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친구가 너무 만들고 싶어서 이제는 이런 생생한 꿈까지 꾸는 건가? 사치는 이제 이 상황이 진짜로 현실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무어라 반응할 틈도 없이 갑작스레 뺨에 닿은 서늘한 감각이 이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낯선데! 자신은 지금껏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 내는 유즈루가 슬슬 엄청난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워, 원래 인싸라는 건 이런 것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거야~~?!?!?! 뚝딱, 뚝딱, 톱니바퀴 하나가 잘못 끼워진 것처럼 삐걱대는 머릿속으로 내적인 호들갑을 마구 떨다가, 소년의 손가락이 마저 볼에 닿자 히, 하고 작은 소리를 내지르며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린다.
"귀, 귀, 귀엽지 않아요~~!"
후다닥, 몸을 뒤로 빼며 새된 목소리로 작게 소리쳤다. 두 손으로 제 볼을 감싸자 남아 있던 서늘함은 금새 자취를 감추고. 이런 행동으로 정말 행운이 옮겨지긴 했을까? 여전히 작은 의구심은 남아 있었지만, 어떻게 확인해 볼 방법도 없다. 그저 상기된 얼굴을 머플러 속에 푹 파묻고 유즈루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그런.. 제가 사게 해 주세요..!"
재빠르게 코트 주머니를 뒤져 작은 동전지갑을 꺼낸다. 안 그래도 이것저것 상냥하게 대해 주는데, 이 와중에 고기만두까지 얻어먹어버리면 아마 황송해서 견딜 수 없어져 산화해버릴지도 모른다!
situplay>1596736086>983 코오군이라고 말해주는 게 기쁘네요 후후후(수상한 웃음) 무쿠루마 미야 : 오토리가와 중학교 선후배, 방과후 보충 콤비 오토리가와 보충수업반 동지. 본인보다 공부를 못하는 미야에게 역으로 가르쳐주며 점수가 소소하게 올랐었다. 미야가 졸업한 이후, 오며가며 간단한 인사는 나눴지만 어쩐지 연락이 뜸해진 듯 하다.
저도 간단하게 적어봤어여
situplay>1596736086>993 그때 떠들썩하게 논 이후 간단하게 연락도 주고받고 인스타 좋아요도 누르긴 하지만... 다른 학교였기 때문에 더 깊어지긴 어려웠을 거 같아요. 간단하게 적어봤는데 어떠실까여
사루와타리 안즈 : 오토리중 농구부의 뒷풀이 중, 가라오케에서 자연스레 합방한 타학교 댄스부. 사루 누나라고 기억하고는 있지만 이름은 잘 모른다. 발랄한 모습이 어쩐지 이름의 사루와 잘 어울린다 생각한 건가. 가미즈나 교복을 입은 스토리를 봐서 같은 고교라는 인식이 있다.
>>9 (대답 대신 토아 볼 호로록쭈왑) >>14 코오 군! 이라고 부르도록 할게요 (야호). 그보다 미야⋯ 후배 군보다 공부를 못하는 (왈칵). 유즈루가 가르쳐주는 게 귀여우니 뭐든 상관 없지만요! 연락 뜸해졌다니 8 8 나중에 일상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해 줘야겠어요 :D ~
대걸레를 가지고 돌아와서 묵묵히 교실 바닥을 밀어대는 미카 나뭇바닥이 점점 맨들맨들해진다 그새 지루해졌는지 미카는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인터넷 서핑을 시작한다 남은 손으론 밀대를 건성으로 밀면서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타카나시 씨만 아니었다면 미카는 계속해서 딴청을 피웠을 거다
"...뭐가?"
그제서야 미카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상대가 있을 곳을 쳐다본다 추측해보건데 제 빨간 머리를 보고 한 말 같지만 그걸 뻔히 알면서도 미카는 괜히 그 말의 의도를 되물어본다 애초에 저를 향한 말이 아닐 거라고도 생각은 했으나 빈 교실엔 둘 뿐이었고 그녀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것도 아닌 듯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