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 원래 슬픈 영화 보고 우는 친구는 야 우냐?ㅋ 로 놀려주는게 UN에 정해져 있지....... 세계평화를 위해 치아키도 놀려야겠다—!!!
>>948 판타지물에 킬링타임용인가—!!! 영화 전개가 빠르고 명쾌한 류려나, 접수 완. 공포영화는 아저씨가 놀래키는 쪽일 거 같았어. ☺️
하네의 영화 취향............ 🧐 썰 뜯어먹을 생각이어서 전혀 생각을....... 안 해봤는데............ 🤔 신파에는 약해서, 울게 되면 부끄러우니까 참고 있을 것 같고 공포영화 볼 때 놀래키면 뚝. 하고 굳지 않을까............? 놀라지 않다(x) 굳다(o)
힘낼게요 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몇 장인가 찍었다. 리오는 총총거리며 다가가선 가볍게 목례와 함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곤 핸드폰을 가져와서는 누가 그 자리를 채가기라도 할까봐 걱정한다는 듯이 빠르게 팔짱을 끼고 다시 몸을 가까이 밀착시켰다. 눈은 핸드폰에 고정한 채로 찍은 사진들을 넘겨보며 잘 찍어줬네~ 하고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몇 장 인가 찍은 사진은 『오늘 마츠리!』라는 메세지와 함께 라인으로 보내두었다. 프로필사진으로 써도, 배경으로 써도 손색이 없었다. 리오는 뭔가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다가 가만히 하네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자신의 셀카모드로 바꾼 자신의 핸드폰을 높이 들고 '하레하네, 여기!' 하고 말하며 몇 장인가를 더 찍었다.
" 응. 이것도 자연스러워서 좋아. "
예정대로 꽃놀이였다. 꽃이 잔뜩 피어 있어서 걸어다니기만해도 즐거웠다. 광장이랄지 거리랄지 탁 트여있는 것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도 들었고 넓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옆 자리에는 소꿉친구가 있고 풍경은 예뻤다. 오늘을 오래 기억해야겠어. 리오는 팔짱을 끼고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며 꽃이 예쁘다던가, 하레하네가 모델같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았다.
" 넓어서 좋다- 어디를 봐도 탁 트여있어서 좋아 하레하네- "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이랄지, 학교 선생님도 모르는 비밀아닌 비밀이라면 좁은 곳을 무서워 한다는 것이었다. 그 날 그 때 그 곳에서 냉장고에 갇힌 어린 아이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또 다른 어린 아이였다. 그 이후로 좁은 곳에 들어가면 벽이 조여오는 느낌에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져 두려움에 정신을 잃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좁은 곳에 들어가도 하네가 옆에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초롱초롱하게 눈 빛내면서 바라봤더니 문제가 해결된 경험, 또 한 번 추가됐다! 한쪽은 칭찬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좋고, 다른 쪽은 앞으로도 이 뻔뻔함을 고수할 수 있으니 좋고, 이로운 동상이몽이다.
"네, 선배님─"
무시무시하면서도 맹랑한 엄포에 장난스레 대답하는 얼굴이 헤실거린다. 음, 저 넘치는 자신감에 긍정적인 의미로 동질감이 느껴진다 해야 하나. 그를 아는 사람이 듣었더라면 무슨 모욕이냐며 경을 칠 생각을 하지만, 말했잖은가. 서로 마음을 읽을 수 없으니 생각은 자유인 법.
교무실로부터 무사히 탈출한 그는 조금 전에 안즈가 일러주었던 그 말을 조금쯤 마음에 새기기로 했다. 다음부터는 물건을 좀 더 조심히 대해보자는 그 말. 이번에는 아무 일 없었다지만 역시 주기적으로 잔소리 들었던 자리에 제 발로 들락거리는 경험은 아찔했다……. 네 자리 나이를 먹어도 잔소리가 싫은 건 지성체의 본능인가 보다. 우쭐해진 안즈를 보고 그도 씩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응, 이러니까 인기가 많지!"
한참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 잘 놀고 있을 때였다. 그의 시선이 문득 창밖을 향하다가, 주머니에 손 넣어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켰다. 아, 어쩐지 애들이 안 보인다 했더니만 슬슬 들어갈 시간이 됐구만. 린은 그 화면을 그대로 돌려 안즈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괜히 눈에 힘주면서 이번에는 본인이 우쭐하게 씩씩한 표정이다.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어. 안즈 선배도 나중에 도움 필요할 일 생기면 나한테 말해도 된다?"
>>965 아니..책이...(동공지진) 그리고 저렇게까지 완벽한 균형이라니! 저 진단에서 저렇게 나오는 거 처음 봤어요!! 아무튼 그래도 요리를 잘하는게 어디인가요! 그게 중요한 거예요!! 그리고..여름..ㅋㅋㅋㅋㅋ 하긴 일본의 여름은 상당히 덥고 습하다고들 하니까요! 그리고..결투신청..ㅋㅋㅋㅋㅋㅋㅋ 아닛...ㅋㅋㅋㅋㅋㅋㅋㅋ 진단이 이상한 거 물어요!!
