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낙원. 살아 숨쉬는 낙원. 꿈만 같아 안온한 낙원...... 하여 아름다운 낙원." "그리 이르더군요. 결계로 둘러싸여 갇혀졌기에 아름다운 낙원이자 이상향이렵니다. 대결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만 하죠. 그것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몽접 무당의 숙명." "이변은 환상향을 뒤흔듭니다. 결계를 위협하니 내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죠.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리도 만무하니 어떤 면에서 놓고 보아도 무당이 가만히 지켜보길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닐지." "알아듣고 있습니까?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 당신...... 나의 입장은 이해하죠? 아니, 머리채를 놓으라뇨. 혼나는 요괴가 어찌 입 밖으로 불만을 뱉습니까... 그러니까- 아이, 발버둥도. 자아 자, 조용. 쉬이... 옳지... 착하다. 아무래도 지금껏 귓등으로 들어오신 눈치니 친절히 처음부터 다시 말씀을 드려보자면..."
"그것을 보니, 시간에 쫓기는 토끼를 뒤따르다 어느 굴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그 이야기와 아리스의 이야기는 어떤가요?"
아리스는 텐키가 보여 꾸민 형상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은 알고 있을 법한 동화인'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고는 마치, 텐키가 만들어낸 형상을 따라하듯이 양손을 스스로의 머리 위로 올려서는 토끼 귀의 모양을 내 시늉을 하면서 장난스러운 태도로 그렇게 묻듯이 말했습니다. 아리스의 이름은 그 자체로 일본어에서 이미 독립적으로 존재했었지만 그 발음과 표기에 따라 영어권 이름인 앨리스와 사실상 동일하게 취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상향은 거기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기묘한 세계이죠. 거기에 아리스가 환상향에 오게 된 경위를 보자면 나름 비슷하다고 하자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것은 미묘한 일이 되겠지만 이곳, 환상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된다면 말해드리지 못할 것도 없죠"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하며 말했습니다. 환상향의 문화적 기반을 고려하면 왕은 그렇다 쳐도 기사는 좀 아닐겁니다. 하지만 이곳은 환상향입니다. 그것이 정말 안될 거라는 확신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텐키 씨가 그럴 기분이 들고,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렇기 위해선 서로에게 충분한 기회의 만남이 주어줘야 할 테니까요"
"좋은 선물이네요. 그런 것에는 문제가 없죠. 나중에 말차(末茶)와 함께 곁들여도 좋을 것 같네요"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언제든 방문해도 좋다는 식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혼자 마시는 차도 좋지만 다과회를 하기 위해선 사람이 있어야 흥이 나는 법이죠. 그 이야기에서도 여럿이 함께 즐기지 않았던 가요? 뭐, 원전에 따르면 '즐겼다' 라는 말에는 좀 다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298 저도 아직 하드도 올클 못했으면서 천루나 좀 만만한 것 같다고 멋모르고 덤비고 있는 거니까여:3c....! 원작 슈팅 하고 계신다면 천루나 해보세용... 계절해방(여름/가을)만 적절하게 쓰면 별다른 패턴화 없이도 꽤 멀리까지 가서 게임오버하게 돼용... 실질적으로 피하는 건 거의없음
>>299 (쓰담쓰담에 노곤해짐..) 단순히 상태창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캐릭터 상태창과도 대조해가며 제작하는 거라 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네여,.,.,., 어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여 >:3!!!!
"음, 어떤가 하면 일단 이 말을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야. 이상한 나라에 어서오렴? 나는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토끼는 더더욱 아니지만, 우산을 펼친 채 날아와서 여러가지 도움을 줄 수는 있어."
아서 왕 전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지나 텐키는 우산을 펼쳐 들어올리고 둥실둥실, 바람과 함께 메리 포핀스 흉내를 내었다. 풍성한 백색 머리카락에 부드러운 바람결에 따라 마치 구름처럼 흔들렸다. 충분히 이상한 나라지, 여기는. 텐키는 미소를 지은 채로 아리스를 보았다. 어디보자, 이상한 나라에서는 돌아가던가? 거울 나라에서는 여왕이 되고? 어느 쪽이든, 아이가 다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참 놀라운 곳이니 무엇이든 찾아올 수 있지."
