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이 수행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방과 후에 가볍게 학교를 돌아보는 것도 있었다. 물론 선도부원들처럼 본격적으로 규칙을 어긴 이들을 잡아서 벌점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정말 가벼운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권한으로 어느 정도 벌점을 줄 수도 있었고 주의를 줄 수도 있었다. 물론 치아키에게 있어서 이 시간은 딱히 그런 것들을 잡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어디 재밌는 거 없나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재밌는 것이 있으면 살짝 끼여보고, 없으면 없는대로 돌아다니다가 학생회실로 돌아가서 업무를 보면 될 일이었다. 물론 애니메이션처럼 치아키가 힘들게 수행해야 할 일은 잘 없긴 했지만 지금 시즌은 예외였다. 아무래도 학교의 1년 행사나 그런 것들을 계획하는 작업이나 예산 계산 등 여러가지 해야 할일이 많았으니까. 그렇기에 오늘은 적당히 시간을 보내면서 머리를 식히다가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어느 한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 한 여학생이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어라. 뭐지? 하는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는 살며시 그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갑자기 자신의 옷깃을 잡아채더니 자신과 선생님 심부름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가 싶어 두 눈을 깜빡이던 치아키는 금방 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신을 핑계삼아서 끌려가는 것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치아키는 고개를 살짝 내려 이 당돌한 여학생을 가만히 바라봤다. 꽤 아담한 키에 갈색 같기도 한 것이 분홍색 같기도 한 머리색을 지닌 그 이름 모를 여학생을 바라보며 치아키는 잠시 고민했다. 도와줄 것인가. 말 것인가. 결론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학생회장이랑 해야 할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아하하. 그러니까 이 애는 조금 데려갈게. 일단 볼일이 끝나는대로 가라고 할게. 금방 끝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부장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아마 동아리 관련일테고 지금 시즌에 동아리에서 그렇게 급한 일이 있을리 없었다. 그렇다면 한 번 정도는 도와줘도 되지 않겠는가. 정말로 급한 일이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급하니까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겠지. 그렇게 계산을 마치면서 치아키는 만화부 부장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만약 잡지 않으면 그대로 그녀를 데리고 계단을 타고 내려간 후에 본교 건물 입구 쪽에서 멈췄을 것이다. 붙잡는다고 한다면 더 할 말이 있냐는 듯이 가만히 웃으면서 부장을 바라봤을테고.
어느 쪽이어도 치아키는 크게 당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상당히 여유롭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 것이 조금은 얄밉게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187 우옷 캡틴 뭐죠 이 무지 정성스러운 반응…!!! 나 완전 감동받아 부러써… 아이 주책맞게 눈물이 날라 그러네(?)(호감도 +99999) 사실 나도 프로의 세계는 잘 모르는데 아니 머 가미즈나엔 신도 나오고 요괴님도 나오는 마당에 전공생의 눈으로는 좀 어색해도 대충 그러려니 넘어가자구 우효~
>>517 으아악 내 패디 다 먹히네(?) 이노리의 보물 목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먼산)
1. 반짝반짝 라무네 구슬! 예뻐요? 2. 동그란 돌!!! 아주 동그랗고 납작해요-? 3. 솔방울! 새우튀김 닮았어요-? 4. 저주인형-!! 해주는 아직 안했어요? 이노리는 저주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5. 아- 오마모리! 누가 평안한 하루를 잃어버린 걸까요-? 6. 토용! 땅 파다 찾았어요-?
페어이벤트에서 웹박수로 찌르기 기간 전에 직접 일상으로 같이 페어이벤트 같이 가자고 하는 찌르기는 허용하는 것으로 할게요. 관전자에게 그런 의견이 들어오긴 했지만.. 역시 저는 직접 뛰는 여러분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체로 지금까지 다 찬성이었고 반대는 없었으니.. 허용하는 것으로 갈게요.
>>530 스포츠던 로맨스던 미스테리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뭐든 다 보지만 주로 평범함에서 벗어난 것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큐멘터리도 좋아하고... 타블로이드에나 나올 법한 수상한 이야기도 좋아ㅎ, 잠깐. 이거 신님 입지가... 이나바님: "내는 그란거 모른다.(어깨 으쓱)"
>>532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 놀랍게도 놀랍지 않네! 역시 위에서 누군가가 말했든 내사람은 챙기는 은근한 츤데레일지도!
다들 안녕~
>>533 토박이에는 저승 토박이가 있어요? 좀 더 본질적이구나! 모든 이들의 고향! ()
하, 학생회장 군? 귓속을 파고든 명칭에 절로 그에 대한 정보가 나열된다. 외형, 체격, 성품, 소문 등⋯⋯. 어찌 되었든 학생회장이니 모를 수가 없다. 슬쩍 자신이 잡은 이를 쳐다보니 정말로 강당 같은 곳에서 흔히 보았던 얼굴이 떡하니 있었다. 무쿠루마 미야는 어떠한 근거도 없었지만 내심 그가 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있으니 도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했다(그가 고민하는 시간동안은 살짝 불안했다). 그 기대는 다행스럽게도 들어맞았고, 만화부 부장은 둥근 안경테 너머로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참인지 진실인지 가늠하는 움직임이 이내 세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모양새가 된다. 아마 부장도 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믿었을 것이다. "끝나기 전엔 와야 한다, 무쿠루마."라는 물음에 활기차게 "하-이!" 하고 대답한 후 아이자와 치아키를 따라간다.
계단 마지막 단에서 두 발을 읏챠, 하고 딛고 선 무쿠루마 미야는 공손하게 두 손을 모아 숙였다가 일어난다. "감사합니다아-." 하고 말꼬리를 늘이며. 곱슬거리는 앞머리 사이로 눈이 헤실 거리는 웃음과 함께 풀어진다.
"학생회장 군이 도와줄 줄은 몰랐어~! 때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학생회장 군이어서 다행이야~. 동아리를 잘못 선택했어⋯⋯. 우리 나카, 요시나 계속 돌봐주고 싶었는데⋯⋯!"
언제 봤다고 자기보다 선배인 사람을 '학생회장 군'이라 부르는 거 하며, 자연스럽게 반말에, 남들은 알까 싶은 학교 수조 속 금붕어들 이름만을 들먹이는 작태. 이것만 본다면 배려심이 아주 최악이다, 이 녀석. 그러다 무언가 깨달은 듯 두어 걸음 정도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앗, 학생회장 군 혹시 뭐 하던 중에 도와준 거야? 이러고 있어도 돼? 하교는? 일단 이거 받기!"
그 말과 함께 블레이저 주머니를 뒤적이니 나오는 종이 더미, 볼펜, 쓰레기, 영문 모를 반짝이, 사탕, 사탕, 사탕이 나온다. 그중 사탕 한 무더기를 양손으로 그러모아 그에게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