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저자세는 되려 화를 불러올 때도 있는 법이다. 아마 이 신사의 주인도 제 새전함 앞에서 쩔쩔매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면 얜 뭐지, 싶어질 지도 모르지. 비록 소년의 말에 되돌려 주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자신의 귀염성 없음부터 시작해 자신의 소원보다는 유즈루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쪽이 신도 좀 더 보람이 있을 것이라느니, 유즈루는 키만 큰 멀대가 아니라느니... 뭐, 기타 등등), 어쩐지 말이 길어지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입만 몇 번 벙긋거리려다 입을 꾹 다물게 되는 것이다. 으, 내가 좀 더 붙임성 있었다면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 텐데. 어쩐지 시무룩해지는 기분.
"해, 행운의 아이콘.."
솔직히 어찌 혹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소원을 빌자마자 같은 반 사람이 다가와서, 라인도 교환하고, 친근하게 불러지기까지 했는데. 어쩌면 이대로 그의 행운에 휘말려버리면 집으로 가는 길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것이 자신의 한달 치 행운 정도를 오늘 모두 끌어다 쓴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집으로 가는 길은 지옥 그 자체가 되겠지! 어쩌면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끝나지 않을 지도 모르고. 차마 시선은 못 들고 제 머플러를 잡아당기는 손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치는 결정했다. 용기를 내기로 했다!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서. 언제까지고 혼자 다닐 거니, 사치 베르단디!
음,, 사치주께 해야 할 말이 있었어여 저 사실... 긴급? 비상? 여행에 끌려가게 됐습니다 원래 있던 인원중 한 명이 비어서 어쩌다보니... 일정은 바로 내일이고 좀 걸리네여 ...답레 많이 늦어질 거 같아요,, 오늘 부지런히 몇 번 더 써볼게여🥺(그래도 일찍 자야하지만,,)
>>955 어쩐지 벽보에 붙은 등수 보고 우와ㅋㅋㅎㅋ 2학년도 3학년도 너무하네~ㅋㅋㅋㅋ(내가 할 말 아님..) 이러고 보고 있었어서 미야 이름 알고 있을 거 같아여 저 코오리야마 유즈루예여 1학년임다~ 하면서 살갑게 인사도 하고 보충수업동안 역으로 과외해줄 거 같기도해요 오십보백보지만...ㅋㅋㅋㅋㅋㅌㅋ
와타누키 씨가 무언가 말한 것 같지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귀 끝이 살짝 달아오른 건 보였어요. 부끄러워하는 걸까요? 유치원생은 귀여운 이미지니까, 제가 귀여워하는 것처럼 들려서 지금 불쾌해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화가난 걸 지도 몰라요! 상냥하고 친절한 와타누키 씨에게 여러모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게요. 부끄러우면 힘드니까요. 부끄러워하고 있단 걸 남이 눈치채면 더 부끄럽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말을 다 제외하고, 오해하지 않게 정정합니다.
“안 귀여워요.”
하지만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와타누키 씨는 빠르게 대답을 하더니 대걸레를 들고서 나가버렸습니다. 와타누키 씨 혼자 대걸레질을 하게 둘 수도 없고, 저도 빗자루를 서둘러 정리하고 대걸레를 챙겨들어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와타누키 씨보다 먼저 돌아와서, 먼저 닦기 위해 좀 걸음을 빨리 했습니다. 아니, 뛰어다닌게 맞는 것 같아요. 선생님에게 걸리면 혼날텐데 방과 후라서 다행입니다. 화장실에 도착해서 말라붙어있는 대걸레를 적시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듭니다. 안 귀엽다고만 말하다니, 와타누키 씨가 상처받았을 것 같아요! 발을 빨리 해야하는 이유가 늘었어요. 마침 교실로 들어가는 와타누키 씨가 보여요. 먼저 돌아와서 먼저 닦기는 실패했지만...
“... 예쁩니다! 빨간색이요.”
이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부끄러워질 것 같긴 하지만, 부끄러운 것 같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오해하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테니까요. 표정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집중합니다. 저는 사탕이 아니니까 빨갛게 변하면 안 됩니다. 저는 와타누키 씨와 반대쪽으로 갑니다. 반대쪽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기로 해요. 그래야 효율적이니까요. 절대 부끄러워서가 아닙니다.
>>940 허억 씽크빅 천재가 여기 있다...!!! 완전 있을 법한 일이에요!!!! 안즈와 댄스부 친구들 모두 친화력 짱짱이라서 합방하는 데 어려움도 없었을 것 같고 나중에 라인으로도 엄청 말 많이 걸어서 친해지기 충분했을 것 같아요!!
>>941 요약 너무너무 완벽해서 덧붙이고 싶은 거 없어요!!!! 완전 귀엽고 말랑한 클래스메이트 관계예요... 그러면 안즈는 미야를 귀엽다는 이유로 미야와 미-쨩을 섞어서 부를 것 같네요!! 좋다 이 친구 관계...
>>942 흔쾌히 승낙하면 안즈는 완전 좋아하면서 열과 성을 다 해서 꾸며줄 것 같아요!! 치이라기 양은 본판이 매력 있어서 어떻게 꾸며도 예쁘다~! 이런 말도 했을 것 같고... 아뇨 하나도 안 부담스럽고 너무 좋아요!! 애초에 안즈도 내적 친밀감 많이 쌓였을 것 같고...거기에 맛있는 것도 노나주면 좋은 사람!!! 이미지가 확고하게 박혀서 히히 같은 학년 칭구칭구하고 좋아할 것 같네요...!!
가미즈나 고교 2학년 C반 교실. 적적한 교실을 떠들썩하게 만든 소녀가 한 명,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교실 내부를 쏘다녔다.
"선~생~님~, 첫사랑 이야기해 주세요!" "스즈키 양, 좋아하는 애 없어?" "연애 경험 얘기해 줘~." "두근두근한 이야기 들려줘, 일상이 지루해⋯⋯." "여자회 열게요-! 입장권은 사랑 이야기!" "괴기 시리즈 26권 나왔다-!" "<냉장고에 누가 있어> 에피소드 좋아해? 무슨 내용이냐면 이건 다른 에피소드와 달리 현실 기반인데 냉장고에⋯⋯." "호러 소설 정말 굉장하지 않아? 글인데 무섭다니깐." "<컨*링> 보러 갈 사람! 티켓 세 장!"
참다못한 클래스 메이트가 책상을 쾅, 하고 일어섰다. 척! 하고 자신을 가리킨 손가락에 움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