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스케주 토아주도 반갑습니다~ 든든한 새벽반이 있어서 저는 올 수 있어요! () 밀려온달지... 사실은 제가 멋대로 하고 있는 것에 가깝기는 하지만요 일이 잘 풀리면 흐름 탔을 때 잔뜩 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 그리고 김토끼씨! 토아는 역시 귀엽네요 토끼의 해가 와서 다행이에요 헤헤 와중에 또 기다리고 계셨을 토아주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토아의 레스를 막레로 일상은 마무리 해두는 게 어떨까요... 토아랑 잔뜩 돌리고 싶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계속 지체 될 것 같아서요 곧 마츠리 이벤트도 있을 거고...
어깨 으쓱거리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지만 하는 말 들어 보니 틀린 소리 아니다. 그 시절은 사회상 자체가 야만적이었으니 신이라 해서 다를 것 없고, 옛날 이야기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도 옛 시절 자존심 못 버리고 드세게 구는 양반들도 아직 여럿 있고 말이다. 그가 '린'의 신분을 하고서도 되는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는 제 지위와 태생이 영향력의 덕이니 특별히 부정은 않는다. 하지만 신이 시대를 따지지 않는다는 부분에서만은 몸이 들썩거린다. 아닌데, 시대상 엄청 따지는 중인데……. 있는 힘껏 MZ세대 노릇 하고 계신 신께서는 입이 근질거리는지 뭐 마려운 개처럼 자꾸만 흘끔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별 수 있나. 결국 금방 포기하고 금세 다른 이야기에나 집중하기로 한다.
"오, 대담하네. 그런 데 다니려면 위험하지 않아? 외진 데서 사고라도 생기면 큰일이잖아."
이런 동굴에서만 해도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혔다가 재수없이 의식을 잃기라도 하면 인적이 드문 곳이니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기도 힘들다. 외진 장소에 범죄자가 숨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고. 명색이 신이고 귀신이면서 현실적인 측면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게 모순적이지만, 뭐. 심령 스팟의 대부분은 소문이 부풀려진 경우가 태반이라 영적인 존재 당사자로서는 오히려 더 시시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여기도 그런 장소에 불과한 모양이다. 여기저기 들쑤셔 봐도 나오는 건수라고는 없다. "와, 저기 낙서." 기껏해야 철없는 연인들이 자연경관을 훼손한 흔적 정도는 찾아볼 수 있겠지만. 상대가 무어라고 기록하는 내용이 궁금해 슬쩍 엿보았지만 흥미를 끌 만한 부분은 없는 듯했다. 여기라고 해도 역시 특별할 건 없구만. 그는 하릴없이 눈앞의 소년을 귀찮게 만들기에 여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너는 심령 현상은 취재 소재로만 쓰는 쪽이야? 실제로 믿거나 경험한 적 있긴 해?"
>>366 월요일 오후.... 화이팅이야...... 🫠🫠🫠 왐마 그거 내가 정해도 대나 (캡틴 빤히...) 흠... 나의 경험상 대체로 체육관 옆에 조그맣게 딸려 잇는 1층 별관 구조인 경우가 많앗는데 대충 이 학교도 그런 걸로 치자 👀 근데 갑자기 무슨 아이디어가 생각난 거야 ㅜㅋㅋㅋㅋㅋㅋㅋ 난 암것도 생각 안 낫는데 역시 정말 대단해요... 👍🏻
>>367 머 도서관 같은 것도 열기는 하니까 무용실도 괜...찮지 않을까??🤔 앗 1층이라면 반짝 생각난 아이디어랑은 살짝 안 맞네 헤헤👀 사실 진짜 뻘하고 이상한 아이디어였어... 왜 그... 대충 호버링 할머니 괴담 있잖아 그것처럼 심심해서 허공답보하다가 사에 발견하고 2층 이상 되는 층 바깥에서부터 창문 두드려서 사에 귀찮게 하는 아저씨...라는 아이디어였거든(?) 그럼 2층 이상 층이 아니라 1층으로 평범하게 바꾸고 무용실 근처 지나가다가 똑똑 창문 두드리는 상황은 어때? 아니면 그냥 학교 바깥에서 만나는 것도 좋고~
>>369 어라 그런 거라면 그냥 2층인 걸로 합시다 (태세전환) 흠 근데 토슈즈... 층간소음 레전드라 본관 2층이면 대박 민폐일 것 같은데 체육관 2층도 괜찮을까...???! 아니 왜 이런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잇지 아무튼 이 아빠가 이번에는 진짜로 장르 안 바뀌게 뒤에서 고삐 따악 잡고 잇어주마. 대충 유재석 아저씨가 트램펄린 깔고 방방 뛰는 장면으로 필터링(?)
>>370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면 그냥 사정이 생겨서 이번 한 번만 2층 다른 곳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방학이니까 아래층이 빈 교실도 많을 것 같고?🤔 아 아니 완전에바 상황인데 오케이 해주시다니 ㄱㅅ합니다... 그리고 괜찮아 왠지 사에를 상대로 이상한 상황이 많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으니까 내가 더 미안해져 헤헤.... 👀
>>371-372 슬프지만... 이놈은 인간이라 무릎 연골... 매우 소중... 마룻바닥에서 연습하면... 무릎 건강... 안녕... (엥) 그냥 원래부터 2층이엇던 걸로 치자 자세한 건 은근슬쩍 얼버무리고 넘어가기도 가능 ㅎ 헉 아냐 난 재밋어서 진짜 좋은데...!!!! 얘가 린 아니면 이런 다이나믹한 경험을 또 언제 해보겟는고...(?) 선레는 제가 얼른 다이스로 굴리겟슴다 이얏~!
