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15072> 자유 상황극 스레 4 :: 520

이름 없음

2022-12-31 16:48:08 - 2025-01-12 02:29:05

0 이름 없음 (kJ8MtbJ//I)

2022-12-31 (파란날) 16:48:08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1 이름 없음 (kJ8MtbJ//I)

2022-12-31 (파란날) 17:09:12

돌계단을 올라 붉은색 토리를 지나면 이제는 주인이 없는지 낡은 신사가 하나 나왔다. 자신의 산책 루트에 있었기 때문에 소년은 이사 온 이 후, 매일 이 신사에 자연히 발을 들였다. 이 지역에 전학을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년은 그 낡은 신사가 무슨 신사인지 알 길이 없었다. 허나 누군지 모르지만 아무튼 신을 모시는 곳이었으니 너무 방치되는 것도 조금 뭐하지 않나 싶어 어차피 이곳을 찍은 후에 다시 내려갔기 때문에 잠깐 시간을 내서 소년은 그 근방의 쓰레기를 청소하거나 자라난 풀을 뽑는 등, 조금씩 조금씩 주변을 정리했다.

처음엔 그저 황폐하고 버려진 곳이었으나 이제는 그래도 길거리가 깨끗해진 것을 확인하며 소년은 괜히 뿌듯함을 느꼈다. 누가 시키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오고가다가 너무 지저분한 것 같아 정리를 한 것 뿐이었기에 특별히 뭔가를 바라거나 하진 않았다. 딱히 세전을 넣거나 하는 일 없이 오늘도 그냥 주변을 둘러보고 지저분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만 하던 소년은 가만히 저 아랫경치를 조용히 구경했다. 마을의 일부가 작게 보일 정도로 높은 지대에 퍼져있는 그 맑은 공기를 가득 들이마시며 소년은 기지개를 쭈욱 켰다.

"그래. 나름 운동도 되고 좋네."

괜히 의미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소년은 가만히 경치 구경에 집중했다. 누군가가 오는 발소리조차 미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신사에 살고 있는 신이어도 좋고 소년의 친구여도 좋고 그냥 지나가던 이여도 상관없어! 편하게 이어줘! 하지만 난데없이 꼽주거나 참교육 서사는 조금 곤란하니 그렇게 이어지는 경우는 스루할게!

2 이름 없음 (xQKqrIjRGU)

2022-12-31 (파란날) 23:39:16

>>1 한계단 한계단 올라온 이는 갈색고수머리를 말끔히 위로 올려묶은, 이제 갓 20대에 접어든듯한 자그맣고 호리호리한 체형의 여성이었다. 상기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서도 숨을 할딱이고 앓는소리를 내는품이 계단오르기에는 익숙지않은 모양이었다. 마지막 계단까지 올라오자 여성은 무릎을 짚고 멈춰서서 숨을 고르더니 푸념조로 혼잣말을 했다. 들어본것도 같지만 알아듣지는 못하겠는것이 외국어같았다. 아마도 한국어? 그러면서도 웃는낯을 유지하던 여성은 이내 산사와 아랫경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꺼내서는 여기저기 겨냥해보는것으로 보아 사진찍기 좋은 위치를 잡으려는 눈치였다. 이 외딴 신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관광객들에게 유명한건지도 모르겠다.

핸드폰화면에 비치는 풍경을 보느라 주위를 살피는데 소홀했던걸까? 여성은 어느새 소년이 서있는 곳으로까지 움직였고 하마터면 소년에게 부딪칠뻔했다. 그제야 자기만 있는게 아님을 알아챘는지 여성은 깜짝놀란 얼굴이 되어서는 소년을 보다가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다보니 실례를 저질렀을까봐 긴장한 눈치였다.

/신사라니 일본인거 같아서 일본여행중인 한국인으로 달아봤어 괜찮을까?

3 이름 없음 (kJ8MtbJ//I)

2022-12-31 (파란날) 23:50:01

>>2

"......?"

누군가와 부딪칠뻔한 감각에 소년은 살짝 놀라 몸을 옆으로 피했다. 깜짝 놀란 것은 피차 마찬가지였다. 누군지 모를 여성을 바라보며, 정확히는 처음 보는 여성을 바라보며 소년은 여성이 고개를 숙인 것처럼 자신 역시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자신 말고 다른 이가 오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누군가가 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소년은 생각했다.

소년의 눈이 자연히 여성이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향했다. 전화를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사진을 찍으려는 것인지. 아무튼 자신이 있는 이 위치에 볼일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소년은 살며시 옆으로 비키면서 여성에게 이야기했다.

