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6070> [1:1/BL/청춘학원물]너와 나에서 우리로 step.1 :: 172

예담주 ◆jxtq/UiSg2

2023-01-24 09:57:04 - 2023-02-08 21:40:59

0 예담주 ◆jxtq/UiSg2 (s13ww36pfE)

2023-01-24 (FIRE!) 09:57:04

(부제 : Puppy and Dog)

"You deserve someone who loves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his heart, someone who thinks about you constantly, someone who spends every minute of every day just wondering what you're doing, where you are, who you're with, and if you're OK."
("너는 그의 모든 심장박동수와 같이 너를 사랑하는 사람, 너를 계속 생각하는 사람, 너가 하루종일 무엇을 할까, 어디있을까, 누구랑 있을까, 괜찮을까 매일 매시간을 생각하며 보내는사람의 사랑을 받아야 마땅해.")
-러브 로지(Love, Rosie) 中-

청춘게이물 X 소꿉친구물 X 청춘학원물

<시트>
>>1 진시율(무심공/다정공/집착공)
>>2 이예담(까칠수 / 지랄수 / 미인수 / 외강내유수 / 도망수)

155 이예담 (PIdPUWv8n.)

2023-02-05 (내일 월요일) 21:14:46

예담은 예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날이면 몇시간이고 잠마닸다. 어떤날은 하루종일 일어나지않아 아버지가 예담을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어가셨던 일도 있었다. 아마 그때가 짝사랑을 끝냈을때였을것이다. 그런 예담에게 시율이 이유를모르게 자신을 피한다는것과 차가운 모습을 보인것, 그리고 자신이 한 것이긴했지만 시율과의 절교선언은 예담을 깊은 잠속으로 빠지게할만한 것들이었다.

예담은 아무런 소리도, 움직임도 보이지않고 그야말로 죽은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시율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도,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는것도 느끼지못했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아득했던 정신이 물에서 뭍으로 건져지는것처럼 점점 또렷하게 돌아오기시작했다.

"....꺼져. 아는척하면 죽여버린댔지."

쌀쌀맞은적도 없다는것처럼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울컥한 예담이었지만 꾹 참은 예담이 여전히 이불을 뒤집어쓴채로 손을 휘저어 시율의 손을 쳐낸다. 그러고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깐 그렇게 차갑고 재수없게 행동하더니 친구 하나 잃게될까봐 이제야 좀 무서워졌냐? 이런다고 내가 다시 친구해줄줄알아? 예담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 시율의 얼굴을 보면 괜히 울음이 터질것같아 몸을 잔뜩 웅크리며 이불로 몸을 더 꽁꽁 감싸버린다.

//이정도면 완전 달달하지!

156 진시율 - 이예담 (SrQjlKHK9Y)

2023-02-05 (내일 월요일) 22:09:34

시율은 예담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끈기 있게 이불 위를 쓰다듬었다. 잠을 깨우려면 흔들어 깨우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잠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예담에게 시율이 그럴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보호대를 찬 오른손으로 느릿하게 쓸어주고 있었는데, 예고 없이 휘둘러진 예담의 손에 손목이 턱 하고 쳐내졌다.

"윽.."

여태 보호대 하나로 버티던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자 꽤나 저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시율은 순간적으로 참았지만 그래도 작은 소리가 새어나갔다. 내쳐진 손목을 거둬 코트 소매를 걷어보니 손목이 슬슬 붓고 있었다. 당장 파스든 약이든 써야했지만, 시율은 손목을 소매로 덮어놓기만 하고 계속 이불 속 예담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죽이든 어쩌든 네 맘대로 해도 되니까. 나와서 떡볶이나 먹자. 튀김이랑 순대랑, 케이크도 있어."

시율의 목소리는 한없이 친절했다. 웅크린 이불 위로 다시 토닥이는 손길 역시 그랬다. 이렇게 하면 시간은 좀 걸려도 예담의 기분이 풀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율은 문득 자신이 참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감출 때 다 감추면서 예담에 대해선 다 알고 그걸 이렇게 이용하고 있으니까. 아까도, 어떻게 하면 예담이 소개팅을 안 갈지 알면서 그랬다. 단순히 그 자리가 거슬려 그래놓고 이제와서 이러는게 얼마나 뻔뻔한지도.

