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저 웃음 소리를 들으니 알겠다. 이야기는 처음 나눠보지만, 본 것들이 있으니 듣는 것만으로 미소가 비져나오는걸. 보통 선생님들은 다른 의미의 쓴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그나저나 자신의 이름을 알고있던 것일까? 왠지 기뻐서 눈을 반짝이다가, 명찰에 쓰여있다는 말을 듣곤 머쓱하게 웃음을 흘린다.) 음, 자유가 아니라면 뭘 하고싶은데? 그래도, 앞으로 1년이니까 얼마 남지 않았는걸. 해야할 일들이 많으니 금새 지나갈 거야! (당신의 사정이라고는 알 리가 없는 덩치 큰 남학생은 당신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지, 위로의 말을 건네며 씩 웃는다. 그러다 당신이 제 앞까지 다가와 목을 젖힐 정도로 들어보이자, 살짝 고민하는 기색을 표하더니 이내 스쿼트 자세를 취한다. 운동 겸 시선 맞추기. 안경알 너머로 살짝 놀란 듯한 눈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살펴본다.) 음? 그러네. 머리색이 벚꽃색을 닮았어. 벚꽃 사이에 있으면 못찾겠는걸. (와하하 웃다가, 초면인 이에게 건네기엔 말의 의미가 좀 이상하게 느껴졌는 지 웃음소리가 살짝 잦아든다. 부끄러워서 시선을 살짝 피하고.) 응? 하지만, 좀 무거울텐데. (당신의 손바닥과,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걱정부터 하는 이유가 있다. 일반 무게보다도 자신이 일부러 넉넉하게 챙겼고, 당신의 신장을 가릴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단 쓰레기 봉투를 건네보지만……봉투 손잡이를 붙잡은 손은 쉽게 떼지 못하고 무게 일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무거우면 말해야해…!?
"휴ㅡ우." 3학년이나 되었으니 다른 반 아이 이름쯤 알고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하이진이 유독 조심스러운 건, 자신이 누군가와 초면인지 초면이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데서 오는 거리감 조절 문제다. 두 번째 생에서 알고 지냈던가? 가능성은 낮지만 첫 번째였을 수도. 애써 떠올리려다 포기한다. 알 게 뭐람, 지금부터는 초면이다.
"자유가 아니라면ㅡ글쎄, 대학 가고 취직하고 할머니 되고 그런 거지 뭐! 꼭 자유롭지 않아도 그런 삶에서 반짝거리는 거 하나쯤 발견할 수 있지 않겠어ㅡ? 애당초," 근엄한 철학자 흉내를 내는 듯 무게를 잡고 변사 톤으로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장난스럽다. "지금 살고 있는 게 자유롭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겠소? 흠흠."
당신이 눈높이를 낮추자 목이 비교적 편안한 각도로 되돌아온다. 새삼 안경테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눈초리를 감상하면서. 그러다, 벚꽃 이야기를 듣자ㅡ
"큽, 크흡ㅡ! 캬하하하항! 그런가! 그런가!" 웃음을 멈춘 당신은 아랑곳않고 실컷 폭소한다. "아, 미안! 미안! 재밌는 게 생각나서. 꽃 피고 나서 벚나무 위에 숨으면 아무도 못 찾나? 이런 거."
너무 웃어서 눈물이 조금 고였다. 홀로 있을 때 침울하던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이제 '유명한' 하이진의 모습 그대로다.
"고마워, 좀 싱숭생숭했는데, 덕분에 실컷 웃었네! 캬항. ...뭐, 무거우면 말하기 전에 자빠질 테니까 알아 두라구ㅡ."
봉투 하나를 받아채서 몸으로 받쳤다. 힘이 좀 들어가도 드는 데 지장은 없어 보이지만, 체구 자체가 아담하다 보니 온몸으로 들고 있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다... "괜찮아, 넌 재밌는 애니까. 말동무비로 이 정도 품은 치러야지." 그러면서, 낑낑대고 뒤뚱대며 앞장서 간다.
"그으런데 너는," 한참을 가다가 이렇게 운을 띄웠다. "너는 어른이 되면 어떤 걸 하려고? 제일 먼저 자유가 나온 걸 보면 갈망하는 게 있느은" 여기서 코너를 도느라 몸이 기우뚱했다. "모양인데. 막, 사치, 향락, 플렉스, 이런 거?"
