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여선아, 명절인데 밥 잘 챙겨먹고 있냐? 나? 그럭저럭 잘 먹고 있지! 나 혼자서 전 부쳐봤는데 그럭저럭 괜찮게 됐다. 저녁에 데워먹을 건데 먹고 싶으면 이따 와라. 너도 슬슬 범상치 않은 일들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잘 먹어둬야 힘내서 나아가지 않겠냐? 새해에도 계속 밥친구 하면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빈말 아니고 우리가 비록 국적도 다르고 주 기술도 다르지만 은근 잘 맞는 편인 것 같지 않냐? 물론 나하고만 놀지 말고 다른 녀석들이랑도 친해져서 친구 많이 만드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그럼 이만 끊는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21 "빈센트 형님, 접니다. 타지에서 설 잘 쇠고 계신지, 혹시 적적하지는 않으실지 해서 연락 드려봅니다. 지난 몇 달이 일 년 같이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거의 학기 첫 주부터 알고 지내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거나 같이 고생하기도 해서 더욱 실제보다 오랜 기간을 알고 지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마도사로써도 더욱 발전하고, 또...형님에게도 그 분에게도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심심한데 마땅히 같이 놀 사람 없으면 편히 연락 주십시오. 보드게임도 있고, 대련 신청도 괜찮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세배하니까 생각난 거지만 작년 설에는 npc한테 세배하는 이벤트를 했었죠. 1명을 골라서 캐릭터가 그 사람에게 가서 세배를 하는 레스를 쓰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보상이 대상 npc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이벤트였죠. 각 캐릭터가 누구에게 가서 어떤 모습으로 세배를 하고 무엇을 받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빈센트는 클랩을 좀 더 세게 터뜨릴 걸 그랬다고 후회한다. 약한 각성자였다면 그대로 손목이 떨어져나가고, 일반인이었다면 잿더미가 되는 그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빈센트는 굵은 물방울이 흩뿌려지며 자신의 시야가 차단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몸을 공기 주머니로 감싸 심해로 들어간다.
"이게 통해야 할 텐데."
빈센트는 실패할 경우 물고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준혁이 물에 관련된 아이템이나 신기한 스킬을 배우지 않았기를 기도했다.
다른 바닥을 부수고 내려온 알렌을 지켜보던 준혁은 밑에 층에 있던 여러 잡기나 가구들을 집결시켜 하나의 바리케이트를 만들어두고 있었다. 곧 푸른색 창이 반짝이면서, 서서히 창을 회전시키며 자신의 앞에 수류를 집중시킨 그가 숨결을 쓰기 위해 정신을 집중한다. 알렌이 지금 이곳에 크게 관심없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 스스로가 지금 이 싸움에 진심이니까 괜찮다
준혁은 입술을 깨물며 정신을 집중하더니 한발자국 앞으로 내밀며 눈앞에 뭉친 수류를 압축했다.
빈센트는 도망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준혁에게 가까이 가는 게 좋을지 잠깐 고민한다. 빈센트는 자신의 능력으로 어디까지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뇌도 회복하면 그만인 장기라 생각하고, 좀 무리를 해보기로 한다. 빈센트는 망념 중화제 두 병을 꺼내 입 안에 문 채로, 뇌에 망념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흙은 모든 것을 품고, 세상으로 돌아가게 한다..."
빈센트가 그렇게 생각하자, 빈센트가 숨어있던 물 속이 땅에 붙잡혔다. 빈센트는 땅 속으로 들어가고, 빨라진 준혁의 창도 물보다야 단단한 흙을 파고들려면 꽤나 저항이 거셀 것이다. 빈센트는 무리한 탓에 코피까지 엄청 심하게 흘렸지만, 이 정도는 대련하면서 언제나 있는 참사였다.
땅 속으로 들어온 것까지는 좋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게 빈센트의 생각이었다. 빈센트는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았다. 어차피 피도 흐르겠다. 피 좀 더 흘린다고 문제도 없겠지.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생각해보자, 지금 준혁은 필드를 바다로 설정했다. 그리고 빈센트는 땅 속에 들어와있다. 그런데... 바다라는 건, 약 3%의 염도를 지니는 소금물이고, 그 이야기는...
"번개."
빈센트는 가르웨난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어떤 것의 특성을 생각하고, 그 특성을 고찰하라, 그러면...
"번개는... 내리치고... 퍼지고..."
번개는 그리 익숙하지 않았지만, 한번 시도나 해보기로 하고... 빈센트는 하늘에서 번개를 내리친다.
준혁의 창 던지기 솜씨가 개판은 아니니 아마 흙 속에서 빈센트를 찾으려고 열심히 달려올 것이고, 빈센트는 이번 한 방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 생각하고 남은 가용 망념을 전부 끌어모은다.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몰?루 타시기가 오토나시에게 했을지도 안 했을지도 모르는 슈뢰딩거의 길드화 이야기.. .... . ..
“ 음. 다들 별로 친하지는 않다는 ‘ 인상 ’인거지. 하지만 이건 ‘ 길드화 ’가 성공적으로 진행 된다면 오히려 ‘ 장점 ’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 길드의 이익 ’보다 ‘ 개인의 이익 ’을 중요시 하는 사람을 쳐낼 수 있다. ‘ 의욕이 있는 신입 ’을 데려올 수도 있다. 그런식으로 ‘ 길드원 ’의 유연한 변경이 가능해지는 셈이니까. ”
준혁의 찌릿찌릿 일레트릭 쇼크(라고 쓰고 강선의 마도라고 읽는다)를 걷어낸 오토나시는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을 화상까지 치료의 의념으로 치료하기 시작합니다. 강산에게 보여도 괜찮도록 완벽한... 완벽한 치료를 해야한다;
“ 다만 그렇다면 ‘ 나 ’도 정리되는 쪽의 사람인걸까. 응. 나는 ‘ 공동의 목표 ’보다 ‘ 올바른 결말 ’이 중요하니까. ”
번개란 무엇인가? 구름과 구름, 또는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 현상이라. 비가 내리며 발생한 대량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전자를 주고받으며, '번개'라 부르는 무시무시한 현상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전기가 잘 흐르는 전해질(대표적으로 바닷물)이라면, 더럽게 잘 퍼질 것이라는 정도. 빈센트는 가르웨난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주문을 외우듯 자신에게 명령했다.
"내리쳐라, 퍼져라, 내리쳐라, 퍼져라..."
준혁이 어디 있는지는 몰랐다. 아마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냥, 빈센트가 당장 올라온다면 보일 법한 어딘가에 있을 테니, 그거면 됐다. 번개는 이 주변 어딘가에 내리칠 정도로, 정확성을 대폭 희생했다. 그 대신, 위력을 미친듯이 높였다. 만약 이 필드에 물고기가 있었다면, 단순히 기절하는 것도, 익는 것도 아니고 형체도 남기지 않고 터져버릴 정도로. 너무 거한 마도를 구상한 나머지, 빈센트는 마도를 구상하는 것만으로도 뇌혈관이 끓는 기분이었다.
어쨌든, 모든 마도는 완성을 해야 했고, 빈센트는 손가락을 튕겼다.
...아마 번개가 거하게 치고 나면, 빈센트는 반 죽은 듯한 상태로 땅 속에서 기어올라와, 눈에서 피눈물을, 코에서는 뇌척수액인지 코피인지 모를 것을 잔뜩 쏟으며, 준혁에게 말했을 것이다.
>>126 왜냐면 지금의 강산이는 '특정한 결말'을 피하는 것을 목표이자 꿈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말이란 바로 특별반의 몰살 엔딩 및 소수만 살아남는 와해 엔딩이고요. 강산이는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반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강산이가 저 대사를 듣는다면 오토나시가 말하는 '올바른 결말'이 무엇인지 흥미를 가질 거에요. 어떻게 보면 그것은 오토나시의 꿈 혹은 신념이라고도 볼 수 있을테니까...개인적으로 궁금해서가 6할, 포섭할 여지가 있을지 파악하고자 하는 생각 4할 정도 있을 겁니다.
이겼다, 그런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이겼다, 는 게 "기쁘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야 당연했다. 빈센트의 꼴이 워낙에 말이 아니었던 탓이다. 빈센트는 지금 부상자 상태였다. 전투도 아니고 고작 대련에 이 정도로 힘을 쏟고 나니, 후회가 막심했다. 적당히 진지하게 싸우는 척하고 져줄 걸,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준혁이 어떻게든 서 있었다면 모르겠고 양호실에 후송이나 제대로 해달라고 했을 텐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반대 아닌가.
빈센트는 준혁을 원망스런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한다.
"좀 더 버티지 그랬습니까. 전 늙고 병든 마도사라서 제 몸 이끌고 양호실에 기어가기도 힘들단 말입니다. 제기랄..."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전투가 종료되며 자동으로 필드가 보통 수련장으로 돌아가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그리고 헌터 네트워크로 구조 신호를 보내고는 눈을 감는다.
"1972년 11월 21일... 빈센트는 오랜 지병이었던 오버질로 쓰러졌다..."
//20 막레! 수고하셨습니다. 대련은 거의 처음인 느낌이네요 --;(옛날에 했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사실상 처음임)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합을 맞출수 있을까, 어케해야 일방적인 완성형 문장이 아니라 배려하면서 할수 있을까 하다보니 좀 많이 걸렸습니다. 그건 죄송합니다! 어쨌든, 잘 끝나서 다행이네요. 다시 한번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Q. 신입 내지 복귀러분들을 위한 자문자답 : 회귀자도 환생자도 아닌 강산이가 어떻게 몰살 엔딩을 피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요?
A. 강산 : 지가 이 히어로모먼트(*영월 습격 작전 도중에 사용함)로 똑똑히 봤슈. 와해되어 흩어지고 잊혀지는 특별반의 미래를 말이유...! 강산 : ...아마도. 그런 것 같다는 추측이지만? 강산 : 근데 뭔가 심상찮은 게, 잘못하면 진짜로 3년 내내 실컷 고생하다가 혼자 졸업하거나, 내가 그 전에 죽을 것 같단 말이지...
시나리오 2 초반까지는 특별반이 왜 그렇게 되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가, 대운동회 이후 캐릭터들과 대화한 영향으로 UHN을 경계하기 시작한 한편 조금 더 특별반 구성원들의 생존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 아니아니아니! 잠깐 멈춰봐! 그런 정보 말고! 북해 길드도 아카가미 가문도 명문가랑은 별로 연이 없는 나랑은 별 상관 없잖아? 그런 이야기를 알아서 뭐에 써? 내가 말한 정보는 ‘ 아카가미 가문은 전통을 중시하는 느낌이었는지 현대적인 느낌이었는지 ’ ‘ 무엇을 취급하는 가문인지 ’이런 거였어. ”
한-숨
“ 애초에 그런걸 바란게 잘못이었나... 선물을 준비한다면 여름이고 날씨가 더워지고 있으니 머리핀이 좋겠어. 뒷머리를 묶어서 고정시켜도 괜찮을 정도로 큰 머리핀으로 말이야. 물론, 아카가미 가문의 영애시니 공산품으로는 안 돼! 이건 알고있지? 어느정도 길드의 정보망을 사용해서 장인이 만든 수제로 선물을 하란 이야기야. 아카가미 가문이 전통을 중시한다면 꽃이나 나비같은 자연물을 활용한 디자인이, 현대의 문물을 중시하는 가문이라면 요즘 트랜드에 맞춘 디자인이 좋겠지. ”
오; 메딕으로썬 솔깃하는 정보! 를 들은 오토나시는 순간 움찔했습니다만 뒤이어지는 준혁의 골때리는 질문에 다시 한숨을 내쉬고 설명을 시작합니다.
“ 나의 사랑스러운 세실리아쨩이 북해 길드 막내 도련님의 실체를 몰라서 다행이야... 공산품과 수제의 정의를 모르는건 아니겠지? 요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 중 하나와, 누가 직접 만든 단 하나뿐인 물건. 선물로 준비하기에는 어느쪽이 더 성의있어 보일까? 라는거지. 뭐... 명문가의 약혼 관계라면 공산품도 엄청난 가격이 오가긴 하겠지만. ”
세실리아쨩은 지금 이 장면을 봤다면 기절했을지도... 모름... 아마... 아니 분명...
“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간단한데. 아카가미 가는 이름만 보자면 분명 마도 일본의 대기업이야. 그렇다면 공적인 자리에서 영애가 무엇을 주로 입는가... 정통 위주라면 일본의 전통복인 기모노를, 그게 아니라면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을 확률이 높겠지? 기모노에 어울리는 장식과 정장류에 어울리는 장식은 틀려. 그래서 그런 조언을 한 거야. 좀 알겠어? ”
하하! 준혁주여 그걸로 오토나시가 빡칠것이라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유감! 그런 쪽의 센스가 없는 사람이 직접 디자인을 정하는 것은 오답! 지금처럼 디자인까지 숙련된 장인에게 돈을 더 주고 맡기는 것이 매우 현명하다! 드디어 마음의 안도가 찾아온 오토나시는 마도로 인한 화상자국까지 말끔히 없애는 것으로 준혁의 치료를 마칩니다.
전투의 함성 : 두가지 스타일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스타일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허장성세> - 주강산이 가야금을 꺼내고 연주를 시작합니다. 주강산이 전장에 존재하는 이상, 모든 아군은 2/2 만큼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봉황래의> - 주강산이 마도를 사용하며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합니다. 모든 적 하수인에게 4의 데미지를 입히며, 각 상대마다 데미지가 초과된 만큼 적에게 데미지를 입힙니다
[대사 모음] 소환시 - " 그렇게 긴장하진 말게나, 손속에 사정을 두고 임할터이니 " 공격시 - " 엘 데모르 " -봉황래의 - " 소리에 집중하게 " -허장성세 사망시 - " 여기선 우선 물러나기로 할까 "
영상/기록 매체가 '의념'이라는 힘에 의해 만들어진 현상을 품기 위해서는 그만한 도구나 기록매체가 필요해. 이 말에서 알 수 있듯 '불가능하지 않다'가 대답이야. 간단하게.
