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빼앗은 담배까지 손에 두 개비가 쥐어진다. 이걸 어쩌면 좋은지 모르겠다.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 건지, 그래도 돈 주고 산 걸텐데 버려도 되는 건가 싶은 고민이다. 일단은 교복 주머니에 쑤셔 넣는다. 내가 피려던 거랑 라이터는 코치쌤 걸 쌔벼온건데, 입에 이미 물었으니 버릴 수 밖에 없고…. 코치쌤이야 친한 사이라 별 생각 없다만 반장이랑은 같은 반이란 것 빼고 접점이 없다. 과언이 아니라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연이 없었다. 그러던 중 들려오는 단어. 맞담.) 하, 야. 나 담배 안 피거든? 꼬라지 이러면 다 담배필 줄 아는 건 공부 좀 한단 놈도 똑같네.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을 들켰으니 담배 핀다고 생각할 것도 같긴 하다. 하지만 억울했다. 불 안 붙였다고! 못 붙였다고! 손가락 아리다고!)
폐 썩어 뒤지는게 장래희망인가…. (혼잣말이라기엔 듣든 말든 상관없단 듯 궁시렁거렸다. 궁시렁거리는 걸 듣고 반장이 무슨 반응을 보이든간, 이 꼬인 상황을 어떻게 하는지가 문제였다. 학생부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이 다 같은 반응일테니까. 자신이 담배를 폈다고 하면 드디어 걸렸냐고 쥐 잡듯 잡을 것이고, 반장도 담배를 핀다고 말해보았자 반장이 담배를 피겠냐고 할게 빤해보였다. 한마디로 나 뭣됐는데?) 닌 뺏어간 거 돌려주는 사람 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