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퇴근이야!! 아람주는 오늘 하루 푹 쉬었을까? 운전한다고 골골대고 있을까. 어느 쪽이건 즐거운 하루였길 바래볼게!! 아무튼..ㅋㅋㅋㅋ 무난한 일이었다면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피곤한 것은 피곤할 것 같은데! 늦잠을 푹 잤다고 하니까 다행이야!! 맞아. 가끔은 그렇게 늦잠 자는 일도 있어야지!! 당연히 그래야지!
아무튼 잠시 생각을 해봤는데 일상을 재개한다고 한다면 이전의 일상은 없던 것으로 하고 새로운 일상으로 스타트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졌어. 저번의 일상..아무래도 좀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약간 흐름이 깨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 하지만 그대로 이어서 하고 싶다고 한다면 그것도 괜찮아! 난!
오늘은 정말로 자유롭구나! 아람주! 안녕!! 좋은 저녁이야!! 고속도로가 저속도로. 맙소사. 오늘도 그런거야? (흐릿) 아이고. 정말로 고생이 많았어! 집 온다고 말이야. 그런데 왜 또 일이야..(동공지진)
음. 아람주가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 내가 아마 스타트를 끊었고 다음이 아람주가 잇는 턴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게 꽤 이전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거든. 그래서 아람주가 힘들지 않을까 해서 이야기를 해본건데 아람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 같아! 좋아! 그럼 잇는 것은 나중에 제대로 복귀하면 그때 이어줘도 될 것 같아! 텀은 괜찮아!! 정말로!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았다구~ 날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구! 잡담하다가 스르륵 사라질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느릿느릿 진행도 괜찮다고 이해해주는 혜성주는 역시 천사야. 나는 어떻게 이렇게 좋은 파트너를 만날수 잇었던 거지...? 미스테리~ 일부러 과몰입 안하고 현생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이니까. 얼른 이번주 할당량 채우고 답레 쓰고싶다~ 하는 생각만 하구 있다구? 할당량 너무 많은게 문제지만 흑흑
그렇게 사라지는 것도 난 오케이야! 느긋하게 시간 보내다가 잠들어버리는 것이 또 하나의 행복이잖아? 역시 살면서 잠자는 것도 정말로 행복이라는 것을 매번 깨닫게 되는 것 같아! 물론 말 없이 한달, 두달 사라지는 것은 나도 싫지만 아람주는 언제나 가야하면 이야기를 해주고 오래 비워야할 경우에는 확실하게 말해주잖아? 그러니까 아람주야말로 정말로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해! 음. 아무튼 만날 수 있던 이유는... 내가 혜성이를 한 번만 더 굴려보고 싶어서 시트를 올렸던 것에 아람주가 반응해줘서? (갸웃)
으앗. 할당량.. 정말로 그게 가장 무서운 단어인 것 같아!! 그래도 2월까진 쉬겠다고 했으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랄게! 답레는 정말로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으니 말이야! 난!
맞아~ 느긋하게 놀다가 잠드는 것은 행복이지~ 특히 잠은 자는 것 만으로 충분히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나 왜 잠이 안오는거죠? ㅋㅋㅋ 어차피 내일은 야간근무라 조금 늦잠자도 오케이지만~ 서로 좋은 파트너니까 오래오래 갈 수 있도록 힘내야겠어~~ 그리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혜성이 시트가 넘 매력적이었기 때문...!
2월까지 쉰다고 했던건 2월까지 일을 끝내고 복귀하겠다는 뜻이었지만..... 다 일을 끝내지 못했다고 한다 흑흑.... 생각보다 내가 손이 느렸던 게야...... 쨌든 무리하지 않고 답레는 써올테니 걱정마시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졸릴 때까지 여기에 있어도 되지 않을까? 나도 잘 때까진 여기에 접속해있을 생각이라서 말이야! 아무튼 혜성이의 시트를 매력적으로 봐준 것은 늘 말했다시피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아람이의 시트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사실 그때는 연플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고 귀엽겠다. 예쁘겠다. 어떤 매력이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무튼 손이 느린 것은.. 아무렴 어때!! 아람주가 이렇게 잊지 않고 들어와주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고마운걸!! 그러니까 느긋하게 기다릴게!! 아람주도 내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기!