한때 철이가 들고 있던 마법진 즉발도, 마법진을 저장했다가 한번에 빵!! 이런 느낌이었지? 특수한 기술이나 매개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기록해서 발동하거나 할 수 있어. 물론 효과가 제대로 나려면 레벨제한이 어엄청 높다거나, 특정 재화를 소모한다거나, 고랭크의 아이템이나 코스트여야 가능해
>>234-235 !! 오오...! 이게 또 그렇게 되네요! 듣고보니 그렇네요. 설정상 강산이가 가야금 연주를 배운지는 몇 년 되었지만 그거랑 별개로 극초반에는 악기 연주 기술이 없었던 것도...그 때까지 강산이가 제대로 의념을 써서 연주를 한 적이 없었고 그러는 방법도 몰라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런 걸까요!
어딘가엔 의념의 힘을 사용한 악기 연주의 효과를 재현하는 효과를 가진 녹음기 형태의 코스트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사건 요약 지금고회사의 배달차는 배달 도중 강도들에게 습격 당했다. 습격에 의해 집배원 한명과 강도 한명이 사망하였고 집배원 하나가 중상을 입고 입원중에 있다.
지금고 대면 배달 서비스 회사이다. 혼란스러운 세상인만큼 배달관련일은 크게 성행하고 있다. 지금고는 거대 배달 업체의 하청 업체중 하나로 직접 대면 배달 서비스를 행하고 있다.
피해자
지금고 배달 소속
사건 피해자들은 들어두었던 보험으로 인해 보상 받을 것
배달 물품 특이하게도 단 하나의 배달 물품을 운송중이었음 배달 물품은 단 한개의 체스말. 체스말 치고는 매우 견고한 포장으로 되었었음. 조사결과 의뢰인은 서로 다른 업체에게 비슷하게 6개의 다른 물품들을 배달 시킨것으로 확인됨
(메모_아마 어떤 중요한 물품 하나를 배송하기 위한 위장 배송이었을 것으로 예상됨. 그것이 이번 탈취된 물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음)
(후 추가메모_비슷한 강도사건이 다른 6곳에도 일어남)
준 정우 직급 : 1급 집배원 상태 : 사망 성실하게 배달 업무에 임함. 살인. 그러나 정당방위로 인정함. 상속인에게 10만 크레딧의 보상금 예상. 아내와 5살의 딸이 있음.
브래넌 키이스 직급 : 3급 집배원 상태 : 사망 성실하게 배달 업무에 임함. 10만크레딧의 보상금 예상. 그러나 상속인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회에 환원될 예정.
줄리아 강 직급 : 고용헌터 상태 : 중상 후 입원 중 집배원과 배달 물품을 지키기 위해 성실히 호위 업무를 행함. 치료비 보상 미포함으로 5만 크레딧의 보상금 예상.
피의자
류 다나카 상태 : 도주중 사건 현장에 남겨진 혈흔과 구금된 동료의 증언으로 확인됨. 준 정우 1급 집배원 살인, 배달 물품 탈취에 의한 혐의를 받고 있음. 전 헌터 소속으로 진 고바야시와 같은 동기.
진 고바야시 상태 : 중상 후 구금 입원 중 살인방조, 배달 물품 탈취를 도움. 고용헌터 줄리아에 의해 중상을 입어 도주 중 체포 당함. 전 헌터 소속으로 류 다나카와 같은 동기. 현재 구금된 상태로 사건에 대한 취조가 진행 중.
사건 경과 준 정우 1급 집배원과 브래넌 키이스 3급 집배원 그리고 고용헌터 줄리아 강은 1130시 회사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 1528시 류 다나카와 진 고바야시에게 폭발물을 이용한 매복에 기습당함. 폭발물은 줄리아 강의 발빠른 능력으로 보호되어 차량은 이동할 정도는 보호 되었음. 그러나 빠르게 추격해오는 류와 진에게 공격당하며 1분간 500미터를 더 이동하다가 3차례의 추돌후 멈춤.(이 와중 줄리아 강은 빠르게 본부에 습격 사실을 알리고 지원 요청을 함) 이 때 브래넌 키이스는 추돌로 인한 중상을 입고 준 정우는 정신을 잃음. 무장을 꺼내어 줄리아 강이 두 습격자와 대치. 줄리아 강은 경험 많은 헌터 였으나 그와 비슷 할 정도로 류와 진 또한 경험이 많은 범죄자이며 전 헌터 였음. 줄리아 강이 밀리기 시작할 때 즈음 정신을 차린 준 정우 집배원은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지원 사격함 (메모_배달 업무가 험난한 만큼 권총의 지급은 기본이었다) 지원 사격에 의한 틈이 생겼을때 줄리아 강이 진 고바야시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함. 그 후 줄리아 강과 류 다나카의 대치가 더 이어지다가 류 다나카가 두 집배원들에게 접근하게 되어 그들을 이용해 줄리아 강에게 큰 틈을 만듬. 류 다나카는 줄리아 강에게 치명상을 입힌 후 두 집배원을 살해. 배달 물품을 챙긴 뒤 집배원이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줄리아 강의 왼쪽 눈썹 부근에 두차례 사격. 이후 류 다나카와 진 고바야시는 도주 하였으나 이후 따라온 인원에 의해 진 고바야시는 제압됨. 류 다나카는 성공적으로 물품과 함께 도주함.
(메모_ 줄리아 강은 사망하지 않고 치료를 받아 살아났으며 가능 하면 그녀와 이야기하여 내용을 더 채울 예정이다)
[이 후 이 메모는 더 작성되지 않았으며 해당 사건의 정보통제에 의해 메모는 압수 되었다.]
/by 오현주
후기 뭔가 어장에 있으면서 일상 적인, 서민 정도의 수준의 낮은 건 잘 경험한 기억이 없길래 한번 써보려 했던 서민 수준에 가까운 뭔가의 사건 경과 보고서(?) 사실은 좀 더 가벼운 걸 쓰려고 했고 이야기도 단편의 소설 같은 느낌으로 풀어내려 했음. 배달이라는 것을 소재로 쓴 것도 배달이 현재는 우리 서민에게 친숙한 일상의 것이니까.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미국 건국 초기의 배달부 관련 얘기를 보게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보니 그냥 아주 무법천지와 마초들의 세계...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배달부 모집 광고 였는데 "말을 잘 타고 날마다 죽을 각오를 할 수 있는 자" "고아를 우선으로 함" 이라는 글 귀였음.
이런 위험 한 일이니 뭔가 헌터들도 고용해서 호위 업무로 쓸거 같았고, 전 헌터의 무법자 같은 강도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추가하다보니 뭔가 약간 거대한 일에 휘말린 그런 상황으로 상상을 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이야기가 더 쓰여짐.
서로다른 7개의 업체에 맡겨진 의미 불명의 작은 배달 물품들, 그리고 전직 헌터라는 수준의 강도들의 습격 등등 이런 소재들을 떠올라 다 섞었는데
여기에 이야기로 풀기보다는 보고서 같은 형식으로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가 이렇게 쓰임.
의외로 쓰면서 재밌었음! 하지만 솔직하게도 말하면 매우 노력했다고는... 그러나 즐거웠음.
세상이 망해버린 날 나는 운이 좋게 살아남았다. 괴물들에게 도망치고 시쳇더미에 숨고 땅을 기며 살던 어느 날 나는 강해졌다. 정체 모를 힘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자연스럽게 나는 책임감이 생겼다. 같이 지내던 사람들을 지킨다.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한다. 나는 그렇게 배웠다. 아직 세계가 망하기 전에 내가, 우리가 배워왔던 도덕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것에 따라 행동했다. 가상의 영웅이 나오던 책에서 말했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 그것을 실행함에 있어 나는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강했다. 괴물들은 물론 나와 같은 힘을 각성한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같이 지내던 생존자들의 은신처는 마을이라 부를 정도로 커졌고 그에 따라 나의 책임도 더 커졌다.
어느 날 평소보다 더 강한 괴물이 마을을 습격했을 때 사상자가 발생했고 마을의 절반이 파괴되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적과 싸움으로 지쳐있던 내게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네가 죽인 거라고, 네가 마을을 부순 거라고 그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질 것만 같았다. 가장 앞에서 나에게 외치는 사람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린 다음 온몸에 넘쳐나는 힘을 집중시킨다. 이대로 죽여버리자.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 말했다.
그건 옳지 못한 일이라고
들어 올렸던 사람을 바닥에 던지자 그동안 나에게 존경한다. 고맙다. 이런 식으로 말하며 은근히 깔보며 나를 이용하려고만 했던 사람들의 눈이 괴물을 바라보는 눈과 같다는 것을 눈치채고 웃었다. 나 스스로는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라 여기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나를 괴물로 본다면 내가 괴물이지 인간인가 왼손으로 눈을 가리고 크게 웃었다.
나는 인간이 싫다.
그렇게 마을을 버리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걸어 다녔다.
.hr
나는 약하다. 무리의 누구보다도 내가 약했다. 동족들은 당연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하지 못했다. 사냥은 물론 적과 싸우는 것도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빠지지 않았다. 방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어느 날 무리는 새로운 세계로 향하게 되었고 나도 같이 가게 되었다. 그곳의 생명체들은 약했다. 그래서 나는 그 생명체들을 죽이는 것을 하지 못했다. 약함이란 어떤 건지 잘 아니까 어느 날 지금까지의 생명체들과는 다르게 무장을 한 녀석들이 우리의 무리를 습격했다. 무리에서 가장 강하던 녀석이 쉽게 죽어버렸다. 이어서 다른 녀석들도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려 다들 도망을 치려고 할 때 나는 앞으로 나섰다. 약한다고 생각했던 녀석들이 이제는 나보다 더 강하지만 무리는 지켜야 한다. 가장 약한 내가 시간을 번다면 무리에게 있어서 이득일 거다. 무리의 다른 녀석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나를 놔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기세를 가다듬고 무장을 한 녀석에게 달려들었지만, 순식간에 바닥을 뒹굴었다. 몸이 무겁다. 정신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적을 노려본다. 아, 죽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때 우리 무리에서 가장 강한 녀석은 물론 내 눈앞에 있던 녀석들보다도 거대한 힘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 나를 죽이려던 놈들을 날려버렸다.
"괴물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인간은 싫어한다."
강한 힘을 가진 자가 나에게 무언가 소리를 내지만 나는 이해를 못 했다.
"약자는 싫지만, 끝까지 싸우려는 녀석은 좋아하지."
무리를 습격한 녀석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강한 힘을 가진 자는 잠시 나를 보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무리도 잃고 죽음을 기다리던 나를 구해줬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나를 구해줬으니 나도 구해주기로 했다. 나와 같은 무리는 물론 나를 구해줬던 자와 같은 생명체들을 공격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고 시간이 지나 나는 강해졌다.
내가 지키려고 하는 생명체로부터 노려지기도 하고 그 생명체들을 노리는 다른 생명들과도 싸우는 나 혼자만의 싸움이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때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했으니까
게이트 - < 해저의 우물 > 동양판타지 풍의 게이트. 입구가 신 한국에 위치하고 있다. 스스로를 '담인潭人'이라 부르는 이종족들이 지배 종족으로, '해왕국'이라는 하나의 통일된 전제군주제 국가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피부가 주로 흰색 혹은 회색을 띄며, 머리색은 검고, 체격이나 체형 등이 지구의 인간과 유사하며,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게이트의 환경에 적응하여 부분적으로 지구의 심해어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지구인 비각성자에 비해 냉기와 고압에 강하지만, 또 그만큼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나 강한 빛에 약하다. 그렇기에 이들이 지구에 가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너울이나 베일, 삿갓 등을 쓰거나, 대낮에는 안대로 눈을 아예 가리고 시각 이외의 감각에 의존하기도 한다. 수水 속성에 특화된 마도 체계가 발달해 있다. 또한 왕족들은 수 속성에 대한 지배력을 보유하기도 한다.
- 좌정관천(坐井觀天) 한때 해왕국의 담인들은 오만하여 자신들을 위대한 종족이라 여겼다. 그들은 스스로를 '바다 한가운데의 사람들', '해중인'이라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자신들이 속한 해왕국이 바다 한가운데 자리잡은 큰 땅의 주인, 즉 세계의 중심이라는 이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왕족들일수록 자신들이 이 세계의 지배자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다른 세상이 존재함을 알게 되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을 때도,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다른 세상에 자신의 위대함을 알리고 새로운 땅을 차지하기 위해 군사들을 보냈다. 그러나 그 신세계, 지구는 그들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군사들은 패퇴하였고, 겨우 살아돌아온 자들은 신세계에 대해 일제히 증언하였다. '하늘에는 새하얀 불덩이가 떠서 그 불길로 하늘빛을 바꾸고 공기를 뜨겁게 데웁니다. 게다가 듣도보도 못한 기이한 병기나 무예, 마도를 다루는 강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왕국의 지배층들은 다른 생존자들의 증언을 곧이곧대로 믿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해왕국에서는 이후 두 차례 더 지구에 군사를 보내었으며, 일부 왕족은 '도대체 지구에 뭐가 있길래 저 난리들인 것인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오겠다!'며 군대와 동행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결국 신 한국의 각성자들이 해왕국의 군대를 역으로 쫓아 해왕국으로 추격해오는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이러한 계기로 지구와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해왕국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되었다. 어떤 이들은 의념 각성자들의 무력을 목격하고 게이트 바깥을 두려워하게 되었지만, 또 어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품었으며, 또 다른 이들은 해왕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에 매료되었다. 또 어떤 영리하고 담대한 자들은, 지구인들과 화친함으로써 이로운 것들을 받아들여 자신들과 해왕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품었다. 해왕국의 권위가 꺾인 것을 못마땅하여 다시 힘을 길러 지구를 정벌하고자 하는 자들도 일부 있었으나, 현재 해왕국에서는 그들보다 지구와 화친하고자 하는 세력이 훨씬 우세한 상황이다.
