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에이. 이럴 때 아. 선배. 끓여줘요~ 이렇게 말하는건데 말이야. 아하하. 아무튼 알았어."
상대가 거절을 한 이상 치아키는 굳이 더 말을 꺼내거나 하진 않았다. 한번 권하기는 하지만 거절의 표시가 나오면 굳이 더 권하거나 말을 하진 않았다. 누군가는 보통 세 번은 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을 할지도 모르나 그는 언제나 그러했다. 단 한번의 물음. 그리고 그 답에 따라서 대할 뿐이었다. 이어 작은 콧노래를 부르면서 그는 물이 끓는 것을 기다렸고 포트기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자 푸른색 나무가 그려진 자신의 티컵을 가져왔다.
"나?"
친절하다는 그 말에 치아키는 절로 미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어 그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두번 끄덕였다. 그리고 마치 누가 보면 자뻑하듯이, 아니면 실제로 자뻑일지도 모르는 목소리로 그에게 이야기했다.
"그렇지? 이런 학생회장 흔하지 않을걸? 아. 물론 뭐가 친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나에게 하는 칭찬을 굳이 거절하진 않아! 땡큐!"
이어 그를 향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운 후에 그는 티백을 담궈서 얼그레이 차를 진하게 우려냈다.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을 느끼며 그는 얼그레이 차가 들어있는 티컵을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딸기 사탕을 꺼낸 후, 포장지를 뜯었고 그 내용물을 자신의 입에 쏙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런 친절한 학생회장님도 어릴 때는 되게 말 안 듣는 못된 아이였단 말이지. 부모님 속도 상당히 썩히고 말이야. 그때의 나에게 가서 야. 너 몇 년 후면 가미즈나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이 되니까 미리 알아둬! 라고 말하면 필시 그때의 나는 와. 나랑 닮은 어떤 형이 이상한 헛소리를 하고 있어. 제 정신이 아닌가봐. 이렇게 말했을거야. 아하하."
방과후 시간 모두가 하교하거나 부활동을 하고 있을 시간에 미카는 교문 앞에서 역시나 농땡이를 피우고 있다 그치만 단순한 농땡이는 아니고 쪼그려 앉은 채 뭔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은... 치즈색 길고양이 어쩌다 학교 근처까지 흘러들어온 건지는 몰라도 미카의 다리에 여기저기 치대는 걸 보면 낯선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라곤 쥐뿔만큼도 없어보인다 녀석은 온 몸이 꼬질꼬질했지만 누가 밥을 먹이기라도 하는 듯 살이 포동포동 올라있다 ...귀엽다
아이자와 치아키: 255 부하직원의 실패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아마 학생회 임원이 될텐데 정말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은 그냥 웃어넘기면서 다시 천천히 하자고 말하면서 적당적당히 좋은것이 좋은거지. 하고 넘기겠지만 진짜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치거나 하면 그땐 상당히 엄해지는 편이에요. 분위기도 잡고 정신 안 차릴 거냐고 화내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치아키의 몇 안되는 진지한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그 이후에 한숨을 내쉬면서 일단 자신이 처리할테니까 다음부터 이러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부터 임원이 실수하거나 실패한 작업의 뒷처리나 수정 작업에 집중할 것 같네요.
238 캐릭터의 신발을 묘사해주세요 (색상, 디자인, 닳은 정도 등) -신발 사이즈는 280. 연한 회색빛 운동화를 신고 다녀요. 검은색 신발끈을 묶고 있고 밑창이 어느 정도 닳은 상태에요. 생각보다 좀 오래 신었지만 그래도 아직 더 신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신고 다닌답니다.
102 고백할 때 신중한 편? -상당히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능성이 있어보여도 그냥 고백을 하지 않고 포기하고 속으로 삭히는 일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치아키는 아직 딱히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그와는 별개로 자신의 할머니가 인연의 신인만큼 꼭 사랑이 아니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에는 상당히 민감하고 신중한 부분이 있어요.
