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696 ◆8nz3IZH4M2 (JWgZgfnErM)

2023-03-23 (거의 끝나감) 23:59:19

>>695

"오! 그거 좋다!! 점박아!! 나 다음 생애에는 블루치즈 크림빵이 될꺼야!!"
"그냥 죽으십시요...."

알라투는 특성이 암시에요. 최면까지는 아니지만 그 영역이 넓고 충분히 자아가 있는 존재들에게 인식을 시켜줄 정도였어서, 왠지 이곳으로 오면 안된다라는 암시를 전교에 뿌려둔 상황이에요. 레아의 경우 블랑의 마나가 그걸 보호해준 케이스고요.

정령들의 레아에 대한 친밀도는 맥스치에 가까워서요! 막 대신 죽어줘! 이런거 아닌 이상은 알아서 엉겨붙어 다닐껍니다!! 그리고 하급 정령이더라도 먹고 자란 마나의 농도가 달라서 충분히 신변보호는 해줄꺼에요!! 물론 이미 로드의 광학미채의 사정권에 들어간 상황이라 둘다 광학미채를 씌워진 상태입니다!! 덧붙여서 생각보다 1층은 많이 손상이 안가있어요!!

1. "먼지를 머금은 보물상자, 일어버린 열쇠는 사실 우리의 주머니 속에."

2. "비오는 날을 제외하곤 다 좋아하는 편이다. 다만 실내에 있다면 비오는 날도 괜찮은 편."

3. "아무래도 요람 최심부, 내 연구실 겸 거처가 되지 않을까 싶겠군. 거기서 조용히 차를 마시며 책을 읽으면 그만큼 집중이 잘 되는 순간도 없으니."

어우 표현이 매우 좋으신데요!! 아주 정확히 표현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올리신 옷을 가지고 블랑이랑 춤을 추겠단거군요!!(아님)

697 레아 (7DXrGQwBZI)

2023-03-24 (불탄다..!) 02:07:05

자기나 흑룡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으리라는 말에 목이 꽉 막혔다. 스스로 생각해 봐도 용 앞에서 너무 막무가내였다. 낄낄 웃고는 있지만 저 말은 봐 줄 때 작작하라는 경고인지도. 속절없이 움츠러들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착잡했다. 인간이 용과 대등한 입장에 서는 건 역시나 불가능한 걸까? 하기야 한쪽이 다른쪽의 생사를 좌우할 만큼 격차가 명백하면, 상대가 인간이어도 대등하게는 못 지낸다. 당장 귀족 나리들께도 납작 엎드려야 하는 게 현실인데, 뭐.

그렇게 납득하는 사이 용족 대표의 시선은 레아가 양손에 움킨 출입증에 꽂혔다. 이게 단서가 되긴 하나 보다! 무늬가 새겨진 면이 잘 보이게끔 들어 보이는데, 용족 대표의 표정이 어딘지 미묘했다. 뭔가 미심쩍어하는 것도 같고, 연구할 만한 거리를 포착한 연구원처럼 총기가 번득이는 것도 같았다. 어쨌든 출입증을 보기만 하고서 이동 지점까지 알아내는 게 쉽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오래지 않아 용족 대표는 뭔가 알아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낸 걸까? 기대감으로 바라보려니 용족 대표가 다른 의미로 착잡한 얘기를 꺼냈다. 타고난 능력이 평생 고정된다니. 수명도 수천 년인데. 약하게 태어난 용은 그 긴 세월 동안 스트레스를 받겠구나. 그래 봤자 나 같은 인간에게는 초월적인 존재겠지만,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게 왜 있겠는가? 원래 비교란 자신과 어느 정도 격이 맞다 싶은 존재와 하는 법이다. 제 지능을 닭과 비교하며 위안 삼을 인간은 없듯이, 인간 정도는 압도한다고 만족할 용도 없겠지. 한편으로는 인간이라고 과연 타고난 능력을 뛰어넘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 경지에 이르는 대단한 인간이 없지야 않겠지만, 대다수는 한계가 명확하니까. 아니었으면 용 못지않은 완력과 마력과 지적 능력을 지닌 인간이 차고 넘쳤게? 더구나 인간이 스스로를 불사르는 열정을 지녔다기도 애매하다. 가령 연구원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이고 연구를 위해 위험도 감수하지만, 그런 도박(?)도 실은 잘 살아 보자고 하는 거지 죽자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용족 대표가 밝힌 인간관은 인간에게 우호적이되 인간은 아닌 존재가 품기 쉬운 환상 같기도 하다.

그런 생각이 스친 순간, 용족 대표가 레아를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러자 출입증은 물론 팔까지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니, 내려다보니 몸도, 머리에 앉은 정령과 곁에 섰던 정령도 안 보인다. 그가 구사하던 투명 마법과 비슷한 걸까? 얼떨떨해하는 사이, 영문 모를 말(흑룡처럼은 못 한다는)이 떨어졌다.

"네?"

대꾸가 제대로 나오기도 전에 주위가 요동쳤다. 침침한데 어지럽고, 적막한데 와글거린다. 눈보라처럼 시린 바람이 거세게 떠미는 것도 같다. 서 있는 건지 주저앉은 건지도 헷갈리고, 속은 속대로 메슥거린다. 뭐가 어떻게 되는 걸까. 감각이 망가진 건 아닐까.

혼란이 짙어질 찰나, 벼락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눈앞이 번쩍였다. 그 직후 트인 시야로, 이미 한참 달려나간 채 씩씩대고 있는 용족 대표가 보였다. 그 앞에는 차마 보기 힘들 만큼 너덜해진 흑룡과 습격자가 있었다. 그의 셔츠는 피로 절인 듯 어두웠다. 멀쩡할 거라더니, 어딜 봐서..!! 그 와중에 연구소 내부는 기괴하리만치 멀끔하다. 어두운 가운데 두드러지는 거뭇한 얼룩(아마 핏자국일 듯하다.)이 드문드문 보이고 계단 중 한 단이 깨졌을(습격자가 맨 처음에 던졌던 칼이 박혔던 거 아닐까?) 뿐이다. 바닥에 나뒹구는 슬리퍼야 용족 대표가 신었던 거고. 설마 그 살기등등한 혈투를 저걸 던져서 중단시킨 걸까? 이 정도면 대표는 성자(聖者)고 슬리퍼는 성물(聖物)이겠다..

거기까지 살피다 흠칫했다. 나 왜 여기 있지? 와 봤자 방해만 ㄷ.. 그제야 레아는 용족 대표가 자신에게 투명 마법을 쓴 까닭을 깨달았다. 습격자한테 발각되지 말라고 손써 준 거였구나. (싸움이 시작되기 직전, 흑룡이 로브를 뒤집어씌웠던 것도 비슷한 취지였을까?) 그래도 다가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행여 습격자가 알아챌까 무서웠거니와, 가까이 가면 그의 처참한 몰골이 현실로 못 박힐 것 같았다.



// 레아는 피칠갑의 현장에서 현실도피 중(...) + 블랑님도 있고 대빵님도 있는지라 아무도 안 붙이고 레아 이름만 달았습니다😐a



>>696

대빵님아..그런 거 되면 잡아먹히는 걸로 이승 탈출인데요😬;;;;;

쩌네요 누님😗 학교에서 인기 절정인 것도 특성과 아예 무관하진 않은 겁니까?

대신 죽으라니요;;;; 애기들한테 그딴 거 시키면 안 됩니다.. 애기가 아니라도 안 됩니다🤮!!

1. 일기 훔쳐보는 건 도리가 아니라 여기면서도 질문 나온 김에 궁금해서 던져 봤는데 훔쳐본 보람이 없군요😑 (무슨 내용인지 1도 모르겠....ㅇ>-< )

블랑님 인간식 춤 출 줄 압니까😦? 레아는 춤 못 추지 싶은데 말입니다😅a 귀족이 아니라서 사교계와는 연이 없으니 배울 필요도 기회도 없었을 듯합니다🙄 당연히 드레스도 입을 일 없고 좋아하지도 않지 싶지만 제가 예쁜 옷 입혀 보고 싶은 마음에 잉여할 때 만들었더랬지요😓a

698 ◆Tkeoq3Vax6 (7DXrGQwBZI)

2023-03-24 (불탄다..!) 11:30:11

>>697의 마지막 문단 조금만 수정하겠습니다😢 (자꾸 이런 식으로 땜빵해 버릇하면 안 되는데..죄송합니다😖)

거기까지 살피다 흠칫했다. 나 왜 여기 있지? 와 봤자 방해만 ㄷ.. 그제야 레아는 용족 대표가 자신에게 투명 마법을 쓴 까닭을 깨달았다. 습격자한테 발각되지 말라고 손써 준 거였구나. (싸움이 시작되기 직전, 흑룡이 로브를 뒤집어씌웠던 것도 비슷한 취지였을까?) 그래도 다가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행여 습격자가 알아챌까 무서웠거니와, 가까이 가면 그의 처참한 몰골이 현실로 못 박힐 것 같았다.

→ 거기까지 살피다 흠칫했다. 나 왜 여기 있지? 와 봤자 방해만 ㄷ.. 그제야 레아는 용족 대표가 자신에게 투명 마법을 쓴 까닭을 깨달았다. 습격자한테 발각되지 말라고 손써 준 거였구나. (싸움이 시작되기 직전, 흑룡이 로브를 뒤집어씌웠던 것도 비슷한 취지였을까?) 그래도 다가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행여 습격자가 알아챌까 무서웠거니와, 가까이 가면 그의 처참한 몰골이 현실로 못 박힐까 꺼려졌다. 더구나 지금은 용족 대표가 상황을 수습하길 기다려야 할 때 같았다. 어떤 식으로든 이종족이 나설 자리는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699 ◆8nz3IZH4M2 (HXHSmnNmJE)

2023-03-24 (불탄다..!) 12:02:31

>>697 오늘은 제가 늦을 예정입니다(..... ( . .))

로드 : 알바냣!! 치즈빵이 되고 싶다아아아!! 치즈빠아아앙!!(....)

알라투의 암시가 최면보다 강한 점은 바로 범위, 진짜 가능하다면 도시 하나쯤은 가볍게 암시를 줘서 자신의 수족으로 둘 수 있어요. 최면과는 달리 그 위력이 약한게 암시지만, 알라투는 용, 즉 용의 그 특유의 강력한 정신력으로 그정도 한계는 누를수 있죠. 학교생활에선 알게모르게 사용했지만 의외로 크게 사용한 적은 입학당시의 위화감을 지울때 정도만이었다고 합니다.

레아의 성격을 잘아니까 극단적 예시만 든겁니다!! 그정도가 아니면 말 다 들어준다!! 이런거에요!!

1.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요!(?)

그러면 가르치면 되겠네요!(???) 블랑주는 못추지만 블랑은 출줄 압니다! 만약 블랑이 옷을 만들어 입힌다면 입을 의향이 있으신지요!!

700 ◆Tkeoq3Vax6 (7DXrGQwBZI)

2023-03-24 (불탄다..!) 13:24:10

>>699

요새 많이 피곤하신 듯한데 모쪼록 무리하지 마시고 편하실 때 이어 주세요! 내 몸 힘들면 놀이고 뭐고 소용없습니다😐!!

치즈빵을 먹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치즈빵이 되고 싶어 하다니;; 그것도 무려 용이? 대빵님 괴짜예요 범인의 사고로는 못 따라가겠습니다😬..

누님 ㄹㅇ로 쩌네요😦 그 정도면 사실상 신이나 마찬가지인 거 같은데요 신처럼 숭배받을 수도 있을 거 같고요 세상 부러울 거 없을 양반이 문건은 대체 왜 노린답니까 ㅇ>-< (그 신 되어 봤자 별로 안 좋아요 누님8ㅁ8..)

정령사 아닌데 정령사 같은 야매 정령사(?)가 되었네요 블랑님에 이어 또 다른 빽이군요🙃ㅎㅎ 기브 앤 테이크가 상도덕이니 레아도 정령애기들을 잘 챙기도록 해야겠습니다

양심리스하게 훔쳐본 보람이 없군요😑 하필이면 의미 없는 구절이라니

춤은 또 언제 배웠답니까ㅋ 사교계에 나가 봤던 적이 있는 겁니까🙄 요람에서 책이나 신문으로 배운 겁니까😏 드레스야 뭐.. 차려입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당연히 입지 싶습니다 그럴 만한 사건(?)이 있을지 잘 상상은 안 갑니다만😅a

701 ◆8nz3IZH4M2 (HXHSmnNmJE)

2023-03-24 (불탄다..!) 17:29:00

>>700

로드 : 아 거!! 용 꿈이 치즈빵일수도 있지!!(.......)

알라투가 따로 노리는게 있다보니..... 물론 그것이 신이 된다고 해서 얻읗수 있을지는 별개입니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

정령사들이 보면 입을 떡 벌릴껄요.... 정령도 따로 계약해야지 부를수 있는디 레아는 그걸 줄줄이 사탕마냥 데리고 다니고 있으니....

요람에서 외출 안하고 1천년간 있으면 뭐든 하게 됩니다(.....) 책으로 읽어본걸 실습하고 여러가지 하다보니 그리 되더라고요. 요리도 그렇게 배운걸요!!

702 ◆Tkeoq3Vax6 (7DXrGQwBZI)

2023-03-24 (불탄다..!) 18:52:21

>>701

음? 뭘 노리는 걸까요? 엄청 쎄지는 방법을 찾아서 빈사 상태로 얻어맞았던 거 보복이라도 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런데 천년 전 일 언급 나올 때마다 궁금했는데 그 정도로 동족을 두들겨패고도 블랑님 처벌 안 받았나요😬? 어린 시절의 주먹다짐 수준이 아니라 누님이 아예 죽을 뻔했던 거 같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정령사들처럼 정령들한테 밥 줄 능력은 없고 정령들 밥 챙겨 주는 블랑님 덕을 보는 거니 Fail..😅a

그렇군요 천 년이면 학습 가능한 건 어지간하면 다 익혔겠습니다🙃

703 블랑 - 레아 (/6SQ2ZfCmA)

2023-03-25 (파란날) 00:52:38

한차례의 폭음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자욱한 먼지구름이 피어난다. 그와중에도 힘 조절도 절묘하게 한 것인지 타격은 오직 블랑과 알라투에게만 들어간 상황이었고, 그 외의 피해 상황은 전무한, 아주 완벽한 힘조절에 라이네스 본인도 감탄을 금치 못하며 관자놀이에 슬리퍼 자국이 난 블랑과 슬리퍼를 배에 얹고 있는 알라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싸우는 정도를 조절했다는 것은 칭찬해줄만 하지만 뒷수습을 해야한다는 상황에 넌더리가 난 것인지 그는 짜증어린 눈동자로 블랑에게 다가가 발끝으로 조심스레 깨우며 말했다.

"야, 그만 자고 인나."
"끄으응..... 여긴 어쩐일로 오신겁니까....."
[잔말 말고 회선이나 돌려, 샛꺄. 니 손님도 같이 왔어.]