"담아. 나 있어서 나오기 싫은 거야? 그럼 나 집에 갈게. 갈 테니까 사온 건 먹어주라."

이렇게 은근슬쩍, 걸릴 만한 말을 하며 정말로 갈 것처럼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참 치사하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난 시율은 웅크린 이불을 보다가 딱 한 걸음, 침대에서 떨어져보았다.

//ㅋㅋㅋㅋㅋㅋ힘낸다 나...!

157 이예담 (lM0PutVT/I)

2023-02-05 (내일 월요일) 22:49:08

그렇게 세게 휘저은것도 아니건만 시율에게서 윽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율에게 화가난 와중에도 걱정되기는하는 모양인지 이불로 싸매어진 몸이 움찔거린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이불밖으로 나오지않는것은 예담이 단단히 화가나있음을 보여주는것만같았다. 자신이 한번 쳐냈음에도 다시 토닥거리는 손길과 친절한 목소리에 예담의 화가 아주조금씩 사그라들기시작했다.

"...X발. 너 진짜 재수없는거 아냐?"

시율이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에서 멀어지는것이 느껴지자 결국 이불속에서 나온 예담이 눈물이 맺힌 눈으로 시율을 노려본다. 하고싶은말이 너무 많아서 쉽사리 입이 떼어지지않았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맺힌 물기탓에 시야가 흐릿한것이 거슬렸다. 소매로 눈가가 벌게져라 북북 문지른 예담이 결국 충혈되버리고 만 눈으로 다시 시율을 노려본다.

"..하루종일 사람 무시하고 띠껍게 굴더니 저딴거나 사와? 여긴 왜왔는데. 가서 소개팅이나 쳐하셔서 작고 아담한 여친이나 만들지 왜왔냐고!!"

언성이 점점 높아진다싶더니 결국 소리를 친 예담이 분에 못이겨 씩씩거린다. 사실 시율이 자신을 피한것과 기타 등등때문에 토라졌던것도 맞았지만 예담이 가장 화가 치밀었던건 소개팅이라는 말에 자신도 껴달라던 시율때문이었다. 왜 그 말에 그렇게 화가 난건지 예담 자신도 모르겠지만서도 그말이 들려오던 장면이 떠오르자 다시끔 울컥하기 시작한 예담이었다.

"왜 사람 하루종일 무시해!! 그래놓고 뭐? 소개팅?! X발 나도 할거야 소개팅!!! 니만 여친만들어?! 나도 만들거야!!!"

의식의 흐름대로 소리친 예담이 목줄풀린 치와와처럼 왈왈거리더니 당장이라도 가버릴것처럼 몸을 일으킨다.

//어휴... 이예담 저거 성격 드러워서 누가 데려가나.. 쯧쯧쯧. 그냥 질투나면 질투난다고 말하면 얼마나 좋아~(강건너 불구경)

158 예담주 ◆jxtq/UiSg2 (BTk.uIAOjk)

2023-02-05 (내일 월요일) 23:48:40

예담주는 이만 자러가야할 시간이야.. 내일 또 만나!

159 진시율 - 이예담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00:17:46

한 걸음, 딱 한 걸음 떼었을 뿐인데 바로 이불 속에서 나오는 예담을 보고 시율은 그 자리에 섰다. 서서 예담을 돌아보았을 때, 눈가에 눈물이 맺힌 걸 보고 조금 당황했다. 그냥 화가 난게 아니라 서운했던 걸까. 무의식중에 닦아줘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예담이 먼저 눈가를 소매로 문질러대서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너무 세게 문질러서 붉어진 눈가를 보았을 땐 또 안쓰러워졌지만.

이불 밖으로 나온 예담은 시율을 노려보며 악을 써댔다. 오늘 하루 쌓인 설움과 분을 전부 쏟아내듯이, 바락바락 소리 치는 동안 시율은 잠자코 그 말들을 들어주었다. 아까 학교와는 달리 차분히 들어주고, 예담이 일어나 나갈 듯 하자 다가가 한 손을 어깨에 올리며 살짝 그 앞을 막아섰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어. 담아."

