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44088>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With you :: 7번째 이야기 :: 1001

◆RK2mb.OzoU

2023-02-02 00:08:35 - 2023-02-10 18:19:09

0 ◆RK2mb.OzoU (Wh9rVx/l2Y)

2023-02-02 (거의 끝나감) 00:08:35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매주 월요일에 따로 공지가 됩니다.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위키 - https://bit.ly/3ZvDCBq

웹박수 - https://bit.ly/3GvQnTX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26095/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35111/recent

너의 비밀 친구 마니또! - situplay>1596739089>961

594 리오주 (bGNONDdNk.)

2023-02-08 (水) 01:04:34

>>593 앗 성불하면 안돼 멈춰😢😢😢😢😢😢😢😢😢
그래도 궁금하네- 놀쨩한테 멘헤라 도지면 어떻게 반응하려나 😮

리오: ..기도에 응답해주지 않으면 죽을거에요. 진짜 죽을거야.
리오: 신 님, 살인자가 되는거라구요. 진짜 죽을테니까
리오: 신도가 죽는 것은 싫죠- 응-

이런... 앗 위험해 이거 진짜 위험한 녀석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95 하네주 (WTEqx1taHM)

2023-02-08 (水) 01:05:17

어째서 1시...........? 🥹 정말 카미카쿠시라도 당하지 않으면 도망칠 수 없는 혐생을 위해 자러 가볼게.......... 🥲 리오주 답레는 내일 자고 일어나서 달아둘게. 머리장식 다시 떼어준 리오—귀엽다—아—아— 😴

다들 미리 잘 자고 좋은 밤 보내. 푹 쉬자! 🤗

596 리오주 (bGNONDdNk.)

2023-02-08 (水) 01:05:41

하네주 잘 자라굿😆
앗 노린건데 성공했으려나~~~ 좋은 밤 보내!!!!!!!!!!!

597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1:11:11

>>592
키즈나히메:안돼. 돌아가.
키즈나히메:여긴 인간이 막 오는 그런 곳 아니야. 돌아가. (단호)
치아키:...뭐해요. 할머니. (동공지진)

(이럴 일 없음)

아무튼 안녕히 주무세요! 하네주!

598 오구치주 (.8C89cGqPI)

2023-02-08 (水) 01:12:07

하네주 잘자~~~~!!!

599 이노리주 (CXOexbDkTI)

2023-02-08 (水) 01:12:34

>>594 하지만 성불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대사였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악 잠깐만 위험하잖아 이런 신도 괜찮은가..!!😨
흐으으으음... 놀쟝에게 멘헤라.. 분명 이노리 성격으로는 죽는 건 나쁜 거예요! 안돼 안돼! 하겠지만 이렇게 보여도 혼돈파괴가챠갓이니...🤔

이노리: 죽을 거예요? 안돼-! 이노리 신도 죽는 건 싫어요? 죽는 건 무서운 거야-
이노리: 그렇지만 신도 님, 이노리 얘기 잘 들어야 해요-? 이노리가 기도에 응답해줘도 운수가 좋지 않은 날도 있겠지만, 불운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노리: 그 순간은 네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행운이 불운이었을 뿐이니까요? 가끔은 한번에 죽지 못하는 게 불행 같아도 그 순간의 행운일 수도 있고, 한번에 죽지 못하는게 인생 최악의 불운일수도 있잖아?
이노리: 그러니까 착해 착해 해줄게- 나쁜 생각 하면 안 돼요-? 약속-!

으아악 뭐라고 하는거야 멘헤라한테 아방수짓 멈춰(파스슥)

600 이노리주 (CXOexbDkTI)

2023-02-08 (水) 01:12:51

하네주 굿밤이야~!!

601 리오주 (bGNONDdNk.)

2023-02-08 (水) 01:19:07

>>597
리오: (드러눕기)
리오: 쫓아내면 죽을거야. 진짜로 죽을거야-

>>599
리오: (어려운 말이라 모르겠다)
리오: 아.
리오: 하지만 착해착해는 좋아....

602 이노리주 (CXOexbDkTI)

2023-02-08 (水) 01:20:10

>>601 리오에게 착해착해 잘했어요 꼬옥꼬옥 3종세트 해주고 싶어졌어.........(ㄷㅐ체

603 리오주 (bGNONDdNk.)

