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허스키 보다 리더인 비숑은 정상인지라. 그의 태도에 조금은 의심을 풀어낸다. 사용자 그레인저는 당신의 본명인 건지. 당신을 물끄러미 건너다 보다, 드론이 띄우는 홀로그램 영상을 집중하여 본다. 제압되는 네 모습에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쥔다. 이 분노를 잊지 말아야 해. 그대로 돌려주어야 하니까. 영상이 끝나면 신디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두통이 어린 듯 제 관자놀이를 짚는다. 정보원이 그랬던 것은 이 때문이구나. 네가 아닌 다른 이가 부르는 제 별명은 왜 이렇게 어색하게 들려오는 건지. 신디는 이어지는 사과에 고개를 떨구며 바닥만 내려다보다 들며 비숑을 본다.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릅니다. 단지 신디가 합류 지점에서 상자를 열었을 때 보인 것은.. 투명한 약이 들어있는 주사기라는 점?
[잘 기억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열치열, 이냉치냉.]
조그마한 메모와 함께, 당신들은 석연찮은 무언가를 얻게 됩니다. 제는 레레시아와 라라시아 사이에서 물끄러미 약을 쳐다보다, 라라시아가 뺨을 쓸어주자 슬쩍 손에 뺨을 부빕니다. 아마 결심한 듯싶군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떨어지지도 않을 테고."
이 오만한 도마뱀에게 가족이라는 건 잘 모르지만요. 배우면 되는 일입니다.
일단 다들 들었겠지만, 안식의 상황도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스마엘이 사형 집행인이 되어버리면 정말 탈주범이 될 테고, 약물도 제지해야 하고, 할 일이 많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간부 모가지도 따려 들었는데 이런 일은 쉬운 편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할 수 있을 겁니다.
션은 여러분에게 머뭇거리다 고개를 숙이고는, 간단한 소개를 한 뒤에 길잡이를 하고자 합니다..
이동합니다. 드디어, 진실로 한 걸음 다가가는군요.
도착한 곳은 분수대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성채같은 건물이 우뚝 서있습니다. 세븐스 사형장 '영원한 밤의 안식'. 통칭 안식은 한 사람의 역작이라 감히 칭할 수 있으며, 마치 궁전을 방불케 합니다! 현대의 양식을 따르지 않고 고전적 양식을 따르는 아치문. 입구부터 화려한 아치문을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정원이, 동쪽으로는 별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겪어본 장소 중 가장 격식있는 곳이라는 듯,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성 두어 명이 뒷짐을 지고 서있습니다. ……웅장하고 지조있는 분위기와 달리 이곳이 세븐스 사형장이라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잠깐, 신원 확인이……." "필요 없네."
안으로 들어설 적, 보안 요원은 당신들을 쳐다보며 초대장을 보여달라 했으나 션이 앞으로 절뚝거리며 걸어오자 황급히 허리를 숙입니다. 션은 손을 뻗어 보안 요원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립니다. 그 모습에 제가 잠시 코를 실룩입니다.
"ㅇ, 오셨습니까!" "그래. 착하기도 하지, 잘 있었니?" "예!" "그렇다면 귀한 손님이다. 고개를 숙인 채로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게 응당 주어진 예의임은 알겠지." "알고 있습니다!"
보안 요원은 고개를 훅 숙이며 문을 열어 젖힙니다. 열리는 문 너머로 공간이 펼쳐집니다. 화려했던 르네상스 시대를 기조로 하는 내부 공간의 천장은 샹들리에가 빛을 발하고 바닥은 레드카펫이 깔려있습니다. 대리석으로 된 기둥, 목조로 된 장식.. 드높고도 웅장한 곳. 위 층에서 아래를 구경할 수 있는 난간, 그리고 로비의 중앙을 장식하는 미술 작품.
천사와도 같은 누군가는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얼굴을 뒤로 자신의 심장을 가슴에서 꺼내며, 세븐스로 추정되는 날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상향]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자 머리가 없는 남성이 고이 잠든 아이를 품에 안고 있습니다. [아빠와 나]
우측에 있는 그림은 잔잔한 표정으로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쥬데카는 그림에서 짙은 피 비린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블루 로즈]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영원불멸한 존재처럼, 모든 것이 살아 숨쉬며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만 같습니다.
"보스께서 과거.. 직접 설계한 작품입니다. 듣기로는 아트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셨다고 하더군요. 그 재능을 모두 이곳에 쓰는 것이 문제지만.. 아, 심장을 꺼내는 조각상은 다른 분의 설계였습니다만.. 케르스트너 씨 말입니다. 세븐스 분들에게 형 집행이 끝난 세븐스로 된 작품을 보여드리는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소름끼치는 느낌의 출처는 이것이었군요. 모조리, 세븐스의 시체로 이루어진 작품이었습니다. 션은 그 작품 사이에서 뒤를 돕니다. 은은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미안함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왜?
"..어서 움직이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야 응당 옳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캐릭터들에게 선택지가 주어지며, 양자택일입니다.