예담이 잠시 성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린 후에 시율이 말했다. 오늘 하루 그랬던 이유가 있었노라고. 보호대를 찬 오른쪽 손목을 보여주면서.

"이거, 학교에서 보이면 또 걔네한테 멱살 잡으러 갈까봐, 안 보여주려고 그랬어. 중간에 정말로 심부름 한 것도 있고."

쉬는 시간마다 피해다닌 건 그런 이유였다고 설명하고, 소개팅은 잠깐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소개팅은 너 싫다는데 억지로 가는 거 아닌가 해서, 대충 옆에서 방패막이 해줄라고 그랬던 거야. 방금도 누나한테 전화 해달래서 앉자마자 나왔어. 내가 무슨 여친을 만드냐. 관심도 없는데."

이유를 얘기하며 머쓱한 듯 뒷목을 쓸어내린 시율은 눈을 두어번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슬쩍 예담을 보았다. 그 눈빛은 아마 덩치 큰 개가 사고 친 후에 눈치 보는 그런 눈빛이었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직 솔직해지기엔 이르쥬? ㅋㅋㅋㅋㅋㅋ 얼른 와라 둘이 감기는 순간!
예담주 잘 자! 굿밤!

160 시율주◆K3VPQZR8jk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06:42:12

아침갱신!

161 시율주◆K3VPQZR8jk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17:33:56

저녁갱신!

162 이예담 (YI1uJTBdXI)

2023-02-06 (모두 수고..) 18:27:52

하룻동안 쌓였던 울분을 토해낸 예담이 이불을 박차고 나가려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어깨를 잡으며 앞을 가로막는 시율탓에 시도에 그치기만하였다. 침대끝에 걸터앉아 시율을 올려보는 모양새로 있게된 예담이 어디한번 지껄여보라는듯 팔짱을 낀다. 납득하지못할만한 변명을 하면 정강이를 걷어차버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런 예담의 성난 마음은 시율의 코트자락 속에 감춰져있던 손목과 그 위에 둘러진 보호대를 보고 주춤거린다. 자신을 피했던 이유에대해서 알자마자 김이 빠지는 기분인것만같아 손에 얼굴을 묻은 예담이 한숨을 내쉰다.

"...그럼 그냥 그렇다고 말하지그랬냐. 그깟새끼들 멱살잡는게 뭐 어떻다고 그걸 숨겨."

김이 빠지고 허탈한 기분에 잠식되어가던중 머리위에서 소개팅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시율의 말을 잠자코 듣던 예담은 이번엔 어이가 없었다. 마른세수를 하며 고개를 든 예담이 시율을 잠시 올려보다 뒷목을 주물거린다.

"고개아파. 앉아."

대형견이 사고친 후에 하는것같은 눈빛인걸보니 대충 제 잘못을 아는것같았지만 그것과 어이없음은 별개의 문제이다. 어디서부터 짚고 넘어가야할까 고민하는 사이 방안에는 고요한 적막만 흐를뿐이었다. 예담이 입을 연건 조금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일단 하루종일 나 피해다녔던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았았고. 나때문에 다친것같아서... 미안. 근데 하루종일 나를 피해다니던 놈이 소개팅은 같이가겠다고하니까 솔직히 어이없고 화가 나더라. 그리고 소개팅은 그 소미새 놈이 조른것도 있었지만 어쨌건 내가 가겠다고했던거야. 거기에대해서 니가 그렇게 행동해도 될만한 이유는없었어."

자존심탓에 미안하다는말은 죽어도하지않는 예담이지만 자신때문에 손목을 다친 시율에게 미안한 마음이 자존심보다 컸던것인지 사과를하는 예담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들이 조곤조곤하게 나오는것은 예담이 그 일에 대해서 얼마나 화가 났었던것인지를 잘 보여주는것만같았다.

//답레와함께 갱신!
[SYSTEM]시율이는 예담이의 사과(레어)를 얻었다!
[SYSTEM]예담이는 극대노의 여파로 논리&조곤 모드에 들어갔다!