"사진 찍으려고 올라오셨나요? 확실히 여기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긴 하니까요."

여행객인가. 아니면 마을 사람인데 자신이 미처 모르는 걸까. 어쨌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소년은 경치 사진을 찍을 거면 얼마든지 찍으라는 듯이 저 아래로 보이는 마을 풍경을 손으로 가리켰다.

/물론 그렇게 달아도 괜찮아! 다만 일본배경으로 한 것이 맞고... 만약 한국어만 가능하다고 한다면 서로 의사소통은 안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일단 소년은 한국어는 못한다..라는 설정이야.

4 이름 없음 (frt72ffx8Q)

2023-01-01 (내일 월요일) 08:56:21

어, 야! (익숙하고 낯익는 목소리가 널 불렀고, 목소리에 맞춰 시야를 겨냥하면 반갑게 웃으며 손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 봐라, 예쁘지. (새해랍시고, 신정이랍시고 무슨 일이 있는지 한복을 차려입은 모양새다. 풍성하게 뻗어내린 한복 치마가 혹시라도 제 발에 밟힐까, 인사하던 손과는 달리 치마를 꼭 움켜쥐고 있는 손이 야무지다.) 세배하면 용돈 주나? (키키 웃으며 개구지게 너스레를 떤다.)

5 이름 없음 (8VVawkcHlQ)

2023-01-01 (내일 월요일) 09:18:44

>>4 어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친구가 한복을 입고서 인사하고 있었다. 별뜻없이 마주 손을 흔들었다.) 그러네. 어디 가냐? 잘 다녀와라. (그러고 넘기려다 용돈 운운하는 농담에 피식 웃는다.) 용돈은 어른들께 받고. 새해 복~ (친구의 용무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듯 뒤돌아 손을 흔든다.)

6 이름 없음 (l0HplT6WmI)

2023-01-01 (내일 월요일) 10:02:04

>>3 소년의 말에 여성은 점점 미묘한얼굴이 되었다. 아래를 가리키는 태도나 친절한 어조덕에 자기를 나무라는것이 아님은 느낀듯하지만 어리둥절한것도 같고 난감해하는것도 같은 표정이었다. 한동안 어쩔줄모르던 여성은 이윽고 핸드폰액정을 두드리기 시작하더니 억양도 발음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투로 말문을 열었다.

"見てください。"

그러고서 보란듯이 내민 핸드폰의 액정에는 아마도 한국어로 추정되는 문장과 그 문장을 번역한것으로 보이는 일본어 문장이 함께 적혀있었다. 통역앱을 사용한 모양이었다. 여성이 하고자하는 말이 제대로 통역되었을지는 원어민 혹은 그수준으로 일어에 능통한 사람이나 알겠지만 외국인이 동원할수있는 수단은 그정도가 최선일것이다.

'제가 일본어를 전혀 못해서 뭐라고 하시는지 못 알아듣겠어요 죄송합니다
私は日本語が全然できなくて何とおっしゃってるのか聞き取れません。ごめんなさい。'

7 이름 없음 (yin3KdSDGY)

2023-01-01 (내일 월요일) 10:11:25

>>6 어. 여성 쪽에서도 전혀 못하는 상황이로구나. 정말로 미안해. 이렇게 되면 아마 서로 의사소통 자체가 힘들 것 같고 뭔가 더 이어가기가 조금 힘들 것 같아. ;ㅁ; 이어준 것은 고맙긴 한데 이런 상황이 된다면 조금 이어가기 힘들 것 같네. 정말 베리베리쏘리야. ㅠㅠㅠㅠㅠㅠ

8 이름 없음 (l0HplT6WmI)

2023-01-01 (내일 월요일) 10:26:13

>>7 어? 소년은 핸드폰없어? 폰이 있기만하면 통역앱이야 1분이면 깐다고 생각했는데ㅎㅎ 아무튼 알았어 좋은 주말 보내~

9 이름 없음 (VhXMIvWO4E)

2023-01-03 (FIRE!) 16:48:14

>>1 아직 있니? 설정이 무척 흥미롭기도 하고, 이어보고 싶은 캐릭터가 생각나서 아직 의향이 있다면 잇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10 이름 없음 (RVYd4ea8wo)

2023-01-03 (FIRE!) 16:52:00

>>9 응? 일 없어서 대기하면서 월루중에 이런 레스를 보게 되다니. 있긴 해! 잇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능!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