아영주가 찾던 그것이 혹여 이것입니까 https://picrew.me/image_maker/1759998 아영주가 보고 싶다고 하시길래 열심히 페이지 넘겨가며 찾아왔습니다...! 혹시 아니라면 미안해!! 그리고... 저는 해야 할 것이 있어 이렇게 갱신만 남겨두고 가용...🤣
(한숨을 쉬는 당신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너무 친한 척 한 건 아닐까?! 뻘쭘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줄줄 흘리던 것도 잠시, 당신이 장난스런 톤으로 대답한 이야기에 살짝 놀란 듯 입을 작게 벌렸다가, 곧 방금 전까지의 불편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맞는 말이야. 대학에 가는 것도, 할머니가 되는 것도 멋있는 일이야. 물론 그 외의 것들도. ……그래도, 난 네가 이번 1년 안에도 반짝거리는 것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 하나로만 단정하는 건 슬프잖아. 바쥬큐어의 주인공이 3명인 것처럼. (후훗, 자신의 비유가 마음에 든 것 처럼 오타쿠의 웃음을 흘린다. 그러다 당신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에 오히려 이쪽은 벙찐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나서도 쉽게 그 웃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음소리를 흘리다, 이윽고 당신이 좀 더 편해진 모습으로 보이자 그제서야 안도한 듯 웃음소리를 낸다.) 그럴려면 제법 잘 숨어야겠는걸. 분명 못찾을거야. 난 숨어도 바로 들킬테니 말이야. …난 한 게 없는걸. 그래, 자빠지……아니, 그럼 안되지! (으아악 그러지마요! 당황해선 뒤늦게 당신의 뒤를 따라가며 봉지 손잡이 부분을 손으로 들어 무게 일부분, 아니, 대부분을 감당한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뒤이어 들려온 질문에 음, 소리를 낸다.) 자유……라는 말이 나온 건 나의 갈망은 아니야. 왠지 학생이란 신분에서 나올 만한 이유는 그것 뿐인 것 같아서?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아. 하루가 좀 더 길었으면 좋겠네, 그런 기분일까. (봄바람이 제법 산뜻하다. 간질거리는 바람에 안경알 안쪽에 눈 한 쪽을 찌푸렸다 뜬다.) 아! 자취를 해보고 싶어. 할머님이 많이 엄하신 편이시라…본가와 가까운 곳에 가겠지만, 그래도. (여기다 내려놓자, 어느새 이야기 끝에 도착하고 난 다음 당신의 품에서 봉투를 들어올려 쓰레기장 바닥에 내려놓는다.)
>>317 어느새 얼굴 새빨개진 채로 친구들에게 세뱃돈 뺏는 양아치듀오가 되버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영아ㅜ ㅜㅜㅜㅜㅜㅜㅜ자신만만한 아영이도 보기 드물게 말없는 아영이도 귀엽다.........그리고 분위기 못읽고 하체 끝났구나! 상체하러가자! 하고 해맑은 호람<
>>318 이진주도 쫀저녁! 쫀밤! 쫀꿈!!! 3학년이라고 해도 우리 동갑이잖아ㅜㅜㅜㅜ안되겠다 이진이도 다음에 월담 데려가는 수 밖에(?) 괜찮아!!!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최대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상대에게 맞춰보려고 하니 편하게 써줘도 괜찮아~~! 잘자~~~~~~~~~!! 아그리고이진이넘귀여워ㅜ호람아 그래도 연상이시다 누나라고 불러라(;)
>>319 우앗 예린주 상냥해 ;-;!!!!!! 바쁜 와중에 찾아줘서 고마워 덕분에 귀여운 아영이의 세배를 볼 수 있었어ㅜㅜㅜㅜㅜ근데 그....예린이는 나중에....어떻게...선생님 ◐◐.....<<< 잠깐이지만 봐서 좋았어!!! 예린주 잘자~~~~~~~~다음에 또 봐!!
>>325 아영아...........세뱃돈 10만원줄게 오늘 하루 한복차림으로 쭉 있어다오.....