-해왕국 제3왕자, 심호 로우포니로 묶은 긴 흑발 머리, 불투명한 청회색 눈, 눈으로 빚은 듯 창백한 피부, 그리고 현대 지구의 복식과는 차이가 있는 동양풍 옷. 검은 너울을 자주 쓴다. (멋져보이려고 쓰는 것도 있지만 지구상의 불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있음.) 그를 본 사람들은 눈썹이 굵고 눈매가 고집스런 것이 미리내고 특별반 소속의 주강산과 닮은 듯하다고 하기도 하는데, 강산과 얼굴이 닮고 키가 비슷한 것은 우연인 듯 하다. 이전에 강산과 빈센트를 만났던 시점에서의 나이는 지구식으로 만 15세, 레벨은 25 정도. 수 속성 주력의 마도사. 해왕국 왕실의 비전 마도를 익혀, 의념의 흐름을 감지하거나 상대의 기량을 대강 알아볼 수 있다. 호전적이고 자기 과시적인 성격이었으나, 한편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욕이 크다. 과거에 자신을 제압했던 지구 출신의 어떤 강력한 마도사를 따라잡고자 하여 스스로를 갈고 닦는 중이다. 신 한국의 서울에 견문 차 방문하였을 때 미리내고 특별반 학생들과 인연이 닿았던 것을 계기로 조금은 더 겸손해진 듯 하다.
게이트 입장시, 3일후에 침몰하는 유람선의 승객으로 행동하게 된다. 재현형 게이트이기에 의념의 능력을 사용할 때 마다, 침몰하는 시간대가 앞당겨지고 다른 승객들이 의념각성자를 수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 시작한다.
입장한 사람들은 각각, VIP룸 승객, 유람선 악단 연주자, 갑판원, 평범한 승객 등으로 역할이 주어지며 각자 자유롭게 행동해도 상관은 없으나 3일 이내로 침몰 해야하는 운명을 개변시키면 게이트 클로징에 성공한다.
이런 운명을 알고 있음에도, 게이트 내부 사람들에게 설명을 할 땐 사람들은 이런 커다란 유람선이 도대체 어떻게 침몰하냐고 헛소리 취급하니 3일의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 최종적으로 여론을 침몰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이끄는게 정상적인 방법.
유람선에 탄 여러 승객들은 지질학자, 연기자, 정치인, 가수 등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대로 여러 인간관계가 뒤섞여 있기에, 한쪽과 친해질 경우, 다른 한쪽과는 적대관게가 될 수 있다. (ex) 정치인은 가수와 약혼관계 이기에, 가수를 설득할 경우 당신을 질투하여 적대적으로 돌변한다)
만약 3일내로 유람선의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유람선이 침몰하기 시작한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안내하고 구조하는 형태로 임무가 변경된다. 게이트 공략은 실패하지만, 구조하는데 성공한 사람의 수 만큼 보상이 주어진다.
침몰하고, 다시 3일전으로 돌아가 항해를 시작하는 유람선은 또 다시 3일간의 항해를 준비한다.
온 생명이 추위 속에서 느리게 시들다 스러지고, 노랗게 질린 시신들 위에 흰색 커튼이 내려와 모든 것을 덮는 계절이었다.
한해살이 식물과 벌레에게는 힘겹게 뿌리내린 세상의 고통스러운 종말이었고, 수십년을 사는 인간들에게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음 한 해를 준비하는 무대 뒤의 침묵이었고, 수백년을 사는 나무에게는 잠시 깊게 잠드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세상 수십억의 생명이 바라보는 수십조의 관점과는 다르게, 이상한 무언가가 이 추운 세상에 발을 딛었다.
"...헤."
느리게 시들다 스러지는 세상에서, 그것은 꼿꼿이 서서 살아 있었다. 노랗게 질린 시신들이 흰색 커튼에 쌓일 때, 그것의 붉게 물든 점막에 내린 커튼은 물방울이 되어 그것의 붉은색을 입었다. 이 겨울을 세상의 종말이라 부르건, 겨울이라 부르건, 깊은 잠이라 부르건, 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저 숨고, 변하고, 죽이고, 먹을 뿐. 이것에 시들고 스러지며 노랗게 질리는 세상의 시간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뭔가 이상한데. 살려줘. 지원을 요청한다. 저게 뭐지... 이게 다 무슨 말들이야. 바보들."
그것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날리는 눈발을 지켜보았다. 굵은 남성의 목소리, 가녀린 아이 목소리, 쌕쌕대는 노인 목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였던 한 아이의 목소리. 아이의 목소리를 따라하고 다시 비웃은 순간, 그것의 발성 기관에서 종양이 자라나더니, 퍽 터지며 수천개의 돌기들이 드러났다. 피를 질질 흘리는 돌기들은 서로 뭉쳐서, 그것이 잡아먹은 인간의 얼굴을 만들어냈다.
이곳 인간들은, '그것'이 그동안 다닌 곳 중에서 정말 재미있는 곳이었다. 쓸데도 없고 재미도 없는 개념들(이른바 "도덕", "의념 파장", "헌터", "가디언" 등등)을 너무 많이 만든 것만 빼면 말이다. '가디언'과 '헌터'라는 것들은 확실히 위험한 느낌이 나서 피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약한 주제에 아무런 걱정도 없이 마구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것이 일주일 전에 잡아먹은 것들 중에는 붉은 머리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저게 뭐지. 이상해."
그것은 그 아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눈발 휘날리는 거리에 끈적한 점액을 남기며 지나가던 그것을, 그 아이가 발견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게, 그 아이가 말한 마지막이었다. 그것은 그 아이의 살을 갈랐고, 그 아이의 몸 속으로 파고들어 속에서부터 먹어치웠다. 남은 건 그저 그녀의 속살처럼 붉은 머리칼 몇 올뿐이었다.
"..."
그러고보니, 그것은 자신이 또다른 모습으로 변할 때임을 깨달았다. 약한 이들 가운데서 난 "가디언"과 "헌터"에게 쫓기지 않으려면 냄새를 바꿔야 했다. 그들은 그것의 몸에서 나는 강한 냄새는 못 맡지만, 같은 모습으로 사냥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죽음의 냄새는 잘 맡았다. 그리고, 오늘자로 10명을 죽였으니, 다른 가면을 쓰고 냄새를 바꿀 차례였다.
"지원 요청... 세상아 망해라... 우월을 증명하라..."
'그것'이 자신이 집어삼키고 소화한 모든 것들을 반추하며, 그것의 정신이 그렇듯 온 몸에 그것이 집어삼킨 것들의 얼굴이 드러나고, 그것이 각각 제 목소리를 냈다. 총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원을 호소하던 경찰의 얼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저주하다가 맛있는 고깃덩이라는 가치를 찾게 된 청년의 마지막 저주, 우월을 증명하라면서 정말로 허약했던 다윈주의자. 그 많은 것들의 얼굴이 생겨났다가 지나갔다.
그 수많은 사냥을 되새기니, 어느새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경찰에게서 나던 갓 세탁한 직물의 화학물질 향기, 청년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코올의 쓴내, 그리고, 다윈주의자에게서는 맡을 수 없는 강자, 못해도 "헌터"에서 최대 "가디언"의 냄새...
엄청난 강자의 냄새.
여기서 맡으면 안 되는 냄새에, 그것이 만들어냈던 수많은 얼굴들이 동시에 당황했다. 뭔가 잘못되었다. 강자가 근처에 있다. 도망쳐야 한다. 당황이라는 감정이 입력되자, 생존 본능이라는 컴퓨터가 '도망'을 제시했다. 그리고, 부정형의 육신이 노출 면적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형태로...
철퍽!
...변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것은 난데없는 격통에 비명을 지르며 꿈틀댔다. 몸이 두 개로 조각난 것 같은 감각에, 눈이 달린 반대편으로 또다른 눈을 만들어 보니, 그것의 육신이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으깨져서, 정말 두조각이 나 있었다. 저렇게 박살난 몸은 당장 붙일 수 없으니, 그것은 도망을 택했다.
"명중탄. 살상 실패."
"차탄 장전해. 추격한다."
증폭된 청각에, 강한 자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그것은 싸운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몸을 간단하게 으깨버린 놈들에게서 도망치는 건 몰라도, 싸운다고? 그것은 이 세상에서 죽고 싶지 않았다. 그것의 그 무엇도 죽음을 바라지 않았다.
"묶었어."
하지만, 그것에게 붙잡혔던 먹잇감들에게 그랬듯, 바람이 구원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온 몸이 무언가에 묶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묶인 느낌은, 가늘지만 단단하고, 얇지만 예리한 실이 온 몸을 파고들며 고통의 가면을 썼다.
그리고, 표면을 파고든 실은 온 몸과, 장기와, 골격까지 파내려 들어갔다. 수십개의 실이 수백개의 얽힘을 만들고, 그 얽힘 속에서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게 잘렸다. 무의미하게 잘린 몸뚱아리는, 잡아줄 다리도 무엇도 없는 채, 다른 모든 것과 분리되어 허공을 빙글빙글 돌았다.
한번 돌면, 하늘 위로 떠오르는 핏방울이 보인다.
두번 돌면, 잘려나간 모든 것들의 단면이, 그것이 세상에 그리는 붉은 선들이 보인다.
세번 돌면, 핏방울과 살결이 흐릿해지는 너머에, 제 피로 붉게 물든 실이, 그 실로 죽음을 직조한 여인이 보였다.
네번 돌면, 털썩. 죽어가는 그것을 품어준, 서늘할 정도로 흰 눈이 그것의 시선까지 품는다.
수십개의 몸뚱이들은 제멋대로 꿈틀댔다. 해체된 수십개의 몸에서, 수십개의 생각들이 튀어나온다. 그 생각들을 겨우 그러모을 찰나, 몸뚱이처럼 도로 해체된다. 그야 당연했다. 이 상황에, '살아야 한다' 빼고 다른 무슨 생각이 있겠는가. 그것은 이리저리 꿈틀거리며, 강자의 냄새를 피하려고 했다.
"엘모. 대상이 도주하려고 한다. 확인 사살 좀 도와줘."
"뭘 쏴야지?"
"전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것의 몸뚱이 하나가 흉탄에 뚫렸다. 단말마 내지 못하고 멈춘 몸뚱아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것들도, 기이한 실에 정성스레 묶여서,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무의미한 유기질 결합체가 될 때까지 갈렸다. 아직 남아있던 그것들은, 고통에 짓눌린 근육을 꿈틀거리며, 다른 것들이 죽기를 바라며 움직였다.
살려줘, 죽기 싫어, 갈려나간 다른 몸뚱이에서,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잘만 나왔다. 다른 것들이 전부 죽는 동안,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그것은 설원의 절벽까지 기어갔다. 절벽에서 떨어져서 터져 죽기, 뒤에서 다가오는 강한 놈들에게 살해당하기. 양쪽 모두 본능적인 공포심이 거부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 때, 그것을 사냥하던 이가 도움을 주었다.
"이런 씨ㅂ"
퍽! 마지막으로 남은 '그것'의 몸통 가장자리에 총탄이 박히고, 그 충격에 밀려난 그것은 절벽 너머로 떨어졌다.
비록 그것이 이 세계의 물리법칙(중력 가속도, 상대성 이론, 그 외 기타등등)에는 무지했으나, 저 큰 나무들마저 조그맣게 보일 정도로 깎아지른 절벽에서 떨어진 뒤의 몰골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이다. 어떤 현실 부정으로도 죽음을 거부할 수 없게 된 정신이, 그것이 보고 듣고 맡았던 모든 것을 떠올렸다.
처음 보았던 이 세상의 하늘, 처음으로 입에 물었던 노인의 살점, 마지막으로 잡아먹은 붉은 머리 소녀...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출혈이 너무 심한 나머지 생각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고, 더 이상 생각과 행동을 분리할 수도 없었다. 그리하여, 마지막 생각이자 행동은, 잡아먹은 그 소녀의 모습이 되어서...
살가죽으로 덮인 뺨에 맺히는 눈송이가 차가워 눈을 떴다. 시시포스의 바위처럼, 힘겹게 눈동자를 굴리면 까질대로 까진 손바닥이 보였다. 추위와 상처에 빨갛게 퉁퉁 부어오르고, 선혈의 습지가 된 상처에는 더러운 흙과 나무조각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한없이 끔찍해진 그 모습으로, 점점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파... 아파..."
눈 내리는 겨울은 잔인하다. 불꽃을 발하는 횃불이건, 그저 안 죽게 제 몸이나 겨우 덥히는 체온이건, 따뜻하지 않은 모든 것들은 이 세상에 제 얼굴을 들이미는 것조차 금지되었으니. 그리고 이 겨울이, 이제는 소녀의 탈을 덮어쓴 이 괴물을 차갑게 덮을 시간이었다.
눈을 뜨는 것조차 힘겨운 이 몸짓으로 뒤를 바라보았다. 정신을 잃은 사이에, 어떻게든 기어왔다는 표시가 도로에 나 있었고, 눈은 그 표식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덮어 버렸다. 그것은 노력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쳤고, 그 무시무시한 강자들에게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것이 여태껏 잡아먹었던 것들은, 나름대로 머리를 쓰기도 했고, 그것이 생각하기에 꽤나 기발했던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똑같은 죽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수십개로 갈린 제 몸뚱아리를 끌어서 이곳까지 왔지만, 죽음은 죽음이었다.
