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33071> Project : Cradle # 1(START;) :: 1001

◆8nz3IZH4M2

2023-01-20 16:42:24 - 2023-05-14 01:14:15

0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6:42:24

모든 이들은 요람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자 그럼 말일세.
그대들의 뿌리를 찾기 위한 흔적은 어디서 찾겠는가?

- 세상의 끝에서, 방문자에게 -

>>1 레아 파벨(Leah Paviel)
>>2 블랑느와르(Blanc-Noir)

1 ◆8nz3IZH4M2 (WaljkXAYpA)

2023-01-20 (불탄다..!) 16:43:37

레아 파벨 (22, 여)

※ 외모
154cm. 가냘파 보이지만 근육으로 탄탄한 편.
곱슬곱슬하고 긴 금발. (말끔히 올려 묶는 것을 선호함.) 벽안. 흰 피부.
착실해 보이고 호감 가는 인상이라는 평을 종종 들음.
https://picrew.me/share?cd=A8FJKYUaUS (묶은 머리)
https://picrew.me/share?cd=92GqlU60zu (푼 머리)
(출처 : Picrewの「하푸피크루」でつくったよ!)

※ 성격
#학구파
— 내가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거인은 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거인이 딛고 올라갈 디딤돌의 일부는 될 수 있겠지.
#역지사지
— 세상에 자기가 모르는 사이 일거수일투족을 주시당하는 걸 유쾌해할 생명체가 어디 있을까.
#진지함
"제가 매사 진지하게 반응하니까 어린아이나 동물이 잘 따르는 것 같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서 걱정
— "저, 익히 아시겠지만, 인간은 연기라는 것도 합니다. 제가 한 말이 다 거짓말이면 어쩌시게요?"
#둔감
— 매력적이라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용이 인간을 속일 가능성과는 무슨 상관인지 도무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겁 많음
— 흑룡이 느릿하게, 그러나 확실히 거리를 좁혀 섰다. 저도 모르게 허리춤의 칼에 손이 갔다.
#부끄럼 많음
— 이렇게 시선이 집중되니 눈 둘 데를 모르겠다. 발개져 가는 얼굴을 두 손으로 반나마 가리고는 파란 눈동자를 내리깔았다.

※ 기타
* 크레티스 왕립 대학을 졸업하고, 왕립 연구소의 연구원이 되었음. 산 리노에서는 똑똑이 소리를 듣고 살았으나 대학 진학 및 연구소 입소 이후 주변에 박학다식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고 본인이 범인에 가까움을 받아들이는 중.
* 술에 약하다. 상황에 따라 와인 한 잔에도 취해 버릴 정도. 다행히 술버릇은 자는 것인 듯.
* 크레티스 왕국의 국교는 에티스 교이지만 신앙심은 얕음. 절대신의 존재가 언제든 재현 가능한 방법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함.
* 3남 2녀 중 막내. 본가는 크레티스 왕국 남부에 있는, 산 리노라는 시골 마을임. 파벨 가문은 이 마을에서 대대로 농장을 경영 중.
* 부모님은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살기를 바라시는 눈치이나 결혼이나 출산이 연구의 장애물이 될까 봐 고사 중. 말이 나올 때마다 오빠들과 언니가 다 결혼했고 조카들도 있으니 자기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얼버무림.
* 테마곡(?)
https://youtu.be/9JEPxcrG6cU

2 ◆8nz3IZH4M2 (WaljkXAYpA)

2023-01-20 (불탄다..!) 16:44:21

이름 : 블랑느와르(Blanc-Noir)

나이 : 현 2047세(인간 연령으로 따지자면 대략 2~30)

성별 : 남성

종족 : 블랙 드래곤(Black Dragon), [스포일러]

외모 : 키 205cm, 몸무게 82kg의 상당한 거체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표범을 연상시킬 정도로 얇고도 탄탄한 근육을 보유하고 있어 외유내강의 몸체를 보여주고 있다. 피부색은 전체적으로 건강한 색채를 띈 살구빛 피부를 지니고 있으며, 가벼운 가르마를 준 깔끔한 댄디컷의 검정색 머리카락에 더불어 적황색의 눈동자는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반짝이고 있어 권태에 찌든 다른 용들과는 가치관 자체가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즐겨입는 옷은 하얀색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다니는 편이며, 요람 정식 예복으로는 군청색 바탕의 각종 기하학적 무늬가 양각된 조끼에 짙은 바다색 로브를 걸치는 편, 다만 실제로 그렇게 패션 감각은 좋지 않은지 정령들의 말에 따르자면 가끔씩 해괘한 복장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용의 형태를 취하였을때는 다른 용들에 비해 상당한 거체—대략 다른 용들보다 1.5배 크기—에 상반신은 인간의 그것을 닮었으며 하반신은 다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꼬리가 뱀의 그것마냥 매우 길어, 마치 거대한 뱀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날개 또한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월한 신체스펙 때문인지는 몰라도 크게 부각되는 편은 아닌 듯 하다.

성격 : 기본적으로 다른 이들에 대해 많이 다정다감한 편이며, 오랜세월을 살아가며 감정에 대해 무미건조해진 동족들에 대해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여러가지 방면으로 감정이 풍부한 편이다.
이보다 앞서서 각종 사물과 현상에 대해 탐구심이 뛰어난 편이며 이로부터 시작된 각종 예측은 꽤 잘 들어맞는 편, 주변에 대해 항상 배려하는 태도를 잊지 않으며 이러한 성격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일으키는 등, 여러가지 트러블에 휘말리게 한다.
다른 용들에 비해 상당히 소탈한 편, 실제로도 요람 위에 자리잡은 그의 레어를 살펴보면 금붙이나 사치품은 그렇게 많지 않으며, 있는 사치품이나 보석류는 전부 대다수 연구용이나 개발비로 벌어둔게 대다수라고 한다. 그 마저도 가끔씩 그의 성향을 알고 방문한 드워프들에게 기술적이나 마공학적 자문을 해주거나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양방향 거래에 가까운 행위로 이루어지는 편.