2023-02-08 (水) 01:21:54

>>602 으응 그러면 리오 녹아내리고 좋아하겠지만-
동시에 매일같이 찾아가서 안해주면 죽겠다고 그럴텐데 괜찮으려나😃😃😃😃😃😃😃😃😃😃😃😃😃😃😃😃😃😃😃😃

604 린 - 요이카 (DEGXSQhkh6)

2023-02-08 (水) 01:23:17

이름이나 얼굴 정도만 알았던, 달리 깊은 이야기 나누어 본 적 없었던 신이 어느날 부탁을 해왔던 때. 그는 가장 먼저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이렇게 되물었다. "마당발인 건 그렇다 쳐도 키 큰 건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다른 것보다도 그 지점이 가장 궁금했다는 점에서부터 이 신도 참 엉뚱한 성격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그 외에는 다른 이유 아무것도 묻지 않고 흔쾌히 승낙했더란다. 어쩌다 보니 약속 비슷한 것도 잡고, 마츠리 위치도 알려주고, 혹 자신이 오지 않는다면 전화해서 재촉이라도 하라며 연락처 넘겨주기까지. 그것이 며칠 전의 일이었다.

시간이 흘러 약속 당일이 되었다. 꽃잎이 쉴새없이 내려 발치에는 꽃 채이고 거리는 즐거운 웃음과 소음이 뒤섞여 흥성인다. 이곳저곳 거닐며 웅성이는 군중의 형상은 멀리서 내다보면 하나의 군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 한가운데에 머리 하나는 넘게 높이 서 있는 누군가가 조금씩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그것에 시선을 준다면, 얼굴을 볼 수 있을 만치 가까워진다면, 어쩐지 평소보다 묘하게 기운이 빠진 듯한 남궁의 얼굴이…… 어?
날씨 좋은 날 기껏 놀러 나와서는 왜 이런 상태인가,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은 왁자한 축제 좋아하긴 해도 본래 습성은 야행성이라 이런 화사하기 그지없는 시간대에 나오려니 심리적으로 피곤하기도 하고, 최근에 거의 절음하다시피 지냈다 보니 금단증상이 온 탓이다.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유가 더 컸다. 순전히 그의 문제일 뿐 요이카의 잘못은 아니라는 뜻이다. 평소처럼 기분 따라 변덕 부리지 않고 제 시간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 것도 그 덕일 테니 나쁜 일만은 아니다.

기운이 빠졌다고 해도 그는 그다운 법. 린은 척척 걸어와서는 요이카를 보자마자 평상시에 비해 맹한 얼굴로 웃더니, 인사도 없이 뒤로 돌아가 어깨에 턱하니 팔 걸쳐 어깨동무를 하려 들었다. 이쪽이 키가 크니 거의 짓누르는 꼴이라지만 신인데 무어 힘들겠나 하며 전혀 상관 않는 눈치다. 친소의 문제도, 그가 그런 걸 언제 신경썼었다고.

"너 생각보다 제대로 신경써서 왔네? 오, 난 완전 대충인데."

그 말대로 그는 추레하지는 않아도 달리 차려입은 모양새까지는 아니었다. 교복만 아닐 뿐이지 평소와 별반 다르지도 않고……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 아무래도 상관 없다. 손가락 하나 척 들어올리며 쾌활한 음성이 터져나온다.

"아무튼! 축제 안내 해줄게. 키구치 양이 어디에 가고 싶었길래 날 부르셨나─, 이왕이면 재밌게 놀자고."

605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1:24:02

>>601 이런 상황을 위해서 단절의 신. 타치노카미님이..(이거 안돼)

ㅋㅋㅋㅋㅋㅋ 뭔가..리오의 죽을거야..라는 말은 땡깡부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슬슬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606 린주 (DEGXSQhkh6)

2023-02-08 (水) 01:24:39

쓰응읍 졸음을참지 못하겟서..... 다들... 굿나잇......_(:3」∠)_

607 리오주 (bGNONDdNk.)

