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휴우 😮💨😮💨 리오랑 미야는 같이 놀면 분위기는 정반대인데 왠지 말이 통하는 그런 조합일 것 같아요. 쟤네 왜 대화가 통하는거야⋯ 어떻게 친한거야⋯? 라는 느낌 😚 >>52 라져! ( '▽' ) >>52 하야토주 어서와요, 마 우리반 반장이 이렇게 이케맨이라굿!
>>14 대박적인 요약이에요...!! 하긴, 다른 학교니까 아무래도 더 친해지긴 어려웠겠죠... 안즈라면 코리나 코리 군 정도로 기억하고 있으려나요? 귀엽고 사람 좋은 농구부 학생!!으로 기억했겠죠. 그리고 가미즈나 고교에 관련된 소식, 예를 들어 여길 입학하게 되었다던가...그런 걸 봤다면 귀엽고 사람 좋은 후배!!!로 인상이 업그레이드되었를 거고요. 일단 저는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은데, 혹시 여기서 더 추가하고 싶거나 수정하고 싶으신 점 있으세요??
조, 조, 좋은 사람~~~!!!! 또 다시 유즈루에게서 후광이 화악 뿜어져나오는 기분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눈을 가리는 제스쳐를 하고 말았다. 천사야, 천사가 틀림 없어엇.
내려가는 길은 꿈에서 그리던 것만 같은 풍경이었다. 평범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대화라기엔 유즈루의 일방적인 말하기에 조금 더 가까웠을 지 모르겠지만), 고기만두를 사 먹으러 가는 길이라니? 두근, 두근, 신님, 설마 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나요? 오늘이 지구 마지막 날이라도 되나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할 정도로 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경험!
어쩐지 묘하게 가슴이 벅차서 겨우 대답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어릴 적 가끔 부모님이 고기만두를 사 주셨던 경험이 있다던가, 원체 눈이 나쁜 편이라 쉽지 않다던가(사실 렌즈는 무서워서 시도해 볼 엄두도 나지 않은 것이었지만). 차마 자신의 스타일 센스가 괴멸적이라는 평가를 당하고 있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어 슬쩍 말을 흐리기도 하고.
그러다 마지막 계단에 이르러, 소년의 몸이 일순 출렁이는 것을 보았을 때. 반사적으로 앗, 하는 소리와 함께 손을 뻗었다가 머쓱해져서 눈을 굴리며 뻗었던 손을 꾹 말아쥐었다. 오만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진짜로 행운이 나에게 온 건지, 그래서 나 대신 넘어질 뻔 했던 것인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단순히 그냥 넘어질 뻔 했구나, 하고 말 것이었음에도 어찌 이리 불안한 생각만 떠올리게 되는지. 신님, 이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차라리 제 발에 돌부리를 걸어 주세요! 오늘은 열 번쯤 넘어져도 당신 탓 안 할게요! 이 친구는 건드리면 안 돼요~~~~!!~!~! 조용히, 그러나 간절히 속으로 되뇌이며 소년을 보았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
"....아."
귀, 귀걸이가. 없어졌다는 말 대신 손으로 귀를 가리킨다. 아마 스스로 확인해 보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한 번 스치듯 본 것이 전부라, 원래 있었는지, 없었는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허억, 어쩌지, 진짜로 내 불운이 옮겨 갔나 봐~~!!!! 경악하며 주변 바닥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고백을 거절하는 방식은?" 안즈: 먼저...고백해줘서 고마워! 날 그렇게 사랑해주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게 분명한데 나에게 표현해준 것도. 하지만 난 그 마음에 답하지 못할 것 같아. 너를 좋은 친구로는 생각했지만 그런 식으로는 생각한 적은 없었어서... 미안!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아니, 분명 그럴 거야! 넌 그만큼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니까.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이름은?" 안즈: 어떤 동물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동물마다 어울리는 이름이 있으니까... 그래도 뭔가 멋진 이름이었으면 좋겠네! 질풍이라던가?
"평생의 목표를 훌륭하게 성공한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거야?" 안즈: 일단 엄청 기뻐하면서 성대하게 축하하고...또 다른 목표를 세우겠지? 그리고 다시 열심히 노력할 거야!