그 순간, 블랑의 눈이 흡떠지며 벌떡 일어난다. 다행히 아직 알라투는 안일어난 듯 싶었다. 애시당초 그녀가 도망쳤을때 가장 먼저 안도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레아가 그녀의 눈에 띈다면 그녀가 레아에게 무슨 해코지를 가할지 누가 알겠는가. 자신이 사시사철 그녀 곁에 붙어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레아도 다큰 성인이었으니 자유도 보장해주는 것이 맞았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레아가 그녀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리라.
다행히 주변을 둘러봐도 레아는 보이지 않았다. 같이 왔다는 뜻은 그가 나름의 배려를 했다는 뜻이리라. 그는 후들거리는 다리와 더불어, 아까 관자놀이를 강하게 후려맞은 탓에 몽롱한 시선을 겨우겨우 붙잡아 로드애게 다가서 멱살을 움켜쥔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과 더불어 거친 숨이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지금 그는 다친 자신의 몸보다 자신의 사람인 레아를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뭐하는 짓입니까.]
[내가 한거 아니다. 쟤가 원한거야.]
[아니! 말렸어야죠!!]
[얼씨구, 너 오늘따라 진짜 대드네? 그리 쟤가 걱정되냐?]

걱정이 되다 말다였다. 아무리 로드의 카모플라쥬 스킬이 뛰어나도 당연히 그녀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녀는 그저 인간이니까. 자신들과 다른 정신적으로는 몰라도, 육체는 쉬이 쇠할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짧은시간이지만 그녀를 가족같이 여기는 블랑으로선, 지금 당장 그녀의 안위가 걱정아 안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 알라투가 자고 있는 상황이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녀가 깨어난다면.... 그가 이를 갈아붙이는 순간, 라이네스가 가볍게 손을 뿌리쳐내고 툭툭 턴뒤 전음을 이어나갔다.

[하.... 내 일도 바쁜데 진짜.... 야 회선 열어, 그러고서 설명한다.]
[납득이 가야할 겁니다.]

결국 뾰족한 수가 없었단 것일까, 그는 빠르게 회선을 열어 레아에게 전음을 이어나갔고, 동시에 라이네스에게 이어져 있던 회선이 묶이며 3명의 존재가 블랑의 의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갔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회선 구축이 끝나자 그는 조심스럽게, 최대한 지친 기색을 지운채 레아에게 전음을 보내었다.

[레아, 들리느냐. 들리면 답을 하거라.]
[음, 일단 회선에 문제는 없군, 대답하면 이야기 시작하자고.]

그렇게 3자 회담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704 ◆8nz3IZH4M2 (c7JWIKbkVg)

2023-03-25 (파란날) 07:48:18

>>702

드래곤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이 중 남의 레어에 허락없이 쳐들어간다 = 너 나랑 죽을때까지 싸우자 급으로 시비걸기 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중재할때까지 누구도 함부로 못말렸어요. 게다가 얘들 싸움이라 그렇게 일방적인 싸움이 될지 아무도 몰랐고(....)

그래도 자기들 좋다고 따라다니는건데요!! 그리고 그정도도 안해주면.... 레아가 나중에 힘들거라(.....)

사실 써보고 싶은거 중엔..... 무도회장 가서 블랑이 파트너가 돠어주고 레아랑 춤을 추다가 서로 실수로 발 밟다가, 나중에는 서로 진심으로 발을 밟으려 들고, 그것이 탭댄스로 변하면서 그게 막춤이 되어버리는 그런걸 읍읍

705 레아 — 블랑, 로드 (vRqJImypOs)

2023-03-25 (파란날) 12:09:42

부정하고픈 광경이었다. 습격자가 뻗은 덕에 당장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으나, 쓰러진 건 흑룡도 마찬가지라 가슴이 조여들었다. (이미 부상을 입었던 상태라 피해가 전혀 없길 바라는 건 무리였으나) 용족 대표가 하도 호언장담을 했기에 조금은 기대했는데, 이건 보기도 힘든 몰골 아닌가. 멀쩡할 리 없다. 저리 만신창이인 채로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흉기(실제론 슬리퍼지만 용 둘을 한 번에 제압할 정도의 위력이면 흉기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거다.)까지 맞았으니. 습격자와 맞닥뜨리지 않을 기회를 연거푸 놓쳤던 게 새삼 한탄스러워졌다. 어떻게든 피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와 후회한들 뭐가 달라질까. 그저 돌이킬 수 없이 심각한 지경만 아니길 주님께 빌었다. 간절한 기도는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그의 가설이 맞길 바라면서.

레아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냉정히 따지면 안다 해도 용족 대표가 신경 쓸 바는 아니지만) 용족 대표는 쓰러져 있는 흑룡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그러고서 쏘아붙이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만 자라니, 저 판국에 어울리는 말일까? 그나마 그가 의식을 회복한 듯 용족 대표에게 대꾸하는 것만은 반가웠다. 마음 졸이긴 정령들도 매한가지였는지, 레아에게 다가붙어서는 블랑님 일어났다며 재잘거렸다.(소리는 한껏 죽여 속삭임에 가까웠다만) 안도감에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그래도 아직 끼어들 때는 아닌 것 같아 정령들에게 고개만 끄덕이는데, 그가 별안간 용족 대표의 멱살을 잡았다. 저도 모르게 달려가다 문득 시각이 의심스러워졌다. 환각이 아니라면, 그의 팔은 물론 바로 선 다리까지 떨리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타격을 입은 걸까! 그런 채로 용족 대표에게 날을 세우는 건 어째서지? 설마 슬리퍼 공격 때문에?! 그렇다 해도 저러다 용족 대표와도 싸움이 붙으면..

멍해진 정신을 수습하고 뜯어말리려는데 용족 대표가 그를 뿌리쳤다. 성가셔하는 기색이 역력하긴 해도 싸울 의사까진 없어 보였다. 용족 대표가 만사 귀찮아하는 성향인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한숨 돌리고 지켜보려니 그가 전음을 보내 왔다. 평소같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투인 게 오히려 불안해 울컥할 찰나, 용족 대표의 음성도 생생하게 머릿속을 울렸다. 전음이 여러 상대와 한꺼번에 주고받을 수도 있는 거였구나. 그런데 나까지 굳이 왜?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출입증을 쥐었다. 그러고 정신을 집중하려니 뒤늦게 피로감이 몰려왔으나, 눈을 부릅뜨고 출입증의 문양을 응시했다.

[괜찮으십니까? 얼마나 다치신 겁니까?] 목을 쓰지 않는데도 어쩐지 목이 메는 듯해 잠시 멈칫했다가, 마음을 다잡았다. 용족 대표에게도 제대로 인사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았다. [말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703
대빵님은 회선 연결해서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요😮? 그거도 그거지만, 누님 뻗어 있도록 내버려 둬도 괜찮나요? 저러다 블랑님 걱정대로 깨어나면..🥶

>>704
용 사회에서는 레어에 무단으로 침입할 경우 살해당해도 할 말이 없는 겁니까😖? 무단 침입도 무단 침입이지만 >>137에서 언급하신, 블랑님이 반동강 날 뻔했던 사건도 겹쳤기 때문에 정당방위로 인정된 걸까요🙄?

음? 아니 나중에 무슨 일이 터지기에..😨ㅎㄷㄷ 일상물이라고 하셨잖습니까😵

앗 그러셨군요😳 그런데 레아라면 상대의 발을 밟을지도 모른다고 느끼거나 실제로 발을 밟거나 하면 춤을 안 출 거 같습니다..😅a 게다가 인간 발이 용 발에 밟히고도 무사할지 모르겠는지라 저부터가 쫄리고요😬

706 ◆8nz3IZH4M2 (c7JWIKbkVg)

2023-03-25 (파란날) 13:23:36

>>705

지금도 그정도지만 당시 블랑은 찐 보살 그자체였습니다. 뭔 일이 있어도 그래도 나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었는데, 몸통 반동강 나고 잠깐 외출한 사이 누가 집을 들락날락했다? 부처님도 일어날거 같....

일상물은 맞지만! 과거 여행할때는 나름 신변은 지킬 수단 정도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에이 지금 블랑은 나름 인간스펙입니다!! 그리고 저 상태면 무의식으로도 힘조절이 다 되서 그런 일은 없을꺼애요!!

707 ◆Tkeoq3Vax6 (vRqJImypOs)

2023-03-25 (파란날) 13:56:18

>>706

과거에 정령들도 따라갑니까😮? >>434에서 원래 시점으로 돌아오려면 레아나 책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정령들도 현 시점으로 돌아오는 열쇠가 될 수 있는 건지요🙄?

하고 싶은 걸 제안해 주셨는데 이런 말씀 드리기 유감입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레아 성격상 발 밟으려고 춤을 추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저 또한 레아가 우호적인 캐한테 정도가 심하든 약하든 해코지를 일부러 하려고 하는 일상은 피하고 싶습니다

708 ◆8nz3IZH4M2 (c7JWIKbkVg)

2023-03-25 (파란날) 14:39:50

>>707

네, 같이 붙어다니는 운디네랑 실프 정도만 같이 가게 될껍니다!!

아이고, 그렁 부분이 있었네요. 그런 부분은 당연히 제가 배려를 해야하는건데 그렇다면 그런건 과감히 패싱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덧붙여 과격한 묘사도 아마 줄어들껍니다!!

709 ◆Tkeoq3Vax6 (vRqJImypOs)

2023-03-25 (파란날) 15:17:10

>>708

그럼 레아 대신 정령이 있어도 블랑님이 현재로 돌아오는 데에는 문제가 없게 됩니까😮? 당시에 저는 현재의 시간 좌표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이 존재하기만 하면 귀환이 가능하다고 이해했던지라 어떤지 궁금합니다🙄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담인데 블랑님이나 누님이 난데없는 슬리퍼 투척에 정신을 잃었는데도 폴리모프는 안 풀려서 다행입니다 풀렸더라면 그대로 연구소 붕괴🥶 ㅎㄷㄷ



그리고 각설이처럼 동원한 진단메이커임다!

"창조주가 존재한다면 그 분에게 할 말은?"
블랑:

"네 성격 중 가장 특이한 점은?"
블랑:

"평생의 목표를 훌륭하게 성공한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거야?"
블랑: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710 ◆8nz3IZH4M2 (aYj2UzhZMQ)

2023-03-25 (파란날) 16:27:11

>>709

일단 이론상으론 가능합니다! 아마 블랑도 헷갈릴꺼에요!! 당장 타임리프가 저번부터 말했다시피 전대미문의 무언가다보니까요!! 아마 레아도 레아의 연구주제로 써먹을만 하지 않을까요? 가설뿐이지만 기행기라던가 그런걸 남겨서 적을 수도 있을거 같고요!! 학계에서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뇨 아뇨.... 제가 당연히 해야하는 건데요!! 오히려 제가 제대로 하지 못한 점 이해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야 하죠!!

폴리모프가 꽤 고난도의 주문인 이유가 그거에요. 본인이 직접 풀지 않는한은 어지간한 상황에선 풀리지 않아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기절 상태, 혼절등)이 발동되어도 본인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풀리지 않아요. 그래서 용들이 애용을 많이 하는 거고!!

1. "이게 당신이 원하던 세계, 세상입니까."

2. "결국 용답지 않게 모두와 어울리고 또 평등하다고 생각하다는 것이려나. 어쩌면, 이게 가장 맞은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모르겠군."

3. "난 내 계획이 실패했으면 좋겠네. 훌륭하게 성공했다는 것은, 요람이 제 기능을, 즉 세계가 멸망하고 모두가 마지막 희망을 담아낸 곳이 되어버렸단 뜻이 되었을테니..... 허나 성공한다면.... 훗날 요람의 문을 여는 존재가 나나 내 사람이 다시 태어난 상태면 좋겠구나."

자 그러면 저도 가볼까요!!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레아:

"그 말투를 쓰게 된 계기는?"
레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뭘 먼저 바로잡을 거야?"
레아:

711 블랑 - 레아 (aYj2UzhZMQ)

2023-03-25 (파란날) 16:49:14

[야, 야. 쟤 울거 같잖냐. 일단 몸부터 치료해봐. 임마.]
[아니! 이러고서 데려온건 뭐하잔겁니까!]

솔직히 화를 내는 쪽보다도 화를 받는 쪽이 태평하다면 태평하달까, 게다가 들려온 전음의 목소리를 대강 들어보면 분위기상 친한 형 동생이 서로 짜증내는 분위기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거기에 블랑이나 라이네스나 지금 레아의 목메는 느낌을 대강 눈치채버린 것인지 서둘러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것이 보였다. 아니 애시당초 지금 사단을 제공한건 저기 누워있는 금발 미소녀의 지분이 70%가 넘어가는 것 같지만.... 결국 그녀는 기절해서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솔직히 지금 너 그러는거 힘조절 하느라 그런거 아니야! 게다가 그러게 누가 싸우래?!]
[저랑 쟤랑 사이 안좋은거 다 알면서 그러깁니까! 게다가 저는 피해자라고요?!]
[거 마법 한방이면 치료 다되는 거면서, 말 드럽게 많네!!]
[콱 죽어버리십쇼! 그냥!! 솔직히 아까 싸우다가 다친거보다, 로드 슬리퍼가 ㄷ.....]
[아이고 꼬맹아! 저거 봐라! 저게 저 점백이 본모습이다! 어른 공경할줄 모르고 어른 공격할줄만 알지!]

서로 말싸움을 벌이면서 마나를 자신 몸에 순환시켜 치료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도 그랬다, 순식간에 아까전 상처들이 거짓말이라는 듯이 치료가 되었고, 조금은 지쳐보이는 것은 아마 힘조절을 하며 이곳이 파괴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해가며 전투를 벌였다는 반증이었다. 그만큼 서로가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대충 상황을 파악한 로드가 인상을 팍 찡그리더니, 그대로 블랑을 슬리퍼로 뒤통수를 후려쳤다.

[으이구! 이 화상아, 이 화상아!!]
[거 일하기도 싫어하시던 분이 이리 달려오신건 뭐때문입니까!]
[너라면 응? 니 레어에 들어온 인간이 널 구해달라고 막 싹싹 빌어대는데 안오겠냐?!]
[레아가요?]

많이 놀란 눈으로 레아가 있을법한 곳을 응시한다. 정확히는 보이지 않지만 계속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러하였다. 아마 자신이라도 레아가 위험한 상황에 휩쓸렸다면 당연히 걱정해서 한달음에 달려오리라. 당연한 것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레아를 자신의 사람이라 인식하고, 또 맞아든 것을 떠올리며 결국 못이기겠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확실히 넝마가 된 옷을 제외하고는 이제는 완벽히 나은 듯 그의 혈색도 아까전보다 확연히 괜찮아져 있었다.

[많이 안 다쳤다. 명색이 용인데, 이정도는 문제 없지.]
[용, 괄호치고 넝마조각을 걸쳐입은 괄호닫고.]
[거 진짜 조용히 하십쇼!]

옆에서 깐족대는 라이네스는 덤이지만 말이다.

