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 헤헤 진짜 별 거 없어서 😘 초기 설정은 완전 햇햇햇살명랑바보캐였어요. 그리고 금붕어 담당이라거나 만화부 부부장이란 설정이 없었답니다! (오직 일상을 하기 위한 장치를 넣겠다는 의지로 덧붙여진⋯⋯) 그 외엔⋯⋯ 같네요! (진짜 별거 없음) 앗! 초반엔 남캐도 생각하고 있었긴 했었어요, 근데 너무 음기캐라 일상 청춘에 안 맞⋯⋯아서. (고이 저 너머에 보관)
>>891 독감 이셨구나⋯⋯ 진짜 너무 고생 중이신⋯⋯(공감 백배). 고양이 신 이노리도 귀여울 텐데요, 확실히 조류가 조류만의 그런 (공감)(끄덕) 이노리의 독백같은 거에서 그런 면이 느껴져요. 앗 겨울도 잘 어울려요! 겨울이었으면 조금 차분했을라나요? 운수의 신 이노리도 엄청 귀엽지만요 😘 으아악 80연 가챠요?! (게임러로서 공감 백만배)(고통공유)
>>894 이런 설정 듣는 거 너무 맛나다구요 😭 신성, 요사, 종잡기 힘듦 = 그 키워드를 무척 잘 표현해내시는 린주 = 천재임. 푸른 불꽃 너무 잘 어울리네요⋯ 겉은 밝은데 속은 꽤나 인간의 시각으로 보자면 냉한 구석이 있는? 그런 느낌. 매력적이에요 😘
>>895 패션갸루캐? (어, 이것도 맛있다.) 사전조사 엄청나요, 정성이 물씬 들어간 느낌. (토아주가 그저 대단하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설정 탄생 비화 ⋯ 이나바 님이라는 신님에 대해 알아서도 좋아요. 그래서 토아도 묵묵히 잘 해내는 성실 천사 토끼였던 걸까⋯⋯.
>>898 굉장한 선남선녀면서 우락부락 수염난 추남이기도도 함... 뿔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어떤 놈은 뿔이 5개 달리기도 하고 또 다른 놈은 외뿔임... 귀신도 도깨비고 어둠도 도깨비고 뭔지 모를 거면 아무튼 다 도깨비임... 어느 동네에서는 역병신인데 다른 동네에서는 가문의 수호신임... 이런 식이라서 나 진짜 머리 짚는 토우처럼 있었잖아 ◠‿◠
ㅋㅋㅋㅋㅋ사실 삼촌보다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짤에 올린 저거였어... 사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저거 할 수 있음() 헐 그리고 그거 맞아 중요 포인트 2!! 음기덩어리면서 쾌남스러운 얼굴!! 세미-쾌남 웃음!! 쾌남스러운 시원한 파랑!! 쾌남 목소리!!! 라는 부분도 신경쓰고 있지롱 역시 늑대신의 오너구나 예리해( •̀∀•́ )✧
>>895 무녀 알바하는 데코라갸루걸이요??? ㄴ😲ㄱ 세상에 투머치 '모에'... 오오 그 부분 오마쥬였구나 그런 부분 굉장히 명망 있고 오래된 전통 느낌이 물씬 나서 좋다고 생각해(ง •̀_•́) 지금 설정도 신비한 존재의 도움으로 요행을 바라는 것보다 묵묵히 노력하고 나아가는 사람의 앞길을 돕는다는 게 현대적인 기치에 걸맞아서 멋있구!! 암튼 토아주도 자세하게 풀어줘서 고마워 나 지금 바나나 먹는 기영이 표정으로 읽고 잇자나.....
>>901 사실 멘헤라 모먼트는 미야의 멘탈을 깨트리는 방향이 아닌 것도 영향이 있네요. 아~~근데 나랑 상관있는 일이야? < 속으로는 이런⋯⋯. 그치만 리오한테는 걱정의 방향으로 생각하는 점이 달라요! 걱정해서 갑니다! 멘헤라말에 끄떡없어서 둘이 짱친된 건가?! 그치만 이제 멘헤라모먼트 나오면 말리는 미야미야
>>896 이세계 박토아씨(?)... 나중에 What If 같은 AU 풀린다면 그때 써먹지 뭐~😏 (건성임)
>>902 아니오? 닝겐캐인대오? 갓캐 아닌대오?🤭 흑흑, 그래도 덕분에 이노리라는 갓갓캐를 볼수 있었으니 아주 좋소! 이것이 바로 이노리님의 행운? 운수대통? 아, 조사는... 원래 제가 설정덕후라서요. 헤헤... 왕년에도 외관설명의 배 이상 되는 기타란이 압권이었지.
