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그건 아스텔이 보는게 아니라 전 근무자가 보는 것이 아닐까하고.. 일단 깨워야 교대도 가능하니까요. 아스텔이 전 근무자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아스텔이 보면 틀림없이 멍하니 바라보다가 일단은 못 본 척, 모르는 척을 시전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귀엽다고는 느끼지만 말이에요. 아앗...ㅋㅋㅋㅋㅋㅋ 라라시아..ㅋㅋㅋㅋㅋ 뭐, 뭔가 미안해!! 많이!
자캐가_경계하는_것은 : 음.. 자기 자신이 붙들고 있는 마지막 이성줄이 또 뚝~ 하고 끊기는 순간? 그 순간을 가장 경계하지 않을까 싶고~ 응응..<:3 그거 말고도 영원한 건 없으니 이곳이 언제까지도 안전해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시 경계하는 편이지! >:3
1. 「모르는 사이 눈이 날려 가득 쌓인 것을 알게 된다면?」 : "아, 눈이다. 눈이군요! 보십시오, 많이 쌓였습니다!" 하면서 되게 신나하는 편이지. 눈더미에 파묻혀서 열심히 놀다가 이제 왜 그렇게 눈이 오는 걸 좋아해? 라고 물어보면 음- 하고 운 떼다가..
"저는 겨울에 태어났지만, 직접 눈을.. 누군가 가져다주지 않고 스스로 만져본 적이 성인이 된 이후였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하다 멋쩍게 웃곤 "뭐, 그렇다는 겁니다! 그것도 있지만 차갑지 않습니까! 어쩌다가 이렇게 차가워진 걸까요? 과학적인 이유는 알고 싶지만 감성적인 이유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같은 말도 주절거리고. 응.
2. 「약속이 있어 서둘러야 할 때 중요한걸 놓고 왔다고 깨달았다면?」 : "오게 하면 됩니다!"
염력 슝~
3. 「귀하게 여기던 것을 타인이 멋모르고 버려버렸다면?」 :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제라도 무너지며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자의가 아니더라도 타의로 사라지는 것도 자명하지요." "그러니 괜찮습니다." "당신이 사라진 것이 아니니까요. 물건은 잃어버리면 새로 만들면 되는 일이지만 당신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괜찮습니다. 미안하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타인 위로해주고 아버지 군번줄 버린 거라면 이제 새벽에 나와서 혼자 찾겠지.. 이제 그것마저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니까.
어젯밤에 나는 죽었다. 혹은 새벽을 넘기려 분투하다 햇빛에 눈이 아닌 숨까지 멀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스스로를 태운 잿더미를 한움큼 집어 삼켜본다. 삼킨 목을 타고 줄기가 뻗어나 입을 찢고 솟아올랐다. 빠르게도 만발하는 꽃은 하나하나 또 나를 죽여간다. 너 때문이노라, 모든 것이 네 탓이노라. 하여 너를 양분 삼아 나는 뻗어나리라. 그렇게 내 몸을 죄책감이 옭아맬 적.
그 부분에서 안정감을 얻었던 것 같다. 나를 구원하소서. 그럴 수 없다면 내가 신을 만들겠습니다. 제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지랄맞은 꿈과 함께 울며 일어나, 토악질을 하다 기어이 잠 못이루니 이 필히 약 먹을 시간이 지났구나.
하여 그간 모아둔 약을 몰아서 먹었다. 주치의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어쩌란 말인가? 무너지는 것은 찰나의 시간이고 이미 손도 쓸 수 없는데.
차라리 평생,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더라면. 이스마엘은 눈을 떴다. 악몽을 꾸면 비명이라도 지르거나 울곤 했지만 이젠 아니다. 그저 소리없이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게 됐다.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켜 세운 자세 그대로 멍하니 천장을 응시했다. 한참이고, 눈을 감는 것도 잊어버려 시큰거릴 때까지. 이내 고개를 떨구고 시선을 돌렸다. 커튼을 걷는다.
벽면이 피로 얼룩져있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저건 모두 피다. 아버지가 흘린 피. 아버지 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피. 그리고 내가 흘릴 피. 벽면을 덮던 피가 점차 고이기 시작한 이유는 방금 전에 어머니가 총에 맞아 머리를 꿰뚫음이요, 그 모습을 보던 아버지도 세븐스로 인해 머리를 꿰뚫렸기 때문이다. 피가 침대 위까지 넘실거려 발목을 조심스럽게 그러쥔다.
이스마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얼굴을 손에 파묻었다.
아. 차라리 평생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대가 나를 끌어올리는데 어찌 나는 스스로 떨어지는가. 자괴감에 잠 못 이룬다. 기도할 시간이다. 에르베르토는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곧 아내의 기일이 다가온다. 남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며 자신의 자식까지 버린 여자라고 하지만 그에게 있어선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내였다.
아내는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피를 흘리고, 눈물도 흘렸다. 목표를 내던질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자식을 버렸다고들 하지만 한순간 넋을 놓고 취한 행동이었다. 머리를 꿰뚫려 죽기 직전까지 아내는 자식을 그리워했다. 그 이후로, 그의 시간은 멈추고 말았다.
그는 커피 잔을 내려두고 강화유리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그대는 어디에서 나를 보고 있을까. 내가 당신의 목표를 대신 이루는 순간을 지금 눈에 담고 있을까. 가란은 머리를 빗질하며 거울에 마주친 자신을 마주했다.
시간이 멈춰버린다는 것은, 때로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에델바이스 정보원은 심상찮은 정보를 손에 쥐었다.
이건 나같은 사람 보다는 슬럼 출신의 사람들이 잘 알 것 같은데. 누군가에게 편견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노골적인 생각을 뒤로 이어셋에서 흘러나오는 복귀 명령에 일단 자리를 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