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67089>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11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2-26 23:50:06 - 2023-03-04 19:59:49

0 ◆RK2mb.OzoU (S6WNpvTOaY)

2023-02-26 (내일 월요일) 23:50:0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중요>
수학 여행&페어 이벤트 관련 공지 - situplay>1596760093>918

288 사야카주 (kwqVxnYTo6)

2023-02-28 (FIRE!) 23:38:48

내일은 휴일이죠... 그렇네요?

289 ◆RK2mb.OzoU (vXJjWqkwPc)

2023-02-28 (FIRE!) 23:44:40

토아주도 안녕하세요! 내일은 3월 1일. 삼일절이자 하루 쉬는 날입지요!

290 미카 - 사야카 (3T/2WV9Zic)

2023-02-28 (FIRE!) 23:53:47

"...원래 학교는 한 번만 가는 건데."

이번에도 들려오는 엉뚱한 소리에
저도 모르게 소심한 반박을 한다
생명체 뭐시기의 얘기는 또 묘하게 과학적이라
그렇구나 하고 납득했을지도

"익숙한...거였구나."

무미건조한 대꾸다
바다는 좋아하는데 물놀이는 귀찮다라
뭔가 요상한 거 같지만...
그러면서 미카는 받아든 캔음료의 한기를 느끼려는 듯
손 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다
뚜껑을 따서 조금씩 들이킨다
그리고 아예 편하게 벤치에 기대버리기
바다의 풍경도 넋놓고 보게된다
공기가 약간 후덥지근한 건 어쩔 수 없지만

291 미카주 (3T/2WV9Zic)

2023-02-28 (FIRE!) 23:54:34

(피곤...)
토아주 어서와

292 ◆RK2mb.OzoU (vXJjWqkwPc)

2023-02-28 (FIRE!) 23:55:38

아이고. 피곤하면 어서 쉬세요! 미카주!

293 사야카 - 미카 (bDbCiw5Z62)

2023-03-01 (水) 00:01:14

"나는 가능함."
묘하게 확신이 있는 말이네요. 엉뚱하게 뭔가 다른 학교를 말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보통 사람들은 한번만 간다지만. 나는 다름."
"이렇게 귀찮아하는 건 다르니까"
이상한 말 또 한다. 하지만 묘하게 본인은 굳게 믿는 듯하기도 하도?

"응. 익숙함."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다 마신 컵을 테이블 위에 놔두려 합니다. 느긋하게 기댄 것에 크게 방해하고 싶지는 않은 듯 바다를 바라봅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져도 가미즈나 찾아올 수 있을듯."
"리조트도 좋지만 바다는 가끔 보고 싶어서 이렇게 있었음"
아니 바다 보고 싶은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잖아요. 찾아올 수 있다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294 이노리 - 미카 (bYVRLf.AaQ)

2023-03-01 (水) 00:04:47

다른 인간들이 하는 것처럼 박진감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퍽이 미끄러져 움직일 때 나는 스르륵 소리도, 벽에 닿아 틱틱 소리가 나는 것도 재밌었으니까요! 점수를 제대로 얻진 못했지만요.

이노리는 게임이 끝나고 공기의 주입도 멈춰 퍽이 바닥에 다시 납작하게 붙는 순간에도, 자신보다 큰 빨간 친구가 이겼다고 얘기할 때도 작동이 멈춘 테이블에만 시선을 꽂고 있었습니다.

"이거…… 이거언.."

재밌었느냐 묻는 소리에 조그맣게 중얼거리던 이노리가 고개를 번쩍 듭니다. 뺨은 발그레 달아올랐고, 생기 없던 눈이지만 반짝반짝 생기가 도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인데다.. 세상에, 더듬이까지 쫑긋 섰잖아요!

"대, 대, 대단해-!! 엄청 재밌었어요!! 이런 재밌는 거 모르고 살았어! 손해 봤어요?"

인간은 어떻게 이런 재미난 놀이를 만드는 건지! 이노리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재잘거렸습니다.

"그리고- 엄청 잘해! 멋져-!!!"

마음에 아주 들었나 보군요. 친구를 바라보는 눈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친구, 좋은 사람-!"

음.. 그렇대요. 잘 놀아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니까요!

295 이노리주 (bYVRLf.AaQ)

2023-03-01 (水) 00:05:17

씻고 밥 먹는다면서 왜 늦었나요?

잤어.... 야무지게 자서 잠도 안 옴... 망했다.. ㅋㅋ...

296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0:06:17

(토빵)

297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0:06:56

너무 꿀잠 자서 부엉이가 되었구나 이노리주!

298 미카주 (OCPfg1smOQ)

2023-03-01 (水) 00:07:59

큭 자야겟다... 다들 존밤 보내~

299 ◆RK2mb.OzoU (rT/k17zfXg)

2023-03-01 (水) 00:08:00

(토닥토닥) 아니. 이분들. 왜 다들 자다가 일어난 거예요!! (흐릿) 아무튼 다시 어서 오세요! 이노리주!