2023-02-08 (水) 01:26:25

>>605 어떻게 보면 땡깡이긴 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안해줘~~~!!! 하고 바닥에 주저 앉아서 우는게 죽을거야-로 바뀐 느낌이니까~~~

린주 자러가는구나 잘자라굿~~

608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1:32:24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607 뭔가 협박이라기보다는 약간의 버릇 같은 느낌? 딱 그 느낌이라서 뭔가 더 귀엽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일종의 개성이기도 하고!

609 이노리주 (CXOexbDkTI)

2023-02-08 (水) 01:34:33

린주 푹 자라구~!!!

>>603 귀여움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까..... 이노리주가 해줄게~!!!!!!(팔 벌림)(안됨)(?)

이노리: 너 모브 오타쿠잖아요. 리오링의 의사도 물어봐야 해요?
이노리주: (말에 맞아 죽어버림..)

610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1:42:40

아무튼 마츠리가 끝나기 전엔 반드시 마츠리 같이 도는 일상을 해야만!!

내일은 구한다!!

611 리오주 (bGNONDdNk.)

2023-02-08 (水) 01:47:55

>>608 맨날 돌려말하지만 리오 자기파괴적인 그런것도 막 하는데도?🤔🤔

>>609
리오: 좋아해준다고 했으니까- 응.
리오: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나 슬퍼서 죽어버릴거야.
리오: 살인자가 되는거라구, 너.
리오: 그건 싫지- 응.

안돼 위험한 녀석이 됐어~~~~~

612 미유키주 (gS9ibEPfzc)

2023-02-08 (水) 01:48:51

또 깜빡 졸아버렸네요.
답레 이어올게요.

613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1:50:14

>>611 그런 것은 이제 이 스레에서 힐링힐링이 될 거라고 믿어보겠어요!
외적으로는 그런 부분은 이제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어느정도 조절을 할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아무튼 이제 치아키는 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팝그작팝그작하면 되는거군요.

614 오구치주 (.8C89cGqPI)

2023-02-08 (水) 01:52:55

린주 잘자 잘자~

미유키주는 늦어도 되니까 (애초에 내가 늦게줌 😢) 피곤하면 자두 돼~~

리오... 수동공격하는 멘헤라 느낌 낭낭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막무가네 아가씨 느낌이 있어서 귀엽다고 생각해

615 리오주 (bGNONDdNk.)

2023-02-08 (水) 01:54:13

>>613 힐링돼서 핑크빛 미래 그리는거야?🤔🤔
어떤 방향이던 기대하고 있다구~

>>614 저번에도 말했었나 싶지만 오구치가 손목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했을때 리오도 리오주도 얼마나 심쿵했는지 몰롸....

616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1:56:36

>>613 핑크빛 미래가 되었건 꽃길이 되었건 긍정적인 느낌으로 흘러가는 것이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하니까요!
사실 이것도 리오주의 자유이기에 저는 특별히 뭐라고 말을 할 생각은 없기도 하고! 그런 것이에요!

617 오구치주 (.8C89cGqPI)

2023-02-08 (水) 01:56:45

>>615 아아ㅡ 이것이 할배의 《정 많은 오지랖》이라는 것이다
쎄하게 썼나 걱정했는데 심쿵했다니 기쁜걸 😏😏

618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1:59:01

오지랖이라니! 그건 정성과 신경을 써주는 따뜻함과 자상함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619 오구치주 (.8C89cGqPI)

2023-02-08 (水) 02:05:38

>>618 그렇지만 :3 은근 오지라퍼 기질이 있긴하다고 생각해 단순히 심심해서 찌르고 다니는것도 있겠지만 😏

620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2:06:39

>>619 하지만..하지만..자상함인걸요!!

오지라퍼인 것은 치아키처럼 그냥 별 생각없이 콕콕 찔러대면서 말 거는 그런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621 오구치주 (.8C89cGqPI)

2023-02-08 (水) 02:11:51

>>620
아아 그렇지만 훌륭한 자세라고. 원래는 그렇게 콕콕 찔러야 서사가 생기는 법이지 투셰! 깊게 찌르면 비설털이도하고 아주 좋다!

622 ◆RK2mb.OzoU (IXurlMTPn6)

2023-02-08 (水) 02:15:35

>>621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전 슬슬 자러 갈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623 오구치주 (.8C89cGqPI)

2023-02-08 (水) 02:31:49

캡틴 잘자~! 낼보자!