가을 날씨가 선선한 와중에 기분도 묘한 느낌이 들었다. 새삼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곧 겨울이 오면 고3이 되는 때인데 자신은 올해부터 연기를 배우고 있다는 게 참 이상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어머니와의 사이 또한 이전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는 것도 되게 이상한 느낌이기도 했고.
아람은 갈색 체크무늬 베레모에 흰 티를 입고 거기에 비슷한 색감의 도톰한 원단의 골지 멜빵바지를 받쳐 입었다. 동그랗고 까만 테가 돋보이는 패션 안경을 꼈는데 전체적으로 장난기 많은 탐정 느낌이었을까. 그 위에 까만 항공 점퍼로 쌀쌀한 날씨를 대비했다.
아람은 따뜻한 유자차가 든 보온병과 며칠 전에 제과점에서 산 버터쿠키를 조금 챙겼다. 집에 나서기 전에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매만졌는데 이전보다 길어져 어깨를 살짝 더 넘는 기장이 된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원래는 단발로만 유지하곤 했었는데.... 어쨌든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뒤집어지는 터라 꼭꼭 고데기를 해줘야하는 조금 불편한 기장이었다.
일찍 출발한다고 한 건데 혜성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자신을 발견하자 입가에 미소를 띈채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자 아람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발걸음을 빠르게 하며 금방 혜성의 앞으로 간 아람은 그대로 혜성을 폭 안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기다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절대로 긴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저 편에서 제 여자친구인 아람의 모습이 보이자 혜성은 손을 흔들었고 아람 쪽에서 흔드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체크무늬 베레모는 물론이며 동그랗고 까만 테가 돋보이는 패션 안경까지. 오늘은 평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옷이라고 생각하는 와중 아람이 자신을 폭 안으려고 하는 모습에 혜성은 살짝 당황하지만 그녀를 뿌리치거나 하진 않았다. 괜히 시선을 옆으로 돌리는 것이 평소처럼 부끄러워하면서도 툴툴거릴 때 나오는 행동이었다.
"오, 오래는 안 기다렸어. 나 참.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안 부끄러워? ...뭐, 싫은 것은 아니긴 한데. 아니기는 한데."
괜히 그렇게 툴툴거리면서도 혜성은 결국 두 팔을 아래로 내려 아람을 잠시 품 안에 가뒀다. 그 상태로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지만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계속 그녀를 안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집 안이라던가 정말로 둘만 있는 공간이라면 모를까. 어디까지나 외부였기에 그는 적당히 그녀를 안았다가 살며시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물론 아람이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안는다면 쭉 달라붙어있었겠지만.
그녀의 옷차림을 혜성은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바라봤다. 여름과는 확연히 달라진 옷차림이 인상적이면서도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다 혜성은 잠시 한 가지 사실을 고민했다. 하지만 괜히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이내 혜성은 미리 챙겨온 아람의 사진. 정확히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받았던 그 사진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아람에게 내밀었다.
"그러고 보니 나 전에 아저씨를 만났거든. 아니. 특별한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고 나도 그냥 이야기만 조금 들은 정도인데... 그 아저씨가 이거 전해달라고 해서. 네 사진."