혹시, 바쥬큐어를 알고있는거야? (기대감도, 흥분도 MAX. 아마 이 오타쿠 앞에선 대답을 잘 해야하지 않을까. 이내 봄바람이나 마찬가지로 당신의 살랑거리는 발걸음을 보곤 조용히 웃다가, 책임져야한다는 말에 결국 웃음소리를 흘리고 만다.) 물론 1년이 긴 시간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긴 줄은 몰랐어. 음, 당연히 책임져야지. 나와 같이 바쥬큐어를 1기부터 15기까지 보는거야……. (이 때, 표정을 보면 그저 악의도 장난도 느껴지지 않는다. 순수한 본의일까. 이어진 당신의 제안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색을 보인다. 숨는 것은 당신의 마음. 어떻게 숨을 지도 당신의 자유. 하지만, 단순히 머리색이 벚꽃색과 닮아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리가.) 좋아. 정정당당하게 전력으로 찾아보겠어. (끄덕. 당당하게 제안을 받아들인다. 못 찾아내도, 찾아내도 그건 그거대로 기쁠 테니까.) 쓰레기 봉투 들어주기 좋네. 하지만 그건 따로 부탁해도 들어줄텐데. (그러고보니 왠만한 판돈으로 걸 만한 것들은 보통 부탁하면 전부 들어주곤 한다. 어떤 게 좋을까. 고민을 이어가며 쓰레기 봉투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철창 문을 닫는다.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도 꼭 전하고.) 아. 축제 때 소원 들어주기 어때?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이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자신 정도면 축제 때 꽤 쓸만한 일꾼이기도 하니까.) 벚꽃은 봄에만 피어있을테니 기간 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콜? 악수하자는 듯이 손을 내민다.)
"이이이이잇츠 농담. 당연히 알지. 주인공들 이름만 말이야. 그런데, 15기라니... 다 보려면 며칠이나 걸려?"
1년이 지이이이인짜 길다고 한 것치고는 당황이 묻어 나오는 말씨다.
"기고만장하네, 너! 나 보호색인 거 알지? 열화상카메라 없이는 못 찾는다?"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지 연신 으름장을 놓아 댄다. 쓰레기장에서 돌아나와서는 손바닥을 탁탁 털고 빙글 뒤돌아 섰다.
"소원이라! 좋지. 쓰레기봉투보다는 그걸로 할 걸 그랬네. 뭘 좀 아는 친구구나. 그런데, 흐음...?"
소원은 소원이지만, 축제 때라는 단서를 단 이유를 유심히 고민해 보았다. 덩치가 산만하니까 먹성도 안나푸르나겠지. 그럼 축제와 함께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먹거리 매대를 거덜내면서 지갑도 함께 거덜낼 작정일지 모른다. 혹은 장기자랑에 나가서 춤이라도 추라고 할 작정 아닐까. 그도 아니면 설마... 앗! 바주큐어?
"... 좋아, 그렇게 나오시겠다?" 짐작한 것이 사실인지는 전혀 알 방도가 없으나, 일단 무언가 짐작한 모양이다. 어차피 이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소원이란 걸 어떻게 쓰는 건지 톡톡하게 가르쳐 주겠어."
맞아! 바쥬큐어는 바로 시에라리온……음? (당신의 자신만만한 표정에 속아넘어갔다고 해야할까. 이미 내놓기로 결정했던 답을 내놓고, 한순간 상처받은 강아지의 울상이 되었다가……뒤이은 당신의 정답에 개운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주인공들 이름을 이미 알고있다니, 좋은 시작인걸. 얼마 걸리지 않아. 수면 시간을 조금만 포기한다면 말이야. (조금만, 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그래도 초면인데 상대의 수면 시간마저 강탈할 생각이다. 온화한 성품이 느껴지는 미소가 지금은 악마같다.) 하하, 못 찾으면 네게 좋은 거 아니야? 어쩐지 반대가 된 것 같네. 하지만 정의로운 승부가 될 거 같아. ‘그 승부에 올라타주지……화려한 막을 여는 춤을 추자!’ (이런 대사를 아무런 부끄럼 없이 치고있다. 되려 뿌듯해보이는 기색을 드러내다가도, 당신이 뒤늦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살짝 시선을 피한다. 이래서야 생각을 숨기는 건 어려워보인다.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정확히 적중했으리라. 어색한 연기를 하며 ‘무슨 말을 하고있는 건지 모르겠는걸?’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지만 식은땀은 숨길 수 없다.) 좋아. 나도 기대해두겠어. ……인권은 지켜줄거지? (호방하게 웃는 당신의 옆에 서서 같이 웃고는, 손 씻고 들어가자며 고갯짓을 해보인다.) 오늘 점심 비빔밥이래. 맛있겠다. (먼 꿈보다도, 가까운 곳에 있는 꿈을 말하면서 교실로 향한다.)
>>340 나야말로 같이 돌려줘서 고마워 이진주! 이진이 귀엽다.....호람이나 호람주나 애교많은 사촌동생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진이가 내기 관련해서 호람이 생각하는 거 맞췄을 때 진짜 헉!했어 ㅋㅋㅋ쿠ㅜㅜㅠ ㅜ 역시 수능(3회)만점자.....무섭다......그리고 약간 비행기 띄워주고 싶은 그런 기분이 자꾸 들었어...왠진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