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10091>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34 :: 1001

지난 해, 새로운 해 ◆afuLSXkau2

2022-12-26 23:30:17 - 2023-01-06 21:26:18

0 지난 해, 새로운 해 ◆afuLSXkau2 (9xbbRMvu4g)

2022-12-26 (모두 수고..) 23:30:17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53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00:02:14

너무.... 힘들었어...... 일이... 왜... 나는....

(파스스..)

54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00:13:46

(꼬옥)(토닥토닥)

55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00:17:21

우... 우우...🥺 우우우...😭😭😭

56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00:21:21

(이셔주 꼬옥)(쓰담쓰담)(골골)

57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00:21:30

그래요. 하루 고생 많았어요. 이스마엘주. (토닥토닥)

58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00:23:02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레샤주도 레이주도 아마데주도 쥬주도 선우주도 뮬주도 잭주도 신디주도 캡틴도 다~~들 고생 많았다구... 연말이니 바쁠 텐데 우리 모두 힘내자...🥺

59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00:31:55

응응 같이 힘내자구! 바쁜거 금방 지나갈거야~~ (몰래 기력 소매넣기)

60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00:38:10

(기력 소매넣기 당함) 캬아아악(강제부활

61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00:38:54

후후후. 그래도 이번주도 주말까지 이틀밖에 안 남았어요!!

...2022년. 안녕. (눈물)

62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01:11:56

내 2022년은 어디로 갔지..?

63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01:16:57

2022년:왜 이래요. 우리 300일 넘도록 함께 했잖아요! (어?)

64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01:29:26

365일 만났으면 오래 만났다 22년도야... 이제 잘 가...(?)

65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01:31:39

그러면 일단 저는 슬슬 자러 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66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01:33:31

캡틴 굿밤이야~~ 2022년도야.. 조금만 더 같이 있어주라..(절망

67 레레시아 - 아스텔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01:55:47

아스텔이 일어섰던 몸을 다시 자리에 앉자 그녀의 얼굴에도 조용히 미소가 번졌다. 이미 옆이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깍지를 끼는 그의 손을 꼭 쥐어본다. 곱다고는 할 수 없는 손이지만 이제껏 그리고 앞으로도 이 손처럼 안정감이 드는 손은 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녀는 깍지 낀 손을 나머지 손으로 덮어 살며시 잡고 있으며 웃음기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음. 내가 반칙급으로 예쁘긴 하지?"

그가 마시던 잔을 가져와 잠시 마시는 동안 조금 더 손을 만지작거렸다. 그의 잔이 비자 만지작대기를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머리카락을 쓸어주려하면 고개를 기울여 양껏 그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가만히 받기만 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들어 내려오는 손에 슬쩍 볼을 부비기도 하고. 손을 놓으면 놓는 대로 그녀도 빈 잔을 들어 따라주는 맥주를 받았다. 고마워. 작은 속삭임과 함께 한 쪽 눈을 찡긋 하는게 어떻게 보였을까. 그녀는 하얀 거품이 봉긋 올라온 잔을 들어올려 입술로 거품을 한 모금 머금고 말했다.

"글쎄. 따지긴 하려나? 의외로 당분간은 아무 말도 안 할 지도 몰라. 나한테도 전에 비하면 덜 귀찮게 하고. 라라도 나름 겪는게 있는 거 같아. 나랑은 정 반대니까 티가 안 나지만."

지금은 술자리에서 신나게 하소연 같은 걸 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 그렇게 얘기하며 작은 소리로 웃는다. 나올 때까지 안에 있었으니 분명 그럴 거다. 주변 사람 적당히 괴롭혀야 할 텐데. 그녀는 맥주를 몇모금 마시고 테이블에 잔을 놓았다. 그리고 팔을 쭉 뻗어 반쯤 올린 무릎에 걸치고서 조금 더 조잘거렸다.

