저도 잘 몰라서- 아하하.."
키득키득 웃는 비단 베일 밑, 기기묘묘한 문신 위에 흠칫 떤다. 불쾌감 같은 것이다. 달그락.. 사내는 가방에서 흔들리는 단검을 생각했다. 사내는 베일 아래의 얼굴을 보며 기묘한 기시감과, 둥실 떠오르는 명백한 초능력에 딱 한 걸음, 물러섰다. 붉은 눈, 짐승같은 눈...
"원하는 사람 한 명을 되살릴 수 있다면 누굴 살릴래?" 코냑: "……." (코냑은 드물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요. 되살릴 수 있면 좋을 텐데요. 입에 담고 싶지는 않네요.."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감은?" 코냑: "멋진 이름이죠! 코냑이라.. 받기엔 과분하기도 해요. 아, 모르셨군요. 우리에겐.. 본명이 따로 있거든요. 이건 영웅과 구스타보, 그리고 4명의 선지자가 내려준 다른 이름이에요. 저는 영웅께서 직접 하사하셨죠." (당당하고 뿌듯한 표정이다.)
"네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추파를 던진다면?" 코냑: "흐음." "비밀, 이랍니다. 영업 비밀이에요." "동료가 방황하고 있을 땐 어떻게 하는 유형?" 마오타이: "내버려두는 편일세.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혔다면 알아서 돌아오겠지." "그 멍청한 코냑인지 뭔지 하는 녀석은 평생 방황했으면 좋겠지만."
"네가 원하는 최고의 하루의 내용은?" 마오타이: "아무도 날 찾지 않는 하루. ……특히 리큐르 말입세.."
"너에 대해 전혀 모르겠어." 마오타이: "당연한 이치일세. 알면 다칠 터이니." "생애 최악의 날과 그날 있었던 일은?" 위스키: "……." "너무나도 쉽게 죽더구나.. 너무나도."
"천사를 만난다면?" 위스키: "진짜 천사를 만나본 적이 있니? 적어도 나는.. 있었단다." "만난다면 이번에는 인사를 하고 싶구나. 덕분에 행복하였노라고."
"왜 그애를 죽였어! 그애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위스키: "아가." "이 도시에서 비호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힘이 있거나, 정당한 명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 "적어도 너는 두가지 사항을 모두 배제했구나. 주제와 죄를 모르고 비호하면 어떻게 되는지 지금부터 친히 알려주도록 하마." "믿음, 소망, 사랑. 이 셋 중 제일 중요한 가치는?" 리큐르: "믿-음소-망사-랑……." "망사?" "망사랑??"
"너의 이름은?" 리큐르: "응? 어떤 이름을 얘기하는 거야?" "그야, 리큐르는 지금 리큐르인걸..? 어렵네에, 어렵네에. 인간은 이래서 어렵네에."
"반 강제로 무대 위로 초청되어 한마디를 해야 한다면?" 리큐르: "와!" "다들 이렇게 모여 줘서 정말 기뻐!" "싸우지 말고, 같이 얘기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자!" (뿌듯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