기타 :
- 종을 초월한 친우가 조금 있는 편, 대다수의 공통점이라면 전부 그와 같은 종족을 넘어선 생각을 가진 이단아들이라고 한다.

- 반면으로 서술했다 시피 동족들과는 매우 사이가 좋지 않다. 서로 죽자고 달려드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매우 무관심하다 못해 얼굴도 보고 살지 않는 편, 여성 동족들에겐 나름 인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고압적인 태도에 학을 떼서 지금은 완전히 솔로 인생으로 연구나 요람 확장에만 힘을 쓰는 중

- 요람 내부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레어 주변의 환경도 신경 많이 쓰는 편, 실제로도 레어 주변을 날아다니거나 돌아다니는 가고일과 골렘들 대다수는 생태계의 환경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활동하면서, 그의 명령에 따라 상시 생태계 확인에 나서는 등,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고.

- 자신의 이질적인 형태에 대해 자신의 혈통을 조금 신경쓰는 편, 내부적으로는 다른 용들과 다를 바 없는 육신이라고 하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이형인 육체는 신경 쓰일수 밖에 없다는 듯 하다. 하지만 역으로, 이러한 육체기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편으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테마곡
- Tiberian Son : The Devil's Spear(https://www.youtube.com/watch?v=bvBXokCYw9s)
- ryu ga gotoku4(용과 같이 4) : For faith-Remix(https://www.youtube.com/watch?v=zuD1becQvsI)

3 ◆Tkeoq3Vax6 (v0FSnpFKWM)

2023-01-20 (불탄다..!) 16:58:51

어 시트까지 옮겨 놓으셨네요 번거로우셨을 텐데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나중에 보고 싶어질 수 있으니까 지난 로그를 남겨 두는 거스로..:)

situplay>1596715072>45
situplay>1596715072>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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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6715072>135-136

4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7:15:43

>>3 ㅋㅋㅋ 오셨군요!

자 그럼 뭐부터 해보실래요! 말이 요람이지 태동기 시절부터 일단 요람 중심처(도서관) - 레어(주거 구역) - 레어 외각(생태계 조성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어디든지 가셔도 됩니다! 요람 출입증을 받으신 시점부터 레어 어디든지 가실수 있는 권한이 획득되신데다가 기타에 기록해놨듯이 어디를 가시더라도 가고일/골렘들 덕에 위험할 곳은 없으실꺼에요




아마

5 ◆8nz3IZH4M2 (YPiXZsP.Sg)

2023-01-20 (불탄다..!) 17:18:22

여담으로, 사실 제가 첫 레스에도 조금 장난질을 쳐놨습 읍읍

그거슨 나중을 위한 즐거움으로

6 이름 없음 (v0FSnpFKWM)

2023-01-20 (불탄다..!) 17:55:50

>>4 도서관을 봤으니 이번엔 주거 구역이 궁금하네요ㅎㅎ 그런데 시점상으론 이튿날인 걸까요, 아니면 식사 후?
>>5 첫 레스라면 0레스인가요? 블랑님이 레아한테 하는 질문일까? 했습니다:) 또 레아의 이름을 로마자로까지는 생각 안 했었는데 로마자가 적혀 있어서 이런 것도 신경 쓰셨구나 했고요ㅎ (찍어 보긴 했는데 아니면 어떤 거일지는 짐작이 안 되네요^ㄷ^a)

7 ◆8nz3IZH4M2 (WaljkXAYpA)

2023-01-20 (불탄다..!) 18:00:57

>>6 편하신 시점으로 맞춰 드릴께요!! 그리고 정답률 높아아아아

8 ◆Tkeoq3Vax6 (v0FSnpFKWM)

2023-01-20 (불탄다..!) 18:26:55

>>7 레아 입장에선 암벽 등반에 일생일대의 공포+신비 체험으로 피로도 최대치일 거 같아서 이튿날로 넘겨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레아가 어디에서 묵게 될지 미씽 링크(?)가 생겨 버리네요^ㄷ^a 그래서 결정 장애가 왔습니다8ㅁ8

맞다니 다행입니다 기껏 준비하신 걸 제가 모르고 넘어가 버리면 아쉬우실 테니까요 근데 찍은 게 2개라.. 둘 중 뭐가 맞는 건가요? (._.)...

9 ◆Tkeoq3Vax6 (v0FSnpFKWM)

2023-01-20 (불탄다..!) 18:28:45

아 맞어 블랑님 시트의 종족 옆에 적힌 [스포일러] 뭔가요? 나무위키 쓰듯이 클릭해 봤더니 링크는 아닌 거 같은데..

10 ◆8nz3IZH4M2 (WaljkXAYpA)

2023-01-20 (불탄다..!) 18:36:12

>>8 1. 미싱링크는 이미 거주 구역에서 활동 가능합니다! 리빙아머들 = 메이드, 집사 들이라고 보시면 되요!!
2. 둘 다 정답입니다.... 흑흑

>>9 그거요? 나중에 시트 수정되면 나옵니다!! 일부러 그리 만들었어요

[검열 삭제] 보단 낫잖아요?(???)

11 ◆Tkeoq3Vax6 (v0FSnpFKWM)

2023-01-20 (불탄다..!) 18:51:08

>>10 그 사이에 리빙아머들이 거주 구역에 레아가 묵을 방을 따로 준비해 줬으려나요? 블랑님의 방은 당연히 있겠지만 본모습으로 잔다면 거주 구역이 거대한 굴에 가까울 거라고 넘겨짚어서 별도의 방이 있을까 의문이었거든요 근데 블랑님한테 이종족 친우가 있는 만큼 손님 방도 있겠구나 했습니다ㅎㅎ 그럼 이튿날로 넘어가도 괜찮을 거 같아요:)

그리고 둘 다 맞았다니 뿌듯하군요 레아가 저 질문에 뭐라고 답하려나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전 일전에 영상 업로드하신 거처럼 [스포일러] 부분도 뭔가 기능을 활용하신 건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나 보네요ㅎㅎ 용족 중에서는 이질적인 외모도 그렇고 출생의 비밀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참 선레는 어떻게 할까요? 주사위로 정할까요?