"있잖아. 나랑 라라가 외출 나갔던 거. 실은 어머니가 목적이었다기보단 다른 사람 찾는게 목적이었어. 어머니의 아버지인 사람.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었거든. 어머니는 어쩌다 겸사겸사 같이 있었던거지. 계획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뭐 이제는 상관없고. 찾던 사람은 제대로 찾아서 복귀할 때 같이 여기 마을로 왔대. 라라는 요전에 만났었다는데 나는 아직 못 갔어. 아무래도 어색해서."

무릎에 걸친 손이 손가락을 겹쳤다 풀었다 하며 얘기하다가 어색하다 말할 땐 볼을 긁적인다. 장갑 없는 손이 옆으로 흘러내린 몇가닥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다가 풀고 다시 무릎에 걸치면서 말한다.

"이렇든 저렇든 나도 조만간 만나보겠지만. 응."

조만간이 언제가 될 지는 그녀의 마음만 알겠지만. 뭐 그런 가벼운 얘기를 하고 그녀는 다시 잔을 들어 남은 맥주를 마셨다. 그새 빈 잔을 들고 잠시 손 안에서 까딱거리다가 내려놓고 안주로 놓인 비스킷을 집어 입에 물고 오물거린다. 그리고 힐끔 아스텔을 봤다가 얼른 안 본 척을 하는데. 그 행동새가 무언가 숨기는 듯 싶으면서도 너무 티나게 하니 그냥 장난일 지도 모른다.

68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01:56:18

캡틴 잘 자구~

22년도... 앞으로 3일...

69 이스마엘주 (0xcisC2Fvc)

2022-12-29 (거의 끝나감) 14:26:54

갱신하고.. 갈게..!! ㅇ<-<

70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16:43:44

갱신~!

71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18:19:28

모두.. 찬바람 조심...!

72 아스텔 - 레레시아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19:35:48

"...그건 그거대로 조금 곤란한데. 무시하겠다는 말 같아서 말이야."

라라시아는 굳이 말하자면 제 0 특수부대 소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료진인만큼 아스텔이 안 그래도 많이 봐야 하는 팀이기도 했다. 많은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복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안 좋은 쪽으로 골치아파지는 것은 아닐까 싶어 아스텔은 절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이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스텔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조용히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간 것이었고 그 할아버지가 지금 이 마을로 왔다는 정보를 들으며 아스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와중, 자신을 힐끔 보다가 안 보는 척 하는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던 아스텔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 입을 열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같이 가줄까? 혼자 가기 껄끄럽고 어색하면 말이야."

물론 자신이 가봐야 굳이 뭐 할 말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남자친구라고 인사를 하는 것도 조금 애매하지 않는가. 아니. 언젠가는 인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문제는 혼자서 만나는 것이 조금 그렇다고 한다면 적어도 동행 정도는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스텔의 말의 요점이었다. 딱히 그런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냥 만나는 것 뿐이 아니던가. 긴장조차도 되지 않는다는 듯, 아스텔은 태연하게 그렇게 물어보면서 자유로운 손을 올려 안주를 집은 후에 입에 집어넣고 천천히 씹었다.

"그게 아니라 다른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봐. ...들어줄 수 있는 것은 들어줄테니까. 적어도 내일까지는 딱히 임무나 그런 것은 없으니까. 대장도 당분간은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라고 했고. ...조만간에 큰 임무가 주어질지도 모르니까."

자세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으며 일단 당분간은 이 마을에서 쉬기로 했다는 정보를 살며시 알려주며 아스텔은 살며시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어쨌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럴 때 이야기하면 된다는 듯, 그는 차분하게 말을 마무리지었다.

/식사를 마치면서 갱신이에요!! 으아! 12월 29일이라니!!

73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20:18:02

허리.. 삐끗... 크아악

74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0:34:31

집.....갱......

75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0:37:02

아이고. 레레시아주와 이스마엘주 일단 둘 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괜찮으세요?!

76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21:01:52

찜질 끝나니까 좀 살겠다.. 안녕안녕이라구~

77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1:02:38

역시 허리가 삐끗하면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문제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내일일 것 같지만요. (흐릿)

78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1:14:02

(레샤주 뽀다담) 다들 안녕...😇 오늘은.. 유달리 피곤하네..🥲 갠이벤 날짜도 합의하고 그래야 하는데 축축 처진다..ㅠㅠ

79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1:27:43

(토닥토닥) 개인 이벤트 날짜는 편한 시간대에 잡으셔도 괜찮아요!!