사진을 찍히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익숙해질 만도 할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습니다. 쇼핑몰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크롭한 사진이 올라가거나, 크롭하지 않으면 소품으로 얼굴을 가리고 찍은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얼굴이 전부 나오는 이런 사진에 굳는 건 당연할 지도 몰라요. 힘내서 미소 지었지만 제대로 나왔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잇쨩이 잘 찍어줬다고 했으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로 해요. 찍은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기는 민망합니다!
“...꼬집는다고 했어요.”
모델 같다는 말을 듣는 순간 헛사레 들릴 것만 같았습니다! 다행히 그러진 않았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갑자기 사레에 들려서 콜록거리면 이상하니까요. 잇쨩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볼을 콕 찌릅니다. 이번에도 손가락 끝의 둥근 살 부분으로 찔러요. 휴대폰에서 라인 알림음이 들리지만 확인해보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잇쨩과 같이 있기도 하고, 사진은 이따 확인해도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럴 틈이 없습니다! 잇쨩이 휴대폰을 들었어요. 셀카를 찍습니다! 저를 부르기에 봤더니 사진이 몇 장 더 찍혔어요. 분명 바보같이 찍혔을 거에요... 놀란게 표정으로 다 보일 것 같아요. 눈을 동그랗게 떴던 것 같으니까요...
“버릇 나빠집니다.“
잇쨩은 칭찬이 헤퍼요. 웃음도 헤픕니다. 싫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칭찬이 너무 낯간지럽습니다. 아이돌이니 모델이니, 제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아르바이트는 운이 좋았던 거고요. 잇쨩에게 그건 전부 잇쨩이라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몇 번 시도했지만 결국 말하지 못 하고 입을 다물어버렸어요.
”거울 좀 봐요.“
잇쨩이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없어요! 칭찬이 가리키는 방향이 전혀 달라야한단 걸요.
“...예쁘네요.”
넓어서 좋다거나, 탁 트여있어서 좋다거나 하는 말이 남들에게는 지나가는 말이겠지만 제게는 아닙니다. 냉장고 문을 열었던 그 때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고개만 끄덕거리다 예쁘다고 한 마디 얹을 뿐이에요. 잇쨩도 이 풍경도 예쁩니다. 꽃잎들은 바람에 날리기도 해요. 좁은 곳을 무서워하는 걸 아니까요, 넓은 곳은 저도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도 아르바이트합니다.”
모처럼 마츠리니까 저도 잇쨩에게 이런저런걸 사주고 싶어요. 노점에서 파는 장식이 예쁘면 그걸 사줄 수도 있고, 먹을 게 맛있어보이면 간식으로 먹어도 되니까요. 잇쨩도 그런 마음인걸까요? 같은 마음이라면 서로가 서로에게 사주는게 되니까요, 안 사주고서 각자 사는 거랑 같아요. 제가 사주고 싶으니까 거절입니다!
>>955 지브리 중에서도 최애는 어떤 걸까—! 지브리도 작품마다 분위기가 확고하니까 궁금하다. 😚
>>958 사야카가 레이드보스........? 깰 수 있을까 ☺️ 분위기 엄청난데—! 배신할 때 귀찮아하는 거 그야말로 초절정간.지.
>>962 영화 보러갈 일이 있다고 해도 하네가......... 치아키를 놀릴 수 있을까......? 🧐 야 우냐ㅋ? 는 절대 못 할 거 같으니까....... 대신 내가 해야겠다. 🤗
>>965 요리 손재주 좋다니까 구절판 만들어달라 해보고 싶다. 😋 여름에 약하구나—!!! 우리집 에어컨을 떼줄 곳이 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결투신청 뭐야........... 미모배틀 뭐 그런건가? 🤗
>>974 어? 🤔 이제부터 린주를 하네주로 임명합니다. 🤗 아마...... 완벽하게 참는 쪽? 눈물은 절대 안 보이려고 할 거라서, 눈가만 엄청 빨개져있지 않을까. 눈물날 것 같으면 소매덮은 손으로 꾹꾹 누를 것 같아. 🧐 놀래켜도..... 깡깡 굳는 건 아니니까 괜찮을 거야—! (하네: ??) 멈칫 굳었다가 놀래킨 누군가를 향해 눈초리 공격할 걸—! 😉
>>980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호 내가 하네주다~!!! 이제 하네한테 마이멜로디 잠옷 입히고 합법적으로 따뜻하게 먹이고 재워주겠어🧐 완벽하게 참는다니 대단해.... 역시 쉽게 울지 않는구나 장군의 기개를 지닌 여고생다워(?) 곧바로 눈빛 반격하는 거 귀여운데 동시에 미안해 이 양가적인 감정은 뭘까...😊
크으윽 분하다 판 터지는 거 보고 자려고 했는데.... 요이카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쓰는 걸루!!! 나도 이제 자러 가볼게~ 다들 잘자고 좋은 꿈 꿔!!!ヾ(:3ノシヾ)ノシ
그렇게 고양이 쓰다듬기도 하면서 녀석을 실컷 귀여워해주고 있는데 누군가와 부딪히는 느낌이 났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충격의 근원지를 향해 돌아보았다 어떤 남학생이었는데 저쪽도 고양이를 발견한 듯 덩달아 쪼그려앉자 미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황급히 쓰다듬던 손을 거둔다 마치 고양이 귀여워하던 걸 들키기 싫은 거처럼
"아는 고양이는 아닌데."