163 시율주◆K3VPQZR8jk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21:55:07

갱신! 성냈다가 금방 얌전해지는 작은 댕댕 그자체 예담이...ㅋㅋㅋ

164 예담주 ◆jxtq/UiSg2 (gC5RKMdC/.)

2023-02-06 (모두 수고..) 22:19:10

시율주 월요일 고생했어!! 얌전 보다는 허탈해서 힘이 빠져버렸대~

165 진시율 - 이예담 (n.nVkBTWSc)

2023-02-06 (모두 수고..) 22:37:11

"...기껏 잘 넘어갔는데. 또 소란 만들어서 좋을 거 없잖냐."

시율이 하나하나 설명을 하자 예담은 그 설명들로 오늘의 일들을 납득해주었다. 전부는 아니고 하루종일 피해다닌 것에 대해서였지만, 그것만이라도 납득받은게 어디인가. 한숨을 쉰 예담이 앉으라고 하자 시율은 조금 어색하게 예담과 거리를 두고 예담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손목은 다시 코트 소매로 가려놓았고, 잠시 바닥을 보며 기다리니 예담에게서 말이 들려와 예담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그건... 그렇네. 내가 참견이 심했다. 소개팅 건은 내가 미안하게 됐어."

예담이 순순히 미안하단 말을 입에 담은 것처럼, 시율도 자신의 참견이 과했다며 사과의 말을 입에 담았다. 참견이 과했다, 라고 하기엔 시율의 내심에 살짝 걸리는게 있었지만, 그냥 그 순간 났던 짜증이 남은 거라고 시율은 흘려버리기로 했다. 지금은 예담이 기분을 어느 정도 풀어준 것에 다행이라 여기기로 하며.

"그, 이제 얘기 천천히 해도 되니까 저거 먹으면서 하자. 나 아까 점심도 제대로 못 먹어서 배고파."

상황이 대강 수습됐다 판단한 시율은 포장된 채로 식어가는 간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손목의 상태가 이렇다보니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해서 허기가 꽤 들고있었다. 걸터앉았던 침대에서 일어나 포장용기가 든 봉투와 조각케익 상자를 들려고 하며 예담을 보고 물었다.

"내려가서 식탁에 두고 먹을래. 아니면 그냥 네 방에서 먹을까."

//ㅋㅋㅋㅋ 허탈해서 힘빠졌다니까 왠지 산책가자 낚시당한 강아지 표정이 떠오르는데....? ㅋㅋㅋㅋㅋ

166 이예담 (PYOqqDgSdg)

2023-02-06 (모두 수고..) 23:08:23

아까는 정말 다시는 얼굴을 안볼 생각이었건만 역시 함께한 세월은 무시할게 못되었나보다. 서로 사과를 주고받자 상황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허탈한 감정은 묻어둔 예담이 핸드폰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시율의 손에서 음식들을 빼앗아들었다. 아무래도 시율의 손목이 다친것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내려가서 먹어. 방에 냄새 배."

그래도 서로 신경전을하며 싸웠기때문인지 서먹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듯했다. 시율을 보는둥마는둥한 예담이 양손에 음식을 든채로 팔꿈치로 문고리를 눌러 문을 연다. 그러고는 식탁으로 가더니 묵묵히 음식포장을 열어 먹기좋게 세팅하기 시작한다. 평소였으면 빨리빨리 세팅이나 하라며 시율을 닥달했을 예담이었지만 묵묵히 자리를 피는 예담은 조금 낯설어보였을것이다.

"뭐해 빨리앉아. 배고프다매."

세팅을 끝내고 의자에 앉은 예담이 시율을 흘끗거리곤 나무젓가락을 뜯는다. 그러고는 떡볶이 하나를 입에넣고 우물거리며 꺼버렸던 핸드폰의 전원을 킨다. 전원이 꺼진사이에 와있던 연락들로 핸드폰의 진동이 쉴새없이 울리자 예담의 얼굴에 질린다는 표정이 떠오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책가자고해서 좋다고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알고보니 동물병원이었구~

167 진시율 - 이예담 (ckxLhr7mbE)

2023-02-07 (FIRE!) 06:44:35

예담이 봉투들을 가져갈 때, 시율은 그대로 넘겨주면서도 조금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건 항상 자신에게 시키거나 맡기곤 했는데, 오늘은 손목이 아프다니까 신경 써주는 건가.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었지만 어쩐지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그 차이를 알 듯 모를 듯 한 기분을 뒤로 하고 시율도 예담을 따라 식탁으로 갔다.

