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 월요일 오후.... 화이팅이야...... 🫠🫠🫠 왐마 그거 내가 정해도 대나 (캡틴 빤히...) 흠... 나의 경험상 대체로 체육관 옆에 조그맣게 딸려 잇는 1층 별관 구조인 경우가 많앗는데 대충 이 학교도 그런 걸로 치자 👀 근데 갑자기 무슨 아이디어가 생각난 거야 ㅜㅋㅋㅋㅋㅋㅋㅋ 난 암것도 생각 안 낫는데 역시 정말 대단해요... 👍🏻
>>367 머 도서관 같은 것도 열기는 하니까 무용실도 괜...찮지 않을까??🤔 앗 1층이라면 반짝 생각난 아이디어랑은 살짝 안 맞네 헤헤👀 사실 진짜 뻘하고 이상한 아이디어였어... 왜 그... 대충 호버링 할머니 괴담 있잖아 그것처럼 심심해서 허공답보하다가 사에 발견하고 2층 이상 되는 층 바깥에서부터 창문 두드려서 사에 귀찮게 하는 아저씨...라는 아이디어였거든(?) 그럼 2층 이상 층이 아니라 1층으로 평범하게 바꾸고 무용실 근처 지나가다가 똑똑 창문 두드리는 상황은 어때? 아니면 그냥 학교 바깥에서 만나는 것도 좋고~
>>369 어라 그런 거라면 그냥 2층인 걸로 합시다 (태세전환) 흠 근데 토슈즈... 층간소음 레전드라 본관 2층이면 대박 민폐일 것 같은데 체육관 2층도 괜찮을까...???! 아니 왜 이런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잇지 아무튼 이 아빠가 이번에는 진짜로 장르 안 바뀌게 뒤에서 고삐 따악 잡고 잇어주마. 대충 유재석 아저씨가 트램펄린 깔고 방방 뛰는 장면으로 필터링(?)
>>370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면 그냥 사정이 생겨서 이번 한 번만 2층 다른 곳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방학이니까 아래층이 빈 교실도 많을 것 같고?🤔 아 아니 완전에바 상황인데 오케이 해주시다니 ㄱㅅ합니다... 그리고 괜찮아 왠지 사에를 상대로 이상한 상황이 많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으니까 내가 더 미안해져 헤헤.... 👀
>>371-372 슬프지만... 이놈은 인간이라 무릎 연골... 매우 소중... 마룻바닥에서 연습하면... 무릎 건강... 안녕... (엥) 그냥 원래부터 2층이엇던 걸로 치자 자세한 건 은근슬쩍 얼버무리고 넘어가기도 가능 ㅎ 헉 아냐 난 재밋어서 진짜 좋은데...!!!! 얘가 린 아니면 이런 다이나믹한 경험을 또 언제 해보겟는고...(?) 선레는 제가 얼른 다이스로 굴리겟슴다 이얏~!
>>374 무용알못 여기서 무지를 드러내다....헤헤 사에 무릎 소중하니까 대충 그런 걸로 치자 어차피 신도 다니는 학교인데 층간소음 그런 건 뭐 대충 어떻게 해결 가능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그렇게 말해주면 고맙잖아~~!!~!!!!! 근데 그 발언 린이 못 듣게 해야 한다 알지?(?)
앗 내가 선레네!!!! 그럼 내가 써오는 걸로~~!! 앗아 나도 오래 걸리는 편이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주면 많이 고마워ㅓ....🥺
영영 지나지 않고 머물러 있을 것만 같던 봄이 떠나 어느덧 여름이다. 그것도 평범한 여름 나날이 아닌 여름방학이라 이름 붙은 시기. 한창 학교를 다닐 나이의 청소년들은 이 시기를 각자의 보람대로 알차게 보내고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학교를 취미로 다니고 있는 모 신의 입장에서는 방학은 무료한 일상으로의 복귀에 불과했다. 한창 활기와 광기 넘치는 십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두면 가만히 보기만 해도 재미난 일 절로 생겨나기 마련인데 그런 광경 없는 평일이라면 입학 전까지의 생활과 다를 게 있겠나. 무료하니 귀국이라도 할까 싶지만 가미즈나를 너무 오래 떠나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밖으로 나가 싸돌아 다니기엔 일본의 여름은 만만치가 않은 것이었다……. 여름의 신이 근처에 있었더라면 이 습도 당장 해결하라며 멱살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블라인드 쳐서 어둑어둑해진 방바닥에 뻗어 있던 그는 순순히 인정하기로 했다. 비록 매일같이 수업을 째고 지각을 하고 담을 넘고 복도를 질주하고 말썽을 부리고 기물을 파손하고 사고를 치고 교사들의 뒷목을 당기게 하더라도 자신은 학교생활이 꽤 잘 맞는 편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렇기에 결심한 것이다.
