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강산은, 인벤토리를 뒤져봐도 하필 오늘은 준비한 게 없는지 표정이 서서히 난감해져 가고 있었지만...
"아이구 이렇게까지 많이 안 주셔도 되는디! 고마워유!!"
...빈센트에게 달다구리를 받아 챙기며 반색하는 뱃사공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고개를 든다. 그리고는 빈센트에게 웃으며 눈인사를 한다. 뱃사공은 빈센트가 녹기 전에 먹는 게 좋다고 권한 초코볼들부터 냅다 입 안에 털어놓더니, 훨씬 기운이 넘치는 듯한 모습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배에 올라 노를 잡는다. 짜잔. 레벨 불명의 뱃사공 씨가 파티에 합류했다.
"이제 배가 장애물에 걸려도 못 빠져나갈 걱정은 없겠구먼유! 얼른 타슈! 아, 중간중간에 잡것들이 꼬이거나 진로를 방해하기도 하니 그건 조심하셔유. 적당히 마도로 족치거나 때려잡으시면 될 거여유."
강산은 거대한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나룻배를 신기한 듯이 잠시 보더니 넙죽 올라탄다. 빈센트까지 배에 오르면 배는 출발하기 시작할 것이다.
강산은 웃으며 빈센트가 내민 쫀쫀이 스틱을 받아 입에 물고는, '백두'를 들고 전투 태세에 들어간다.
"소환술은 언제 배우셨어요?"
빈센트가 철모를 쓴 완두콩을 소환해 파리 몬스터 떼의 일부를 처리하자, 강산도 백두로 충격파를 쏘는 중간중간에 그렇게 말한다. 멀티 캐스팅으로 서로 다른 두 방향으로 불덩이를 쏴서 두 마리를 순식간에 격추시키는 것을 끝으로 파리 몬스터 떼는 순식간에 정리된다.
"이야 든든하네요잉." "과찬이십니당."
뱃사공은 눈 하나 깜짝않고 꿋꿋이 노를 저으면서도 두 마도사들에게 웃어보인다. 강산도 웃으며 빈센트가 준 쫀쫀이를 마저 씹는다. 그렇게 나룻배는 무사히 나아간다. 중간중간에 한두번 씩 배가 식물의 뿌리나 쓰러진 나무에 걸리곤 했지만, 그 때마다 뱃사공이 배에서 내려 순식간에 장애물을 치우고는 다시 노를 저었기에 오래 지체되진 않았다. 아마 강산이나 빈센트가 같이 내려서 도우려고 했어도 "팁 주셨으니 쇤네가 할게유~."라면서 장애물들을 빈 스티로품 상자 던지듯 쉽게 내던졌으니 그들이 더 도울 건 없었을 것이다. 단 것을 먹어 기운이 넘치는 듯 했던 것이 잘못 본 게 아니었나 보다.
"도착했어유. " "예, 감사합니다."
수로의 반대편 나루터에 배가 도착하자, 강산은 뱃사공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배에서 내려 두리번거린다.
"물품을 배달할 장소가...아, 저긴가?"
멀지 않은 곳, 거대한 식물들 사이에 유독 집 하나가 눈에 띄었다. 마녀가 살 것 같은 3층짜리 오두막집이었다.
"저기겠죠?"
//17번째. 죄송합니다...몬스터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상황을 고민하다 많이 늦어졌네요...그래서 그냥 도착인걸로...!
"사실을 말하는 척하면서 사람을 깎아내리고, 은근히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 저 말..."
간단한 무시. 빈센트는 그걸 듣고, 물 속에서 기어나오며 피식 웃음을 흘린다. 뭐야, 그랬던 건가. 빈센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준혁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빈센트는 준혁을 아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빈센트가 알고 있던 현준혁은 죽지도, 변하지도 않았다... 그저, 좀 많이 다쳤을 뿐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빈센트는 준혁을 노려보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준혁 씨."
그렇게 말하고, 빈센트는 바로 얼음 창을 만들어 준혁에게 던진다. 대답은, 그것에 이어졌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장애물을 휙휙 던지는 개미인간을 보고 말한다. 이 사람, 물론 돈으로는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돈에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지구로 와서 일해도 대성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가 도착하자, 빈센트는 개미인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뒤돌아서 집을 바라본다.
