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낙원. 살아 숨쉬는 낙원. 꿈만 같아 안온한 낙원...... 하여 아름다운 낙원." "그리 이르더군요. 결계로 둘러싸여 갇혀졌기에 아름다운 낙원이자 이상향이렵니다. 대결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만 하죠. 그것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몽접 무당의 숙명." "이변은 환상향을 뒤흔듭니다. 결계를 위협하니 내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죠.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리도 만무하니 어떤 면에서 놓고 보아도 무당이 가만히 지켜보길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닐지." "알아듣고 있습니까?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 당신...... 나의 입장은 이해하죠? 아니, 머리채를 놓으라뇨. 혼나는 요괴가 어찌 입 밖으로 불만을 뱉습니까... 그러니까- 아이, 발버둥도. 자아 자, 조용. 쉬이... 옳지... 착하다. 아무래도 지금껏 귓등으로 들어오신 눈치니 친절히 처음부터 다시 말씀을 드려보자면..."
>>528 [저명] 지반은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드리지 못하지만, 현단계에서 대충 구상하자면 아리스의 '여러 기묘한 특징'들이 환장의 시너지를 이루어서 인간 마을에서 좋은 취급을.. 아무래도 받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용!🤔 반대로 오히려 그렇기에 호감을 가지는 인물도 있었을지 모르지만여. 또한 [유연] 지반 역시 설정이........ 핵심이기 때문에..........(대놓고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유연의 초점이니까) 뭐 아리스주의 희망사항에 따라 적각의 조수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단순히 점주와 단골 지간을 떠나서 허물 없이 서로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되었을지도 모르지용??? 그리고 또.. 이야.. 이것 참 기묘하고 기가 찬 우연이긴 한데..[스포일러 검열 스포일러 검열]의 가능성도 있어용 >.0!!!!!!!!!! 어라어라, 어째서 검열이..?
>>529 사용인 중 메이드가 아니라면, 집사가 되지 않을까용 >;3!!!
>>538 물론 있어용!!! 비공개 시트에 '기입하신 것'을 보면 없는 것도 이상하져 :3
그리고 속으로 투덜대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먹는 게 일인 누에들의 식사는 중대사항입니다. 게다가 손이 불쑥 찾아오니 땀을 닦고 단장하고 옷도 꺼내입어야 합니다. 차도 내와야 합니다. 한가하지 못하면 한가할 때 오던지! 자기가 일을 만들어놓고 되도록 빨리 와 달라니! 자애롭고 포용력있는 새노라님이 아니었다면 소녀는 분명 불호령과 함께 쫓겨났겠지요.
그래서 새노라는 뽕잎을 마저 주었습니다. 땀냄새 나지 않도록 몸을 천으로 닦았습니다. 향수도 뿌리고, 머리카락 다듬고, 눈가에 칠도 하고. 십자로 엮은 걸이에 걸어둔 옷을 내려서 작은 매듭 하나까지 풀리지 않도록 칼처럼 입었습니다. 뽕잎차 두 잔을 내리고 작은 종지 하나에 오디도 담아서 한 쟁반으로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소녀가 기다리는 사랑채로 갑니다.
소녀의 바람과 다르게 조금 기다려야 했을 테지만...무슨 상관이람. 억울하면 약속 잡고 왔어야죠. 새노라가 어디 길거리 좌판 주인입니까? 환상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실력가인데다 대텐구의 총애를 받는 몸이라구요.
"오호호~ 오래 기다리신 것이와요~. 그럼 당신이 이 몸을 간절히 만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시와요~."
아리스의 행동은 딱히 무어라 할 만한 것은 낳지는 못했습니다. 이 존재가 마치 그녀에게 기겁하여 기피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이외는 말이죠. 사실, 그저 한번 관찰하려 했던 것만으로 단번에 많은 것을 얻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번뜩이는 직감은 상황을 꿰뚫어 보게 해주어 많은 것들을 알려 줄 수 있죠.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닌 것 같지만. 아무래도 이 경계심 많고 소심한듯한 혼령과도 같은 무언가는 혼자만의 고독함을 즐기고자 이곳에 온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운이 없었다고 해야 할지는 미묘하지만 그걸 아리스와 접촉하게 되는 것으로서 그것이 무참히 깨져 버렸고요. 실제로는 그것이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아직은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 확실하다고 할만 한 것은 이 존재는 다른 이가 있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는 거겠죠
"당신에게는 지금 이 상황은 유감스러운 일이라 들 수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당신은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 하고자 그렇게 반응하는 건가요? 뭐, 말하기 곤란하다면 하지 않아도 좋아요. 누구에게나 소중한 비밀은 있는 법이죠"
아리스는 이 '존재'에게 적당히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고는 그 대답은 기다리지 않고 그냥 이대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이러한 것은 당사자에게 직접 묻는 것이 빠르고 확실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지 않겠습니까? 뭐, 가끔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아하?" 납득이 가는 이유다. 다소 크고, 고급스런 종이우산이니까. 카라카사로써의 자존심인지 뭔지가 채워지는 기분이라고 텐키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주지보고 제멋대로라고 할 때는 '남말은 아닌 듯해.'하는 생각이 문득 텐키의 머릿속을 스쳤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저 여전하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로 살랑살랑, 허공에서 다리를 흔들 뿐이었다.
