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면 기본적인 것만 해도 괜찮음." 이런 옷은 가볍게 꾸며도 다른 분위기를 내긴 하니까. 라면서 본인의 옷과 미카의 옷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등불을 띄우면 악한 기운이나 나쁜 거는 거둬가고 같이 띄운 이들의 인연이 더 나아가거나 깊어질 수 있다고 함" 무신경하게 그런 전승도 있으니까 해보고 싶었음. 이라고 말하면서 와타누키군은 그런 거 알고 있었음? 이라고 잠깐 바라보네요. 대답을 원했다..기보다는 난 그랬다. 같은 말이네요.
"뭐부터 하지." 고민하는 듯 다트와 금붕어뜨기와 군것질거리를 둘러봅니다. 여름인 만큼 얼음을 갈아낸 빙수도 보이고, 꼬지 종류도 보입니다.
"와타누키군은 씁쓰름한거라 했나" 카페트럭 같은 곳의 자리를 가리키며 사서 저기에서 아이스커피랑 먹자고 제안을 합니다.
>>271 오홍홍 좋와용~ ☺️☺️☺️ 내일 차근차근 해보자구! 나도 캐릭터 데리고 놀다 그럴 때가 종종 있었어 ㅋㅋ큐ㅠㅠ 🤣 특히 너무 발랄하거나 너무 조용하거나! 아니면 너무 사차원이거나! 그게 아니어도 가끔 컨트롤을 거부하기도 하더라구... 그러다가 또 몰입이 엄청 잘 되고 그러는 거겠지! 😆
여름방학이 되고 난 이후에 케이는 늘 그렇듯 여름 휴가 상태였다, 라기에는 겨울에 비해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그 이유는 여름은 덥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가부키도 계속 보고 있고, 사에의 공연 일정도 챙기고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사에의 콩쿨 일정이 토모시비 마츠리와 붙어있다는 것에 조금 아차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본인이 괜찮다는데 약속을 취소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일인 것 같아 그만 두었지만.
약속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서류를 볼 일이 없으니 굳이 안경은 끼지 않은 채였다. 검은 면바지에 흰 셔츠, 그 위에 얇은 소재의 여름용 검은 하오리를 걸친 채였다. 평소 신계에서의 차림새와 유사하여 조금은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풍길지도 모르나, 고3이라는 나이로 인해 앳된 티를 벗지는 못했을 것이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잔뜩 멋을 낸 사에가 보였다. 여름 축제라고 했지만 유카타까지 입고 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을까.
"하나는 제 것인가요?"
하며 웃는 얼굴로 다가가 말을 붙인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뒤이어 오는 것은 짧은 사과였다.
"콩쿨 일정이 빠듯한 것 같던데 미처 신경을 못 쓴 것 같아 미안해요. 이건 사과이자 시간을 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선물."
눈치 챘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한 손을 등 뒤에 숨기고 있었다. 신력으로 선물을 가져온 것은 방금이었지만. 어쨌든 한 손에 잡혀 있는 것은 붉은 매화 모양의 머리장식이었고 거부하지 않는다면 사에의 귓가에 꽂아주었을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싫은 기색이 있다면 링고 아메를 하나 받아들고 그 손바닥 위에 올려주었을 것이었고.
안녕하세요, 타카나시 하네입니다. 오늘은 마츠리가 열리는 첫날이고, 저는 지금 아저씨의 집 앞 길가에 서 있어요. 무슨 이유인가 하면, 아저씨가 방학을 하고서는 술을 마시는 것 같길래 걱정이 되어서 찾아갔던게 사건의 시작이었어요. 아저씨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이니까요, 술을 마실 수 있지만 고등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그러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술을 마시고 취해서 실수로 정체가 들통나면 어떡해요. 부모님들도, 언니와 오빠들도 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절대 비밀이라고 아주 어릴 때부터 몇 번이고 이야기해주었으니 신경쓰이고 맙니다. ...그랬는데, 정말 술을 마시고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술 마시는 것 말고 할 일도 없느냐며 따지려고 들었더니, 할 일이 없다는 답을 들어버려서 얼결에......... 네, 놀아드릴테니 술 마시지 말라고 해버렸어요. 지금은 그 결과입니다.
‘일단은 먹는 거랑... 등불이랑, 불꽃놀이 하고...’
손을 펼쳐서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하면 재미있을까 싶은 일들을, 챙겨와야 했던 것들을 잘 챙겼는지 세어요. 아르바이트 월급이라던지, 휴대폰, 클로버스티커와 수첩 말고도 토모시비 마츠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아저씨가 분명 저보다 오래 살았을테고 이것저것 즐겨본 시간도 많겠지만, 그래도 마츠리는 한국에 없으니까요. 놀아드리겠다며 거만하게도 말해버렸으니까 제대로 해보기로 합니다. 힘을 많이 내야겠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어요. 일부러 언니 유카타도 빌려 입었는 걸요. 머리 모양까지 바꾸기에는 너무, 너무 힘 내는 것 같고 그게 티날 것 같아서 평소와 똑같지만요, 그래도 아저씨의 색이랑 비슷한 유카타입니다. 연하고 푸른색이요. 무늬와 오비는 하얗고, 매듭은 분홍색이라 아저씨에게 없는 색이긴 하지만요... 약속 시간보다 일찍, 그것도 집 앞까지 마중 나와있으니까 그걸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입니다.
“...참새 씨도 누구 기다려요?”
담벼락 위에 날라와 앉은 참새를 쳐다봤어요. 말이 통할 일은 없겠지만, 혼자 계속 서 있는 건 왠지 뻘쭘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참새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버리고 맙니다. ...참새에게 말을 건다는 걸 들키면 그게 더 부끄러울 것 같지만, 괜히 제대로 재밌게 놀아드릴 수 있길 바란 탓에 일찍 나온 탓입니다. 아저씨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오면 좋겠다고 가볍게 바라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