묻는 말엔 경직된 목소리로 답한다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귀여워하는 감정을 참고 있어서... 한편 고양이는 남학생의 냄새를 맡고 그 손을 핥아주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개냥이다 그 와중 미카는 낯선 학생과 고양이를 번갈아보며 제가 빠져야 하는 건지 눈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눈치가 없었고 어김없이 이쪽으로 다가와 신발코에 머리를 부벼댄다 급기야 발라당 드러눕기까지 ...이래서야 내치고 갈 수도 없다
요이카의 설명은 아쉽게도 그의 마음에 가닿지 못했다. 들으면서도 멀뚱멀뚱 눈 동그랗게 뜬 얼굴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러 작정하고 사고 나라며 저주한 것도 아니고, 재수 없어도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람. 남 걱정해 주느라 거리를 둔다니 저 이도 몹시나 건실하군─ 따위의 무책임한 생각 말이다. 그렇지만 쓸데없는 말 굳이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그 대신 제 머리 위를 가리키며 농담이나 던졌다.
"나 같은 신까지 걱정해주다니 고맙네! 진짜 벌레 붙었는지 한 번 볼래?"
히히 웃으며 가리킨 머리 위는 당연히도 깨끗했다. 끽해야 벚꽃잎 몇 장 팔랑팔랑 날아들어 붙은 게 끝이다. 그는 그것조차 휘휘 고개 털어 떨어뜨렸으나 꽃비 흩날리는 숲이라 금세 머리 위가 다시 소복해졌다.
시종일관 뺀질거리는 태도 고수하고 있던 그도 요이카가 짐 정리에 1000년을 운운하자 순간적으로 질색하는 표정이 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우, 아무리 그래도 올해 안에는 다 치워. 그 정도면 옷이 삭아서 없어질걸." 의외로 이런 사사롭고 현실적인 면에서는 깔끔을 떠는 모양이지.
"여기에 아는 신 몇 명 있는 건 맞아. 하루노하나히메나 키즈나히메 같은 양반들이랑은 아직 면식 없지만."
숲길은 점차로 깊어지고, 무성한 나뭇가지가 드리운 그늘이 여름날 녹음처럼 선명했다. 환한 그림자 길을 걷던 가벼운 걸음이 멈추어진다. 어느새 저를 앞서 간 요이카가 향하는 곳을 그는 먼 자리에서 올려다 보았다. 상당한 수령이 되는 이곳의 나무 중에서도 유달리 모양 좋고 아름다운 나무였다. 봄바람이 나뭇가지 흔들어 꽃잎 흩어지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기를 잠시, 그는 어느덧 나무 밑동 근처에서 발치에 쌓인 꽃잎들을 내려다보며 쪼그려 앉아 있었다. 저들끼리 꾸물거리는 코다마들을 무심하게 흘기다 팔 세워 턱 괴고 나른한 투로 중얼거린다.
"넌 아까부터 죽을 사람처럼 말하네."
늘어지는 말투로부터 걱정은 달리 느껴지지 않는다. "보려고 했던 나무가 이거야?" 툭툭 자리 털고 일어난 그는 요이카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하며 너스레를 떨 뿐이다.
"에이, 나랑 친구 하고 싶었으면 진작 말하지."
이내 척, 한 손으로 브이 사인 당당하게 그려 내밀더니.
"'좋은' 친구는 아니지만 얼마든지."
씨익 그려내는 웃음이 장난스럽다. 헤헹, 따위의 건방진 의성어가 어울리는 표정이었다.
그 얼굴 그대로 린은 슬금슬금 요이카에게 다가오더니, 반대쪽 손에 들고 있던 겉옷을 불쑥 꺼내서는 요이카의 머리 위에 휙 펼치려 들었다. …… 이 녀석 언제부터 겉옷을 벗어두고 있었지? 그 사실에 의문을 가진다면 때는 이미 늦은 걸지도 모른다. 피하지 못했다면 벗은 옷 안에 가득 채워 담은 꽃잎들이 요이카의 머리 위에 쏟아질 것이다. 옷으로 화수분이라도 만들었는지 쏟아지는 꽃잎의 양이 극악무도했다. 낭만 따위 없는 물벼락 같은 꽃잎 세례, 분위기에 안 어울리는 민첩하고 기습적인 공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