"음, '배달'이라는 걸 할만한 곳은... 강산 씨가 말한 대로 저기밖에 없군요." //18 늦어서 죄송합니다. 야근하는데 엄청난 오류가 10시쯤에 발생한 탓에 이제사 집에 들어왔네요 :(
빈센트는 돕겠다고 하는 말에, 준혁을 바라본다. 대련 중이라는 것도 잠깐 잊을 정도로. 아니, 준혁이 죽지는 않았지만... 이걸 변했다고 해야 할지, 고쳐졌다고 해야 할지, 망가졌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빈센트는, 준혁을 옛날에 알던 그 사람으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자신의 평가를 바꿨다. 빈센트는 그 참 고마운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준혁을 보면서 되묻는다.
"신기하군요. 당신이라면..."
빈센트는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양 손을 뻗은 채 과장된 몸짓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현준혁이 했을 법한 말을 줄줄 늘어놓는다.
"그게 네 수준이었다,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해보긴 했느냐, UHN이 그 사냥개를 안 데려갔으면 네 손이 물렸을 거다, 앞으로는 내 말이나 잘 들어라, 대충 그런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요. 뭐, 어쨌든..."
지금은 준혁을 비꼴 때가 아니다. 빈센트는 대련이 진행중인지, 잠시 멈췄는지, 아예 엎어졌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감사를 표한다.
"그래도, 그 건에 대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말해준 사람은 오랜만이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예전 준혁이는 초기에 총을 쓰는 후열 지휘관 캐릭터였기에 대련하면서 전열에 서거나 적극적으로 정면에서 돌파하는 편이 아니었죠. 그렇지만 지금의 준혁이는 예전 준혁이에 비해 성격이 유해진 면이 있음에도, 한편 전투에 들어서면 창을 들고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호전성을 드러냅니다. 예전의 준혁이가 하지 않던 행동을 하면서도, 맞붙고 싶은 상대를 도발할 때 하는 말들에서 예전의 준혁이에게서 보였던 도발적인 면들이 드러날 때가 있다는 게 묘하네요...!
빈센트의 코에서 흐르는 코피를 본 순간 천진난만하게 웃던 강산의 표정이 싹 굳었을 것이다. 뱃사공도 놀라서 괜찮은지 되물었을 테고. "마도를 단시간에 너무 많이 쓰셔서 그렇습니다. 쉬면 괜찮아져요!"라고 강산이 답하지만, 그래도 뱃사공의 걱정스런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어지간히 빈센트가 걱정되었는지...뱃사공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두 마도사들의 뒤를 따라오기까지 했다.
"아, 저기가 바로 마님 댁이니께 물건은 저기 집 문 앞에 두시면 되어유." "그렇군요!"
강산은 뱃사공의 설명대로 2층집에 다가가서 가져온 물품들을 내려놓는다. 큰 상자 하나와 바구니 하나가 집 앞에 놓인다. 그 내용물은 한국산 호미를 포함한 이런저런 원예용품이나 씨앗, 사탕 등등인 듯 했다. 강산이 내용물들을 내려놓은 후 잠깐 살피는 동안 뱃사공이 일행에게 말을 거는데...
"쇤네가 여서 일하면서 전에서 외지 분들을 몇 번 봐서 아는디유, 두 분들도 힘을 쓰시면 그, 안 좋은 탁기 같은 게 쌓이쥬...? 지금 저기 빨간머리 마도사분도 마도를 되도록 덜 쓰시는 게 좋지유?" "아...맞습니다."
그 내용에 강산은 놀란 듯 뱃사공(?)을 돌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의념의 반작용으로 쌓이는 망념에 대해 대강이나마 알고 있는 듯 했으니까.
"그라믄...으쩔 수 읎네유. 물품 다 내려놓으셨으믄 두 분, 따라와 보슈."
그러더니 그 사람이 집 옆에 놓여있던 큰 물뿌리개를 들고는 강산과 빈센트에게 손짓하며 어디론가로 이끄는 것이 아닌가. 물뿌리개에서 물이 찰랑이는 소리가 났다.
캡 틴의 입장 에 서야 언제 든지 어 장이 활 발하게 돌아가면? 기분이 가 좋겠지 만 머어.. .... . .. 저 희가 여기까지 왔 는데 무통잠 하거나 그 럴 참치들은 아니 잖?아요? (아마) 차라리 다 같이 연 휴에는 푹 쉬 고 에너지 비 축한 뒤에 머리 풀 고 달리는 것도 개 인적으로는? 나쁘진 않을 거 라 생각하 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