복수입니다! 복수하는게 분명해요! 제가 괴롭혔다고, 오해했다고, 귀엽지 않다고 했다고 삐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제가 못되게 굴었는데도 청소를 도와주던 상냥한 와타누키 씨가 저런 짓궂은 질문을 할 리가 없어요. 이 곳에 빨간색은 와타누키 씨 뿐이니까요! 이것도 잘못에 대한 책임일까요? 긴장되어서 밀대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꾹 들어갔습니다. 와타누키 씨가 이쪽을 보고 있어요. 시선이 느껴집니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건 역시 무모한 행동일테니까 도망칠 수 없습니다.
“바보예요?“
마주 보기 위해서 와타누키 씨를 바라보았지만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긴장이 조금이라도 풀리면 빨강색이 늘어날 것 같은 기분이 되었어요. 제 얼굴이라던지, 뺨이라던지, 귀라던지, 절대 빨강이 되지 않으면 좋겠는 곳들로요! 그런 탓에 말이 더 심하게 나갔어요. 더 어쩔 줄 모르게 되어서 바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열심히 닦아서 반짝반짝해진 교실 바닥을 보는 편이 좋은 생각 같습니다.
오늘의 미카는 여전하다 얼굴에 생채기와 멍을 달고 다니는 것만 빼면 말이다 거즈니 반창고니 덕지덕지 붙어있고 한쪽 콧구멍에는 피로 말라붙은 솜도 꽂혀있다 또 어디서 다른 양아치들이랑 한탕하고 온 모양이다 이기긴 했지만 상처뿐인 승리였을 뿐 이 상태로 보건실에 가니 선생이 화들짝 놀랐었지 어디서 다쳤나고 꼬치꼬치 캐묻길래 사실대로 말했었는데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상투적인 대답만 돌아왔다 그럼 그렇지
점심시간이 다가왔지만 미카는 급식실로 가지 않았다 대신 옥상엘 갔다 조용한 곳에서 시간 죽이기엔 도서관과 옥상만한 곳이 없다 가끔 다른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올라오긴 하지만... 난간 위로 높게 쳐진 펜스 너머 운동장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미카는 난간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는다 온화한 봄바람에 얻어터진 곳이 조금씩 쓰라려온다
'아, 무쿠루마. 나 이미 먹었는데.' '응? 미안⋯. 오늘 다른 애들이 먹자고 해서.' '어라, 너 다른 애들이랑 먹는 거 아니었어?' '나 오늘 급식 먹었는데⋯⋯.'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점심시간이었을 것이다⋯⋯.
"전부 나 빼고 먹으면 어떡해-!" "조용히 해라, 무쿠루마!" "네에⋯⋯."
무쿠루마 미야, 자신 빼고. 수많은 인연의 실이 이리저리 엉키고 꼬여 이런 상황을 초래하다니⋯⋯. 뭐가 문제였을까. 친구가 너무 많은 탓? 철새처럼 이리저리 붙어먹은 탓? 원인을 찾아봐야 뭣하나. 현실은 도시락 하나 든 채 덩그러니 교실 중앙에 서 있을 뿐이었다. 시위하듯 정중앙에 서 있는데 클래스 메이트라는 친구들은 익숙한 듯 무시로 일관했다. 결국 뿌앵! 하고 가짜 눈물을 흩뿌리며 계단을 빠르게 올라가 옥상까지 다다랐다. 그 과정까지 아무도 잡지 않았다. 이익, 무쿠루마의 눈이 세모꼴이 되었다. 나도 몰라! 속으로 외치며 옥상 문을 열어젖혔는데⋯⋯ 세상에나.
역시 신은 이 무쿠루마의 편? 홀로 외롭게 점심시간을 보내지 말라며 하늘에서 사람을 내려주셨다. 붉은 머리 휘날리며 눈을 감고 있는 자태가⋯⋯ 잠깐, 반창고? 응? 상처? 무쿠루마는 그제야 제 앞에 있는 남자애를 살펴봤다. 발이 넓고 소식통이 빠르고 호기심 많은 무쿠루마는 이 남자애를 알고 있었다. 그래, 전학 온 A 반의⋯⋯.
"불량 군!"
아이코,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네. 어쩔 수 없지! 무쿠루마는 방긋 웃으며 도시락 든 손 중 하나를 빼내 높게 들어 흔들었다.
"야호-! 혼자 안 먹어도 되겠어, 도시락 같이 먹자!"
그러면서 날다람쥐 마냥 재빨리 그 근처의 자리를 꿰차는 것이었다. 블레이저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나오는 자신의 쇠젓가락과 일회용 나무젓가락까지. 이런 우연이, 신이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