"어... 어. 그래."

봉투를 가져간 것도 모자라 식탁에 손수 세팅까지 하는 예담의 모습은 아주 살짝 낯설기까지 해서, 시율은 식탁과 예담을 번갈아 보다가 예담이 뭐하냐고 하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앉았다. 코트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어놓고, 왼손으로 어설프게나마 젓가락을 들었다. 좀 불편하긴 하지만 어떻게 쓰긴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몰라 집기 쉬운 순대를 집어 입에 넣다가, 예담의 폰과 예담을 한 번씩 번갈아 보았다.

"...아까 너 그렇게 가고나서 애들이 연락 많이 하더라. 이예담 친구도 많어."

시율은 담담하게 한 마디 툭 내놓고 순대와 튀김을 번갈아 집어먹었다. 예담의 폰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일단은 허기부터 채우고 얘기를 하던가 하기로 했다. 먼저 말을 더 꺼냈다가 기껏 가라앉은 예담의 화를 돋굴지도 모르니까.

168 예담주 ◆jxtq/UiSg2 (2KZfTbWTfA)

2023-02-07 (FIRE!) 18:40:58

얍! 예담주 갱신!

169 이예담 (.nEuoqu.6.)

2023-02-07 (FIRE!) 19:19:35

왼손으로 어설프게 젓가락질을 하는 시율을 보고 포크를 가져다줘야하나 생각하던 예담은 쉴새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에 정신이 팔린다. 친구들의 톡을 대충 흘려보며 채팅목록을 내려보던 예담은 모르는 여자에게서 온 톡을 보고 미간을 구긴다. 뭐지 싶은 마음에 톡방에 들어가 톡을 읽던 예담의 입에서 이런 미친.. 하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이새끼는 왜 남번호를 맘대로 주고 X랄이야."

오늘 소개팅에 나온듯한 여학생에게 소미새가 번호를 줬다는 내용을 확인한 예담이 손절을 해야하나 고민을한다. 그러던중 시율의 담담한 말이 들려왔고 톡방에서 나간 예담이 핸드폰을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는다.

"그런놈들이 무슨 친구냐. 그냥 들러붙는 놈들인거지. 나한테 친구라고 부를수있을만한 새낀 너밖에 없어."

말이되는 소리를 해라. 라는 표정으로 말한 예담이 튀김을 집어먹는다. 그때 주머니 속에 넣어놨던 핸드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아이씨라고 중얼거린 예담이 핸드폰을 꺼낼때 넥타이가 같이 딸려나온다. 손에 들려 달랑거리는 넥타이를 뭐냐싶은 눈으로 쳐다보던 예담이 아. 하고 탄식을 뱉는다.

"이거 안돌려줬네."

쉬는시간마다 시율을 찾아다니느라 넥타이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있었던모양이었다.

170 예담주 ◆jxtq/UiSg2 (O04i9yB4jo)

2023-02-07 (FIRE!) 22:47:10

올려놓기!!

171 시율주◆K3VPQZR8jk (ecxyVuJx0E)

2023-02-08 (水) 18:16:35

예담주.. 미안하지만 현생이슈 때문에 어장을 지속하기가 힘들거 같아... ㅠㅠ 최근 너무 치이고 수습하기를 반복하다보니 몰입이 뚝 끊겨버렸어ㅠ 답레가 안 써져서 한참 고민하다가 더 늦기 전에 얘기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정말 미안해...

172 예담주 ◆jxtq/UiSg2 (w1ZR5i/b8c)

2023-02-08 (水) 21:40:59

아니야 시율주. 현생이 더 중요한거니까... 이렇게라도 말해줘서 고마워. 시율이랑 시율주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현생 잘 보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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