712 레아 — 블랑 (vRqJImypOs)

2023-03-25 (파란날) 20:43:04

속에서 치민 뜨거운 것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아웅다웅하는 분위기가 고비를 넘겼음을 드러내는 듯해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그들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기분이 이상해졌다. 레아에게는 죽음의 공포를 불러왔던, 다시는 간접적으로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싸움이, 그들에게는 이웃(?)끼리 힘 조절 해 가며 티격태격한 해프닝에 불과한 모양이었다. 가벼운 일이었음을 강조라도 하듯 용족 대표는 (언젠가의 흑룡처럼) 인간식 언어 유희를 구사했다. 보기에도 엉망이던 그의 몸 역시 은은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적황색 빛 알갱이가 감돌자 언제 다쳤냐는 듯 말끔해졌다. 정말로 이들에게는 흔적조차 없이 지나갈 일인가 보다.

그 상황이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았다는 안도감이 거의 환희에 가까운 전율을 안겨 주었다. 게다가 연구소도 거의 온전하고, 다른 연구원이 휘말리고 마는 불상사도 없었다. 그러나 허탈감인지 체념인지 모를 감정이 들끓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번 일이 해프닝에 불과한 이상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다. 이번에는 그가 막아 준 덕에, 출입증을 쓰는 데 성공한 덕에 살았지만 다음은? 내가 저 깨진 계단 짝이 안 나리라는 보장이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출입증을 쓰는 게 고작이고 그조차 실패 확률을 감수한 도박이었는데) 이게 그를 신뢰하고 말고로 대비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는 물론 내가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결과를 맞기도 한다. 오늘만 해도 습격자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라는 흑룡의 예측이 빗나가지 않았는가.

아니, 아니다. 어쩌면 흑룡의 입장에서는 예측이 빗나가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그에게 이번 일이 습격자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면 말이다. 이건 누가 나쁘거나 부주의해서가 아니라, 종족 간 격차가 너무나 커서 생길 수밖에 없는 불통이겠지. 그리고 용들에게 대수롭지 않은 일의 여파로 인간 하나쯤 죽더라도, 그들에게는 유감스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일로 잊히지 않을까? 거기 생각이 미치자 용족 대표가 스스럼없이 슬리퍼를 휘두르는 태도나 얻어맞고 툴툴거리면서도 친근하게 대하는 흑룡의 반응이 착잡했다. 내겐 오늘 일이 가벼울 수가 없는데 저들에겐 오늘 일이 무거울 수가 없다. 이건 좁힐 수 없는 간극이리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절감할 즈음 흑룡이 레아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 웃음을 머금었다. 생기가 돌아온, 온화한 표정이 정겹게 느껴지고 문제 없다는 답변 역시 이제는 미더웠다. 그가 용족 대표와 주고받는 전음에서도 (친밀한 타자와의 교류에서 비롯된 듯한) 편안함이 묻어났다. 그 기분이 전염이라도 됐는지 다리가 풀려 버릴 뻔했으나, 양 무릎을 짚으며 버텼다. 아직은 습격자와 한자리에 있다. 아무리 정신을 놓은 채라 해도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 난 저들처럼 긴장을 풀어도 좋은 입장이 아닌 것이다. 분노와 공포가 다시금 엄습했다. 솔직히 죽여 없애고 싶어 칼을 움키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용이 동족을 죽이는 걸 보고만 있을까? 설령 보고만 있는대도 용을 단번에 죽이는 게 가능할까? 레아는 구역질처럼 치미는 실소를 억지로 삼키고 출입증으로 주의를 돌렸다.

[돌아가도 되겠습니까? 여기서 더 지체하는 건 좋지 않을 듯합니다.]



//
>>710

연구 주제는 용의 생태나 습성으로 한정하지 싶지만, 과거행을 기록하긴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미친 자가 아니라 진짜 미래에서 온 이라는 증거를 남기고 싶을 것 같거든요😐 돌아가지 못한다면 기록을 남겨 봤자 미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게 당연한 결과이리라 짐작하더라도 말입니다😅

1. 어😮?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는데요, 블랑님이 혹시 현재 세계에 불만이 있는건가요🙄?

2. 하긴 여러 종족이 있고 종족 간 격차도 있고 동족이래도 신분제가 있는 세상이니 특이하다면 특이하겠군요😓

3. 힉 생각 못 했는데 요람 계획이 성공했다는 건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닥쳤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는군요😬

1> "라민 선생님 강의에서 조별 과제할 때, 안 하고 내뺀 조원에게 길 가다 소똥이란 소똥은 다 밟으라는 저주를 해 보기는 했습니다."

2> "직장이니 좀 더 공적인 태도를 유지해야겠다 싶어서 쓰고 있습니다. 연구소도 직장이긴 합니다만 거긴 생도 시절부터 알고 지낸 분들이 많다 보니 거기서는 격식을 좀 덜 차리는 편입니다만.."

3> "다행히 아직까지는 과거로 돌아가서라도 바로잡고 싶은 일이 없습니다. 이제까지 선택해 온 결과가 대체로 만족스러운 덕이니 감사한 일이지요."

713 ◆8nz3IZH4M2 (en.ezpOf5o)

2023-03-26 (내일 월요일) 00:15:26

>>711

아이구 레아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블랑이가 미안해 잘못했어......

1. 세계에 불만이 가득하지만 이또한 순리라고 생각중입니다. 그래서 딱히 큰 관여를 하지 않고 지내고 있지요. 블랑이가 의외로 반골 기질이 있을....수도?

2. 진짜로 블랑이 반골기질 있다니까요? 만약 조금이라도 과격했으면 들고 일어났을지ㄷ....

3. 그래서 오히려 블랑은 [차라리 실패해서, 내가 괜한 걱정하는 바보가 되었음 좋겠다] 이러고 있어요.... 이거 성공하면 안대....

714 ◆Tkeoq3Vax6 (.Tx3UBAYDs)

2023-03-26 (내일 월요일) 01:19:45

>>712

앗 아니요 아니요😮 >>448에서 레아가 자발적으로 과거행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서 레아가 기록을 남길 만한 동기를 만들어 보려고 제가 주작(?)한 겁니다😅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

1-2. 그랬군요😳 자유 상극 때 용이 관조자라고 불린다는 언급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situplay>1596715072>112네요 ㅋ) 그 명칭에 부합하는 태도 같습니다 반골 기질이 있다 해도 말입니다🙃 (근데 그럼 블랑님은 모든 생명체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어서 해치지도 해하지도 않고 동등하게 어울리며 지내는 유토피아(?)라도 원하는 걸까요😓ㅎㅎ)

3. 아 자유 상극에서 그런 언급 있었던 거 기억합니다. 차라리 노망난 늙은이의 미친 짓으로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했던 거 같네요 그말이 어쩐지 강렬했던 탓에 레아가 블랑님을 으르신 용으로 오해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찾아보니 situplay>1596715072>114입니다ㅎ 스레에 앵커 남겨 둔 게 저한텐 은근 유용하군요ㅋㅋ)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블랑님이랑 대빵님 대화 보다 보니 서로 편하게 대하는 게 굉장히 끈끈한 사이 같았습니다🙂 블랑님 말투가 평소(레아 대할 때일 뿐이지만요ㅎㅎ)랑 다르다 보니 새로운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715 ◆8nz3IZH4M2 (c2daqSvfJc)

2023-03-26 (내일 월요일) 02:30:16

>>714

레아에게 미안한건 괜히 많이 겁같은거 줘서..... 그냥 알라투 등장 시키지 말고 조용히 이야기 끝나는걸로 하고 얘는 나중에 단독으로 만나는걸로 처리할껄.....(후회)

1. 블랑은 관조자지만 역으로 그만큼 관심이 많기도 합니다. 대부분 게으르고 세상사에 크게 관심없는 아이들과 달리 블랑은 역으로 세상에 관심이 많고 걱정도 많이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요람이 탄생한거기도 하고요!

2. 물론 그만큼 오래 살아서 지혜가 쌓인것도 있지만 활용도가 꽝이라.... ㅠㅠ

블랑 : "신은 뭐하나.... 저 치즈빵 노인네 안데려가고...."
로드 : "자꾸 그러면 다음대 로드는 너다?"
블랑 : "오..... Tlqkf......"
로드 : "욕하지 마라."

물론 블랑 입장에서는 로드는 진짜 주거 침입을 밥먹듯 하는 놈입니다. 반면 레아는 진짜 귀중한 후배 + 유능한 비서를 보는 기분이라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거고요. 그래서 아마 지금 레아가 겁 엄청 먹은거 보면 석고대죄라도 해줄껍니다.(....)

답레는 제가 꼭 내일 오전중에 달겠습니다( , ,)

716 ◆Tkeoq3Vax6 (.Tx3UBAYDs)

2023-03-26 (내일 월요일) 09:41:17

>>715

(전투 묘사하시느라 엄청 갈리셨을 거 같긴 합니다만🥺) 용과 인간의 격차, 용의 스케일감이 드러나는 사건이었던 거 같아서 저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레아가 겁먹은 거야 어쩔 수 없는 그 과정의 여파겠지요🙄

1. 그런 거 보면 블랑님은 정 많은 성격 같습니다😙

2. 저 만담이 우스개소리 같지 않은 게 대빵님이 은근 강함을 중시하는 타입 같거니와 싸움 말리기도 일단 힘으로 둘 다 제압하는 방식이라 블랑님을 적임자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무 무슨 석고대죄씩이나..😅 후유증(?)이야 레아 스스로 추슬러야 할 영역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레아가 저 정도로 겁먹은 건 결국 죽기 싫으니까인지라😐..비슷한 사태가 재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거나 또 습격당했을 때 안전을 확보할 수단이 생긴다면 상당히 완화될 거라 생각합니다😌

늦게까지 안 주무신 거 같은데 무리하지는 마시길!

717 블랑 - 레아 (c2daqSvfJc)

2023-03-26 (내일 월요일) 10:16:37

'저거 어떡합니까...!!'
'니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런거 아니야!'
'이 쓸모도 없이 나이만 쳐먹은 게으름뱅이가!'
'야 임마! 너 그거 하극상이야!!'

분위기, 아무리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분위기라는 것이 느껴질때가 있다고 한다. 특히 기감이 뛰어난 용종은 그게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들이 자주 유희를 나다니는 용들이라면 대충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겠으나, 한명은 책으로만 배운 책머리 히키코모리, 한명은 그냥 치즈빵이 되고 싶은 히키코모리, 아무리 짱구를 굴려봤자 이러한 상황에서 뭘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는 건 매 한가지였다. 2천년, 3천년 지난 용들이 지금 이 눈앞에 있는 우울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여인을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는건 전부 이러한 상황 때문이 아닐까?

[그..... 레아? 진짜 괜찮은거니?]

아주 살짝 실루엣만 보이게, 광학미채가 거두어지고, 그 순간 그의 시선으로 레아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 아까 전력으로 알라투가 칼을 던졌을때, 블랑은 그것을 막아주었다. 용족에겐 별거 아닌 공격이지만 이런 자그마한 여인이 버티기엔 너무나도 위험하고 강렬한 살의였을 것이다. 그가 천천히 무언가에 홀린 듯 움직인다. 무서웠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무서울 것이다. 당연하다 지금 이 눈앞에 있는 금발 여인은 아까전까지만 해도 자신 일행들에게 맹렬한 살의를 가지고 움직이지 않았던가.
블랑과의 전투와 로드의 일격에 쓰러지긴 하였고 아직까지도 기절 상태에서 일어날 기색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무섭고 두려울 것이다. 그 감정이 이해가 되는 순간, 블랑은 레아의 앞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모든 감정이 이해되었다는 듯 그는 그대로 레아를 꽉 껴안아 주었다. 자신보다 작은 몸이다. 연약하기 그지 없는 신체다.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한게 미안하고 또 안쓰러웠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눈앞에서 친인이 그렇게 싸우고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진심을 담아 말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알아서 잘하는구만.'
[사실 아까 출입증에 대해 좀 물어보려고 전음 회선 열라 한건데, 지금 보니까 이해가 가네, 응.]

라이네스는 깨달았다. 그제서야 저 작고 여린 아이가 저 흑룡의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출입증이 만들어진 날짜를 토대로 보자면 분명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그 일주일이란 시간은 과연 어떤 시간이었을까? 그것을 짐작한 라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어린 여자아이를 껴안은 용의 모습을 바라보고 피식 웃음을 흘리고야 말았다. 블랑은 특별했다. 태아났을때도 특이했고 용으로 제대로 자각하기도 전에 부모를 만나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미가 되는 자의 레어에서 스스로 배우고 학습하였고, 헤츨링으로서 인정받을때 다른 이들의 멸시어린 눈동자도 보았다. 그마저도 전대 로드가 인정하지 않았다면 다른 용들도 전부 그를 거부했으리라. 그렇게 그는 천상 고독하게 지내온 것이다. 몇일간 아주 솔직하게 전해진 감정이 저 온화하면서도 고독한 용의 마음을 열어준 것이겠지. 그가 왜 [자신의 심장 조각]을 출입증에 담아낸 것인지 이해가 갔다.

[자 그럼 판결을 집행해볼까.]
[로드.....]
[솔직히 야, 생각해봐. 너 유희중도 아닌데 이렇게 사건 터트린거 조용히 묻고 지나갈 줄 알았냐.]
[.....]

블랑이 침묵을 지킨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레아를 꼭 껴안은채로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떠한 판결이라도 괜찮았다. 다만, 만약 그 판결로 인해 그녀를 지킬수 없게 된다면, 알라투가 다시 그녀를 해하려 들지 않을까, 그게 걱정일 뿐이었다. 하지만 로드는 결국 머리 아프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알라투를 발로 가리키고는 입을 천천히 열었다.

[라고 하기엔 너무 특수한 경우다. 솔직히 몰래몰래 나오는 용이 없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사실상 이 년 과실이 8~9할이라 내가 뭘 벌주기에도 그렇다야.]
[그럼.....]
[응, 너 무죄.]

라이네스가 레아를 꽉 껴안은 블랑을 바라보며 박하사탕 한개를 더 입에 넣으며 씨익 웃었다. 이것만 봐도 벌써 한달치 맛난 거 다 먹은, 그런 표정이었다.

718 ◆8nz3IZH4M2 (c2daqSvfJc)

2023-03-26 (내일 월요일) 10:25:03

>>716

넵 그렇습니다, 사실 출입증의 주 재료는 다름아닌 드래곤하트 파편입니다!! 그래서 거의 반영구기관 마냥 마나를 펑펑써도 정신력만 필요한 셈이었죠! 지금 레아 손에는 최첨단 스마트폰(배터리무한)이 쥐어진겁니다!!

전투씬을 오랫만에 써서 손이 굳은 것도 없잖아 있어가지고.... 묘사가 제대로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1. 정 많은거 맞죠. 하지만 그렇기에 고독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용은 지와 체가 완벽한 존재에요! 하지만 그만큼 강한 이들도 없기에 그들은 이기적이고 무관심하게 변했지만, 블랑은 오히려 정이 많기에, 그들과 자신이 다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또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결국에는 고독해지는 셈이죠!

2. 막상 시키면 잘하긴 할텐데, 일단 로드 결정식날 라이네스랑 머리끄뎅이 잡고 흔들며 싸우지 않을까 싶네요!!