>>296 (조용히 주워서 케이스에 집어넣기)

300 ◆RK2mb.OzoU (rT/k17zfXg)

2023-03-01 (水) 00:10:30

안녕히 주무세요! 미카주!

301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0:10:50

>>299 (너무 살쪄서 끼어버림)

미카주 잘자는 거야! 좋은꿈 꾸기! 🤗

302 ◆RK2mb.OzoU (rT/k17zfXg)

2023-03-01 (水) 00:13:54

으악! 토끼가 케이스에 끼어버렸어요! 어서 다이어트를 시켜서 살을 빼게 해야 해!! (안돼)

303 이노리주 (bYVRLf.AaQ)

2023-03-01 (水) 00:14:21

안냥~~ 미카주는 푹 자라구~!!

304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0:22:06

(다이어트)

305 사야카주 (N5SM64c0gc)

2023-03-01 (水) 00:24:27

자는 분들은 잘자요.

306 ◆RK2mb.OzoU (rT/k17zfXg)

2023-03-01 (水) 00:30:22

으아닛?! 너무나 심하게 다이어트가 되어버렸어!! 8ㅁ8

307 리오 - 치아키 (Yu1rlCtb8s)

2023-03-01 (水) 00:52:59

" 토끼? 어,음, 고양이같다는 말은 들은 적 있어.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사람 좋아하는 고양이 같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토끼라는 말도 이해는 된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니까 그 점이 닮았을지도 모르지. 리오의 경우에는 거기에 지독한 악의가 껴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었다. 그저 외로움을 많이 타서 '외롭네-'하고 말한다거나 누구랑 같이 있는 것이 좋은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외로우니까 남들이 자신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스스로를 상처입히고 자기파괴적인 행위를 일삼고 종국에는 상대방을 가해자로 만들어버린다는 점들이었다. 고치고 있지만, 여전한 문제점들.

" 으, 아이자와 선배, 말 많아. 내가 힘들어하는 타입... 하지만 싫지않아. 나도 그런 점은 배우고 싶고.. 그런데 나, 1등으로 달리는 것 보단 꼴찌로 뛰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응. 1등으로 달려가면 아무도 보이지 않잖아. 차라리 뒤에서 모두를 보고싶어. "

이야기의 요점은 그게 아니었다만. 리오는 머리를 긁적였다. 날이 조금 더웠고 옷 안에 같이 입은 수영복이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가도 어느샌가 아무런 생각이 없어졌다. 이런 사람들은 신기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웃으며 대할 수 있고 인생조언까지 해주는 데다가 금세 친한 아우라를 잔뜩 풍기는 사람들. 가장 대하기 어려운 타입임과 동시에 가장 닮고 싶은 부류의 사람들.

" 정답. 아이자와 치아키. 3학년 B반. "

'너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너를 알아'라는 조금은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아우라를 풍기며 리오는 파치파치- 라는 효과음과 함께 작게 박수를 쳤다가 손가락을 척 하고 뻗어 치아키를 가리키곤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리고 의도치 않게 차갑게 바라보는 눈빛으로 인적사항을 읊었다. 학생회장이니까 지나가면서 많이 봤는걸.

" 그럼 여기서 아이자와 치아키님에게 질문 한 가지 더. 우리는 친구야? "

308 사야카주 (bDbCiw5Z62)

2023-03-01 (水) 00:53:31

저도 자야겠네요... 졸리네요

309 리오주 (Yu1rlCtb8s)

2023-03-01 (水) 00:54:17

사야카주 잘자라굿~~~
너무 늦어버린 답레라 미안해... 체력이 방전돼서 다시 기운 차리느라 좀 힘들었따..!

310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1:09:28

>>306 으에에엩 (?)

사야카주 잘자~ 좋은 꿈 꾸고 좋은 밤 되고! 🤗

311 치아키 - 리오 (rT/k17zfXg)

2023-03-01 (水) 01:12:07

"알고 있어. 나 말 많은 거. 그러니까 정신없다는 평을 듣지. 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나인걸."

물론 어느 정도 의도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있으나 다른 이와 대화를 하는 것을 치아키는 좋아했다. 그렇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법이었고 지금같은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듣긴 하고 지금처럼 '으'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딱히 치아키는 상관없다는 듯 태연하게 미소를 지었다. 힘들어하는 타입이라는 말에 대해서 장난스럽게 자신의 가슴을 잡고 윽! 하는 소리를 내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진지하지 않은 가벼운 장난에 불과했다.