잠깐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다음 집으로 들어왔다. 같이 미야의 집으로 갔다올까도 생각했었지만 그렇게까지 들러붙으면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꾹 참고 먼저 집으로 들어왔다. 대여섯대의 기타가 걸려있는 거치대에 '오늘 수고했어' 하고 혼잣말을 하며 기타를 걸어두고 오늘 공연때 사용한 페달보드도 정리했다. 미야의 집은 멀지 않았다. 금방 올 수 있을 거리니 빠르게 정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곤 몸을 돌려 집을 바라봤다.
여러 가구가 모여있는 맨션이었지만 그래도 방 하나하나의 사이즈는 제법 큰 편이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을 하나하나 들이다보면 사이즈는 점점 좁아진다. 다행히 이런 정신머리지만 청소라던가 정리만큼은 제법 깨끗하게 해놓고 사는 편이었다.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간단하게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곤 목욕을 할까 하다가 너무 오래 걸릴까 하는 생각에 샤워로 생각을 바꾸고 빠르게 샤워를 마쳤다. 냉장고를 열면 간단한 반찬거리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한 쪽 면을 가득 메운 분홍색 에너지드링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마시면 잠 못잘거야. 생각을 고쳐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편의점 푸딩 두 개를 꺼내 놓았다.
" 미야! 미야미야! 네네-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살짝 젖은 은회색 머리, 금방 갈아입은 티가 나는 보송보송한 흰색 박스티를 입은 여자아이.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와 열기가 가득찬 방 안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 좋은 느낌. 혼자 자는데도 큰 사이즈의 침대와 벽면 한 쪽을 차지하고 누워있는 기타의 거치대와 몸을 누운 여섯 대의 기타들. 책상 위에는 가사를 쓴다던가, 일기를 쓴다던가 해서 펼쳐놓은 노트. 한 쪽 구석에는 자주 사용한 흔적이 있는 밴드와 붕대따위가 들어있는 구급상자
"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하지만 나 혼자있을 자신이, 없어서. 오늘은 같이 있고 싶어서. "
진심으로 미안한 느낌이었다. 고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따금씩 찾아오는 거센 외로움이 감당이 되질 않아서 가끔 찾아오는 고독이 감당이 되질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찾아오는 외로움과 고독은 주변에 마구 연락을 돌리거나 자기파괴적인 행위로까지 이어지곤 했다. 그래도 오늘은 잔뜩 포근해서 괜찮을지도.
" 뭔가 마실래? 마실.. 아.. 미안. 나 마실거는 에너지드링크밖에.. 사올까? 내가 사올게. 미야, 편하게 씻고 쉬고 있으면 내가 나가서 사올게! 뭔가 마시고 싶은거라던가 먹고싶은거는 있어? "
리오는 늘 그랬다. 자신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했지만 동시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줄 만큼 남을 챙기려고 했다. 나쁘게 접근해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만, 그럼에도 리오는 누군가 자신을 챙겨주는 만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려했다.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그런 경향이 있었다. 그렇게 더 오래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었기에
오구치주 잘자~ 꿀잠 푹 자라구!!! 아 아니 나 분명 잠깐만 잡담 하려고 했는데 잡담에 진심 모드로 임하고 있었잖냐www 그치만 다들 초기설정썰이 너무 맛있는걸 어떡해.... o<-<
>>905 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ㅋㅋㅋ야호 내가 이노리주를 쓰러뜨렸다!!!! ㅋㅋㅋㅋㅋㅋ진짜로 해 본 적 있냐구ㅋㅋㅋㅋ신관님 그... 체력... 무사하신지...?👀
>>906 그냥 햇살도 아니고 햇햇햇살?꺄아악 눈부셔서 쓰러짐.... 앗 그 설정들 일상을 위한 빌드업이었다니 미야주도 한 치밀 하는군...🤔 금붕어랑 만화부도 미야의 발랄깜찍함을 더 돋보이게 하는 설정들이라 아주 좋아해~ 앗 근데 음기남캐도 고려했었다고...? 인터레스팅...( ¤̴̶̷̤́ ‧̫̮ ¤̴̶̷̤̀ )
>>906 애초에 성씨가 이나바인 이유도 종종 토끼속성 가진 캐릭터들이 이나바라는 성씨나 이름을 쓴다고는 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이나바의 흰토끼가 메인플롯이니까~ 그래서 김토아씨 고향도 옛날에 이나바(인번국)라고 불렸던 돗토리현 동쪽 지역이라는 설정이구~ 그래서 '깡촌에서 온 시골소녀' 설정 붙은 거지롱~😋 김토아씨... 묵묵하게 잘 하지... 너무 묵묵해서 문제지... 흑흑...
