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3 에도시대에는 게임기가 없어서 여우구슬이 몸으로 하는 게임 재능만 줬나봐... 게임 못하는 것마저 귀엽다고 하면 에바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 잘하지 않을까? 잘해서 '아 노잼'이러고 게임 접었을듯.... 자극의 끝판왕인 게임을 안 하는 이유 이렇게 추가되다
>>604 오... 낮동안에는 기분 내는 느낌으로 버틸 수 있을지도? 실제로는 그렇게 안 쉬울 수도 있지만 새벽 비행기도 고통스럽다는 걸 생각하면... 음....😊
자기는 보고 웃지 말라고 했으면서 제 모습에는 소리내서 웃는 것에 케이는 조금 티벳 여우같은 표정으로 잠시 사에를 바라봤을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 물풍선을 낚는 건 처음 해보았기 때문일까. 영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낚는데 실패했다.
"흐음....... 물풍선이 자동차로 보이는 바람에, 역시 물욕에 사로잡혀 본질을 잊고 말았군요."
가볍게 하는 말은 웃음기가 담겨진 장난이었다. 이번엔 사에가 물풍선 앞에 쪼그려 앉는데 왠지 사에가 자신을 보고 웃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차마 웃을 순 없었는데 사에가 아주 능숙하게 물풍선을 건져냈기 때문이었다. 원래 잘했는데 아닌 척 했던 것인지 아니면 소원을 타겠다는 강한 의지인 것일까?
"역시 엄살이었던 거죠? 초등학생 때부터 갈고 닦은 물풍선 낚기 실력이라던가."
낮게 웃음을 흘리며 장난스러운 말을 건넨다. 한 손에는 물풍선을 다른 한 손에는 링고아메를 든 사에의 모습에 하나는 대신 들어줘야 할 것 같아 손을 내밀며 "하나는 들어줄게요." 한다.
"신사의 역사 자체는 그다지 길진 않은 느낌." 물론 사야카의 나이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긴 합니다만... 충분히 오래된 거 맞습니다...
"비슷한 계열의 신이... 적다.. 느낌?" 재앙신이 비슷하다. 라고 한다면 그것도(적다는 것도) 아니긴 함. 이라고 말을 하곤, 되물어보는 것에 미묘하지만.. 분명 눈치를 보고는(!)
"...보는 걸 원한다면..?" "초대.. 가능하긴 함." 슬쩍 말을 합니다. 와타누키군이 원할지는 모르는 일이긴 함..이라고 말을 하는 사야카. 아마. 진짜 초대한다면 검은 종이에 은필로 정중하게 초대하는 그런 게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은색 쿠미히모로 묶는다거나? 물론 그것의 원인 중 하나는 친구를 초청한다니 첨있는일이다. 같은 느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붐비는데.." 등 나눠주는 데에 줄 서면 되겠다면서 서려 합니다. 두 명씩 받아가는 만큼 생각보다 줄이 빠르게 줄어들 수도 있나? 누가 나눠주는지 알았으려나?
당연히 두말할 일 없습니다. 여태 아저씨를 고생하게 만들었을 지도 모르는데, 남은 시간동안만이라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애초에 두말하는 건 아저씨예요! 두말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발이 떨어졌어요. 제가 마법을 쓸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신도 아닌데, 고개 좀 끄덕거렸다고 발이 공중에 뜰 리가 없습니다. 아저씨가 들어 올렸어요! 비행기는 참아 드린다던 말,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심지어 방방 뛰시기까지 해요. .........또 못난 말 툭 튀어나올 뻔 했다가요, 아저씨를 고생시킨 값을 치루는 중이라고 생각하기로 해요. 그러니 내려놓을 때까지만 아저씨의 옷자락을 살짝 쥐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놓친다거나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잖아요.
“...별명이 본명이 되면 안 부릅니다. 별명이 아니게 되잖아요.”
