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594 ◆Tkeoq3Vax6 (23f3ujPKHw)

2023-03-12 (내일 월요일) 13:54:02

아 맞어 여쭈려다 깜박한 건데 공기 중에 있는 마나가 고도로 응축될 경우에 생기는 결정이 마정석이라고 해도 될까요😮? (만약에 그러면 마나 운용을 잘하는 마법사들은 마정석을 임의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할 거 같고🤔 특히나 용은 아예 작정하고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ㅋ)

595 ◆8nz3IZH4M2 (NOczrTrCPY)

2023-03-12 (내일 월요일) 14:17:22

>>593

1. 서실상 따지자면 레아가 주인공 아닐까요!!(?)

2. 대개는 전자, 하지만 후자도 가능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전화기마냥 서로 통화하는 주파수지만 후자의 경우는 인터넷 방송이나 디스코드 마냥 메인이 되는 채널을 하나 지정해서 거기를 기점으로 다대 다 통화를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요

3. 생각하신게 맞습니다, 그래서 이론상으로는 마법사들끼리 마정석을 만드는게 가능합니다. 다만 지층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지는거라 용이 산다거나 마나가 모여드는 지맥등 마나가 풍부하고 밀도가 높을수록 생성될 시간이 빨라지는 방식이고.....

596 ◆Tkeoq3Vax6 (23f3ujPKHw)

2023-03-12 (내일 월요일) 15:10:17

>>595

1. 네😦? 굵직한 서사는 블랑님 게 많아서 전 당연히 블랑님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레아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왓슨처럼 관찰자? 서술자? 정도가 아닐까 했고요🙄a )

2. 그럼 전음 중인 용의 정신 파장에 접근해서 도청하는 건 불가능할까요🤔?

3. 임의로 생산하는 건 품도 많이 들고 할 테니 보통은 자연산을 사용하겠군요🙃 용의 피가 마나인 셈인가 싶기도 합니다😐 만약 용한테 동맥 경화 같은 게 오면, 혈관에 마정석이 끼는 셈일까요🙄? (???)

※ 이건 답레 쓰다 막혀서 여쭙는 겁니다만😅 블랑님이 마정석 골짜기 근처에 용이 산다고 했잖습니까😐 그 지점도 연구실 지도에 표시를 해 줬을까요? 해 줬다면 ○, △, X 중 어떤 표시를 했을까요😮?

597 ◆8nz3IZH4M2 (NOczrTrCPY)

2023-03-12 (내일 월요일) 15:18:09

>>596

1. 그럼 쌍두형 주인공으로 갑시다(.....)

2. 같은 용이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아마 지금이면 알라투와 블랑의 승률은 5:5 ~ 5.5:4.5입니다. 금속이라는 상성 자체가 응용력이 높다보니까 블랑도 꽤 머리 아파할껍니다. 그리고 알라투 본인도 그 다음에 이를 갈고 열심히 힘을 길렀으니까요. 육탄전에선 밀려도 다른걸로 가면 꽤 볼만한 장면이 나올껍니다.

3. 어..... 용은 항상 최적화되는 몸이다보니.... 그건 모르겠군요. 블랑이 그래서 병이라는 것에 대해 꽤 신기해하는것도 있고요.

4. 동그라미 표시입니다만 빨간색으로 칠해놨을꺼에요. 그쪽 동네에 사는 용이 꽤 난폭한 존재라 접근 안하는게 좋다는 의미로요.

598 레아 — 블랑 (23f3ujPKHw)

2023-03-12 (내일 월요일) 17:43:41

용의 피로 이루어진 마정석이 없지는 않아도 극히 일부라는 거구나. 선배가 잘 찾았을지 모르겠다. 곳곳에서 마정석을 채취했다고는 하더라만.(스파이로 의심받은 게 그 탓도 없진 않단다.) 그나저나 그 근처에도 용이 사는구나. 레아는 그가 고쳐 준 지도에 다가섰다. 마정석 골짜기 부근에 동그라미 표시가 있긴 한데 붉게 칠해진 게 흡사 핏방울 같다.

[여기 사는 용과도 왕래하십니까? 이 용은 어떤 성향인지요?]

다른 동그라미와 달리 무슨 경고 표시 같은 분위기라 이미 느낌이 안 좋았으나, 혹시 몰라 질문을 던졌다. 그와 별개로 여기 마정석 골짜기는 한번 보고 싶다. 마정석은 대개 광산에 묻혀 있다는데, 태양 아래 드러나 있으면 어떤 광경일까? 골짜기를 따라 쌓였으니, 오색찬란한 보석 계곡 같을까? (무더운 날엔 마정석이 녹아서(?) 끈적해질지도 모른다는 공상도 해 봤다.) 모르긴 해도 신비스러운 절경일 것 같다. 한스 선배도 곤욕을 치뤘을 정도로 경계가 삼엄하니 그림의 떡이겠다만. 당시 한스 선배에게도 물었지만 선배는 특이한 마정석 찾느라, 또 스파이 아니라고 밝히느라 바빴어서 경치 감상할 여유가 없었단다.

[마정석 골짜기도 구경해 보셨습니까?]

바다처럼 책에 이따금 삽화로라도 나오면 좋을 텐데. 그림으로 남기는 것조차 보안 문제로 금지하는 걸까? 아쉬움에 지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자니, 발칙한 발상에 대한 답이 돌아왔다. 다른 사람까지 이동시킬 수는 없구나.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다. 그런데 시험 통과? 무슨 시험? 꼼짝없이 죽는 줄만 알았을 때를 돌이켜도, 요람의 메인 홀에 처음 들어섰던 때를 되새겨도,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보다 더 거슬러, 내가 왜 하필 에르네스트 산을 탐사지로 정했더라? 제일 큰 이유는 한스 선배와 마찬가지였다, 용에 대한 전설이 있으니까. 그렇게 주목하고 보니 에르네스트 산 일대는 광맥이 풍부하고 광석의 품질도 우수해 곳곳이 개발된 지 오랜데, 정작 에르네스트 산만은 누구도 손대지 않았다는 게 수상했다.(관련 기록을 뒤져 봐도 에르네스트 산에 어마어마한 마정석이 매장되었다는 탐험가들의 보고는 간혹 있었으나, 정작 그 마정석을 캘 수 있는 경로를 찾았다는 보고는 없었다.) 그래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확인이나 해 보자고 올랐던 것뿐인데.. 그게 이 정도의 인정을 받을 만큼 대단한 일일까? 미심쩍었지만 흑룡이 스스로 인정한 이만 받겠다니 더 할 말은 없었다. 누굴 받아들일지나 누굴 도울지는 전적으로 당사자 마음이니까. 나도 수습 기간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아직 필사를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한 <카다로스 제국사>가 마음에 걸린다. 아까운데.. 하지만 오늘도 필사하긴 그른 것 같다. 마나 탐지기와 출입증으로 전음의 마나 진동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니까. 1달이면 연구 방향을 제대로 잡았는지 점검하는 게 고작일지도 모르지만, 흑룡에게 워낙 도움을 받은 터라 그가 어느 정도 보람을 느낄 만한 성과는 보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지금까지 나눈 전음이 모두 출입증에 기록됐다면, 마나 탐지기에 남는 기록과 대조할 표본은 충분하지 싶다. 마나 탐지기를 작동시킬 때 출입증에 기록된 전음과 똑같은 내용을 한 번 더 되풀이하긴 해야겠지만. 두 장치가 포착하는 양상이 제발 비슷했으면. 안 그러면 지옥문 열린다..

그건 그렇고, 슬슬 돌아가는 게 좋으려나? 그가 구경할 만한 건 더 없는 듯하고, 계속 있어 봤자 선배한테도 방해될 테니. 뒷정리나 해야겠다. 빈 컵을 집어들 찰나, 그가 커피를 쓰지 않게 우리는 요령을 알려 주었다. 역시 분김에 가루로 만들어 버린 게 문제였구나. 알갱이의 굵기만으로도 맛이 그렇게 달라지다니, 커피 우리기도 꽤나 심오한 작업이네. 그러던 중 이어지는 전음에 어리둥절해졌다. 선배 표정만 봐도 쓴맛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는데, 그 테러성(?) 음료가 취향이라고? 그 자체도 신기했지만, 그보다 쓴맛이 취향인데도 내게는 맛이 한결 부드러운 커피를 건넸다는 게 더 놀라웠다. 나라면 무심코 내 입맛대로 우려 버렸을 텐데, 그는 내 입맛이 자신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도 헤아리고 배려해 줬구나. 세심한 분이다. 그러나 동시에 의문도 들었다. 내가 커피 잘 못 마시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감사합니다. 다음에 참고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게 주신 커피는 쓴맛이 별로 없던데, 제 취향을 알고 계셨던 겁니까?]