12 ◆8nz3IZH4M2 (WaljkXAYpA)

2023-01-20 (불탄다..!) 19:06:37

>>11 보통은 제가 먼저 써드리는데 지금 제가 하고 있는게 있어서 좀 느릴꺼라.... 한번만 더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13 ◆Tkeoq3Vax6 (v0FSnpFKWM)

2023-01-20 (불탄다..!) 19:14:31

>>12 좋아요! 다만 지금은 이동 중이라 (원래라면 이동 중이라도 못할 게 아닌데 폰 배터리가 사망해서 연락 수단이 사라질까 봐서요8ㅁ8..) 저도 늦게나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a

14 ◆8nz3IZH4M2 (WaljkXAYpA)

2023-01-20 (불탄다..!) 19:32:20

>>13 언제나 그렇듯이 천천히 가는걸로 해요!!

오늘 늦게까지 깨어있으니까 지금은 폰배터리 아끼는 방향으로 가요! 저도 같은이유에서 못적는거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15 ◆Tkeoq3Vax6 (WPRYQBlzD.)

2023-01-20 (불탄다..!) 21:25:51

>>14 감사합니다! 참참 둘이 통성명은 했겠죠? (자유 상극 스레에선 안 했었는지라..^ㄷ^;;)

16 ◆8nz3IZH4M2 (p3L5ZTEz4g)

2023-01-20 (불탄다..!) 21:57:59

>>15 아직 안했어도 소재가 생기니까 나쁘지 않을지도?

? : 즈기요 용아조씨
?? : ㅇ? 외요
? : 왜 이름 안말해요
?? : 아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 레아 — 블랑 (WPRYQBlzD.)

2023-01-20 (불탄다..!) 22:50:15

정신이 들었을 땐 책상에 엎어진 채였다. 화닥닥 일어나 보니 <카다로스 제국사>와 그걸 베껴 적던 양피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숙취(?)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산을 탄 탓인지 책상에 엎드려 잔 탓인지 삭신도 쑤셨다. 마법 기사의 안내를 받아 이 방에 들자마자 필사를 서둘렀던 거 같긴 한데, 베껴 적은 건 고작 열 페이지 남짓이다.(그나마도 제대로 베껴 적었을지 미지수다.) 앓는 소리와 한숨이 함께 나왔다. 얼마 못 가 뻗었나 보네. 천재일우의 기회는 앞으로 한 달뿐인데.

흑룡이 뜻을 물리지 않을 거라며 내기까지 걸긴 했지만 레아는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첫째로 자신이 이곳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이 안 왔고, 둘째로 흑룡이 기대한 몫(그게 무엇인지 오리무중임은 차치하고라도)을 못할 경우를 미리 대비하는 편이 안심이 됐다. 설령 그런 문제를 다 제친다 해도 1달 넘게 머물면 골치 아파진다. 어쨌거나 자신은 왕립 연구소 소속이다. 그런데 여기 계속 머문다면 연구소에선 사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러면 사실상 학계와는 연이 끊어지게 되고 내 기록이 학계에서 검증받을 기회도 사라질 텐데, 진위를 검증받지 못한 기록이 과연 학술 자료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그만! 레아는 머리칼을 마구 헝클이더니 손빗으로 대강 다듬어서 묶어 올렸다. 고민하고 앉았을 때가 아니다. 지금은 흑룡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면서 그에 관한 정보를 기록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고 밤에는 제국사 필사본 만들기에 전념하자. 계획한 대로 해내려면 시간을 잘 쪼개고 집중해야 한다. 당장은 그것만 생각하자.

그러나 그 다짐은 일어나자마자 산산조각 났다.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갈아입을 옷이.. 없다? 당연했다. 가방에 챙겼던 건 부싯돌과 다용도 칼 말고는 진흙뿐이니까. 그 기막힌 상황에 실소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 1달은 조사하겠다는 계획하에 그 암벽을 타면서, 속옷 한 벌 안 챙긴 거야?? 제정신인가?!?! 악 하고 비명이 나올 뻔한 걸 입을 틀어막고 주저앉았다. 이거야말로 꿈이다! 악몽이야!! 하지만 볼을 치니 따갑다.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고 속이 쓰린 것도 똑같다. 쪼그리고 있어 봤자 시간 낭비다. 레아는 멍청하다고 하기도 부족한 과거의 자신을 저주하며 일어섰다.

그래서 어떻게 수습한다? 어쩌긴 뭘 어째? 기숙사에 돌아가서 챙겨와야지. 하지만 그랬다간 꼼짝없이 하루를 공친다. 안 그래도 모자란 시간이 산만 타다 날아가는 거다. 더구나 흑룡에게 뭐라고 말할지도 문제였다. 옷을 전혀 안 챙겨와서라고는 죽어도 말 못 해.. 그런 건 상상만 해도 민망하다 못해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그러다 보니, 방에서 나왔을 때 레아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눈은 수면 부족으로 충혈된 데다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와 당혹감으로 물기가 그렁했고, 얼굴은 온 몸의 피가 그리 쏠리기라도 한 것처럼 새빨갛게 익어 버렸으며, 표정은 그야말로 우거지상이었으니까. 그런 가운데 마음속에서는 의구심이 새어 나왔다. 역시 인간형 호문클루스를 만들 땐 다른 사람을 골라야지 않을까? 이렇게 나사 빠진 실수를 하는 인간을 본땄다가 무슨 사달이 나라고?


//>>16 보고 설득당해서 이름 서술 안 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넵 설정 구멍을 메꾸기 위한 선레입니다..8ㅁ8
situplay>1596715072>45에선 가방에 흙만 잔뜩 넣어 놓고 situplay>1596715072>133에선 1달은 있을 계획이라고 서술한 과거의 나참치 멍청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8 ◆Tkeoq3Vax6 (WPRYQBlzD.)