80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1:50:16

편한 시간대... 편한.. 다음주..🥲 편하려나.. 아냐 캡틴이 불편할수도 있어... 으으윽 ㅇ<-<

81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1:54:04

다음주요? 1월 7일에서 8일을 말하는 것일까요? 일단 정확한 날짜를 말씀주셔야 저도 조정이 가능하기에!

82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1:55:50

앗 응응... 혹시 몰라서 14일 토요일도. 만일 일찍 끝나면 그날은 진행으로 옮겨도 되니까....

정말 혹시 몰라서 보험으로 14일도 끼워도 될지 물어보려고.. 시뮬 돌려보면 이틀 내로 충분히 가능하긴 한데 예기치 못하게...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니..🥲

83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2:12:53

앞선 전임자들의 경우도 시뮬레이션을 돌렸지만 이틀만에 끝나지는 않았지요. 그래서 전 일단 2주 정도를 잡아두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에요. 일단 답만 말하자면 됩니다!

84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2:13:35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진행을 위하여 한몸 불사르며 구르겠습니다...(칼 갈기)

85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2:25:12

그럼 일단 일정은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할게요!!

86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2:36:39

고마워~~~~~~ 으으윽 이제 정신차려야지..

87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2:41:48

자. 자. 이스마엘주! 내일만 일하면 주말이에요!! 하루만 더 화이팅!

88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3:06:53

응응, 주말이지..!! 캡틴도 화이팅이야!! >;3

89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3:11:32

와아아아!! 하루만 더 화이팅!! 다른 분들도 주말엔 푹 쉬고 새해를 맞이하도록 해요!

와. 스토리 하다가 새해를 맞는다. (눈물)

90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23:38:08

와 밥 먹고 잠깐 누웠는데 왜...? 왜 지금...?

91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3:38:31

그건 오늘이야말로 레레시아주가 밤에 잠을 들 시기라는 이야기지요!

92 레레시아주 (QV8pzkv2hw)

2022-12-29 (거의 끝나감) 23:39:28

ㅋㅋㅋㅋㅋㅋㅋ 자고 일어났으니 밤잠은 다 잤다는 의미일지도? 일단 답레부터 쓰고 상태 체크해야지 히히

93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3:41:26

으앗. 그게 그렇게 되는 거예요?! 8ㅁ8

94 이스마엘주 (mo382wvNZc)

2022-12-29 (거의 끝나감) 23:44:42

레샤주 왜 안 자...??

95 ◆afuLSXkau2 (723pBGA00k)

2022-12-29 (거의 끝나감) 23:53:38

그런데 왜 벌써 12시가 코 앞?! (흐릿)

96 레레시아 - 아스텔 (70OjV8KagM)

2022-12-30 (불탄다..!) 00:12:21

"무시- 하지는 않지 않을까? 사적으로 얽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공과 사 구분은 하니까."

툭하면 자리를 비우거나 사람을 기피하는 레레시아와 달리 라라시아는 허투로 자리를 비우지는 않았다. 심지어 자매간 싸움이 있었을 때도 꿋꿋하게 의무실 자리를 지키며 할 일은 하곤 했으니까. 하지만 아스텔이 먼저 말을 걸거나 사적으로 접촉하려 하면 그건 무시할 것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라라는 냉정해지면 밑도 끝도 없이 차가워진다고.

"으음. 껄끄러운 건 아니니까. 괜찮아. 20년만에 어머니 외의 가족이라니까 어색해서 그런 거야. 뭐어. 나중에 같이 인사 정도는 하면 좋을지도 모르지만."

외출의 원래 목적을 얘기하고 또 말을 나누면서 그녀는 다시금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말의 순서상 할아버지라는 사람을 찾아가는게 어색해서 그런가 싶다가도. 아니라며 시선을 바깥으로 굴리는게 뭔가 숨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꼼지락거리는 것도 같은데. 그러면서 그녀도 안주를 집어 자근자근 씹다가 그가 원하는게 있으면 말하라고 하자마자 휙 하니 돌아보며 눈빛이 득의양양하게 바뀌었다.