이미 소원은 매일매일 빌고 있어요. ‘유희의 가족들이 오늘 하루도 즐거웠길 바랍니다’ 라고 늘 같은 소원을 빕니다. 가족만 비는 이유는... 잇쨩도 아저씨도 언제나 하루가 매일매일 즐거웠길 바라지만 그건 빌 수 없어요! 가족 중 그 누구든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소원 전해주러 간다느니 이뤄주러 간다느니 해버리면 견딜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저씨의 소원은 아저씨한테 빌면 됩니다. 아저씨도 신이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하루노하나히메님에게 빌 소원을 고른다면 잇쨩의 소원이에요. 이건, 절대,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제 소원은 비밀이니까 안 돼요.”
그러고서 잠시 잇쨩을 바라봅니다. 넘어지면 일으켜세워주는 건 당연하고, 바라보는 건 언제나 하고 있어요. 제가 제대로 눈을 맞출 수 있는 건 몇 명 없으니까요. 모르는 사람들은 부끄럽고, 어려우니까 드뭅니다. 잇쨩을 보다가 팔짱을 살짝 흔들었어요.
“못 넘어져요.”
잘 엮어져 있으니까요. 팔짱이 풀릴 만큼 크게 넘어지더라도 손을 뻗을 거에요. 넘어지고 나서보다는 넘어질 일을 없게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잇쨩이 말하는 다음 계획들에 고개를 끄덕거려요. 잇쨩과 같이 잇쨩네 집에 돌아가는 길까지 꽃향기가 잔뜩일 것 같아요. 봄입니다.
“네에. 시들면 버려요.”
시든 꽃은 벌레가 생기기도 하니까, 오늘 마츠리 안에서 즐거울 수 있으면 그걸로 좋아요. 잇쨩은 예쁘게 벚꽃까지 머리카락 사이에 잘 꽂았습니다. ‘잠깐만’ 이라고 말한 걸 들었지만 무심코 잇쨩을 따라갔어요. 세 발자국 정도 따라갔다가 멈추었습니다. 쫓아다니려던 건 아닌데, 옆에 늘 같이 있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얌전히 시선으로만 쫓으면 잇쨩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저도 머리장식 옆에 꽃이 한 송이 더 피었습니다!
“...힘, 힘낼게요.”
모르는 사람이 사진을 찍습니다. 부탁을 들어준 친절한 분이시겠지만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어요. 잇쨩만 있어도 웃는 건 부끄러운데, 사진까지 찍히고, 모르는 사람이 찍어줍니다. 잇쨩만큼 예쁘게 웃을 수 있을까요? 자신이 없어서 아르바이트할 때를 생각합니다. 카메라를 보는 건 익숙하니까 이미지 트레이닝 해요. 입꼬리를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봅니다. 사진 찍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면 좋겠어요. 눈 딱 감고 웃어봅니다. 작은 미소는 유지할 수 있을 거에요.
어쩐지 툴툴대는 듯한 어투 뭐가 친절하냐는 말에 대한 대답이다 상대는 그걸 친절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잘됐네요."
이어지는 말엔 평이한 어조로 대꾸한다 그러니까 개과천선이라는 건가 저도 한때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던 적이 있었는데... 미카는 여전히 잡생각을 하며 묵묵히 서류 작업을 계속한다 인원수를 체크하고 미달되는 건 따로 모아놓고 단순한 반복 작업이라 서류 더미가 어느정도 정리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아직 양이 조금 남긴 했지만
>>908 이게 꽤 복합적인 느낌인데 가장 큰 이유는 할머니가 인연의 신이고 할아버지가 단절의 신이기 때문에 인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이 좀 큰 편이에요. 자신이 그 인연을 잘 지켜나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 있거든요. 사랑이라는 것이 마냥 좋은 이야기만 있으면 좋겠지만 인연의 신인 할머니와 단절의 신인 할아버지가 경험한 일들을 들으면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치아키는 인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겁쟁이에요. (속닥속닥)
"오히려 고작 그런 이유로 너에게 쌀쌀맞게 굴거나 차갑게 굴어야 할 이유가 있어? 적어도 난 그래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네가 사람을 해치거나 학교를 엎어버렸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잖아. 지금 일도 고분고분 잘하고 말이야."
