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 캡틴이 일상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나는 캡틴의 생각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283 리오주 어솨요 ( '▽' ) ! >>286 (햄스터모자달린케이프코트+병아리쿠션+곰돌이실내화+사막여우머리띠까지 얹어서 대반격!) (젠장 끝나지 않아) >>290 너무 즐거웠답니다 :D 수고하셨습니다 ( '▽' ) ! (쿄스케 고멘⋯!)
하야토는 방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패션으로 방향을 잡고 공부하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작은 대외활동을 하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몇 분의 고민 끝에 특단의 방법을 떠올렸다.
"인X타그램이 있었지.."
하야토의 인X타그램. 사진은 자신의 거울샷과 셀카, 예쁜 음식, 풍경 등의 사진을 올린 계정. 장르가 다양하고 색채도 다 다르지만 이상하게 피드가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팔로워와 팔로잉이 똑같이 100명 내외인 "실친이랑만 SNS 해요"라고 티내는 계정.
"후...."
하야토는 처음으로 공개계정으로 오픈했다. 그리고 게시물 하나를 올렸다. 자신이 디자인한 베이지색 크롭 트렌치 코트의 모델을 구한다고...라지핏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였다. 모델에 대한 페이를 지불해줄 테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DM을 달라고 하는 게시물이었다. 이와 더불에 게시물에 처음 달아보는 해시태그. 패션과 관련된 해시태그들이다.
"연락이 오려나..."
그런데..평소에 20~30개씩 받던 좋아요가..순식간에 100개를 넘었다..,?! 심지어 다른 게시물..셀카나 거울샷에도 좋아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 주인님의 모에레벨이라. 그건 어렵네요. 오늘 처음 오셨으니까 아직 레벨 낮지 않을까요? 음- 레벨 올라가면 모두가 좋아해줄지도 몰라요. 아리스도 좋아할거구요 "
리오는 그렇게 말하며 가슴에 달려있는 자신의 명찰을 톡톡 쳤다. 고정 고객이 생기면 가게 입장에서나 개인의 입장에서나 좋은 일이다. 자주 찾아와 준다면 가게의 매출이 오를 것이고 덤으로 리오 자신의 입지도 오를 것이다. 더군다나 괜찮은 손님이 고정 고객이 되어준다면 또 밖에서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가끔씩 팁을 챙겨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다만 여기서 메이드와 손님 이상의 관계를 원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거기서부터가 곤란해지는 것이니 그렇게 되지 않게 잘 쳐내는 것도 실력이다. 아무튼 리오는 자신의 이름이나 생김새를 잘 기억해달라는 듯 명찰을 톡톡 쳤다.
" 와아 - 잘 하셨어요 주인님. 이제 모에레벨☆이 올라서 잔뜩 맛있어졌을거에요. "
이런 가게에서 일하면서 알지 못할 귀여운 말은 잔뜩 할 수 있게된 주제에 아직까지도 다른 아이들처럼 인위적으로 지어내는 귀여운 표정은 제대로 짓지 못한다. 나름대로 노력하고는 있지만 능숙하게 지어지지는 않아서 살짝 뚝딱거리는 이상한 모양새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다행인 점은 겉모습에서 오는 차가운 모습과 이런 모습에서 찾아오는 갭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리오는 짝짝- 하고 박수를 치면서 맛있어졌을 것이라고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이어서 아리스 특제 오므라이스인데요- 음. 이건 그렇네요. 여러모로 달라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 "
오므라이스 이름부터가 '얼음공주의 악의와 정성이 담긴 수제 철판 오므라이스'다. 리오는 그럼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꾸벅 숙이곤 '이 쪽 주인님께 소프트 드링크 한 잔 부탁해요-' 하고 말하며 주방으로 들어섰다. 다른건 몰라도 오므라이스만큼은 자신있다. 요리할 때는 펄럭거리는 것이 영 불편했기에 소매를 걷어올렸다. 한 쪽 손목에 감아둔 붕대가 드러나자 직장 동료는 '아리스 손목 또야?' 라고 말했고 리오는 별 말 없이 쳐다볼 뿐이었다. 곧이어 완성된 오므라이스를 정성스레 들고 나온 리오는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죽어(死ね)' 라고 케찹으로 정성스레 써놓은 오므라이스. 그야말로 악의가 잔뜩 담겼지만 정성도 잔뜩 담긴 오므라이스다.