압니다 알아요!! 그래서 이번 레스에선 블랑도 그 죽음에 대한 공포에 대해 이해해버린거에요! 그래서 레아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전한 것이고!!

719 ◆Tkeoq3Vax6 (.Tx3UBAYDs)

2023-03-26 (내일 월요일) 14:51:24

>>717-718

흐미야 뭔가 각 잡고 공을 들이신 느낌이 드는 레스입니다! 블랑님이 레아의 심정에 공감하고자 시도하는 내용이 나올 줄은 예상 못 했는데 말입니다😮 또 출입증에 대한 대빵님의 감상(?) 보면서는 좀 쑥스럽기도 했고요 사실 저는 의식 못 하고 있던 부분인데 대빵님 감상 읽다 보니 레아가 대체로 정직했던 거 같긴 해서 놀랐달까요? (물론 >>302에서처럼 스스로가 기만적이라고 여긴 적도 있습니다만..😅) 고작 몇 마디 나눠 봤을 뿐인데 그런 지점까지 주목하다니 예리한 대빵님입니다😳

근데.. 드래곤하트의 일부라뇨😨 마법진 새겨진 백금판이라 상상도 못했던 건 둘째 치고 심장을 직원한테 막 쪼개도 됩니까🥶? 그 정도면 다른 용보다 훨씬 많이 자야만 심다공증 면할 거 같은데요😥;; (블랑님은 대기업 차리면 안 될 용입니다 이승 탈출 넘버원 찍어요..😵!! )

원래 싸움 구경은 재밌습니다😗 또 저는 전투씬 같은 거 쓰래도 못 쓰는 돌손이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한편으로는 블랑주님이 전투씬을 좋아하시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제 착각일까요😓?

정이 많기 때문에 외로움도 많이 탄다는 의미입니까? 그런 의미라면 레아가 블랑님을 인간만큼이나 사회적 욕구가 강한 용으로 본 건 나름 타당한 판단 같습니다😏ㅎㅎ

진짜 블랑님 시킵니까X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르신들 뺑이 치라고 일부러 약한 용을 다음 대빵님으로 지목할지도 모르겠다 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

답레는 저녁~밤에 올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공 들여 주신 보람이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할 텐데 잘 될지 모르겠군요🙄 아쉬운 대로(?) 각설이 진단메이커나 던지자면ㅋㅋ

"그 성격은 몇 살쯤부터 굳어졌어?"
블랑:

"네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부정당했다면?"
블랑:

"네가 해 본 제일 미스터리한 경험은?"
블랑:

720 ◆8nz3IZH4M2 (7K27DdgPQ6)

2023-03-26 (내일 월요일) 16:14:25

>>719

직원한테 한없이 나약하고 부드러운 사장님..... 크흡.....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아가 고생한걸 깨달은 순간도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에서 깨져나가는걸 알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수 있을껍니다!! 그리고 로드는 게으른거지 절대로 무능하지 않습니다! 한도 끝도 없이 게으르고 운이 없어서 문제지.....

아유 그래봤자 금방 복구되요! 의외로 블랑도 한창 성장기라 가능한겁니다! 그리고 레아 출입증만 엄청 특수한 물건인거에요. >>690에서 표현된거지만 [말이 견습 직원이지, 이정도면 정규직 그 이상의 무언가]가 괜히 표현된게 아닙니다! 원래대로라면 드래곤하트 조각이 아닌, 그냥 마정석으로도 충분히 가능한건데 블랑이 레아를 그만큼 신임해주고 있다는 뜻이에요!!

전투씬은 좋아하지만 잘 못씁니ㄷ..... 진짜로 어디 전투씬 잘 쓸수 있는 손 하나만 구해다 끼우고 싶어요..... ㅂㄷㅂㄷ..... 그리고 블랑이 유독 그런 것도 없잖아 있긴 해요. 괜히 용중의 이단아가 아니니까요.

로드도 고민중일 껍니다. 그래도 블랑 세대가 그나마 해츨링이 많은 편(블랑 포함 대략 24마리 가량 존재중)이었기도 하고..... 그만큼 기라성 같은 얘들도 많아서요. 블랑 뿐만이 아니라 사실 알라투도 블랑에 대한 광적인 복수심만 아니었으면 로드의 재목이긴 합니다.


1. 대략 500살때부터? 막 태어나서 배운 것들이 전부 책이나 그런 것들이었고, 마법도 거의 독학으로 배웠으니까..... 아마 그때부터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군.

2. 상대의 의견을 존중한다네. 내 생각을 부정한 것은, 그만큼 상대의 의견도 상대가 생각하기엔 스스로 타당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부정하는 것이고, 아무이유없이 부정한다면 그는 결국 언젠가 쉽사리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과 같은 것이니, 긍정/부정을 나누는 것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한다는 걸로 봐야 한다 생각하니 말일세. 이정도면 답변이 되겠나?

3. 천년전 보스와의 마지막 싸움이었지. 용도 아니고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보스는 말그대로 기묘한 힘을 지니고 있었으니 말일세. 보스의 능력은..... 그래, 마치 [자신의 시간]만을 [편집]한다고 해야했지. 나도 녀석을 아예 본부 건물째 바닥에 파묻지 않았다면 지지는 않았어도 큰 피해를 입었을지 몰라.

721 레아 — 블랑 (.Tx3UBAYDs)

2023-03-26 (내일 월요일) 19:38:21

돌아가고 싶었다. 아니,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이대로 있다간 자신을 죽이려던 자를 두고 볼 수밖에 없다는 무력감과 그자가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미쳐 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걱정스럽다 못해 초조한 기색마저 느껴지는 전음에도 답할 수가 없었다. 목숨을 부지한 정도가 아니라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고 재수없게 휘말린 피해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구소가 부서진 것도 아니니 멀쩡하고도 남아야 하는데,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했다. 여전히 뻗은 채인 용에게서 눈을 떼지도, 그 용을 똑바로 응시하지도 못한 채 후들거리는 다리를 짚고 버티는 게 고작이었다.

그때 시야가 확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무언가가 몸을 에워쌌다. 반사적으로 버둥거렸으나 헤어날 수가 없었다. 울부짖음이 터져 나올 찰나, 뜨거운 울림이 머리에 들어찼다. 습격자가 아니라 흑룡이었다. 그의 속삭임이 피를 타고 돌며 몸 구석구석을 덥혀 주는 듯했다. 그런 끝에 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피로 얼룩진 셔츠에서 피비린내가 확 끼쳐 왔다. 뒤이어 의문도 떠올랐다. 미안하다니, 무엇이? 습격은 저 용이 했고 흑룡은 습격당한 쪽이다. 그 와중에 칼을 대신 맞기까지 했다. 그 순간의 섬뜩한 기척과 손을 관통한 듯 얼핏 보였던 칼끝과 선연하게 떨어지던 핏방울이 떠올라 새삼 소름이 끼쳤다. 순식간에 회복 가능하다고는 하나 그런 고통이 결코 가볍지는 않을 거다. 설령 가볍다 해도 내가 맞았다면 죽었을 공격이다. 한마디로 그는 내게 구명지은(救命之恩)을 베풀었으면 베풀었지 해코지는 안 했다.(저 용에게 습격을 종용했다면 모르겠다만 당연히 그럴 리 없고) 그런데 어째서?

머릿속이 들끓는 와중에 문득 머리에 와 닿는 규칙적인 약동에 신경이 쏠렸다. 겉으로 드러난 신체 부위나 피가 인간의 그것과 똑같아 보이는 것처럼 심장도 인간의 심장처럼 뛰는 모양이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달랐다. 어쩐지 급하게 뛰는 게 극도로 흥분한 상태 같달까. 그제야 레아는 그 고동이 제 속의 두근거림과 닮았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겪었던 공포와 불안과 번민과 분노 따위가 그에게 전해지기라도 한 걸까? 그것까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부축해 주는 것도 같고 품어 주는 것도 같은 단단한 온기까지 어우러지자, 그 고동이 어쩐지 고통이든 힘겨움이든 나눠 지고자 한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 바람에 울음이 북받쳤으나,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 울어 버리는 순간 (의식을 잃었건 어쨌건) 습격자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릴까 봐. 우는 거고 뭐고 여기선 안 된다!

그러던 중, 용족 대표의 판결 운운하는 전음에 터질 듯 치밀던 열기가 사그라졌다. 다른 종족의 일원으로서 생애를 보내고자 유희에 나선 경우 외에는 이종족의 사회로 나오는 게 금지된 걸까? 그가 학교에서 투명 마법을 썼던 것도 그래서고? 하지만 학교에 온 건 나 때문인데. 그런데도 흑룡은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았다. 레아를 붙안은 팔도 그대로 굳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해명이라도 하고 싶어 꼬물거린 끝에 출입증을 고쳐 쥐는데, 용족 대표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습격자의 잘못이 8할 이상이라 처벌하지는 않겠단다.

안도의 한숨이 나옴과 동시에 다리가 풀릴 뻔했으나 뒤꿈치에 힘을 주고 섰다.(풀렸대도 그가 붙들고 있어 넘어지지는 않았겠지만) 흑룡이 억울하게 처벌받지 않은 게 다행이긴 한데, 그럼 습격자는 어떤 처분을 받지? 판결을 내릴 땐 적어도 당사자가 맨정신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곧 저 용도 깨우나? 오싹해졌다. 생도로든 용으로든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아예 죽여 없앨 수 없는 한, 저 용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여길 벗어나고픈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출입증을 움킨 손에 힘을 주고 전음을 시도했다.

[저 용은 어떤 처분을 받습니까? 판결에 앞서 깨워야 한다면 저희는 돌아가도 됩니까?]



// TMI 풀자면 레아는 누님을 극혐하지만 저는 누님 꽤 마음에 듭니다😗~

>>720

확실히 블랑님이 레아를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는 느낌입니다😳 레아는 원가정이 있고 천 년 전의 가족만큼 끈끈한 유대를 안겨 주지도 못할 거 같은지라 보는 저는 가책이 듭니다만..🙄

마정석으로도 가능한데 왜 심장을 갈아 넣습니까....😨 (마정석이 있는데 왜 넣지를 못하니😢 ) 레아가 알면 블랑님이 심장 노출했을 때 이상으로 기겁할 거 같지 말입니다😖 출입증에 심장을 넣다니 제정신이시냐 수준의 막말이 나올지도..ㅇ>-<

제가 전투씬을 쥐똥만큼이라도 쓸 줄 알았다면 보조를 맞추려는 시도라도 해 봤을 텐데 말입니다😓a 아무튼 이번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요람도 큰 작업은 마무리되어서 신규 자료가 들어올 때 말고는 블랑님이 직접 챙겨야만 하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지면 유희 나가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헐.. 대빵님 후임 선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타입이었습니까😦?! 이건 대단히 의외로군요.. 한편 누님의 복수심도 전 광적이라고 일컫진 못 하겠는 게.. 문자 그대로 맞아 죽을 뻔했잖습니까 누구라도 치가 떨릴 듯한데요 웬만한 지성체면 트라우마 생겨서 블랑님 주변에 다신 얼씬도 못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도리어 블랑님한테 덤비는 거 보면 엄청 용감하기도 하고요 (말씀드리다 보니 블랑님이 선호하는 용기를 지닌 이가 누님 같기도 하지 말입니다😅ㅋㅋㅋㅋ)



1. 다른 용에게 배우지 못하고 이종족의 책으로 배우거나 독학으로 익히다 보니 이종족에게 우호적인 성향이 생겼나 봅니다🤔

2. 블랑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일지 궁금해서 고른 질문이었는데 정작 그건 파악이 안 되는군요😓ㅋㅋㅋ

3. 여기서 다음 일상의 메인 빌런이 나올 줄이야😦! 시간 편집이라니, 세이브 로드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리고 진단메이커에서 추린 질문 또 던져 보겠습니다😓a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악인에게?"
블랑:

"네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껴?"
블랑:

"너에 대해 전혀 모르겠어."
블랑:

722 블랑 - 레아 (c2daqSvfJc)

2023-03-26 (내일 월요일) 23:29:56

[의외로 순순히 넘어가시는데요? 1할은 그래도 제 잘못 같은데, 도대체 그건 어쩌고 무죄 판결입니까?]
[.....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근 1천년간 조용히 살던 놈인데다가 이제서 어슬렁어슬렁 기어나왔는데 밥먹듯 사고치는 놈들과 같은 비교해주랴?]
[..... 콱 죽으십쇼, 그냥.]

불퉁하게 대답하는 블랑의 모습에 낄낄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다크서클 진하게 내려온 모습 그대로 박하사탕을 입에 까넣는 라이네스였다. 아무리 잘 쳐줘도 그냥 친한 이웃집 백수 형, 오빠가 떠오르는 모습이지만, 저게 바로 용들의 대표자, 드래곤 로드임을 누가 인정할 것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용의 대표는 달달한 광경을 지켜보며 천천히 땅바닥을 두들겨본다. 무언가를 확실히 확인한 듯 그는 천천히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알라투의 근처에 있던 슬리퍼를 집어든 뒤 자신의 발에 신었다. 맨발이었기 때문인진 몰라도 발바닥이 먼지로 인해 아주 새까맣게 변한 모습을 보자니, 마치 진짜 백수에 만사가 귀찮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듯 싶었다.

[이제 보니 전력을 낼수 있는게 아니었구만?]
[이번엔 또 뭡니까?]
[이거 완전 돌아이일세, 싸우는데 집중한게 아니라, 건물에 피해가 갈까봐 건물 전체에 마나를 감쌌어? 그러고서 약식이지만 싸운거고?]
[..... 어쩔수 없잖습니까. 레아가 다니는 학교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인데.]

이제서야 건물에 하나도 피해가 없는지 이해가 갈수 있었다. 애시당초 싸울때부터 그는 최대한 마나를 동원해 1층에 마나를 전부 둘러버려서 아무런 피해도 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무리 날카로운 금속이라도 마나의 장벽 앞에서는 무용지물, 아마 지금 파손된 한 부분도 아마 블랑이 칼에 일격을 당할때 쯤 발생한 피해일 것이다. 그만큼 레아가 다니고 소중히 여기는 공간을 존중하고자, 블랑은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 시킨것이리라.
그러고서 잠시간 옆구리에 슬리퍼 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난, 금발의 미소녀를 바라보던 라이네스가 한숨을 푹 내쉰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여기까지 삐뚤어질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철이 없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라고 작게 중얼거리던 그는 천천히 알라투의 전신을 치료해주었다. 땅의 마나로 흘려낸 블랑과 다르게, 금속의 마나로 인해 직통으로 전신에 감전 당한 알라투였기에 그 피해는 블랑보다 더할 것이다. 그렇기에 판결을 내리기 전에 최소한의 치료는 팔요한 상황, 블랑도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판결, 어떻게 할까.]
[..... 그걸 왜 저희한테 물어보십니까.]
[.... 하아, 알잖냐. 나도 머리 아프다.]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질문을 던지는 로드를 향해 답을 하며 블랑은 레아의 등을 토닥여준다. 자신은 라이네스의 심정을 알고 있다. 라이네스로서는 아마 이런 잘못쯤은 봐주고 싶으리라. 그래도 용족의 미래를 이끌어갈만한 기재중 하나, 그렇기에 최소한 어느정도의 편의는 봐주고 싶었고, 또 그만큼 젊은 피였기에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시간정도는 있을꺼라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블랑과 레아에게 의견을 묻는 그였다. 블랑은 그녀에게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였고, 레아는 간접적으로나마 정신적 타격을 크게 입어 트라우마마저 생길 지경이었을테니, 최소한 피해자의 입장으로서 답변을 내어주길 원하는 것이리라.

