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뒤에는 대학진학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아무리 유(遊)를 즐기러 인세에 내려온 것이라지만. 이 신님은 대체 인간의 몸으로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지. 후에 돌아가야 할 때, 발걸음이나 제대로 떨어질지 걱정스러울까. 그렇지만 미유키는 너와 달리 그러지 못하는 제 꼴을 생각하고, 그 얄미운 미소에 순간 샘이나 마음이 일그러지지만, 짐짓 웃으며 넘겨낸다. 이어지는 호명에는 눈만 깜빡인다. 본래 넌 이리 능글스러웠던 건가. 그에 말 없이 어깨만 으쓱이나, 별말이 없는 것을 보면 그리 호명하는 것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눈과 귀가 즐겁다니 흥미가 드네요. 그리고 그 때문이군요. 가부키를 보러 다니는 것은?"
저번의 필기구와 다이어리에 연계된 이번 선물은 만년필이었다. 게다가 같이 있던 종이봉투엔 '편지칼이 있다면 예쁘게 뜯어달라'라는 글귀까지 있으니, 잠시 주머니께를 살피다가 보송한 토끼털 홀더에 꽂혀있던 편지칼을 꺼내들었다.
어지간히도 올드한걸 좋아한다지만 생김새는 그보다 한술 더 뜬, 말 그대로 편지'칼'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츠바이핸더의 형태, 그 길다랗고 얊은 편지칼은 평소에도 관리를 잘 했는지 깔끔한 선을 만들어내며 틈을 내어주었다. 더욱이 그런 정성스러운 편지답게 내용 역시 알차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전에 받은건 별로였냐면 전혀 아니지만.
물론 만년필이라면 평소에도 편지를 자주 쓰는 버릇이 있어 스페어까지 몇자루씩 가지고 있었다만 거기서 하나쯤 더 생긴다 해서 나쁠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자신의 마니또에게도 편지를 쓰는 것이 허락되었다면 더욱이 이걸 안 쓸 수가 없었다.
이미 짧게 써붙인적은 있다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편지를 쓸 때가 온걸까? 평소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 자주 지니고 다녔던 편지지를 꺼내어 선물받은 만년필로 조심스럽게 글귀를 적어나갔다.
[통칭 '오렌지 테러'님께,
만년필 선물은 잘 받았답니다. 선물받은 물건의 컬렉션이 늘어난다는 것은 언제든 즐거운 일이네요. 처음엔 마니또 편지에 회신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웠으나 그리 말씀하신다면 편지를 안보낼 수가 있겠나요.
먼젓번의 선물 역시 잘 쓰고 있답니다. 확실히 심상수련보다 효과가 더 좋더군요. 본디 사람의 감정이란 매몰되어서도, 망각되어서도 안된다고 하나 그 감정을 강하게 붙잡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매번 고난과 고뇌의 연속이라 들었습니다. 당신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제게 이런 의미가 담긴 선물을 주신 것이겠지요. 한가지 확실한건 이렇게 무언가를 기록으로 남기고, 때로는 지워야 할 것을 지운다는 것은 심적 성장에 꽤 도움이 된다고 들었답니다. 분명 그렇기에 당신도 그런 어른스러운 생각을 품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비록 당신에 비하면 부족한점이 많은 저일지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작은 선물 하나를 같이 보내드립니다. 지폐를 최대한 얊게 말아 금줄로 봉한 막대형 부적이랍니다. 예로부터 돈은 사람의 희로애락을 좌지우지 한다고들 했죠. 그렇기에 함부로 낙서를 하지 말란 전승도 있을만큼 그 안에 갇혀있는 사념들은 어지간한 신을 능가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실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마냥 무의미한 것은 아니랍니다. 일단은 돈이기에 그저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소한 도움은 될런지도 모르겠군요.
일전에 보기엔 그냥 귀차니즘이 심한 애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묘하게 낯설고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무슨 어려운 얘기인지는 몰라도 다친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같이 가준다는 얘기에 미카의 시선이 멈칫한다 고맙게도, 걱정해주는 건지
"...그럼 '수리'하러 간다."