2023-01-20 (불탄다..!) 23:04:09

그리고 0레스에 직접 문구를 작성하신 보람이 있는 답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0
뿌리라..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태초의 생명체를 밝혀내려는 이도 있을 거고, 문명의 기원을 탐색하려는 이도 있을 겁니다. 다만 저라면, 저 개인의 뿌리를 찾으라면, 제 고향 산 리노로 가겠습니다.
— 방문자가 세상의 끝에서 관조자에게 —

19 블랑 - 레아 (WIDi2cUEm2)

2023-01-21 (파란날) 01:41:00

흑룡의 하루는 언제나 따뜻한 우유 한잔으로 시작한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았을때, 술은 마시는 편이지만 연초는 피우지 않으며,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과 수면기의 계산을 들어서 수면기를 줄이는 대신 그만큼의 규칙적인 잠으로 그 모든 것을 벌충해내고, 항상 아침저녘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서 하루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전혀 용답지 않은 모습으로 행동을 하는게 그였다. 언제나 그에게 있어서 이 모든 일과는 연구로 직행되는 것이며, 이 자그마한 규칙적인 생활로 하여금 생활에 활력을 넣는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이렇게 함으로서 수면기에 접어들어야 할 상황에 그는 활동을 할수 있었고.
우유 한모금을 마심과 동시에 인간계로 몰래 다녀온 가고일이 신문 한부를 가져다 준다. 항상 새벽같이 움직이는 편대 설정형 가고일 중 하나는 당번제로 돌아가며 그가 설정해둔 지시사항에 따라 신문을 한부 몰래 가져 오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었다. 물론 인간들이 사는 왕국에는 대마물 결계가 쳐져 있었겠지만, 그정도에 대해 방비를 하지 않았다면 마법의 대종사라 불리우는 용이라고 할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 일과를 대강 정리하려던 찰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여인이 방문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눈안에 들어왔다.

'....?'

세상에,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분명히 여러가지 복지는 다 해준걸로 기억하는데, 그가 잠깐 벙찐 눈으로 여인을 바라보며 온갖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뭐 인간계에 애인이라도 두고 온건가, 아니면 뭐 소중한 물건을 여기 숲 근처에서 잃어버린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이내 자신의 사람이 될 여인에게 멋쩍게 웃으면서 자리를 권하였다. 그가 권한 자리에는 그가 지금 먹고 있는 토스트와 베이컨이 갓 내온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따스한 김을 내뿜고 있었다.

"몰골이 말이 아닌것 같다만, 일단 식사라도 좀 하고 생각을 하시게."

그렇게 자리를 권하며 그가 토스트를 한점 입에 물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버터가 잘되었다고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신이 생각 한 것 이상으로 풍미가 굉장해 이것만으로도 만찬이라 불릴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입안에 있던 토스트를 목 너머로 넘긴 다음 언제나 처럼 껄껄 웃음을 터트리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인에게 입을 열었다.

"크런치 모드라고 한다지? 자신을 혹사시켜가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말이야. 몸을 갈아넣어가면서 까지 최대한 능률을 올리겠답시고 벌이는 어리석은 짓을 지칭하더군."

그가 재차 목 너머로 따뜻한 우유를 넘겼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속안으로 퍼져나가며 심신을 안정시켰고, 자그마하게 뚫어둔 구멍으로부터 햇빛이 들어와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완전 정반대였다. 깔끔한 차림으로 규칙적인 아침을 보낸 용과 제대로 정리도 못한채 아침을 겨우 맞이한 여인, 하지만 그 둘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이곳에서 지내는 연구자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동료로서, 또 상사로서 그녀에게 마땅히 조언을 줘야 하는게 맞다고 떠올리며 그는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우유의 풍미를 느끼며 입을 열었다.

"항상 재정비를 해야하는 게 중요하다네, 시간에 쫒긴다고 일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애시당초 시간이 부족한게 아니라 마음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네, 일단 심호흡을 하고, 따뜻한 식사와 음료를 즐기며, 가볍게 몸을 씻고 천천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떠올리게. 참, 필요한 것이 있다면 상사에게 직접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 상사는 그대에게 분명 명령을 내리겠지만, 그만큼 그대에 대해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니까 말일세."

그렇게 말하는 와중, 그는 무언가 가장 중요한 것을 까먹었단 사실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지금 그가 무엇을 떠올려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용이 건망증 안걸린단 놈 나와.'

이런 것도 기억 못하는데 어디서 건망증이 안걸린단 말이 나오는건데.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는 용이었다.

//많이 늦었습니다아아아!!

..... 적은 글을 보니 진짜 잘 어울리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네요, 한명은 고용하면서 자기소개를 까먹었고, 한명은 1달간 외근중인데 생필품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 블랑 너! 자기소개도 까먹은채 잘난척 하지 말라고!!(?)

오히려 개그소재가 되었으니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해봅시다!!(아님)

20 ◆8nz3IZH4M2 (WIDi2cUEm2)

2023-01-21 (파란날) 01:43:07

>>18

의외로 정답에 가까운 말씀이라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사실 저 문구는, 요람에 방문한 모든이들에게 던지는 화두같은거니까요!! 어떻게 답변하건, 그 모든 것이 정답!!

21 레아 — 블랑 (d9/lzO9bmA)

2023-01-21 (파란날) 12:18:59

기숙사에 다녀와야겠다는 소리를 어떤 식으로 꺼내야 좋을지 고민하며 안 떨어지는 걸음을 억지로 옮기는데 평소 같았으면 맛있겠다고 절로 군침이 돌았을,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코에 스몄다. 그러나 지금은 어쩐지 그 냄새가 식욕을 불러오는 것 같으면서도 어쩐지 비릿하고 니글거리는 느낌이었다. 여기 와서 먹은 거라곤 와인뿐인데, 숙취 때문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서인지는 모르나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어쨌거나 흑룡은 토스트와 베이컨과 우유가 정갈하게 차려진 테이블에서 레아를 맞이했다. 갓 나온 듯 김이 채 가시지 않은 음식들과 함께 생각지 못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신문? 이 산 속(산 위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산의 한가운데)에?? 그러고 보니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의 양도 인간이 먹기에나 적당한 정도다. 얼핏 보면 그저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아침 풍경 같지만, 그의 거대한 본체를 생각하니 위화감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덩치가 큰 생명체는 그만큼 많이 먹어야만 생존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용은 저만큼만 먹어도 되나? 엄청나게 효율적인 신체구나.