이어 혜성은 살짝 아람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하지만 만난 것이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숨길 생각은 없었기에 솔직하게 말하긴 했으나 아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조금 걱정인 모양이었다. 그야 그녀는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안녕! 아람주! 아앗. 월루중이라니!! ㅋㅋㅋㅋㅋ 하긴 일하면서 답레쓰거나 상판 하는 것도 은근히 재밌으니까! 그래도 답레까진 힘들던데.. 아무튼 나도 오랜만에 혜성이 캐입을 하는데 그때의 느낌이 잘 사는진 모르겠네. 아무튼 사진은 그냥 후딱 전해주는 것으로! 아람주도 마찬가지로 믿음직한 파트너야!!
혜성이 입장에선 한창 재밌게 단풍놀이 즐기는 도중에 돌려주는 것보다는 출발 전에 돌려주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대. (속닥속닥) 아무래도 사진에 대해서는 아람이가 조금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아무튼 답레는 편하게 줘도 괜찮아!! 지금은 일하는 중이기도 하고. 아이고..아람주.. 일 화이팅..(토닥토닥)
그래서 아람이의 다음 반응이 솔직히 조금 무서워.. ㅋㅋㅋㅋㅋㅋ 왜 우리 아빠를 만났냐고 화내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시는 상대하지 말라고 엄포 놓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 (시선회피) 아무튼 이제는 쉬는구나. 쉴 수 있을 때 푹 쉬길 바랄게!! 자기 싫다면..어쩔 수 없지만 너무 무리하진 말기야!! 8ㅁ8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무서워! 두려워!! 이번 일로 싸우게 되면 단풍놀이 가능한거야? 여기서 바로 돌아가고 그러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 일상이 바로 끝이 나버릴 것 같은걸. 혜성이가 쩔쩔매는 상황이 나오고야 마는 것인가. 하지만 아람이는 뭔가 되게 싫어할 것 같은 느낌이긴 해. 사진 안 받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자신이 부끄럽냐고 이야기를 하는 말에 혜성은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면서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녀의 장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면에서 들으니 조금 당황을 한 것일까. 아무튼 절대로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괜히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자신의 코트를 칭찬하는 목소리에 혜성은 괜히 기분이 좋았는지 고개를 살며시 돌리면서 웃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굳이 감출 필요는 없긴 했으나 뭔가 정면으로 보이기에는 조금 부끄러웠던 것일까. 하지만 그 기분 좋은 것도 잠시. 이내 아람이 보이는 모습과 행동에 혜성은 절로 침을 꿀꺽 삼켰다.
입술을 살풋 깨물다가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제대로 긴장하면서 어.. 어.. 어.. 소리를 내면서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딱히 숨길 순 없었기에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그녀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우선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정리한 후, 그는 바로 말을 이었다.
"아니. 전에 학교 끝나고 잠깐 얘기를 좀 하자고 해서. 그래서 잠깐 카페에서 만난게 다야. 뭐냐고 해도.. 별 이야기는 없었지만 네가 어머니에게 세뇌되었니 뭐니 그런 소릴 해서. 솔직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튼 딱히 그 아저씨 편을 들거나 할 생각은 없어. 난 네 편이니까. ...일단 사진은 전달은 해주라고 해서. ...아니. 다시 말하지만 딱히 그 아저씨 말을 신뢰하거나 하진 않아. 나."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잠시 말을 고민하던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이면서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기분 나빴다면 미안. 하지만 너에게 거짓말 하고 싶진 않아서. ...말 안하면 진짜 화 크게 낼 것 같고, 너에게 못할 짓이라고 생각하거든. 나. 아, 아, 아무튼 그런거야!"
/음. 아마 자세하게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해.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말은 조금 하긴 했지만 정확히 혜성이에게 과거사라던가 그런 것을 이야기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치? 내가 생각해도 두루뭉실하게 상황만 좀종 보였을 뿐 딱히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고 말이지~ 혜성이가 막 캐려고 하는 스타일도 아니기도 하고! 답레는 천천히 쓸게 ㅋㅋㅋ 오랜만에 쓰려고하니까 막 의욕이 솟는것 같기도하고. 하지만 이제 그만 자러가야하.... 슬푸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