아무튼 코피로 얼룩진 손을 셔츠에 대충 닦으며 못 이기겠다는듯 말한다 그러고서 미카는 쪼그려앉았던 자세를 일으켜 설렁설렁 걸어나간다 따라오든 말든 그건 자유 만약 따라간다면 한적한 교정을 지나쳐 교내로 들어가 보건실 쪽으로 향하는 게 보이겠지 이래서야 보건실 단골이 될 수밖에
운명이란 것은 말하자면 물살과 같은 것으로, 대부분의 생자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맡기고 살아가지만 그것은 급류가 될 수도 완류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을 저항하거나 완전히 몸을 맡긴 채 떠내려 갈 수도 있으나 다다른 종착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개개인에게 점지어진 운명은, 흔히 말하길 타고나는 것이라고 이야기된다.
"하지만 그것을 거스르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허나 어쩐지 그녀는 그러한 순리를 가볍게 흔드는 듯한 섬짓한 말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저, 사신이거든요......"
어쩌면 당신이 은연중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혹은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말이다. 그런 것을 그녀는 서로 맞닿게 한 양 손을 가슴 위에 올린 태연한 자세로 말하고 있으니, 영 현실성이 없다. 어느새인가 걷혀진 눈꺼풀에서도 지도를 두고 헤매이던 처음처럼 힘 없고 가녀린 눈이 가라앉혀져 있었다. 그녀는 그 눈을 당신의 어깨 너머, 허공으로 띄우더니 말한다.
"...음, 그럼... 인번국의 토끼를 닮은 필멸자여. 이만 서로 헤어지는 것이 좋겠네요... 제가 당신의 시간을 너무 오래 가져가 버렸으니까요..."
길치인 옆반의 여자애를 도서관까지 바래다 준다는 일이 어찌 축복까지 받아버리는 거창한 일이 되었다. 그녀는 딱히 그런 것을 일일히 염려하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당신에게 그 빚도 갚았으니 더는 붙잡아 둘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실제로 그녀가 가고 싶어하는 도서관은 바로 뒤에 있기도 했고.
"음.. 만류귀종?" "아니면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 이상한 소리를 또 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게 많다는 말은 미카를 겨냥한 건 아닌 듯합니다. 허공을 빤히 보고 있으니까요.
"모르는 것에 묻힌 것들이 많으니까." "간다면 나쁘지 않아." 다른 일이라면 간다고 하면 그래 잘가. 라는 말과 함께 돌아서는 게 일반적인 사야카겠지만. 사회성을 조금은 획득했으니 다친 것은 결과를 확인하고 싶긴 했나 보다. 그것보다 셔츠에 묻은 피를 보는 걸 보니 아 저거 빨래하기 귀찮은데 생각한 게 뻔하다. 졸졸 따라가는데. 걸음걸이가 느릿한데도 따라오는 속도는 적절하고...
어쩐지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 희미하게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만일 뒤돌아보면 있긴 할 겁니다.
"와 보건실." 선생님이 쫓아내지 않으면 눕기 딱 좋은 곳이라는 걸 잘 알기에 보건실 문을 슬쩍 열고는 머리만 들이밀고 둘러보는 사야카입니다.
아니 이번에는 중도작성🤦🏻♀️ 지금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말을 안 들어서??? 똥꼬쇼를 하게 되엇네여 수치스럽다.... 이상한 소리만 하다 가긴 뭐하니까 진단 올리고 도망갈게 =͟͟͞͞(꒪ᗜ꒪ ‧̣̥̇)
386 자캐는_멀리_여행을_간_적이_있는가 여행?은 아니고 유학은 왔지~ 일본이랑 중국 정도 말고 다른 나라에는 직접 가본 적 없네. 이유는 그냥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안 들어서... 정도가 다야.
164 버스를_타고_나서야_상의를_뒤집어_입었다는_걸_안_자캐는 알게 된 순간부터 빵 터진다...어쩐지 사람들이 보더라 하고 깨달음을 얻음... 딱히 부끄러워하진 않고 사진 찍어서 '야 이거 봐라 나 옷 거꾸로 입었음 개웃기네ㅋㅋㅋㅋㅋ'하고 친한 사람들한테 다 돌려서 자랑함...