그때 흑룡이 사람 좋게(용에게 붙이기는 어색하지만, 정말 인심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이었다.) 웃더니 뭔가 꿰뚫어본 듯 말을 꺼냈다. 감정이 주체가 안 될 것 같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확실히, 쫓기는 기분이었다.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기회이고, 원래라면 내게 주어질 행운이 아니라고 느꼈으니까. 그러니까 뭐든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고, 퍼져 있을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려 했다. 하지만, 흑룡의 말을 들을수록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쳤다.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거니와(연구자로서 레아의 최대 장점이 체력일 거라고 말한 연구원 동기도 있었다.) 녹초가 될 만큼 강도 높은 노동을 하진 않은 터라 어이없지만, 지친 건 지친 거다. 1달을 약속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이 꼴이라니,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어쩌면 처음부터 몸에 안 맞는 옷이었는지도.

왕립 대학에 입학하고 한동안 떨치기 힘들었던 콤플렉스가 떠올랐다. 처음엔 당연히 좋았다. 왕국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동기들과 교류할수록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전공 지식에 해박했고 교양도 풍부했다. 예술, 마법, 검술 같은 재주가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른(개중 한 가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이룬) 이도 있었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과 나란히 할 자격이 내게 있는 걸까? 내 입학이 일종의 착오는 아니었을까? 그렇게 느끼면서도 대학을 떠나지는 못했다. 졸업하면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기회가 아까웠으니까. (실제로 버틴 덕에 졸업해서 왕립 연구소의 연구원까지 됐다.) 동기들처럼 잘나질 수는 없다고, 동기들은 동기들이고 나는 나라고 받아들이고자 애쓸 때 다짐했는데. 앞으로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 꼴이 날 자리엔 가지 말자고. 그래 놓고 또 이러고 있네, 버티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탐나서.

결국 손가락에 눈물이 묻어났다. 손끝으로 눈을 주무르듯 누르며 코를 훌쩍이고 숨을 골랐다. 막혔던 코가 어느 정도 뚫리자 마음도 가라앉는 것 같았다. 내려놓자. 물론 여길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할 기회를 포기하는 건 미치게 아깝다. 모르긴 해도 두고두고 후회하겠지, 어쩌면 평생 후회할지도. 하지만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인지 의심하며 지내는 건 이젠 싫다. 더구나 흑룡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인, 인간형 호문클루스의 모델로도 나는 부적합하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자고 만드는 건데 오늘처럼 나사 빠진 실수를 언제 또 할지 모르는 내가 모델이 되는 건 경우가 아니지 싶다. 용은 개체마다 특성이 제각각인 것 같으니 다른 용을 찾아보자. 그땐 제발하고 옷가지 정도는 제대로 챙기고. 레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고는 품에서 요람의 출입증을 꺼내 테이블에 놓았다.

"하루 만에 번복하자니 면목이 없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적임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되새기기도 싫은 멍청한 실수를 말하자니 부끄러워 얼굴이 탈 것 같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를 똑바로 밝히지 않는 한 납득하지 못할 테니까.

"전 원래도 이 산에서 1달은 머물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여벌의 옷은 전혀 챙기질 않았습니다. 용에게 들킬 가능성이 적도록 위장해야 한다는 생각만 앞서서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아니, 이렇게 들켰으니 하나조차 몰랐던 겁니다. 용님이 계획하는 호문클루스는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존재이고, 1%의 불확실성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존재 아닙니까. 그런 존재를 저처럼 언제 어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할지 모르는 인간을 본따 만들면 여러모로 곤란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내 단점은 빼고 장점만 이식할 수 있다면 또 모를까. 잠시만, 이식? 그러고 보니 생명체에겐 영혼이 있지 않나? (사후에는 육신을 떠난 영혼이 절대신께 심판받는다는, 에티스 교의 교리가 떠올랐다.) 그 영혼을 호문클루스에 이식하면, 부활이란 게 가능하지 않을까? 신성 모독적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터무니없는 발상이지만, 호문클루스를 만드는 것도 쉽다는 이 용이라면 의외로 할 수 있을지도?

"..혹시 생명체의 영혼을 호문클루스에 이식할 수는 없습니까? 그게 가능하면 용님이 부활을 도모해서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 뭐람? 하지만 갈 땐 가더라도 할 말은 해야지. 흑룡은 자신과 꼭 같은 특성을 지닌 호문클루스일지라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불안해했다. 하지만 특성이 똑같은 존재가 아니라, 아예 자기 자신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름 물으면 블랑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한데 레아가 널뛰기를 합니다(._.) 상황은 개그였으나 내적으로는 개그가 아니었던 탓이려니 여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2 ◆Tkeoq3Vax6 (d9/lzO9bmA)

2023-01-21 (파란날) 12:21:27

>>20 1천년 뒤의 다른 방문자가 모른다고 하거나 뿌리를 굳이 찾아야 하냐고 반문한대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확실히 블랑님이 성격이 좋은가 봅니다 다른 용이면 저런 대답에 불을 뿜.. 아니 애초에 질문 자체를 안 하려나요?ㅎㅎ

23 블랑 - 레아 (3ilgUsI5p.)

2023-01-21 (파란날) 13:36:45

그가 말없이 신문을 펴든채 여인의 말에 귀기울인다. 여인의 속을 알고 있는건지 아닌지 그는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금 따스한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여인은 알까, 아주 미세한 각도로 때문에 지금 그녀는 본인이 앉은 자리에서 자신의 표정을 읽을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즉 지금의 그는,

"정말로, 그게 속마음이라 생각하는가?"