>>907 오래된 전통 특: 구닥다리임 물론 김토아씨 고향인 돗토리현도 맨날 유행에 늦는 지역이기도 하고... 어... 그러네?😳 생각해보니 진짜 현대스타일이잖아?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생활 맞춤형 신님, 이나바님...(?) 그러고보니 이나바님 주관하는 것도 사업번창&다산이구나? 겁내 현실적인 신님이네...
>>908 스읍... 사실 갸루무녀도 조금 아까웠을지도... 언젠간 어디선가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써먹어주겠지 뭐~😗 설정놀이 즐겁다 헤헤...
졸업 뒤에는 대학진학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아무리 유(遊)를 즐기러 인세에 내려온 것이라지만. 이 신님은 대체 인간의 몸으로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 것인지. 후에 돌아가야 할 때, 발걸음이나 제대로 떨어질지 걱정스러울까. 그렇지만 미유키는 너와 달리 그러지 못하는 제 꼴을 생각하고, 그 얄미운 미소에 순간 샘이나 마음이 일그러지지만, 짐짓 웃으며 넘겨낸다. 이어지는 호명에는 눈만 깜빡인다. 본래 넌 이리 능글스러웠던 건가. 그에 말 없이 어깨만 으쓱이나, 별말이 없는 것을 보면 그리 호명하는 것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눈과 귀가 즐겁다니 흥미가 드네요. 그리고 그 때문이군요. 가부키를 보러 다니는 것은?"
저번의 필기구와 다이어리에 연계된 이번 선물은 만년필이었다. 게다가 같이 있던 종이봉투엔 '편지칼이 있다면 예쁘게 뜯어달라'라는 글귀까지 있으니, 잠시 주머니께를 살피다가 보송한 토끼털 홀더에 꽂혀있던 편지칼을 꺼내들었다.
어지간히도 올드한걸 좋아한다지만 생김새는 그보다 한술 더 뜬, 말 그대로 편지'칼'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츠바이핸더의 형태, 그 길다랗고 얊은 편지칼은 평소에도 관리를 잘 했는지 깔끔한 선을 만들어내며 틈을 내어주었다. 더욱이 그런 정성스러운 편지답게 내용 역시 알차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전에 받은건 별로였냐면 전혀 아니지만.
물론 만년필이라면 평소에도 편지를 자주 쓰는 버릇이 있어 스페어까지 몇자루씩 가지고 있었다만 거기서 하나쯤 더 생긴다 해서 나쁠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자신의 마니또에게도 편지를 쓰는 것이 허락되었다면 더욱이 이걸 안 쓸 수가 없었다.
이미 짧게 써붙인적은 있다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편지를 쓸 때가 온걸까? 평소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 자주 지니고 다녔던 편지지를 꺼내어 선물받은 만년필로 조심스럽게 글귀를 적어나갔다.
[통칭 '오렌지 테러'님께,
만년필 선물은 잘 받았답니다. 선물받은 물건의 컬렉션이 늘어난다는 것은 언제든 즐거운 일이네요. 처음엔 마니또 편지에 회신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웠으나 그리 말씀하신다면 편지를 안보낼 수가 있겠나요.
먼젓번의 선물 역시 잘 쓰고 있답니다. 확실히 심상수련보다 효과가 더 좋더군요. 본디 사람의 감정이란 매몰되어서도, 망각되어서도 안된다고 하나 그 감정을 강하게 붙잡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매번 고난과 고뇌의 연속이라 들었습니다. 당신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제게 이런 의미가 담긴 선물을 주신 것이겠지요. 한가지 확실한건 이렇게 무언가를 기록으로 남기고, 때로는 지워야 할 것을 지운다는 것은 심적 성장에 꽤 도움이 된다고 들었답니다. 분명 그렇기에 당신도 그런 어른스러운 생각을 품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비록 당신에 비하면 부족한점이 많은 저일지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작은 선물 하나를 같이 보내드립니다. 지폐를 최대한 얊게 말아 금줄로 봉한 막대형 부적이랍니다. 예로부터 돈은 사람의 희로애락을 좌지우지 한다고들 했죠. 그렇기에 함부로 낙서를 하지 말란 전승도 있을만큼 그 안에 갇혀있는 사념들은 어지간한 신을 능가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실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마냥 무의미한 것은 아니랍니다. 일단은 돈이기에 그저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소한 도움은 될런지도 모르겠군요.