>>374 무용알못 여기서 무지를 드러내다....헤헤 사에 무릎 소중하니까 대충 그런 걸로 치자 어차피 신도 다니는 학교인데 층간소음 그런 건 뭐 대충 어떻게 해결 가능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그렇게 말해주면 고맙잖아~~!!~!!!!! 근데 그 발언 린이 못 듣게 해야 한다 알지?(?)
앗 내가 선레네!!!! 그럼 내가 써오는 걸로~~!! 앗아 나도 오래 걸리는 편이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주면 많이 고마워ㅓ....🥺
영영 지나지 않고 머물러 있을 것만 같던 봄이 떠나 어느덧 여름이다. 그것도 평범한 여름 나날이 아닌 여름방학이라 이름 붙은 시기. 한창 학교를 다닐 나이의 청소년들은 이 시기를 각자의 보람대로 알차게 보내고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학교를 취미로 다니고 있는 모 신의 입장에서는 방학은 무료한 일상으로의 복귀에 불과했다. 한창 활기와 광기 넘치는 십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두면 가만히 보기만 해도 재미난 일 절로 생겨나기 마련인데 그런 광경 없는 평일이라면 입학 전까지의 생활과 다를 게 있겠나. 무료하니 귀국이라도 할까 싶지만 가미즈나를 너무 오래 떠나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밖으로 나가 싸돌아 다니기엔 일본의 여름은 만만치가 않은 것이었다……. 여름의 신이 근처에 있었더라면 이 습도 당장 해결하라며 멱살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블라인드 쳐서 어둑어둑해진 방바닥에 뻗어 있던 그는 순순히 인정하기로 했다. 비록 매일같이 수업을 째고 지각을 하고 담을 넘고 복도를 질주하고 말썽을 부리고 기물을 파손하고 사고를 치고 교사들의 뒷목을 당기게 하더라도 자신은 학교생활이 꽤 잘 맞는 편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렇기에 결심한 것이다.
"심심한데 학교나 쳐들어갈까!"
더운 건 싫지만 심심한 건 더 싫다! 방학이라 해도 부활동 하는 애들이나 문 열어놓은 시설도 있으니 구경이라도 하지 뭐! 그는 무력하게 굴러다녔던 꼴이 언제였냐는 듯 벌떡 일어나서 문을 박차고 나섰다. 박차다 못해 아예 직선거리로 가겠답시고 허공을 건너가서 맞닥뜨리게 된 상황이 바로 지금의 광경이다. 부활동을 하는지 인기척이 느껴지는 공간을 스쳐 지나가려다 그는 그곳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건너다 본 창문 가까이에서 보이는 인물은 분명 그도 익히 아는 춤을 추고 있었다. 저거 발레였나? 더 가까이에서 보고자 창문으로 다가가려다, 불현듯 그는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이 2층의 창문 바깥쪽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때마침 몹쓸 장난기가 솟아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안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그가 몸을 숨긴 채 창문가로 손을 뻗더니.
똑똑. 똑. 똑.
창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나뭇가지나 새의 소행은 아닐 것만 같은 소리가. 노크하는 특유의 박자감과 사람의 손이 문을 치는 특유의 울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창밖을 본다면 아직은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풍경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소리만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리니 괴이한 일이다.
요이카는 치아키를 따라 나섰다. ‘아, 이 방향이었구나.’ 인간들의 길 찾는 감각은 남다르다. 신위로서 어엿한 형체가 있어서 칸나즈키만 되면 이즈모로 향해야 했던 시절에도, 다른 신들이 왁자지껄 떠나는 행렬에 겨우겨우 끼어서 붙들려 가던 신세였다. 엉뚱한 길로 새지 않도록 말소리보다는 앞선 학생회장의 발걸음에 주목하며 걸었고, 그 탓에 회장의 말을 잠자코 들으며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형국이었다.
“아⋯.” 짧게, 단말마인지 뭔지 모를 소리를 목에서 삼키고 말했다. 자기 신사를 가져 본 적 없었던 요이카는 ‘신사’라는 말의 울림이 낯설었다. “신직(神職)의 집안이구나⋯. 그냥 궁금해서. 요즘 사람들은, ‘신’이라는 글자만으로도 코웃음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니까. 다들 ‘신의 기운’이라는 걸 듣고⋯ 웃지 않았어?”
그나저나 참 난처한 질문이다. 신을 믿냐니⋯. 신에게 이런 질문은 보통 반칙이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면 그것은 천기누설이 되어 신계에서 쫓겨날 중죄가 될 수도 있다. 「믿지 않는다」고 하면 자기부정이다. 물론 요이카에게도 나름의 대답은 있다. 세상에는 믿지 못할 신도 있고 믿음직한 신도 있다는 것. 스스로가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글쎄다.
“나는 반반이야.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이런 내용을 봤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던 철학자의 말 덕분에 인간은 수백 년간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정말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더구나 그것을 가지고 「존재」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지도 의문스러워졌다.’ 자기 자신조차 믿기 어려운데 장막 저편에 있는 신의 존재는 더욱 어렴풋한 거지. ⋯엑, 사탕?”
설탕의 집합체. 양분이라서 꺼릴 것은 없었지만 요이카에게는 단 것을 즐기는 취미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바친 공물을 거절해 본 적은 새싹을 틔운 이후로 단 한 번도 없었다.
“⋯잘 먹을게.” 하고, 당신이 내미는 사탕을 받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한다. 뺨의 여윈 살집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샘이 있는 굴로 이어진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는 발걸음보다도 경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