"들어줄 수 있는 거면 들어주는 거지? 네가 말한거다? 괜히 이유 대면서 무르기 없기야?"

무슨 말을 하려고 거듭해서 확인을 하고 베시시 웃는다. 장난이나 농담 칠 때의 웃음보단 원하는대로 되어서 기분이 좋아보이는 웃음이다. 그렇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하나 둘 얘기한다.

"있지- 내일까지는 임무도 없댔잖아?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일까지 쭉 같이 있을래. 여기 계속 있어도 되구 이따 내 방에 가도 좋으니까. 늦게까지 얘기하다가 같이 잘래. 그리고."

첫번째 부탁은 참 의미심장한 내용이지만 마냥 눈동자 반짝이면서 말을 하니 그냥 순수하게 같이 있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을 것이다. 이래서 들어준다는 걸 그렇게 확인했나 싶을 지도. 여기서 그건 좀 곤란하다고 하면 단번에 반짝임이 사그라들며 시무룩해지겠지만. 그 대답을 듣기 전에 그녀가 두번째를 연달아 꺼내었다.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눈 꼭 감고 가만히 있기. 오래는 아니니까. 절대 눈 뜨지 말고 기다리기야."

그 정도는 말만 해도 들어줄 텐데. 싶은 부탁을 한 그녀는 들어줄 거야? 하는 눈으로 빤-히 지그-시 그를 바라보았다.

97 레레시아주 (70OjV8KagM)

2022-12-30 (불탄다..!) 00:13:19

어어 늦게 잘 뿐이지 안 자는 건 아니라구...? 암튼 정신도 말짱하니 따끈한 보리차나 한잔 마셔야지~~

98 아스텔 - 레레시아 (ls2HQv7A6w)

2022-12-30 (불탄다..!) 00:19:06

"정말로 사랑받는 언니로구나. 넌."

자신에게도 동생이 있거나 형이나 누나가 있다면 비슷한 느낌이었을까. 그렇게 상상을 해보나 자신은 외동이었다. 아니. 다른 형제나 누나 등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자신은 고아원에 있었고 어느 순간 팔려가 그 지옥에 있었다. 자신의 가족이 누구인지, 정확히 자신이 어떤 이인지 이제 알 길은 없었다. 허나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을 하며 잠깐 떠오른 생각을 아스텔은 깔끔하게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정리했다.

"...들어줄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을 거라고 믿을게."

아무리 자신이라고 불가능한 것은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들어줄 수는 없다는 것을 아스텔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뭐든지 다 들어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다가 못 들어주게 되면 결국 거짓말이 되는 것이고 서로에게 섭섭함만이 남을 뿐이었다. 그런 사태는 최대한 만들고 싶지 않은만큼 아스텔은 그 부분은 다시 한 번 확고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는 와중 그녀의 요구 조건이 들려왔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쭉 같이 있겠다는 그 말. 아스텔은 그에 대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늦게까지 얘기하다가 자고 싶다는 말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딱히 불편하거나 힘들 일도 없었고.

"...나중에 라라시아가 나에게 뭐라고 한마디 할지도 모르겠다만 괜찮아. 그런 것 정도는."

어느 정도 자제력은 필요할 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그때의 이야기였다. 적당히 생각을 넘겨버리며 이내 눈 감고 가만히 있으라는 그 말에 아스텔은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이건 방금 그녀에게 요구한 그거와 비슷한 느낌 아닌가. 고개를 잠시 갸웃하긴 했으나 이미 자신도 눈을 감으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그녀도 눈을 감았었다. 자신만 하기 싫다고 한다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어느 쪽이건 딱히 자신이 손해 볼 것도 없었고 못 들어줄 내용도 아니었다. 이내 아스텔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인 후, 눈을 천천히 감았다. 이어 그는 그 상태를 고수하며 가만히 있었다. 뭘 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그녀의 행동을 기다리는 모습이 꽤나 얌전했다.