무슨 개명이에요! 아저씨에게 눈초리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별명도요. 바보라고 해버릴 뻔한 걸 잘 참았어요. 나아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모난 말이 입에서 떨어지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스티커도 안 모을 거예요. 그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만 할 지도 몰라요. 지금처럼요. 아저씨가 손등을 내밀어오면 클로버 다섯개를 옮겨 붙입니다. 아까처럼 펄쩍거리고 방방거리다가 잃어버리지 않게 꾹꾹 눌러붙였어요. 왜 다섯개냐고 하면, 비밀을 지켜줘서, 앞으로도 잘 지켜주길 바라서, 술을 먹지 않아서, 술을 먹지 않길 바라서, 비행기를 참아서—이렇게 다섯개입니다.
“바지였으면 이만큼 늦지는 않았거든요?”
노점에 도착하고 보니 아저씨는 아주 여유로워 보이기만 합니다. 전 이제서야 도착해서 걷었던 옷자락이나 내리고 있는데요. 이미 주문한건가 싶으면, 다행히도 아닌 것 같아요. 노점상 분도 어리둥절 해보이고, 아저씨도 농담이라고 이야기해요. 다행입니다, 돈을 가져온게 헛수고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첫 심부름 얘기 금지예요.”
저번에도 그랬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하던 게 엊그제 같다던가, 그런 말을 분명 했었어요. 또 그런 말 하면 아이스크림을 사서 아저씨한테 주는게 아니라 제가 다 먹어버릴거니까요. 아무튼 아이스크림은 주문해야합니다. 아저씨는 말차바닐라와 초코맛을 가리켰어요. 저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 아저씨와 겹치지 않는 맛으로 고르기로 합니다. 혹시 궁금하다고 하면 한 입 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 이유로 딸기맛으로 정하고, 주문하고, 값을 지불하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콘 위에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오래 걸리는 메뉴가 아니니까요, 먼저 주문돼서 먼저 나온 말차바닐라맛과 초코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손에 하나씩 쥐어서 아저씨에게 건넵니다.
“응? 아닌데······ 그럴 리가······ 뭔가, 좀 잘못된 거 같은데요? 내가 손재주가 이렇게 좋았다고······? 그렇다면 내 토슈즈는 대체 왜······.”
전설의 발컨이 이걸 성공하다니! 미야나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제 손을 한 번, 물풍선을 한 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는 급기야 옆의 초등학생에게 “이거 원래 이런 거 맞아요?” 하고 물었다. 원래 이런 거 맞댄다. 몹시 의아하기는 했지만 뭐, 아무튼 이기는 건 좋은 거지! 중요한 것은 언제나 결과다. 한 마디로 <찢었다>라 정리할 수 있겠다. 그녀는 다시 승리감에 도취해 허리에 두 손을 얹고 웃었다.
“하하! 앞으로 저를 왕이라고 불러주세요. 이제부터는 제가 선배입니다. 아니, 왕이에요!”
쥐고 있던 막대 사과를 대신 들어주겠다는 의사에는 검지를 까닥이며 오만한 표정으로 거절했다. 진정한 왕은 신하를 하대하지 않는 법이다. ······는 아니고 선배들한테 돌쇠 노릇하던 버릇이 하도 몸에 배서 그렇다. 미야나기는 들썩이는 걸음으로 카운터로 뛰어가 물풍선을 차가운 하늘색 유리병으로 교환했다. 라무네인가? 구슬도 확실히 들어있다. “하사품!” 그녀는 막대 사과 대신 라무네를 케이에게 건넸다.
“소원이라······ 지금 당장 정해야 돼요? 오늘 헤어지기 전까지 조금만 더 고민해 보고 싶은데.”
반드시 중고차 이상의 값어치를 뽑아내고 말겠다는 선언일까······. 이런 기회를 함부로 날릴 수는 없을 테다. 미야나기는 손으로 턱을 바치며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