207 자캐는_떨어지는_꽃잎을_잡으면_사랑이_이루어진다는_말을_믿는가 안 믿는다! 고작 그걸로 이루어지면 사랑의 신이 왜 있겠어~ 미신 중에서도 낭설인 것을 믿는다면서 고개 절레절레 합니다
키리나즈메 씨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미카는 조용히 보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보건 선생은 미카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응급처치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선 또 누구랑 싸웠냐, 담임선생님한테 말씀드렸냐, 몇학년의 누구인지는 봤냐, 이것저것 질문을 속사포로 쏟아낸다 미카는 그저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킬 뿐 피 흐르는 콧구멍을 솜으로 쑤셔막고 부은 눈두덩이에 얼음팩을 대어놓고 까진 뺨을 알콜솜으로 적신 다음
그제서야 선생은 키리나즈메를 보며 입을 연다 퍽 살갑게 말하며, 들어오라는 듯 손사래를 친다
손을 흔들어 준 뒤, 집에 도착하면 싸늘한 공기가 집 내부를 가득 메우며 문밖으로 스멀스멀 새어 나왔다. 인기척 하나 없는 집안을 익숙하게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가방 안에 준비물을 한가득 담았다. 연노란색 잠옷, 세안 도구, 머리끈 통, 각종 간식거리 등⋯⋯. 수는 많았지만 전부 무게가 덜 나가는 것들이라 무겁진 않았다. 그렇게 집 밖으로 나가려다 멈칫하곤 포스트잇에 '친구네 집에서 하루 자고 올게.'라고 적어 냉장고에 붙였다.
가볍게 노크 두 번, 명랑한 멘트 한 번을 마치면 벌컥 열리는 문. 예상치 못하게 젖어있는 머리칼에 우와 그새 씻은 건가? 빨라! 하고 생각한다. 요! 하고 한 손을 들어 보인 무쿠루마는 허리를 숙여 매끈하게 닦인 갈색 단화의 뒤꿈치에 손가락을 넣은 뒤 빼내 가지런히 놓았다. 제 집 같았으면 바로 양발로 발을 쏙 빼서 아무렇게나 던져놓았겠지만 남의 집이니까.
내부로 들어가며 잠시 두리번거리던 무쿠루마는 한쪽 구석에 준비물을 챙겨온 가방을 살포시 놓고, 다시금 리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곁눈으로 본 구급상자가 거슬렸다.
"괜찮아, 괜찮아. 나도 오늘 부모님이 새벽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니까 혼자 안 있어도 되고 좋아!"
손바닥을 핀 채 아니라는 듯 좌우로 흔들었다. 사실 자신은 혼자 있든 말든 외롭다고 그다지 느끼지 못했지만 그렇게 말을 했다. 사람은 원래 혼자 살아가는 법이고, 물리적으로 떨어진다 한들 혼자로 변한 것은 아니니까. 다만 타인과 자신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이들은 대개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으니⋯⋯. 뭐, 내가 틀렸을 수도 있는 것이고.
"거리가 멀어진다 해도 계속해서 친구할 거니까 리링은 혼자가 아닌걸. 게다가 이제 교환 일기까지 쓸 거니까 덜 외로워지지 않겠어?"
해줄 이야기를 생각하며 적다 보면 고통에 몰입되는 일이 줄 지도 몰랐고, 구급상자를 여는 일이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당장이라도 편의점으로 달려갈 듯한 기세에 무쿠루마는 아! 하고는 도도도 달려가 가방을 가져와 풀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미타라시 당고, 모찌롤, 카레빵, 야키소바빵, 하겐다즈 등이 있었다. 아차, 모찌롤이랑 하겐다즈는 냉장고에 넣어놨어야 했는데.
아마 제 나이 또래 중에 산타클로스를 믿는 경우는 적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믿고 있어요. 신이라는 존재도 있는데, 산타클로스가 없을까 하고요. 산타클로스도 사실은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고, 빨강색을 좋아하는 신님이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다니던 모습을 들켜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바뀌어버린 걸지도 모릅니다. 일본에도 신이 있고, 한국에도 신이 있다면 저 멀리 바다 건너 유럽에도 신이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산타클로스가 다 듣고, 보고 있을 거에요. 고양이 둥지 씨는 큰일났습니다.
“해달라고 한 적 없어요.”
그러다 다치면 어떡해요. 야옹이 둥지 씨가 다치든, 야옹이 씨가 다치든 둘 다 다치든 안 될 일입니다. 그리고 전 무사히 야옹이 씨에게 닿는데 성공했습니다! 고양이는 늘어난다더니 정말입니다. 잡아올린다기보다는 떠안듯이 하니 쉬워요. 야옹이 씨가 발버둥치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A반의 타카나시입니다.”