——미소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마치 많이 그리운 감정이 섞인,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느낌이었다. 갇혀셔 무엇을 해야 할까, 막연히 안개에 갇혀서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 처음으로 자신이 요람을 세울때의 시행착오를 느낌이었다. 마력만 때려박으면 안정적인 구조를 세울줄 알았다고 생각하고 일을 진행하였다가 결국 전부 무너졌던 그 과정 말이다.
그렇게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결국 이 곳을 만들었다. 다른 이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의 방안을 연구하여 이 요람을 만들어 내는데에 성공하였다. 처음으로 이 큰 공간을 만들면서 그는 용이라는 종족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무너졌고, 과연 자신이 걱정하는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을지도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무언가 착각하는 것이 있군, 그대는 적임자가 맞네. 자네가 못한다면 결국 내가 본 시점의 현재 인간들은 아무도 내가 할 일을 감당하지 못할것이야."

그가 신문을 접고 천천히 우유를 한모금 다시 마신다음 손뼉울 가볍게 쳤다. 동시에 그의 신호를 받은 리빙아머 한 구가 천천히 다가와 그의 지시사항을 다시 받아들였고, 그것을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가 빙긋 웃으며 리빙아머를 가리켜보였다.

"원래 리빙아머는 전투형 물건일세, 반면 그대가 이 요람에서 본 리빙아머들은 전부 가사 전반 담당이지 않았나? 저거 전부 내가 조작한 것일세, 저거 하나 제대로 조작시키는데 거의 5년이 걸렸고 말이야. 근데 말이야, 과연 제대로 움직인건 몇년인지 아는가? 1년이야, 1년! 그 전까지는 모래를 요리로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맛있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네!! 하하하하!!"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이 용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아주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 떠올릴 답변이었으나, 용으로서 자존심이 있기에 입으로 내지 않을법 했지만, 결국 그는 인간들이 말하는 소위 '거인'이라는 존재였다. 그 누구라도 포용하고 인정하며 받아들일수 있는 큰 인물, 바로 그는 그런 존재였다.

"내가 어제 한 말에 번복하는 것이다만, 결국 모든 것은 불확실성에서 시작되는 것일세, 우리가 불확실한 것에 대비를 하는것은 어디까지나 최대한의 방도야, 모든 것을 막을 수는 없지. 우리는, 신이 아닐세."

어느새 다가온 그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입을 열었다. 그 모습은 마치 신실한 신자에게 축복을 내리는 신과도 같았으며, 역으로 문제에 막힌 학생을 격려하는 지도 교수와도 같았다. 그러고서는 잠시 그녀의 대답에 대해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듯이 그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떠올렸고, 마침내 그의 입에서 폭탄 발언이 떨어졌다.

"진짜 여기 있으면 안되겠는가, 생각도 못한 여러가지 사안을 주는군, 어떻게 보면 생각의 지평을 계속 넓혀주고 있으니, 내 어찌 탐을 안낼수가 있겠는가."

여인이 만약 그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면, 용의 두 눈동자에 새겨진 탐욕이라는 강한 감정을 느낄수 있을 것이리라.

//괜찮아요!! 심적 부담이 굉장할건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 용은.... 아무리 봐도 유능한 대학원생 지망자를 다른 교수놈들에게 뺏길까봐 안달복달 난 교수님 읍읍

>>20 블랑왈 '자존심 덩어리들이니 하찮은 놈들이 답변해봤자 알아들을수나 있냐고 답변할지 모른다'라고 할 거 같네요:) 블랑이 용답지 않게 온선하고 존중감이 높은 것도 한 몫 하겠지만요!!

24 레아 — 블랑 (d9/lzO9bmA)

2023-01-21 (파란날) 17:34:58

황당해할 줄 알았다. 약속을 이렇게 쉽게 깨냐고 타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멍청한 실수까지 고백했다. 내 하자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말을 뒤집을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이해할 것 같아서. 그런데 흑룡은 지극히 차분하고 부드럽게, 그게 정말로 속마음이냐고 물었을 뿐이다. 속마음? 모르겠다. 용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 조사하고자 나왔고, 흑룡이나 이 요람이 (이대로 포기하면 일평생 후회할 것임이 자명한) 더없이 매력적인 조사 대상인 것은 맞다. 그러나 여기 머물기 위한 조건(흑룡의 비서로 일하는 것이며 흑룡이 만들려는 인간형 호문클루스의 모델이 되는 것)이 자신으로서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이나, 다시는 자격 없이 어디 머문다는 자격지심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것도 진심이었다. 나아가서는 왕국의, 그러니까 인간들의 학계(인간 세상과 무관한 용에게야 인간들의 학계 역시 대단찮을 수 있지만)에서 자신의 기록이 신용할 만한 것이라고 인정받고 싶은 포부 역시 진심이었다. 사실 여부 정도는 학계에서 검증을 받은 기록이어야, 학문적인 업적을 세우는 거인들이 참고해 주든 말든 할 거 아닌가. 즉 흑룡의 제안은 레아에게 매우 매혹적인 동시에 소화하기 버겁고 인간 학자로서의 포부와 관련된 불안도 야기하는 것이었다.

이 복잡한 심경을 간파한 건지 전혀 모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신문에 가려지다 했다가 얼핏 엿보인 흑룡의 얼굴엔 (레아의 착각이 아니라면) 미소가 배어 있었다. 단순히 흥미나 즐거움이 아니라, 어딘지 애틋하고 정겨운 빛이 드러난 미소였다. 그는 그런 얼굴로 레아 외에는 적임자가 없단다. 갑갑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기대하는 원인이 뭔지 감도 안 왔다. 그의 목적 중 레아가 유일하게 파악한 것인 호문클루스의 모델감은 왕립 연구소에 가면 눈 감고 골라도 자신보다는 나은 이가 뽑힐 것(연구원 중에 1달을 외출하면서 옷가지 한 벌 안 챙기는 바보는 없었으니까)이고, 인간이 연구해 온 자료 중 가치가 높은 걸 엄선해서 확보하고자 한다면 어느 자료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알아볼 안목이 있는, 박학다식한 인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 많은 인간 중에 하필이면 레아가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도대체 뭘까?

