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내와 조금 떨어진 거리의 자리에 앉습니다. 다른 불량배들이 당신을 노려보고...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날선 살기가 당신을 쿡쿡 찌르는군요. 이곳에서 태연한건 벨라와 저 사내 뿐인것 같습니다. 벨라는 태연하게 당신의 옆에 앉아서는 사내를 바라보는군요.
" 나는 세이렌 패거리의 대장이다. 뭐, 이 뒷골목의 골목대장같은거지. "
"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 소란을 좋아하지 않아. 괜히 눈에 띄는건 사양이다. "
그가 당신의 테이블에 툭, 자루 하나를 던집니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 천 골드다. 그걸 받고 의뢰는 그만둬. "
벨라가 겁 없이 자루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서 금화 하나를 꺼내어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습니다.
" 진짜 금화가 맞군. "
그녀의 말에 그가 다시금 럼 한잔을 들이키고..
" 그래. 이봐, 너도 싸움 좀 하는것 같으니 말해보자면, 난 객관적으로 너보다 약해. 이 자리에서 네가 그 창으로,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도륙낼수 있는 실력자라는건 알고있다. "
" 헌데, 나도 나름 이곳의 골목대장 따위를 맡고있는 몸으로써.. 체면이 필요할거 아니냐. 너는 어찌되었든 우리 구역을 침범해서 우리 구역의 애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다녔어. 그런 너한테 돈까지 쥐어주면서 그만해달라고 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면, 내 체면이 어떻게 되겠나. "
" 그러니까 이렇게 하지. 그 돈을 받고, 나랑 여기서 술이나 한잔 하지 그래. 그리고 이야기를 적당히 꾸며보지. 자네와 내가 합을 겨루었으나 비등해서, 싸움 속에서 우정이 싹터서 적당히 타협을 봤다. 이정도 시나리오는 어때, 마음에 드는가? "
>>639 엘
당신의 말에 사내들은 오히려 즐거워하며 계속 쫓아오는군요...
이 뒷골목은, 말 그대로 빈민가. 곳곳에 굽이진 골목들이 보이는군요. 그 외에는 홍등을 달아둔 가게들, 그리고 곳곳에 널부러져있는 부랑자들 따위입니다...
"해적은 아니고 골목대장이라.. 야, 나도 너네 애들 죽인 거는 미안한데 내가 해적 죽이고 다닐 때 덤비지만 말라고 해줘라..나도 솔직히 해적 아닌 놈들 죽이는 건 좀 그렇거든? 그런데도 막 씨이..계속 덤비잖아. 그래, 너 소란 안 좋아하는 걸 존중해. 나도 그래..자중할게. 해적만 딱 죽이고.."
"벨라씨! 안에 뭐가 들어있는 줄 알ㄱ..어?"
진짜 골드네...?
레온은 사내를 바라봤다.
"너...너..너..."
"사랑한다."
사내를 껴안는(?) 레온이다!
"그래그래. 너가 하는 말 뭔지 안다. 그런데 조금 마음에 안 들어."
레온은 사내에게만 들리게 말했다.
"해적에 대해 아는대로 정보를 주면 둘이 비등비등하게 싸우고 오해가 풀려서 둘이 힘을 합쳐 해적단을 소탕했다는 소문이 나게 해주지..솔직히..패거리의 대가리로서 해적X끼들 거슬리지 않아? 해적단들 도륙내는 건 내가 한다. 넌 그저 어시스트만 하면 돼. 뭐? 우정이 싹터서 적당히 타협? X까라 그래. 너를 이 거리의 전설로 만드는 시나리오는 돼야지. 난 어차피 여기 얼마 안 있어서 떠나. 주인공은 너가 하라고."
" 그건 먹히지 않아요.. 제 힘으로는 무리고,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녀석들은 동료는 신경쓰지 않아요... "
그리고 당신은 빠르게 물러나는데에 성공합니다!
허나..
그것을 본 제이가 절망에 빠진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을 향해 손을 내뻗는군요.
" 이, 이리나.. 씨..? "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고블린 한 마리가 제이의 머리를 크게 강타합니다.
뻐억.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곧 제이는 피를 흘리며 털썩 쓰러지고 맙니다. 다른 고블린들은 그 광경을 보며 즐거워하듯, 끔찍한 소리로 웃어대기 시작하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제이와 케이가 죽을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644 프포타
당신은 계속해서 그녀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기운과 함께, 점점 어지러워지고, 묘하게 신이 나는군요. 그리고 동시에 졸음이 오기 시작합니다.
" 글쎄, 나도 모르는것 투성이기는 하지. 나도 이곳에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낯선 것들 투성이야. 후후, 우리 묘하게 공통점이 있네. "
그녀가 당신의 뺨을 손가락 끝으로 흝으며 부드럽게 속삭이고..