이름은 괜히 말했을까요? 명찰 읽기 귀찮다고 하기에 알려준 거였는데 친한 척 하는 것 같아서 후회됩니다. 조금 민망한 것 같아요. 얼른 집에 가는 편이 좋습니다.
“꽃잎은 스스로 터세요.”
고양이 둥지 씨의 배 위에서 자리잡고 안 내려간다던 야옹이 씨를 안고 있으니 손이 없기도 합니다. 그렇게까지 많은 꽃잎이 붙어있지도 않고, 일어나기만 한다면 팔랑팔랑 떨어질테니 괜찮을 거에요.
미야의 본심이 어떻던 간에 리오는 그 속내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건 아니었어서 해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친구니까.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하나이니까 그대로 믿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리오는 신발을 정리하고 준비물로 가져온 것들을 받아들었다. 냉장고에 미리 넣어두어야 할 것들은 넣어두고 나머지는 적당히 정리해두었다.
" 응.. 외로우면 일기를 쓸게. 정말- 미야미야는 너무 상냥해. 이렇게 잔뜩 어리광부려도 받아주는 사람 몇 없다구- 이렇게나 잔뜩 가져와줬구나. 뭔가 미안하네- 오늘은 집에 별로 먹을 게 없어서.. "
확실히 덜 쓸쓸할 것 같았다. 이렇게 더 가까워졌다는 약속 겸 증거도 있는데다가 미야는 절대 자신에게서 멀어질 것 같지 않았다. 항상 밝게 빛나고 명랑한 미야를 보고있자면 리오 자신도 조금은 밝아지는 느낌이 들곤 했다. 어둡고 새카매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밝아지는 느낌.
" 으.. 잠깐만. 그래도 뭔가 있나 한 번 더 확인해볼게..! "
리오는 몸을 굽혀 냉장고를 열고 음... 하고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몇 번 더 열어본다고 없던게 생기진 않는다. 계란 몇 개, 에너지드링크 가득, 편의점에서 사온 반찬거리 몇 개가 전부였다. 빈약하네. 리오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곤 푸- 하고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와준 소중한 사람에게 전부 내어주고 싶었는데.
" 아, 응. 여기 침대에서 자면 돼. 둘이어도 좁지 않을거야. 넓은 침대거든.. 나 있지, 침대랑 의자에는 돈 아끼지 말라고 배웠어서 이 두개 만큼은 가능한 비싸고 좋은 걸로 샀어. "
이 맨션에서 얼마나 오래 살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마 당분간은 이 곳에서 쭉 살 것 같았다. 여기저기 집주인의 향기가 짙게 묻어있었다. 언제든 창 밖을 볼 수 있도록 창가자리는 깨끗하게 치워두었고 한 쪽 벽에는 기타 여섯대와 연주에 필요한 이펙터 따위의 것들. 검은색 책상 위에는 LED가 반짝이는 컴퓨터와 조금 사이즈가 있어보이는 모니터링 스피커 그리고 음악 할 때 사용하는 헤드셋이 걸려있었다. 한 쪽 구석에는 자주 사용한 듯한 구급상자가 놓여있었고 책상 위에는 악보나 노트 따위의 것들이 펼쳐져 있었다. 작은 주방이 있지만 식탁이 따로 차려져 있는 건 아니어서 리오는 접이식 식탁을 하나 가져와 펼쳐두었다.
" 편하게 있어줘.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응.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줬으면 해. 오늘은 미야 말대로 얘기하다가 잠들자. 알람도 맞춰놓을게! "
"수리 필요하면 눈이 가게 되어서" 돌보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서 그런가 보다. 메마른 눈빛은 어쩐지.. 미카를 향해있으면 같은 사람을 보는 눈빛이라고 보긴 어려울지도 모른다.
"친절한 손길은 못해줌." "여기. 조금 더 붙이는 게 좋을 듯." 깔아뭉개고 삼켜버리는 거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생각으로만 하고는 들어오라는 것은 거절하지 않고 미카의 앞에 앉아서는 가장 심각해보이는 부분을 빤히 쳐다보며 조금 더 붙이는 게 좋다고 자기 할말만 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