아무래도 개운치 않은 기분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데, 흑룡이 문득 마법 기사에게 뭔가 지시를 하더니 그 기사를 가리켰다. 그러고서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딴소리 같으면서도 묘한 데가 있었다. 전투가 목적인 개체였구나. 어쩐지 갑옷을 입은 것 같은 외형이더라니. (무슨 재료를 어떻게 했기에 모래보다 맛없다 싶은 요리가 나왔을까 하는 가벼운 호기심도 일었지만 그는 이내 사그라들었다.) 수년간 가사 노동을 맡도록 개량한 끝에 1년 전에야 성과를 거뒀다라, 용만큼이나 능력이 있어도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시행착오는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니 낙담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추측하던 중 그만 흠칫했다. 어느새 흑룡이 다가와 레아의 어깨에 손을 얹어서였다. (한편으론 외형뿐만 아니라 손길의 부드러움이며 체온까지 사람 같은 것에 놀랐다. 이런 이가 실은 집채 몇 개는 쌓아 둔 것처럼 거대한 흑룡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 그러나 그도 잠시, 레아가 저지른 멍청한 실수에 대한 위로 같은 흑룡의 말이 다시금 상념을 불러왔다. 미래가 불확실한 이상 아무리 대비해도 한계는 있다. 그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서 더 문제다. 안 그래도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처럼 무슨 터무니없는 실수를 할지 모르는 호문클루스를 투입하는 게 과연 합당한 처사일까? 합리적인 조치만 해도 변수를 모조리 막을 수는 없지만, 그런 만큼 비합리적인 조치는 더더욱 피해야 하지 않을까?

역시 안 되겠다고 답하려는 찰나, 그야말로 얼이 나갈 것 같은 말이 돌아왔다. 생각난 김에 해 본 소린데, 꺼내고서는 (용이 웬만한 건 다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만큼) 이미 시도해 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이야. 레아는 흑룡의 눈길(이전까지는 피해야 할 것 같은 순간에도 자꾸만 보게 되던)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석양빛 눈동자가 흡사 불꽃처럼 이글거려 마주볼수록 묘하게 압박감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피해도 그의 시선이 고정된 것은 확연히 느껴졌고, 그럴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뭐라고 해야 전달이 될까? 레아는 무릎맡에 둔 두 손을 맞잡고 한참 숨을 골랐다. 계속 있고 싶은 이유와 그러기 싫은 이유를 차근차근 정리해 보자.

"가능만 하면 1달은 여기 있고 싶습니다. 용님과 요람에 대해 기록하면 용족 연구에 보탬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용님이 맡기시려는 업무가 뭔지 제가 아직 파악하질 못했습니다. 용님이 만드시려는 인간형 호문클루스의 모델이 되거나, 요람에 둘 자료를 선별하고 관리하는 일 정도일 거라고 막연히 짐작할 뿐입니다. 그런데 전자는 저보다 조심성 있고 준비성 있는 인물이 어울릴 것 같고, 후자는 유의미한 자료를 선별할 안목 즉 인간의 여러 학문에 소양이 있는 인물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 짐작이 틀렸다면 어째서 저를 적임자라고 보시는지 근거를 알고 싶습니다. 그와 별개로, 전 인간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져 지낼 자신은 없습니다. 애초에 전 학계, 그러니까 인간 사회의 인정을 받길 바라는 인간입니다. 용족을 조사하자고 나온 것도 학계에서 인정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였고요. 그러니 만약 왕립 연구원 직을 포기해야 한다면, 여기 평생 머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사 길어! 확인하자마자 쓰기 시작했는데 오래 걸렸네요8ㅁ8 느리고 느린 내 곰손(._.)... 레아는 쭈굴 모드인데 블랑님은 오히려 고평가를 해 주니 신기하지 말입니다 과연 투잡 요구에는 어떻게 응대할지 궁금해집니다ㅎㅎ

25 ◆Tkeoq3Vax6 (d9/lzO9bmA)

2023-01-21 (파란날) 18:08:51

>>24의 2번째 문단 2째줄에 탈자가 있네요

신문에 가려지다 했다가 얼핏 엿보인
→ 신문에 가려지다시피 했다가 얼핏 엿보인

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탈자가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더는 못 찾겠..8ㅁ8)

26 ◆8nz3IZH4M2 (3ilgUsI5p.)

2023-01-21 (파란날) 23:38:28

오래 기다리실까봐 나메 남기고 갑니다 ㅠㅠ

잠깐 붙잡혀있는 상태라 아마 1시쯤 답레가 갈꺼에요!! 너무 기다리지 마시고 일찍 주무세요 ㅠㅠ

27 블랑 - 레아 (OCia8eSiLM)

2023-01-22 (내일 월요일) 02:46:17


"흐음......"

그녀의 말에 고개를 주억인다. 마치 모든것을 이해하는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그 또한 인간에 대해 연구한 그들─같은 인간, 혹은 인간을 닮은 이종족들─의 결과물들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고보니까 자기들과 다르게 그들은 모두 사회를 구성하면서 살아간다고 기록 되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그들이 있는 곳이, 즉 사회라는 울타리가 바로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닐까, 당연한 이야기였다. 물론 이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으려는 이들도 있겠지만, 최소한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들의 존재는 사회를 만들어 몸을 지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온 것이니까.
그 순간 그가 요람의 전체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였다. 왜 자신이 이곳의 이름을 요람이라고 지었는가, 모든 것이 갑작스레 종말로 이끌어지더라도, 시작의 장소가 되어 많은 이들의 갈 길을 제시하고, 또 스스로의 가능성을 젖혀 나아가기 위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중이 어찌되었건 지금은 자신이 요람의 주인이었다. 당연히 가능성을 열어 젖혀나갈 이 자그마한 소녀에게 자신이 힘이 되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그 순간 그의 손이 가볍게 그녀를 이끌어간다. 아주 자그마한 목소리로, 그는,

"텔레포트(Teleport)."

아주 잠깐, 공간을 뛰어 넘었다. 요람의 거주구역 가장 최 외곽 지역인 테라스, 자연의 경관에 완전히 위장되기라도 한 듯, 정갈하지만 아주 간소한 지형이 에르네스트 산 지형 전체에 어우러지듯 꾸미게 만들어 레어가 눈에 잘 안띄게 함은 물론이요, 반대로 그들에게는 아주 넓고도 웅장한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분명 걸어올 만한 거리였지만, 굳이 공간을 뛰어넘어서 이곳까지 온 것은 단지 그녀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리라.