텐키는 어느 저택에는 메이드가 산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주인은 흡혈귀였던가. 어느 날 기사가 나타나도 놀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지금 시대의 이 곳에 올만한 기사라면... 듀라한일까? 켈트 신화의 목 없는 요정이 떠올랐다. 그는 메리 포핀스 놀이를 그만둔 채 우산에 등을 기대듯, 허공에 앉았다.
"그건 기쁘네. 정마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선물을 준비해야겠어."
둥실둥실 거리고 있는 텐키는 흘깃 아리스의 집을 보았다.
"가능하면 수리도구 같은 걸로 말이야. 솔직히, 너처럼 어여쁜 아이가 조금 연륜 있는 집에서 홀로 지내는 게 걱정되거든."
"그렇네요. 도움이 받을 수 있다면 받아야죠. 우산을 지니는 것을 대표적인 형상으로서 지닌 아이들을 돕고 환상과 현실을 넘는 여인의 이야기가 있었지요. 당신은 신사이지만요?"
아리스는 텐키의 언행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쯤 되면 이 요괴가 문학에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고 문화적 기반에 상관없이 꽤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거라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하지만, 이건 그저 단편적인 장면에 지나지 않습니다.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이죠. 이것 전부 그저 아리스의 생각에 그칠 수 있어요. 요괴란 사람들의 환상에서 그 실체를 찾는 존재이고 거기에다 인간에 비하면 시간에 크게 구애 받지 않기에 문화적 장벽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적용되곤 하지만 좀 다르죠. 긴 시간을 가졌으니 판단하는데도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요~, 매혹적인 모습으로 이끌어낸 뒤 잡아채는 요괴와도 같이. 이 세계는 기이함으로 가득 차 있어요. 비록 이곳에서는 그 기이함은 기이함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으로서 존재하고 있기에, 기이함은 기이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을 까요? 그렇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일 테지만."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긍정하듯이 하면서도 비유에 함께 들면서 동일한 어휘를 연속으로 늘여놓으며 탁자에 양 팔을 올려놓은 상태로 턱을 괴고는 살짝 눈웃음 짓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머, 그런가요? 도구는 여분이 있을 수록 좋죠"
"그래도, 상태는 좋아요. 오랜 시간의 흐름에도 이 자리를 묵묵히 굳게 지키고 있었다는 의미도 되기에. 아리스는 그 형태는 나름 그대로 두고 있었어요"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한번 흘깃 그녀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되는 건물을 바라보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오래된 것은 종종 그 자체만으로 가치를 지니기 마련이죠. 그녀는 그 외형을 말끔하게 개수 하고자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원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수만 하고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외형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좀 더 나은 편의를 위해서 그 내부는 이리저리 보완하고 꾸몄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같은 건물의 내부인지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음, 맞아. 나는 내가 나름 신사다운 요괴라고 자신하고 있어. 편지를 받는 일은 없고, 실크햇도 프록코트도 없지만 말이지."
그는 유행이 지난건지, 아니면 아직도 유행중인지 모를 신사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읊었다. 요즘에는 보기 힘들 그런 19세기 초에 번진 신사의 모습. '처음 봤을 때는 꽤 충격이었다'며 장난스레 웃은 텐키는 잠시 무언가 생각에 잠겼다. 고민하는 요괴의 머릿속은 읽을 수 없었지만, 침묵은 길지 않았다.
"일반적이라는 단어는 썩 상대적이니까. 외눈박이의 세상에서는 두눈박이가 비정상이라고 하잖아?"
대답하면서도 텐키는 그녀가 썩 동화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말장난 같은 대사라던지, 안개낀 아름다운 호수에서 홍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는 것과, 덩굴로 둘러싸인.. 약간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긴 하지만, 주택에 혼자 산다는 점 역시 그랬다. 꽃이 핀다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텐키의 머릿속을 스쳤다.