624 이노리주 (CXOexbDkTI)

2023-02-08 (水) 02:48:50

어븝, 졸았다....🥴 타임리프 당했어...... 나도 이만 들어가볼게..!! 다들 너무 늦지않게 자구..!!

625 오구치주 (.8C89cGqPI)

2023-02-08 (水) 02:50:29

이노리주도 잘자~!!! 나도 곧 자러가야겠네 😪😪 다들 굿밤이야~

626 미유키 - 오구치 (gS9ibEPfzc)

2023-02-08 (水) 02:54:03

당신의 그런 행동은 미유키에게 유쾌한 신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었을까. 이렇게 치밀어 오르는 즐거움에 소리 내어 웃어본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던지. 먼저 말을 걸어와 주었던 것, 그리고 절 이렇게 웃게 해주었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며, 웃음의 여운이 여전히 남은 얼굴로 미유키는 당신을 건너다본다. 그리고 곧 당신이 들고 있을 텀블러에 시선을 빼앗긴다. 주변 풍경엔 온통 벚나무로 가득하고, 그 분홍 꽃잎을 깔고 앉기까지 한 것인데. 텀블러에까지 벚나무가 새겨져 있다니. 이 얼마나 봄기운이 가득한 신님이신지. 작게 웃음소리를 낸다.

"생(生)이 있는 것은 멸(滅)하니 그런 것 아니겠어요? 꽃잎 이우는 순간이 영원한 끝이 아니라, 한 계절이 차고 또 기울고 나면 다시 피어나 눈처럼 내리는 봄으로 찾아올 것을 알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요."

생명성쇠(生滅盛衰)이니 순간이 값진 것이다. 이어 당신이 도시락을 내밀어 보이면, 미유키는 고민하다 가장 간이 심심할듯한 반찬을 집는다.

"그리고 유치한 게 뭐 어떤가요. 고리타분한 것보단 좋은걸요."

그렇게 말하고서 집은 반찬을 입으로 가져가 몇번을 씹어 삼키고 나면, 마음에 들었던 건지. 미소 지은 얼굴로 당신을 보며 묻는다.

"직접 만들었나요?"

627 미유키주 (gS9ibEPfzc)

2023-02-08 (水) 02:57:08

낮에는 월루할 시간이 없으니 올리지 못하고, 퇴근하면 또 기절하듯 자버릴 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답레를 써오려 했는데.
비몽사몽하니 도저히 글이 써지지가 않다 보니 너무 늦어졌네요. 죄송해요.

628 미유키주 (gS9ibEPfzc)

2023-02-08 (水) 02:57:28

자러 가는 모두 좋은 꿈 꾸길 바라요. 안녕히 주무세요.

629 케이 - 사에 (Dk5tSeuhh2)

2023-02-08 (水) 09:36:28

사에가 그렇게 거절을 했음에도 케이는 근처에 서서 물끄러미 사에가 하는 행동을 바라본다. 역시 닮았지. 새까만 머리카락이나 이목구비 같은 것들이. 아니면 아주 오래전에 기억에 새겨져 남아있는 그의 모습이 왜곡되어 이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코타로의 모습은 자신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을 뿐 그 형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없으니까. 그야 그 시대에는 카메라 같은 것이 없지 않던가.

그래서 사에를 볼 때마다 미묘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더 그러했다. 작년에 사에의 존재를 알기 시작해서 계속 지켜봤지만 굳이 다가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았던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그 옛날 코타로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하지만 사에가 짐을 하나 더 챙기게 되면서 표정이 더 울상이 되었다. 차마 혼자 모든 짐을 옮기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던 모양이었다.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것에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다.

“그럴까요? 이미 센도 씨가 후배님을 도와주는 대가로 답례를 받기로 해서 보답은 괜찮아요. 아니면 도와주는 김에 부스 구경을 하는 걸로도 충분하고.”

케이는 사에가 건네는 짐을 받아 들었다. 얼굴은 상냥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흥미로움이 깃든다.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나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멀리서 무대로 보았을 때에 본 단정하고 섬세한 동작들과 분위기에 조금은 완벽주의적인 면모가 있는 차가움을 생각했던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나 행동들은 그 나이대의 발랄한 소녀같은 느낌일까.

사에가 먼저 방향을 정해 걷는다면 케이도 긴 다리로 성큼성큼 따라 걸을 것이었다.