"...흐으..."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에, 생존 본능마저 체념에 동의하고 침묵한다. 이전에는 생존본능을 추동했을 고통은, 이제 고통 그 자체로만 남아 그것을 괴롭히고 있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 이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 그 고통만은 홀로 남아 그것을 괴롭게 했다.
"으으..."
이 고통이 싫다. 차라리 아까 죽었다면, 이 고통은 느끼지 못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던 그것의 후각이, 강한 자의 냄새를 맡았다. 가디언, 아니면 헌터. 아까 전이었다면 공포에 떨었겠지만, 지금은 그 냄새에, 자신의 파멸을 기대하는 것이다.
"..."
"..."
그것은, 소녀의 맑은 눈동자로 자신의 파멸을 올려다보았다. 초췌해진 사내의 얼굴주름 사이로, 쓰디쓴 술 냄새가 보였다. 얼굴주름을 거슬러 올라가 마주친 눈동자는, 텅 빈채로 그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그 눈동자를 보았다. 저 강한 놈이라면 날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가디언이 아니라 헌터라도 좋다.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그리고, 남자가 손을 뻗었다. 남자의 손이, 이 세상의 눈발이나 다름없게 차가워진 그것의 목을 잡았다. 그리고, 점점 느리게 멎어가는 혈관의 울림을 느꼈다.
따뜻했다. 그리고 편안했다. 이 느낌은 왜일까? 당장이라도 그것의 목을 붙잡아 뒤틀거나, 아예 뽑아버릴 수 있는데도, 그 손길이 이상하게 좋았다. 그것을 내려다보던 남자는, 만신창이가 된 그것의 목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그것에게 기대한 것과는 다른 것을 주었다.
"..."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한 따뜻함 속에서, 그것은 입을 다물었다.
차가운 세상 속에, 이 남자가 만든 작지만 따뜻한 세상에 들어온 그것은,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치료 키트라 적힌 것이 그것의 가슴 위에 꽂혀있다. 그리고 남자는 그것의 체온을 재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안도하고는 일어났다.
남자는 이 방에서 유일하게 차가운 상자에서 병 하나를 꺼내고, 뚜껑을 따서 그대로 들이켰다. 양동이에 물 쏟아붓듯 아무 거침도 없이 쓴내 나는 무언가를 들이킨 남자는,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그것의 상태를 위아래로 훑어본 남자는, 한숨을 쉬더니 그것을 도로 들어서, 물이 나오는 곳으로 데려갔다.
"좀 차가울 거야."
구부러진 쇠파이프에서, 차가운 물이 쏟아졌다. 길도 없는 숲속을 절박하게 헤치고 나간 갈색의 증거가, 손에서 점점이 떨어져나갔다. 남자는 그것에게 상황을 이해할 틈도 주지 않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빨간색 물을 상처에 바르고, 반고체의 연고를 그 위에 또 바른 다음 붕대를 칭칭 둘러맸다.
"..."
"이 정도면 당장 살아남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거야. 내일이면 의사가 왕진을 올 테니, 조금만 버텨봐."
그것은 남자의 의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그것의 머릿속은 먹느냐 먹히느냐, 죽느냐 사느냐밖에 없었다.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전혀 다른 것이 꽂히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죽음에 대한 기대가 다시 공포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면서 계속 굳어있을 뿐.
"...말을 못 하는 건가?"
"..."
어느새, 그것은 옷가지들 앞에 서 있었다. 남자는 옷장에서 대충 꺼낸 옷이라면서, 입으라고 손가락으로 짚어 주었다.
"입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
입어? 입으라고? 그것은 옷가지를 든 채 가만히 서서, '입다'는 행위를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한번도 옷을 입은 적이 없었다. 그것이 사냥했던 것들이, 사냥당하는 순간에 옷을 입거나 벗는 것을 보았지만, 막상 그것이 옷을 입어본 적도, 벗어본 적도 없었다. 만약 다른 옷을 입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냥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면 그만이었다.
"...저기. 마음에 안 드나?"
소녀의 손가락이, 옷을 꽉 쥐었다. 상대의 의사를 모르니,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죽음의 기로를 벗어나니, 더 이상 죽음이 반갑지 않았다. 변해서 도망치려고 해도, 힘이 너무 빠진 나머지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그것에게, 남자가 가까이 다가갔다.
"어디서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격이 심했나보구나. 기다려 봐. 옷은..."
남자는, 그것에게 옷을 입혀주었다. 맞는 소매에, 맞는 팔다리를 집어넣는, 그 기초적인 행위. 너무나도 기초적인 나머지, 남자는 그것을 가르치는 것에도 애를 꽤나 먹었다. 하지만 그런 그와 그것을 돕는 유일한 위안거리가 있었다면, 옷의 치수가 그것이 취한 형상에 잘 맞았다는 정도다.
"..."
"그럭저럭 잘 맞는구나."
옷 입기가 끝나고 나서, 그것은 이 상황을 깨달았다.
저 남자는 강자의 냄새가 났지만, 그것의 정체는 깨닫지 못했다.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을 비축하면 바로 도망쳐야겠다. 체념에 잠들었던 생존 본능이 깨어나서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이 받아들이려고 했다. 하지만, 궁금해졌다. 이 사람은 왜 그것을 도와줬을까. 그것의 정체를 모르더라도, 왜, 어째서?
"입에 맞아야 할 텐데."
그리고, 남자는 그것의 앞에 식사를 가져다 두었다. 사람을 산채로 포식해왔지만, 이런 음식도 급하면 집어삼키곤 했고, 당연히 먹을 수 있는 음식임은 알았다. 그것은 소녀의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녀의 눈썹이 찡그려지며, 그 속에 숨은 그것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당황스러움, 혼란스러움, 그리고... 호기심.
"먹기 싫나? 하지만 먹는 게 좋을 거야. 그래야 상처가 빨리 나을 거고... 그보다도, 영양실조로 죽을지도 몰라."
"...왜..."
"음?"
그것은, 자신이 관찰했던, 추적했던, 집어삼켰던 사람들의 유언들을 헤집었다. 비록 그것이 인간들의 말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듣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고, 말도 누군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물론 그대로 따라하는 것과 자신의 생각으로 말을 빚어내서 뱉는 건 달랐기에, 그것은 머릿속을 뒤져서 맞는 말을 찾아냈다.
상대가 왜 그러는지 모를 때. 그리고 알고 싶을 때, 상대에게 이유를 묻는 말.
"...왜?"
왜. 사람들은 그랬다. 어디에 못 들어가게 할 때, 누군가에게 무언가 줄 때. 그런 행위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으면 '왜'라고 말했지. 그것들을 참고한 괴물이 왜라고 묻자,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굳더니,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침묵이 무거워지려는 순간, 남자가 말했다.
"그야. 네가 죽어가고 있었으니까, 도와줘야 했어."
죽어가고 있으니까, 도와준다. 그 이야기에, 괴물의 눈이 크게 뜨였다. 괴물의 삶은 어땠는가. 죽어가고 있으니까 잡아먹었다. 오늘은 쉽게쉽게 일이 풀린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는 아니었다. 남자는 죽어가는 이를 보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살려준다. 괴물의 세상이 의문을 품고, 인간의 세상이 답한다.
하지만 괴물의 물음은 인간의 답으로 해결할 수 없었고, 그저 혼란을 가져올 뿐이었다. 대답은 또 다른 혼란과 궁금함. 하지만 그것이 멈춰있다고 세상의 시간까지 멈추지는 않았고, 뜨거운 음식에서 김이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던 남자가 물었다.
"그래서, 안 먹을 건가?"
"...아니. 아니."
그것은 숟가락을 들었다. 옷을 입는 것과는 다르게, 대충 주먹으로 숟가락을 잡는 것 정도는 따라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입으로, 음식을 먹었다.
욱, 욱, 이상한 소리를 내며 수프를 우겨넣는다. 인간을 산 채로 붙잡아서 수천개의 입을 만들어 뜯어먹는 것보다 훨씬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힘도 없었고, 그랬다가는 눈 앞의 남자에게 찢겨 죽을 것 같아서 말없이 먹었다.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불편한 식사가 끝났다.
"차마 못 먹을 정도로 끔찍하진 않았나보네. 다행이야."
그래도 식사는 식사라고, 몸에 힘이 돌아왔고, 좀 더 따뜻해졌다. 그것도 만족스러운 포식 이후 찾아오는 포만감은, 그것도 익숙하게 느껴온 무언가였다. 소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자, 남자도 덩달아 웃었다. 그리고, 남자는 그것에게 물었다.
"그래... 그럼 배도 채웠겠다, 이건 물어봐도 되겠지. 이름이 뭐지?"
"...이름..."
이름. 그것은 이름이란 게 없었다. 이름이 무언지는 알았다. 이 세상에 인간이 너무 많아서, 서로 알아보려고 붙이는 무언가. 하지만 그것은 태어나서 혼자였다. 그것은 굳이 이름을 붙여서 불러야 할 동족도, 아니면 말이 통하는 무언가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것은 이름도 없었다.
"..."
다시 침묵. 남자는 그것의 상태를 조심스레 살피더니, 한숨을 쉬고 그것의 곤란을 덜어주었다.
"그래. 이 세상에는 너 같은 사람이 많아. 이름도 없이 살아오거나, 아니면 이름이 있어도 잊어버려서 누구한테 말을 못 하는 사람. 정말 힘겨운 세상이니까... 다 그렇지. 다 그래. 하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이름이 있어야 해."
남자는 잠시 고민하는 듯 턱을 쓰다듬더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네가 네 이름을 되찾거나, 아니면 이름을 바꿀 때까지... 네 이름은 일단 '힐데'로 하자."
그것을 '힐데'라 불렀다. 그것이 눈을 크게 뜬 사이, 남자는 자신의 이름도 밝혔다.
"내 이름은 베버. 베버라고 부르면 돼."
"...베버..."
그것, 아니, 이제 힐데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소녀는 베버를 바라보았다. 베버, 베버, 베버. 그 이름을 입 안에서 굴리던 힐데는 곧이어 제 이름도 굴렸다. 힐데. 힐, 데. 힐 ㅡ 데. 힐데는 괴물 같은 본모습을 소녀의 몸 안에 숨겨놓고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떠올렸다.
엄청난 강자 두 명에게 추격당해서, 온 몸이 갈려나간 상태로, 겨우 한 인간의 모습을 본따서 추락했다. 정신도 못 차리는 사이에 어떻게든 길 위로 기어 올랐고, 거기서 누군가가 구해주었다. 그리고 구해준 누군가는 음식까지 대접하고, 힐데라는 이름을 주고, 베버라는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괴물은 힐데라는 소녀가 되었다. 이 변화가 싫지는 않았다. 먹거나, 아니면 먹히거나의 두 가지 선택지만 있던 세상에 또다른 지평이 찾아왔고, 호기심이 그것을 힐데의 모습으로 계속 붙잡고 있었다. 힐데는 조심스레 베버를 바라보았다. 아주 잠시만, 아주 잠시만 이 상태로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베버는 힐데라는 소녀를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괴물은 힐데로서 베버 아래에 들어갔다.
"그래서. 힐데. 그래. 거기에 팔을 넣어. 그렇게."
"힐데. 먼저 얼굴을 물로 한번 씻어야지."
"숟가락을... 그렇게. 됐어. 아니, 아냐."
베버와 힐데의 생활은 계속 이어졌다. 베버는 힐데에게 이것저것을 가르쳐주었다. 혼자서 옷을 입는 법, 베버의 도움 없이 알아서 씻는 법, 숟가락을 제대로 쥐는 법. 괴물이 아닌 인간이라면, 당연히 배워야 하는 무언가였다.
"그러면, 한번 닦아 봐. 그래. 그게 닦는 거야."
"그 수세미로 접시를 닦으면... 이런. 다친 데는 없어?"
그리고 힐데는 베버의 감독 아래 사람이 행동하는 방법을 배웠다. 처음은 식사를 끝마치고 탁자를 닦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다음은, 접시를 여러개 깨가면서 설거지라는 것을 배웠다. 설거지 다음은 세탁기를 돌리는 방법, 간단한 음식을 만드는 방법 따위를 배웠다.
"...식탁 닦고, 설거지 했고, 세탁기 돌렸고, 응... 청소."
"잘했어. 힐데. 정말 잘 했어."
힐데는 베버가 가르쳐주었던 모든 것을 해냈다. 베버는 자신이 이뤄낸 기적을 보고 씩 웃으며, 누구한테 하는 것인지 모를 칭찬을 던졌다. 잘 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줘, 그 이야기를 듣자, 힐데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칭찬, 누군가의 행동이나 면모에 동의하고 격려하는 행위. 힐데 이전의 삶, 그저 식욕과 생존 본능만이 존재하던 삶에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무언가였지만, 지금은 힐데가 본래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잠시 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식욕과 생존 본능이 충족된 곳에서, 계속 안정적이고 익숙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욕구를 베버가 채워주었다. 그리고 인간 사냥보다도 더 어려운 무언가를 해낸 힐데에게는, 이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 그 이전의 삶에서는 알 수 없던 미지의 기쁨을 좇아서, 힐데는 조금 더, 조금만 더 힐데로 살기로 했다.
이외에도 베버는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읽기, 쓰기, 기초적인 사칙연산은 베버가 직접 가르쳤다. 하지만 몇 가지는 베버가 말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르쳤다. 추운 날에는 수도꼭지를 틀어서 배관이 어는 걸 막는다던지, 눈이 너무 오면 길을 막지 않게 삽으로 눈을 퍼낸다던지. 그리고 베버는, 행동으로 자신이 무슨 삶을 사는지도 알려주곤 했다.
"네, 말씀하시죠.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힐데. 좀 나갔다가 올게."
