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197 큐ㅠㅠㅠㅠㅠㅠ 악마라니 너무해!! 앗 벌써 저녁시간이구나..! 고마워요 우리 므쩨이 참치분들!! 저녁 놓칠뻔.. >>194 심연신님 어서오세요! 저는 이제 막 들어온 따끈따끈(했던) 신입 유우신주에요! 반가워요 😆 >>196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메가미 공석 니트 신령이 채워보도록 할게요 레쓰끼리 끼릿 ─━₍⑅ᐢ. ̬.ᐢ₎
당연한 이야기지만, '네가 멋대로 끌고 와서 이렇게 된 거잖아' 하는 태클은 사실 무쿠루마에겐 그렇게 통하지 않는다. 보통은 그게 논쟁이 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인지 어영부영 넘겨버리기에, 이쪽에서도 삼가게 된다. 마치, 그 점 때문에 오히려 이게 더 데미지가 간다는 걸 알게 된다고 해야 하나...
"시, 시끄러! 아니거든? 그냥 나는 이게 그저 초상심리학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아귀가 맞지 않는데다가 여지껏 경험에 따르면 이게 결코 좋지만은 않다고 하는 점을... 야, 어디가!"
항상 무쿠루마는 날 놀리기 위해서 살기라도 하는건지, 매번 날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고는 한다. 하여간 고약한 성미라니까. 아무래도 내가 타격감이 좋아서 이러는거겠지, 싶지만 그래도 솔직히 언젠가 복수하고 싶다. 언젠가 정말 간 떨어지게 무서운 걸 가져와서 천하의 무쿠루마도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어버리고야 말 것이다. 언젠가 꼭!
하지만 그런 횡설수설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 녀석이 순식간에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으니까. 결국 우리는 도착하고야 말았다. 아아, 제발. 어느 신님이든 간에 도와주시길. 농담이다. 신 같은게 세상에 어딨어?
"뭐? 무,무,무,무섭기는 누가 무섭다고 그래! 어! 할 테면 해 봐!"
바로 O/X가 그려진 종이 앞에 책상다리로 앉는다. 어! 어딜 지금 사람을 누굴 어떻게 보고 지금!
>>202 돌리느라 정신 없었어 신문군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가워요!! >>205 힠ㅋㅋㅋㅋㅋ 너무해 ㅠㅜㅜㅠㅜ 그렇게 과격하게 들이밀면 격렬한 스텀핑과 함께 “혼또, 혼또니 키라아이이다요ㅡㅡㅡ!” 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를거에요..!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은 잔잔한 나레이션 한줄 「오늘도 토사마는 또 당했습니다.」 >>209 하지만 몰래 먹는게 더 맛있는걸.. 이런 일탈은 정말 참기 힘들다구요 힣ㅎㅎㅎㅎ >>212 수입이 있는 니트(상당히 역설적) 이나바님께도 어서 이 현대문물을 전파해야 쓰겠는뒈 🤔 고민고민
"담임선생님, 혹시 학급 애들 생활기록부에서 수급자나 학교폭력 피해 혹은 가해 기록이 있는 아이들 리스트 좀 꾸려줄 수 있을까요?"
방과후에 하야토는 교무실에 가서 담임선생님에게 부탁을 한다. 담임선생님은 하야토가 굳이 이유를 말해주지 않아도 무슨 목적으로 그런 부탁을 하는지 알았기에 동의를 했다. 대신 하야토만 알고 있어야 된다는 조건하에 말이다. 하야토는 조건을 위반하면 반장 자리를 내려놓음을 약속했다.
"에이, 담임선생님의 일을 제가 대신 하다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 반장으로서 선생님의 일에 협조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반장이라도 일개 학생 주제에 건방질 수도 있는 요청. 하지만 하야토는 과감하게 부탁했다.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해서였으니깐.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한 거니깐.
그런데 동의를 하긴 하지만 하야토의 성격을 어느정도 알아본 선생님은 리스트에 있는 정보로 하야토 만의 판단을 하지 말고,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알아가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말하신다.
"네....?"