630 케이주 (Dk5tSeuhh2)

2023-02-08 (水) 09:36:44

답레 올리면서 갱신! 다들 좋은 하루 보내기!@!!

631 오구치 - 미유키 (.8C89cGqPI)

2023-02-08 (水) 10:12:11

생에 멸이 있다는 말을 뼈아프게 들어야할지, 담담히 받아들여야할지 놈은 아직 모른다. 입꼬리를 내려앉힌 안면에 둥근 눈이 떨어져내리는 꽃잎들을 본다. 그 중 하나, 바람을 타고 흰 바닥 위를 된통 구르다 그 속에 처박힌다. 그제야 놈은 시선을 거두는데 문득 이 분홍빛 융단이 실은 꽃의 공동묘지 아닌가, 실없는 망상을 해본다. 지척에 쌓인 것이 꽃의 멸滅인데 이토록 눈 시리게 아름다울 일은 무엇인가. 짓궂은 삶의 농간처럼 느껴진다.

"일전에 니니기사마께서, 사쿠야히메사마만을 취하신 까닭일까요. 탓하지 못하는 것이, 나도 곧 죽을 것들을 사랑하다가 마음의 병이 들 팔자지요."

그리 말하는 목소리에 자소自笑의 기운은 없고, 능청스러움 한 줌 섞여있다. 눈바람 날리면 눈송이 쌓일 속눈썹이 아래로 향한다. 하늘을 보다 도시락통을 보니, 자연의 아름다움 미처 따라잡지 못하니 괜히 쑥쓰러워진 놈. 계란말이 한 점 사라진 틈에, 가라아게 얼른 주워 먹는다. 짠 걸 좋아한다는 놈치고 간이 삼삼한ㅡ오구치 기준ㅡ 편인데, 애초에 같이 먹기를 상정하고 싸왔기 때문이다.

"예에ㅡ 작은 손 필요한 일에 열중하는 중입니다. 세심함을 기르는 훈련일까요. 어떤가요. 평생 입으로 살던 놈이 만든 도시락인데, 그래도 먹을만하지요?"

초승달로 기우는 보름달처럼, 눈이 가늘어진다. "계란말이에는 소금을 치는 편인가요 설탕을 치는 편인가요?" 넌지시 묻는데, 놈은 소금을 치는 편이다.

632 린주 (DEGXSQhkh6)

2023-02-08 (水) 11:20:44

갸아악 갱신.,....~

633 미카 - 사야카 (xaYkSszYf.)

2023-02-08 (水) 11:56:47

드디어 성공이다
미카가 뽑은 건 식빵 굽는 고양이 인형
한 손에 잡힐 정도의 작은 사이즈다
그리고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인형을 빤히 바라보다가...
인형뽑기 기계에서 돌아선다

"지우고."

가볍게 대답한다
아무래도 그 편이 나을 거 같았다
신성한 신사에 메타몽과 또도가스를 그린 채 들어가는 건 좀...(?)
마침 근처에 세면대가 보이기도 하고
미카는 먼저 씻으라는 듯이 키리나즈메를 쳐다본다

634 미카주 (xaYkSszYf.)

2023-02-08 (水) 11:57:31

갱신허이
다들 맛점혀

635 쥰주 (/0UY1OrjcY)

2023-02-08 (水) 12:54:41

만세 퇴근이예요!!! 신난다!

636 요이카 - 린 (liOgAmKnpc)

2023-02-08 (水) 14:11:57

키 작은 나무가 발견되기보다는 키 큰 도깨비를 찾아내는 게 더욱 빨랐다. 키구치 요이카는 저 멀리 알고 있는 얼굴이 시선에 들어오자, 그 앞 사람 뒤통수에 가려 자기가 안 보이기라도 할까봐 손을 높이 흔들며 마구잡이로 걸어갔다. “남궁, 남궁” 하고 부르면서.

 “남궁! 와 줬구나. 미안, 억지로 불러내서.”