"꼴찌로 뛰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느낀다면 그것도 좋아. 인생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페이스가 있는 거니까. 오. 그런데 내 이름은 그렇다고 쳐도 내 반은 어떻게 알았대? 내 인적사항이 주변에 퍼져있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이내 두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신기하다는 듯이 그는 오른손을 제 턱에 갖다대며 살짝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회에 관심이 있나? 아니면 자신의 친구의 친구쯤 되는 포지션인가? 그것도 아니면 의외로 자신의 반이 크게 퍼져있나?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어서 오라는 듯이 바닷가가 보이는 내리막길이 연결된 언덕 위에서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갈매기는 날아다니지 않았으나 소금기가 연하게 퍼지는 바다 냄새를 느끼면서 치아키는 앞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맞췄으니 미리 예고했던 사탕을 꺼낸 후에 리오를 향해 내밀었다.

"친구라. 글쎄. 나는 이름을 알고 얼굴 알면 바로 친구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거든.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알고 지내고 만나면 인사도 하고, 이렇게 대화도 하고 교류하면서 지낼거라면 그건 친구라고 생각해. 그리고 나는 너하고도 그렇게 지내고 싶어. 이렇게 알게 되는 인연도 난 좋아하거든."

이어 치아키는 두 손을 제 허리에 갖다대면서 몸을 완전히 돌린 후에 리오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 학생회장인 아이자와 치아키는 너와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이치노세 양은 어떠려나? 이 학생회장과 친구로 지내줄거야? 하핫."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무튼 기운을 되찾았다면 다행이에요!

312 ◆RK2mb.OzoU (rT/k17zfXg)

2023-03-01 (水) 01:12:29

사야카주는 안녕히 주무세요!

313 리오 - 치아키 (Yu1rlCtb8s)

2023-03-01 (水) 01:23:11

" 으응, 그냥 알고있어. 찍었다고 할까- 학생회장이니까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 "

리오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건네오는 사탕을 받아 손 위에 올려놓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대로 포장을 까서 한 입에 넣곤 이리저리 우물거리며 사탕을 입 안에서 돌렸다. 언덕 위에 올라선 리오는 눈을 들어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바다냄새가 얕게 퍼져 코 끝에 걸린다. 여기서 봐도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이 한 가득 보인다.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도 보이고 별모래처럼 떨어지는 햇빛도 보인다.

" 반짝반짝..! 찾았어..! "

리오는 처음으로 조금 큰 목소리를 냈고 이제까지 조금 차가워 보이는 무표정을 치우고 얼굴에 제법 큰 미소를 띄웠다. 이 반짝반짝을 찾으려고 여기까지 계속 걸어왔던거야. 리오는 그제서야 치아키가 하는 말을 듣고는 음- 하고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띄웠다. 학생회장인 아이자와 치아키하고는 친구가 될 수 있지만 학생회장이 아닌 치아키하고는 친구가 아니라는 말인걸까.

" 애매모호한건 싫어하는데. 음, 어쩌면 내가 너무 깊게 생각하는 걸지도.. "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곤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서 또 다시 삐걱거리며 악수하자는 듯 한 손을 건넸다.

" 리오라고 불러,줬,으면, 해. "

항상 첫 만남은 삐걱거린다. 그 점을 리오는 잘 알고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자신의 편안한 울타리 안에서 살 수는 없는 법이고 이 이상한 성격과 악의를 고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그 편한 울타리에서 뛰쳐나가 이것저것 맨 몸으로 부딪히며 알아보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리오는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손을 조금 더 앞으로 내밀었다.

" 나,도. 치아키,라고 부르고, 싶어. "

314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1:35:17

귀여워~ ☺️

315 후루토 - 토아 (8DvprrisTc)

2023-03-01 (水) 01:37:44

"...그 말이 맞습니다."

되려 가벼운 협박따위와 같은 말로 당신을 부추기는 사신의 거만스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그런 태도마저도 호의스럽게 받아들여 그녀를 안내해주기로 한다. 그리고 한 편 후루토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 당신의 말에 자신이 동의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왜냐하면 저, 【사신】이니까요......"

또 예의 그것인가?
목소리와 얼굴은 변함없이 얌전하기 그지 없는 것이지만 묘하게 올라간 콧대가 '이것은 분명 자기자랑'이다하고 반증하고 있었다.
도움이나 받는 주제에.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 과시는 오히려 명예의 실추를 불러오는 법일진데, 명계의 왕씩이나 된다는 존재가 바다에서 이러고 있다고 한다면 그녀를 쫓아낸 신들이 어떤 생각을 하려나.
다만 현재에 와서는 딱히 그녀를 섬기는 자가 없으니... 그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아니, 오히려 그 사실이 이승의 반대편에 도사리고 있다고 하는 '죽음'이란 것의 실체를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필멸자여... 그렇다면 이번도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부디 저를 당신의 지혜로 인도해주세요..."

무슨 순레길이라도 떠날 것 같은 엄숙한 태도를 하고있엇지만 단지 가미즈나 해변가 관광에 나선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후루토는 저번처럼, 토아를 따를 기세로 한 발자국, 당신을 향해 다가서는 것이었다.