그다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치아키는 얼그레이 차를 홀짝이면서 미카의 말에 대답했다. 툴툴거리는 말투로 보아 꽤나 편견과 차가운 눈빛으로 많이 보인 것이 아닐까. 치아키는 그렇게 추측했다. 허나 그런 것을 굳이 묻진 않으며 그는 그 나름대로 서류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사탕을 또 하나 먹기도 하며. 그러다가 또 홀짝이기도 하며. 누군가가 보면 정말로 일하는 것이 맞나? 마음대로 간식과 차 먹으려고 학생회장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는 홍차를 홀짝였다.
"와. 역시 이 맛이야. 이 맛. 아무튼 잘된건지는 잘 모르겠네. 자연히 자라면서 이렇게 된 거라서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거든. 아. 우리 부모님은 좋다고 할지도 모르겠네. 우리 누나도."
확실히 어린 시절의 자신보단 지금의 자신이 좀 더 얌전하고 말도 잘 들으니 대충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치아키는 피식 웃었다. 오늘은 돌아갈 때 부모님과 누나에게 줄 간식이라도 하나 사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미카를 주목했다.
"딱히 어렵진 않지? 그거 다 하면 돌아가도 상관없어. 아. 혹시나 착한 마음으로 좀 더 도와주고 싶다면 도와줘도 되지만... 시킬 일이 대충 가벼운 정돈밖에는 없으니까 굳이 시킬 것은 아닌 것 같고... 너. 딱히 하는 거 없으면 학생회에 들어와서 잡무라도 해볼래? 그러다가 내년에는 임원이 되어도 좋고 말이야. 물론 거절해도 상관없고."
그렇게 괜히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내년에는 자신이 이곳에 없을테니까 그가 설사 잡무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학생회 일을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전에 지금 이 제안부터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괜히 그렇게 권유를 하면서 그는 빤히 그를 바라보면서 답을 기다렸다.
>>938 치아키의 영화 취향이라. 치아키는 코미디극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약간 웃긴 영화라던가 그런거! 다큐멘터리 영화는 좀 싫어하는 편이고요. 공포영화를 볼 때 놀라면 자신도 모르게 으악! 소리를 지르는 편이랍니다. 정말로 무서우면 눈을 꽉 감다가 살짝 떠서 빼꼼하고 상황을 살피기도 하고 말이에요. 신파씬이라. 어떤 장면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정말로 슬픈 작품이면 막 울음소리 참으려고 하는데 누가 봐도 눈물 줄줄 흐르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답니다.
>>942 치아키 공포영화 볼때 팝콘 날리는 거 볼 수 있나—! 🤗 코미디 호, 다큐멘터리 불호 접수. 치아키 신파에 약한 편이구나........... 소리 없이 눈물 흘리고 나면 극장에서 밝은 밖으로 나온 순간 얼굴 보면 눈이 딸기 마카롱 되어 있을 것 같아서 안쓰럽고 귀여운데 웃기다....... 미안해, 치아키야—! ㅋㅋㅋㅋㅋㅜㅜ
>>944 미카는 액션일 것 같았어. 그 중에서도 판타지 안 섞인 류! 뭔가 첩보영화 같은 거도 생각나고? 안 놀란 척 하는 이 아기고양이 귀엽기도 하지. 🤗 신파씬에는 덤덤하구나. 이거 저번에 들은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938 kil kil kil... 원래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청개구리라구!!! 음~ 판타지나 SF, 괴수물, 킬링타임 영화 같은 걸 좋아하지 않을까~ 로맨스나 슬픈 영화, 다큐멘터리 같은 건 재미없어 할 것 같고...그런고로 신파씬은 그냥 노잼이라고 생각하는 게 끝일걸?🤔 공포영화는 호불호가 있어서 본인이 보기에 괜찮은 영화가 아니면 별로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공포영화를 다른 사람이랑 같이 보는 건 좋아해. 옆사람 놀래키거나 무서워하는 거 구경하면 재밌거든😊 이 아저씨는 본인이 놀래키는 쪽이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