[.... 네가 원하는대로 하마. 저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블랑 또한 레아에게 그 결정권을 넘긴다. 아마 이 사건 최대의 피해자라면 레아 본인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는 잠시간의 고민 끝에 레아에게 그 결정권을 넘김으로서 그녀에게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하는 것이리라. 용의 처벌권을 한낱 인간 소녀가 가지게 된 전대미문의 상황이었지만, 로드도, 흑룡도 그 이견에 반박할 이유따위는 없었다.



//레아에게 결정권 토스!! 한가지 팁을 주자면 원래 이정도로 싸우면 용족끼리의 다툼이나, 다른 종족에 피해도 없었고, 큰 사건 사고로 번지지 않았기에 그냥 유희 중단 후 백년간 근신 정도로 끝나긴 합니다!!

호오.....(레아를 대학원으로 보낸다음 대학생으로 입학한 블랑이 후배가 되어,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상상 해봄)(흥미진진)

정확히는 전대 로드(자기) 불러다가 일 시키지 않을 유능한 놈(다음대 로드)을 물색중입니다. 그나마 블랑이 제일 유력한데 이녀석은 백타 자기 조지려고 부를 놈이라고 확신을 하는 중이라 고를까 말까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

3에 대한 답변은 그것보다는 개인 비디오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간을 앞당겨서 공격을 피하거나, 다치면 자신의 시간을 되감아서 타격이 없던 상황으로 돌리는 등 꽤 까다로운 전술을 구사합니다. 지형을 그래서 아예 바꿔버린 이유도 그거 때문이죠(.....)

1> "갱생의 여지가 있다면 살려볼만 하겠으나, 만약 갱생의 여지도 없이 극악무도한 놈이라면 최대한 깔끔하게 목을 칠것이다. 물론 남겨진 이들에게는 복수의 여지가 남지 않겠으나, 이는 더이상 내가 심판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섰으니 내세가 그를 처벌하길 바랄수 밖에."

2> "아직 한참 모자른 자라 생각하지. 하지만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모르는, 아직은 미숙한 도전자라고 해야할까. 나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 만큼 대단한 존재는 아니라 생각하네만."

3>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 또한 내가 누군지 많이 궁금하고 모르는 것이 산더미이네만, 타인인 자네들이 나를 얼마나 알수 있겠는가. 어디까지나, 우리는 우리가 아는 선에서 스스로와 타인을 바라보는 것임을 잊지 말게나."

자 그럼 저도 가봅시다!

"네가 최대로 꾸민 모습은 어떨까?"
레아:

"어떻게 하면 믿어 줄 거야?"
레아:

"너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주의를 주자면?"
레아:

기준은 블랑입니다!! 즉 2번을 예시로 들자면 블랑이 "어떻게 하면 믿어 줄텐가?" 이리 질문한다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723 레아 — 블랑 (w793cqelyY)

2023-03-27 (모두 수고..) 15:20:36

기묘한 상태였다. 신경은 팽팽히 긴장된 채고, 발에 힘을 주어도 다리가 바르르 떨렸다. 한편 가려진 시야며 흑룡에게서 전해져 오는 온기는 졸음을 불러왔다. 아니, 이미 반쯤은 졸고 있는 듯도 했다. 그 와중에 아직 감도는 피 냄새, 인간이 이렇게나 피를 흘렸다면 벌써 몇 번은 죽었을 텐데 그는 순식간에 나았다. 그런즉 습격자도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오히려 여태 정신 못 차리는 게 이상하다.) 그래서 어떻게든 눈을 부릅뜨려는데 어깨 쪽에서 뭔가 꼼지락거렸다.

- 숨 막혀

- 갑갑해

레아에게 다가붙었던 정령이 중간에 꼈었나 보다. 레아는 화들짝 뒷걸음질했다. 순간 어찔했으나 겨우겨우 중심은 잡았다. 흑룡이 팔을 풀었다면 아마 두어 발쯤 거리가 벌어졌으리라.

"미, 미안합니다."

조금이나마 틈이 생기자 정령들은 레아의 어깨에 앉아 종알거렸다.

- 언니 아파? 얼굴 하얘

- 저 언닌 계속 자네

호칭은 똑같이 언니인데, 온도가 은근히 다른 느낌이었다. 저쪽이 흑룡에게 적대적인 자임을 알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괜찮다고 애써 웃어 보였으나 습격자에게 눈길이 가기 무섭게 얼굴이 굳어졌다. 겉만 보면 마냥 여린 모습이지만, 달콤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딴청 피우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인간 몇쯤은 천진하게 웃으며 죽일 것 같던 그..

이가 빠득 갈리던 중 용의 대표가 (습격자 옆에 떨어졌던) 슬리퍼를 도로 신고서 하는 말에 입이 딱 벌어졌다. 흑룡이 연구소를 감쌌다? 내가 다니는 곳이라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를 악물다 못해 입을 틀어막는데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너무 터무니없지 않은가. 아무리 티격태격하는 수준이었다 해도 저쪽의 살기까지 장난은 아니었을 텐데, 그 와중에 자신보다 이 건물 보호를 우선시했다고? 그러다 당하면 어쩌려고?! 왜 그렇게 무모하냐고 화를 내야 할지, 그가 잘못될 경우 어찌 될지 무서웠다고 하소연을 해야 할지, 여길 지켜 준 걸(그런 조치가 없었더라면 한스 선배를 비롯해 남아 있던 연구원이 얼마나 다쳤을지 모르니) 고마워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알았더라도 아무것도 못 했을 거다. 울음을 삼키기도 힘에 부쳐 주저앉고 말았으니까. (양 옆에서 울지 말라는 속삭임과 연신 토닥이는 자그마한 손길까지 더해지니 더 버거웠다.)

그러나 다행이랄지 아니랄지, 용의 대표가 판결 운운하는 전음에 정신이 확 돌아왔다. 막혔던 숨을 고르고 얼굴을 훔치는 사이 정령들과는 다른, 큼직한 손길이 등을 토닥였다. 뒤이어 습격자의 처분을 묻는 흑룡의 전음. 이번엔 실소가 걷잡을 수 없이 비집고 올라왔다. 내가 원하는 대로? 진짜? 레아는 분풀이처럼 출입증을 억세게 움켰다.

[제가 죽여 달라면, 그러실 겁니까?]

보내 놓고도 독살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무를 생각은 없었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간사한 태도(이런다고 죽이기야 하겠냐는 계산하에 지껄인 거니)일지라도, 내가 바라는 대로 해 주겠다는 소리가 얼마나 공허한지는 짚고 싶었다. 죽일 수 있을 리 없다. 처벌할 의사가 확고했다면 지금 이렇게 망설이겠는가. 더욱이 내가 겪은 공포와는 별개로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시피 하다. (설령 피해가 컸다 해도 죽이지는 못할 거다. 건물 한 곳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용을 죽일 수 있었다면 전임 대표부터가 이미 죽고 없겠지.) 그런데도 내가 바라는 대로 하겠다는 건....

[못 그러시겠지요. 못 그러실 겁니다. 그런데도 제게 맡기시려는 건, 제 결정이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하셔서 아닙니까?]

하지만 안다. 인간이 용에 비하면 미물에 불과한 이상, 용의 처분에 말 얹어도 된다는 허가는 어마어마한 기회임을. 사실 고까운 티를 낸 게 멍청한 짓이지.(인간 식으로 따지면 귀족처럼 예우받을 기회를 얻고도 귀족 나리들 면전에서 욕설을 퍼부은 격이다.) 그랬기에 다 뱉지 못한 앙금은 한숨으로 삭인 뒤, 전음을 이어 나갔다.

[그래도 제 의견을 들어주고자 하신다면.. 앞으로 저 용과 마주칠 가능성을 차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남은 수명은 길어야 100년일 테니 고려해 주십시오.]



// 레아가 누님 죽여 달라고 하면 뭐라고들 반응할지 궁금해져서 슬쩍 넣어 봤습니다😓a



>>722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라니요🤣 레아가 민망해 죽으려고 할 거 같습니다만..ㅇ>-<

빅피챠군요😐 블랑님은 자기한테 대빵 자리 넘겼다간 두고두고 대빵님 부려먹을 거라는 인상을 팍팍 줘야만 독박을 면하겠습니다ㅎㅎ

오잉? 잘 상상이 안 가는군요😕 그런 식이면 금강불괴 아닌 금강불괴도 되는 겁니까? (그래도 블랑님이 1번 파훼했던 적이니 2번째가 막 힘들진 않겠..죠😅? )



1) "꾸밀 일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만.. 가장 최근에 꾸민 건 막내 오빠 결혼식 때입니다. 벚꽃이 한창일 시기라 벚꽃색 원피스를 입었고, 머리핀과 장신구도 벚꽃 모양으로 맞췄던 걸로 기억합니다. 머리카락은 땋아 올렸었고요. 화사해 보여서 좋긴 했습니다만 과정이 번거롭고 몸을 크게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웬만하면 못 꾸밀 것 같습니다."
//이미지는 짤로 첨부했습니다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こんぺいとう**2メーカー“!!
https://picrew.me/share?cd=JNhcPpjnS4
#Picrew #こんぺいとう2メーカー

2) "어떤 종류의 믿음을 바라십니까? 저를 해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이라면 이미 있고, 저를 동등한 지성체로 대해 주고 계신다는..아니, 그 이상으로 제게 마음 써 주고 계시다는 믿음 역시 있습니다. 제가 정말로 블랑님과 대등한 입장에 설 수 있으리라고 믿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과 인간은 모든 면에서 격차가 압도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런 믿음을 품었다간 피차 곤란해질지도 모릅니다. 믿음이란 바꿔 말하면 상대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니까요. 멋대로 기대를 품고서 부담 지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3) "서로의 경계를 허물수록 친밀해진다고 믿는 이도 있습니다만, 저는 서로의 경계를 넘지 않으리라는 점이 경험적으로 입증된 이후에나 관계가 깊어질 수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또 전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그 점을 곧이곧대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번 싫다고 밝힌 언행은 피해 주시는 분이 대하기 편합니다."

724 ◆8nz3IZH4M2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0:02:15

>>723

레아 당돌해....!! 이런거 좋아해요!! 로드랑 블랑 둘다 이 결정 좋아하지만 아마 이러면 블랑이 욕먹을꺼라 재고 해달라 했을꺼에요!! 별개로 레아의 태도는 좋아했을거 같네요!! 차라리 갈팡질팡 하게 할바에야 칼자루를 쥔 이가 그리 하라 했고 그 결단이 옳은 셈일수도 있으니까요!!

오(부끄러운 레아를 보고 '더 해주길 원하나?'하고 상냥한 전음 + 선배님 괜찮으신가요? 라고 말하며 순진한 눈동자)(팝콘+콜라 준비)

그래서 이 미친놈을 우째야 할까 라고 생각중인 로드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일 마음에 드는 놈이라서요!!

그 방법은 못씁니다!! 이번엔 살려야할 동료들도 있고, 레아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무언가 나올지 모르지요!! 단적인 예시로 들자면, [다쳤다 -> 자신의 시간을 되감는다 -> 시점은 멀쩡한 시점으로 -> 몸은 원상복귀], 하지만 자신의 시간만 편집하기에, 블랑은 아예 지면을 바꿔 아무리 시간을 돌리더라도 지면 속에 갇혀버리도록 건물 자체를 땅으로 뒤엎어 버리는 방법으로 보스의 생각을 그만두게 만들었습니다!!

답레는 11시~12시 쯤에....!! 진단 메이커 답변은 가능합니다!!

725 ◆Tkeoq3Vax6 (w793cqelyY)

2023-03-27 (모두 수고..) 20:52:57

>>724

엌ㅋㅋㅋㅋㅋ?! 좋아합니까? 의외로군요😦 대빵님은 처벌 씨게 안 하길 바라는 줄 알았고 해서 나쁜 인상 줄지도 모르겠다 했는데 말입니다😅

맙소사(...) 대꾸는커녕 얼굴 가리고 도망치기 바쁠 것 같은데요..😓a 이목 피해 달아난 뒤에야 저한테 장난 치려고 입학하신 거냐고 전음으로 항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아 씨 그 새내기한테 이상하더라는 뒷말(?) 나오는 건 덤이겠고요 ㅇ>-< )

임기 끝나고도 부려먹힐 각오를 하고 시키거나 다른 쎈 용 고르고 자유를 누리거나겠군요 선택은 200년 뒤에..😗~

당시에는 더 잃을 거 없이 모조리 잃었던 탓에 다 무너뜨린 거였군요😢 그럼 그때는 보스가 땅속에 갇힌 채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겠고요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큰 피해가 없길 바라면서도 메인 빌런다운 포스는 있길 바라는 모순..ㅎㅎ)



앗! 진단메이커는 가능하시다니 이번에도 넣어 봅니다😀!!

"아랫사람의 실수에는?"
블랑:

"너의 가장 작은 꿈이 뭐야? 사소한 것들."
블랑:

"인기가 생긴다면 즐기는 편? 신경 쓰지 않는 편? 피하는 편?"
블랑:

726 ◆8nz3IZH4M2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1:03:26

>>725

처벌 세게 안하기는 바라지만 그렇다고 이걸 웃어 넘기기엔 너무 애매한 사안이기도 하고..... 게다가 이러한 상황에선 가장 큰 피해자인 레아가 내린 처벌이 맞는 경우니까? 게다가 이런 당돌한 결정을 꽤 좋아하기도 합니다!

오오오오(팝콘에 캬라멜 코팅 + 제로콜라로 변경)

로드도 그래서 매우 도박을 도오오오박 하는 중입니다.....

그때당시의 블랑은 진짜..... 아예 이성을 놓고 용인화까지 킨 상태라 눈 앞에 모든것을 싹 쓸어버리고 다녔습니다. 보스도 능력을 제대로 쓰기전에 진짜 짓이겨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죽지는 않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결국 블랑이 열받아서 보스를 생매장시켜버린 결과가......

1> "매우 관대한 편, 솔직히 나도 생명이고 실수할 때가 많은데 뭐라 그래야할지 모르겠군. 물론, 너무 반복된다 싶으면 그때는 문제 삼겠지만 말일세."

2> "음.... 내일도 오늘과 같은 하루였으면 좋겠군, 요즘 사건 사고가 묘하게 많단 말이지."

3> "굳이 따지자면 신경 쓰지 않는 편일세. 인기가 많다고 해서 내가 아닌게 아니고, 인기가 적다고 해서 내가 아닌게 아니니까. 그저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내가 갈 길을 가는게 최고의 일이라고 믿고 있다네."

"네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껴?"
레아:

"혹시 여기 이 부분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어?"
레아:

"원하는 사람 한 명을 죽일 수 있다면 어떤 자를 고를래?"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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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도 한발!