316 후루토주 (8DvprrisTc)

2023-03-01 (水) 01:38:43

답레 가지고 다시 왔답니다~

317 치아키 - 리오 (rT/k17zfXg)

2023-03-01 (水) 01:42:10

학생회장의 반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이 요즘 후배들의 기본 상식인가 싶어 치아키는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역시 수학여행이 끝나면 학생회 임원들에게 자신의 신상정보를 알리고 다니는지를 한번은 물어봐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반을 안다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한번 확인은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할 뿐.

아무튼 눈앞에서 펼쳐지는 바다를 보면서, 바로 근처에서 반짝반짝을 찾았다고 조금 큰 목소리를 내는 것에 치아키는 목에 감고 이는 수건을 풀어서 자신의 땀을 살며시 닦아낸 후에 다시 목에 감고 고개를 돌려 리오 쪽을 바라봤다.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기분이 좋다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네.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하지만 여기서 바로 우리는 이미 친구잖아! 라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물론 내가 사교성은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에이. 말 나누면 친구지! 다 정도까지는 아니거든. 뭘 깊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뭔진 몰라도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거야. 아마도."

방금 전의 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거라면 더더욱 그럴 필요가 없다는 듯이 그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냥 정말 말 그대로의 의미였으니까. 아직은 친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친하게 지낼 거라면 그건 친구가 아니겠는가. 보통 같은 반 아이들 중에서 정말 말 그대로 얼굴과 이름만 알고 딱히 교류를 하진 않고 대화도 굳이 하지 않는 이들을 친구라고 평하지는 않는 것처럼. 치아키에게는 딱 그 정도의 감각이었다.

한편 손을 내밀면서 자신을 리오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에 치아키는 가만히 두 눈을 깜빡이며 그녀의 손과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치노에 양과 후배 양이라는 호칭 대신 리오라고 불러줬으면 하고 덧붙여서 자신 역시 아이자와가 아니라 치아키라고 부르고 싶다는 것일까. 이런 제안은 또 처음이라서 그는 오. 하는 소리를 내면서 두 눈을 다시 가만히 깜빡였다. 하지만 별 상관없을까. 허락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손을 턱 잡고 손을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면서 악수했다.

"알았어. 그러면 리오라고 부를게. 하핫. 아까는 이런 거 잘 못한다고 하더니 잘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치아키라고 부르고 싶으면 불러도 괜찮아."

조금 낯선 느낌은 있긴 했지만, 사실 살면서 통성명 처음 한 이를 바로 이름으로 부른 경우는 한 번도 없었지만 이 또한 경험이었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꽤 흥미로운 상황이었다. 한 번 사는 인생.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양하게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손을 살며시 놓으면서 리오에게 물었다.

"아무튼... 안내는 끝난 것 같은데 어쩔래?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까 조금 더 같이 걸을래? 물론 내 목적지는 저 에메랄드 빛 바다에 발을 담그는 거지만 말이야. 여기까지 왔는데 발도 안 담그는 것은 조금 아깝거든. 수영복을 챙겨오진 않았으니 본격적인 수영은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서도 어쨌건 나도 바다로 가는 거니 말이야."

318 ◆RK2mb.OzoU (rT/k17zfXg)

2023-03-01 (水) 01:42:46

그렇다면 다시 인사로 맞이해드리죠! 어서 오세요! 후루토주!

319 리오 - 치아키 (Yu1rlCtb8s)

2023-03-01 (水) 02:03:51

" 응. 깊게 생각 안할게. "

단순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것은 깊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만나자마자 미움받을 건덕지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일단은 고분고분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베스트라는 것이었다. 리오는 잡은 손이 위아래로 흔들리자 그에 맞춰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흔들었다. 홀로서기에 점점 성공해가는 기분이다. 다른 성별, 다른 학년, 다른 반, 다른 직무라는 엄청나게 높은 허들이 있었는데 이 정도면 반 쯤은 성공한 셈 쳐도 될 것 같았다.

" 치아키.. 선배? 음, 오빠? 으음, 그래도 그냥 '치아키'라고 부르는건 조금, 그렇잖아. 그러면 기분 나쁠 것 같아. "

잡은 손을 살며시 놓으려 할 때 리오는 한 번더 살짝 힘을 줘서 손을 잡고 두어차례 더 흔들면서 고개를 같이 끄덕였다. 그리고 나선 손을 놓고, 그 이후에 잠시 더 혼자만의 세계 빠져서 고민을 조금 이어나갔다. 그냥 대뜸 부르기에는 기분이 나쁠 수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왔으니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겠다, 리오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선배라고 부르는 것은 거리감이 조금 느껴지니까 그 거리감을 한 번에 없애주기 위해서는

" 응. 치아키 오빠. "

그 편이 훨씬 좋아. 리오는 금세 부끄러워졌는지 마스크를 올려쓰곤 고개를 살짝 숙였다.