"심심한데 학교나 쳐들어갈까!"
더운 건 싫지만 심심한 건 더 싫다! 방학이라 해도 부활동 하는 애들이나 문 열어놓은 시설도 있으니 구경이라도 하지 뭐! 그는 무력하게 굴러다녔던 꼴이 언제였냐는 듯 벌떡 일어나서 문을 박차고 나섰다. 박차다 못해 아예 직선거리로 가겠답시고 허공을 건너가서 맞닥뜨리게 된 상황이 바로 지금의 광경이다. 부활동을 하는지 인기척이 느껴지는 공간을 스쳐 지나가려다 그는 그곳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건너다 본 창문 가까이에서 보이는 인물은 분명 그도 익히 아는 춤을 추고 있었다. 저거 발레였나? 더 가까이에서 보고자 창문으로 다가가려다, 불현듯 그는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이 2층의 창문 바깥쪽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때마침 몹쓸 장난기가 솟아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안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그가 몸을 숨긴 채 창문가로 손을 뻗더니.
똑똑. 똑. 똑.
창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나뭇가지나 새의 소행은 아닐 것만 같은 소리가. 노크하는 특유의 박자감과 사람의 손이 문을 치는 특유의 울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창밖을 본다면 아직은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풍경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소리만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리니 괴이한 일이다.
요이카는 치아키를 따라 나섰다. ‘아, 이 방향이었구나.’ 인간들의 길 찾는 감각은 남다르다. 신위로서 어엿한 형체가 있어서 칸나즈키만 되면 이즈모로 향해야 했던 시절에도, 다른 신들이 왁자지껄 떠나는 행렬에 겨우겨우 끼어서 붙들려 가던 신세였다. 엉뚱한 길로 새지 않도록 말소리보다는 앞선 학생회장의 발걸음에 주목하며 걸었고, 그 탓에 회장의 말을 잠자코 들으며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형국이었다.
“아⋯.” 짧게, 단말마인지 뭔지 모를 소리를 목에서 삼키고 말했다. 자기 신사를 가져 본 적 없었던 요이카는 ‘신사’라는 말의 울림이 낯설었다. “신직(神職)의 집안이구나⋯. 그냥 궁금해서. 요즘 사람들은, ‘신’이라는 글자만으로도 코웃음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니까. 다들 ‘신의 기운’이라는 걸 듣고⋯ 웃지 않았어?”
그나저나 참 난처한 질문이다. 신을 믿냐니⋯. 신에게 이런 질문은 보통 반칙이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면 그것은 천기누설이 되어 신계에서 쫓겨날 중죄가 될 수도 있다. 「믿지 않는다」고 하면 자기부정이다. 물론 요이카에게도 나름의 대답은 있다. 세상에는 믿지 못할 신도 있고 믿음직한 신도 있다는 것. 스스로가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글쎄다.
“나는 반반이야.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이런 내용을 봤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던 철학자의 말 덕분에 인간은 수백 년간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정말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더구나 그것을 가지고 「존재」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지도 의문스러워졌다.’ 자기 자신조차 믿기 어려운데 장막 저편에 있는 신의 존재는 더욱 어렴풋한 거지. ⋯엑, 사탕?”
설탕의 집합체. 양분이라서 꺼릴 것은 없었지만 요이카에게는 단 것을 즐기는 취미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바친 공물을 거절해 본 적은 새싹을 틔운 이후로 단 한 번도 없었다.
“⋯잘 먹을게.” 하고, 당신이 내미는 사탕을 받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한다. 뺨의 여윈 살집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샘이 있는 굴로 이어진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는 발걸음보다도 경쾌하게.
"신의 기운을 믿던지, 믿지 않던지는 결국 개개인의 자유인데 웃으면 어때? 코웃음치더라도 내가 믿으면 그만이지."
그게 무슨 대수냐는 듯이 치아키는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누가 비웃건 말건 신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당장 자신의 가족만 해도 혼인의식을 치룬 어머니를 제외하면 모두 신이었다. 어머니조차도 언젠간 신이 될테니 결국 신의 기운은 물론이고 신 역시 믿지 않으면 자신의 가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말로 태연한 마음으로 그렇게 대답하고서 치아키는 제 물음에 대한 요이카의 말을 들으면서 가만히 요이카를 바라봤다. 정말 뚫어져라, 얼굴 한가운데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정말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그는 결국 피식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와. 데카르트 이론을 여기서 들을 줄은 몰랐는데. 수업하면서 배웠는데 뭔가 묘하게 오묘한 말이지 않아? 그거? 그건 그렇다고 쳐도 후배 양은 철학쪽을 좋아하는거야? 보통 그런 책은 잘 안 읽는 편이니까 조금 신기한걸? 아. 읽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야. 나도 책은 어느 정도 읽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철학자 책은 잘 안 읽는 편이거든. 하하하. 후배 양. 공부 엄청 잘하고 그런 거 아니야? 살짝 학생회 일원으로 데려가고 싶을 정도인데?"