한 3년 전이었을까.. 아버지와의 식사가 떠올랐다. 자동차 기업의 오너였던 아버지는 오너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참 털털하고 뒤끝 하나 없는 사람이었다.
"로웬? 사람이란 것이 인마..담백해야 된다. 그대로 보고 판단하라고. 즐거운 일 있으면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울고 말이야. 자꾸 사람을 파악하려다가 결국 너의 시야에 갇힐 거다."
"정면으로 봐. 사람을 파악하는 게 결국 너의 생각을 투사하는 거잖아. 그러면 너가 너에게 속아서 넘어갈 걸?"
"그리고 사람 흘끗흘끗 보는 거 안 좋은 버릇이다. 의심하고 염려가 많다는 걸 그대로 티내는 거니깐. 이 애비가 너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다."
"........"
하야토는 선생님이 뽑아준 리스트를 들고 교문에서 나간다. 하지만 하야토는 리스트를 보더니, 깊은 생각에 빠진 듯이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에 곧 하야토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여상하게 별 관심 없는 투로 말하던 무쿠루마가 2초 정도의 간격을 두었다가 황급히 신문 군에게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입을 다이아몬드 꼴로 벌린 채 동그랗게 뜬 눈과 외침에서 놀라움이 구석구석 묻어 나왔다. 머리가 순수했던 무쿠루마는 정말 몰랐던 거였다. 신문부원이니 다들 이해해 주겠거니 했다. 제 친구 중에는 늘 괴상한 외계인 같은 머리띠를 하고 오는 애도 있었으니 자연스레 정글칼이라던지, 바디캠이라던지 하는 것도 괜찮을 줄 알았다. 물론 둘의 종류는 명확히 달랐으나 무쿠루마는 그런 것 따위는 깔끔히 무시했다.
그리고 신문 군의 말도 맛있게 씹어 먹었다. 고의는 아니었다. 초상심리학? 그게 뭐람. ⋯⋯ㅤ정말이다. 무쿠루마는 정좌를 발견해 눈밭을 뛰어다니는 개처럼 달려나갔을 뿐이었다. 본능이라는 말이다.
정좌는 사람의 온기 한 톨도 없이 서늘하고 미끄덩했다. 그 위에 앉아 블레이저 재킷을 싸늘한 다리 위를 덮고 분신사바를 행할 준비를 했다. 종이, 빨간 볼펜, 두 명 이상의 사람. 모든 준비는 마쳤다만 두 명 이상의 사람 중 한 명이 아직 도착을 안 했다. 한 번 도발해주니 말을 더듬거리며 정좌로 왔다.
"흐흐흐⋯⋯."
이런, 음흉한 속 웃음이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무쿠루마는 딱히 숨길 마음도 없는지 실실 웃으면서 볼펜을 잡고, 그도 마주 잡기를 종용했다. 그러고는 원을 그리며 돌리기 시작했다.
“어어? 나돈데! 타카나와 토박이에요!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지? 같은 반이기까지 하면 완전 짱인데 아깝다!”
다행히 하야토의 염려와는 달리, 미야나기는 그의 외모로무터 그 어떤 기시감도 느끼지는 않는 듯했다. 어린 시절부터 골방에 틀어박혀 연습만 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러다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다니 근 1분 만에 환복하고서 나온 그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저저, 빠르게 옷 갈아입는 스킬 좀 봐. 역시 취미로 운동한다는 거 뻥이라니까! 흐뭇하게 바라보다 말고 이내 그가 퇴실하겠다는 뉘앙스를 비치자, 그제야 소스라치게 놀라며 급구 손사래쳤다.
“네? 아뇨, 저는 뭣하면 무용실에 가도 되니까요! 어차피 웜업하면서 땀만 내는 거라 그렇게 오래 있지도 않을 거고요. 진짜 자리 안 비켜주셔도 되는데······. 이러면 빼앗는 거 같아서 마음 불편해요!”
······는 옷 갈아입기 전에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미 도복에서 항공 점퍼로 변신 완료한 그를 닭 쫓던 개처럼 허망하게 쳐다보며 미야나기가 연신 미안한 제스처를 취했다.