커피 취향을 얘기한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흑룡이 흑룡은 용족 전 대표에 대한 복잡한 심경도 꿰뚫어 본 것 같은 전음을 보내 왔다. 진짜 독심술 안 쓰나?!(그가 용에게 독심술은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너무 잘 알아채니 안 믿긴다.) 잠시 멍해졌다가 고개를 잘게 흔들었다. 하기야 그 용 얘기가 나올 때 애꿎은 양피지도 구겼고 그 직후에 커피 콩도 작살을 내 버렸으니 눈치 채일 만도 한가.. 라고는 해도 가슴은 여전히 선뜩했다. 완전히 간파당하고 있는 기분이야.. 어쨌건 더 얘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니 끄집어내진 말아야겠다. 꺼내 봤자 향할 곳 모를 반감에 내 속도 시끄럽고. 그래서 그가 둔 빈 잔을 가지러 창가로 향했다.

[컵만 씻어다 놓고 나갈 생각입니다만, 혹시 더 보고 싶으신 게 있으십니까?]



// 나름 아이디어를 쥐어짜 봤으나 연구실 컨텐츠가 그닥 없군요😅 그러려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97

1. 헐😦 뭔가 주인공스러운 서사를 만들어야 할까요😬? 자신 없는데..ㅇ>-<

2. 그런 상황 벌어지면 레아는 공포+패닉일 테지만, 저는 꽤나 흥미롭군요😮 >>164의 독백에서 잠깐 대립할 때도 은근 느낌 있었는지라..😅

3. 동맥 경화 걸린 용은 외과 의사와 공존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망상을 해 봤는데 애석하군요(?) 😓ㅋㅋ

599 블랑 - 레아 (PafXh.b5s2)

2023-03-12 (내일 월요일) 22:36:59

[아쉽게도 내가 왕래하는 용은 극소수다. 알지 않느냐? 내 형태는 다른 동족들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한단다.]

그렇게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은 조금 쓸쓸해보였다. 확실히 용으로서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같은 종으로 보지 않고, 끔찍스러운 다른 존재로 투영해 보는 것과 같았다. 그렇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용들과의 사이는 그렇게 자연히 멀어졌고, 갓 성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날, 그녀가 자신의 레어에 쳐들어와 난동을 피워 자가 방어를 꾀하기 위해 싸움을 하였을때, 아주 잠깐 친분을 맺은 현 로드를 제외하고는 그와 친한 용은 한마리가 끝이었다.

[다만 지금 표시한 빨간색 지역은 둘중 하나다. 동그라미라면, 거기에 사는 용은 포악하거나, 다른 종족이 레어를 침범하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여겨, 목숨을 쉽게 거두는 존재들인 것이고, X라면 용도 없지만 그에 준하는 위험한 생물이나 혹은 지형 자체가 매우 험한 곳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그는 잠시간 창밖을 보았다. 아직도 가지 않았다. 이쯤되면 확실하다. 그녀가 지금 노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자신이다. 게다가 그녀라면 알게 모르게 자신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만약 레아를 노리는 것이라면 그때부터는 전쟁이 될 것이다. 1천년 전에 있었던 그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일이 그만큼 오래 지난 것도 있었다. 자신이 만성형으로 자랐다면, 그녀는 확실하게 용족만의 성장을 거듭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그만큼 싸우지 않았기에 그 실력이 무디어졌다는 것을. 싸운다면.... 이번에는 절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다. 그의 양손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를 눈치채지 못하게 그는 최대한 평온한 어조로 레아의 말에 답하여주기 시작했다.

[그대가 저번부터 단맛을 좋아한다는 건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지, 분명히 쓴 것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했고. 그에 맞추어 나는 커피를 적당한 갈기로 조절해 갈은 것 뿐일세. 너무 신경쓰지 말게나. 단순한 습관일세.]

그렇게 답하고는 잠시간 창밖을 돌아보다가 그가 등을 돌린다. 아주 잠깐동안의 신경전이었으나, 알라투는 알고있을 것이다. 이제 자신이 약해졌다는 사실을, 물론 지금 당장 요람 깊숙히 보관된 [그것]을 챙기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다. 자기가 마지막으로 요람 심층부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미로와 더불어 각종 결계가 지키고 있는 곳이니까. 그녀가 원하는 것은 절대로 얻을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을 제압한다 하더라도, 결국 그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좌절뿐이리라. 하지만 방심은 할 수 없었다. 그는 천천히, 자신에게 말을 하기라도 하듯이 레아에게 가르침을 내리기라도 하듯 전음을 이어나갔다.

[레아, 관찰이라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주시하는 것이고, 듣는 것이 아니라 경청을 하는 것이다. 이것만 알고 있으면 어떤 상대라도 확실히 상대를 대할 수 있지.]

그렇게 의미심장한 한 말을 하고는 그는 천천히 레아에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보이지 않기에 지금 한스라는 저 인물은 보지 못했겠지만, 정확히 자신의 곁에 있는 레아는 인지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러고서는 그가 조심스레 미소를 머금고는 레아의 말에 그가 전음을 보내었다.

[어차피 저녘도 먹었네, 우리가 할 일은 크게 없는 상황, 그대가 원하는 대로 하게나.]

//

에이 굳이!! 지금도 주인공스럽게 잘 하고 있습니다!! 이건 일상물이라고요 일상물!!

아이고 레아야..... 괜찮아요! 아마 싸울때 로드가 개입할 수도 있습니다!!

600 ◆Tkeoq3Vax6 (DRXRnOPIso)

2023-03-13 (모두 수고..) 00:16:06

>>599

아이고.. 왕래하냐는 건 별 생각 없이 묻게 한 건데 아픈 데를 찔러 버린 느낌이라 가책이 들지 말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현 대빵님 말고도 우호적인 용이 있긴 있었네요🙃

그나저나 일촉즉발의 상황이군요😬 (누님 유희 중에 전력으로 싸워도 된답니까😦? 평화적으로 합시다 평화적으로😓.. ) 아무것도 모르는 레아는 넌씨눈이 될 수밖에 없겠..😐ㅋㅋ 폭풍 전야의 고요에 초 치는 느낌이라 여쭙기 좀 뻘합니다만 블랑님이 누님을 제압한다는 보장은 없어도 공간 접기는 블랑님만 구사 가능하니 그대로 요람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까요🤔? (기껏 쫓아온 누님이 뻘해지려나요🙄? 아니면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수 있으니 공간의 틈(?)까지는 집요하게 쫓아온다거나😨?)

ㅋㅋㅋ 따로 주인공스러운 서사를 만들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씀해 주시니 마음 놓입니다😊

601 ◆8nz3IZH4M2 (lO0SMGOihU)

2023-03-13 (모두 수고..) 07:15:02

>>600

조금 특이한 용이지만, 네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서로 신경전만 벌이고 있잖이요? 자기도 선을 넘으면 불리한걸 알기에 일부러 블랑을 노려보기만하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알라투도 의외지만.... 마법적으론 뛰어난 편이라 대상 지정 텔레포트는 가능합니다!! 뭣보다 첫 격돌 위치가 블랑의 레어입구입니다!! 얘는 레어 위치를 알아요!!

애시당초 일상물의 사이드스토리 같은 개념이라 주인공이라 하기에 애매한것도 있고요!! 블랑 스토리가 뜨문뜨문 나오는건 그냥 서사 보충이라 생각해주세요!! 헤헤헤

602 ◆Tkeoq3Vax6 (DRXRnOPIso)

2023-03-13 (모두 수고..) 10:35:53

어떤 점이 특이할지 궁금하군요 언젠간 등장하려나요😏?

지금 요람으로 돌아가 봤자 누님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공격해 올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하긴 피해 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긴 하겠습니다 레아도 학교 복귀는 해야 하고🙄 근데 그 정도면 누님의 감시 범위가 학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는데요😬 전음도 엿들을 수 있겠다 기회 보다가 요람에서 문건을 빼내는 것도 가능할 듯하고요😐 그런데도 유희 중인 와중에 굳이 찾아와 자극하는 건 어째서일지..😑 (저러다 조만간 유희 때려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근데 대상 지정 텔레포트는 특정 대상이 있는 위치로 공간 이동을 하는 마법인가요😮?