"...이러고 있으면 되는 거 맞지?"

99 ◆afuLSXkau2 (ls2HQv7A6w)

2022-12-30 (불탄다..!) 01:16:49

넷플릭스. 내 시간을 돌려줘!! 8ㅁ8

100 레레시아 - 아스텔 (70OjV8KagM)

2022-12-30 (불탄다..!) 01:31:19

사랑받는다. 사랑이라. 그녀는 라라시아의 행동이 과연 사랑일까 생각한다. 그녀와 같이 어딘가 비틀린 혹은 부서진 라라시아가 과연 그녀를 그저 자매로서 가족으로서 그렇게 감싸고 도는 걸까. 종종 그 푸른 눈동자에서 그리움과 서늘함을 동시에 느끼곤 하는데. 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볼 때의 시선을 사랑이라 칭할 수 있을까. 무수히 피어오르는 생각을 조용히 내리누른다. 이것은 온전히 그녀의 생각으로만 가져갈 부분이었으니.

그녀는 남몰래 한 생각은 뒤로 밀어두고 그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거듭된 확인에 다시금 들어줄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못을 박으면 그야 당연하지 라며 고개를 끄덕끄덕. 연이은- 이래봤자 두 개의 부탁을 늘어놓고 그의 대답을 기다린다. 같이 밤을 보내고 같이 잠들고 싶다는 부탁은 어렵지 않게 승낙해주었기에 일단 하나는 클리어.

"와아. 역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오길 잘 했네."

물론 처음부터 이럴 작정은 아니었지만 뭐든 들어준다니까 생각나는 걸 어쩌겠어. 앗. 하지만 안 갈아입었으면 그건 그거대로 아스텔의 옷을 빌려입을 수 있는 구실이 되었을 지도. 아니 아니 잠깐 지금은 이걸 생각할 때가 아닌데.

"어. 어. 으응. 그대로 가만히 눈 감고 있어야 해."

잠깐 사이 생각이 옆길 샛길로 빠져나갔다가 얼른 다시 붙잡아온다. 지금은 더 중요한게 있으니까. 순순히 눈을 감고 앉아있는 아스텔을 보고 잠시 이리저리 살펴본다. 얼굴의 생김새라던가. 앉아있는 자세라던가. 그러다 조심조심 손을 올려 머리카락 위를 살살 쓰다듬어보고. 손을 슥 내리다가 검지 끝으로 귀를 톡 건드려보기도 하고. 그게 뭐가 재밌는지 혼자 키득키득 웃는다. 조금 더 건드려보고 싶지만 너무 오래 이렇게 두면 미안하잖아.

읏차. 조금 움직여서 아스텔과 마주하고 앉은 그녀는 아스텔의 왼손을 들어 그녀의 다리 위에 올렸다. 얇은 반바지 위에 손을 가지런히 두고 혼자 뭔가 부시럭부시럭 하더니 달칵 열리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의 손을 들어올려 소매를 슥 걷더니 손목에 살짝 차가운 기운이 착 붙는다. 금속의 감촉이다. 동그랗고 판판한 금속이 닿고 약간 넓적한 띠 같은 것이 손목에 둘러진다. 그녀의 손이 꼬물대며 띠의 뭔가를 조작하고나서 휴. 작은 날숨 소리 나온다. 띠가 둘러진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띠를 조금 만져보고서야 만족했는지 그의 손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준다. 이제 됐다고 하려나 싶은 순간. 그녀의 기척이 그에게 스윽 가까워지고 톡- 부드럽게 입술 위에 닿고 떨어지는 감촉. 그 감촉이 나고서도 조금 더 지나서야 몸을 뒤로 무른 그녀가 말했다.

"이제 됐어. 눈 떠도 돼."