727 ◆Tkeoq3Vax6 (w793cqelyY)

2023-03-27 (모두 수고..) 21:28:42

>>726

헐?! 아무리 그래도 사상자조차 없는 사건으로 사형 선고는 과잉 처벌 같은데 말입니다😨 그거도 인간이 내린 결정이라고 하면 용 사회 난리날 거 같고 말입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던 전임 대빵님도 수명 반만 날아가고 말았으니 더더욱요..) 그런 결정을 좋아하다니 대빵님 상상 이상으로 도박을 즐기는 양반인데요 ㅎㄷㄷㄷ

육체적 고통 안길 만큼 안긴 뒤에 생매장시킨 겁니까🥶? 하긴 충분히 안 맞을 수 있었고 맞아서 다치더라도 금세 회복되는 일격을 제일 의지했던 이가 대신 맞고 죽어 버렸으니 미치다시피 할 수밖에 없었겠습니다😢 그런데 용인화는 뭔가요?

1> >>409에서 레아가 블랑님에 대해 생각했던 게 얼추 들어맞은 거 같아서 기분 좋군요ㅎㅎ

2> 3일간 다사다난하긴 했습니다😅 레아 입장에서도 요람 오고 3일간 겪은 일들이 평생 겪어 온 우여곡절(혹은 신비 체험)의 몇 배는 될 것 같지 말입니다



1. "연구자로서 역량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고 일을 어설프게 할 때도 많고 겁도 많지만. 맡은 일이나 목표를 꾸준히 추진할 줄은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지.. 제가 아는 내용이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만 모르는 내용이면 저도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3. "사람 중에는 없어서 못 고르겠습니다. 이종족까지 포함이라면 곧 판결받을 예정인 그 용을 죽이고 싶습니다만.. 제가 바란다고 되는 일은 아닌 듯합니다."

728 ◆Tkeoq3Vax6 (w793cqelyY)

2023-03-27 (모두 수고..) 22:02:59

>>726

그나저나 진단메이커 이거 제 생각보다 질문거리가 많군요 레파토리 떨어졌을 줄 알았는데..😓ㅋ

"누군가를 어떻게 나락에 빠뜨릴 거야?"
블랑:

"강제로 너의 하루가 다방면으로 전세계에 중계된다면?"
블랑:

"믿음, 소망, 사랑. 이 셋 중 제일 중요한 가치는?"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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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8nz3IZH4M2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2:07:43

>>727

물론 그리 하면 블랑이 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요!! 아마 결정 자체는 마음에 들어하지만 그렇다고 블랑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 씌울수는 없으니 최소한 한번 더 레아를 설득하지 않을까 싶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이 로드는 의외로 자기 수명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안하는 양반입니다(.....)

폴리모프를 반쯤 풀어서 용의 모습을 거의 50퍼 가량 드러낸 모습입니다! 이때부터는 강한 방패인 비늘도 쓸수 있고, 용 자체의 뛰어난 신체능력(꼬리, 완력, 브레스 등)도 일부, 혹은 약화된 상태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본체에 가까운 힘을 낼 수 있어요. 본래대로라면 잘 쓰이지 않고, 쓰더라도 결국 용의 힘을 유희중 사용했기 때문에 인간들에게 들킨다면 큰일 날 상황이었지만..... 결국 진실을 아는 이들은 전부 시체가 됐거나 본부에 매장 당해서..... 아무도 일의 전말을 알지 못한채로 끝난거죠.

3> 레아가가 마음고생이 진짜 심했군요..... 아이구, 아빠가 업어줄께.....

아 진짜 근데 레아가 결혼한다고 남자 소개 시켜주면 블랑 반응이 친 아버지 못지 않을거 같은데..... 표정은 굳었는데, '이 녀석을 지금 손봐줄까 아니면 나중에 손봐줄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바라볼거 같아서 웃길거 같네욬ㅋㅋㅋㅋㅋㅋ

730 ◆8nz3IZH4M2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2:11:53

>>728

1> "내가 누굴 나락에 빠트릴 이유도 없다. 만약 나락에 빠트린다면..... 더 이상 생각 하길 포기하도록 차원 틈에 가둬두도록 할까."

2> "..... 그거 많이 지루하지 않겠는가. 아니지, 하루 정도라면 미리 이야기 해주게. 최소한 요리할 거리라도 좀 보여주도록 하지."

3> "굳이 따지자면 믿음이 되지 않을까. 단 한사람의 소망이라도 이미 이 세상 생명들 만큼의 소망이 있는 셈이고, 사랑이라고 함은 언제나 상대방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발현 되어 서로가 맺어짐을 뜻한다고 생각하니 말일세."

731 ◆Tkeoq3Vax6 (w793cqelyY)

2023-03-27 (모두 수고..) 23:26:41

>>729-730

대빵님 무섭군요😬 레아가 아무리 빡 돌아도 인간식 규율에 익숙한 인간인지라 엄밀히 따지면 살인 미수조차 못 되는 이 건으로 진짜로 사형시키라고 우기지는 못했을 듯한데 그걸 마음에 들어 한다니;;;;;;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라며 몰살시키는 암살자 얘기를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그 짝이군요..😑 그런 단계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싸움은 진짜로 동네 티격태격이었네요ㅇ>-<

...아빠? 아니 아니 애도 아니고 업힐 필요 없지 말입니다😦;;;;;; 장성한 마당에 업혀 다녔다간 수치사합니다.. 그리고 >>84나 >>288에서도 밝혔듯이 레아는 연애고 결혼이고 안 한다는 주의인지라 말씀하신 상황이 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ㅎㅎ (예전에 단골 관전자님께 질문 들은 걸 계기로 연심(戀心)을 품은 상대는 있다는 설정을 넣긴 했습니다만, 연애나 결혼이 싫으니 고백 안 하고 묻어 둔 상태이지 싶습니다 나중에 과거에 떨어져서 돌아갈 길이 묘연해지면 그걸 후회할지도 모르겠군요😓a)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려 용의 요리 교실입니까? 게스트로 엘프 누님을 초빙하면 공포 방송으로 돌변할지도 모르겠군요 (...)

3> 이 부분은 살짝 예상 적중이군요😗ㅋ 신뢰를 중시하는 면이 간간이 보였는지라 믿음을 고를 거 같았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진단메이커 이거 진짜 노다지입니다 중독성도 있고요'~'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감은?"
블랑:

"좋아하는 친구와 다투게 되면 어떻게 해결해?"
블랑:

"꽃을 구경한다? 선물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향을 맡는다? 꺾는다? 장식한다? 무언가를 만든다? 먹는다?"
블랑:

732 블랑 - 레아 (ikPP/2Cf5E)

2023-03-27 (모두 수고..) 23:46:39

[..... 진짜로 해주리?]
[로드?!]
[단, 죗값은 얘가 다 뒤집어 쓰게 될꺼야. 용으로서, 생명으로서 너의 그 마음가짐은 마음에 들어, 하지만, 모든 것은 저울추에 놓이는 법이거든, 나의 경우 그 저울이 [납득]이다. 납득이 가야해. 블랑의 죗값과 이 아이의 목숨의 무게, 어느쪽이 더 중요한지 생각한다면, 그때 네 답변을 다시 듣는걸로 할께. 하지만 지금은, 네가 내준 판결문을 내가 대신 써줄 시간이지만.]

그렇게 말하는 로드가 나름 합당한 벌을 생각해냈는지 이제는 후련해진 표정으로 껄껄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면서 천천히, 아까 레아가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자기 식으로 돌려내며 완곡히 말하였다. 물론, 레아가 원한다면 지금의 알라투를 처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리함으로서 모든 화살은 블랑에게 돌아갈 것이다. 아마 지금의 처사도 조금은 과하다고 고룡들이 지껄이테지만, 그정도면 자신이 전부 묵살시켜 버릴 수도 있지만, 벌이 커지면 커질수록 타겟은 블랑이 되어갈테니까.
그래도 납득은 간다. 블랑이 아까 진정하라고 위로한 것을 보면 아마 어지간히 마음고생이 심했을꺼라고 짐작만 할 뿐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이성을 찾고 또 용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정도의 담대함이라면 아마 블랑의 안목을 믿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게 그는 잠시간의 상념을 끝마친 다음 이내 이어지는 광경을 바라본다, 마치 딸을 걱정 시킨 아버지와, 그 딸을 위로하는 아버지와 동생들 같지 않은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 그만 돌아가있어. 금방 돌아갈테니까.]
[로드는 어쩌시렵니까.]
[난 얘 처리하고 니 레어로 갈란다. 내 레어는 솔직히 재미없잖냐.]
[..... 이번 한번만입니다.]
[그리고 니 레어에서 나오는 밥이 맛있어.]
[.....]

블랑의 얼굴이 아주 보기 좋게 구겨진다. 확실히 저 로드 양반, 진짜 옛날부터 좋은 분위기 산통 개느넫는 아주 일가견이 있다 못해 천직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도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지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고 무능한 것도 아니었으니 분명히 이 또한 장점이라 생각하며 결국 한숨을 내쉬듯 웃음을 내려놓고는 그는 천천히 레아를 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고는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느새인가 레아를 감싸고 있던 광학미채가 풀려져 있었고, 블랑은 천천히 예의 그 미소를 머금은채 허리를 피고서는 레아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입을 열었다.

"돌아가자꾸나."

우리 집으로─, 라고 흘러가듯 목소리가 들려왔고, 조용히 눈을 감자 어느새인가 블랑이 공간을 접었는지 순식간에 책 내음이 4명의 존재를 감싸온다. 예의 그 때처럼 요람은 그들을 반겨주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는 그렇게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어느새인가 정겨운 이곳에 돌아 온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진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야식이라도 먹을텐가. 아마 곧 손님이 올거 같으니 먹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 이야기 해두는게 좋을 걸세.]

//아마 다음 레스로 이제 알라투는 진짜 당분간 나올 예정이 없겠군요!!

그래서 그래도 말리는 겁니다!! 진짜 원하면 해줄께, 대신 책임은 블랑이 지게 될지 몰라, 결정 잘하는게 좋아! 라고 말이죠! 결정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로드는 [납득]이라는 키워드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땡땡이 치는 것도, 내가 쉬고 싶어서 쉬는게 최고라고 스스로가 [납득]했다는 억지에 가까운 이유로 땡땡이를.....

그래도 과거 여행 시점이 꽤 짧아서 다행일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최종 보스의 던전 앞에서 이야기하는 시점이나 마찬가지거든요!!

1> "처음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근데 로드가 갑자기 점박이라고 부르길래 왜냐고 알아봤더니..... 하얀색 바탕에 껌정색이 있어서 블랑누아르, 즉 점박이가 아니냐고 하더군. 그때 진짜 얼굴에 죽통을 꽂는다는게 무슨 뜻인지 잘 알게 되었다.]

2> "일단 좋아할 만한 것과 함께 바로 사과를 해야하지 않을까. 당연히 내가 잘못한게 있기에 사건이 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물론 내가 잘못한게 없다면 먼저 대화로 풀어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네."

3> "..... 꽃에 그렇게 다양하게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하군 그래. 물론 나는 구경한다는 쪽이네만, 그래서 그 다음은 무엇인가. 꽃을 번식시킨다? 아니면 꽃을 더 찾아서 화관을 만들텐가, 아니면.... 추억을 떠올릴텐가? 참으로 궁금하군, 더 이어지는게 있는게지?"


"네 패션을 새 패션 장르로 만들어 이름을 붙인다면?"
레아:

"다 죽어 가는 식물을 발견한다면?"
레아:

"너의 진심으로 말하는 모습은?"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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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저도 한발!!

733 ◆Tkeoq3Vax6 (F9N/2gl4co)

2023-03-28 (FIRE!) 08:21:32

>>732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빌런이었어서 저는 살짝 아쉽기도 하군요ㅋ 한편으론 으르신들이 과하다고 할 정도의 처분이면 누님이 납득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기절해서 항변 한마디 못 하는 상황에서 일개 인간이 요구한 처분이라는 거까지 알면..🥶 솔직히 레아한테 복수심 품는대도 이상하진 않겠습니다😑a

결정과 책임이라.. 만사 귀찮아하는 대빵님이지만 나름의 선이랄지 정의관이랄지 그런 건 칼같이 지키는 것도 같습니다?

과거행에 걸리는 시간만 따지면 반나절쯤 될까요? (무게는 최소한 블랑님한테는 천 년 이상이지 싶습니다만) 다 살린 뒤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꽤 궁금하지 말입니다😗

1> 티격태격했으려나요? ㅋㅋㅋ 근데 진짜 누가 붙인 이름입니까😮? 레아도 >>77에서 그 이름이 어째서 붙은 건지 궁금해했는데 말입니다ㅎㅎ

3> 다양하게 생각하는 거 놀랍다더니 한 술 더 떠 버리네요ㅎㅎㅎㅎ


1) "..? 신축성 좋고 펄럭이지 않아서 활동하기 편한 옷 위주로 입는 편입니다만 그게 이름까지 붙여서 구별할 만한 차림새인지 모르겠습니다."

2) "보기 딱해도 별 조치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지경이 된 원인을 모르는 문외한이 조치했다간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식물에 대한 소양이 어느 정도 있는 이가 발견하면 좋을 텐데요.."

3) 이건 >>666에서 이미 대답했던 내용으로 갈음하겠습니다ㅎㅎ


저도 마저 던져 보겠습니다 (진단메이커의 끝은 어디인가🙄..)

"너의 사는 재미가 뭐야?"
블랑:

"우울할 때 뭘 해?"
블랑:

"가장 증오하는 사람을 만나면?"
블랑:

734 ◆8nz3IZH4M2 (0MomOduuWY)

2023-03-28 (FIRE!) 13:58:53

>>733

아마 로드가 설득할껍니다. 원래는 판결이 이리될 뻔 했는데, 그냥 한 100년정도 근신 처분 받아라, 차피 너도 곧 수면기 들어가기도 하고, 블랑 본인도 그리 과한 처분은 원하지 않기도 했으니 서로 그냥 지나가던 와이번 똥 맞은 셈 치고, 그냥 유야무야 지나가자고, 라고 말이죠. 물론 레아 이야기는 절대로 안꺼낼껍니다. 알라투는 아예 레아의 존재 자체도 몰라요. 칼을 던진 이유도, 블랑이 막을 걸 알기에 일부러 그런겁니다!

사람이 자리를 만들 듯,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니까요!! 그건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말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깔끔히 차려입은 로드는 의외로 말쑥한 모습입니다! 물론 올 화이트 컬러라 문제지만.

음..... 한 3일?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각자 해어져서 자유시간을 보내던 와중, 보스 딸이 보스한테 죽임 당한 직후의 시점으로 갈 예정이라서요!!


1> 보통 용의 이름은 어머니쪽이 지어줍니다, 만 블랑은 솔직히 말하자면 어머니도 마치 홀린 듯이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그날 로드와 블랑의 마지막 장면은 크로스 카운터(보통 펀치의 4배의 위력(웃음))였다고


1. "이미 즐길거 다 즐기고 사는 것이 재미지 않겠는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읽을 책도 있고, 연구할 거리도 있으며, 이젠 같이 이야기 할 친구도 있다네. 이런 즐거움을 누리는게 삶의 의미가 아닐까."