아 저야 별도의 서사를 생각해 두지 않았는데 따로 추가해야 하나 싶어서 애매했던 거뿐입니다😅 없는 스토리를 새로 만들기는 뭣해도 있는 스토리면 나와야죠😊!!

603 ◆8nz3IZH4M2 (lO0SMGOihU)

2023-03-13 (모두 수고..) 12:38:39

>>602

나쁘게 말하면 식탐이 많고, 좋게 포장하면 미식가입니다. 의외로 융 중에선 유희를 많이 다녔어요. 여행가 역할로 진짜 대룩 곳곳을 여행다닌 용입니다

자존심이죠. 진짜 죽기 직전까지 주먹으로 후드려패고 가까스로 어른들이 말린 것도 모자라 상대방이 그 변종이라고 생각하면..... 그리고 그정도는 용들끼리 됩니다만, 블랑이 유독 잘쓴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자격증으로 따지자면 용들이 쓰는건 자격증을 딴 베테랑 수준이지만, 블랑은 전문가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꼭 굳이 그럴필요는...!! 원래 여행도 막가는 여행이 재밌는법인걸요!!

604 ◆Tkeoq3Vax6 (DRXRnOPIso)

2023-03-13 (모두 수고..) 13:07:46

>>603

오 식도락가로군요😀 (어째 대빵님이 부러워할 거 같습니다 여행이나 다니는 행복한 용생~😓ㅋ) 그럼 엘프 누님의 요리를 먹었다간 불구대천의 원수가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알라투 누님은 두뇌파라기보다는 감정파인가 보군요🤔 블랑님 자극해 봤자 원하는 걸 얻는 데엔 도움이 안 되는데도 자존심 때문에 시비 걸러 온다니 말입니다😐 방심하기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부족한 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a
이미 알고 있는 생명체를 추적하는 공간 이동은 용이라면 다 손쉽게 해내는데, 그런 거 없는 장소를 좌표만으로 찾아가는 건 블랑님만큼 손쉽게 할 수 있는 용이 없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까😮?

다행입니다😄 그럼 전 그때그때 필요한 설정만 추가하면서 땜빵하는 거스로 (...)

605 레아 — 블랑 (DRXRnOPIso)

2023-03-13 (모두 수고..) 17:19:31

착잡한 듯 가라앉은 전음에 속이 뜨끔했다. 별 생각 없이 물은 건데 민감한 영역을 건드렸을 줄이야. 흑룡의 본체 모습과 엮일 화제일 줄은 몰랐기에 당혹스러웠지만, 당사자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게 도리 같았다. 동족과 다른 외형이 해묵은 스트레스라면, 크게 상관없는 화제에 자극당하는 게 이상한 일만은 아닐 테니까. 말조심해야겠구나. 사적인 영역은 함부로 묻지 않기로 마음먹어 놓고 바보 같이. 그의 경험이나 기억에 관한 질문은 삼가야겠다. 적어도 타자와의 교류를(그리고 사별도!) 상기시킬 수 있는 사안은 언급하지 말아야지.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타자를 대할 땐 어느 정도 조심성을 갖춰야 하는데, 너무 긴장 풀었나 보다. 그 무분별함에 쓴웃음을 짓는데, 그가 붉은 기호의 의미를 알려 주었다. O든 X든 섣불리 탐사하다간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지역이란다. 그러고 보니 붉은 기호로 바뀐 데는 대부분 전에 O나 △로 표시됐던 곳이다. 붉지는 않되 X로 바뀐 곳도 대개 마찬가지였다. 마정석 골짜기 근처에 붉은 원이 찍힌 건 아쉽지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정도로 마음을 써 줬다면 (붉은색이 아닌) O로 남은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게 탐사할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겠지. 레아는 지도 가장자리에 붉은 기호는 위험 지역이라는 의미임을 큼직하게 적어 두었다.

그런 가운데에도 그의 마음 씀씀이는 감탄스러웠다. 인간에 비해 타자와 어울린 경험이 적을 텐데도 상대가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습관을 들였다는 게 일단 놀라웠고, 만난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도 내가 쓴맛보다 단맛을 선호한다는 걸 알아챘다는 게 신기했다. 이게 진짜 독심술이 아니라고? 그런 의문이 솟을 찰나, 그에 답하기라도 하는 듯한 전음이 이어졌다. 진짜로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네.. 그와 별개로 수수께끼 같은 얘기였다. 보는 것? 주시? 듣는 것? 경청? 흘려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의미일까?

이맛살을 찡그리고 그 난해한 문제를 되씹던 중, 하츠펠트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 세상 자체는 무질서하고 우연투성이이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요소를 포착하고 연관 짓다 보면 그런 세상을 일리 있게 설명해 주는 가설도 나온다고. 무엇에 주목하는지에 따라 이 세상은 다르게 해석된다고. 그 말씀이 어쩌면 좀 전의 전음과 일맥상통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내가 커피 말고 홍차를 마신 거나 초콜릿으로 배를 채운 거나 밀크티 마시고 좋아하는 거 자체는 흘러가는 일상에 불과해도 그 사실에 주목하면 내가 쓴 음식은 안 좋아한다는 추론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단순히 보거나 듣고 넘기는 대신 무슨 단서가 담겼는지 파고들다 보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그런 결론에 이른 탓일까? 아까 무심코 넘겼던 창밖으로 눈이 돌아갔다. 그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건물 앞에 먼발치에서 단 한 번 봤을 뿐인데도 또렷이 기억된 이가 있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곱슬거리는 기다란 금발, 품이 넉넉한 차림새에도 두드러지는 매끈한 몸, 그 생도, 아니, 용이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한 것과 거의 동시에 어깨를 짚는 감각이 느껴졌다. (선배는 채점하느라 여념이 없고) 흑룡인가 보다. 여태 창을 보고 있었으니 저 용이 온 걸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흑룡의 태도는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저 용을 개의치 않는 걸까?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한스 선배의 목소리가 귀를 흔들었다.

-"레아 씨, 안 가?" 돌아보는 시선이 레아의 손, 정확히는 레아가 쥐고만 있는 컵에 꽂혔다. -"컵은 이따가 내가 같이 씻을게. 커피 타 준 답례∼"

"네, 네?"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뒤이어 여기서 얼른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감이 온몸을 메웠다. "죄송합니다. 먼저 갈게요."

그렇게 나와서는 몇 발 못 가 벽에 기댔다. 몸이 가늘게 떨렸다. 언제든 마주칠 수 있다고, 그래도 조심하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마음 다잡았는데, 막상 닥치니 별 소용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흑룡과 무관한 척할 심산이었는데 하필 흑룡과 함께 왔을 때 나타났으니. 이제 어쩐다? 머리가 먹통이 된 듯해 눈을 질끈 감았다. 공간 이동 지점으로 가려다간 딱 마주치게 생겼는데. 그가 투명 마법을 썼으니 모른 척 나가면 못 알아볼까? 아니, 아니다. 저쪽도 용인데 그렇게 허술할 리가. 그러면.... 레아는 기도할 때처럼 깍지를 끼고 출입증을 쥐었다. 그러고도 생각이 바로 정리되진 않는 통에 몇 번 심호흡도 했다.

[..여기서 공간 이동을 하면 저 용을 피할 수 있지 않을지요?]



// 너무 넌씨눈으로 두기도 조금 민망해서 창밖 구경을 시켜 봤습니다😅a

606 ◆8nz3IZH4M2 (narjG0WOjk)

2023-03-13 (모두 수고..) 19:27:19

자, 자 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강제 진행 및 레아를 좀 억지로 데리고 움직여도 되겠습니카!

607 ◆Tkeoq3Vax6 (DRXRnOPIso)

2023-03-13 (모두 수고..) 19:31:12

>>606
😮?! 꽤나 버라이어티한 전개가 나올 거 같군요😬 진행하시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608 블랑 - 레아 (narjG0WOjk)

2023-03-13 (모두 수고..) 20:02:41


[침착해라. 괜찮다. 아까 내가 한 말 기억하는가?]