"젠장, 하필 지금..."
베버는 누군가에게 일감을 받아서 가끔씩 자리를 비우곤 했다. 베버는 강한 자였지만, 웬지 자기보다 더 강한 자들에게 붙잡혀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 같았다. 듣고 싶어서 일부러 들은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다.
"네? 거기는 몇 주 전에 푀베 길드에서 소탕한 곳 아니었습니까? 하... 그 녀석들 일처리가 그러면 그렇지. 알겠습니다. 즉각 출동하죠."
"고블린 수백마리... 아뇨. 못 할 건 없습니다. 일단 시간을 좀 주시죠."
"그래. 킴. 올 때 치료키트 좀 가져와줘. 내 쪽은 멀어서 어디를 들르고 그럴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베버는 강자, 그 중에서도 '헌터'라 불리는 강자였다. 일감이 들어올 때는 항상 나가서 일을 했다. 어느 날은 웃으면서, 어느 날은 씁쓸한 얼굴로 들어왔다.
"다녀왔어. 힐데."
"...다녀왔어. 오늘은... 영 안 좋군."
베버가 사냥하는 것들은 대부분 다른 세계에서 온... 괴물들이었다. 고블린, 오크, 카드 병정, 마녀 따위의 것들. 그것들의 이름이 베버의 입에서 나올 때마다, 힐데는 잠시 잊고 있었던 자신의 본모습을 떠올리며 작게 떨었다. 힐데 앞에서 식사를 하던 베버는, 힐데의 모습을 보고 물었다.
"...힐데. 무슨 일 있니?"
"...없어요."
힐데는 고개를 저었다. 베버에게 사람의 말을 똑바로 배운 힐데는,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거짓말이었다. 힐데는 걱정하고 있었다. 자신의 정체가, 베버가 사냥하던 그 수많은 괴물들이나 다름없음을 알까봐. 그렇게 되면, 베버가 죽일 것 같았다. 베버가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을 생각하자, 인간의 그것을 본딴 심장이 쿵쿵 뛰었다.
"정말이지? 힐데. 힐데?"
"...으..."
그리고, 힐데의 본모습을 목격한 베버가 느낄 배신감과 충격을, 그 끝에 지을 표정을 생각하자, 힐데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다시 한번, 힐데는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도 베버의 걱정을 떨쳐내려는 마음은 같았다. 하지만...
베버의 손에 죽기 싫다. 베버의 슬픈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 베버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분명 힐데의 고개를 좌우로 돌렸으리라.
그렇게 해서, 힐데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어차피 고블린이나 오크나 다른 무언가나, 결국은 다른 세계에서 왓다는 것을 빼면 힐데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었으니까.
겨울이 끝나고 봄쯤 되니, 베버에게 몸 조심하라고 말하고, 괴물을 죽이는 이야기가 나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괴물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일 시간에, 베버의 칭찬을 들을 방법을 고민했다.
"...더러워."
그래서 힐데는, 평소 잘 청소하지 않는 곳까지 전부 청소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지가 세월과 함께 쌓여 잠든 침대 밑에 걸레를 밀어넣었고, 세상 빛을 본 지 너무 오래된 접시들도 꺼내 한번 더 닦았다. 지어진 이래 한번도 청소하지 않은 것 같은 창고도 정리하고, 빨래를 널 공간이 남아나지 않을 때까지 빨래를 돌렸다.
혹시 베버가 일찍 돌아올까, 힐데는 자신의 본모습을 조금 드러내 일을 거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베버에게 있어 힐데는 우연히 만나서 거둔 소녀였고, 힐데는 베버가 자신을 계속 그렇게 생각해주기를 원했으니. 방안 곳곳에 숨어있던 일거리를 끌어내서 처리하자,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는 베버가 돌아와 그녀를 칭찬해줄 시간.
"...크윽... 힐데... 젠장..."
"베버? 베버?!"
하지만 그런 시간은 오지 않았다. 대신, 만신창이가 된 베버를 맞이했을 뿐이다. 힐데는 베버를 붙잡아서, 그대로 들어 침대로 옮겼다. 베버가 가볍게 느껴지니 오히려 더 무서웠다.
"윽... 오늘은 좀... 심했어..."
"베버, 베버, 베버!"
힐데는 베버의 상태를 살폈다. 머리를 칭칭 감은 붕대는 곳곳이 검은 피로 물들었다. 가슴에 두른 붕대는 마치 처음부터 그런 색깔이었다는 듯 완전히 검게 변했고, 배를 꿰맨 수십줄의 바느질 자국은 속 터진 인형을 억지로 고친 꼴이었다. 그리고 다리는 마치 잘린 걸 우격다짐으로 붙인 꼴 같았다.
"...괜찮아. 힐데. 안 죽어..."
힐데 이전에 사람을 잡아먹으며 학습한 해부학이 생각났다. 이럴 때 하필 이딴 생각이 드는 게 너무 미웠지만, 베버가 너무 걱정되어서 생각을 안 할 수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을 보며 베버의 내장을 주워서 다시 재봉했을 메딕과, 그 모든 끔찍한 과정을 견뎠을 베버의 노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힐데. 괜찮다니까, 잠깐, 너 왜 우는 거야?"
"..."
베버가 죽을 뻔했다. 베버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뻔했다. 베버와 영원히 떨어질 뻔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에서 뜨거운 물이 흘렀다.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배고파도 나지 않던 눈물이, 눈 앞의 망가진 사람 하나 때문에 흘렀다. 베버도 난생 처음 보는 힐데의 눈물에 당황해서, 그 망가진 몸으로 낑낑대며 손수건을 내밀었다.
"힐데. 울지 마. 이쁜 얼굴 다 망가진다."
"하지만,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힐데. 난 안 죽었어. 그리고 이 정도로 죽지도 않아. 그러니까, 눈물 닦고 울지 마. 알았어?"
"..."
난 안 죽었고, 안 죽는다. 앵무새마냥 같은 이야기만 수십번 반복한 끝에 힐데가 겨우 진정했다. 눈물을 닦아내고 들어보니, 이번에 맡은 건수가 좀 심하게 꼬인 모양이었다. 이번에 함께한 사람이 초짜인데다 잔실수도 잦아서, 고블린 두 마리를 똑바로 처리 못해 베버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걸 허용했다는 모양이었다.
"...뭐, 그렇게 됐어. 어쨌든, 난 여기 살아있으니까 됐어."
"그게, '헌터' 일 하다가 그렇게 된 거죠?"
"그래, 이게 일이지. 그래도 어쩌겠어. 이게 내 일인걸."
헌터 일. 헌터 일이라는 게 갑자기 미워졌다. 만약 헌터 일이라는 게 없었으면? 베버는 목숨을 걸고 싸우러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죽음의 끝자락에 발을 디뎠다가 겨우 끌려나온 것 같은 처참한 꼴로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게 다 헌터 일 때문이었다.
"헌터 일. 안 하면 안 돼요?"
"음? 뭐라고?"
"헌터 일. 위험하잖아요. 그거 때문에, 베버가 죽을 뻔했잖아요."
그렇게 묻자, 정신을 차리는 것도 힘겨워 게슴츠레 뜬 눈이 크게 뜨였다. 힐데가 인간으로 산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베버가 무언가 깊게 생각하고 있음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베버는, 깊은 침묵 끝에 허허 웃으며 자신의 '깊은 생각'을 드러냈다.
"힐데. 너 그 아이랑은 좀 다르구나."
"...네?"
베버는 자세를 고쳐서 편히 누웠다. 그리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옛날을 이야기했다.
"나한테는 아주 예쁜 딸이 하나 있었어. 정말로 사랑스러운 아이였지. 지금은 뭐... 그래. 죽었지만. 그 아이는 내가 헌터라는 걸 자랑스러워했어. 내가 헌터 이름을 달고 무슨 일을 했다 하면, 길바닥에서 담배꽁초 하나를 주웠대도 좋다고 박수를 쳤지."
힐데는 잠자코 들었다. 잠자코 앉아있는 외면과는 다르게, 내면은 호기심이 또다시 눈을 뜨고 있었다. 가족, 힐데는 이야기로만 들은 개념, 모든 인간은 짧게나 길게나 가족이 있다고 배웠으니, 베버에게도 가족이 있었을 것이다. 어쩌다보니 모르고 살던 당연한 사실이, 베버의 이야기로 살이 붙었다.
"...그 아이가 했던 말이 있어. 세계 최고의 헌터가 되어달라고. 헨리 파웰, 투왕, 그리고... 내 이름, 베버를 역사책에서 보게 해달라고."
"..."
다시 침묵. 힐데는 많은 것을 배웠지만, 이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적절할지는 배우지 못했다. 말이야 많이 생각났지만, 무엇을 말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 조심스레 베버의 손에 제 손을 포개어 얹었다. 그러자 베버는 피식 웃으며 침묵을 깼다.
"...그래. 우습겠지만, 그래. 난 내 딸과 약속했어. 헨리 파웰, 투왕, 그 정도는 못 되더라도... 준영웅 발치까지는 가봐야지 않겠어. 그래야 나중에 죽었을 때, 내 딸을 만나서 할 말이 있지. 아빠가, 최고는 못 되어도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어쨌든... 이제 자 봐야겠어. 오늘은 너무 힘들었네. 베버는 그렇게 말하고 눈을 감았다. 혹시 몰라서, 힐데는 베버가 죽어가는 것인가 확인했다. 맥박도 호흡도 정상. 베버는 죽지 않았고, 당장 죽지도 않을 것임을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힐데는 마음을 놓았다.
"...알았어요. 베버."
힐데는 그렇게 말하고, 가만히 앉아서 베버를 내려다보았다. 생각해보면 베버는 힐데보다도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자의 냄새가 나긴 났지만, 고블린 두 마리한테 치명상을 입다니. 힐데가 본 모습을 보인다면, 고블린 두 마리가 아니라 수백마리라도 전부 한 번에 잡아먹을 것이다. 어쩌면 그 중 몇마리는 힐데가 잡아먹기도 전에 무서워서 자살할지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버를 잡아먹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두려웠다. 베버가 자기보다 약하다는 건, 이 세상에 베버를 단숨에 죽여버릴 게 너무나도 많다는 의미였다. 다시 한번, 헌터를 그만두라고 설득하고 싶었다. 하지만 베버를 막을 수 없었다. 아빠와 딸, 이 개념이 얼마나 강한 건지는 가늠이 어려웠지만, 어쨌든 베버는 그 약속에 매여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힐데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 다음부터, 힐데는 베버의 뒤를 밟았다. 어떤 의뢰는 쉽게 끝마쳤고, 어떤 의뢰는 힘겹게 완수했다. 어떤 때에는, 베버의 능력을 넘어선 의뢰를 포기하고 도망치기도 했다. 베버가 조금이라도 다칠 때마다, 힐데는 눈을 질끈 감았다. 동료가 허술하게 싸운 탓에 베버가 위험에 처하면, 순간 분노가 살의까지 끓어올랐다. 그래도, 베버는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왔다. 계속 이렇게만 한다면, 베버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날도 계속되지는 않았다.
어떤 날, 베버는 유독 어두운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말이 없었다. 못내 불안해서, 힐데는 여느 날처럼 그의 뒤를 밟았다. 그리고 폐허가 된 시가지까지 들어서자, 힐데는 그 어두운 표정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원 요청! 지원 요청! 젠장! 이런 게 나온다고는... 흐아아악!!!"
지휘 역을 맡았던 베버의 동료가, 오우거의 손에 붙잡혀서 허무하게 반 조각으로 찢겨나간다. 오우거가 찢으면서 앞으로 나아갔기에, 그의 죽음은 시간벌이조차 되지 못했다.
"베버! 도망쳐야 해! 이건 우리가 어떻게 ㅎ..."
도망치기를 간곡히 호소하던 동료도, 베버를 돌아보다가 제 머리 위에 올라간 오우거의 발을 보지 못해 그대로 밟혔다.
그렇게 남은 건 오우거 여러 마리와 베버뿐이었다.
"젠장.. 젠장... 젠장...!!!"
"베버...!"
힐데는 건물 틈새에서 베버를 바라보았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오우거들이 베버를 둘러쌌다. 이전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았다. 오우거들은 이미 승리를 확정짓고는, 어떻게 베버를 찢어죽일지 논의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하냐고..."
힐데는 베버를 애타게 바라보았다. 베버가 갑자기 힘을 각성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 오우거들을 다 쓰러뜨리고, 여느 날처럼 웃으며, 하다못해 씁쓸한 표정으로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힐데의 희망은, 희망을 넘어서 망상이나 다름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베버가 살아남을 방법은 힐데가 돕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두려웠다. 힐데의 정체를 베버가 안다면? 괴물 잡는 의뢰는 전부 다 수주하던 베버가, 괴물이 된 힐데의 모습을 보면? 베버와 쌓아왔던 일상이 다른 방식으로 무너지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힐데의 고민도, 베버의 굳건한 결의도, 오우거의 시간을 멈추지는 못했다.
"구으으..."
"덤벼, 이 오우거 새끼들... 크악!"
베버가 오우거 한 마리에게 달려들고, 오우거는 간단하게 손으로 쳐냈다. 베버는 그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그것을 보자, 힐데의 이성이 완전히 뒤집혔다. 힐데는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베버에게 다가가던 오우거들을 덮쳤다.
"...하아, 하아..."
정신을 차려보면 피바다였다. 살기등등하던 오우거들은 전부 콘크리트 잔해처럼 무의미한 고깃덩이로 변했고, 그저 힘줄 덜 끊긴 눈알이나 내장 몇 더미만이 이 자리에 서 있었던 오우거들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증언할 뿐. 힐데는 고개를 돌려 베버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살아는 있는 것 같았다.
"다행이다..."