다시금 술잔을 맞부딪히며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
! 프포타가 만취 디버프에 걸렸습니다. 큰 수마가 당신을 덮치기 시작합니다... 잠에 들 수 있습니다. 주무시겠습니까? Y / N
거절하실 경우 1 , 100 다이스를 굴려 65 이상이 나올 경우 잠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645 베아트리시
당신은 풀을 밟고, 정문에 섭니다.
쿵, 쿵, 쿵... 노크를 했으나 반응이 없군요. 자유롭다는 그 파냐이기에, 또 다시 어디론가 발길이 닿는대로 떠나버린걸까요?
...
정말 떠나버린걸까요.
..
제법 기다리자, 안 쪽에서 느릿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군요... 고대 엘프어로 들립니다. 제법 먼 옛날의 엘프어기 때문에 드문드문 당신도 모르는 단어 몇개가 섞여있지만,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인간 기준이라면, 심한 사투리를 쓰는 정도의 언어일테니.
" 뭐야... 어떤 자식이 이 아침부터 문을 두드리고 염병이여... "
" 으, 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 "
곧이어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대주교 파냐를 마주합니다.
! 베아트리시가 중요한 인물인, 대주교 파냐 와 마주하였습니다...
파냐는 새하얀 피부에, 밝은 금빛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졌군요. 쳐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것이,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그 부드러워보이는 피부에는 수많은 문신들이 새겨져있군요. 꽃 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풍경들과 동물들까지... 목 부터 시작해서 손가락 끝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녀의 차림새는 제법 늘어져있군요. 다 늘어진 흰색 하프 슬립 하나만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졸린 눈으로, 눈가를 비비적거리며 입을 엽니다.
" 누구.. "
" ...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곧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창피해서 죽어버릴것같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가 말을 걸어오는군요...
그러다 당신의 말에, 뭔가 말을 하려다 만듯 곧 주머니속의 열쇠를 꺼내어 구속구를 푸는군요.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목에 채워져 있던 구속구가 풀리고..
" 마음 껏 살펴보셔도 괜찮습니다. "
! 행동해봅시다.
>>649 레온
당신이 다가와서 사내를 껴안자, 그가 질색이라는 얼굴로 당신을 가볍게 밀어냅니다.
" 야. 너 호모냐? 으, 기분나쁘니 두번다시는 껴안지 마라. 아내도 있는 자식이.. "
우엑, 하는 표정으로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당신의 말에 흐음, 하며 고민하다가 대답하기 시작합니다.
" 그건 별로 마음에 안드는데. "
사내가 당신의 잔에 자신이 먹던 럼을 좀 따라주기 시작합니다. 독이 없다는 은근한 어필인것같군요. 그리고는 자신도 럼을 한 모금 더 삼킵니다.
" 아는 정보같은건 없다. 이 도시는 원래 해적이랑은 연이 없었어. 그런데 뭐, 어느날부터 제법 보이더니, 이 지경에 다다랐지. "
" 그래. 우리도 해적새끼들이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해적단을 소탕했다는 소문? 그런건 필요 없다. 다른 해적들이 그 소문을 듣고 열받아서 찾아오면? 이봐, 말했잖아. 조용히 살고 싶다고. 무슨 뜻인지 몰라? "
사내가 진지하게 당신을 바라보는군요.
" 이 뒷골목은 벨페이아의 골칫거리다. 지금은 위병들에게 돈을 좀 찔러줘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해적까지 얽혀서 여기가 전쟁터가 된다면 필연적으로 위병이 끼어들지. 그러면 손해, 손해, 또 손해다. 고작 천 골드로는 메꿀 수 없는, 백만 단위의 손해라고. "
사내가 진중하게 당신에게 이야기하며 다시금 럼을 들이키고는, 주머니에서 궐련을 꺼내어 입에 물고는 당신에게도 권하는군요.
" 그냥 의뢰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게. 뒷골목의 해적은 제법 소탕했는데, 소문이 퍼진건지 해적들이 이리저리 숨어버려서 더 손쓸 도리가 없다고. 그래도 어느정도 해적들은 처리했으니 의뢰 완료로 쳐달라고 해. 그 편이 너도 편하겠지. 그리고 더 골치아파지기 전에 이 벨페이아에서 떠나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우리의 인연은 딱 여기까진거다. 너도 나같은 뒷골목의 하류인생하고는 어울려서 좋을게 없다는거 알고 있잖아? "
" 거래를 하지. 천 골드 더 얹어 줄테니 나한테 맞춰줘. 여기서 적당히 나랑 술이나 한잔 하다가 가라고. "
그녀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문을 열고는, 몸을 기이한 자세로 가린 채 당신을 응접실로 안내합니다... 드넓은 저택은 다양한 미술품들이 걸려있군요. 그리고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합니다. 응접실에는 부드러워보이는 소파가 두 개 놓여져 있군요. 여기 앉아있으라고 말한 그녀는, 쏜살같이 달려가... 옷을 갈아입고 온 것인지 당신의 앞에서 미묘한 표정으로 다가와 앉는군요.. 하지만 옷 차림새는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습니다. 아까보다 더 흰색이 짙어졌다는 것 정도일까요. 잠옷에서 어느정도 편한 손님 맞이용 옷으로 갈아입은것 같습니다.