" 바다, 가고싶어. 반짝반짝,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걸. "

의존증의 안 좋은 점이라면 자신에게 조금만 잘해줘도 그 사람에게 마구 의지해버려서 힘들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애초에 생각했던 것은 바다에 가보는 것 정도였으나 나름 기합을 넣어서 옷 속에 수영복도 입고왔다. 리오는 어차피 바다로 갈 예정이라면 여기에 껴서 함께 이동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발을 맞춰서 타박타박 하고 걷던 리오는 문득 고개를 돌려 치아키와 눈을 마주쳤다.

" 학교에서 라던가 만나면 꼭 인사해줘야해. 꼭이야. 연락처..는 나중에 교환해도 좋으니까. 학교에서 날 만나면 꼭 인사해줘. 약속이야. "

생각같아선 당장에 연락처부터 교환하고 싶었지만 참을 때는 참을 줄도 알아야한다. 아, 이렇게 말을 하고 나면 또 그 악의가 스물스물 퍼져온다. 마음 속에 가시덩쿨이 자라서 목을 옥죄고 벼랑 끝으로 내모는 기분. 이렇게 말하면 싫어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버려지고 잊혀질까 두려운 마음. 나를 봐준다면 얼마든지 제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그 어리석은 각오가.

" 아니면 나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응. 치아키오빠가 받아주지 않으면- 나 죽을거야. 진짜로 죽을거니까, 꼭 친하게 지내줘야한다? "

320 후루토주 (8DvprrisTc)

2023-03-01 (水) 02:20:34

캡틴이랑 리오주도 반가워요
빨간 날이라 안 주무시고 계신걸까요

321 리오주 (Yu1rlCtb8s)

2023-03-01 (水) 02:24:32

후루토주 안녕안녕~~ 토아주고 있었구나~!
지금 눈이 조금 침침해.... 응! 빨간날 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체력도 회복해서 아직은 안정권이야!

322 치아키 - 리오 (rT/k17zfXg)

2023-03-01 (水) 02:26:56

"오빠라는 표현을 고른 거야? 아하하. 이것은 이것대로 조금 신선한 느낌이네. 나는 아이자와 집안에서 막내고 누나가 있다보니 누군가를 누나라고 불렀으면 불렀지. 오빠라고 불린 적은 한 번도 없어서 말이야. 조금 간질간질하네. 아. 동생이 있는 사람들의 기분이 이런건가. 물론 아니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느끼는 이 간질간질함은 필시 실제 남매사이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치아키는 확신했다. 어쨌건 자신 역시 누나가 있었으니까. 제 누나가 자신이 누나, 누나. 이렇게 부른다고 해서 간질간질함을 느낄리가 없지 않겠는가. 막내의 삶을 살다가 갑자기 동생이 오빠하고 부르는 것 같아서 신선한 느낌이겠거니 생각하며 치아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이것도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좋아. 그렇다면 방향도 같겠다. 내려가보자! 여기까지 왔으면 보다시피 바로 앞이니까!"

저 파도에 발을 담그면 얼마나 시원할까. 날씨도 더운데 역시 파라솔도 따로 빌리는 것이 좋을까. 주머니에 있는 지갑에 지금 얼마나 있더라. 그래도 수학여행이라서 꽤 많이 챙겨오긴 했는데 같은 시덥잖은 생각을 하다가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리오의 모습이 보여 치아키는 마찬가지로 고개를 돌려 리오를 가만히 바라봤다. 이어지는 말을 듣고서 역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가 아닐까하고 치아키는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말 없이 리오의 눈동자를 더욱 빤히 바라봤다.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죽을 거야. 진짜로 죽을 거다. 그런 표현을 그는 조용히 곱씹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말버릇일까 했지만 이 정도로 이야기를 들으면 거기서 이제 필사적인 느낌까지 느껴질 지경이었다. 뭔가 어릴 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일이라도 있었을까. 혹은 크게 마음 아픈 일이 있어서 조금 불안함을 느끼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어깨를 으쓱하며 리오에게 이야기했다.

"죽을 일은 없어. 앞으로도 쭉 말이야. 처음으로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이의 이름이나 존재를 금방 잊거나 하진 않을 것 같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어쨌건 삼학년이라서 입시를 준비하고 있긴 하니까 그렇게 엄청 자주 본다고는 약속할 수 없긴 한데. 일단 학생회장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도 만났는데 인사조차 안하는 그런 무신경한 이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거기다가... 키즈나히메님을 모시고 있는 신사의 아들이니 말이지. 난."

인연은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거든. 나름대로. 그렇게 말을 덧붙이다가 스스로 말하고도 조금 무안했는지 그는 막 밟히는 모래 사장의 부드러움 위에 자신의 발자국을 콕 남기면서 파도치는 바다를 향해 걷다가 발걸음을 멈췄다.