"그대가 처음 왔을때를 기억하는가?"

기억이 안 날수가 없으리라, 자신이 이렇게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까, 아마 그 광경은 그녀에게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광경이었을테니까. 한참 키가 차이 나는 그녀의 머리위에 손이 얹혀진다. 따스한 온기와 함께 무언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리라.

"그대는 용에 대한 연구를 위해 이곳에 왔다고 하였지, 물론 그것이 헛된 노력일 수도 있었겠지만 자네는 그 실낱같은 가능성에 대해 매달리고 또 있는 힘껏 열어 젖혔다네. 그대는 두려워하지 않았어. 아주 자그마한 그 가능성을 스스로가 붙잡은 거야. 물론 내가 어제 말한대로 우연에 우연이 겹친 운명도 있었겠으나, 그 운명을 만든 것도 결국 자네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간 일이지. 그것은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이제서야 그가 그녀를 그토록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것만 같았다. 아무리 속물적인 일이더라도,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더라도, 결국 본인의 연구만 중시하는 것이라도, 그녀는 스스로 가능성을 개척해나가는 것을 지금 이 눈 앞의 용에게 증명해보였다. 그것은 숭고한 의지다. 용으로서 그가 흉내만 낼 수 있을뿐인, 그녀만의 찬란한 빛이었다. 자각은 하지 못했겠지만, 그녀는 이미 충분히 그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그녀의 고민에 대해 그는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원하는 대로 하거라. 나는 그대를 막지 않았다. 이 곳은 요람이다. 유년기의 어린 아이가 빠져나가 스스로 걸어나갈 길을 개척해나가는 곳이다. 그러니까 자네가 이곳에 왔을때 처럼, 있는 힘껏 문을 열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대는 이미 내게 자격을 증명하였고, 언제든지 돌아와 쉬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니까."

//조금 진지하게 말하자면, 요람은 절대로 능력을 보고 뽑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진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우수한 이들만을 골라 뽑아 넣고 그랬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요람의 취지는 그런 데에 있지 않아요. 오히려 레아같이 아주 자그마한 가능성에라도 매달리고, 또 스스로 개척나가며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갈등해가며 나아가는 이들이야 말로 요람에 적합한 인물이니까요. 괜히 고평가 하는게 아니랍니다 :)
그러니까 용님은 원하는대로 베풀어드립니다! 말이 대학교수지, 엄청 관대한(?) 분이라니까요?(????)

28 ◆Tkeoq3Vax6 (3vK6HOO3G.)

2023-01-22 (내일 월요일) 08:03:40

흐미 자고 일어났더니 완전 각 잡고 쓰신 거 같은 정성 가득한 답레가..:O!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보조 맞추려면 저도 정신 차리고 제대로 써야겠는데 제가 너무 곰손이라 오늘 내일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간간이 썰풀이나 Q&A 비슷한 거라도 하면 재밌겠다 싶긴 한데 내키실지, 설 당일이라 짬이 나실지 모르겠네요(._.)
아무튼 평온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29 ◆8nz3IZH4M2 (MfH38X59wE)

2023-01-22 (내일 월요일) 08:55:56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용!!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됩니다!!좀 두서 없이 적힌것도 잇을지 모르지만 그부분은 질문주셔두 문제 없을거에뇨!!

텀은 쬐까 있지만 충분히 답변할 짬은 됩니다!!

30 ◆Tkeoq3Vax6 (3vK6HOO3G.)

2023-01-22 (내일 월요일) 09:42:20

두서 없긴요? 산 풍경이라든가 분위기가 상상이 되는 게 멋있습니다! 올려 주신 영상의 음악이랑도 잘 어울리고요 보면서 용님 간지다 그랬어요XD 개그로 시작했다가 너무 심각해진 거 아닌가 했는데 찰떡같이 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건 많은데 막상 여쭈려니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되네요 일단은, 용님이 호문클루스한테 영혼 이식하는 연구에 착수하려나요? 의식의 흐름(?)으로 나온 말이긴 한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더라고요 '성공하면 영생 가능해지나?' 하고요ㅎㅎ

31 ◆8nz3IZH4M2 (MfH38X59wE)

2023-01-22 (내일 월요일) 10:06:46

>>30 천천히 생각해보시면서 말씀해주세요!!

연구하지만 좌절할꺼에요, 방법을 찾아도 블랑 본인이 꽤머리 아픈 문제에 직면할꺼고요. 이 부분은 꽤 중요한 부분이라 가볍게만 스포일러 해드리고 넘어가는걸로 하겠습니다!!

이건 동양의 문제에서 비롯되는데, 혼백이라 일컫는 주체를 말할때 혼과 백으로 나눠지잖아요? 여기까지만 말해도 이미 문제 사항이 다 나오는 고로.... 나중을 기약하겠 읍읍

자 그럼 저도 질문해볼까요? 지금 요람에는 아마 인간세계에서 금기시 되는 자료들도 많이 있고 지금은 파기된 극비 문건—어디까지나 망국의 자료들—들도 있을텐데 연구하고 인간세계에 밝히실 의향, 있으신지요!

32 ◆Tkeoq3Vax6 (3vK6HOO3G.)

2023-01-22 (내일 월요일) 10:25:05

>>31 그렇군요! 제가 과문해서 혼과 백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마는.. 하긴 영생이 그렇게 쉬우면 것도 김새겠어요 좌절하고 고생하는 과정이 나오는 편이 더 흥미로울 거 같습니다 (사실 그런 과정을 이미 거친 뒤는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ㅎㅎ)

용을 동물종으로 간주하고 연구하는? 동물학 연구자 정도로 설정했었고 닥치고 그거만 보는 막무가내(?) 캐로 생각했던지라 전공 분야 외의 연구도 시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레아가 호기심은 많은 편이니 (카다로스 제국사에 관심을 가졌듯이)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싶어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에 떠오른 질문은 스레 내용보다는 외적인 건데요, 자유 상극에서 완전 묻힌 레스였는데 이어 주신 계기가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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