그가 가볍게 레아를 품안으로 감싸듯 자세를 취하며 계속 진정시킨다. 적이 자신을 보듯, 자신도 적을 관찰하였다. 상대도 알고 있다. 자신은 지금 유희 중, 애써서 자신이 용임을 드러낼 이유도 없고 굳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생각이 가득한 그녀를 자극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상대는 아직 레아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굳이 그녀를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레아가 자신의 역린임을 알아도 그녀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무것도 없다. 애시당초 용이 비호하는 상대를 공격하는 것, 그 자체가 본인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행위니까.

[조용히, 천천히 나가자. 아까 나에게 했던 말 따윈 전부 잊어버리고. 아주 천천히 학교 안내를 하거라. 지금으로선 그녀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은 탐색전일 뿐이다. 애시당초 서로의 힘을 잘 알고 있고 패또한 상당부분이 드러나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지난 천년간 자신이 제대로 된 상대와 싸워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타성에 사로잡혔다기 보다는 그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 많았다고 생각했지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에게 있어서 싸움은 마지막에 마지막으로 미루고 싶은 수단이었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은..... 일단 레아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그러고나서 생각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를 데리고 천천히 1층으로 향한다. 어차피 지금 그녀가 힘이 없더라도 조금 부자연스럽게 나마 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천천히 사람이 있는 곳을 최대한 피해, 레아를 데리고 이동하던 찰나, 1층에 내려서는 순간 그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인기척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투명화가 풀린 그의 손이 가장 먼저 나아간다. 그가 이를 꽉 깨물고 순식간에 던져진 나이프를 피하기라도 하듯이 로브를 휘둘러 레아와 자신을 감싸고 아주 잠깐, 공간을 뛰어넘어 칼을 피해낸다. 레아에게 피해는 없었으나, 자신에게 피해는 갈수 있었다는 듯, 로브의 끝자락에 칼자국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가 살짝 인상을 찡그리자, 정면에는 언제 있었냐는 듯, 뒷짐을 진채 생글생글 웃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어머나, 여긴 외부인 출입 금지인데요?"
"..... 길을 잃었네만 생도가 도와주고 있었다네. 그대가 볼일은 없어보이네만."
"그래도, 길을 잃었다기엔, 너무 깊숙히 들어왔는데요?"

그녀의 시선을 피하게 하기라도 하듯 그가 순식간에 로브를 벗어 레아에게 집어 던진다. 순식간에 씌워진 로브는 품이 넉넉하여 레아를 가리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아주 찰나의 시간에 할버드를 챙겨든 이리스, 아니 알라투가 순식간에 블랑을 덮쳐든다. 순식간에 배리어를 전개한 것인지 허공으로는 마치 스파크가 방전하기라도 하듯이 불똥을 튀기고 있었고, 그 과정을 보며 블랑은 여전히 평온하게,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반쯤 긴장한 모습으로알라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일방적인 손해 아닌가, 알라투."
"서로 피차 마찬가지 아니야?"

상냥해보이던 얼굴 위로 잔인하고 가학적인 미소가 스쳐지나간다. 뒤에 레아를 잠깐 주시하기도 하였지만, 확실히 목표는 자신이라는 듯이 똑바로 그를 응시하며 마나로 만든 배리어를 깨부수려는 마냥 할버드를 휘두른다. 이러한 공격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 왜 이런 수를.... 이라고 고민하려던 찰나, 할버드가 재차 배리어를 향해 날아들고, 할버드가 순식간에 폭산하며 블랑을 향해 순식간에 철편을 흩날린다. 그 순간, 레아를 노리고 단검이 날아든다. 보호할 시간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일까. 순식간에 레아를 몸으로 막은 블랑의 손으로 단검이 박혀들고, 그가 으르렁 거리듯 알라투를 바라본다.

"언제부터, 인간을 공격하기로 했지?"
"내가 알바야? 난 널 노리고 던졌어. 우연히, 아주 우연히.... 거기 있었을 뿐이야."

여전히, 그녀는 웃고 있었다.

"안그래요? 언니?"

609 ◆Tkeoq3Vax6 (DRXRnOPIso)

2023-03-13 (모두 수고..) 21:33:46

머리 굴리다 질문 하나 드릴까 합니다😓 레아가 출입증으로 전투 현장에서 이탈하는 거 가능할까요🙄?

610 ◆8nz3IZH4M2 (narjG0WOjk)

2023-03-13 (모두 수고..) 21:51:16

>>609

가능합니다!!

611 레아 — 블랑 (Rkr2O0/b6Y)

2023-03-14 (FIRE!) 01:41:01

할머니는 늘 그러셨다. 피할 수 있는 건 피하라고. 그 말씀대로 일단은 피하고 나중에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데 투명한 무언가가 레아를 에워쌌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느낌인데 주위는 투명하게 보이니 감각이 이상해지는 듯했다.) 그런 채로 이어지는, 타이르는 듯한 전음. 그걸로 불안감이 가시진 않았지만, 일단 따랐다. 두고 온 물건이나 잊은 볼일이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애써 부풀리면서. 그러면서 그가 이른 대로 연구소 내부(학과 사무실과 도서실, 강의실 따위)를 전음으로 안내하려니, 갑작스레 연극 무대에 서고 만 생초짜가 된 기분이었다. 이따금 바닥 딛는 기척이 날 때마다 간이 떨렸다.

그래도 어찌어찌 1층에 이르러 가슴을 쓸어내릴 찰나, 눈앞이 새까매지더니 몸이 어딘가로 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위를 식별할 수 있게 되었을 땐, 흑룡에게 감싸인 채였다. (투명 마법을 언제 거두었는지 보이기도 똑똑히 보였다.) 뒤이어 나긋하면서도 어딘지 냉랭한 목소리가 빈 공간을 울렸다. 거짓말!? 다른 행동 못 할 거라고..! 그러나 비명이 튀어나올 새조차 없이 시야가 도로 가려졌다. 그리고 아직 온기가 도는 비단의 매끄러운 감촉을 의식하기 무섭게, 날붙이끼리 부딪는 듯한 날카로운 소음이 청각을 후볐다. 대련이나 시합 따위에선 상상도 못할, 차원이 다른 살기였다.

어쩌지? 뭘 해야 하지? 머리가 안 돌아갔다. 온몸이 바들거려 제대로 서 있기도 힘겨웠다. 그러다 덜덜 떨리는 손이 허리춤의 칼에 닿았을 때, 좀 전보다 더 섬뜩한, 날붙이가 살과 뼈를 꿰뚫는 듯한 기척이 났다. 무슨?! 머리까지 덮인 로브를 허겁지겁 끌어내리고 보니, 그가 레아의 목울대 앞으로 손을 뻗은 채였고, 그 손엔 칼이 꽂혀 있었다. 그 여파로 떨어지는 핏방울이 인간의 피처럼 붉디붉다. 그 꼴이 똑똑히 보이고 용들의 음성도 들리건만, 그저 아연했다. 목을 감싸며 주춤 물러서는 게 고작이었다.

어지러운 정신을 깨운 건, 달콤한 듯 오싹한 물음이었다. 그 물음을 던진 용은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찾은 아이 같이 말갛게 웃고 있었다. 날 갖고 놀고 있다. 순간, 온 신경이 싸늘해졌다. 직전까지의 공포와 혼란이 거짓이었던 것처럼.

"..그런가요? 그보다 여기 저희만 있는 게 아닙니다. 꽤나 소란스러웠는데, 다른 사람이 와도 괜찮은 겁니까?"

실은 제발하고 아무도 오지 않길 바랐다.(특히 한스 선배는 더더욱!) 저 용은 인간 하나둘쯤 더 와 봤자 웃으며 살해할지도 모르니. 그런데도 태연한 척 지껄인 건,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저 용이 아직 정체를 숨길 의향이 있어서 찝찝해했으면 했다. 그러면서도 레아는 답을 기다리지 않고 출입증을 있는 힘껏 움켰다. 제대로 될지는 모른다만, 이대로는 가망이 없다. 흑룡이 내게 날아오는 칼을 맞은 건, 내가 있는 한 그의 승산이 희박하다는 의미니까. 공간 이동에 실패하면 공간의 틈새라는 데 갇힌다지만, 그가 저 용에게 당해 버리면 어차피 죽는다. 반면에 그가 저 용을 제압한다면..

—그때는 내가 구해주지.

그의 속삭임을 되새기며 출입증의 문양에 차오르는 적황색 빛을 응시했다. 어찌 되든 지금보단 낫다! 가자!