힐데는 마지막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쉬려고 바닥을 내려다보니, 베버가 가지고 다니던 지갑이 보였다. 아까 전에 오우거한테 치이면서 떨어뜨렸겠거니, 그렇게 생각한 힐데는 지갑을 주웠다. 그리고 그대로 멈췄다.
"어?"
힐데의 사진이 지갑에 들어있었다. 정확히는, 가을을 배경으로 한 힐데의 사진이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베버와는 지난 겨울에 처음 만났고, 지금은 봄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가을 배경의 내 사진이 있는 거지? 힐데는 가만히 굳어서 이걸 설명할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힐데는 원래 이 모습이 아니었다. 원래는 그냥 괴물이었다. 이 모습은... 사실 잡아먹었던 한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고 변한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힐데의 손이 벌벌 떨렸다. 그리고 손이 벌벌 떨리는 건, 힐데만이 아니었다.
".......너 뭐야."
"베버?!"
베버와 힐데의 눈이 마주쳤다. 베버는 아직 멀쩡히 쓸 수 있는 한 쪽 팔로 힐데를 가리켰다. 힐데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그 표정, 그 충격, 그 배신감이었다. 힐데는 입을 다물고, 주저앉아서 베버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일상이 끝날 줄은 알았다. 하지만, 이런 식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베버, 베버... 이건...!"
"그래, 그랬던 거야. 네가... 네가... 그 아이의 자리를..."
"미안해요. 미안해요 베버! 죽으라면 죽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아니, 그럴 수 없어..."
베버는 고개를 저었다. 힐데는 너무나도 강했다. 베버의 힘으로는 평생을 써도, 힐데를 죽이기는커녕 힘을 약화시킬 수도 없을 게 뻔했다. 자신이 그간 키워왔던 것의 정체에 더해, 자신의 무력감까지 알게 된 베버는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힐데에 대한 배신감보다도,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 더 끔찍했다.
"...힐데."
"...베버. 제발 죽지 마요. 당신을 구하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그 이야기에, 베버는 힐데를 다시 바라보았다. 구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 말만큼은 진심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괴물은 분명 베버를 위하고 있었다. 그러자, 또다른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저 괴물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엿은 먹일 수 있지 않을까. 베버는 저도 모르게 제 생각을 입 밖으로 내버렸다.
"...딸에게 한 약속은 못 지키겠지만, 딸의 복수는 하겠군."
"..."
힐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베버가 자신을 죽이겠지. 그렇게 해서, 딸을 죽인 것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녀의 최후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너무나도 빨리 죽인 나머지 아무 것도 못 느꼈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심스레 눈을 뜬 힐데는, 자신의 죽음보다도 더 끔찍한 것을 마주했다.
"베버? 베버?!"
베버가 자신의 목에 칼을 꽂은 채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힐데는 저 상태를 뭐라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베버, 죽으면 안 돼요. 베버, 베버!!!!!!"
온 생명이 추위 이후의 따뜻함에 느리게 기지개를 켜고, 흰색 커튼이 적신 자리를 초록색으로 칠하는 계절이었다.
한해살이 식물과 벌레에게는 세상의 창조였고, 수십년을 사는 인간들에게는 새 한해의 시작이었고, 수백년을 사는 나무에게는 잠에서 깨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세상 수십억의 생명이 바라보는 수십조의 관점과는 다르게, 이상한 무언가가 이 따뜻한 세상에서, 비명을 질렀다.
5분 남기고 컷! 연성 이름은 <보복>입니다! 청소년의 자살 동기 중에는 보복성 자살, 즉 자신의 죽음으로 상대에게 위해를 끼치고자 하는 심리도 있다고 하더군요.(정신적 충격, 사회적 비난 등) 힐데를 바라본 베버의 심리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서 써봤습니다. 힐데,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는 괴물은 영화 <더 씽>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삼킨 대상은 장기의 형상이 아니라 DNA까지도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고, 심지어 의념 파장까지도 추적하기 어렵게 변한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결말부는 힐데가 순순히 UGN 지하벙커까지 연행당한 다음, 힐데가 베버의 말을 너무 잘 듣는 것을 본 UGN과 UHN의 인사가 베버에게 "니 사정 모르겠고 쟤 잘 관리해서 인류를 위해 써먹어라"라고 강요하는데, 베버가 다 엿먹어보라는 심정으로 힐데가 보는 앞에서 자살해버리는 걸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었네요 :( 담번에는 시간 맞춰서 써야지...
음! 힐러인 오토나시는 무얼하면 좋나요? 가서 팝콘이나 뜯어라!.. ... . ... 가 아니라 상황을 파악한 오토나시는 주변을 재빠르게 둘러봅니다.
단 둘+힐러 이렇게 셋이서? 진흙 병사 300명을 물리친다... 뭐 망념에 여유만 충분하다면 아주 못 하지는 않을거란 대책없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뭔가! 성 주변에! 방어용 장치가 있다던가!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거나 아니면 이 성에 어디가 약해보인다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고 파티원에게 전달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토고는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소름에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황당한 소리에 말문이 막힌 사람마냥 "허.." 하고 짧은 허탈감을 내뱉었다. 열망자와는 다른 공포감. 죽은 자를 되살리는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의 무서움을 우린 너무 얕잡아 본 것 아닐까? 과거에 존재했던 빌런을 되살린다... 그것만으로도 세계는 다시 전쟁을 치뤄야 할지도 모른다.
음! 힐러인 오토나시는 무얼하면 좋나요? 가서 팝콘이나 뜯어라!.. ... . ... 가 아니라 상황을 파악한 오토나시는 주변을 재빠르게 둘러봅니다.
단 둘+힐러 이렇게 셋이서? 진흙 병사 300명을 물리친다... 뭐 망념에 여유만 충분하다면 아주 못 하지는 않을거란 대책없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뭔가! 성 주변에! 방어용 장치가 있다던가!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거나 아니면 이 성에 어디가 약해보인다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고 파티원에게 전달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 긴급 수색 의뢰 ▶ UGN 협조 긴급 의뢰 ▶ 임무 종류 : 잠입 및 정보 수색 ▷ UGN에서는 이번 게이트 이상 현상의 발생으로 인해 다수의 가디언들을 동원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색 전력의 대다수가 기존 업무와의 충돌을 겪던 와중에 정보부로부터 이번 게이트 사건의 관련자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정보원과 접촉하여 이후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제한 인원 : 개인 의뢰 ▶ 보상 : 487,500GP, 국가 기여도 - 유럽 510
" 세상을 저주해보기도 하고, 자학하기도 하고, 다른 유능한 녀석들을 손가락질 하며 끌어내리려고 해보기도 하고, 자신을 억지로 높여보기도 하였습니다 "
' 이건 말도 안된다, 이렇게 될리 없어. 세상이 억지로 날 실패하게 만들고 있어 ' ' 영월에서 죽은 수 많은 사람들이 있어, 나는 어떻게든 인정받고 성공해야해, 그렇지 않으면 저 많은 목숨은 .. ' ' 신라길드의 도련님이 얼마나 잘났든 알게 뭐야, 난 특별반이고 놈은 일반반이잖아 ' ' 할 수 있어, 사자왕이든 천자든 내가 이길 수 있어. 일반반의 도움이 있으니까, 너희가 장기말 처럼 나만을 따라준다면 '
" 그럼에도 현실의 벽은 높고 실패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다른 이들이 이 실패를 딛고 일어날 정도의 용기가 있었던 것에 비해 저는 너무 나약했습니다. 게이트란 것은 신기하게도 인간의 미혹에 이끌리는건지 저는 4년의 시간동안을 그 게이트에 빨려들어가 보냈고, 현실에서 실종되었습니다 "
"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죽어가는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아차린 상태로 말이죠 "
그게 잘못된 신인걸 알면서도 신에게 기도해볼까 고민했고 자신의 프라이드를 갈갈이 찢어발기며 생존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며 살아왔다.
" 당신의 약혼자는 인정에 목마른, 직설적으로 말하면 어린아이 같은 사내 입니다. 철이 없죠. "
현준혁은 자신의 왼 눈에 닿은 손의 손목을 강하게 붙잡았다. 이걸 놓치면 다시 어둠에 빠질 것 마냥, 자신에게 뻗어온 마도일본 설화의 그 거미줄 처럼 붙잡았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당신에게 어떻게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그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맞는 한 가지의 강력한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1턴당 도기코인 7개를 지불하여 대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 저 인형들. 극단적으로 말해주자면 그쪽과 수준이 비슷하네. 물론 기술이나 기량이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쌓아올린 단계의 수준은 거의 같지. "
보통은 서포터가 주도하여 적을 탐색하고, 가늠해야 하지만.. 이런 거는 캡틴이 알려주지 않았단 말이죠.
" 그런 면에서 저 안에 그냥 뛰어든다면 죽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네.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난 죽을 곳에 뛰어드는 바보가 아닐세. "
웨이그닐은 태식의 지휘를 '거부' 합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티격태격 하는 동안에 토리는 고개를 돌려 성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보면.. 곧 무너질지도 모르는 성입니다. 문은 아슬아슬한 내구력을 유지하고 있고, 지키는 병사들은 두셋 정도의 일반인들을 제외한다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성의 양 옆으로는 산지가 성을 안은 모습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병력을 버티기에는 어려울 성 싶은 모양새입니다.
>>404 조금. 아니 조금 더 정정해보자면, 시나타의 표정은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준혁의 말에도 한 치의 미동도 없이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을 뿐입니다.
또 이어진 침묵. 거세게 쥐여진 손목에 꽤 많은 힘이 들어가 있었음에도, 그녀는 고요합니다. 이어지는 언어들로 하여금, 준혁의 내면을 들어보았던 이오시카완 다르게. 시나타는 침묵과 행동을 지켜보는 것으로 준혁을 살핍니다. 그리고.....
" 선을 넘으셨나요? "
시나타는 차분히 준혁에게 묻습니다.
"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셨나요? 이루기 위한 방법에 잡아먹혀 과정을 보지 못하셨나요? 차례에 존재하는 방법들을 살피지 못하셨나요? 아니면. "
그 모든 것을 보지 못하셨나요?
붙잡은 손목 위로 가늘고 아름다운 손이 천천히 올려집니다. 그 손이 올려진 곳에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흉터들이 있었습니다.
- 가시오! 이 이상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우니까!!!
강 하나를 두고, 강 너머의 부족에게 도움을 바라던 때. 이제는 거대한 물 아래로 빠져 사라졌을 누군가를 기억하게 만드는 흉터가 하나.
- 우리.. 들의.. 삶은... 틀리지.... 않았겠지요.......?
부족에서, 가장 나이 많은 노파의. 어떻게든 답을 바라며 쥐고 있었을 때의 손톱이 긁고 지나간 흉터가 하나.
- 죽어어어어어어!!!!!!!!!!!!!!!!!!!
채 열다섯도 되지 않은 듯 보이는, 어린 피난민들이 사실은 적대 부족의 특공대였단 사실을 알았을 때. 자신의 '수단'의 악함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음을 알려준 흉터가 하나.
하나, 하나, 하나, 수 많은 하나들의 흉터.
- 웃어주게나.
그리고, 이 손을 쥐고 하늘 높이 뻗어주었던. 미련한 하나의 흉터 하나.
- 저들이 바라는 것은 믿음이니까. - 이 겨울에도, 서로를 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형제에게 보내는 거라네. - 바보같은 부족과, 바보 부족장을 돕는 지혜로운 이가 있으니까. - 겨울까지. 분명 버텨낼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가지고 말이야.
신경쓰지 않더라도 계속. 계속 떠오르는 기억들 위로 시나타는 손목을 꽉 쥔 채로 천천히 그 손을 떼어냅니다.
" 제 질문에 답해주세요. 선을 넘으셨나요? "
단호히 물음을 던집니다.
>>419 " ...... "
고민. 분명한 고민입니다. 어찌 되었든, 헌터의 방식과 가디언의 방식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한 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 의지가 필요하다면 가디언은 기꺼이 몸을 내던질겁니다. 하지만 헌터는 다릅니다. 한 명을 구하지 않는 대신, 자신에게 아무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구원을 포기하는 것이 헌터의 방식이니까요.
" ... 만약. "
그는 천천히 입을 엽니다.
" 전쟁 스피커의 '선동'에 이미 휘말려 선을 넘는 시민이 나온다면. "
사살해도 괜찮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그 말을 꺼냅니다.
>>420 발도
말과 동시에 오현은 즐거운 웃음을 그려냅니다. 별로 말하진 못했지만, 스스로는 꽤 이런 것을 즐겼으니까요. 자신의 뛰어남, 잘남을 말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검을 보여주고 좌절시키는 것.
카가강!!!
오현의 검이 흉선의 검을 강하게 짓누릅니다.
" 호오.. "
캉!!!
검이 반 바퀴, 큰 호선을 그려내며 떨어져 나옵니다. 마치 바람을 타듯, 기묘한 흐름이 오현의 얼굴을 향합니다.
키드드드득... 텅!!!
겨우 검을 들어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수 미터를 밀려난 것.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저려오는 손.
" 왜. 내 검이 무겁다거나 그런 것은 아닐테고. "
흉선의 클클거림은 조금 짜증나지만, 아주 짧은 순간 검을 겨눈 것으로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표정을 보면 감이 온다. 깊은 고뇌. 가디언으로써 옳음을 부정하는 질문일테니. 사람의 목숨을 저울질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지. 자신은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겠지만, 자신이 아닌 타인마저 그리 생각할 수 있을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토고는 한참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디, 그렇게 고민할 일 있습니까? 대피,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진짜 '선동'에 휘말려 선을 넘는다면 넘기 전에 기절시키고 어떻게든 그 '선'을 넘지 못하게 막아보믄 되는 거 아입니까?" "내 혼자는 힘들것지마는... 마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지예."