>>583 새노라 단장을 마치고, 사랑채로 향하고! 새노라가 향한 사랑채에는 소녀가 이미 공중에 '기대기까지' 한 채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토록 편하고... 권태롭기까지 한 자세로 공중에 앉는 둥 눕는 둥 할 수 있을까요? 망토 모자 아래서부터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고, 소녀는 모자를 쥐어 벗으며 고개를 살짝 쳐내듯 흔들었습니다.
"기대보다 늦었지만 생각보다는 빨랐네. 앉지 그래? 긴 이야기가 될지 짧은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껏 준비한 음식을 헛되게 할 수도 없으니."
앉지 그래? 하며 제 앞을 가리키는 소녀는 몹시나 길게 내려오는 잿빛 머리에, 보라색과 분홍색의 정확한 중간에 위치할 법한 고양이 같은 맵시의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양적인 망토에 가려진 옷은 아무래도 한복으로 보였지요. 무표정하였으며, 새노라의 사랑채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말하는 투 좀 보십시오, 누가 객이고 누가 주인이야?
"옷 짓는 것을 의뢰하려고 왔어. 산속의 소문난... 정말- 더없이- 훌륭하신- 직녀라고 들었거든. 새노라. 내가 아는 자가 네가 지은 옷을 무척이나 입고 싶어해. 나는 그 대리로 온 거고 말이지."
설마, 내가 잘못 알고 찾아온 건 아니겠고. 불퉁한 건지 원래 그런 낯빛인지 알 수 없는 소녀는 툭툭 뱉어버리는 듯한 어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586 아키히요 아키히요가 출구를 언급하자 진화가 고개를 쳐듭니다. 아하, 그에게 있어서는 마치 구원을 발견한 듯한 눈빛이었을까요. 저 끝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포가 어려 있는 성도 싶지만... 그래도, 나간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어 희망을 가지는 눈빛이기도 합니다. 아키히요가 진화를 보았다면 그러한 눈빛을 보았을 테지요. 진화는 아키히요를 보며 쓰게 웃습니다.
"그것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렇더라도 감..사합니다. 나중에 인연이- 된다며언... 이라는 말을 어색하게시리 제대로 끝맺지도 못한 채, 진화가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나갔습니다. 아키히요는 그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았을 테죠.
진화가 무엇 하는 치이며, 어쩌다가 음림을 떠돌게 되었는지는 끝까지 알지 못한 채로 남게 되었지만... 그래도 길은 안내해줬으니 별 문제야 있겠습니까? 아마도 없겠죠... 아마도. 붙잡지 않는 이상 진화는 멀리 멀리 나가 아키히요가 보지도 못할 곳까지 가버렸을 텝니다!
아키히요는 여기서 1향 1각을 마무리 지은 채 시점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자유롭게 변화한 1향 2각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1향 1각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1향의 진행을 아주 마무리 지은 채 언제 있을지 모를(...) 2향을 기다릴 수도 있죠!
탁자에 쟁반을 내려놓았습니다. 앉지 그래? 지금 집 주인이 누구죠? 집을 짓는데 벽돌 한 장 동전 하나 올리지 않은 주제에 그게 지금 무슨 태도이지요? 따끔하게 한 마디 해야겠다고 새노라는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지요. 소문난-더없이-정말-훌륭하신... 새노라는 쉬운 요괴입니다.
"어쩐지 아침에 까치가 울더라니. 먼 곳에서 귀인이 찾아올 징조였던 것이와요! 아아, 이 몸의 명성을 들어 한겨울 눈발을 헤치고, 튼 손을 호호 불어가며 찾아온 객을 내칠만큼 이 몸은 매정하지 않사와요!"
두 손으로 기품있게 치마를 정리하면서. 새노라는 의자에 앉습니다.
"좋아요! 그 의뢰, 받아들이는 것이와요. 하지만 질문해야 하는 것이 있사와요. 제가 지을 옷을 누가 입는 것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