그렇게 집중하기 무섭게 허공이 몸을 당기며 눈앞이 새하얘졌다. 그러더니 별안간, 어딘가에 고꾸라졌다. 눈이 침침하고 귀가 먹먹한 가운데 역한 느낌과 몸 곳곳이 부닥친 통증만 또렷했다. 설마, 진짜 갇혔나? 망연자실할 찰나, 뭔가 머리 위로 꼬물꼬물 올라오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 뒤 어깨에서 가방이 미끄러지는 듯한 감각이 뒤따르더니, 무언가가 몸을 번쩍 들었다. 영문 모른 채 굳어 있으려니, 아득하게나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뭐해?

- 아파?

익숙한 재잘거림, 정령이구나. 왈칵 눈물이 치밀었다. 그 덕에 눈앞이 씻겼는지, 안아든 이의 윤곽도 비교적 선해졌다. 마법 기사다. 치미는 울음을 가까스로 삼키고 출입증을 찾으려니, 바닥에 떨어졌던 출입증이 떠올랐다.(1m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돌아오리라는 흑룡의 말대로였다.) 그걸 붙들고 기원처럼 전음을 보냈다.

[전 요람에 있습니다. 그러니.. 무사히 돌아와 주십시오.]

지금은 어딜 봐도 그가 내 목숨 줄이라 빌지 않을 수 없었다.



// 대빵님한테 꼴사나운 첫인상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제가 민망사할 지경입니다만..😖 제 머리로는 이 정도가 최선이었습니다 ㅇ>-<..

612 ◆Tkeoq3Vax6 (Rkr2O0/b6Y)

2023-03-14 (FIRE!) 07:39:33

어젠(?) 정신없어서 못 달았는데 용 싸움 살벌하더군요😬 누님 포스 있고 말입니다😳 (저래 본격적으로(?) 공격할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브금(?)이 >>608의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생각했습니다 그거 틀어 놓고 읽으니까 훨씬 생생해지더군요🙃 (브금의 중요성..😗b)

참 제가 현생상 오늘 오후부터 21일까지는 데이터를 못 써서 와이파이 되는 데에나 가야 접속이 가능합니다😢 잡썰은 와이파이 접하는 대로 남기고 싶습니다만😞 답레를 쓰기는 힘들 거 같으니(뒷얘기 제일 궁금한 타이밍에 연재 중단되는 기분이군요🥺) 느긋하게 이어 주세요 (_ _)

613 ◆Tkeoq3Vax6 (5ublOST54M)

2023-03-14 (FIRE!) 11:09:59

급하게 썼더니 빠진(?) 부분이 많네요😞 문단 2개만 수정하겠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아래 내용으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은 제발하고 아무도 오지 않길 바랐다.(특히 한스 선배는 더더욱!) 저 용은 인간 하나둘쯤 더 와 봤자 웃으며 살해할지도 모르니. 그런데도 태연한 척 지껄인 건,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저 용이 아직 정체를 숨길 의향이 있어서 찝찝해했으면 했다. 그러면서도 레아는 답을 기다리지 않고 출입증을 있는 힘껏 움켰다. 제대로 될지는 모른다만, 이대로는 가망이 없다. 흑룡이 내게 날아오는 칼을 맞은 건, 내가 있는 한 그의 승산이 희박하다는 의미니까. 공간 이동에 실패하면 공간의 틈새라는 데 갇힌다지만, 그가 저 용에게 당해 버리면 어차피 죽는다. 반면에 그가 저 용을 제압한다면..

☞ 실은 제발하고 아무도 오지 않길 바랐다.(특히 한스 선배는 더더욱!) 저 용은 인간 하나둘쯤 더 와 봤자 웃으며 살해할지도 모르므로. 그런데도 태연한 척 지껄인 건, 잠깐이나마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혹시라도 저 용이 아직 정체를 숨길 의향이 있다면 찝찝해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면서도 레아는 답을 기다리지는 않고 출입증을 있는 힘껏 움켰다. 공간 이동이 제대로 될지는 모른다만, 이대로는 사태가 악화될 뿐이다. 흑룡이 내게 날아오는 칼을 맞은 건, 내가 있는 한 그의 승산이 희박하다는 의미일 테니. 공간 이동을 잘못하면 공간의 틈새라는 데 갇힌다지만, 그가 저 용에게 당해 버리면 어차피 죽는다. 반면에 그가 저 용을 제압한다면 공간 이동에 실패해도..



지금은 어딜 봐도 그가 내 목숨 줄이라 빌지 않을 수 없었다.
☞ 지금은 어딜 봐도 그가 내 목숨 줄이라 간절히 빌었다. 내 걱정이라도 안 해야 그나마 승산이 높아질 테니, 그것 말곤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614 ◆Tkeoq3Vax6 (5ublOST54M)

2023-03-14 (FIRE!) 11:12:12

아 환장😖 >>613에서 수정한다고 한 레스는 >>611입니다 (거의 바로 앞이긴 합니다만😓a)

615 ◆8nz3IZH4M2 (vuEacfL4qk)

2023-03-14 (FIRE!) 12:17:57

>>611-614

잘 하셨습니다!! 뒤는 저한테 맡기세요!!

는 분명 블랑 보고 구르라고 나메를 적었는데 어째서 왜 레아가 고통스러워 하는 걸까.... 혀튼 어차피 전초전이라 한두레스 안으로 끝날꺼고, 레아도 아마 여기로 돌아와야 할꺼에요!!

어차피 두명다 슬리퍼에 한대씩 맞을 예정이라(....) 큰 문제는 없을꺼에요!! 블랑도 크게 다칠건 없을꺼고!

616 ◆Tkeoq3Vax6 (6.9QRxmhWU)

2023-03-14 (FIRE!) 14:02:10

>>615

엄청 살벌했는데 이게 전초전이라고요😨? 레아한테 빡셀 수밖에 없는 게 용에 비하면 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잖슴까😅 근데 대빵님이 이미 낌새를 채신 건가요? 전 별일 없이 조우하면 레아가 초면이라도 안면몰수하고 헬프 치겠다 했는데 말입니다🙄ㅋㅋ

크게 다치지는 않는다니 다행입니다만 누님 무섭습니다😬..

617 ◆8nz3IZH4M2 (vuEacfL4qk)

2023-03-14 (FIRE!) 14:22:41

>>616

어유 이정도면 전초전인데요! 일방적이긴 하지만 나름 한합은 겨룬거고!! 이미 로드는 냄새를 맡았습니다..... 본인 왈 "아 씁, 또 귀찮게 만들었네. 그것도 싸움의 싸자도 안하던놈일세 얼씨구 절씨구."

참고로 알라투는 레아 얼굴도 못봤습니다. 그래서 여자인거만 일아가지고 언니라고만 부른게....

618 ◆Tkeoq3Vax6 (WMA/c1N2Fk)

2023-03-14 (FIRE!) 15:15:08

>>617

헐.. 피도 봤는데 저게 전초전이면 전면전은..😬;; 대빵님 레이더 엄청나군요😶 주요 업무가 싸움 단속이라서일까요🙄

앜ㅋㅋㅋ 레아한테 로브 뒤집어씌운 게 그래서였습니까😮?! 근데 블랑님 손 찔렸을 때 레아가 로브 내렸는데 그때도 누님이 못 본 건가요😮?

619 ◆8nz3IZH4M2 (Hoo8USCIJQ)

2023-03-14 (FIRE!) 18:58:45

>>618

게다가 지형이 블랑에게 너무 불리한 것도 있고요. 블랑의 주특기는 땅과 공간, 그리고 중력인데..... 세가지 다 넓으면 넓을수록 쓰기가 쉽지만, 지금 현재 아카데미 1층인걸 감안하면 지형 자체가 엄청 불리한 것도 사실이고요.

네, 블랑이 진짜 필사적으로 가렸습니다.

620 ◆Tkeoq3Vax6 (YxMXzlUYqM)

2023-03-14 (FIRE!) 19:49:27

>>619

지형 상성도 있었군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레아도 딸려 있고 여러모로 악조건이었군요😐 그런데도 피하는 대신 정면 돌파(?)를 택한 건 큰 싸움이 아니어서일까요? 아니면 그 정도로 대놓고 공격하리라고는 예상을 못 해서일까요🤔?