말은 쉽다. 말은. 하지만 그 쉬운 말로 조금이라도 기분을 풀어야지.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말 대신 몸이 굴러야하지만 괜히 지금부터 걱정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욘 없다 이거다.
"내도 죄 없는 사람 피해 끼치는 건 싫고 하니, 일단 수락하겠슴더. 시간 있을 때 전쟁 스피커의 선동 방법이나 의념 같은 걸 쪼매 연구해봐야 어찌 대처 가능할 것 같은디 그에 대한 자료는 열람 가능합니까?"
◆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맞는 한 가지의 강력한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1턴당 도기코인 7개를 지불하여 대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노사님." 윤학 노사님을 발견한 여선은 간단하지만 예의차려서 인사한 다음 정신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신력이라...여선이 넌 타고난 정신 특성이 아니야!
"음....어...." 아니 정신력이 딸린 것 같다는 사람에게 여기에서 정신력은 어떻게 키우냐는 둥.. 같은 질문을 하기엔 여선이 너에게도 양심은 있구나! 무언가 말을 하려다 만 뒤, 여선은 간단하게 용건을 꺼내보려 합니다. 그러니까..
"정신력이란 거에 대해서...는 유의해야겠네요." "전 아직까지는 심각하다! 는 건 별로 없었던 것 같지만요." 의념을 각성한 이래로 정신적으로 문제될 일은 그다지 크지 않았을 테니. 지금의 윤학 노사님의 모습과 연결하기가 쉽지 않군요. 자신도 수술을 계속 하다 보면 정신력의 소모가 커지는 걸까? 아니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그만하고.
>>462 헉... 알렌 정신력 문제 깜박했다 죄송합니다...:; 알렌주 일단 강산이 의념기 작성하고 혼탁한 지평만 쓰고 바로 알렌 쪽으로 갈까 하는데요...! >>476 아!! 강산이도 지금 의념기 작성할 때 어그로 안끌리려고 숙소 와 있어요! 준비되면 숙소 앞으로 나올게요!
미쳐가는 사내를 바라보며, 청조한 검은 눈동자가 준혁을 담습니다. 여전히 흐릿하여 가면 위로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만 같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시나타는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 괜찮습니다. "
무겁던 눈꺼풀이 깊은 어둠을 불러옵니다. 당장이라도 그 날의 풍경과, 소리와, 부탁들이 새겨진 기억을 불러들입니다. 그 틈에서 준혁은 여전히 걷고 있습니다. 때로는 적을 쫓기 위해, 때로는 도망치기 위해, 때로는 마을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무한한 걸음을 걷는 준혁의 발걸음은 항상 같은 끝으로 향합니다. 거대한 도끼를 들고 불타오르는 천막에서 준혁을 향해 웃는 남자. 단지 준혁이 자신들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자신을 부른 남자가 있습니다. 멈춰선 걸음과는 달리 당장이라도 뛰어들 것 같은 자세로 앞을 바라봅니다.
- 부디. 우월의 끝에서 다시 만나는 거다!!!
곰의 울음소리를 닮은 외침으로, 남자가 울부짖습니다. 그 거대한 도끼가 휘둘려 붉은 벚꽃잎을 그려냅니다. 준혁은 그 장면에서 뒤로 돌아 걸음을 옮깁니다. 나아가는 이와, 도망치는 이. 두 사람의 방향은 거기서부터 틀어졌을 것입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준혁은 주위를 더듬기 시작합니다. 여기 어딘가에 자신의 창이 있어야 하는데...
창, 내 창, 내 목숨을 구해줄, 내가 믿을 수 있는 수단,
창. 창이 없습니다.
" 진정하세요. "
혼란과 공포, 두려움은 언제나 가깝습니다. 특히 그것은 피와 죽음의 무게를 갓 알아차린 애송이에겐 언젠가 알아야 했을 공포입니다.
" 진정하세요.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집중하세요. "
그러니 소리를 지릅니다. 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만큼은 준혁은 모든 소리에서 자유롭습니다. 나의 소리, 나의 고통으로 나. 현준혁은 홀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도망치고, 비겁하게 살아남았더라도 지금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 당신은 그 곳에 있지 않아요.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세요. 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모두. 당신이 나아간 길일 뿐이에요. 그 길은 다시 걸을 수도, 돌아갈 수도 없지만 그 무게를 지고 걸어가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선택이니까요. "
아카가미 시나타는 준혁을 붙잡습니다. 눈을 가리고, 기꺼이 끌어안습니다. 그 손톱과 악력이 자신의 살을 긁어내고 뜯어내려 하더라도 그런 고통은 괜찮았습니다. 그녀는 가디언이었고, 눈앞의 남자는 도움을 바라고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이 곳에 갖히면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두고, 부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들으세요. 당신이 지금 무엇을 긁고, 뜯어내려 하는지.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
긴 발악이 끝난 뒤, 체력이 다한 준혁의 눈을 시나타는 천천히 열어줍니다. 새하얀 빛이 터져나오고, 다시금 밝아지는 시야 속에서 준혁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 처음뵙겠습니다. "
조금은 흐트러지더라도, 그 기세만큼은 올곧게.
" 아카가미 시나타입니다. "
그녀는 준혁을 올곧게 주시합니다.
" 저는. "
그대의 편이 되어드릴테니.
" 제 선을 빌려드리겠습니다. "
그녀는 천천히 말합니다.
" 넘어버린 선 위에, 제 선을 덧씌워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
잊지 말아라. 그 순간과, 기억들을 잊지 말아라. 아카가미 시나타는 그렇게 말합니다.
>>481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게 이해는 가니까. 나중에라도 보시라고 적어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잡한 종이비행기는 상황이나 필드, 조건에 맞는 NPC를 불러옵니다. 그리고 그 NPC를 캡틴의 판단 하에 부르는 편이죠. 그리고 시윤이 향하는 곳은 아이슬란드입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이용하기에는 대곡령 휘하의 장비 상점이 없습니다. 그럼 당연히 이용할 수 없으니 뭐 양잿물에 코박고 뒤져라, 이런 소리가 아닙니다.
조잡한 종이비행기를 통해서 제가 그럼 어떤 NPC를 보여줄까요? 뭐 짱짱해서 힘으로 다 밀어버릴 수 있는 NPC를 보여줄까요. 아니면. 지금까지의 캡틴의 성격상 '방랑 상인' NPC 같은 것을 보여주진 않을까요? 대곡령의 조건은 '대곡령 이외의 가게를 이용하지 말라' 였지 어디 조건도 모르고 물건 떼다가 돌아다니는 방랑상인이랑 교환하지 말라. 이진 않았습니다.
바보라서 모르는 게 아니라. 방법을 모르면 힌트를 달라거나 하시면 되는데 다짜고자 멍청해서 모르겠는데. 라고 하면 저는 뭐가 됩니까.
개인적으로 이번은 좀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484 ◆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따른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1턴당 도기코인 3개를 지불하여 대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발동 시 망념이 90 증가한다. 유지 시 매 턴 망념을 30 추가로 증가시킨다.
수고하셨어요 캡틴! 정신력...과 관련된 일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은데, 특성으로도 있는 만큼 중요해 보이네요.. 일단 큰 고비 하나는 넘긴 것 같은 알렌과 카티야... 해낼 수 있으면 좋겠네용! 그리고 은근히 저희가 이.. 코인샵이나 시스템 차이같은 걸 조금 엇갈리는 지점이 있는 것 같은데.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경 력있는 헌 터랑 같 이 공략 하는 게 이트는 즐 겁군 하 타시기주 가 왜 저렇게 오토 나시의 미 인계에 집 착? 하는? 지 는 모르겠?고??? 웨이그닐 이 라고 올바른 판 단만 한 다는 보장은 없 지만? 노련 한 헌터 가 전멸로 향 하는 빠른 지름길 을 방 지해준 다는 것은 많이 든 든하군 요.. .... . ... . ...
오늘 특히 큰 진행이 있었던 쪽이...준혁이랑 시나타 쪽은... 준혁이 트라우마 묘사가 눈물이 나고...시나타씨가 너무 눈부십니다....😭 이전에 보여주셨던 장면이 어떻게 해서 이어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이 뒤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궁금해야 할 차례입니다.
현준혁이 대운동회가 끝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로 실종되어 4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4개의 부족중 가장 약소한 부족으로 전 부족을 통일하거나, 겨울이 올 때 까지 버티게 되었는데 이 가장 약소한 부족은 부족전쟁에 일어나기전에 예술에 종사하던 부족이라 다른 부족에 비해 훨씬 부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준혁은 이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운동회의 실패 이후, 이 게이트에서 벗어나고자 여러 짓을 저질렀습니다. 참을 수 없는 갈증에, 결벽증을 지니고 있음에도 기생충이 있을지도 모르는 물에 고갤 처박고 너무나 추워서 자신의 프라이드와 같은 북해길드의 코트 불소시개로 사용했습니다.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지수가 선물한 넥타이핀도, 여동생이 준 브롯치도 팔아버리고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과 무고한 이들이 자신의 지휘로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망가져 버렸습니다.
시나타와의 대면에서 현준혁의 독백 절정 부분에 이어진, 밝으면 화공을 어두우면 기습과 암살을 조심하자 라고 중얼 거리는 부분에서 그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짙게 남았는지 잘 알려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준혁은 그곳에서 수 많은 전쟁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숨겼습니다. 아무리 생존을 위해서라지만 자신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행동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전쟁끝에 겨울이 찾아왔고, 현준혁을 형제라고 불러주던 존재는, 게이트의 조건을 달성하여 도망치듯 떠나는 현준혁을 도망자나 배신자라고 힐난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우월의 끝에 다시보자' 라고 말하였습니다.
결국 현준혁은 이번에도 자신이 말한 이상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였다 생각하였고. 자신의 마음과 의념은 아직 그곳에 남겨져 있다고 생각하며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 시나타와의 문답 >
이오시카와 시나타의 정확히 다른 점은, 이오시카가 결국 기업가로서 현준혁을 살피고 거래했다면 시나타는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오는지도 명확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디언이고, 현준혁이 도움이 필요하니까 현준혁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준게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현준혁은 시나타와의 맞선에서 무엇을 말해줄까 고민하다가 가장 처음으로 자신의 생애와 그 게이트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고, 그것을 묵묵히 들어주던 시나타는 현준혁에게 선을 넘었냐고 물어봅니다. 물론 현준혁은 이게 변명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지만, 넘었다고 말해주었고 직후 PTSD에 사로잡혀 발작하고 창을 찾는 현준혁을 시나타는 안아주며, 자신의 선을 덧대어 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지금껏 쭉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자신에게 순수하게 선의를 비춰주는 이들을 마주하지 못했던 현준혁에게 이것이 구원일지 아니면 임시방편일지는 다음 진행을 기대해주시길!
< 독재의 의념 >
단순하게 보면 독재의 의념은 명령하고, 가혹하게 군다는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뜻을 풀이하면 혼자서 재단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준혁이 의념을 각성한 순간은, 그의 형 현재석이 그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가디언이 되겠다고 말한 그날 각성하여 이젠 자신이 유능해져서, 형과는 다른 동료들을 지배하여 헌터를 가디언 만큼 위대하게 만들겠다.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어찌보면 현재석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준혁 혼자서 재단하여 형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 결과에 따른 의념 속성일지도 모른다는 해석도 할 수 있습니다.
장지수와도, 다른 이들에게도 현준혁은 혼자서 남의 생각을 재단하여 자신을 미워하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다 생각하여 그들을 멀리했고 이것은 계속 나아가 게이트에서도 그 사람들이 도망자인 자신을 원망할거라 생각하여 독재의 의념이 그곳에 남겨진체 자신의 껍데기만 이곳에 돌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나타와의 문답은 현준혁이 독재의 의념에 대해 다시 돌아볼 기회를 줄 것 이고 이오시카와의 문답에서 얻은 생각인 '이정표가 아닌 길이되어라' 라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현준혁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알려주는 문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 마따 그리고... 캡틴 위키에는 강산이 의념기 설명 조오끔 더 다듬어서 올릴건데 문제 없는지...(그리고 제가 맞게 이해했는지...) 봐주실 수 있네요!
◆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따른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발동 시 망념이 90 증가한다. 유지 시 매 턴 망념 30을 추가로 증가시키며, 도기코인 3개를 지불하여 추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발동 턴에 +90, 이후 2턴 유지 가능하고 버프 유지를 위해 계속 연주할 때마다 +30 또는 코인 -3개...맞지요?
>>628 아뇨...저도 빈센트주와 비슷하게 (하지만 덜 극단적인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태까지의 사용 사례들을 보고 아이템을 사용하는 장소랑 어느정도 관련이 있으려나 했죠. 근데 소모품이 필요할 때 방랑상인과 마주치게 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은 저도 진짜 못 해봤어요...
"따끈하고 달달하고.." 중얼거리는 여선이. 여선주는 씨앗호떡 말고 그냥 호떡 먹고 싶은데 그런데가 너무 적은 개인적 한탄이 떠올랏..
"팔아야 할 게이트가 이런 곳일 줄이야..." 몰랐다! 하지만 어떻게든 다 팔아야 손해가 안 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여선은 찹쌀떡을 보면서 얘네를 구우면 좀 나으려나. 라고 생각해보지만. 그거 너무 와플팬을 본 한국인스러운(온갖 것을 와플팬에 눌러버리는) 생각 아닌가?
"소개문까지 되었으니까 잘 되었네요" 준비 끝! 에 동의하듯 말하지만.. 호떡.. 잘 구울 수 있을까?
"비주얼도 좋지만..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가 딱 닿을 것 같네요." 호떡이 구워지는 것을 슬쩍 봅니다. 기름 장난아니네. 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겨울에는 기름 잔뜩은 의외로 호감상 아닐까? 아닌...가?