일전에 보기엔 그냥 귀차니즘이 심한 애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묘하게 낯설고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무슨 어려운 얘기인지는 몰라도 다친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같이 가준다는 얘기에 미카의 시선이 멈칫한다 고맙게도, 걱정해주는 건지
"...그럼 '수리'하러 간다."
아무튼 코피로 얼룩진 손을 셔츠에 대충 닦으며 못 이기겠다는듯 말한다 그러고서 미카는 쪼그려앉았던 자세를 일으켜 설렁설렁 걸어나간다 따라오든 말든 그건 자유 만약 따라간다면 한적한 교정을 지나쳐 교내로 들어가 보건실 쪽으로 향하는 게 보이겠지 이래서야 보건실 단골이 될 수밖에
운명이란 것은 말하자면 물살과 같은 것으로, 대부분의 생자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맡기고 살아가지만 그것은 급류가 될 수도 완류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을 저항하거나 완전히 몸을 맡긴 채 떠내려 갈 수도 있으나 다다른 종착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개개인에게 점지어진 운명은, 흔히 말하길 타고나는 것이라고 이야기된다.
"하지만 그것을 거스르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허나 어쩐지 그녀는 그러한 순리를 가볍게 흔드는 듯한 섬짓한 말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저, 사신이거든요......"
어쩌면 당신이 은연중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혹은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말이다. 그런 것을 그녀는 서로 맞닿게 한 양 손을 가슴 위에 올린 태연한 자세로 말하고 있으니, 영 현실성이 없다. 어느새인가 걷혀진 눈꺼풀에서도 지도를 두고 헤매이던 처음처럼 힘 없고 가녀린 눈이 가라앉혀져 있었다. 그녀는 그 눈을 당신의 어깨 너머, 허공으로 띄우더니 말한다.
"...음, 그럼... 인번국의 토끼를 닮은 필멸자여. 이만 서로 헤어지는 것이 좋겠네요... 제가 당신의 시간을 너무 오래 가져가 버렸으니까요..."
길치인 옆반의 여자애를 도서관까지 바래다 준다는 일이 어찌 축복까지 받아버리는 거창한 일이 되었다. 그녀는 딱히 그런 것을 일일히 염려하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당신에게 그 빚도 갚았으니 더는 붙잡아 둘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실제로 그녀가 가고 싶어하는 도서관은 바로 뒤에 있기도 했고.
"음.. 만류귀종?" "아니면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 이상한 소리를 또 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게 많다는 말은 미카를 겨냥한 건 아닌 듯합니다. 허공을 빤히 보고 있으니까요.
"모르는 것에 묻힌 것들이 많으니까." "간다면 나쁘지 않아." 다른 일이라면 간다고 하면 그래 잘가. 라는 말과 함께 돌아서는 게 일반적인 사야카겠지만. 사회성을 조금은 획득했으니 다친 것은 결과를 확인하고 싶긴 했나 보다. 그것보다 셔츠에 묻은 피를 보는 걸 보니 아 저거 빨래하기 귀찮은데 생각한 게 뻔하다. 졸졸 따라가는데. 걸음걸이가 느릿한데도 따라오는 속도는 적절하고...
어쩐지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 희미하게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만일 뒤돌아보면 있긴 할 겁니다.
"와 보건실." 선생님이 쫓아내지 않으면 눕기 딱 좋은 곳이라는 걸 잘 알기에 보건실 문을 슬쩍 열고는 머리만 들이밀고 둘러보는 사야카입니다.
아니 이번에는 중도작성🤦🏻♀️ 지금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말을 안 들어서??? 똥꼬쇼를 하게 되엇네여 수치스럽다.... 이상한 소리만 하다 가긴 뭐하니까 진단 올리고 도망갈게 =͟͟͞͞(꒪ᗜ꒪ ‧̣̥̇)
386 자캐는_멀리_여행을_간_적이_있는가 여행?은 아니고 유학은 왔지~ 일본이랑 중국 정도 말고 다른 나라에는 직접 가본 적 없네. 이유는 그냥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안 들어서... 정도가 다야.