로브를 던진 것도 전 블랑님이 누님의 어그로를 자기한테 집중하려는 거나 레아가 고어한 거 못 보게 가리는 건가 오해했지 뭡니까😅 레아 정체 감추기용일 줄이야😗~ 근데 누님이 302호 창문을 주시했다면 레아가 창문 내다봤을 때 포착해 버렸을 법도 한데 그럼 자세한 생김새까지는 몰라도 금발에 키 작은 여자인 거까진 알겠군요😬

621 ◆8nz3IZH4M2 (Hoo8USCIJQ)

2023-03-14 (FIRE!) 21:15:04

>>620

괜히 도망쳐봤자 더 성가셔질 상황을 유추한것도 있고요. 애시당초 노리는 게 명확한 시점이라서 어떻게든 자신이 시간만 끈다면 수가 나올것이라는 답도 있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금발인 것도 모릅니다!! 애시당초 그 근처에 있었던 인물중에 평범한 연구원이라 생각하고 넘긴 것도 있어서 블랑이랑 연관 지을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622 ◆Tkeoq3Vax6 (YxMXzlUYqM)

2023-03-14 (FIRE!) 22:00:35

>>621
시간을 끌면 수가 나온다😶? 그 문건 얻는 일에 무슨 시간 제한이라도 잇는 겁니까😮? 아니면 우주 방어로 시간을 끌면 대빵님이 싸움 말리러 온다는 계산이라든가요🤔? 혹시 이 부분도 스포일러라서 답변이 곤란하십니까🙄?

옹~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다만 출입증에 블랑님의 마력이 담겼다 보니 코앞에서 출입증을 써 버린 게 사실상 신상 노출이 되어 버린 거 아닌가 쫄리던 참입니다😢 (트롤로 만들지는 않으려고 머리 굴려 동원한 수단이 더 트롤스러워져 버렸..ㅇ<-< )

623 ◆8nz3IZH4M2 (Hoo8USCIJQ)

2023-03-14 (FIRE!) 22:26:50

>>622

아뇨 아뇨, 적당히 틈을 봐서 먼곳으로 유인한뒤 육탄전과 자신 능력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심산도 있었죠. 물론 이걸 알고서 일정 간격만 둔 알라투가 계속 중~장거리 공격만 해대는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요.

아 그거요? 알라투는 그냥 블랑이 자기 때문에 피해 입는 성격이 또 도졌다고 생각하면서 참 쓸데 없는데 신경쓴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목적지 추측도 안해요. 오히려 블랑은 [역시 레아군, 그 짧은 순간에 무서웠을텐데도 잘 생각을 해냈어.]라고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624 ◆Tkeoq3Vax6 (ow.0ngPz.6)

2023-03-15 (水) 04:00:00

>>623

말씀하신 부분은 이후에 서술되려나요🙃? 답레 이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뒷내용 쭉쭉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요😓

엨😮? 출입증의 마력은 감지 못 한 건가요😦?! 레아한텐 다행입니다만 누님 생각보다 둔하군요 여러모로🙄 (확실히 두뇌퍼러기보다는 감정파..😌) 그런데 블랑님이 착각을 했다는 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 부분을 제가 잘 이해를 못 했습니다😅

625 ◆8nz3IZH4M2 (GSEqrRcZnE)

2023-03-15 (水) 07:09:33

>>624

알라투는 블랑이 본인 마나 써서 보내준거라고 착각중입니다! 그리고 블랑이 착각한건, 레아가 창졸간에 무서운 상태에서도 출입증을 사용해 도망친걸 계획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차피 출입증도 자신의 마나를 사용한거니까, 이걸 이용해 레아가 자신과 큰 관련이 없다는걸 속이려 했아는걸 생각한거거든욬ㅋㅋㅋㅌ

답레가 오늘 증으로 올라갈껍니다!!

626 ◆Tkeoq3Vax6 (ow.0ngPz.6)

2023-03-15 (水) 08:29:51

>>625

헐😓ㅋㅋㅋㅋㅋㅋㅋ 누님은 그간 알게 모르게 쫓아다닌 것도 있고 직전에 창문 통해 블랑님 쏘아보던 것도 있는 마당에 몰랐다니 생각보다 둔하구나 했습니다만🙄 블랑님이 오해(?)한 건 의외군요😮 (블랑님이 레아 보호하느라 누님의 공격을 못 막는 거 같아서 팀킬이나마 하지 말자고 런한 거뿐인데 말입니다😅) 암튼 트롤 짓은 되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잇지는 못합니다만 싸움의 행방은 궁금한 터라.. (양심 없지만?) 기대하겠습니다:)

627 ◆Tkeoq3Vax6 (ow.0ngPz.6)

2023-03-15 (水) 08:32:39

도중 작성 무엇;; 그래도 사람 일은 어찌 될지 모르니 무리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628 ◆8nz3IZH4M2 (GSEqrRcZnE)

2023-03-15 (水) 11:48:17

>>626

역으로 블랑이 레아랑 만난 시점이 얼마 안된거에 그만큼 보안을 철저히 했다는 것 아닐까요! 아마 로드도 뭐지 왜 인간이 여기 있지? 하고 인지부조화가 꽤 씨게 올 예정이라.....

걱정마세요 헤헤헤

629 ◆Tkeoq3Vax6 (kIOyIWmedM)

2023-03-15 (水) 14:40:18

>>628

Aㅏ.. 그러네요😮! 이제 고작 사흘째에 그마저도 첫날은 레아의 주거 침입이었으니 훤히 아는 것도 이상하네요😅a 인간 입장에서도 엄청 짧은 시간인데 무려 용인 블랑님이 레아한테 여러모로 신경 써 주고 어떻게든 안 다치게 하려고 애쓰는 게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사장님..😗b

630 ◆8nz3IZH4M2 (GSEqrRcZnE)

2023-03-15 (水) 18:43:10

>>629

직원 복지에 꽤 진심인 블랑 사장님입니다!! 엣헴!!

여담이지만 알라투가 블랑 한정으로만 저렇지 평소에는 꽤 정상적으로 사고를 하는 편이라.... 넵 학교에서 레아를 만나면 좋아할껍니다 아마

631 ◆Tkeoq3Vax6 (cN1lluxma.)

2023-03-15 (水) 19:01:19

>>630

그러게요🙃 고용인을 가족처럼 대하는 고용주 같습니다🙂

힉? 그 그렇습니까? 근데 이번 교전이 레아한테 너무 공포스럽고 빡셌던 터라(용들 싸움을 목전에서 목격하다 살해당할 뻔..😢) 레아가 누님한테 선 엄청 긋고 몸 사릴 거 같지 말입니다😅

632 ◆8nz3IZH4M2 (pQw68IDYw.)

2023-03-15 (水) 19:48:09

>>631

왜 힉이에욬ㅋㅋㅋㅋㅋㅋ

얘가 성격이 좀 싹수가 좀 노랗고 그렇지 나름 인격적입니다 나름..... 물론 블랑이랑 비교하면 블랑한테 미안해지지ㅁ...

633 ◆Tkeoq3Vax6 (ow.0ngPz.6)

2023-03-15 (水) 20:07:47

>>632

누님이 인간 코스프레용으로 친절한 태도를 고수하더라도 특정 인간에게 ㄹㅇ 호감을 가지는 일은 없으리라 예상했었습니다😓a 용이다 보니 인간을 동등하게 교류할 존재로 생각 안 하리라고 봤거든요😅

634 ◆8nz3IZH4M2 (pQw68IDYw.)

2023-03-15 (水) 20:12:54

>>633

호감은 아닙니다!! 그냥 귀여운 소동물을 바라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블랑과 관련된 인물인걸 아는 순간..... :D

635 ◆Tkeoq3Vax6 (ow.0ngPz.6)

2023-03-15 (水) 20:30:55

>>634

아아 레아가 >>368이나 >>380에서 의식했던 동물 귀애와 비슷한 느낌이겠군요 이해했습니다🙃

아는 순간 귀여운 댕댕이(레아가 누님하고 마주할 일은 최대한 피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공적인 용건 말고는 일절 언급 안 할 거 같아서 귀여울 리는 없지 싶습니다만..😓a)가 아니라 싫은 자식네 개X끼(??) 취급하겠고요😑a

636 블랑 - 레아 (9Lqa/kz9t.)

2023-03-16 (거의 끝나감) 00:01:09

"뭐야, 아는 사이? 도망치게 하는데 공간접기까지 쓸줄이야."