"음."
괜찮다고 한다. 요즘 애들은 내 생각보다 오래된 물건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예전에 만났던 아이들은 대부분이랄지, 거의 모두가 새것을 좋아했다. 새 옷, 새 장난감, 새 농사도구. 골동품의 가치를 예찬하던 아이가 떠올랐다. 별종 취급을 받아서 그런지 유독 눈이 가던 아이였는데.. 먼 옛날에 잠겼던 텐키는 안 그래도 부드러운 시선이 더욱 온기를 품어 아리스를 담았다.
"그렇다면 괜찮겠지. 강한 아이로 보이니까... 거기다 초면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도 배려는 아니겠구나."
"신사라는 것은 가진 것보다는 행동에서 그 가치를 지니는 법이겠죠. 그렇다면 텐키 씨는 맞지 않나요?"
아리스는 텐키의 그 말에 덧붙이듯이 말했습니다. 좋은 인품을 지닌 이는 이미 그 자체로 꾸밈을 다하였습니다. 온갖 것들을 치렁치렁 달고 다닌다고 해서 자연히 훌륭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것들에게 매달려 있을 뿐, 자신이 나아간 것은 아니겠죠. 자신에게도 타인에게 그렇게 보여지고 있을 뿐일 겁니다
"상대적, 그래요. 그렇죠. 다수가 현상을 규정한다. 그런 것이죠. 사람이란, 그 다름을 경멸하면서도, 갈망하며 흔들리는 것."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고는 긍정하면서 잠시 두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그렇게 비유적인 표현으로 말했습니다
"그렇네요~, 요괴들이 보는 인간 치고는 강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텐키 씨는 그저 제안이나 선물을 해주려 했을 뿐인 아닌가요?"
아리스는 텐키의 말에 딱히 배려를 벗어나는 무례가 아니라는 식으로 한번 눈웃음 지어 보이고는 말했습니다. 이 요괴는 어디까지나 선의로 그런 행동을 했을 겁니다. 요괴라는 정체성에 있어서는 스스로를 다듬고 갈무리하는데 있어서 그런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것에 있어서 그런 것이 중요하겠습니까? 본인이 그렇게 결정하고 행동하고자 하는데 말입니다. 단순히 요괴로 태어났다고 해서 그러한 것을 행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거스르자면 얼마든지. 많은 인간들이 스스로의 믿음을 지키고자 그 삶조차 기꺼이 바치기를 맹세로서 굳게 결의하였던 것처럼요
"꽃인가요, 화단을 꾸미는 것도 괜찮겠네요. 아리스는 무료함을 덜고, 화려함을 얻고, 그들은 양분과 자신의 종을 퍼트릴 더 나은 기회를 얻어요. 나름 괜찮은 거래인 셈이죠"
아리스는 텐키가 쓰다듬으려는 것을 하도록 두고는 그대로 그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신사적인 요괴에게 귀여움 받으며 쓰다듬 받는 것은 괜찮은 경험이 될 겁니다. 그리고 굳이 그 손길을 거부할 이유를 가지거나 딱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소녀의 말에 빙긋 웃은 요괴는 자신의 우산으로 땅을 짚었다. 지팡이를 짚는 모습을 흉내낸 모양인데, 우산이 평범한 것보다 훨씬 크기에 그가 둥실둥실 떠오르고 나서야 지팡이를 쥔 손이 허리춤에 멈췄다.
"그래서, 나는 꽤 신사적인 요괴란다."
비단 행동양식과 성정만이 아니라, 입고 있는 옷 또한 묘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이 일본의 귀족, 신사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손목을 빙 돌려 우산을 위로 향하게 하고, 팡하고 펼친 채 어깨에 걸친 텐키는 변함없이 연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걸친채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시하는 기색은 없었고 대견해하는 듯도 했다.
"규정된 것에서 특별함을 추구하는 걸 개성이라고 하는 걸까. 나는 싫어하지 않아."
인간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 요괴는 싱그러운 미소를 유지한다.