 린의 안색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건 목석인 요이카도 얼추 알아볼 정도였는지, 앞머리에 가려진 쪽까지 포함해서 눈썹이 팔자로 휘었다. 말 없는 걱정의 표시였다. ‘남궁이 이렇게 시들시들해 보이는 건, 밤새 너무 놀아서인가 아니면 놀지를 못해서인가?’ 옛적이었다면 가지를 늘어뜨려 낮잠 잘 그늘이라도 만들어 주었으련만, 지금은 남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기껏해야 두 사람신령 발치에 딱 발 삐끗하기 좋게끔 놓여 있는 돌멩이를 운동화의 코로 걷어차 멀리 보내는 것 정도밖에. 따라서 린이 어깨에 팔을 걸어 올 때도 요이카는 군말없이 린 쪽으로 살짝 기대 붙어서 훌륭한 팔걸이가 되어 주었다. 이렇게나 키가 큰데도 넘어지지 않고 서 있는 것은 훌륭한 일이니까⋯ 기세 좋게 걸쳐 오는 팔에 몸이 아래로 살짝 눌린다.

 다만 이렇게 가까이 있자 하니 요이카가 걱정인 것은, 언제나와 같이, ‘나 은행 냄새 나지 않을까’ 하는 것뿐이다. 다른 이와 이런 곳에 둘이서 온 적은 없다시피하기에 샴푸를 두 번이나 하기는 했지만 고민은 멈추지 않았다⋯.

 “신경썼다니, 기모노도 제대로 못 갖췄는데⋯. 집에 있는 상자에서 그나마 제일 위쪽에 있는 옷을 꺼낸 게 이거야.” 그러면서 요이카는 이삿짐 상자를 풀어헤치던 상황을 손짓으로 재연해 보인다. 재봉틀, 장갑, 망치, 도마 등 상자 속에 켜켜이 쌓인 퇴적층을 모조리 쏟아 놓고 나서야 소매가 넓은 하오리가 불쑥 나온다. 나머지를 찾으려면 얼마나 더 깊이 채굴해 들어가야 할지 알 수 없다. 호몬기라면 3미터는 더 파고 들어가야 할 테고, 오비를 꺼내려면 땅 파는 삽부터 꺼내야겠지. 요이카는 ‘아휴’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당신도 피차일반이니 다행인걸. 고마워, 남궁.” 이러면서는 살짝 미소짓는 듯도 하다.

 뒤이어 요이카는 살며시 린 쪽으로 돌아보고, 눈을 가린 쪽의 앞머리가 뺨을 간질이는 걸 느꼈다.

 “나, 여기서 가장 오래된 벚나무를 보고, 하루노하나히메를 모신 신사에 가고 싶어.”

 그저 벚나무를 보고 싶다는 부탁이었다면 도쿄타워에 가서 「전망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만큼 담백한 일이었겠으나, 거기 붙은 조건이 ‘가장 오래된’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도쿄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정도가 된 것이다. 나무에 신경쓰느라 정작 노점이나 도시락 같은 것에는 전혀 신경도 안 쓰는 눈치였지만, ‘신사’라고 말할 때 묘하게 들뜬 모습은 축제의 다른 방문객들과도 마찬가지였다.

637 요이카주 (liOgAmKnpc)

2023-02-08 (水) 14:16:24

모두 좋은 날이에요(●'◡'●)
요이카 TMI로 오후 갱신의 장대한 서막을 올리겠습니다

▶언제나 1인칭은 와타쿠시, 2인칭은 貴方아나타야.◀

638 린주 (DEGXSQhkh6)

2023-02-08 (水) 14:34:20

아아 요이카 사랑스러워... 천사인가?? 걱정도 해주고 배려심도 넘치고 물건 정리 못하는 것까지 참을 수 없이 귀여워 tmi도 감사합니다........ .😇
답레는 천천히 쓰겠지만 빨리 도착할 수도 있을지도~

639 사야카 - 미카 (BoEJdWE7LE)

2023-02-08 (水) 17:00:02

"성공축하."
간단하게 인사한 다음 지운 뒤라는 의견을 말하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치만 신이 페인팅 가지고 쪼잔하게 굴 것 같지 않지만(만일 미카의 생각을 알았다면이다)
근데 진짜 미카 없었으면 그냥 막 돌아다녔을 것 같아.

"으음..."
소매를 살짝 걷고, 클렌징밤으로 또도가스를 녹여냅니다. 그런 뒤 클렌징폼으로 씻어내고 소매로 대충 물기만 덜어냅니다. 물이 생각보다 따땃한건가?