" 그러고보니 주인님의 이름도 아직 물어보지 않았네. 제 이름은 아리스입니다. 주인님의 이름은 뭐에요? "
사실 가게에 들어오기 전에 물어봤어야 한다. 그래야 ○○주인님이 돌아오셨습니다 - ! ! 라고 크게 말할 수 있고 그래야 ○○주인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 ! 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인데 이건 기초적인 실책이다. 리오는 바 테이블의 앞에 서서 악의와 정성이 잔뜩 들어갔으니 단맛과 쓴맛을 오갈지도 모른다고 말하곤 다시 손으로 하트를 만들었다.
" 먹기 전에 모에레벨☆ 올려주세요! 이번에는 아리스랑 함께하자구요. 자- 이키마스요-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큥!☆ "
나름대로 짜여진 안무가 있다. 왼쪽으로 하트 한 번, 오른쪽으로 하트 한 번, 앞으로 내밀면서 미소와 함께 하트 한 번. 미소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오는 '실례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검은색 마스크를 벗어 앞치마에 넣어두곤 맨 얼굴을 드러냈다. 조금 뚝딱거리는 미소와 함께 예의 그 모에레벨☆을 올리기 위한 주문을 외친 후에는 다시 손을 앞으로 모았다가 손목에 감아둔 붕대를 의식하곤 '아차' 하고 급하게 소매를 내렸다.
안녕하세요, 타카나시 하네입니다. 사고를 커다랗게 치고만 타카나시 하네입니다... 얼마나 커다란 사고냐면, 적어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니까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정도입니다. 휴대폰 배경화면을 ‘손가락과 SNS를 조심하자’ 라고 글귀 같은 것으로 해두었으면 좋았을 거예요. SNS를 자주 하지 말라는 어른들 말씀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휴대폰만 하지 말라는 말도요. 어른들의 말씀은 귀 기울여 듣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아야...”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는 부끄럽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로 사장님과 약속을 했으니까 쇼핑몰에 사진이 올라가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힘든 점이 있다면 SNS 관리입니다! 홍보를 목적으로 부탁하셨으니 일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였는데 제가 감당할 일이 아니었던 거예요. 특히 오늘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저는 평소와 같이 ‘저번에 공원에서 찍은 옷들 쇼핑몰에 올라갔으니까 업로드 부탁해 ♡’ 라는 연락을 받아서, 사진들을 게시했습니다. 그러면 알림이 엄청나게 울립니다. 과한 관심은 무서워요! 알림을 확인하다가 무언가, 무언가 잘못됐습니다. 댓글을 누르려던게 게시글에 올라간 해시태그를 누르고 말았고, 그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게시물들이 주르륵 나열됐습니다. 그런데 ‘앗, 잘못 눌렀다!’ 라고 생각한 찰나에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졌습니다. 얼굴에 휴대폰이 떨어진 건 괜찮아요. 모르는 게시물에 하트 모양이 빨갛게 칠해진 게 문제입니다!
