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맞는 한 가지의 강력한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1턴당 도기코인 7개를 지불하여 대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 저 인형들. 극단적으로 말해주자면 그쪽과 수준이 비슷하네. 물론 기술이나 기량이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쌓아올린 단계의 수준은 거의 같지. "
보통은 서포터가 주도하여 적을 탐색하고, 가늠해야 하지만.. 이런 거는 캡틴이 알려주지 않았단 말이죠.
" 그런 면에서 저 안에 그냥 뛰어든다면 죽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네.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난 죽을 곳에 뛰어드는 바보가 아닐세. "
웨이그닐은 태식의 지휘를 '거부' 합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티격태격 하는 동안에 토리는 고개를 돌려 성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보면.. 곧 무너질지도 모르는 성입니다. 문은 아슬아슬한 내구력을 유지하고 있고, 지키는 병사들은 두셋 정도의 일반인들을 제외한다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성의 양 옆으로는 산지가 성을 안은 모습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병력을 버티기에는 어려울 성 싶은 모양새입니다.
>>404 조금. 아니 조금 더 정정해보자면, 시나타의 표정은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준혁의 말에도 한 치의 미동도 없이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을 뿐입니다.
또 이어진 침묵. 거세게 쥐여진 손목에 꽤 많은 힘이 들어가 있었음에도, 그녀는 고요합니다. 이어지는 언어들로 하여금, 준혁의 내면을 들어보았던 이오시카완 다르게. 시나타는 침묵과 행동을 지켜보는 것으로 준혁을 살핍니다. 그리고.....
" 선을 넘으셨나요? "
시나타는 차분히 준혁에게 묻습니다.
"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셨나요? 이루기 위한 방법에 잡아먹혀 과정을 보지 못하셨나요? 차례에 존재하는 방법들을 살피지 못하셨나요? 아니면. "
그 모든 것을 보지 못하셨나요?
붙잡은 손목 위로 가늘고 아름다운 손이 천천히 올려집니다. 그 손이 올려진 곳에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흉터들이 있었습니다.
- 가시오! 이 이상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우니까!!!
강 하나를 두고, 강 너머의 부족에게 도움을 바라던 때. 이제는 거대한 물 아래로 빠져 사라졌을 누군가를 기억하게 만드는 흉터가 하나.
- 우리.. 들의.. 삶은... 틀리지.... 않았겠지요.......?
부족에서, 가장 나이 많은 노파의. 어떻게든 답을 바라며 쥐고 있었을 때의 손톱이 긁고 지나간 흉터가 하나.
- 죽어어어어어어!!!!!!!!!!!!!!!!!!!
채 열다섯도 되지 않은 듯 보이는, 어린 피난민들이 사실은 적대 부족의 특공대였단 사실을 알았을 때. 자신의 '수단'의 악함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음을 알려준 흉터가 하나.
하나, 하나, 하나, 수 많은 하나들의 흉터.
- 웃어주게나.
그리고, 이 손을 쥐고 하늘 높이 뻗어주었던. 미련한 하나의 흉터 하나.
- 저들이 바라는 것은 믿음이니까. - 이 겨울에도, 서로를 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형제에게 보내는 거라네. - 바보같은 부족과, 바보 부족장을 돕는 지혜로운 이가 있으니까. - 겨울까지. 분명 버텨낼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가지고 말이야.
신경쓰지 않더라도 계속. 계속 떠오르는 기억들 위로 시나타는 손목을 꽉 쥔 채로 천천히 그 손을 떼어냅니다.
" 제 질문에 답해주세요. 선을 넘으셨나요? "
단호히 물음을 던집니다.
>>419 " ...... "
고민. 분명한 고민입니다. 어찌 되었든, 헌터의 방식과 가디언의 방식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한 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 의지가 필요하다면 가디언은 기꺼이 몸을 내던질겁니다. 하지만 헌터는 다릅니다. 한 명을 구하지 않는 대신, 자신에게 아무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구원을 포기하는 것이 헌터의 방식이니까요.
" ... 만약. "
그는 천천히 입을 엽니다.
" 전쟁 스피커의 '선동'에 이미 휘말려 선을 넘는 시민이 나온다면. "
사살해도 괜찮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그 말을 꺼냅니다.
>>420 발도
말과 동시에 오현은 즐거운 웃음을 그려냅니다. 별로 말하진 못했지만, 스스로는 꽤 이런 것을 즐겼으니까요. 자신의 뛰어남, 잘남을 말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검을 보여주고 좌절시키는 것.
카가강!!!
오현의 검이 흉선의 검을 강하게 짓누릅니다.
" 호오.. "
캉!!!
검이 반 바퀴, 큰 호선을 그려내며 떨어져 나옵니다. 마치 바람을 타듯, 기묘한 흐름이 오현의 얼굴을 향합니다.
키드드드득... 텅!!!
겨우 검을 들어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수 미터를 밀려난 것.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저려오는 손.
" 왜. 내 검이 무겁다거나 그런 것은 아닐테고. "
흉선의 클클거림은 조금 짜증나지만, 아주 짧은 순간 검을 겨눈 것으로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