손에서 단도를 뽑아 우그러트리는 블랑을 보며 금발의 미소녀가 이죽이듯 입을 연다. 어느순간 사라진 레아를 보며 그는 안도했다. 출입증의 사용방법을 알려준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익숙해지는데 시간도 더 걸릴테고, 또 자신이 붙잡아 주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건만 다행히 자신의 인도 없이 제대로 요람으로 간듯 싶었다. 알라투는 그저 자신이 그녀가 자신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대충 공간접기를 써 안전한 곳으로 보냈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레아에게 주의가 돌아가지 않은게 신의 한 수라면 한수였다

'정말 잘했다. 레아.'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던 그가 숨을 고른다. 이미 손에난 상처는 수복되어진지 오래, 그가 천천히 주먹을 쥐자 그에 응하듯 바위 조각들이 마치 건틀렛(Gauntlet)을 형상화 하듯 그의 양손을 감싸오른다. 지금은 이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알라투 또한 흥미가 올랐다는 것일까? 아까전에 부숴진 할버드의 대를 고쳐잡자 순식간에 대낫(Scythe)의 형상으로 돌변하였고, 그에 따라 주변으로 날카로운 칼날들이 윤무를 추기라도 하듯이 비산해가기 시작한다.

"대답, 안해줄꺼야?"
"언제부터 대답을 논하던 사이가 되었나?"
"하긴."

알라투가 싱긋 웃는다. 블랑의 손에 힘이 조심스레 들어간다. 여인이 백스텝을 밟음과 동시에 수십개의 칼날이 빗발치듯 블랑의 급소를 향해 쏘아져나가기 시작하고, 블랑은 빠르게 전진하며 거리를 좁히려 듬과 동시에 칼날을 전부 쳐내기 시작한다. 도중도중 사각으로 쳐들어오는 칼날은 어느순간 푹신한 진흙에 막혀서 그 추진력을 잃었고, 전방에서 날아드는 칼날들은 순식간에 블랑의 펀치 러쉬에 전부 박살나버린다. 하지만 접근했다 싶으면 알라투가 들고 있는 날카로운 대낫의 참격이 짓쳐들었고, 두 사람간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공간접기를 시도해보려고는 하지만, 그 타이밍에 맞춰 알라투의 대낫이 춤을 추는 바람에 그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 마치 1천년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알라투의 눈에선 광기마저 내비치고 있었다.

"왜 그래? 전혀 힘을 못쓰는데?"
"....."

알라투의 말도 사실이었다. 자신이 기점을 잡으려고 한다면, 무조건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중력으로 부터 기인되어지는 강력한 지진이나 크레바스, 혹은 대단위로 쏘아올리는 암석 투척, 거대한 기암괴석으로 만들어지는 거대한 성벽등 자신의 주력이라 부를 수 있는 힘들은 전부 넓은 공간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법을 쓰자니 지금 이곳은 아카데미, 좁다면 좁은 곳이었다. 결국 서로에게 유리한 피지컬로 싸우는 수 밖에 없지만.... 알라투는 예외였다. 그녀는 금룡(Gold Dragon), 그녀의 핏줄이 타고난 마나는 금속, 오히려 이런 곳에서도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그 예로 지금, 휘두른 대낫은 휘두르거나 찌를때마다 그 형상을 달리하고 있지 않던가.

'이대로 소모전으로 가면 불리하다.'

블랑이 이를 꽉 깨문다. 분명히, 답이 보일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버티어야할 순간이었다.


───────────────────────────────

가만히 책상에 엎드리듯 소설을 읽는 이가 있었다. 본디 요람은 블랑과 레아 둘을 비롯한 극소수의 존재만이 알고 있는 곳, 그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한가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이 곳에 관련된 존재임을 반증하는 것이라, 몇일 씻지도 않은 듯 부석부석한, 백금발의 머리카락 군데 군데 파란색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브릿지가 그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었고, 파란색의 펑퍼짐한 가죽외투와 바지에 더불어 안에 입고 있는 셔츠에는 [일하면 지는거다]라고 적힌 남자는, 소설을 읽으며 갓 튀겨낸 감자칩을 으적으적 먹고 있었다.

"후아아아아아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한차례 한 남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요람의 주인이나 만나러 왔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도대체가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저번 로드 뽑기때부터 그랬다고 생각한 남자는 옷 사이로 손을 집어넣고는 배를 벅벅 긁고선, 검정색 바탕에 하얀색 3줄이 들어간 가죽 슬리퍼를 질질 끌고는 왠지 모르게 소란스러운 곳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겨 나간다. 아까전에 느꼈던 파장은 분명 블랑의 것, 즉 지금 그가 외출에서 돌아와 순식간에 공간을 접어 이곳까지 왓다는 뜻이리라, 거기에, 정령들까지 소란스럽다고? 이건 절대로 빼박, 아니 블랙잭 에이스 스페이드에 스페이드 킹 패가 확정이다. 그렇게 슬리퍼를 질질 끌으며 걸음을 옮기며 그는 천천히 포탈 지점에 도달헤 입을 열었다.

"야 임맛!! 형님이 왔는.... 데.....?"

그런 그의 눈으로 한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인간이네? 인간이야? 근데 왜 정령들이 저렇게 친근하게 굴고 있지? 그리고 저 아이가 들고 있는 건 블랑의 마력이 담겨 있는데....?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거기에 뭐여, 저거 블랑이 제일 잘 입고 다니는 옷인데? 뭐지? 블랑이 인간 여자가 된건가? 아닌데? 그건 또 아닌데? 뭐지? 뭐지? 그가 눈이 휙휙 돌아가며 상황을 인지해보려고 노력해보지만 결국 그의 입으로 한마디가 터져 나왔다.

"으엥?????"

이것이 바로 소녀와 로드, 라이네스의 첫 만남이었다.

637 ◆Tkeoq3Vax6 (Qs2yNrH15Y)

2023-03-16 (거의 끝나감) 06:22:29

>>636

아이고 다음 주까지는 답레를 못 드리는지라😢 너무 안 서두르셔도 되는데 써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재밌게 봤습니다(_ _)

여러 캐 굴리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전 NPC 하나만 등장시켜도 빡세던데 말입니다😅) 일단 저는 레아가 팀킬(?)을 면해서 기쁘군요😏ㅋㅋ >>615랑 >>617 읽었을 때는 이런 전개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대빵님 반응이 >>616을 염두에 둬 주신 듯한 전개라 감사하기도 하고요🙂

블랑님 다친 데가 금방 회복된 것도 마음 놓이는데 연구소에 다른 사람도 있다는 소릴 듣고도 계속 거기서 싸울 줄은 몰랐습니다 소란에 놀라 내려오거나 집에 갈라고 나오는 인간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그러면 진짜 웃으면서 죽일 거 같은 누님😬..)

인간형으로 변신했을 때 머리카락 색깔이 용 본체의 색깔인 걸까요🙄? 블랑님, 알라투 누님, 대빵님까지는 그런 거 같습니다 (대빵님은 백발이 아니라 백금발이라 살짝 빗나간 셈이려나요😅a)

제가 아는 선에서 찍어 보는 겁니다만 대빵님이 레아 보고 인간이네? 인간이야? 하는 거 혹시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 사쿠라네? 사쿠라여? 패러디입니까😮?

638 ◆8nz3IZH4M2 (2HgGKLCRCQ)

2023-03-16 (거의 끝나감) 08:10:27

>>637

할 일은 내일의 제가 해주지만 답레는 제가 해야지요! 그래야 떠오른게 안사라져요!!

둘이서 싸울때가 조금 힘들긴 한데 그래도 복기 한다는 느낌으로 전투신을 적긴 했는데 어색하진 않을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알라투가 생각없이 일 저지르진 않았어요. 스레 밖으론 시간이 꽤 지나지만 둘이 싸우는건 30분도 안걸리고, 알라투도 그런걸 다 관찰한다음 일을 저지른거라 아마 스레 내론 30분 안에 결판이 날꺼고요!!

네, 원래는 색을 따라가요! 하지만 다채로운 색깰이 일상인 곳이라 숨길필요도 없고, 다른 색을 원하면 그냥 형상 변환으로 색 바꾸기도 가능합니다! 견실청년 블랑이 금태양이 될수도 읍읍...