"빌려줌."
밤이랑 폼이 놔둬진 세면대를 눈짓합니다.
지우고 나면 신사 쪽으로 갈 수 있으려나..

//잠깐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640 쥰 - 치아키 (oA6tzCByz2)

2023-02-08 (水) 17:16:56

“본가가 신사였군요.”

짐짓 놀란 듯 쥰이 입에 손을 가져다 대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신사가 가업이니까 잘 아는구나 싶었던 것이다.

“어? 네.....”

잠깐만 기다려달라는 치아키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들어서 단안경을 내렸다. 그리고 안경을 쓰고 있던 쪽의 눈을 지그시 감고서 자신의 안경알을 닦기 시작했다. 얼마간 지났을까, 그가 다시 안경 팁을 자신의 귀에 걸었을 때 쯤, 치아키가 돌아왔다.

“엣, 고마워요. 그래도 신사가 가업인 사람의 말이니까, 신뢰가 가는데요?”

오마모리를 소중하게 손에 꼭 쥔 쥰이 말했다. 부디, 두 분이 다시 이어지길.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스트랩을 핸드폰에 끼우기 시작했다.

“그렇게까지 강조하시니까 두 분을 모시고 가봐야겠는걸요?”

꼭 그 꽃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았다. 그리고 눈을 잠시간 데굴, 굴리더니 다시 치아키를 응시했다.

“음, 제가 무언가 말실수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고마워요. 이만 가볼게요.”

핸드폰에서 진동이 느껴지는 걸 확인한 쥰은 핸드폰을 바라봤다. 음, 쌍둥이 동생이었다.

“일행이 어디있냐고 찾는 것 같아서요. 그럼, 이만..”

//막레로 받아줘도 좋고 막레를 따로 줘도 좋습니다! 즐거웠어요!

641 요이카주 (liOgAmKnpc)

2023-02-08 (水) 17:46:00

린주 사야카주 쥰주 좋은 오후입니다 φ(゜▽゜*)♪
요이카주는 바쁜 짬짬이 정주행을 하면서, 하네랑 리오의 유카타 행진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좋은 오후예요♪
아아 유카타와 마츠리 정말 훌륭한 문명이야⋯.

요이카주와 일상 돌리실 때, 어느 분이시든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아무리 천천해도 저보다는 빠를 것이기에. ( •̀ ω •́ )✧ 오히려 짧은 핑퐁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죄송하달지⋯.

642 하네 - 리오 (307qHB7MOw)

2023-02-08 (水) 18:08:02

“아니요,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선생님한테 부탁할 겁니다.”

이렇게 말해도 아니라는 걸, 그러지 않으리란 걸 잇쨩은 이미 다 알 거에요. 저는 잇쨩이 웃는 모습을 가만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립니다. 헤실헤실 웃는 잇쨩에게 마주 웃어주고 싶지만 그러기가 부끄러워서 입꼬리가 쉽게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잇쨩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고민하다가 손가락을 올렸어요. 브이하는 모양을 크게, 넓은 브이로 만들면 양쪽 입꼬리 끝을 쿡쿡 찌를 수 있습니다. 볼 끝을 눌러서 올리면 입꼬리도 올라가요. 그러고서 손가락을 떼면 웃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심스레 잇쨩에게 웃어주고는 바로 입가를 가립니다! 부끄러우니까요. 그리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손을 내립니다.

“잇쨩이 원하는 대로 해요.”

누가 누구의 집으로 가도 상관 없으니까요. 그런 사이입니다. 불편함을 느끼기에는 많은 시간을 같이 있었고, 제가 이렇게 변했어도 언제나 계속 같이였으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잇쨩은 저희 집에 오는게 편할까요, 제가 잇쨩의 집에 가는게 편할까요? 갑작스럽게 초대하게 되면 방청소라던지 저녁이라던지 고민해야할 거리가 갑자기 생기게 되니까 오늘은 초대받는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먹는 저녁은 무엇이 좋을까 고민해요. 해먹는 것도 좋고, 사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소원도 비밀입니다.”