2. "우울할 때라..... 가벼운 소설을 읽거나 맛있는 것을 해먹는것이 최고지 않겠는가? 예전에 누가 그랬지, 힘들거나 우울한건 저기압이니 서둘러 고기앞으로 가면 풀린다고 말일세."

3. "일단 서로 무시하는게 제일 기본일세, 하지만 언제나 그 앙금을 가지고 갈 수는 없지, 언젠가 그것이 터진다면, 그 때가서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 한다면 풀릴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나도 그게 안되는건 매 한가지지만 말일세....."

자 그럼 저도 이번엔....!!

"난데없이 벼락부자가 되었다면 무엇부터 할 거야?"
레아:

"강제로 너의 하루가 다방면으로 전세계에 중계된다면?"
레아:

"현재의 사회상 중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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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 아마 블랑에게 줬던 질문도 있을꺼에요!!

735 레아 — 블랑 (F9N/2gl4co)

2023-03-28 (FIRE!) 16:49:49

100년간의 조치라, 전하면서도 절감했다. 이건 나한테나 절충안이지 사실상 무리한 요구다. 죽여 없애서라도 마주칠 가능성을 깨끗이 없애고픈 마음을 누른 건 내 사정일 뿐, 저들이 일개 인간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라곤 전혀 없을 테니. 그렇게 체념한 머릿속으로, 있을 수 없는 답이 돌아왔다. 오싹해졌다. 진심일까?

주춤주춤 일어서는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준엄한 기운마저 서린 울림이 이어졌다. 책임이 흑룡에게 돌아간다? 내 요구인데, 어째서? 그와의 싸움으로 불거진 문제라 습격자를 처분하는 구실도 그와 결부되는 건가? 그런 거라면.. 레아는 제 독한 말에도 걱정은 거두지 못한 듯한 흑룡과 눈치를 살피는 듯한 정령들을 번갈아 보았다. 못 한다. 내가 저지른 일은 개똥이 되든 소똥이 되든 내가 책임지는 게 도리고, 책임지지 못할 일은 벌이지도 않는 게 맞다.

더구나.. 다시금 습격자에게로 시선이 돌아갔다. 완전히 무방비하게 뻗어 있어도 여전히 공포와 분노부터 치민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저 용은 내키면 언제든 나를 비롯한 인간을 해칠 자니까. 그러나 이런 위기감만으로 죽인다? 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상황에? 무리다.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인정된다면, 내가 누군가의 판단만으로 살해당하는 것 역시 정당화될 수 있을 테니까. 아무리 위험한 상대라도, 악의가 명백하더라도, 그것만을 근거 삼은 해코지가 가능해져선 안 된다.

그랬기에 레아는 침묵했다. 용의 대표가 나중에 다시 답을 듣겠다고는 했으나, 그때라고 다른 답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므로. 저 용과 다시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면, 오늘 일을 깨끗이 잊지는 못해도 그럭저럭 묻고 넘길 수는 있을 거다. 그렇게 감정을 가라앉히다 보니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 와닿았다. 타자가 내게 피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광기에 가까운 적대감을 불러온다. (때때로 종족, 국적, 신분, 그 외 여러 특성 및 성향이 다른 이들을 향한 반발이 맹렬해지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정령들이 놀랐겠다. 미안한 마음에 둘에게 번갈아 머리를 기대면서 살짝 볼을 비볐다. 그러는 사이 용의 대표는 좀 전의 엄숙한 면모는 간데없이 흑룡에게 장난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종잡을 수 없는 용이다. 흑룡과 막역하다는 점과 용의 대표로서 뭔가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점 말고는 통 모르겠다. 이런 사실도 보고서로 정리할 수 있으려나? 잠시 생각했으나 바로 엎었다.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서는 의미가 없거니와 증거를 확보한대도 사생활 유출 같다. (용의 대표를 만나 용 중 하나를 살해할 뻔했다는 소리 따위 적어 봤자 미친 사람 취급이나 받지 싶다.. )

이런 한가한 생각이 떠오르는 건 안전감이 웬만큼 돌아와서겠지? 한숨을 폭 내쉬는데, 그의 손길이 머리로 옮겨 왔다. (그가 바로 서면서 고개를 한껏 들어야 보이게 된) 얼굴에는 평소와 같은, 눈길을 절로 끌면서도 부드럽고 여유로워 마음이 놓이는 미소가 돌아와 있었다. 정령들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앙증맞은 몸을 들썩였다. 그리고 서근서근한 음성. 눈 깜짝할 사이 어느덧 요람이었다.(몸이 들리는 듯한 느낌조차 안 든 건 그가 극도로 조심스럽게 마법을 시전했다는 의미일지도) 이제는 제법 친숙하기까지 한, 책 특유의 냄새에 코를 만져 보니 코를 막았던 흙덩이 같은 게 빠지고 없다. 코피도 말끔히 멎었다. 그걸 의식하자마자 들려오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화제. 살았다! 긴장감이 확 풀리면서 무릎이 꺾였다. 중심을 잡을 새도 없이 꿇자 꼼짝할 수가 없었다. 다리가 바닥에 흡수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억지로 시도했던 공간 이동의 후유증이 뒤늦게 덮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웃음이 나왔다. 살았으니까.

마냥 좋아 먹는 거고 뭐고 생각 없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데, 곁에 있던 두 정령이 일어나라는 듯 레아를 낑낑 당겼다. 힘 빼지 말지, 무거운데. 선물 있다며 그들을 달랜 다음, 부축할 기세로 다가온 마법 기사에게는 아까의 가방을 가져다 달라고 청했다. 오래지 않아 마법 기사가 가방을 가져오자, 크레덕 6개와 마나 탐지기는 꺼내고 가방을(정확히는 그 안에 든 크레덕 빵과 크레덕 달고나를) 두 정령에게 건네는 한편, 마법 기사에게는 크레덕 5개와 마나 탐지기를 방에 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고 하나 남은 크레덕을 내려다보려니 흑룡에게 전하고픈 말이 차츰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고무 오리 효과, 진짜 있는지도? 이윽고 레아는 조심스레 다리를 움직여 보았다. 감각이 있는 듯 없는 듯 아득하지만, 힘이 들어가긴 한다. 그게 확인되자 서서히 심호흡을 했고, 마음의 준비(?)도 한 끝에 도로 일어섰다. 다리가 후들거리긴 해도 버틸 만했다. 그렇게 서서 한숨 돌린 뒤, 흑룡을 향해 크레덕을 내밀었다.

"지금 안 드렸다간 잊을 것 같아 꺼냈습니다."

머릿속이 아직 복잡한 걸까? 그를 바로 보기는 어쩐지 면목이 없어 제 두 손 안의 크레덕에 시선을 붙박았다.

"고맙습니다. 아까.. 구해 주셔서... 연구소 보호해 주신 것도요...." 말하다 보니 왜 면목이 없었는지 알겠다. 내가 누린 이득은 결국, 그가 고통과 위험을 감수한 결과여서. 어느 개체든 가장 먼저 챙기는 건 자기 자신이어야 할 텐데도, 그에게 그래야 했노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어서. 잘한 게 없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눈물이 샐까 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지 않으셔야 했다고...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736 ◆Tkeoq3Vax6 (F9N/2gl4co)

2023-03-28 (FIRE!) 17:25:38

>>734

원래 나올 뻔했던 판결을 언급한다면 설마;;; 사형 소리까지 나왔다고 말한다는 겁니까😨?! 누님도 나름 각 재 보고 뎀볐던 거라 그런 소리 들으면 더 반발할 가능성도 있을 듯한데요 ㅎㄷㄷㄷㄷㄷ 근데 수면기 들어갈 예정이면.... 누님 출연이 이걸로 ㄹㅇ 끝날 수도 있겠군요😦? 좀 아쉬운데.. (← 레아가 알면 저주받을 소리)

임무가 임무다 보니 최소한의 책임감은 생겼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까? 근데 복장 얘기 들으니 블랑이라는 이름은 대빵님한테 붙었어야 할 거 같습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앞서의 답레 보고 궁금해졌던 게, 대빵님 요람에 굳이 다시 오려는 게 진짜 순전히 야식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힉? 예상보다 길군요 자유 상극까지 합치면 지금이 3일짼데 그만큼의 기간을..😅ㅋㅋㅋㅋ 그래도 3일 투자해서 천 년 묵은 응어리 푼다면야 뭐~=ㅂ=~


1> 그 크로스 카운터는 용 싸움으로 안 치는 겁니까? 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은 점박이 소리에도 적응한 거 같지 말입니다🙄


1-2. 식사할 필요가 없는 용이면서도 블랑님은 먹는 재미를 아는군요ㅎㅎ 그래서 미식가 용이랑도 죽이 맞는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소설 좋아하는 건 대빵님이랑도 통할 거 같고 말입니다(레아는 고전문학(?) 파라😓ㅋ)

3. 누님을 염두에 둔 거 같은 답변이군요.. 화해할 수 없는 사이면 마주치지라도 않는 게 상책이고 마주쳤다면 안 마주친 척하는 게 중책은 되지 싶습니다😑


1) "산 리노의 집부터 고쳐 지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방 하나씩은 가질 수 있게 넓히고, 특히 할머니 방엔 할머니께서 쓰기 편한 설비도 두고 싶습니다. 독립해 있는 둘째, 셋째 오빠와 언니가 들렀을 때 묵을 방이랑.. 제가 묵을 방도 있어야 할 것 같군요. 또 제가 기숙사 나오게 될 경우 지내게 될 집도 장만해야 할 테고... 그러고도 남는다면 학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보거나 금전적 형편 때문에 학업에 매진하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 보고 싶습니다."

2) "..안 하면 안 됩니까? ....강제라고요? 그러면.. 어디 야영이라도 가야겠습니다. 그러면 제 방이 노출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 사적인 물품이 다 공개되면 얼굴 들고 못 다닙니다...."

3) "아무래도 가장 힘든 건.. 신분이 높은 분께 잘못 처신했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점과 돈 없이는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공부에 매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3번째 질문은 저도 블랑님한테 한 번 물어보고 싶었던 거네요🙃 그거 포함해서 진단메이커 던져 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2번째는 사별도 포함해서 답해 주세요😊a)

"현재의 사회상 중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블랑:

"너는 소중한 사람에게 이별당하면 어떻게 해?"
블랑:

"지금 당장 처음으로 떠오른 소원은? 쓸모없는 거여도 취소 불가능."
블랑:

737 ◆8nz3IZH4M2 (kaekD1lfug)

2023-03-28 (FIRE!) 19:28:42

>>736

거기까지는 아마 안가지 싶습니다!!

업무가 그지 같고 옆에서 자꾸 쪼아대니 차라리 제대로 빨리 처리해서 귀찮음을 덜자가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좀 메이드 인 헤븐을 불러볼까 합니다..... 한 쪽에선 전투가 벌어지고 한쪽에선 일상이 벌어지게 만들어서.... 최대한 시간 단축을.....

1> 안칩니다. 로드가 어차피 마력도 안쓰고 순수 육탄전으로 싸운건데 뭔 대수냐고.....

3> 알라투는.... 나중에 좀더 풀어보는걸로 :) !!


1. "정작 태어난 자들은 평등하건만 제대로 된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한채 꽃피지도 못하고 스러지는게 아쉽다고 해야할까. 학교라는 것이 있지만, 결국에는 그 안에서도 신분은 암암리에 압력을 가하니까 말일세."

2. "이제는 좀 억누를수 있을거 같군, 당시에는 정말로 모든 이성을 놓고 기껏 만든 요람의 틀까지 부숴버릴 우까지 점할 정도였으니.... 아니, 이 이야기는 그만두지. 젊은날의 치기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우니 말일세. 허나 지금이라면.... 최대한 그 슬픔을 억눌고 진심을 다해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군.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레 찾아오는 것이고 말이야...."

3.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원이라. 내일도 오늘과 같은 일상이 이어지길 소원하지."

"미안해."
레아:

"원하는 사람 한 명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어떤 자를 고를래?"
레아:

"약자를 괴롭히는 놈을 목격한다면?"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그럼 반격 카이시!!

답레는 11시~12시 쯤 올라갈꺼에용!!

738 ◆Tkeoq3Vax6 (F9N/2gl4co)

2023-03-28 (FIRE!) 21:00:40

>>737

대빵님이 무슨 수로 누님을 납득시킬지도 관전 포인트겠군요🙃 (주요 업무가 싸움 중재면 이런 일 잘해야 할 거 같은데 과연 얼마나 유능함을 보여 줄 것인가ㅎㅎ) 그리고 나중에라도 누님이 재등장은 한다니 ㅎㅎ 언제 무슨 일로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잉? 캐들이 둘 이상으로 나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런 게 가능합니까😦?

마력 안 쓰고 하는 주먹다짐은 허용되는군요 용이 지닌 능력의 핵심은 마력인가 봅니다😮

1. 인간 사회에서 신분제 없애자는 혁명 같은 거 일어나면 블랑님이 은근슬쩍 도와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하루아침에 정붙인 이가 모조리 비명횡사한 데다 그들을 구할 능력도 충분했던 상황인데 정줄 놓는 게 젊고 치기 어려서이기만 하겠습니까.. 레아도 몇 번 언급했던 거 같지만 젊든 늙든 사별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뒷부분 내용은 왠지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떠올라 버리는군요😐


1)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물으시는 겁니까? 일단 상대의 잘못이 맞는지부터 확인하고, 맞다면 심각한 잘못인지 아닌지도 따져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심각한 잘못이라면 상대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쩔 작정인지 묻고 싶겠지요. 말이 길어졌는데 사소한 잘못이거나 아니라도 재발 방지 가능성이 높다면 사과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합니다."

2) "어렵군요. 국왕 폐하를 조종해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제도를 폐지해 보자니 자칫 나라가 혼란에 빠질까 겁나고, 댄버스 교수님을 조종해서 용학개론 암기는 그만 시키시도록 해 보자니 그건 굳이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습니다. 세계에서 손 꼽히는 부호를 조종해서 고학생을 후원하는 장학재단이나 만들어 볼까요?"

3) "막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들지야 않겠지만 실제로도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매우 높은 확률로 타자가 당장 겪는 고통보다 제가 겪을지도 모르는 위험이 더 두렵고 힘들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 상황에 기꺼이 나서는 이는 타자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혹은 자신이 위험해지지 않으면서도 타자를 도울 수 있는 지혜를 지닌 분이리라 생각합니다."