>>638 사실 저거같은 경우는 음 1) 분명히 랜덤한 NPC 나온다고 적어둔 거라, 2) 진짜 상인 필요한 상황에서 던진다고 상인이 뙇 나올 거라고 생각하긴 어렵고 나오더라도 몇번 굴리는건 각오해야 한다고 판단할 만했고 3) 게다가 관리자역 맡고 있지 않으면 25코인은 20레스 풀스택 일상 12번을 돌려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꽤 무거운 비용이니 상인이 나올 때까지 저기에 걸어본다는 결정도 어려웠다
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윤주가 좀 격해졌던 것도 이해는 됩니다.
갠적으로는 저거 썼는데 필요한 사람 안 나왔다고 투정부리면 그게 써놓은 글도 똑바로 안 읽은 땡깡 될거 같았고, 또 그렇게 간주당해도 할말이 없다 생각했던지라 더 쓰기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요...
"오.. 그러면 특이한 것이다 라는 느낌으로 한두개씩 나가긴 할지도요?!" 여기서 자기가 운 좋으면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몰릴 수 있을지도! 를 말하겠지만 그런 거 안 생각하니까 말하지는 않는다... 호떡 굽는 건 자신은 없을 것이다. 아니 보통 호자는 중국쪽에서 들어온 거에 잘 붙이는 거 아닌가?(물론 원조 호떡은 좀.. 페이스트리스럽다.. 라는 건 있긴 하지만)
"그 전통적인 건 가능한데 지금 이거는 구운 적 없어요!" 라는 것으로. 여선은 접객을 맡았다. 호객을 하는 강산에 맞춰서 오리지널 호떡도 있고 찹쌀떡도 있다는 둥 접객을 합니다. 만일 두 손님 중 한분이라도 주문을 한다면 제대로 계산을 할 겁니다.
그리고 호떡을 한두개 정도 더 구우며 기다릴 만한 사람들에게 한두조각씩 주는 건 어떻겠냐고도 강산에게 물어봤을 것이다. 약간 시식 마케팅?
"추우면 비축하려는 느낌은 있으니까요." 그런 일에 딱인게 열량이고. 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하고는 접객과 계산을 위해서 적당히 준비합니다. 마수걸이 분께 계산을 하고는 안녕히 가세요! 와 함께
"마수걸이 감사합니다!" 복 자를 뒤집어붙이진 않았지만 마수걸이는 좋은 일인걸요! 강산의 말을 듣고는
"인지도가 없는 걸 홍보하자는 생각이긴 했지만 그것도 그러네요." "이미 달달하고 기름진 냄새 덕분에 은근히 시선 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호떡의 설탕이 줄줄 흐르면 그것도 좀 곤란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납득합니다. 그럼 찹쌀떡 몇 개를 잘게 잘라서 시식을 해보라면서 줘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하면서 서너개 정도를 옮겨담으려 합니다.
첫 손님들에게 기쁜 얼굴로 인사하는 여선에게 강산은 웃으며 말한다. 그 날의 첫 손님 혹은 첫 판매를 일컫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사람들이 잘 다가오지 않는 걸 보면...찹쌀떡 쪽도 인지도가 그렇게 크진 않은가봐. 이전엔 비정기직으로 와서 판매했어서 그런가...?"
여선이 찹쌀떡 서너 개를 잘라서 시식용으로 접시에 담는 것을 지켜보며 중얼거린다. 그의 말대로, 호떡 매대를 바라보다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이 보였지만 아직까지 또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이래서 의뢰주 측에서는 헌터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서라도 일정한 판매 주기를 잡으려 한 건가...라고 강산은 생각해본다.
"자 호떡 사세요 호떡! 찹쌀떡도 있어요!"
그냥 호떡 구우면서 매대를 지키기도 지루했는지 중간중간에 행인들을 향해 외쳐보기도 한다.
//9번째. 다음다음 레스부터는...배경이 중세 판타지인만큼 손님 다이스에 진상이 등장할 확률도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그건 그래요. 처음은 처음이라는 거죠!" 방글방글 웃으면서 여선은 사람들이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을 느끼기는 한 건지 음.. 하는 소리를 냅니다. 누구 하나 데려와서 여기서 먹고 있으라고 하는 것도 되려나? 막.. 누가 먹고있으면 낯설어도 용기를 낼 수 있다거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기각이지.
"정기적인 거랑 비정기적인 건 좀 차이가 있긴 하죠...?" 정기적이라면 기다릴 수도 있는데 비정기적이면 기다리다가 잊어먹는다거나. 귀찮음이 더 클지도 모르는걸. 이라고 생각하면서 잘라놓은 시식용 찹쌀떡을 들고는 먹어보세요! 라면서 권유해보기도 합니다.
"네네! 손님! 호떡이랑 찹쌀떡입니다! 호떡은 거의 바로 구워요!" 호객을 합니다...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그러니까요. 마치고 나서 저희도 먹게 조금 남겨둬용." 이라고 말하면서 별로 안 좋아한다는 말을 듣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 그렇군용!" "저희 쪽에서는 버터비슷한 마가린으로 굽는 호떡은 시나몬 안 넣는 타입이 많다고 하지만요~" 이쪽까지 올지는 모르지만. 그런 것도 있다고 들은 적은 있어요. 라는 가벼운 신변잡기식의 대화를 나누다가 손님이 몰리자 재빠르게 포장을 마무리하고는 다른 분들의 접대도 하려 합니다. 잠깐 바빠서 제대로 못 들은 것 같았지만. 그건 아닌 듯. 한차례 파도를 맞이한 다음에 조금 앉아있을 때
"에에. 그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모르는 듯 말하면서 사건이 터질지 안 터질지는.. 여선이 어? 하며 고개를 갸웃하거나, 으음? 뭔가? 라고 자기도 모르는 듯 중얼거리면 그 뒤에 뭔가 일어난다. 싶을지도?
- UGN은 최근 빌런 세력들의 발발로 인해 인구의 공백이 발생하는 중. 모든 가디언들은 UGN 소속이면서 한편으론 국가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존재해야 하므로 모든 영역에 가디언을 투입하기는 불가능. 이에 따라 선택된 몇몇 세력에게 각 조건을 대가로 협력을 받음. 특별반이 받은 대가는 '의념기'
- 죽은 심장의 태아. 시체와 칼날의 노래의 파편이 깨어남. 이에 따라 특정 레벨 이상의 인원이 입장이 불가능한 초대형 게이트가 발생. 그러나 저레벨의 후보생들을 투입한 결과 총 두차례의 가디언 후보생 전원 사망. 이후 격리등급을 올려 현재 유폐 중. 이 과정이 발생한 위치가 유럽
- 각 지역에서 죽었던 빌런이나 사람들이 나타나고, 과거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과 같은 상황임이 발견됨. 그로 인해 발견자들은 즉시 사살이 허가된 상황. 그러나 몇몇 인원은 묵인과 도주, 대응으로 인해 붙잡히지 않았고 그로 인해 발생한 것이 현재 전쟁 스피커의 마카오 사태.
- 각 헌터 세력은 이에 대한 정보를 모름. 그나마 정보를 아는 UHN측에서도 UGN의 영향력이 일시적으로 감소될 수 있는 상황이니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무시 중.
- 곧 유럽에서는 25년만에 열리는 기사제전을 기다리고 있음. 이는 최초의 기사왕을 기리는 것과 동시에 기사들의 명성의 장이기도 함. 이에 따라 수많은 기사단이 활동을 개시하거나 모습을 드러냄.
- 강력한 신성의 준동으로 인해 여러 아신이나, 미미한 신성을 가진 신들이 세력을 일으키기 시작함. 이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그린란드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현재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는 중. 바티칸은 아신을 죄악, 이단으로 판명하여 현재 바티칸의 사제와 함께 바티칸 최고의 무력집단인 666을 파견함.
- 각 헌터 세력은 이에 대한 정보를 모름. 그나마 정보를 아는 UHN측에서도 UGN의 영향력이 일시적으로 감소될 수 있는 상황이니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무시 중. 뭔가 UHN은 이번 사건을 어찌됐든 통제 가능하고 UHN이 피보기 전에 UGN이 적당히 알아서 수습해줄 수준으로 보고있는거 같네요 이 판단은 오판일지 그럭저럭 맞긴 맞는 판단이 될지...
다들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유의미함이 다 다르기도 하고, 지금 신입들도 있어서 그 속도를 내가 막 내 맘대로 조정할 수가 없음. 차라리 뭐 대장인급 아이템을 하나 뿌리고 싶다거나, 뭐 레벨업이 가능한 보스를 만들고 싶다거나 하는 수준이면 우연과 필연이니 치는 게 가능한데, 그게 아니라 스펙업이 조건이면 그건 좀 빡세지. 그럼 유저 이벤트로 할 법한 조건이 아니게 되잖니
이게 이벤트 기획자 입장에선 이것도 안 되니, 저것도 안 되니 해서 되게 답답할 수는 있는데... 어느정도 정해진 속도나 계획이 있고. 또 지금도 나름 너희들 수준을 극단적으로 시나리오 하나당 급격하게 끌어올린 거라. 지금에서 더 스펙업을 하려고 하면 힘들 수밖에 없음.
뭐 신입들이 부족한 장비나 전투 경험을 보충해서 나중에 A 뚫을 때 교두보로 사용하고 싶다. 같은 조건이면 얼마든지 OK인데, 다들 유의미한 스펙업을 바란다. 가 되면 NG라는 것.
한편 강산 쪽은, 기세 좋게 외치긴 했지만 강산 본인도 소매치기를 잡을 수 있을지 확신이 조금 부족한 상태였다. 사람이 많아서 빠르게 뛰기도 힘들 뿐더러 그냥 마도를 쏘면 엄한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지만... 다행히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방금 호떡을 사갔던 일가족 중 아버지가 다행히도 근처에 있었는지 소매치기를 붙잡고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다. 강산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가서 소매치기를 제압했고, 곧 마을 경비대가 와서 소매치기를 연행해간다. 강산은 웃으며 돈주머니를 빼앗길 뻔했던 손님의 감사인사를 듣다가 "아 맞다 불!"하며 되돌아온다.
"안녕하세요! 호떡이랑 찹쌀떡을 파는데 호떡은 바로 구워드리고요 찹쌀떡은 호떡을 다 굽고 나서 바로 포장해드릴수 있어요!" 가격은 여기 있고요. 먹는 법도 저기 있어요! 강산이 잡으러 간 사이에 손님이 좀 오긴 했지만 여선이 호떡을 구우면서(구운 것을 다시 굽기도 했겠지만 미리 올려놨던 것도 있을 것이다) 안내를 하고 조금 고민하던 사이에 다시 도착했다는 사실은 여선이 운이 좋다는 걸 증명합니다!
"그럼요! 잘 보고 있었죠!" "몇 개 팔기도 했다...보다는 이미 주문하신 분들에게 드린 것에 가깝지만요!" 으이이... 거리면서 교대하고는 다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는 자리가 맞다는 듯 일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무리하기까지 얼마 안 걸릴 정도가 될때까지 잔뜩 팔고 그랬을지도...
"와. 실종자라는 그.. 디폴트적인 그런건 아니었나 봐요." 그러니까 여선이는 실종자의 신호? 같은 게 여기서 잡혀서 그걸 찾아보고 그 신호를 보낸 것을 찾는다면 거기에서 또 단서를 찾아서 사진을 보고 찾아낸다거나 그런 걸 상상했는데. 이렇게 바로 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육지에서 걱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주기자님. 그럼 어떻게 하는 거에요? 인터뷰를 제안하는 거에요?" 주기자에게 물어보려 한 뒤 여선은 실종자였던 이를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뭔가 다른 점이라던가~ 다쳤던 흔적같은 거...라던가 있으려나?
점심을 먹은 오토나시는 ‘ 산책 ’이라는 핑계로 학교로 향합니다. 학교, 학교. 아이들은 귀엽고 아이들은 매우 착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에게선 무언가를 알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르죠. 조심스럽게 학교 부지로 들어선 오토나시는 운동장에 혹시 학생이 있나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마도일본? 거긴 어디야?" "몰라? 신부님이 안알려줬어" "신부님이 알려주지 않은 것은 불경한거야"
아이들은 또 다시 자기들 끼리 소근거립니다. 그러다 문득 오토나시가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닐거라 판단한건지 자기들끼리 길을 터주며 그리던 것을 보여줍니다.
커다란 사람. 네, 커다란 사람이네요
" 이건 양류자 야. 우리 섬에서 매년 이맘 때 쯤에 만들어 "
<강산>
강산은 주기자의 말에 따라 마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쪽으로 가면 마을이겠죠 싶어 향하던 강산의 옆을 낡은 차량이 털털 거리며 지나갑니다 이런곳에서 차도 돌아가는구나 싶어 슬쩍 보다가 시선을 돌리던 강산은 그 순간 뒷좌석의 유리창에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찍히는 붉은 손자국을 발견합니다.
한순간 그 한순간이 느리게 흘러가다가 그것을 발견한 강산이 몸을 돌린 순간 거짓말 처럼 트럭은 빠르게 속력을 올리고 산길로 도망칩니다.
<여선>
여선이 서둘러 응급처치를 합니다 주먹, 갈퀴, 낫. 그런것 따위로 사정없이 난자한 흔적이 보입니다 여선이 서둘러 응급처치를 하자 선장은 서서히 눈을 뜨더니
" 학생, 주머니에 담배 좀 꺼내줘 "
...에 뭐, 그렇죠. 네.. 얼척 없는 말을 꺼내며 담배를 입에 문 선장은 한숨을 푹 내쉬며 신세한탄 합니다
" 이래서 여기 오기 싫었는데, 젠장.. 그 망할 늙은 신부놈이 들어가면서 섬이 난장판이 되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