그녀는 우물쭈물거리다가, 곧 다리를 껴안으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몇번 연기를 뱉으며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 ...저기.. 너, 나 알아..? 호, 혹시 나에 대한 소문같은거 뭐 들은거 있어..? "
" 혹시... 파냐 전설의 만취난동 국가반란사건이라던지 그런거 들은적...있니...? "
" 아니면 세계수 마을에서의 추태같은건... 내, 내가 취해서 누굴 때렸다던지.... 그냥 누굴 때렸다던지... 기분이 안좋아서 누굴 때렸다던지... 고기를 억지로 누구 입에 쑤셔넣었다던지... 아니면 그냥 또 누굴 때렸다던지... 혹시 내가 너한테 민폐끼친게.. 있을까봐..... "
그녀가 이름만으로도 궁금해지는 파냐 전설의 만취난동 국가반란사건을 못들었기를, 그리고 자신이 민폐를 끼친게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표정으로, 먼저 당신에게 질문을 해오는군요...
위병도, 주교도, 파냐도. 적의나 혐오를 느끼기 어려웠다. 당황스럽다. 내가 잠을 자면 악몽을 꾸는게 기본이듯, 내가 사람을 만나면 꺼려하는게 기본인거잖아? 신기하고 이상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소파에 앉았다. 파냐는 옷을 갈아입고 왔지만, 아직도 당황하고 낮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자기가 술 취하고 깨부순 창문값을 물어내라고 할까봐 겁에 질려 있었다.
만취난동국가반란, 세계수 마을에서의 추태. 대체 뭔가 싶었지만 나에겐 더 중요한 게 있다.
" 서해의 새로운 섬에 의뢰를 받고 가니 마리아라는 반쪽짜리 마족이 숨어살고 있었습니다. "
" 동료들을 죽이면 해주법을 알려준다 헛소리를 했습니다. 적당히 손봐주고 얼굴 옆에 칼을 박아주니 당신 이름을 대더군요. 그래서 당신을 알았습니다. "
첫 단서, 첫 발걸음! 죽음으로 가는 길의 빗장이 하나 풀리는가? 내 눈은 떨리고 있었다.
추억처럼, 그때의 기억이 지나가는군요. 고블린을 상대로 죽을 뻔 했던 일도. 간신히 도망쳐야 했던 일. 무사히 반지를 찾아오며, 노인의 사연을 들었던 일 까지.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 행동해봅시다.
>>675 베아트리시
당신의 말에,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진지해집니다. 그녀는 소심하게 다리를 끌어안은것을 풀며, 한쪽 다리를 꼬아 앉은, 거만한 자세로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담배연기를 내뱉는군요. ...쳐다보는것, 단순히 그 행동 만으로 위압감이 당신의 몸을 감쌉니다. 당신의 눈이 떨리는것만큼, 곧 몸도 긴장감으로 옅게 떨립니다.
" 한때 나의 제츠코 였던 어린 엘프야.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아주 오래 전 전쟁의 시대에 태어난, 세계수 마을의 장로중 한 엘프였고, 자유를 찾기 위해 모든것을 버리고 세계를 떠돌아다녔던 방탕아, 파냐. "
" 수많은 엘프의 죽음을 봐왔고 너 같은 저주받은 엘프. "
" 프셰클리트포 제츠코, 솀느 자, 데스펠라흐. "
" 이 시대에는 다크엘프라고 하던가. 그래, 다크엘프또한 수없이 봐왔다. "
" 그렇다면 여기서 묻지. 너는 리저렉션에 대해 알고 있느냐? 전설로 내려오는,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기적의 마법. 내가 태어났을때부터 그 이야기는 전해져내려왔으며,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전해져 내려왔겠지. "
" 다크엘프의 해주법은 리저렉션과 같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치부되는, 신들의 영역. "
그녀가 짙게 담배연기를 내뱉습니다. 일반적인 담배 냄새와는 다른, 묘한 냄새가 풍겨오는군요... 어쩐지 당신의 마나가 회복되는 기분입니다.