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란치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유토는 그것을 뿌듯하게 바라보다간 자신도 움직이려 했으나. 그것은 총성과 함께 저지되었다. 유토가 피한 총알이 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것은 언제나 그랬듯 아말이었고.
"또 왔네, 재미없는거." "쯧."
일단 저 둘의 사이에 끼어들 생각을 하는 이들도 없어보였고, 다른 이들로서는 자기들끼리 놀아준다면야 다행이었다. 어차피 이쪽은 이쪽대로 난전의 발발. 총알이 튀고, 피가 튄다. 이것이 양지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이 아이러니했다. 처음에는 영화 촬영이라도 하나? 하고 관심 가지던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 로봇 청소기의 총은 아주 간신히 간신히, 피할수는 있는 정도였고. 샐비아의 폭탄이 굴러가 터지자 어느정도의 효과는 있는듯 했다. 앞부분의 총알이 나오던 부분이 부숴진건지 로봇 청소기는 이번에는 거대한 톱니날을 꺼내서는 샐비아와 이츠와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그 속도는 결코 빠르진 않았지만. 그 크기가 크기다보니 금새 다가올것이다. 다만 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한걸로 청소기 뒤에 가려져 있던 문이 보인다. 크기는 사람 한명이 지나갈 정도. 당연히 저 로봇 청소기가 쫓아올 수 없다. 문제는 이 청소기를 한번은 따돌리고 나서야 길이 날거란걸까.
세이메이의 뒤를 잡아 칼로 찔러 넣으려 하다 운 좋게 날아오는 두 공격을 피했다. 등불을 반사하는 금발 사이로 뚫고 나간 총알, 숙인 머리 위로 사납게 휘둘러진 주먹. 살로메는 즉시 뒤로 물러서려하며 공격한 자들을 훑었다. 저 소녀는…. 짧게 지나가는 주마등, 짧고 묵직하게 따끔거리는 가슴께.
상대방이 듣지 못했다는 것을 총소리 때문에 듣지 못했다는 것으로 오해한 그녀는 최대한 목소리를 높혀 말해보았다.
그와중에 폭탄이 어느정도 효과를 본건지 더이상 총을 쏘지 않고 톱니를 꺼내서 이쪽으로 달려오자 그녀 역시 왼손을 뻗고서 전개했던 총구를 들이밀어 청소기를 향해 쏘았다. 맞건 안맞건, 폭탄에도 너끈한 녀석이 고작 납탄 가지고 뻗을 리 만무하니... 청소기가 움직인 덕분에 보인 문을 가리키며 어떻게 해서든 따돌려볼 궁리를 했다. 그래봤자 숨을 곳도 없어보였지만 빙 돌아쳐서 도망치면 될 거라고 생각이라도 한걸까?
"저기, 저 문!"
그런데 저게 곧이 곧대로 열려줄지도 의문이었다. 보통 게임에선 잘 안열리는게 국룰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