“모델... 모데엘?!”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어요! 하필 모델을 구하고 있는 게시물에 피팅 모델 계정으로 이런 실수라니! 급한 마음에 잘못 눌렀다는 말을 하기 위해 DM을 보냈어요. 우선 인사는 해야하니까, ‘안녕하세요’ 라고 보냈습니다. 그럼 이제 방금 게시물에 누른 건 실수였다고 말하면 되는데,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정하지 못한게 실수였습니다.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방금 건은 실수였으니 모른 척 해주세요’ 라거나, ‘옷은 정말 예쁘지만 실수였어요’ 도 이상합니다. 애초에 무슨 실수인지도 말해야 이해를 하실텐데! 저는 하염없이 썼다 지웠다만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517 자캐가_가장_존경하는_사람은_누구인가 볼쇼이의 나탈리 오시포바를 동경하고 있을 것 같다…! 사에는 굳이 따지자면 누네즈와 비슷한 춤을 추지 않을까. 그래서 오시포바의 남성 무용수처럼 강렬하고 파워풀하고, 지루하지 않아서 뒤가 계속 궁금해지는 춤을 갈망해. 원래 사람은 본인이 가질 수 없는 걸 갖고 싶어하니까 👀 물론 오시포바처럼 춤출 수 있는 사람은 지구에 오시포바 한 명뿐이지 ᵒ̴̶̷̥́ ·̫ ᵒ̴̶̷̣̥̀
>>322 사에처럼 춤출 수 있는 사람도 사에 하나뿐이니까 오케이- 하나 뿐인 사에가 더 귀중하다구 평생 리오만을 위해 춤춰줘야한다? ((끌려감)) 항상 매운거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보면 매운거 먹여보고 싶어져.. 눈물 흘리면서 헥헥 대는거 참 귀여울 것 같거든요- 엄청 맛있을 것 같아😆😆😆😆😆😆
>>322 일단 무용수를 정말로 존경한다는 것은 바로 전달이 되었어요! 오오. 이렇게 보니까 정말로 전문적인 그런 느낌이에요! 물론 사에는 진지하겠지만요! 그리고 토슈즈...아앗..토슈즈...8ㅅ8 음. 그리고 일본인이라도 먹는 이들은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사에는 못 먹을 수도 있죠!!
휴대폰 타자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그랬더라면 제가 먼저 실수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한 후에 없던 일처럼 끝낼 수 있었을 거에요! 지금은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이미, 이미 디엠이 오고 말았으니까요. 얼마나 놀랐는지 소리치고 말았어요. 오늘 집에 가족들이 아무도 없어서 다행입니다. 원래도 거의 혼자 지내지만, 그래도 가끔씩 아무 연락없이 들이닥치는 날도 종종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족이 없어도 큰일은 큰일입니다!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심지어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투가 엄청 상냥하고 친절해요. 웃는 얼굴을 세개나 보내셨습니다. 제가 원망할 수 있는 건 제 손가락 뿐입니다... 휴대폰을 놓치지 말았어야 합니다.
‘네’
아니라고 답하기에는 휴대폰 너머의 친절함에 지고 말았습니다. 최근 게시물을 보고 DM을 보냈다고 한다면 그것도 맞기는 맞는 말일거에요. 한 글자짜리 디엠을 보내는데 손이 덜덜 떨리는 것 같습니다. 분명 집 안에서, 침대에서, 이불 속에 들어와있는데도요! 봄이 아니라 겨울이라도 된 것 같아요. 한 번 더 손에서 폰을 떨어트릴까봐 무서워서 누워있던 몸을 일으킵니다. 무릎을 꿇고 아주 곧고 바른 자세로 앉았어요.
‘옷이 예뻐요’ ‘🙂🙂🙂’
한글자로만 답하기 민망해서 구태여 한 마디를 더 보내고, 웃는 얼굴에 대한 답으로 웃는 얼굴을 보냈습니다. 이모티콘의 웃은 얼굴들은 다들 너무 행복하게 웃고 있어요. 제일 부담스럽지 않은 웃는 얼굴을 골랐습니다. 서둘러 답하려고 하고 있는데 제 타자가 너무 느립니다. 긴장을 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손도 제대로 안 움직여요. 오타도 너무 많이 납니다!
>>313 시나모롤 강아지이기는 하지만 토끼같이 생겼으니까 괜찮지 않아—?! 그럼 토아는 시나모롤잠옷에 시나모롤헤어밴드와 슬리퍼를 착용하고 함께 하는거지—?!!
>>316 ?? 네?? 저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 돌아올 떄 가져와달라 했는걸요 ☺️ 내일의 몫은 착실히 납입 바랍니다 😉
>>322 언젠가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사야를 롤모델로 삼을거야. 확신합니다 😉 토슈즈 습기 약하구나... 어쩔 수 없어 내가 사야의 지갑이 되어 토슈즈를 언제나 납품할게. 공장 하나 차린다! ☺️ 그런데 매운 거 못 먹는다니까 불닭 선물하고 싶어지고... 😋 >>323 사랑스러운 건 사에치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사에치의 사에주에게 사랑스럽단 말을 듣다니 가문의 영광...일지도? 나야말로 업계 포상 받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