당연히 그의 목소리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았다. 이전에 미카에게도 이야기한 것처럼 반 정도 장난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가까웠기에. 괜히 두 어깨를 으쓱하며 치아키는 이내 오렌지 맛 사탕을 꺼내서 요이카에게 내밀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치아키는 딸기 맛 사탕을 꺼낸 후에 자신의 입 속에 집어넣었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 산길을 오를 땐 당분이 필요한 법이었다. 그래야 힘이 나고 에너지가 나는 법이었으니까. 물론 산길이 그 정도로 높고 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녀가 따라오기 쉽도록 치아키는 발걸음을 조금 더 늦췄고 발에 힘을 줘서 오르막을 올랐다. 그렇게 약 십 분 정도 걸었을까. 아마 신이라면 절로 느낄 수 있는 신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동굴이 눈앞에 보였을 것이다. 그 옆에는 낡은 신사도 하나 있긴 했지만 치아키는 그곳에는 그다지 눈을 주지 않았고 철문이 열려있는 동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와. 전에 탐사왔을때는 철문이 닫혀있었는데. 진짜로 열려있긴 하구나. 아무튼 저 안이야. 성스러운 샘이 있다고 하는 것은. 좋아. 들어가볼까? 아. 혹시 어두운 것을 싫어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일단 동굴이니까 어둠을 싫어한다거나 좁은 것을 싫어한다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물론 그렇게 좁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과연 동굴 안에 있는 샘은 어떤 느낌으로 생겼을까. 물 마실 수 있을까? 그 기대감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그는 동굴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요이카의 대답을 그는 기다렸다.
볕이 들어오는 큰 창이 있는 방에서 춤출 수 있다는 것은 무용수에게 있어 큰 행운이다. 임대료와 소음 문제로 적지 않은 스튜디오가 햇빛은커녕 곰팡이나 피는 지하층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사용 요금을 지불할 필요도 없는, 탄성 마루까지 구비한 넓은 홀을 마다할 정신 나간 댄서는 단연코 없다! 미야나기 또한 그런 연유에서 구태여 방학 중에 학교를 찾았을 것이다. 학기가 끝난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텅 빈 건물은 불과 며칠 전과 동일한 공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낯선 기류를 드리운다. 창틈으로 쉴 새 없이 밀려들던 활기와 웃음 소리는 온데간데없이 눈 내린 듯 고요하기만 했다. 덕분에 무용실 내부는 아돌프 아당의 사랑스러운 음악만으로 온전히 채워질 수 있었다. 한창 40초 가량의 발로네를 유지하고 있을 쯤이었다. 이후 짧은 연기를 보여주며 곧바로 마네주를 돌아야 했으므로 그녀는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소리를 들어버린 것만 같은 건 순전히 착각일까? 중반부 즈음 이어지는 바이올린 선율에 순간 잡소리가 섞여 흐름을 날카롭게 끊었다. 미야나기는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착지하다 말고 발목을 접지를 뻔했다. 그녀는 얼른 음악을 멈추고 가만히 서 귀를 기울였다. 이 노크 소리가 문밖에서 들리는 소리였다면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슬픈 예감은 언제나 틀린 적이 없다. 그러나 건축 구조상 다른 장소에서 난 소음이 벽을 타고 들리는 경우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미리 걱정을 사서 예민하게 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밖에 누군가 온 걸지도 모르겠다. 틀림없이 자신과 비슷한 이유로 무용실을 찾은 다른 부원이겠지. 그녀는 헐벗은 레오타드 위에 얼른 리허설 스커트를 두르며 출입문을 활짝 열었다.
“············지금이라도 도망가야 되나?”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기에 미야나기는 한동안 창을 등지고 서있어야 했다. 어두운 지하 방에서 기현상을 겪은 일은 종종 있었지만, 햇빛 환하게 들어오는 지상층에서 이런 기막힌 일을 겪기는 또 처음이었다. 그녀는 텅 빈 차가운 복도를 조용히 노려보며 속으로 숫자를 천천히 세었다. ······하나, 둘. 다섯까지 세면 뒤도 안 돌아보고 죽어라 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