의도한건 아니지만 비슷하게 되어버린 케이스입니다만, 어차피 영향을 빋은건 사실이니, 넵!

639 ◆Tkeoq3Vax6 (R0phsoxfw2)

2023-03-16 (거의 끝나감) 08:28:19

>>638

고생하셨습니다!! 답레는 염치 없지만 다음 주에.. (_ _)

아 하긴 전투씬 빡세죠 박진감 긴장감 살리기 어렵고😑 (전 하라고 판 깔아 줘도 못 합니다 ㅇ<-< ) 구경이야 재밌습니다만🙄

하긴 줄글이나 만화나 영화나 연출 넣고 슬로우모션 넣어서 그렇지 실제 싸움은 몇 분만에도 결판이 나고 그렇겠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

ㅋㅋㅋㅋ 인간으로 치면 마음대로 전신 성형 염색 다 가능한 셈이라 부럽군요(??) 그 와중에 일하면 지는 거다 셔츠도 안 까먹고 구현하셨..😁ㅋㅋㅋㅋㅋ

의도치 않은 패러디였군요 보자마자 노리신 거 아닌가 했는데 말입니다😅

640 ◆8nz3IZH4M2 (2HgGKLCRCQ)

2023-03-16 (거의 끝나감) 10:25:27

>>639

에이 느긋하게 하십셔!!

심지어 저도 저거 졸면서 쓴거라 제대로 써진지도 의문이네요 헤헤헤

아마 동시 타임라인으로 따지자면

블랑 - 알라투 : 전투 30분
로드 - 레아 : 조우 및 블랑쪽으로 재 이동 30분

이렇게 마무리 되지 않을까요?

정답!! 그냥 타종족의 형태로 취하는게 아니라 원하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요!! 물론 폴리모프를 하면 자연스레 가장 어울리는 형태로 변하지만요!! 아 여담이지만 로드의 저 셔츠는 유희 나가자마자 한 30벌 구해다가 입고 있다 카더라요

비몽사몽간에 구현된겁니다!!(?)

641 ◆Tkeoq3Vax6 (39C8LG2c7o)

2023-03-16 (거의 끝나감) 14:00:12

>>640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전 흥미 갖고 봤습니다🙃 (당장 즈이 애 안위랑 직결된 거라 생각하니 적잖이 긴장되더군요😅) 저래 싸우는 동안 연구소가 무너지거나 파손되는 바람에 연구원이 다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도 했고요😓 어쩌면 블랑님이 지진 같은 마법을 못 쓰고 있는 게 그런 사태를 피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님 입장에서는 블랑님의 그런 성향을 쏠쏠히 이용해 먹는 셈이고요🤔

30벌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일하기 싫었으면..😂 세탁도 귀찮아서 한 달 입고서 한꺼번에 빨려고 그렇게 산 거 아니랍니까😮?!

642 ◆8nz3IZH4M2 (2HgGKLCRCQ)

2023-03-16 (거의 끝나감) 17:50:12

>>641

말마따나, 부담가지시면 안되요!!

알라투가 결국 덤빔 이유도 그거때문은 맞긴해요. 어느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결국에는 이게 어느정도 답이 맞다는걸 안거죠. 블랑 레어에 로드만 없었고, 레아만 빠트린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로드 : 날 그런 눈으로 봤던거냐!! (`△´+)

3주에 한번씩, 빨래 한다고!! (✌゚∀゚)☞

643 ◆Tkeoq3Vax6 (Qs2yNrH15Y)

2023-03-16 (거의 끝나감) 19:26:59

>>642

자기 힘으로 보호하고 싶은 대상이 많은 이는 그만큼 약점도 많은 셈이군요😥 선역, 악역 같은 판단 배제하고 따지면 그런 약점을 잘 이용하는 것도 좋은 작전이긴 합니다🙄

생각보단 부지런하군요 대빵님😮 근데 어차피 빨래는 마법으로 다 되는 거 아닙니까😐? 하다 못해 블랑님네 마법 기사 몇 기 얻어다 써 보지😓ㅋㅋㅋ

644 레아 — 로드 (HyP/osd5vU)

2023-03-17 (불탄다..!) 02:17:44

제대로 전해졌을까? (흑룡은 전음으로 원거리에서의 대화도 가능하다 했지만 이 정도로 멀리서 쓴 건 처음이라 모르겠다.) 그런 의문이 또렷해질 찰나, 코 속에서 비릿한 게 흘러나왔다. 코피가 났나 보다, 직전의 전음이 가득 찬 물잔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물방울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지는 감각이 흐리터분하고 속은 속대로 메슥거려 내버려 두려니 촉촉한 듯 부드러운 흙 같은 게 코를 막았다. 흙의 정령일까? 모르겠다. 감긴 눈을 못 뜨겠다. 공간 이동이 두 번째인데도 먼젓번보다 후유증이 심한 건, 되든 말든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 탓일까.

첫 번째 공간 이동 때 그랬듯 쉬면 나아지지 싶지만, 흑룡이 돌아오지 않는 한 그런 여유를 부릴 순 없을 거다. 아니, 현재로선 그가 지고 말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생도로 가장했던, 그 용이 드러낸 살기를 생각하면 여기까지 쫓아오지 말란 법이 없다. (그 용이 여기를 알고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만, 반대로 모르는 게 확실하지 않은 한 안심할 수 없다.) 그런데도 당장 몸을 피할 곳은 마땅치 않다. 한밤중에 요람을 나와 에르네스트 산의 돌비탈을 내려가는 건 다른 의미로 자살 행위일 테니. 그러면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는 게 그나마 상책일 거다. 정령들에게도 위험을 알려야 한다.

그때 툴툴대는 소리가 먹먹한 귀에 닿는가 싶더니, 이내 놀란 소리로 돌변했다. 순간 머릿속도 눈앞처럼 깜깜해졌다. 어찌어찌 무거운 눈꺼풀을 들고서야 낯선 이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었다. 아직 다 개이지 않은 시야로 봐도 무슨 새 둥지처럼 제멋대로 뻗은 부스스한 머리칼이며, 제 집에서 잘 때나 입을 법하게 헐렁하게 퍼진 옷(그마저도 자다 깬 듯 비뚤어진 차림새)은 특징적이었다.

거기까지 알아보고도 한동안은 그저 멍하기만 하다가, 돌연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격의라곤 한 톨도 없이 여기 왔다면 분명 흑룡과 막역한 사이일 거다. 게다가 환청이 아니라면, 저쪽은 스스로를 '형님'이라고 칭했다. 용에게 형 행세를 하는 이는 아마 이종족이 아닐 거다. 아니, 제발 용이어 달라고 빌었다. 용이어야 그를 도울 수 있을 테니까.

레아는 마법 기사에게서 내려오고자 움직였다. 마법 기사는 레아의 의사를 알아챈 듯 선선히 내려 줬지만, 발이 바닥에 닿기 무섭게 무릎이 꺾여 엎어졌다.(아래팔이 먼저 닿지 않았다면 바닥에 얼굴을 부딪혔을 거다.) 거의 동시에 팔다리를 구석구석 찌르는 저릿함이 닥쳤다. 바로 신음이 나왔지만 이를 악물고 숨을 가다듬었다. 어떻게든 상황부터 알려야 했다.

"블랑님이 위험합니다! 크레디스 왕립 대학의 용학 공동 연구소 1층에서 습격당ㅎ..!"

말하다 머리가 꼬였다. 흑룡은 지명만 듣고도 바로 학교로 이동해 줬지만, 원래는 공간 이동에 위도와 경도가 필요한 모양이던데(흑룡도 맨 처음엔 좌표부터 물었던 게 기억났다.) 정확한 위치를 알리려면 어째야 하지? 머리를 쥐어짠 끝에 레아는 바닥을 짚고 제 무릎을 짚어 가며 비척비척 일어섰다. 그러고 낯선 이에게 출입증을 내밀었다.

"이 마도구에 이동 지점으로 설정된 장소 근첩니다. 어딘지 아실 수 있으십니까?"

마도구를 살핀다고 그런 점까지 파악될지 스스로도 의문이었으나, 다른 수는 도무지 떠오르질 않았다.



// 이후가 궁금하기도 하고 비교적 잇기 무던한 부분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주일 넘게 안 잇는 건 너무한 거 같아서 좀 달렸습니다🙄..
폰 작성 시도는 사실 처음인데 쉽지 않군요😞a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