> [2층, 플레이룸을 비롯한 작은 유흥 및 휴게시설] > [지하, 세븐스 사형도박, 통칭 '투기장' 및 경매장을 비롯한 연구시설]
제와 션을 동행시킬 수 있습니다. 각각 파견 할지, 같은 장소에 둘을 다 데려갈지, 아예 데려가지 않을지.. 모두 선택이 가능합니다. 레스주간의 협의를 걸쳐 데려가십시오!
《힌트》 • 모든 장소에 보스전이 존재합니다. • 지금껏 무전을 통해 공유 받았듯 현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션은 연구원입니다. • 두 곳으로 흩어지는 것 또한 추천하지만, 한곳으로 몰려가며 도장깨기를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캐의 멘탈이(feat. 이셔주의 그랜절) 갈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추가 정보를 드리자면 몰려다녀야 서사 쌓인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흩어져도 무방합니다만.
흩어져 공략할 경우의 주의사항: 2층의 보스전은 실패 판정이 존재합니다. 공략에 실패할 경우 지하의 플레이어에게 광역적인 데미지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하의 보스전은 ¿¿¿가 존재합니다. ¿¿¿를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한곳만 공략할 경우의 주의사항: 어느 쪽을 먼저 가든, 2층의 보스전과 지하의 보스전이 자동적으로 통합됩니다. 흩어지는 공략의 실패 판정 스토리를 이곳에 옮겨둔 경우의 수라 보시면 됩니다..
"잘 했어. 돌아가면 다같이 따뜻한 핫초코 마시자. 아. 그 애는 커피가 좋으려나?" "그리고 푹신-한 이불에서 반나절 정도 자고 싶다. 아니 잘 거야. 그런데 넷이 잘 만큼 큰 방이 있었나?"
떨어지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제를 사이에 두고 자매가 번갈아가며 말했다. 꼭 이스마엘과 함께 돌아올 것을 약속하듯. 자매의 손이 번갈아 제의 볼을 쓰다듬고. 이동을 시작할 적 라라시아는 다시 손을 잡아주었을 것이다.
그 뒤 모두가 모여 신디가 가져온 약을 확인한다. 그리고 라라시아가 약을 한 번 살펴보려고 했겠지. 가능하다면 한 방울 정도 손등에 떨어뜨려 레레시아에게 맛보기(...)를 시키려고 해보고.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하고 이후는 션의 안내를 따라 이동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생전 처음 보는 외관과 규모를 가진 건물의 앞이었다.
"돈이 아주 썩어나나 보구만." "악취미야-"
그 건물에 대한 자매의 감상은 딱 그 한 마디씩이었다. 션이 입구의 보안요원과 대화를 나누는 내내 미간을 찡그리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보인 내부와 조각상- 그것들을 보고 해탈한 듯 표정이 풀어진다.
심장을 꺼내는 천사 모조품. 아이를 안은 머리 없는 부친. 금방이라도 액자에서 튀어나와 바닥을 기어다날 것 같은 여인화.
"아주 X랄 X병을 하는 구나. 처먹지는 않았나 몰라?"
시체로 이 쇼들을 하는데 먹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있겠냐고. 레레시아의 신랄한 말이 가감없이 튀어나온다. 라라시아는 평이한 시선으로 조각상과 그림을 감상하듯 보았다. 어찌 보면 감정 없이 무감각하게. 한 번 쭉 둘러보고 어깨를 으쓱이더니 본분을 위해 제의 어깨를 감싸며 가까이 다가선다.
"면상 참 뺀질하다. 당장 여기부터 무너뜨리면 안 되나?"
미안한 미소를 짓는 션을 보고 재차 신랄하게 지껄인 레레시아는 일단 여기서 어디로 갈지를 확인했다. 위와 아래. 아무래도 두 곳인 거 같은데. 라라시아에게 시선을 주자 라라시아의 눈이 아래를 향한다. 바닥. 그 아래 지하로 가자는 의미다.
"나는 지하로 가겠어. 위는 어쩐지 께름칙하단 말이지."
방향을 정한 레레시아는 부대원들을 향해 지하로 가겠다 말했다. 어디까지나 보고의 의미다. 라라시아는 제를 보고 말했다.
"제제 군. 지하 안내를 해줄 수 있겠어? 싫으면 션을 보내고."
이런 상황에서도 사근사근 의견을 묻는다니. 라라시아의 감각은 어딘가 맛이 간게 아닐까 싶다. 맞는 말이지만.
그건 이제 여러분들이 어디로 가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중앙 시설, 남서쪽 시설, 북쪽 시설, 서쪽 시설. 이런 식으로 선택지가 주어지고 사실상 비슷한 시간대에 파괴해야한다는 설정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찾아갔는데 막 녹스가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는 뭐 그런 느낌이에요. 어차피 다들 에이스 모드라서 보스들 스펙은 비슷비슷할테고요.
사살엔딩은... 이제 여러분들의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하지만 어차피 총으로 쏴도 다크 루시아가 강제로 부활시켜서 퇴각시키기 때문에. (옆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