진단메이커 또 던지고 갑니다😅~

"네가 가 본 제일 수상한 장소는?"
블랑:

"신체적으로 한계일 때의 너는?"
블랑:

"네가 극도로 슬플 때 하는 행동은?"
블랑:

739 블랑 - 레아 (kaekD1lfug)

2023-03-28 (FIRE!) 23:52:04

가볍게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 하던가. 이게 용인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지만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사랑이란 감정과는 비슷하지만 그 근원이 다른 것, 굳이 말하자면 [인연(因緣)]이지 않을까. 그저 단순한 걱정 뿐인 자신에게 활력을 넘겨주고 새로운 매일을 넘겨준 가족같은 존재라고 해야할까. 어찌보면 딸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 그의 입가로 동생들과 놀아주는 맏딸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히려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멸망을 막을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싸워서 버티는 것이 바로 인생이자, 삶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굳이 힘만이 아닌 서로를 이해함으로서 평화롭게 지낼수 있는 것이고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 평화로운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며 어느새인가 리빙아머들이 야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정확히는 재료만 준비하는 것이지만 어느새 크레(아)덕이 마음에 든 것인지 몰라도 하나씩 머리에 얹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자신이 저런걸 술식으로 새겼나란 생각도 들지만 아무러면 어떤가란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어느새 조그마한 여자아이 두명 뿐만이 아니라 주변으로 수많은 존재들이 레아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미 무언가를 대강이나마 이해한 것일까. 레아가 건넨 크레덕 빵과 달고나는 이미 사분오열 되서 사방으로 흩어져 정령들의 먹이가 되었고, 그도 잠시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천천히 레아에게 다가와 하나 둘 씩 레아의 주변에 자리를 잡는다. 가장 친한 운디네와 실프는 어느새 양옆으로 그녀의 어깨에 자리 잡았고, 도마뱀 같은 샐러맨더는 목을 휘감아 마치 도마뱀 목도리를 한 듯한 인상을 주었으며, 듬직해보이는 골렘같이 생긴 노움은 조심스래 그녀의 다리맡에 붙어있었다. 이외의 다른 정령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녀의 주변을 지키고서 있었다. 누군가 그랬다. 정령들은 그만큼 감정에 민감하다고, 계약을 했건 하지 않았건, 그들은 주변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어 움직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는 것이 지금의 레아의 모습이었다.

"후...."

소녀가 내민 크레덕을 조심스레 건네 받으며 피식 웃음을 지은채 가만히 다리를 구부려 시선을 맞춘다. 그렇게 잠시간 시선을 맞추되 맞추지 않은 그 상태에서 그가 천천히 크레덕을 공중으로 띄운 다음 천천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양손으로 그녀의 볼을 감싼뒤 그대로 살짝 찌그러트리듯 움켜쥐며 흙을 이용해 학사모를 만들어 머리에 씌우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지은 별명일세, 크레아덕."
-와! 오리가 두마리야!!
-레아 언니가 오리가 됐어!!

딱히 말을 못하는 정령들도 그 모습에 빵 터진 듯 가만히 있다 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웃음 파티에 그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학사모를 드러낸 뒤, 조심스레 흙을 털어내듯이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나는 그대를 내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네. 어떻게 보면 가족 같이도 보고 있지. 그리고, 가족끼리는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함부로 해선 안되네. 가족끼리 돕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언니도 가족이야?
"그래. 너희도 가족이겠지."
-우와! 모두 가족이야!!

레아가 어떻게 생각하던지 결국 그녀도 가족이라는 한마디가 여지껏 그녀가 가진 고민에 대한 대답으로 다가왔다. 피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진짜 가족도 있겠으나, 지금만큼은 이들도 가족이라는 뜻이 되지 않을까.


────────────────────

"끄응....."
"이제야 일어났네. 하암....."

막 충격에서 깨어난 금발의 미소녀가 의외의 목소리게 고개를 돌린다. 이내 시선에 들어온, 여기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가 얼음으로 된 팔걸이 의자에 앉아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까까지와는 전혀 다른, 완벽히 새하얀 턱시도에 하얀 장갑, 상대방을 찢어버리기라도 할듯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와 하얀 눈동자가 그녀의 시선으로 박혀든다. 바로 눈앞에 있는 상대마저 얼려버릴 듯한 한기에 천천히 그녀가 침을 꿀꺽 삼킨다. 도대체 왜 여기에 로드가 있단 말인가. 설마 자신이 블랑에게 시비를 걸고 사람을 죽일뻔 했다는 사실을 들킨 것일까.

"로드를 뵙...."
"아 됐어 됐어. 나 그런거 안 좋아 하는거 알잖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그가 손벽을 짝 치자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순식간에 극저온에 도달한 세계에서, 시간마저 멈춘듯한 감각에 그녀가 애써 견뎌보려 애를 쓴다. 로드는 그 모습을 딱하다는 듯이 가만히 바라보고는 이내 한숨을 푹 쉬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옛날부터 그녀를 봐온 입장으로서, 그녀가 애원하기라도 한다면 마음이 약해질게 분명해 어쩔수 없는 결단을 내리며 그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안은 나도 더이상 커버치지 못해."
"무....슨....?"
"내가 눈 감아준 건이 한 두건이 아닌거 알지? 그리고 전부 블랑, 그녀석 관련건이야."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칼로 찌르는 듯한 감각이었다. 만사가 귀찮지만 그래도 나름 상식인의 선으로, 또 최대한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려는 당대의 로드가 바로 그였다. 블랑의 딱한 사정을 알기에 그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그만큼 불평등하게 느끼지 않게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일을 처리해온 그가, 직접적으로 이번 안을 꺼낸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천년 동안 그와 맞부딪혀 싸운 적이 몇번이던가. 그리고 그때마다 말린 것은 결국 로드가 아니었던가. 더이상 한계인 것도 받아들일만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벌을 좀 세게 내릴까도 했어, 근데 블랑이 너무 그러지 말라고 마지막까지 말리더라. 그래서 형을 줄였어. 지금 이시간부로 일주일 줄테니까 전부 정리하고 유희를 끝내. 그리고 딱 100년만, 가서 자숙하고 있어."
"....."
"솔직히 너도 곧 수면기잖냐. 내가 수면기까지 포함해서 자숙기간 계산해줄께. 그냥 우리 셋다 와이번 똥 한대 맞았다 생각하고, 그냥 조용히 지나가자. 응? 이 오라비가 부탁하마."
"..... 진짜..... 싫어..... 하지만, 오라비 부탁이니까..... 알겠어."

아직도 블랑에 대해 악감정이 남은 것일까. 이를 갈아붙이듯 겨우 제안을 수락한 알라투의 모습에 한숨을 푹 쉬며 그가 천천히 팔걸이 의자를 녹이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얼어붙었던 시간이 다시 흘러가듯 움직였고, 그는 마치 위로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겨준다음 천천히 하얀안개가 되어 사라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꽉 쥔 주먹 사이로 피는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으으 진단 메이커는 내일 진행하는걸로.....!!

740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0:24:51

>>738

사실 그런거 없다고..... 게다가 저런거 이야기 하기엔 블랑주가 필력도, 머리도 모자릅니다 흑흑..... 그런게 가능했으면 제가 법정물을 썼을지도.....

어차피 굴릴 예정인 NPC만 5캐릭이라 아예 팀으로 나눠버리면 문제가 없습니다!! 3(아군) 대 1(적)이라는 해괘한 입장이 나오겠지만요!! 그리고 최대한 시간 가속을 해보는걸로(.....)

로드 :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거다!!"
블랑 : "(한심)"

1> "제일 수상한 장소라..... 음..... 내가 만든 장소까지 포함하면 요람 최심부, 내가 만든 공간이지만 딱 봐도, '아 여긴 수상할 정도로 진심으로 뭔가 감추고 있는 공간'이구나 싶겠더군."

2> "글쎄, 근 천년간 육체를 단련했을뿐, 지칠정도로 무언가를 해본적은 없던거 같네만, 일단 용의 모습으로 지쳤을때라면 팔을 땅바닥에 지지한다는 느낌으로 몸을 지탱한뒤 거친숨을 몰아쉬는게 습관아닌 습관이라 볼수 있겠지."

3> "깨어있을때는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 같지만, 필기구 대신 포크로 무언가를 작성하려한다던가, 음식으로 젓가락을 집어 먹으려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도중도중 섞었지. 잠 들었을때는 괴로워서 소리도 지르고 사방 팔방으로 몸을 비틀며 괴로워 한것도 기억이 나는군."

그럼 저도 반격!!

"무엇이든 선물 한 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뭘 부탁하고 싶어?"
레아:

"특별히 싫어하는 맛은?"
레아:

"미래엔 네 성격과 말투가 어떻게 바뀔까?"
레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741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2:05:30

가벼운 기분 전환 곡 하나 두고 갑니데이 :)

742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2:06:00

는 안올라가서 다시!!

743 ◆8nz3IZH4M2 (UPN0WISn6I)

2023-03-29 (水) 12:06:11

갸아아악!!

744 ◆Tkeoq3Vax6 (Iw852rvtRE)

2023-03-29 (水) 14:53:36

>>741-743
일단 노래는 안 올라왔습니다ㅎㅎㅎ

745 ◆Tkeoq3Vax6 (Iw852rvtRE)

2023-03-29 (水) 15:33:12

>>740

법정물이라, 역전재판 같은 거 말씀하십니까? (이의 있소!!) 그래도 답레 읽다 보니 대빵님이 약할 경우 으르신들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건 확실히 입력됐습니다😶! (일단 힘으로 누른 뒤에 살살 달래는(??) 방식이니..😓ㅎㅎ) 그런데 뻘하게 궁금해진 게 추리닝(?)에서 양복으로 환복했으면 대빵님 모처럼 세척(...)도 하신 겁니까?

읭? 이건 또 의외로군요😮 5명이 죽어 나간 게 블랑님과 동행하지 않았거나 블랑님이 한눈 팔았을 때라 타임 슬립 때는 필사적으로 밀착 마크(?)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일방적으로 때린 게 아니라 자기도 맞았는데도 그냥 넘기다니 쿨한 감도 있습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대빵님은 폴리모프 상태에서 키가 어느 정도입니까? 블랑님이 2m 5cm였던 거 같은데 그거보다 작은 키면 주먹질 리치도 그만큼 짧았을 텐데 용케 크로스 카운터로 끝맺었군요😏ㅎㅎㅎㅎ

1> ..자기가 만든 공간을 꼽을 줄이야ㅇ>-< 이건 사실상 여태까지 가 본 곳 중에 수상해 보이는 데는 없었다는 소리 같습니다

2> 인간으로 치면 두 다리 다 뻗고 주저앉았는데 팔로는 바닥 짚고 있는 그런 자세일까요?

3> 평소와 다름없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정신줄은 놓은 상태다.. 정도로 이해되는군요



1) "무형의 선물도 됩니까? 그러면 저는 물론 저와 알고 지내는 지성체 모두의 평온한 삶을 보장받고 싶습니다."

2) "쓴맛과 매운맛을 싫어합니다. 그나마 쓴맛은 단맛과 조합할 경우 뭔가 깊은 맛을 더해 주는 것도 같습니다만 매운 음식은 정말 못 먹겠습니다."

3) "그때 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덤벙대는 건 미래엔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말투는.. 미래까지 갈 것 없이 지금도 상대에 따라 다릅니다만.."


어제 힘드셨던 거 같아 새 질문은 안 올리겠습니다🙂

746 레아 — 블랑 (Iw852rvtRE)

2023-03-29 (水) 15:39:00

미안했다.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흑룡이 무사하길 바랐고 용의 대표에게 도와달라 사정하기도 했지만, 그건 그가 잘못될 경우 습격자가 쫓아와 해코지할까 무서워서였다. 그의 안위 자체를 염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어디까지나 내 안전을 확보하고픈 욕구가 최우선이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다치면서도 나를, 연구소와 내 주변 사람을 보호했다. 양심의 가책이 안 생길 수가 없다. 그러나 더 부끄러운 건 그 가책조차 살아남았기에 생겨난 감정이라는 것이다. 만약 습격자로 인해 목숨이 경각에 달렸더라면? 그가 무슨 위험을 감수하든 신경이나 썼을까? 아니, 그가 자신의 목숨을 내던졌대도 그래서 살아남았다면 만족했을 거다. 그런 주제에 상황 다 끝나고서야 미안하네 부끄럽네 한다. 같잖은 체면치레다.

그 점을 통감했기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포장이 낱낱이 파헤쳐지는 듯한 바스락 소리에도, 하나둘 가까워오는 기척에도, 도로 어깨로 올라오는 앙증맞은 움직임과 목에 훈훈하게 둘러지는 온기와 다리에 다가붙는 흙 특유의 감촉에도, 전혀 반응할 수가 없었다. 번져 가는 눈물을 따라 울음이 치밀까 이 악물고 숨을 참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양 볼이 움켜졌다. 머리엔 뭔가가 얹혔다. 막힌 숨이 울음과 함께 튀어나왔다가 고르게 가라앉았다. 부예진 눈을 깜박이자 흑룡이 장난기 어린 미소를 머금은 게 보였다. 뒤이어 그가 크레아덕이라는 별명을 언급하자 주위가 웃음바다로 뒤바뀌었다. 왜지? 얼떨떨한 채 있으려니 그가 손을 거두었고, 곧 머리도 가벼워졌다. 그 손에 들린, 학사모 모양의 흙덩이에 그만 실없는 웃음이 나왔다. 허공에 떠 있는 크레덕도 눈에 띄었다. 저래서 웃었구나. 긴장이 풀어진 시야로 머리에 크레덕을 얹은 몇몇 마법 기사도 들어왔다. 애들 줄 건데?! 순간 상황 파악을 못 하고 멍해졌다가 마른세수를 했다. 방에 둬 달라고 청했던 게 무색하게 저러고 있는 건 크레덕이 마음에 들어서일까? 흑룡은 그저 빈 갑옷이라 했지만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애들 건 나중에 따로 사야겠다. 아직 학교에 다시 갈 엄두는 안 나지만...

한숨이 푹 나오는데 그가 아직 남은 흙알갱이라도 쓸어내려는 것처럼 레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쩐지 어린 시절 흙장난을 친 직후 같다는 생각이 들 찰나, 가족이라는 말이 귀에 꽂혔다. 진지하면서도 정감 어린 어조며 무엇이든 품어 줄 듯 따스한 눈길에 할머니와 부모님이 떠오른 순간, 레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가슴이 조여들었다. 들뜬 듯한 정령들의 외침에도 대꾸가 안 나왔다. '가족끼리 돕는 건 당연하다.' 맞는 말이다. 가족이란, 혈연에 기반했든 세월이나 경험에 기반했든 친밀감에 기반했든, 상부상조가 당연시되는 사이일 거다. 그러나 나와 흑룡은 어떤가? 그는 나를 물심양면으로 살펴 주었으나, 나는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않을 거다. 이런 인간을 가족 삼은들 무슨 소용인가?

"말씀대로.. 서로 도와야 할 겁니다. 가족이라면... 하지만.. 제가 도움이 된 건 없지 않습니까.... 지금도, 블랑님이 그렇게까지 마음 써 주셨는데도.. 전.. 제가 살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만 앞섭니다... 그런데 왜 접니까? 이런 인간을.. 가족 삼고 싶으십니까?!"



// 분위기 가벼워져도 될 타이밍에 땅 파는 감이 있습니다만😓 블랑님이 각별하게 대해 주는 이유가 레아에게는 꽤나 해묵은 의문(해묵었다기엔 이제 고작 3일째이긴 합니다만;; )일 듯해 꺼내 봤습니다😅a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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