"인간이라고 무시할 건 아니지. 인간이 없이는 존재를 유지할 수 없는데 말이야."
요괴들이 보는 인간은 대체로 식량 취급이라는 걸, 텐키는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텐키는 인간을 무시하지 않는다. 카라카사로써 그 뿌리가 인간을 위하고 지키는 도구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타고난 천성일 가능성도 있으며, 또다른 어떠한 이유가 이 요괴의 심상 깊숙한 곳에 박혀 있을 수도 있었다. 그건 알 수 없는 것이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음, 벽을 타고 오르는 류의 꽃이 좋을 것 같은데.."
텐키의 손은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애시당초, 그의 주변은 늘 부드러운 봄공기로 훈훈했고 그 가운데에 자리한 그의 신체도 그에 걸맞게 따끈할 수 밖에 없었다. 부드럽고 매끈한 아리스의 머리를 슥- 슥, 아주 능숙하게 쓰다듬었다. 시점이 이상한 아이다. 강함도 그렇지만 분명 평범한 아이는 아닐 것이다. 복장과 이름을 보면 바깥에서 온 아이겠지. 특별한 힘을 지닌, 현대 사회에서 태어난 아이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는 못할 것이다. 요괴, 마법, 신. 그 모든 것들이 환상으로서 쫓겨나는 시대. 어려울 때 태어났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먼 과거였으면 상황에 따라 현인신이라고도 불렸을 텐데.
허나 텐키는 그 생각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저 웃으며 아리스를 쓰다듬다가, 천천히 몸을 떼어낼 뿐이다.
소녀의 말에 빙긋 웃은 요괴는 자신의 우산으로 땅을 짚었다. 지팡이를 짚는 모습을 흉내낸 모양인데, 우산이 평범한 것보다 훨씬 크기에 그가 둥실둥실 떠오르고 나서야 지팡이를 쥔 손이 허리춤에 멈췄다.
"그래서, 나는 꽤 신사적인 요괴란다."
비단 행동양식과 성정만이 아니라, 입고 있는 옷 또한 묘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이 일본의 귀족, 신사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손목을 빙 돌려 우산을 위로 향하게 하고, 팡하고 펼친 채 어깨에 걸친 텐키는 변함없이 연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걸친채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시하는 기색은 없었고 대견해하는 듯도 했다.
"규정된 것에서 특별함을 추구하는 걸 개성이라고 하는 걸까. 나는 싫어하지 않아."
인간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 요괴는 싱그러운 미소를 유지한다.
"인간이라고 무시할 건 아니지. 인간이 없이는 존재를 유지할 수 없는데 말이야."
요괴들이 보는 인간은 대체로 식량 취급이라는 걸, 텐키는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텐키는 인간을 무시하지 않는다. 카라카사로써 그 뿌리가 인간을 위하고 지키는 도구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타고난 천성일 가능성도 있으며, 또다른 어떠한 이유가 이 요괴의 심상 깊숙한 곳에 박혀 있을 수도 있었다. 그건 알 수 없는 것이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음, 벽을 타고 오르는 류의 꽃이 좋을 것 같은데.."
텐키의 손은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애시당초, 그의 주변은 늘 부드러운 봄공기로 훈훈했고 그 가운데에 자리한 그의 신체도 그에 걸맞게 따끈할 수 밖에 없었다. 부드럽고 매끈한 아리스의 머리를 슥- 슥, 아주 능숙하게 쓰다듬었다. 시점이 이상한 아이다. 강함도 그렇지만 분명 평범한 아이는 아닐 것이다. 복장과 이름을 보면 바깥에서 온 아이겠지. 특별한 힘을 지닌, 현대 사회에서 태어난 아이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는 못할 것이다. 요괴, 마법, 신. 그 모든 것들이 환상으로서 쫓겨나는 시대. 어려울 때 태어났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먼 과거였으면 상황에 따라 현인신이라고도 불렸을 텐데.
허나 텐키는 그 생각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저 웃으며 아리스를 쓰다듬다가, 천천히 몸을 떼어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