“어쩌죠? 나중에 뭐라도 도울 거 있으면 꼭 찾아주세요. 아까 말했지만 A반, 미야나기예요.“
말하다 말고 뭔가 생각하는 듯 잠깐 멈칫하더니, 곧 두 눈을 반달처럼 접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도구고 공구지만, 학생이 학교에 들고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명확하게! 그런 흉기를 들고 다니는 것은 정말 특정한 목적과 책임 없이는 안될 일이다. 내가 여기저기 쏘다니긴 하지만 그런 건 꼭 지킨다고.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든가 말든가... 구다사이..."
가능하면 좀 안 와줬으면 좋겠다. 나는 대부분의 괴담이 현실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약간, 워렌 부부 같은 느낌이랄까? 그쪽 분들은 진짜배기 퇴마사들이지만 아무튼 간에. 오컬트를 믿는 것과 그것이 실재하지 않길 바라는 양가감정은 참 복잡한 법이다.
서서히 펜이 움직인다. 긴장으로 인한 근육의 떨림 탓일지도, 두 사람의 힘이 맞지 않아 다른 방향으로 이어져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간에 펜은 움직여서 명확하게... X로 향했다. 왔냐는 물음에.
신문 군에 설명에 "헤에-" 하며 반응한 무쿠루마는 "그렇구나아"하며 금세 다시 지도에 얼굴을 파묻었다. 사실 그런 것에 대해 그다지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고, 단순히 신문 군의 반응이 재밌었던 탓이었다. 지도 밑으로 슬몃 보이는 턱이 심드렁한 얼굴은 어디가고 실실 웃음이 걸쳐져 있었다. 숨기려는 노력은 했다.
그리고 어둠 속 정좌 위, 나뭇잎 그림자가 드리워진 종이 위, 볼펜이 가리킨 것은- -X. 글자를 보자마자 "에에-." 하고 소리를 길게 늘였다. 확실하게 움직였는데 X라니! 그러고보니 아까 주문이 이상했던 것이 떠올랐다. 자신은 준비 만반이었으니, 마음가짐과 주문과 준비물은 완벽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바로, 신 문 군!
"신문 군이 제대로 안 외쳐서 그래, 오든가 말든가 구다사이가 뭐야!"
어느새 눈이 세모꼴로 변하려 하는 그때, 북쪽에서 찬 바람이 휘파람을 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어왔다. 이거, 오셨다는 신호인가? 그렇게 해석한 무쿠루마의 표정이 다시금 환해졌다.
어이구. 핑계 하고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짓을 한다고 오는 쪽이 진짜 문제 있는거 아닐까? 나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한다. 막말로, 딱히 누구 콕 집어 부르지도 않았는데 '근처에 있는 사람 아무나 한명!' 하는거를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나! 나!' 하고 와서 아무 말이나 해준다는게 참... 무지막지하게 심심하거나, 어딘가 모자란 것이 아닐까?
"알았어, 알았다고. 분신사바, 분신사바..."
다시금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과 점점 더 어두워지는 하늘. 이상할 정도로 끼치는 소름과 뼈에 와 닿는 한기는 이전에도 한두번 겪어 본 적이 있는 그것. 심령 현상이다. 이것은 나의 육감이 말해주고 있다.
...그게 정말 귀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뭔가... 뭔가 일어나고 있는 뭔가라는 것이다. 어, 근데 내가 방금 들은 게 맞나?
"야, 잠깐. 그거 설마 그냥 아무 책자에 있는 걸..."
호러 책자에 실려서 출판되는 것들은 보통 허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야, 그런걸 내서 돈을 벌어 먹고 살아야 하니까 자극적인 거짓말을 마구 적어냈을 가능성이 대부분이지 않겠는가! 결국 나는 또 무쿠루마에게 속아넘어가 이런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것이다.
"...X네."
잠깐 바람이 불었다. 저미는 한기가 걷혀나가고 그냥 허탈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벌떡 일어나 한숨을 쉬고, 한 마디도 없이 O/X가 그려진 종이를 들어 마구 구겨버리고 팽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