164 버스를_타고_나서야_상의를_뒤집어_입었다는_걸_안_자캐는 알게 된 순간부터 빵 터진다...어쩐지 사람들이 보더라 하고 깨달음을 얻음... 딱히 부끄러워하진 않고 사진 찍어서 '야 이거 봐라 나 옷 거꾸로 입었음 개웃기네ㅋㅋㅋㅋㅋ'하고 친한 사람들한테 다 돌려서 자랑함...
207 자캐는_떨어지는_꽃잎을_잡으면_사랑이_이루어진다는_말을_믿는가 안 믿는다! 고작 그걸로 이루어지면 사랑의 신이 왜 있겠어~ 미신 중에서도 낭설인 것을 믿는다면서 고개 절레절레 합니다
키리나즈메 씨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미카는 조용히 보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보건 선생은 미카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응급처치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선 또 누구랑 싸웠냐, 담임선생님한테 말씀드렸냐, 몇학년의 누구인지는 봤냐, 이것저것 질문을 속사포로 쏟아낸다 미카는 그저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킬 뿐 피 흐르는 콧구멍을 솜으로 쑤셔막고 부은 눈두덩이에 얼음팩을 대어놓고 까진 뺨을 알콜솜으로 적신 다음
그제서야 선생은 키리나즈메를 보며 입을 연다 퍽 살갑게 말하며, 들어오라는 듯 손사래를 친다
손을 흔들어 준 뒤, 집에 도착하면 싸늘한 공기가 집 내부를 가득 메우며 문밖으로 스멀스멀 새어 나왔다. 인기척 하나 없는 집안을 익숙하게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가방 안에 준비물을 한가득 담았다. 연노란색 잠옷, 세안 도구, 머리끈 통, 각종 간식거리 등⋯⋯. 수는 많았지만 전부 무게가 덜 나가는 것들이라 무겁진 않았다. 그렇게 집 밖으로 나가려다 멈칫하곤 포스트잇에 '친구네 집에서 하루 자고 올게.'라고 적어 냉장고에 붙였다.
가볍게 노크 두 번, 명랑한 멘트 한 번을 마치면 벌컥 열리는 문. 예상치 못하게 젖어있는 머리칼에 우와 그새 씻은 건가? 빨라! 하고 생각한다. 요! 하고 한 손을 들어 보인 무쿠루마는 허리를 숙여 매끈하게 닦인 갈색 단화의 뒤꿈치에 손가락을 넣은 뒤 빼내 가지런히 놓았다. 제 집 같았으면 바로 양발로 발을 쏙 빼서 아무렇게나 던져놓았겠지만 남의 집이니까.
내부로 들어가며 잠시 두리번거리던 무쿠루마는 한쪽 구석에 준비물을 챙겨온 가방을 살포시 놓고, 다시금 리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곁눈으로 본 구급상자가 거슬렸다.
"괜찮아, 괜찮아. 나도 오늘 부모님이 새벽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니까 혼자 안 있어도 되고 좋아!"
손바닥을 핀 채 아니라는 듯 좌우로 흔들었다. 사실 자신은 혼자 있든 말든 외롭다고 그다지 느끼지 못했지만 그렇게 말을 했다. 사람은 원래 혼자 살아가는 법이고, 물리적으로 떨어진다 한들 혼자로 변한 것은 아니니까. 다만 타인과 자신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이들은 대개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으니⋯⋯. 뭐, 내가 틀렸을 수도 있는 것이고.
"거리가 멀어진다 해도 계속해서 친구할 거니까 리링은 혼자가 아닌걸. 게다가 이제 교환 일기까지 쓸 거니까 덜 외로워지지 않겠어?"
해줄 이야기를 생각하며 적다 보면 고통에 몰입되는 일이 줄 지도 몰랐고, 구급상자를 여는 일이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당장이라도 편의점으로 달려갈 듯한 기세에 무쿠루마는 아! 하고는 도도도 달려가 가방을 가져와 풀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미타라시 당고, 모찌롤, 카레빵, 야키소바빵, 하겐다즈 등이 있었다. 아차, 모찌롤이랑 하겐다즈는 냉장고에 넣어놨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