"연락처 필요해? 라인 아이디 알려줄테니까 편할 때 등록하고 메시지 보내. 바쁘지 않다면 어지간하면 응답하니까 그건 걱정 말고. 그러니까... 죽어버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주기. 그럴 일은 정말로 없을테니까. 그건 약속해줄 수 있어."

이어 핸드폰을 꺼내는 행동을 하거나 한다면 아마 정말로 자신의 라인 아이디를 알려줬을 것이다. 나중에 받겠다고 한다면 그럼 나중에 하지 뭐. 그렇게 가볍게 넘겼을테고. 그렇게 말을 남기며 그는 저벅저벅 파도가 치는 곳까지 갔을테고 제 발을 담궜을 것이다.

323 쿄스케주 (sghvWSHCzE)

2023-03-01 (水) 02:27:37

(오늘이 빨간날이라는 생각에 정신차려보니 새벽이라 패닉함)

오늘 밤에는... 일상을... 돌리려 했는데...

324 ◆RK2mb.OzoU (rT/k17zfXg)

2023-03-01 (水) 02:30:47

일단은 답레가 올라와있기에 저도 달아야겠다 싶어서!
하지만 저는 슬슬 잘 시간이 되었기에 자러 가보겠어요! 음. 다음은 막레를 하셔도 좋을 것 같고 좀 더 할 이야기가 있거나 잇고 싶다면 더 이어도 괜찮아요! 그 부분은 자유롭게! 어쨌건 저는 자고 일어난 후에 확인해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325 쿄스케주 (sghvWSHCzE)

2023-03-01 (水) 02:35:56

캡틴 안녕히 주무세요...

326 토아 - 후루토 (HpS0Ptb9us)

2023-03-01 (水) 02:44:40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길안내라던가, 그렇게 자연스레 이어지는 대화라던가 하는 패턴엔 슬슬 익숙해지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상대가 신이라고 해도, 그리고 그 신이 거리낌 없이 본인의 정체를 피력해도 크게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위치이기에 이렇게 무난한 행동을 보일수 있는 것이겠지.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상대방에게 이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선 그럭저럭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듯 했다.

"정말이지, 너무 당당하게 그리 말씀하시니 믿지 않는게 이상할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이미 무의식 속에선 그녀의 존재에 대해 믿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세뇌라면 세뇌랄지, 아니면 너무 자연스럽게 어필하는 그녀의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된 건지 갈피는 잡히지 않지만... 아무렴 어떨까,
거기까지 생각이 다다르니 이젠 작게 소리내어 웃는 자신이 있었다.
와중에 자기자랑을 하고서 스스로의 존재가 뿌듯하다는둣 콧대가 높아진 모습은 위엄보단 엉뚱함이 먼저 와닿기도 했다.

사신, 혹은 죽음 그 자체. 명부의 주인 되는 이가 이정도로 인세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건 언뜻 납득이 가면서도 신선한 부분이었다.
전승에 따르면 죽음이란 본디 정적인 개념이어서 어딘가에 고착되어있는 법이라 하지만...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시어요.
부족한 몸일지도 모르나 당장 한명의 길잡이 정도는 되어드릴수 있으니..."

전에도 그러했듯, 한발자국 가까워진 그녀를 가볍게 인도하며 나아갔을까.
떨어지는 발걸음, 진중한 분위기는 마치 지금 걸어가는 길이 엄숙하게 느껴진다는 착각까지 주었지만 어떤 의미에선 진지할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신과 함께 해변가를 거닌다는 것은 결코 쉽게 일어날 일이 아니니까,

"그러고보니 계속 돌아다니셨다면... 힘들거나 배고프거나 하진 않으신지요?"

적잖이 늦은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일단은 가볍게 던져보듯 말을 이었다.

327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2:46:18

피곤한 참치들은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자는 거야~
캡틴도 잘자구 좋은꿈~ 🤗

쿄스케주도 어서와! 🤗 빨간날 새벽이지!

328 쿄스케주 (sghvWSHCzE)

2023-03-01 (水) 02:51:10

토아주도 좋은 새벽입니다...
자기엔 뭔가 자기 싫고... 그렇다고 깨있기엔 할게 없는 새벽이군요 으윽

329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2:55:06

으윽하고 그윽한 새벽이구나! 🤣
무언가 할게 없을 땐 역시 참치에서 노는 거지!

330 쿄스케주 (sghvWSHCzE)

2023-03-01 (水) 02:58:46

참치에서 노는 법을 뇌에서 제거당한거 같아요
그들이 내 뇌에... 무슨 짓을...

331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3:06:08

😱😱😱😱😱
왱이한테 잡혀갔던 거니! 아니면 롸벗에게 습격을 당한걸까! 뇌가 조종당해버려...!

332 쿄스케주 (sghvWSHCzE)

2023-03-01 (水) 03:11:21

어쩌면... 우주에서 온 우무문어 외계인들에게 당한걸지도...