그 말을 따라 눈을 뜨면 얼굴이 옅게 붉어진 레레시아가 아스텔의 앞에 앉아있다. 얼굴의 홍조는 필시 방금의 행동 때문이겠지. 좀 전처럼 지그시 바라보고있던 그녀는 눈이 마주치면 다시금 베시시 웃고 만지작거렸던 손목을 가리킨다. 손목에 거는 동그란 금속과 띠. 그것은 시계였다. 은은한 장미빛 금속 테두리에 짙은 갈색 가죽 띠로 된 전자도 아닌 시침과 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남성용 손목시계.

"내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그렇게 튼튼한 건 아니라 임무 중에는 못 하겠지만. 언젠가 그런 염려 없이 그런 것도 차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준비해봤어. 그. 나는 손재주는 영 별로라 뭘 만드는 건 무리라서. ...마음에 들려나...?"

어쨰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잘조잘 말하고 이제는 그녀가 가만히 그의 반응을 살폈다. 행여나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하지. 그 생각이 얼굴에 언뜻 비춰졌다.

101 레레시아주 (70OjV8KagM)

2022-12-30 (불탄다..!) 01:32:53

아 클났다 배고프다....ㅋㅋㅋㅋㅋㅋㅋ 안돼 이시간에 ㅋㅋㅋㅋㅋ

102 아스텔 - 레레시아 (ls2HQv7A6w)

2022-12-30 (불탄다..!) 01:41:01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니 여기저기 만져지고 건드려지는 감촉이 들어 그는 몸을 순간 움찔했다. 이런 스킨십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임무 때는 차가운 면도 있다고 하지만 이런 모습은 또 귀엽단 말이지. 이런 것을 갭이라고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의 손길을 가만히 받아들였다. 그러는 와중 제 왼손이 들리고 이런저런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는 와중 손목에 뭔가가 느껴지고 둘러지자 그는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팔찌라도 채우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나 아직 눈을 뜨라는 말이 없었으니 그는 얌전히 눈을 뜨라는 말을 기다렸고 이내 눈을 떠도 좋다는 말이 들려오자 그는 그제야 눈을 살며시 떴다.

"이건?"

자연히 그의 눈길이 제 손목으로 향했다. 장미빛 금속 테두리에 갈색 가죽 띠인 아날로그 시계. 얼핏 봐도 절대로 대충 고른 물건은 아니었다. 가만히 손목을 돌리면서 제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바라보던 그는 곧 들려오는 말에 피식 웃었다. 뭔가 주머니에 있는 것을 신경쓰는 느낌은 있었다만 이것 때문이었을까. 마음에 드는지의 여부를 물어보면서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아스텔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확실히 임무 중에는 찰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긴 하네. ...하지만 그 외에는 언제나 끼고 다닐 수 있고 시간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충분히 마음에 들어. ...무엇보다 네가 준 거잖아. 이게 마음에 드는 이유로서 그거보다 더 큰 이유는 없어. 고마워."

물론 자신은 임무에 자주 나가고 그때마다 이 시계를 풀고 가야할테니 조금 아쉬운 점은 있긴 했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충분히 멋진 선물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준 목도리 역시 임무 때 그녀가 하고 다닐 순 없지 않겠는가. 결국 피차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그는 신기하다는 듯, 가만히 눈을 반짝이며 제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가만히 바라봤다. 생각도 못한 좋은 선물을 받은 것에 만족하며 아스텔은 가만히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또 태연하게 직구를 한 번 날렸다.

"...어쩌지. 한 번 더 너에게 반한 것 같은데.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나름 진지한 듯, 목소리에 무게감을 주면서 아스텔은 싱긋 웃었다. 이어 그녀에게 다가가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조용히 이야기했다. 머리카락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눈가를 살살 어루만져주고, 뒤이어 입술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손을 아래로 내리면서.

/와. 시계라고? 시계라니! 뭔가 크리스마스 선물 나오겠거니 했는데 좋은 것을 받았군요! 와!!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잘해라! 진짜로!

103 ◆afuLSXkau2 (ls2HQv7A6w)

2022-12-30 (불탄다..!) 01:41:33

이 시간에 뭐 먹으면 안돼요!! 8ㅁ8 물을 마셔요! 물을!!

아무튼 시간도 시간이고 저는 슬슬 자러 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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