신이 있으면 재밌는 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신들이 곁에 있었으니까,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와서 잘 상상이 가질 않아요. 신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건 싫습니다. 신이 없으면 제 가족들은 전부 사라지고, 아저씨도 사라집니다. 가족들이 사라지는 거에요. 어떻게 말할 수가 없어서 소원에 대한 이야기만 합니다. 사실 소원은 아직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밀이라고 말할 것도 없지만요. 무슨 꽃을 바칠지부터 정해야겠어요.

“처음부터 달아달라고 했어야죠.”

잇쨩에게 머리장식을 달아줄 수 있어요! 머리장식이 다시 제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잠시 잇쨩과의 팔짱을 풀었어요. 한 손으로 다는 것보다 두 손으로 다는게 좀 더 세심하고 예쁘게 달 수 있어요. 그리고 이왕 두 손이니까, 잇쨩의 머리 옆가닥을 조금 집어서 땋습니다. 그냥 머리핀을 달아도 충분히 예쁘겠지만 땋아두면 더 특별한 기분이니까요. 머리 땋기는 매일 하고 있으니까 금방 할 수 있어요. 잘못 머리카락이 엉켜서 아프지 않게 조심조심 머리장식을 답니다. 이따가 떨어진 벚꽃도 같이 꽂으면 훨씬 예쁠 거에요. 머리장식을 만족스럽게 달고 나면 다시 팔짱을 낍니다!

643 하네주 (307qHB7MOw)

2023-02-08 (水) 18:08:54

답레 올리면서 갱신하자마자 다시 다녀올게. 다들 좋은 저녁이야. 퇴근하고 저녁 먹고나서 다시 만나! ☺️ 저녁 맛있게 챙기자. 😋

644 린 - 요이카 (DEGXSQhkh6)

2023-02-08 (水) 18:50:39

"어어, 됐어. 너랑 한 약속 아니었어도 어차피 심심하니까 나왔을 거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말 받아주는 누가 있는 편이 낫지."

일부러 누르듯이 장난을 쳐도 움찔하기는커녕 자연스레 팔받침이 되어 주는 모습에 이런 생각이 들고 만다. 아, 이 녀석도 참 상냥하구만 하고. 배려가 몸에 배다 못해 왜인지 나쁜 짓을 해도 맹하게 당해줄 것만 같은 인상이다. 요즘들어 만나는 여자애들마다 어쩐지 심성이 고운 것 같다. 그의 희박한 양심으로도 이것은 그림이 영 아닌 듯해 곧바로 허리 펴고 멀쩡하게 섰다. 물론 쉽게 떨어져 준 것도 아니라서, "너 설마 누가 이러든 다 받아주는 거 아니지?" 린은 슬쩍이 요이카의 머리 위에 팔 턱 얹으려 하면서 괜히 눈 가늘게 뜨고 살피는 체 했다. 의도 있는 머리 쓰다듬 따위가 아니라 순수한 팔받침죄송합니다의 연장이다……. 요이카의 고민은 알 도리가 없으니 이쪽은 참 태연했다.

"그래도 그 차림은 얼핏 축제 느낌은 나잖아. 이제 보니까 봄보다는 가을 분위기이긴 해도, 뭐."

아무렴 옷이야 어떻든 무슨 상관이겠나. 시간 잘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거지. 편한 차림이니 움직이기에는 오히려 더 나을 테다.
작정하고 발 붙인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도 십수 년 간 이 지역에 왕래는 잦았던 몸으로서, 안내해 주겠다며 자신 있게 외쳤던 그는 요이카의 목소리가 '가장 오래된 나무'라는 부분에 이르자 순간적으로 의문 들어찬 표정이 되었다. 그거 모르는데……. 꽃나무 하나하나의 수령을 알 턱이 있나. 그의 관심사는 자연물 그 자체보다는 사람의 것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결론을 내린다. 벚꽃나무 숲에서 제일 큰 나무나 신사에 있는 나무가 제일 늙었겠지 뭐. 그런 나무는 눈에 띄기도 하고 안내판도 붙어 있을 테니 어려운 부탁은 아니다.
그럼 가자, 하고 운을 떼고는 저 먼저 걸음을 옮겼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이 몸을 느른하게 만들지만, 가끔은 낮에 나서는 꽃놀이도 나쁘지 않겠다. 몇 걸음 걷고는 문득 생각난 게 있었는지 곧장 홱 뒤로 돌아서는.

"넌 빌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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