333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3:18:50

우무문어 왱이들에게 당했다니...! 😱😱 당장 타코야끼를 먹어야 해!
그게 그들을 퇴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334 후루토 - 토아 (8DvprrisTc)

2023-03-01 (水) 04:00:44

후루토는 당신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않고 그저 담담하게 눈을 느릿하게 깜빡거리며 당신 앞에 서 있었다. 묵비권같은 것이 아니고, 그저 당연한 것을 말할 필요 없다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그저 누군가의 말마따나 설정에 사로잡혀 머리가 이상한 것뿐인 여자애인 것인지는 몰라도... 그 전에, 이미 당신의 안에서는 어느정도 이 괴짜에 대해서 나름의 상이 잡히기 시작했을테니. 그녀가 따로 무어라 대답한들 이제와 바뀌는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녀는 당신이 움직임에 따라 자신도 발걸음을 때어서 나란히 움직였다. 성수기의 바다. 인파의 시선이 이쪽으로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한다. 가미즈미의 맑은 바다와 햇살은 요동치고, 그것을 만끽하기 위해 모인 여러 사람들이 제각기 후루토의 어깨맡을 스쳐 지나갔다. 그저 성수기의 바다다. 허나 그런 사소한 것도 기이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후루토의 시선은 항상, 저번 교내의 복도와는 다르게 좌로 우로 느긋하지만 바쁘게 무언가를 쫓고 있었을 것이다. 당신이 묻자 후루토는 약간의 생각하는 시간을 동반하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음... 본래, 저와같은 신은 필멸자들과는 다르게 반드시 식량을 양분삼아 취할 필요는 없지만......"

당신은 시기가 늦는 것을 걱정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굶주림같은 것은 없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지침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달리 말하자면 당신이 이 사신을 적절한 시기에 발견해내지 못했다면 그녀는 이 바다의 끝까지도 걸어갔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건 어디까지나 만약의 이야기지만. 후루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저같은 경우에... 이쪽 세상의 음식은 전부 명계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기에, 있으면 먹게 되는 겁니다......"

'있으면 먹게 된다'...라는 것은 물론 말 그대로의 의미겠지만, 비인간적인 뉘앙스라서 또 기묘하게만 들려오는 울림이다.
그렇지만 먹을 필요는 없는데 먹는다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필멸자를 모방하는 것 같아 이것도 아리송하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가장 묘한 것은 역시 아까부터 그게 전부인 사실인 것처럼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해주는 자칭 사신이다.

"......그러고보면,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런 후루토는 당신을 따라 걷다가, 이번엔 문득 자신쪽에서 운을 틔웠다. 어지간히도 호기심이 드는 것인지 그녀의 시선이 허공으로 붕 떠있었다. 그녀는 묻는다.

"필멸자들은 보통 바다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 거죠...? 지정된 의복을 입고 적절한 시기에 장소에 모인다. 그리하여 저는 이것이 순례나 고행과도 일종의 같은 의식이라고 생각하고 왔습니다만... 막상 이곳에 오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누구보다도 수영복까지 완전하게 차려입고 온 주제에 이제와서 그런 걸 묻는 건가. 그녀가 공부했다고 한 것은 단지 겉모습뿐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사신의 입장에서, 이렇게 많은 물이라는 것은 수중호흡을 할 수 없는 필멸자들에게 있어서는 분명 독과 같은 것일텐데도 오히려 반대로 무르익어가는 해변가의 들뜬 분위기가 퍽 기이하게 여겨질 법도 하다. 그야 익사는 그다지 반가운 죽는 방법이 아닐텐데...

"그들은 왠지 즐거워 보여요..."

후루토는 파도와 함께 모래사장을 내달리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주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아무래도 그런것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한 것 같다.

335 후루토주 (8DvprrisTc)

2023-03-01 (水) 04:06:06

자러 가신 분들 잘 자요~
그리고 토아주, 간곡히 드릴 말씀이...!
제가 내일은 어딘가로 가기 때문에 일상을 잇지 못할지도 몰라요
아마 하루정도일 거라고 생각하니 답레가 없어도 이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36 토아 - 후루토 (HpS0Ptb9us)

2023-03-01 (水) 09:06:47

이 시기의 바닷가라면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상황일까,
제각각의 인물들이 하나의 장소에서 저마다의 행동을 보이는 그 모든게 생소한 사신만큼은 아닐지라도 자신 역시 어느정도는 그들에게 눈길이 갔다.

잠깐의 그런 여유로운 탐색을 즐기다가 차근차근 들려오는 그녀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였을지...
무릇 신이라 함은 필멸자들과는 확실하게 궤를 달리했기에 때에 맞춰 식량을 소비해 양분으로 바꿀 필요성이 없기에 따라서 지치는 일 또한 없었으니, 다만 본디 자신이 있던 곳-그녀의 경우엔 명계-에선 볼수 없는 것들이기에 흥미가 동하면 답습하는듯 싶었다.

과연... 그녀답다면 그녀다운 행동일까? 꼭 이상한 부분에서 사신으로서의 긍지를 강조하듯, 끌리는 것이 있다면 일단 나아가는 진취적인 모습은 확실히 본받을만한 일이었다.

"과연...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가 동하기에 체득하는 것일까요...?"

문득 제 섬기는 이가 생각났을까?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그들을 비교하는 것은 명백한 실례겠지만 당장 옆에 있는 신에 비하면 토끼와도 같은 이형의 모습을 취하는 그 존재는 꽤나 자유분방하고 신기하리만치 인간적이었던 모양이다.
...스스로 말하길 얻은게 있는만큼 잃은 것도 많다곤 하지만, 여느 신들에 비하면 분명 인간친화적이고 그만큼 답습한 문명들도 많을테지.
아무렴... 자신의 위치에서만 충실한 것이 아닌 어딘가, 무언가, 누군가를 지키는 일까지 겸하는 수호신인만큼 인세의 지식이 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이든 말씀해주시어요."

그럼에도 문득 궁금증이 생긴 것인지 먼저 운을 띄우는 그녀가 있었기에, 허공으로 시선을 향하는 모습에 자연적으로 시선이 갔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온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조용히 곱씹어보며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지다가도, 그 생각이 끝에 도달한 때에는 여지없이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일련의 행동이었다.

"확실히... 각기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목적으로 도달했음에도, 지정된 의복을 착용하고서 마치 으레 있던 일인듯 활보하는 것은...
어쩌면 순례나 고행, 의식과 닮아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런 숭고한 행위와는 다르게 모두의 얼굴에 각자의 인간군상을 따른 표정이 담겨있으며 복장 또한 진중하지 못한 것은 분명 이질적일 것이라 생각된답니다..."

그럼에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 역시 저마다의 자아가 있으며 가치관이 있기에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도 목적은 하나를 향해 있을 것이다.

"...아마 그리 거창한 이유는 아닐테지요.
당신이 보기에도 그들의 표정에 즐거움이 묻어나오듯,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거랍니다.

누군가는 바다의 삼켜질 상황에도 아랑곳않고 파도를 즐기며,
누군가는 느긋하게 모래에 몸을 묻어 안락함을 노릴 것이고,
누군가는 고운 모래알갱이들이 사실은 땅을 이루는 암석의 일부였음에 감탄할 것이며,
누군가는 얕은 물가에서 서로에게 물을 튀기며 웃을 것이고,
누군가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그런 분위기 자체를 마음 속에 담아두겠지요..."

잠시 숨을 고르다 말을 이어나가는 표정엔 이전에 그랬듯 오묘한 감정들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필시 그 속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피어오르고, 당장이라도 발산할것 같지만, 종장엔 그 모든 것들이 함께 섞여들어가 지금처럼 미묘한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듯...
그렇기에 그 무표정에 가까운 모습은 어쩌면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아우러져 도출된 결과였을 것이다.
마치 검은 단백석오팔처럼,

"물론 바다라는 것은 필멸자들에겐 적잖이 위험한 장소임엔 틀림없으나, 그렇기에 더더욱... 예로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서라면 위험도 감수하며 나아간 인간다운 행동이 아닐런지요?
어쩌면 모두가 그런 '흥미가 동하는 것'에 각자 다른 이유를 들어가며 끌려오기에 하나둘씩 모여든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렇기에 즐거운 것이구요."

그러고선 가볍게 눈을 접어가며 그녀에게 웃어보였을까,
부던히 노력한 결과지만 누가 봐도 확실한 미소라 느낄만큼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꼭 그 즐거움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그 모든 것을 사랑스레 바라볼 수 있다면, 곧 즐거움이 그 뒤를 따르는 법일테지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당신에게 있어 길잡이가 되면서도, 함께 발 맞추어 걷는 이 순간을 즐기는 저처럼요."

337 토아주 (HpS0Ptb9us)

2023-03-01 (水) 09:06:54

얍얍! 답레와 함께 등장! 좋은아침들이야! 🤗🤗🤗

>>335 오오! 어딘가를 가는 거구나! 멋져멋져!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구~ ☺️ 난 꽤나 느긋한 사람이다보니까 하루정돈 아무렇지도 않다!
대신 안전하게 돌아오는 거야!

338 하네주 (K0JjE56PHk)

2023-03-01 (水) 10:15:30

갱신할게, 다들 좋은 아침이야. 🤗 이제야 시간이 나서 일상 구한다는 말을 남겨보지만......... 늘 그렇듯이 여건이 안 된다면 넘겨줘도 좋아. 쉬는 참치들은 잘 쉬고, 일정이 있는 참치들은 잘 보내길 바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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